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인력난', 인도의 IT 인재로 해결?

가능한 곳도 있겠지만, 한국 기업들 대부분 불가능하다.

(주) 와탭랩스 / Hyoun-Mouk Shin


한국의 소프트웨어 업계의 고급인력 부족 문제와 SW 개발자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 SW강국인 인도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인도 SW 전문인력 활용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용하기 위한 참가업체를 모집한다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이런 프로젝트가 가능하다고 한 것은 한국 SW산업협회가 지난 9일에 발표한 'SW 직종별 인력수급실태조사'에서 국내 SW기업 551개 중 53.2%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나, 대기업은 그나마 수월한데, 중소. 중견기업은 SW인력 채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식으로 결론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슬프지만, 이런 결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 것에 대해서 몇 마디 안 할 수 없다.

첫째. 임금과 복지체계가 잘 갖춰진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인도의 업체들과 소통할 방법도 없을 것이다.

둘째. 임금이 적정 수준이 아니라면, 인도의 업체들에게 비용 지불할 엄두도 못 낼 것이다.

셋째. 임금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국내의 관행상 SI업체는 활용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 비용으로 인도 개발자가 한국에 와서 체류할 가능성이 없다.

넷째. 그나마, 임금도 맞고, 체류가 가능하거나 원격 업무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임금도 주지 못할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중소기업의 체질상 그들과 업무 공조를 하기 위한 프로세스나, 방법론, 품질 체계가 있을 리 만무하다.

죄송하지만, 한국적인 SI업체나 개발 총괄 책임자가 계장이나 과장급에 불과하고, 커리어 매니저 역할을 하는 선배도 없는 기업이라면 인도의 뛰어난 IT인재들과 소통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인도의 IT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의 조건은 다음과 같이 나열할 수 있겠다.

하나.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위해서 재택근무 개발을 할 정도의 개발 문화를 가진 소프트웨어 기업

둘. 소프트웨어 품질체계에 대한 부서나 업무 체계를 잘 갖추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

셋. 영어도 잘하고, 소프트웨어 코딩 능력도 출중한 개발팀을 잘 세팅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

넷. 경험이 풍부한 개발 총괄과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인사체계와 문화를 가진 소프트웨어 기업

다섯. 적절한 비용으로 괜찮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체계를 가진 소프트웨어 기업

그렇습니다.

이렇게 나열한 5개 정도의 조건의 기업이라면, 뛰어난 인도의 개발자들과 업무 소통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런 조건의 소프트웨어 기업은 굳이, 해외의 싼 개발자만을 찾지 않을 정도로 비즈니스 모델 체계와 기업 문화를 갖추고 있어서, 굳이 뛰어난 인도의 개발자를 찾지 않아도 되겠지요.

죄송하지만, 한국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인도의 뛰어난 개발자들과 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가능한 한국 기업들도 있습니다. 최소한 다음의 조건을 만족시킨다면요...

재택근무가 자유로울 정도로 품질체계와 개발문화를 가진 기업은 가능합니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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