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그날을 위해서...

한국의 IT, 첫 단추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주) 와탭랩스 / Hyoun-Mouk Shin



'한국형'이라는 단어는 제조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되어왔던 한국 산업계의 망령과 같은 단어이다. 이 단어가 사라지고, IT의 중심인 SW의 세계에서 더 이상 거론되지 않을 때에 우리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까 한다. 이제는 로봇 OS를 발표하거나 멀티 디바이스 OS와 같은 도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망령처럼 윈도즈를 호환하는 OS를 또 발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얼마나 허상과도 같은 한국형의 허술함과 허망함에 대해서 얼마나 이야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제조업과 대기업 중심의 한국 IT산업의 분류나 정책 방향성에 대해서 내 마음대로 제멋대로 해석하려 한다. 아직도 한국형이라는 단어가 망령처럼 떠도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보통제를 위한 정부의 관점과 고정적인 생태계의 라이선스 시장에 대한 망상들이 결합한 기묘한 생태계 때문이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고, 모든 것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가 있을 것이다. 아니, 이미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정말로, 소프트웨어가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한다.


구닥다리 같은 하이퍼미디어라는 단어는 정말 오래전에 이야기되었다. 그 시대에 이야기하던 보이지 않는 컴퓨터들의 개념들은 이제 세상의 모든 디바이스에 인공지능이 탑재되는 시대라고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변해버린 산업계의 모습 때문에 필자의 시선으로는 그동안의 IT산업 분류나 방향성 설정에 대해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제 기준선이나 통계의 배경 조건들도 대부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IT산업의 전반적인 상황과 그 핵심이 되어야 할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서 구시렁 거리는 거려 보자. 이번 이야기의 전반적인 이번 내용은 내 마음대로,  완전 주관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필자 마음대로 생각하는 내용이라고 먼저 단언하면서 시작한다. 정말, 내 마음대로이다.


대한민국에서 IT산업이란?


개인적으로 IT산업이라고 지칭하는 단어의 선택이나 기준도 정말 모호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전자칩이 쓰이지 않는 산업이 없으니, 이 세상의 대부분의 산업을 IT산업이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CES에 완성차 업계의 총괄 CEO가 기조연설을 하는 시대가 됐다.


IT산업의 기준과 분류 자체가 다 바뀌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현재까지의 어정쩡한 분류표의 개념대로 IT산업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매우 모순적인 상황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IT산업에 대해서 기준을 잡아야 할까? 대표적인 오류로써 반도체 산업이나 전자산업 등의 기존의 산업들은 그 산업 자체로 별도의 기준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규모 투자와 제조라인을 구축해야 하고, 생산성이 가장 중요한 측면의 사업구조를 IT산업이라고 부르는 잘못된 시선부터 일단 고쳐보는 것을 어떨까? 기준점을 이동한다면 반도체 사업도 제조업일 뿐 아닐까?


그럼, 대표적으로 대규모적인 인력이 투입되는 SI사업이라고 불리는 사업도 IT산업일까? 필자 개인의 생각으로는 이러한 SI사업도 별도의 영역으로 구분해야지, IT산업이라 부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SI사업은 ‘인력 중심의 용역 사업’의 한부 류일뿐, IT산업이라고 불리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뭐,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포함된 산업을 전부 IT산업이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할까?


내 생각으로는 가능한 이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가장 원천적인 IT산업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 이외의 것들은 원래 분류대로 제조업이나 용역사업 등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이고 모든 하드웨어들은 그 뒤를 따라 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 않는가? ‘정보’를 다루는 기술, 그것은 곧, ‘지식’을 다루는 사업으로써 소프트웨어 산업을 ‘IT산업의 원천’이라고 정하고 싶으며, 그 이외의 것은 모드 IT 주변 산업이라고 부르고 싶다. 뭐, 필자 마음대로이다.


그럼, 이렇게 필자가 주장하는 이유를 하나씩 나열해보자. 그 사례로 먼저 '만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세계 영화계를 지배하는 만화 원작의 힘!


원천과 원작을  중요시하는지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요즘의 미국 할리우드의 작품들을 보면, 몇 가지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는 전 세계적으로 민족과 국가적인 시야를 떠난 공통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하겠다.


