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일상으로 만들다, 코인원

더팀스 편집팀 / 2020-07-01

코인원 - 블록체인을 일상으로 만들다, 코인원 팀터뷰 사진  (더팀스 제공)

대중들에게는 2017년 비트코인 광풍으로 먼저 알려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새로운 기술이지만 짧은 시간동안 가격이 오르면서 기술로 인정받기 보다는 투기의 수단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갖게 됐다. 하지만 2020년 현재 다양한 서비스의 출현과 상용화로 인해 블록체인은 우리 일상에 이미 가까이 다가와있고, 가상자산은 특금법 개정안 통과로 법적지위를 부여받게 됐다.

‘지금 이 순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어떤 사회적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가’에 집중하고, 다가올 미래를 한 발 먼저 준비하고 있는 회사. 코인원의 각 부서별 담당자 3명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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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여러분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코인원과의 인연도 소개해주시면 좋겠네요.

이상호(이하 ‘이’): 저는 코인원에서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일하고 있는 이상호라고 합니다. 초기에 디자이너로 입사해 프로덕트 제작 전반에 참여했으며 이후 CPO(Chief Product Officer)로 재직했고, 현재는 거래소를 포함한 서비스 전반에 대한 어드바이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천재연(이하 ‘천’): 저는 서비스기획자 천재연입니다. 코인원에서 유저의 CS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분석하고 기획하며, 유저의 행동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인원에서 런칭한 VIP 서비스와 기존 거래소의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저는 인턴으로 코인원에 입사했고, 회사 선택에 있어 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인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했어요. 코인원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사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면서 시장에 대한 확신도 갖게 됐고, 특히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조직문화 속에서 지금까지 만족하면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조상민(이하 ‘조’): 저희 회사의 자랑 중 하나가, 인턴 성공률이 굉장히 높아요.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확률도 굉장히 높고, 상대적으로 오래 다니시는 분들도 많고,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아, 저는 코인원에서 CTO를 맡고 있는 조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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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러분께서 생각하는 가상자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코인원에 대해서도요.

이: 지인 중에 게임을 만드는 분 한테서 비트코인이라는 걸 처음 들었는데, ‘돈을 만들어 내는데, 문제를 풀어서 돈을 만들고, 그 돈이 맞는지 아닌지 여러 사람이 붙어서 증명한다’라는 구조를 가진 게 너무 신기했고,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재밌었어요. 어쩌면 자본주의의 미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상자산의 미래는 가상자산이 하나의 금융 자산으로 편입되는거에요. 기존 금융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더라도, 거래되는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갖추게 될 것 같아요.

 

천: 저는 코인원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선입견을 깨 보고 싶었습니다. 한창 제 친구들이 다 휴대폰 붙잡고 코인 가격을 보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때 ‘코인’ 하면 ‘투기’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죠. 코인 시장은 곧 투기 시장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부터도 가상자산을 무서워했으니까요. 

 입사 후에 많은 공부를 하면서 느끼게 된 것은, 가상자산은 투기의 대상이 아닌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를 좀 더 편리하게 만드는 수단이라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면 실제로 지금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처럼 블록체인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서비스나 요소들을 계속해서 더 편리하게 만든다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안좋은 인식도 자연스럽게 변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 저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는 얼마 안됐지만,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취지나 기술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많이 공감하는 편이었습니다. 여전히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많은 블록체인들이 지향하는 바와 그런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많이 공감하고,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제 생각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화폐’라고 해서 나중에 돈처럼 쓰일 것인가, 법정화폐를 대신하거나 대체할 것인가 하는 분석에 대해서는, 저는 아닐거라고 봐요.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도 하고, 가격이 많이 올라가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미래의 화폐가 꽤나 비슷한 모습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꼭 코인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누구도 조작할 수 없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술적 구조가 가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저희 가상자산 거래소는 그런 가능성에 도움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기에 블록체인 세계와 현실 세계 간에 아직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데, 코인원이 생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역할은 그 사이를 연결하는 게이트웨이(Gateway)인 것이죠. 블록체인이 계속 개발되고 발전되는 과정에서 실생활의 쓰임새가 생기려면 업계에 자본이 투입되어 결과물이 계속 나와야 하잖아요? 자본을 투입하는 방법에는 ICO도 있지만, 거래소라는 존재가 있고 그 안에서 화폐가 거래되는 과정에서 일종의 펀드레이징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가상자산의 발전에 거래소가 일익을 담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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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어떤 포지션을 채용중이신가요?

