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팀스 편집팀 / 2019-03-05 
Q. 회사에 대해서는 처음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친구의 페이스북 피드에서 채용공고를 보고서 ‘로모’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습니다.당시에 바리스타, 홍보, 경영지원 세가지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했는데 그중 저는 카페를 담당하는 바리스타에 지원하였습니다. 첫번째 채용공고라서 그런지 회사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직무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기에 상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로모 블로그의 ‘로모에 입사해야 하는 20가지 이유(https://www.theteams.kr/teams/2467/post/67752 )’라는 글을 통해 꼭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Q.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신 거 아닌가요?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게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2살까지의 저는 회사의 브랜드나 연봉 수준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순간 ‘이렇게 사는 게 맞나?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까?’ 하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 스스로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서비스업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마주한 고객이 저의 정성으로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아진다면 매우 보람 찼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스타벅스에 신입으로 입사했습니다. 다른 파트너들과 비교해 나이도 많았고, 손도 느렸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년을 일하다 좀 더 전문적인 서비스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로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회사에 지원할 당시 이력서/자소서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나만의 방법이나 팁이 있으셨나요?
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봤을 때 회사는 업무에 탁월한 사람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인재상을 더 뽑고 싶어한다고 생각하거든요.
1차 면접은40~50분 정도 진행했습니다. 카페 운영에 대한 부분과 바리스타이자 서비스 담당자로서의 자질에 대해 많이 물어보셨어요. 잘 모르는 부분같이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는 척하지 않고 사실대로 답했습니다.
2차 면접은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진행이 되었어요. 1차 면접 때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체크하고, 같이 일하는 팀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많이 물어본 것 같아요.
이력서/자소서 팁이라고 한다면, 직무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준비 못한 질문을 받더라도 해당 직무에 관심이 많다면, 논리적으로 대답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리고 면접관은 분명 그 부분을 체크하고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요?
또 로모는2차 면접 후에 회사에서 레퍼런스 체크를 했습니다. 이전 직장 동료에게 저라는 사람에 대해 물어본 것이죠. 다행히도 열심히 살아서 동료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 준 것 같습니다.
Q. 그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던 건가요?
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했습니다. 한때는 아나운서를 꿈꾸기도 했지만 기자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하게 되었고, 이후에 영어교육 대기업 마케팅 업무를 경험해보기도 하고, 은행권에서 대출 업무를 담당 하였습니다. 여러 회사를 거치다보니 스스로 ‘직장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저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초반에 적응은 어렵지 않았나요? 팀에 적응하기 위해 입사 후 따로 한 노력이 있었나요?
큰 조직에 있을 때는 주어진 것만 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로모에서 일을 시작하자 제게 주어진 것은 자율과 그에 따른 책임이었습니다.
처음 제게 주어진 일은 새로운 카페 공간을 조성하는 일이었습니다. 주어진 시간 동안 부단히 공부하고 이것저것 시도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카페를 오픈하기 위한 법적 절차라던가 인테리어 공부, 커피관련 물품 구매들까지요.
그런 과정을 거친 덕분인지 적응하는 데는 오히려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할 일이 많았으니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러나 저에게 주어진 책임이 커진 만큼 부담감도 컸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례를 보고, 적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며 팀에 적응하고, 제 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Q.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공간이나 카페운영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라서 프로세스나 업무 매뉴얼을 직접 만들어야 했어요. 한사람이 여러가지 업무를 맡기도 했고, 상황에 따라서는 제가 생각하는 우선순위와 동료가 생각하는 부분이 다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 부분이 처음에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해서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기획안을 만들어 제안하기도 하고, 수치로 보이는 자료들을 준비해 함께 설득하기도 하였습니다.
Q. 본인은 회사 내에서 어떤 일을 주로 하나요?
서울하우징랩 카페 운영이 핵심이지만 저희가 운영하는 공간을 찾아주시는 분들을 맞이하는 회사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처음 방문하셨기 때문에 공간이 낯선 분들을 안내하기도 하고, 저희 로모뿐만 아니라 서울하우징랩 안에 입주해 있는 다른 회사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즉, 음료 품질이나 위생 관리 같은 바리스타로서의 업무와 고객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커뮤니티 매니저로서의 업무 두가지를 수행하고 있고, 본질적으로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로모는 더 많은 공간과 사회혁신 모델을 만들어갈 예정이고, 저는 그 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멋진 경험을 하고 가실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Q. 일하시면서 느낀 스타트업의 필수 역량이나 자질이 있을까요?
일단 자기가 맡은 일이 재미있어야 하는 거 같아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혹은 해보고 싶은 일이 이 곳에서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즉,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표와 관심이 필수 역량이겠죠.
예를 들면, 서비스의 목적이란 아무래도 고객 만족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부분이 꼭 재화로만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저만의 주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정한 정장을 입은40~50대의 바텐더가 운영하는Bar 같은데도 가보고, 서비스가 좋다는 평가를 듣는 공간을 방문해서 직접 서비스를 경험하며 저만의 전문적인 영역을 만드는 중입니다.
Q. 본인 업무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고객 관리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일했던 스타벅스는 불시에 불특정 손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공간과 음료 품질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합니다. 결과는 지점으로 통보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어떤 점이 고객을 불만족스럽게 하고,어떤 점이 좋았는지 알 수 있어 효과적인 고객관리의 방법이라 생각하는데 저희는 아직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입니다.
앞으로 로모가 만들어 나갈 새로운 공간모델을 위해서라도 이런 고객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 보고 싶습니다. 멤버십도 준비하고 있는데 제대로 운영되려면 아직 많은 숙제들을 풀어나가야 할 것 같아요.
Q. 새로운 동료가 들어온다면 어떤 동료와 일하고 싶나요?
로모는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를 모토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서 즐겁게 일할 줄 아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하기 때문에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잘 이야기할 줄 알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는 분이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Q. 우리 회사에 인재가 들어와야 하는 우리 회사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전문적인 분야가 다 따로 있거든요. 하지만자기가 남들보다 더 안다고 해서 무시하는 그런 일은 절대 없어요. 함께 일하면서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려 노력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굉장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대표조차 사람의 장점만 보려고 노력한다고 할 정도로 전체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Q.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우리 회사만의 기업문화가 있다면1가지만 대표적으로 말씀해주세요.
로모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팀입니다.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경험을 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죠. 말이나 글로만 접하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 그런 사례를 직접 경험하거나 공부할 수 있도록 회사차원에서<로모 트립>이라는 여행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일본 오사카와 교토로4박 5일을 다녀왔습니다. 오사카의<그랜드 프론트 오사카>와<파나소닉 센터>에서 일본의 도시 및 지역재생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히데아키씨에게 구체적인 사례와 방향성을 들을 수 있었고, 교토에서는 지역재생의 성공사례로 꼽히는<게이분샤 서점>을 견학할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맛있는 음식과 색다른 서비스가 있는 가게들을 찾아가, 회사의 지원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로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Q. 회사 내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회의할 때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다들 의견을 잘 이야기해요. 생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의견을 말해줍니다. 업무와 관련된 의견은 분명히 밝히지만 표현에 대해서는 조심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무래도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일을 하겠다는 목표도 있고, 공적인 영역의 업무도 수행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말과 행동에 조심하려 합니다.
Q. 지금의 팀원들과 일하면서 가장 감동받거나 좋았던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가 일을 할 때 항상 존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기 때문에 그게 너무 좋아요. 이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습니다.
사회혁신기업 (주)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