그것은, ‘과거의 신화를 재해석하거나, 기존의 틀과 시각적인 틀을 재구성하며, 대규모적이며 시각적인 볼거리를 충분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월트 디즈니’가 선택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면 조금 쉽다고 생각한다. 디즈니의 선택중 탁월한 것은 저작권이 사라지는 작품들만 골라서, ‘디즈니’적인 시각으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재창조하는 방법으로, 완전히 디즈니적인 색깔과 생명을 부여받은 정말 새로운 작품들로  재창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다가 요즘의 시대에, 시각적으로 충분하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주 구매층이 되어버린 중년층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서 이미 세계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성장한 ‘마블 코믹스’나 'DC 코믹스'의 원작을 100% 이상 활용하여 새로운 작품들을 뽑아내고 있다. ( 이렇게 재창조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프리퀄(Prequel)이라고  다시 한번 시간을 되돌려서 언제나 재탕, 삼탕이 가능한 구조까지 만들었다. 거의 무한동력이다...)


또한, 만화 하면 ‘일본’이며, 원작을 그대로 살린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일드도 아주 매력적이며, 프리퀄(Prequel)이니 다양한 방식으로 원작을 재해석하는 ‘영화계’나 ‘방송계’의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힘은 정말 대단히 위력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힘’의 원천도. 뛰어난 ‘원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처럼, ‘원작’의 힘을 가지는 영역을 가지는 소프트웨어 산업계야 말로, 진정한 IT의 세계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IT업계에서 창작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대한민국에서 솔루션 업계로 성장해서 번듯한 기업의 형태를 갖추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필자 주변에 성공한 IT 솔루션 업체의 CEO 들을 보면 크게는 20명 정도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한다.


순수한 기술과 제품의 힘 그리고, 대한민국의 시장규모의 한계 때문에 이 이상의 기업을 키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기업’의 측면으로 본다면, 이 이상의 규모를 가진다는 것은 ‘순수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떠나서 ‘시장’과 ‘환경’에 타협을 하고 순응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필자가 이처럼 대한민국의 IT 역사에서 ‘창작의 힘’이 매우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창작’과 ‘꿈’을 이어갈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에게 있어서 소프트웨어의 역사를 봤을 때에 참고하거나  본받을 만한 프로젝트가 수행된 적이 있는가? 왜 대한민국에서는 리누스 토발스의 Linux가 나타나지 않고, 1995년 만들어진 PHP의 라스무스 러도프가 탄생하지 못할까?


우리는 왜? ‘꿈꾸는 개발자’의 모델을 롤모델로 삼지 못하는 것일까?


대한민국 IT의 현실의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세상의 비즈니스 룰은 변하지 않고 하부의 구현 방법만 변하는 것이 실질적인 현실이라 하겠다. 냉정하게 국내의 일반적인 분류의 IT의 시장을 정의해본 자료를 찾아보자. 2012년 현재의 분류법에 의한 국내 IT 시장의 규모는 29조 5천억이라고 한다. 2011년보다 6% 정도 상승한 수치이다.


포레스터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국내 HW 시장은 9조 5천억, SW 시장은 6조 7천억, IT서비스 시장은 5조 3천억, IT아웃소싱 시장은 2조 2천억, 그밖에 컴퓨터와 주변기기 시장도 5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자, 과연 순수하게 이 시장에서 원천에 해당하는 사업의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 그 수치는 조사조차 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수치가 무의미한 시장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그림1 국내 IT 시장 전망]

다른 예를 들어 본다면, 대한민국의 만화계를 예를 들어보자. 가장 기형적인 존재인 만화방과 책 대여점의 존재가 대한민국 만화계의 힘을 약화시키고, 원작의 힘을 약하게 만들고, 공장식 만화와 표절의 대표적인 산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는 소수 창작자에게 돌아갈 이익을 잘 보장하지 않는다. )


어떤 콘텐츠나 아이디어를 만들어낸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는, 거기서 만들어진 생태계를 통해서 쉽게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사회적으로 너무도 쉽게 용인하고 그것을 시스템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시스템을 손쉽게 받아들인 구조가, 대한민국 IT업계의 현실이고, 원천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이 힘들었던 이유 중의  하나 이기 도하겠다.