형윤선(HR매니저, 이하 ‘형’): 일단 지금은 개발직군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백엔드, 안드로이드 개발자, DBA, 데브옵스 엔지니어링 정도가 되겠고요, 비개발 직군의 경우 특금법 개정안에 발맞춰 거래소 보안 및 자금세탁방지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관련 인력도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 콘텐츠 디자이너와 서비스 기획자도 채용중입니다.

 

코인원의 현재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이: 지금 총 구성원은 100명 정도인데요, 전체적인 구성은 ‘달걀’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달걀의 노른자에 해당하는게 실제 기술을 개발하거나 서비스에 관련된 조직이라고 보시면 되고, 흰자는 서비스의 서포트나 운영, 보완에 관련된 조직, 달걀 껍질은 기업이 기업으로서 기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저희는 각각 ‘프로덕트 스트림’, ‘밸류 스트림’, ‘서포트 스트림’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어떤 성향의 인재가 코인원과 맞을까요?

형: 코인원이 생각하는 인재상은 ‘성취에 대한 욕구가 있고, 동료와 협력을 잘 할 수 있고,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와 확신이 있고, 성장을 계속 하고싶어 하는 분’입니다. 성취, 성장, 코인, 동료, 이렇게 4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철학과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서 만들어졌습니다.

 

개발 직군에게 선호하는 기술 스택이 있나요?

조: 프로그래밍 언어로 따지자면 주된 언어는 Java, 정확히는 Kotlin이라고 볼 수 있고, 레거시 시스템은 Python입니다. 하지만 주니어로서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유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보유한 스택에 상관없이 제가 잘 판단해서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지원해주시면 됩니다. 중요한 건 언어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라고 생각하니까요. ‘어떻게’에 통달하신 분이라면 전혀 문제가 안 될 겁니다.

 

코인원의 자랑을 조금 해주실 있을까요?

이: 제가 생각하는 코인원의 자랑은 코인 덕후들이 모인 회사라는 거에요. 코인원 슬랙 채널 중 크립토(Crypto)라는 방이 있는데 회사 대부분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어요. 이 방에서 자연스럽게 이슈와 기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문화가 생겼죠. 즉 코인원에서는 코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반면에 코인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코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나 지식 습득에 대해 굉장히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분이나 초기 산업에서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함께 하고 싶은 분이라면 꼭 코인원에 오셨으면 좋겠어요.

 

조: 마지막에 언급을 해주셨는데, 코인에 대해 잘 알거나 기대가 크거나, 좋아하는 사람만이 코인원에 오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지원해주시는 분들께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은,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 좋은 UI/UX, 안전하고 성능 좋은 서비스와 시스템을 만들어 제공해야 하는 저희도 다른 기업과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그런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싶고,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든 오시면 좋을 같습니다.

 

천: 저희 회사의 장점 중 하나는, 도전적이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좋아할 만한 환경이라는 점입니다. 코인원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재밌게,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회사이고, 각자의 역량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디자인 스튜디오’ 같은 회의 방식이나 방법론처럼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데 많이 열려 있고 적극적입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무엇인가요?

