흔하지만 유용한 스타트업 입성기, 뤼이드 김경열 개발자

더팀스 편집팀 / 2016-08-04

Riiid! - 흔하지만 유용한 스타트업 입성기, 뤼이드 김경열 개발자 팀터뷰 사진  (더팀스 제공)

Riiid! - 흔하지만 유용한 스타트업 입성기, 뤼이드 김경열 개발자 팀터뷰 사진 1 (더팀스 제공)

대기업 출신 개발자 이야기는 누군가에겐 흔한 스타트업 입성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을 떠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망설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살아있는 케이스 스터디가 되겠지요. 스타트업 입성기의 주인공은 뤼이드 김경열 개발자입니다. 신혼 한 달 차 신랑이 잘 다니던 대기업을 나와 스타트업 개발자로 일하는 이야기입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문화를 모두 경험하고 있는 그는 현재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일하고 있을까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뤼이드에서는 김경열 개발자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옷장에 Github 티셔츠 밖에 없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개발 티를 즐겨 입고 결혼식 당일 대기실에서도 Github를 보며 '좋아요'를 쏘다가 신부님의 눈총을 한 가득 받았던 리얼 개발 덕후입니다. 네온사인이 흐르는 마우스를 챙겨 쓸 정도로 장비 부심 가득한 엔지니어이자, 각종 글로벌 콘퍼런스와 팟캐스트를 섭렵해 뤼이드에서 뇌섹 품절남으로 통하는 덕끼 넘치는 개발자입니다.

 

Q. 뤼이드 초창기 멤버라고 들었습니다. 뤼이드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대학을 졸업하고 태블릿 단말기를 개발하는 회사에서 일했어요. 이후 모바일 보안 회사로 옮겨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백신 제품군 개발에 참여했고요. 당시 지금 개발팀의 허재위 CTO와 친해져서 콘퍼런스도 같이 다니고 여러 가지 생각을 공유하며 가깝게 지냈어요. 허 이사가 뤼이드를 공동 창업한 후 저에게 개발팀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는데요. 저도 뤼이드라면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입사하면 보통 주위에서 걱정하는데요. 스타트업에서 일은 계기가 있었나요

사실 대기업에선 계속하던 일만 해야 하는 경향이 있어요. 여러 분야로 나누어 있으니까 부분적인 일에는 강하지만 프로젝트 전체를 보기 어려울 때가 많고요. 그래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였어요. 부모님은 원래 뭐라 한다고 해서 제가 딱히 듣지 않는 걸 아시니까 별말씀 없으셨고, 와이프는 처음에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저 때문에 더 오래 일해야 할까 봐요. (웃음)

Riiid! - 흔하지만 유용한 스타트업 입성기, 뤼이드 김경열 개발자 팀터뷰 사진 2 (더팀스 제공)

Q. 현재 뤼이드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죠?

프런트엔드 개발자로 주로 웹 부분의 백오피스 시스템에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일을 하는데요. 어드민 페이지에서 유저들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할 수 있는 페이지와 서버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UI를 웹 기술로 표현하는 업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뤼이드에 합류하면서 포지션을 바꾸셨다고요. 

프런트엔드는 특정 플랫폼의 영역을 지칭하지 않고 유저와 맞닿아 UI로 보이는 부분을 말한다고 볼 수 있어요. 그간 안드로이드 기반의 프런트엔드 작업을 주로 했지만 평소 서버나 웹 플랫폼에 쭉 관심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뤼이드에 합류할 때 이런 제 생각을 대표님께 말씀드렸고 흔쾌히 ‘해보고 싶은 것을 해봐라’고 지원해주셔서 웹 기반의 프런트엔드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Q. 안드로이드보다 웹 중심의 개발이 더 흥미롭던가요?

웹(web)은 굉장히 대중적인 플랫폼이에요. 잘 만들면 누구에게나 다가가기 쉽고 어떤 자료든 어디서나 브라우저만 열면 쉽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웹 기술이 유난히 빨리 변하고 있어요. 물론 앱 개발도 활발하죠. 하지만 기능이 아닌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기존에 해결하지 못 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술이 나오는 분야는 웹인 것 같아요. 물론 단점도 있죠.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니까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도태된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전 그 부분이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워요.