( 물론, 이것은 시장이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시장과 정보가 폐쇄적인 시대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만화계에 표절이 난무한 것도 해외의 정보가 통제돼 된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복제가 손쉬운 인터넷의 시대에는 원작의 힘이 정말 더 강해졌다. )


국내 IT업계는 방향성도 없고 미래도 없다.


물론, OS의 개발도 멋진 일이다. 과거의 K-DOS의 사례처럼, 국내에 OS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 낭만주의 시절도 있었다. 이번에 또 모 업체에서 또 OS를 발표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PC용 OS 말고 로봇이나 드론, 모바일용 OS였으면 좋겠다. 남들이 만들지 않은 그런 OS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제 '한국형'의 환상을 버렸으면 좋겠다. 제조업체 시절의 '한국형'은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시대에 '한국형'은 정말 의미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 세계가 유의미한 오픈소스를 비슷하게 사용하는 시대이다. 제조업 시대의 '한국형'이라는 단어를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는데... 이런 생각은 꼰대라고 불리는 분들이 정책 기획을 그만두지 않는 한 계속 좀비처럼 등장할 것 같다.


슬프지만 이렇게 꾸었던 '한국형'이라는 꿈의 대부분을 국민의 세금으로 모여진 정부의 돈과 힘으로 만들려 하였고, 대부분의 한국형 프로젝트들은 실패했고,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얼마 전 무모하게, 단지 윈도즈와 같은 OS를 만들어 내겠다는 발상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일까? ( 사실, 그 윈도 따라 하기 프로젝트는 기술적인 꿈보다는 마케팅적이고 독재시대에나 가능했던 국산품 애용에 대한 환상을 꾸었던 허탈한 프로젝트가 아닌가 한다. 그 프로젝트도 냉정하게 Linux에서 Windows에뮬레이션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식의 접근법이고 오픈 프로젝트로 진행되었고, 그 자금과 힘으로 전 세계의 오픈 개발자 집단을 모을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단지. ‘이익’을 보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실패는 자명한 일이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는 곳은 태블릿이나 모바일 분야의 OS이고, 아직 완전한 승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로써는 iOS가 그 명성을 이어가지만, 또 다른 디바이스에서는 어떤 상황이 될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OS는 처음부터 정말 새롭게 디자인되어지고,  차근차근 도전해야만 얻을 수 있는 과실이다. ( iOS가 나오기 전까지 OSX와 넥스트스텝이 몇 년간 개발되었는지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


이처럼, OS의 개발과 그 능력은 IT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초창기 시스템의 OS와 언어를 개발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던 IBM이나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Microsoft, 현재의 Apple과 구글. 현재 IT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은 OS를 개발해서 적절한 하드웨어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선도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들을 만들어 낸다. 과연 우리에게는 그러한 꿈을 꿀 수 있는 힘이 있을까?


IT업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기업의 CIO나 전산실장들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각 기업의 대표적인 IT의 기술적인 판단을 하는 분들의 결정적인 권한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꿈꾸는 자 역시 꽤나 큰 중견그룹의 IT전략담당 임원 생활을 해본 경험으로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 자리에 위치한 사람의 결정이 얼마나 크게 그 기업과 그 기업이 속한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지 잘 알고 있다.


꽤 큰 기업의 내부정보시스템을 들여다보면  한결같은 것들이 있다. 그것은 오라클이라는 거대한 DBMS와 언제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가동하여주는 IBM 박스 머신의 존재다. 성능 좋고, 안정적이며, 기대한 정보시스템을 꽤나 안정적으로 제공해주는 아주 멋스러운 존재들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 제품들을 선택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


그렇다면, 왜 이러한 똑같은 형태의 구성들이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환경에 존재하고 있을까? 물론, 소프트웨어는 ‘비용’으로 ‘신뢰’를 구매하는 방식이 최고의 선택이다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런 ‘고비용’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누구나 다하고 있는 것 아닐까?


그런 결정이라면 ‘사원’급의 직원들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하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고비용의 연봉을 받고, 고차원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축적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안정적인 IT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현재 상황에서는 ‘선택’의 폭이 매우 협소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초기의 IT 정보시스템이 각광을 받을 때에 이러한 식의 쉽고 간단한 판단만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아닐까?