이: 한마디로 브레인스토밍을 시각화한 코인원 스타일의 회의 문화에요. 코인원의 회의실에는 각종 펜과 포스트잇, 스티커가 비치되어 있어요. 새로운 서비스나 이벤트를 기획할 때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각자의 입장에서 프로세스나 화면 구성을 고민한 내용을 다 꺼내놓고 컨센서스를 맞추는데, 집단지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죠. 저는 이걸 커뮤니케이션 툴이라고 부르는데, 포스트잇, 종이, 펜, 테이프 이런 것들이 모든 회의실에 비치되도록 하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방식으로 일하는 게 저희의 자랑입니다.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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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은 지금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까요? 조금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겠네요(웃음).

조: 제가 바라보는 관점은 ‘가상자산도 투자상품이다’ 라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제가 알기로, 역사적으로 모든 투자상품은 투기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고 알고 있어요. 또 그럴 수 밖에 없었기도 했고요. 일제시대 때 미두라는 선물옵션 투기상품이 있었지만, 미두에 투기를 한다고 해서 미두 시스템 그 자체가 잘못되었던 건 아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투기가 가져오는 폐해는 분명히 있지만, 오히려 거래소가 있어서 그런 부분을 제어할 수 있는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비트코인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선정 ‘100개의 발명품’의 90위에 랭크될 정도로 의미있는 발명품입니다. 비트코인 자체가 자산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방식을 현대의 기술로 잘 풀어내고 증명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격만으로 평가되는 투기성과, 기술이 갖고 있는 의의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내려고 하는 의지가 모여 거래 열풍이 불었었고, 그 기반에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는 어떤 종류의 탐욕이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과거의 경험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아쉬움이 있지만, 저희는 거래소의 입장에서 이런 기술이 더 발전하고 지켜져야 하는 데에 일종의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시장에도 버블이 있지만, 누구도 집이 나쁘다고 하지 않아요. 주식시장에 형성된 버블때문에 주식이 부정당하진 않죠. 블록체인 시장도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코인원이 현재 설정한 비전과 미션은 무엇인가요?

 이: 저희 비전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금융사’입니다. 거래소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전문 금융사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저희는 궁극적으로 ‘새로운 연결이 세상에 스며들다(Bringing Blockchain into the World)’ 라는 미션을 갖고 있습니다. ‘새로운 연결’은 곧 블록체인이고,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의 세상에 스며들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그리고 그걸 이루게 되었을 때의 모습이 우리가 금융사로서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인원 플러스를 통해 스테이킹이나 락업과 같은, 기존의 자산운용 툴을 적절하게 가상자산 시장에 맞게 적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경우 이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거래로 남기는 시세차익 외에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수익을 낼 수 있죠. 블록체인 생태계는 참여자가 만드는 것이기에, 이와 같은 서비스 활성화는 블록체인 생태계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모여 코인원이 멀지 않은 미래에 블록체인 기반 금융사로 자리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조: 제가 ‘금융’이라는 표현에 대해 조금 더 부연설명을 드리면, 전통적인 금융시장에 여러 금융기관이 존재하는 이유는 ‘경제를 돌리기 위해서’ 잖아요? 현재는 이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혈액이 모두 법정화폐로 구성되어 있죠. 앞으로는 그 혈액이, 전부는 아닐지라도 상당부분이 가상자산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상자산 세계에도 기존 금융에 있던 기능들의 일부 또는 모두가 필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전통적인 금융시장에 마련된 모든 요소들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복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합니다. 조금 관점을 바꿔서, 코인원이라는 회사 자체에 대해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먼저 코인원을 밖에서 보았을 때와 안에서 직접 겪었을 때의 차이점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천: 코인원은 제가 정규직으로 일한 첫 회사에요. 그 전에 여러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지만, 코인원은 일하는 동안 정규직으로 입사해서 제대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곳이에요. 지금도 과도기를 지나고 있긴 하지만 제가 입사한 2018년은 지금보다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업계가 더 불안정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런 업계에서 코인원이 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업계가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 했던 노력(상장 심사기준 발표, 상장 명세서 및 리서치 보고서 발행 등)을 내부에서 겪으면서 업계가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조: 블록체인계의 ‘선비’라고 많이 말씀하세요(웃음).