 

Q. 문화가 확연하게 다른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것만 봐도 그렇고 평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대답이 좀 실망스럽겠지만 저는 아는 길만 다니고 갔던 곳을 주로 가는 사람이에요.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죠. 하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요? (웃음) 제 인생의 최종 목표는 제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거예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당장은 만들고 싶은 것이 없더라도 기존의 불편한 점들을 개선해 유저를 더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새로운 것이 나오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변화는 제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인 거죠.

 

Q. 새로운 것을 찾고 시도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건 그래요. 저 같은 경우는 보통 개발을 할 때 제가 해야 할 일이 10이면 8~9는 기존에 해왔던 방식으로 하고 나머지 1~2는 그동안 전혀 시도해보지 않았던 기술을 사용해요. ‘나중에 써 봐야지’ 하고 저장해둔 정보들을 하나씩 적용하는 거죠. 물론 새로운 기술을 쓸 때 난이도와 상관없이 약간의 허들(huddle)이 있어요. 그 허들을 넘는 게 또 굉장히 귀찮죠.

Riiid! - 흔하지만 유용한 스타트업 입성기, 뤼이드 김경열 개발자 팀터뷰 사진 3 (더팀스 제공)

Q. 개발을 하면서 힘든 순간들도 많을 거 같은데요. 

만약 예상대로 안 되면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포기하는 빈도를 점차 줄이면서 새로운 기술을 계속 시도하면 분명 퍼포먼스 적으로 재미있는 경우가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혹시 이 과정이 귀찮은 지 아는 사람이라면 능력 있는 개발자라고 볼 수 있죠. 해봤으니까 아는 거거든요. 얼마나 귀찮은 시도인지. 다행히 뤼이드에서는 혼자 허들을 넘기 위해 끙끙거리지 않아도 돼요. 개발자들끼리 주제를 정해서 ‘륃콘’이라고 미니 콘퍼런스를 열어 기술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요. 외부 콘퍼런스를 참석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공유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Q. 개발자와 함께 일하는 기획자와 마케터와의 커뮤니케이션 사이에 발생하는 이슈는 없나요? 

솔직히 몇 개 있는데요. (하하하하). ‘나는 개발자이고, 기획자와 마케터는 비 개발자니까 말이 안 통해’라는 차원은 아니에요. 제일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다르다는 거예요. 제가 굉장히 쉽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외로 기획자나 마케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나는 진짜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문제라고 보는데, 그분들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견해 차이가 있는 거죠.

     

Q. 그렇다면 뤼이드 기획자와 마케터가 어떤 점을 고려하면 개발자와 좀 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지만 기술 기반 회사에서 일한다면 프로그래밍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로서 알아야 한다기보다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일하는데 반복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가정해요. 이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해요. 의지가 있다면 당연히 프로그래밍에 대한 학습을 하게 되니까요.

 

Q. 뤼이드 초기 멤버가 생각하는 뤼이드 개발팀은 어떤가요?

아직 인원이 많지 않아 여유 있게 일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각자 자기가 맡은 개발 업무에 몰입하면 특별한 대화 없이 하루를 보낼 때도 있어요. 말로 들으면 ‘아 그렇구나!’ 할 수 있지만 사실 진짜 고통스럽답니다. 하지만 뤼이드의 진가는 이렇게 시간도 없고 치열하게 개발하는 와중에도 조금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한다는 거예요. 지금의 어려움은 좋은 개발자분들을 많이 모시게 되면 충분히 해결될 문제라고 봐요. 다양성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뤼이드 개발자로 합류하고 싶은 예비 팀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요.

보통 본인이 어떤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어떤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레퍼런스를 많이 강조하는데요.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기술을 가지고 뤼이드가 서비스하는 프로덕트나 유저들의 불편한 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뤼이드 개발팀은 아직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함께 키워나가고 싶은 분들이 오셨으면 해요. 더 나은 개발 문화와 환경을 만들고자 의지가 있으신 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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