정말 내가 속한 기업의 정보시스템 환경의 요구사항이나 급변하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정보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혹은. 과도한 기능이나 과도한 기술적인 선택을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과연 나는 해당 기업의 미래의 정보시스템을 위해서 ‘결정’과 ‘판단’을 한 것일까? 아니면, 어려운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서, 믿기 쉽고, 신뢰하기 좋은 ‘서비스’를 ‘돈’으로 사야 한다고 손쉽게 결정하고 있는 것일까?


Cobol로 만들어진 ERP 시스템을 아직도 운용하는 화물 중계회사를 알고 있다.


필자가 종종 예를 들어 설명하는 미국의 어느 업체가 있다. Cobol로 만들어진 ERP의 비즈니스를 계속 발전시켜가면서, Cobol컴파일러 회사가 컴파일러를 포기하니까, 아예. 해당 개발자를 종신 계약하여 해당 컴파일러를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하도록 하고, 독자적인 시스템은 수십 년을 거치면서 거의 완전한 시스템의 영역으로 변경되었고, 그 기억의 중요한 정보의 흐름을 총괄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소프트웨어라는 정보시스템은 그 기업에 가장 맞는 형태로 발전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설루션을 제품화하는 순기능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제품이 정말 ‘지식’과 ‘정보’를 다루는 비즈니스 컴포넌트를 가진 제품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내가 디자인한 정보시스템이 기업과 같이 성장하고 진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 하지만, 대규모의 시스템들이 과연 정말로, 이러한 관점에서 디자인되어지도록, 총괄 책임자는 제대로 된 정보로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나는 제대로 회사에 미래를 책임질 정보시스템을 제대로 디자인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룰이나 패턴들과 아키텍처 스타일을 제대로 정의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언제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판단에 근거가 되는 다양한 프레임웍이나 플랫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들을 하고 정리를 하여야 할까 생각해보자.


IT와 플랫폼,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


아이폰이 너무도 쉽게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설명하고, 당시의 심한 제약사항들을 단칼에 풀어버렸다. 이제는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또, 아이폰 이야기야?라고 지겨워할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딱 한 가지 이야야기는 해야 하겠다.


그것은, 아쉽게도 대한민국의 IT산업은 기본적으로 플랫폼이나 생태계를 만들 만큼의 체력이 없는 산업계라고 하면 명확할 것이다. 국내 내부의 힘으로는 혁신을 일으킬만한 배경적인 힘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품을 만들었다고 하여도, 동시에 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가 너무 제한적이다. 그래서, 시장이 제도를 이기지 못하는 구조이기도 하고, 그래서, 제도에 부합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비즈니스 플랜을 만드는 것이 가장 합당하기도 하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IT산업을 제대로 이끌어 가려면 해외에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령, 뛰어난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해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운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굳이, 대한민국의 인터넷 환경을 고려하면서 시작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해외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을 조금 바꾸어서 IT의 세계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생각해보자. 이제, IT 주변의 산업들과 융합하고 소프트웨어의 원천들은 IT와 결합하여 주변 산업들을 매우 변화시키고 있다.


융합과 컨버전스의 시대는 이미 돌입한 상태이다.


미래의 IT는 자동차가 선도할 것이고, 그리고, 드디어 스마트한 건물이 나타날 것이다. ( 자율주행자동차와 연계된 스마트 건물의 소프트웨어가 자동주차를 더 완벽하게 구현될 것이다. )


스마트라는 단어를 처음 완성한 것은, 휴대폰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방법을 걸어 다니는 휴대폰을 통해서 얻어내었고, 이 스마트폰 위에 다양한 앱을 자유롭게 배포하는 세계를 열었다. 정보를 생산하는 도구인 컴퓨터는 메인프레임에서 워크스테이션, 그리고. 개인이 활용하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의 시대를 이끌어내었다. 그리고, 메인프레임이나 워크스테이션은 각자의 자리에 필요한 자리에서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고용량의 업무는 시대가 변해도 계속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의 역할도 축소되기는 하였지만, 그 역할과 자리를 명확하다. 바로, 정보를 생산하는 ‘키보드’와 어우러져, 축소되기는 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인간은 앨런 케이가 꿈꾸었던 다이나북의 꿈을 ‘아이폰’으로 시작해서,‘아이패드’로 이루어 내었고, 현재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사람의 손가락’과 감응하는 디지털 미디어 매체의 등장은, 인간의 심미적인 시야에서도 충분하게 평가가 가능하다.