저는 입사 전에, 보통 대중들이 거래소에 갖고 있는 부정적인 선입견은 갖고 있지 않았어요. 저는 우리나라에서 사업하시고, 일하시는 분들을 어느 정도 신뢰하는 편이거든요. 사익을 위해 꼼수나 편법, 불법을 쓰는 분들이 다수는 아닐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둘 중의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굉장히 딱딱하고 경직된 조직이거나, 굉장히 체계가 없는 조직, 둘 중의 하나일 거라고요. 금융사이기도 하고, 정부의 보안 인증을 받기도 하고, 그런 걸 다루다 보면 조직 내부에 많은 규칙과 규율, 절차가 생겨나게 되거든요. 그런 이유에서 경직되어 있거나, 아니면 그런 것과 상관없이 전혀 체계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거죠.

 근데 막상 와서 보니 둘 다 아니었어요. 모든 규율과 규제를 다 잘 지키고 있으면서도, 일하는 방식이나 토론 문화, 생각하는 방식 이런 모든 것들이 스타트업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전 굉장히 신선했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그러면서도 업무는 굉장히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논의되고, 추진하고, 그 모든 증적을 다 남겨가면서도 일은 빠르게 잘 진행되고…’참 희한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고, 그 이유는 아직도 다 파악하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코인원이 인복이 좋았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임직원, 크루 분들이 전부 필연 내지 우연으로 잘 합류해서, 많은 공헌을 해주셨겠구나 싶죠.

 2014년 비트코인 거래소로 출발한 코인원은 국내 1세대 거래소로 가장 업력이 오래된 편에 속하죠.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개수나 실제 고객의 활동 등에 대해서 지금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초기 단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만들 수도 없고, 만들 필요도 없었습니다. 기술적인 수준에서는 빠르게, Lean하게 갔을 텐데요, 어느 순간을 넘어서면 그렇게는 개발이 어려워지거든요. 그 때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마련인데, 개발을 멈추고 다시 만들 것이냐, 이 상태 그대로 최대한 끌고 가느냐입니다. 코인원의 선택은 내부에서 엄청난 노력으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쪽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현재 보고 있는 우리 시스템은, 앞으로 이 시장 규모가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일이 없는 이상 문제 없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분의 말씀 모두구성원이 좋다 공통점이 있군요. 코인원의 내부 의사소통 방식, 협업 방식, 구성원들에 대한 배려나 기대하는 방향이 궁금합니다.

이: 커뮤니케이션이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특히나 우리 삶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 안에서의 관계이기 때문에, 업무적인 스트레스는 있을지언정 사람에 대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게 하려고 합니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리포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서, 인간관계에서의 스트레스는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C레벨 대상으로 일종의 인성검사를 해봤는데, 평균을 내보니까 ‘전통’에 대한 점수가 굉장히 낮았고, ‘자유와 자율성’이 높다는 결과가 일관적으로 나왔어요. 나중에 합류한 분 중에서 재무 일을 맡으시는 이사님 같은 경우에도, 우리들 중에서 전통이 가장 높게 나오긴 했지만 사회 전체 평균적으로는 굉장히 낮은 편으로 나오기도 했고요. 검사를 해 주신 분이 스타트업 대상 조직 컨설턴트였는데, ‘직원들의 자율적인 업무환경을 박해할 경우 퇴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저희는 자율적으로 일하고 수평적으로 관계를 가져가려고 하고 있어요.