이제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면, 사무실의 PC 이외에도 집안의 PC나 노트북, 그리고. 이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들이 늘어났다. 개개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이 너무도 다양해진 것이다. 애플이 잘 선택한 것 중의 하나는 모바일과 태블릿을 단 하나의 OS로 통일하여 그 UX를 통일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어찌 본다면, 처음부터 꿈꾸었던 애플의 OS는 Lisa이후에는 현재의 세상을 꿈꾸며 수많은 실패와 기다림 속에서 완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시대를 뛰어넘었지만, 제대로 팔리지 않는 제품들에 대한 비웃음 뒤에서, 완성된 맥 OSX와 iOS는 정말 시대를 풍미한 작품이 될 것이다.


이제 스마트한 미디어와 기기들은 단지 사람의 ‘손가락’이 아닌,  그다음의 것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iOS6에 탑재되어진 Siri와 각종 자동차에 탑재되어진 Siri버튼은 정말 우연의 산물이 아닐 것이다. GM과 도요타, 혼다 등에 애플의 Siri가 탑재된다는 것은 정말 대단히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다.


UX의 발전은 인간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생각을 끌어낸다.


필자의 아이폰의 앱 중에 pooq라는 몇 가지 채널이 나오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의 TV 앱이 있다. 아이폰4s로 바꾼 이 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되기도 한다. 실제, 3G상에서도 상당한 퀄리티의 실시간 영상을 제공해주는 매우 만족스러운 서비스이기도 하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드라마의 경우 시각장애인에게 제공되어지는 음성서비스를 통해서 지문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운전을 하면서 ‘지문’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통하니, 실제 영상을 보지 않고도 상황을 이해하는 매우 좋은 서비스로 탈바꿈한 것이다.


또 하나, 운전 중의 내비게이션 조작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한다. 필자도 운전 중에 내비게이션을 만지려고 하면, 옆에 앉은 동행자가 매우 불안해한다. 실제, 운전 중에 내비게이션 조작 자체는 매우 위험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음성으로 조작이 가능한 내비게이션 제품들이 상당수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 인식률 문제나 지적(?)인 능력이 부족해서 이러한 기능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그래서,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예. 대한민국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정말 대단히 정교하고, 복잡한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실제, 해외에 나가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해본 사용자들이라면, 국내의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정말 얼마나 잘 만들어진 제품들인지 알 수 있다. 특정 건물의 주차장 위치까지 고려하여 안내해주는 서비스는, 일본에서 근처에만 오면 안내를 종료해주는 서비스에 비한다면 정말 대단히 정교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외산 자동차들이 국내에 출시될 때에는 국산 내비게이션들이 장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친구들의 외산 자동차들을 보면, 내장되어진 내비게이션은 거의 사용을 하지 않고, 별도의 사제 내비게이션을 달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적은 요인은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나. 외산 자동차들은 국내에서 생산되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외산 자동차들은 자동차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들을 순정제품으로 자동차에 탑재할 수 없다. 그래서, 어정쩡한 내비게이션 프로그램밖에 설치가 안된다.( 인증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서 다음번 칼럼의 주제로 삼으려 한다. )


둘. 국내의 지도 데이터들은 해외로 유출이 금지되어 있는 품목이다. 그래서, 데이터들을 해외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셋. 국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들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안전인증과 관련된 규정으로 디자인된 소프트웨어들이 아니다. 그래서, 해당 소프트웨어들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도 매우 어려울 것이다.


재미있게도,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 수많은 제도와 장치들이 존재하고, 소프트웨어 또한 그러한 규정에 맞는 기준과 방법들을 활용해서 디자인되지 않으면, 중요한 인증기관이나 제도들은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소프트웨어라도 인정할 수 없는 것이 산업계의 현실이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미국의 경우에는 개인이 자동차를 만들어서 인증받는 것까지 오픈되어 있는 상황이고, 대한민국에서는 아마도 개인이 자동차를 만들어서 인증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과 같이 자동차의 안전에 영향을 주는 제품에 대해서 무신경할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아마도, 초기에 이러한 내비게이션 산업이 성장할 때에 관련 정부나 학계에서 관련된 인증제도나 검증의 과학적인 방법들에 대해서 준비하고, 관련 학회나 인증기관들을 설립하였다면, 해당 기술의 최고를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한다. 다만, ‘인증’은 업계에서 수행한 통계적 방법들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하여 연구하고, 그것을 정돈하고, 입증하는 방법을 통해서 이루고, 정부는 그렇게 축적되어진 산업계의 통계정보와 학계의 이론적인 바탕으로 충분한 세계적인 표준안들을 만들어서 ISO나 기타 다른 기관들을 아예 만들었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필자가 과거에 UML표준화를 위해서 따라다니던 OMG가 결국은 ISO의 간사기관으로 올라서는 것을 본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문제. ‘독도와 다케시마. 애플 지도 문제’


애플의 iOS6에 탑재된 새로운 애플 지도의 서비스에서 ‘독도’라는 지명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전혀 생각 이외의 문제에서 발생된 것이라는 것 또한 잘 알려져 있지 못하다.


그것은, 해외의 지도 서비스들은 이미 오픈된 환경의 지도 환경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번에 애플의 지도 데이터의 경우에도 오픈 스트리트 맵을 기반으로 하거나 톰톰같은 업체의 데이터를 사용할 것이고, 지도 데이터들은 연동 서비스들도 생각보다 많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대한민국은 국내법상 국내 지도를 해외로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이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해외에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해당 지도 데이터들을 자신들의 서버에 두고서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처럼 크다면 서버를 해당 국가에 두겠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


하여간, 이중에 일본의 INCREMENT P CORP라는 업체가 참여 중이고, 그래서. 다케시마로 표시된다는 점이다. 이는, ‘기술’적인 이슈가 아닌 다른 이유라고 해야 할까나?


오픈을 품은 포드


포드 자동차가 Bug Labs와 함께 오픈소스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40달러 정도의 작은 하드웨어와 함께 OpenXC 시스템을 활용하여 자동차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한다.

( http://openxcplatform.com/ )


더군다나 OpenXC를 통해서 접근할 수 있는 실시간 데이터는 차량의 위치, 속도와 같은 정보를 포함한 상당 부분의 정보들이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앱이나 부가장치에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고 있다는 점이 정말 재미있다. 차량의 고장여부 확인이나 상태 정보들을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자동차 정보를 제조업체에서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측면의 발상이 정말 혁신적으로 다가오게 한다.


물론, 이러한 자동차의 안정성을 위하여, 차량의 주행에 영향을 주는 컨트롤 시스템이나 실제적인 운행과 관련된 기능들과는 완전하게 분리된 상태로 검증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를 뛰어넘은 자동차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포드를 보고 있노라면, 잠깐의 성공에 들뜬 국내 자동차 업계의 미래가 매우 어둡게 느껴진다. 포드는 이와 같은 미래지향적인 오픈 하드웨어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도구와 지원 서비스들을 발표할 예정이고, 소비자들이나 써드파티 개발자들이  손쉽게 포로 토타 입을 만들고, 이를 테스트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국내 자동차 업계들이 이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내부적인 정보들을 오픈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하고는 있습니다만, 조만간. 다시금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미국계 회사들에게 공포를 느낀다고 해야 정상일까? OpenXS는 Google그룹을 사용하고 있고, GitHub를 통 해거 필요한 소스코드를 액세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OpenXS는 OBD-II(On-Board Diagnosis)라는 차량에 내장되어진 컴퓨터를 차량의 운행 중 배출 가스 제어 부품이나 시스템을 감시, 고장이 진단되면 운전자에게 이를 알려 정보 소로 가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을 장착하도록 만든 규정이며, 미국의 자동차 배출가스 관련 규제로 만들어져, 유럽(EU), 일본, 한국에서 이미 시행 중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엔진 제어 COMPUTER(ECU;Engine Control Unit 또는 PCM;Powertrain Control Module)을 이용하여 기존의 단순한 Open/Short전자회로 점검뿐 아니라, CATALYST, O2 Sensor, Evaporative Emission Control System 등 배출가스 제어장치의 고장이나 MISFIR 등 배기가스 증가 원인이 되는 현상들, OBD에 사용되는 센서와 ACTUATOR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진단이 가능합니다.