 

천: 의사소통에 있어서 상하관계 때문에 할 말을 못 한다거나 하는 조직문화는 절대 아니고, 약간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어색한 문화예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하더라도 제 의견을 충분히 피력하고 제품에 녹여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고요. 협업 방식 같은 경우는 디자이너, 기획, 개발 파트가 모두 회의에 참여해서, 여기까지는 기획, 여기까지는 디자인, 여기까지는 개발 이렇게 선을 명확하게 긋지 않고, 서로가 서로의 파트에서 갖고 있는 시선에서 본인 역할에 따른 도움을 많이 주십니다. 프로덕트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마치 자기 일처럼 의견을 공유해주시고, 잦은 피드백과 협업으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어요. 명확하게 프로세스가 나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프로덕트가 완성됩니다.

 

조: 저희는 슬랙을 사용하는데요, 슬랙 안에 팀 별, 목적 별로 방을 다 만들어서, 대부분은 퍼블릭하게 열려 있고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굉장히 시끌시끌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온라인으로 알 수 있죠. 그래서 굳이 어떤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유관부서를 찾아내고, 어떤 노티를 주고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업무가 돌아가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누가 설계를 이렇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자연발생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저희의 좀 더 자율적인, 그러면서도 방종까지 이르지 않는 업무 진행의 원동력이 슬랙에서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여러 가지 공개적인 토론, 이런 것들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입사하고 초반 업무 파악할 때 슬랙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코인원 일하는 문화 자체가 진행 중인 일에 대해 보고를 받거나 하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어떻게 이 조직에 녹아들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죠. 그러다가 슬랙의 존재를 알고 ‘이거다!’ 했었죠. 그래서 거의 모든 퍼블릭 방에 들어가서 이 조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어요.

 

이: 리액션이 하나의 문화처럼 되어 있기도 해요. 슬랙은 이모지를 자체 등록할 수가 있잖아요? 수십가지의 자체 이모지가 등록되어 있는데, 그 중엔 대표님 얼굴 이모지도 있고,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조: 저희가 배려하거나 기대하는 방향도 이것인 것 같아요. 규율을 지키면서 자율적으로 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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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활기찬 느낌일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코인원의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는 어떤 것인가요?

조: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현재 저희가 제품을 개선하는 방향은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 있습니다. 나이브하게 생각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예전처럼 요동을 치면 새로운 고객도 많이 유입되겠지만, 수동적으로 가격 변동만을 기다리지 않고, 그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자산가치가 우상향 그래프를 천천히 그려나간다면 모르겠지만….그 요인이 아니더라도 저희 고객분들이 더 코인원을 더 많이, 더 자주 찾아오시는 방향으로 제품을 만들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일상화를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이: 블록체인을 잘 모르던 분도 우리 제품을 쓰다 보면 알게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죠.

 

마지막으로 코인원에 관심을 갖는 구직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으신 말씀을 부탁드릴게요.

이: 저는 코인원에 있다가 나간 분들의 예시를 들어 말을 해주고 싶어요. 대부분이 굉장히 좋게 퇴사해서, 본인들이 좋아하는 방향을 찾기도 하고, 창업하기도 하고…코인원에 머물다 가신 분들 중에 더 불행해진 사람은 아직까지 못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코인원은 꼭 최종 목적지가 되지 않더라도, 중간에 경험해보기에 굉장히 좋은 회사, 그리고 재밌는 회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천: 본인의 성장을 중요시하고, 회사와 함께 본인도 성장하기 원하는 자기주도적인 사람이라면, 비록 암호화폐 경험이나 거래 경험, 블록체인 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본인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발휘하기에 정말 좋은 Workplace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본인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이 모자라 지원을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일단 지원해서 같이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조: 저는 약간 슬로건처럼 말씀드리면, ‘일단 오세요, 도전할 게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 외에는 고민할 게 별로 없을 겁니다. 그래서 재밌을 겁니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형: 저희 코인원에는 직급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업과 같이 직급에 따른 과업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능력이 있다면 언제든지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각 섹션을 책임지는 분들이 최연장자도 아니고, 최고 연차도 아닙니다. 나이나 경력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젊은 회사라고 봅니다.


코인원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금융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전문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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