정비소에서 관련 고장 발생상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고장코드(DTC;Diagnostic Trouble Code)와 고장 발생 시 운전상태와 관련 센서 측정값(Freeze Frame)등의 고장 발생 항목이나 내용들에 연동하고, 정비소에서 사용하는 진단장치(GST;Generic Scan Tool)로 Access가 가능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고장 판정 조건은 각 항목별 EMISSION 증가치 와 적용 가능한 기술현 황을 고려하여 법규로 정해져 있다.


OpenXC는 1996년부터 북미 지역에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서 사용되어 있고, 크게는 40개의 센서와 관련 기기들의 정보를 제공하지만, 일반적인 OBD-II 제조업체들은 20여 개의 센서만 제공한다. OBD-II의 PIDS의 대부분은 비표준이라는 것도 꽤 큰 문제이기도 하다. 각각의 자동차 업체들이 제공하는 OBD-II의 PIDS의 정보들의 대부분의 정보들이 비표준이어서 얼마나 많은 정보들을 자동차 회사에서 만드느냐는 그들의 몫이라는.


현재의 OpenXC에서는 웹에 연결하기 위해서 직접 3G를 연동하기 보다는, 에그와 같은 핫스폿을 만들 수 있는 장비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그래야, 차량 내부에 장착된 다른 디지털 디바이스들과 Wifi로 송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포드 자동차 회사와 Bug Labs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그림 2와 같은 아키텍처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자동차의 CAN 네트워크의 정보를 사용하여 Android Device를 통해서 정보를 전달받는 구조로 되어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되고. 현재 지원되는 차량으로는 포드 차량의 상당수가 지원된다고 한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옴니아와 같은 PDA폰이 스마트폰인 줄 알았던 사용자들이. 이런 OpenXC와 같은 플랫폼이 탑재되어진 차량과 애플의 Siri가 탑재되어진 차량을 만나게 되면, 이제야 정말로 스마트카라고 부르게 되지 않을까요? 물론. 구글의 무인자동차 모듈도 멋지지만요. 정보는 오픈되고 활용될 수 있을수록. 그 힘과 생태계의 힘이 더욱더 강력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만 모른다.


전기자동차 'Model S'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6초라는 슈퍼카의 수준에, 완충하면 미국 환경보호국(EPA) 기준의 265마일(약 426km)을 주행하고, 내장의 설비는 최고급 자동차에 비견될 정도에, 그 가격은 국내 최고급 자동차 가격의 수준으로 기본형이 5만 7천400달러( 세금 미포함으로 6700만 원 정도)라는 자동차가 실제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계인 ‘테슬라 모터스’라는 회사다.


그리고 얼마 전 모델 3에 대한 인터넷 예약이 시작됐다. 기존 모델 S는 8년 무제한 운행 워런티를 제공한다고 한다. 이미, 전기자동차는 동네 카센터들을 모두 사라지게 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턴오버 된 시점은 CES 2011이 열릴 때다. CES 2011의 주인공은 ‘타블릿, 4G, 자동차’였다. 가히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는 자동차 시장과 CES 2011의 기조연설에서 아우디의 루퍼트 스태들러 회장의 이야기는, 이제 모터쇼와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무대가  동일시되는 시대를 맞이했다는 점이다. 이제 CES에서 자동차, 완성차 업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CES의 기본 주제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수많은 전자기기 들이라고 이야기해야 하겠다.


루퍼트 스태들러 아우디 AG 회장이 하이브리드 콘셉트가 'Audi e-tron Spyder‘를 타고 무대에 등장하고, ’ 아우디가 자동차에 무선인터넷의 시대를 열고 있다 ‘라고 강조한다는 것. 그리고, 아우디가 ’ 빠른 ‘컴퓨터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있다는 재치 있는 발언은 정말 무서운 이야기이다.


아이 두닌 MIS(Modular Infotainment System)이라는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조인트벤처인 ’e. 솔루션즈‘를 통해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Four Rings'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자동차와 인터넷, 교통 인프라, 다른 차량과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커넥티드 카’의 시대를 열겠다는 이야기.


세계의 최신 제품과 정보를 인지할 수 있었던 COMDEX의 시대에서 CES로 넘어간 기술의 경연장이 이제는 모터쇼를 넘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COMDEX의 시절에는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관련 전시회였다면, CES는 IT를 품은 가전제품의 시대, 모터쇼는 IT를 품은 자동차의 시대를 여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리모트 컨트롤을 통하여 자동차가 자동으로 주차되는 것으로 운전자가 차 밖에서 있어도 조정이 가능한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있다.


이렇듯, 제조업체에서 사용되어지는 소프트웨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안전과 가장 중요한 품질을 수립하고 이를 확증하는 방법들이다. 이런 방법과 인증체계에 대해서 가장 큰 파워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오히려 유럽이다. 대표적으로 가장 복잡한 소프트웨어 체계와 제조업 등이 복합적으로 사용되는 사업을 든다면, 항공사업으로 예를 들것이고. 이와 관련되어진 수많은 인증체제들 또한 수립이 되어 있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환경과 배 경위에서 어떤 식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과 연구를 해야 한다. 미래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단지, 필요한 서비스를 잘 디자인하고, 빨리 만들고, 고품질로 만드는 것 이상의 것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인간에게 근접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IT의 대부분의 기술들은 이제야, ‘인간의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지기 시작한 첫 번째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고 하겠다. 대한민국의 작은 IT업계의 시장에서 시작하지 말고, 글로벌한 시장과 해외의 주목받을 만한 기업들이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지금도 주변에는 세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뛰어난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그 목표를 위하여 재미있는 회사들을 설립하고 있다. 이들과 같은 기업들과 같이 꿈을 꾼다는 것은 ‘꿈꾸는 자’에게 있어서 대한민국의 IT산업의 미래는 매우 행복하고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계속 꾸게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 IT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부족하다.


크게 먼저 지적하는 것은 한국은 오리지널리티가 없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온통, 카피와 해외에서 만들어진 모델들을 한국적인 상황인 대기업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들밖에 없다. 간혹, 오리저널 리티가 있는 모델들이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모든 모델이나 생태계가 혼자 동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오리지널 서비스나 제품들은 구태의연한 한국의 생태계 때문에 대부분 해외진출에 실패했다.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서비스나 제품들 대부분 로컬 비즈니스에 집중되어 있다. 해외에 나갈 경쟁력도 힘도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떻게든 국내 서비스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대기업 시스템과 융합하는 방법들에 대해서만 신경 쓰면 되기 때문에 그 세계의 룰과 생태계, 학벌과 지연 등과 어울려야 한다.


슬프지만, 거제의 조선업과 울산의 철강산업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도 모두 해당 기업의 리더들의 삽질 때문이다. 수만 명의 실업자를 순식간에 만들 상황까지 도래한 것이다.


아직도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유지하는 것을 창조경제라고 지칭하는 경제전문가들이 많은 상황에서 무슨 제대로 된 기획이나 미래의 로드맵을 수립할 것인가?


하지만, 뜨겁게 일어나는 스타트업들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벤처 1세대가 지나가고, 벤처의 시대에서 스타트업의 시대를 맞이한 현재 시점에서 어디를 지원하고 어디를 고려하겠다는 식의 '한국형'타령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시점에서는 불투명하게 정부가 지원하기보다는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스타트업의 의지를 꺾는 수많은 규제나 기존 생태계들이 반성했으면 좋겠다.


콜버스가 불법 취급받고, 중고차 거래를 하려던 스타트업이 한국적인 창조적 생태계라는 암초를 만났다. 필자가 생각하는 '창조적 경제'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창조 경제의 뜻은 '기존 생태계의 이익구조와 권력구조를 그대로 두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나 회사들의 아이디어만 베끼는 것이다.


슬프지만, 우버의 아이디어를 약간 비틀어서 카카오 블랙을 만든 것에 대해서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하며, 설현 와치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통신사의 제품에 대해서 정말 부끄러워해야 한다.


오리지널리티를 인정하고, 그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보호해야 하는 사업적인 생태계로 변해가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정말 불투명할 것이고, 결국. 해외의 제품을 로컬 비즈니스로 카피해오는 생태계와 대기업 생태계만 존재할 것이다.


정말로 암울한 미래이고, 그런 미래는 '남미식 자본주의'의 형태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 물론, 그런 미래를 꿈꾸는 정치세력이 대한민국의 주류라는 것이 더 슬픈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가만히 지켜봐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다시 생각하기 바란다.


그리고, 오늘도 필자는 스타트업을 지지한다. 스타트업 화이팅!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