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칭, 그리고 문제에 직면하다

계획대로 될 리가 없다

라이비오 / Seoyoung Claire Park

2012년 8월 1일.

위제너레이션 사이트가 런칭하기로 한 날이다.


사이트야 외주를 통해 개발한 것이니 원하는대로 100% 구현된 것도 아니고 오류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큰 문제는 어느 정도 잡았고 언제까지나 미룰 수도 없으니 일단 8월 1일로 런칭 시점을 잡았다. 


+

이전에도 서비스 런칭 관련해서는 특별한 경험을 한 일이 있었다.


위제너레이션 이전에 함께 했던 서비스 런칭 시점의 일이었다.


12월 23일. 때는 바야흐로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당시 회사는 서비스 런칭을 맞아 네이버 메인 배너 광고를 준비했다.


모든 스타트업들이 꿈에 그릴 몇천만원짜리 광고!

마케팅이 생명인 서비스였기에 큰 맘 먹고 대규모 노출 광고를 준비한 것이다.


하나 

둘 

땡!


런칭 기사 배포와 동시에 네이버 배너 광고가 시작되었다.


정말 사람들이 우리 사이트에서 구매를 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찰나,


이게 왠 일인가.

대규모 트래픽으로 사이트가 터져버린 것이다.


기술 이사님은 1시간여를 컴퓨터와 싸우고...

옆에 있는 우리는 애태우며 발만 동동 구르고...


그렇게 당황스럽게도 터져버린 사이트와 함께, 광고 시간은 모두 지나가버렸고

밖에는 애꿎은 눈만 펑펑 내렸다고 한다-

+


여하튼 이러한 사건을 겪었으니 '서비스 런칭'이라고 하면 그 때처럼 뭔가 드라마틱한 문제들을 기대(?)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비스를 런칭한다고 이 사회에 새로운 물결과 반향을 불러오고 사람들과 미디어의 온갖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알겠지만, 없었다. 유명인과 함께 하더라도 말이다.



성과는 그렇다치고, 우리가 계획했던 모델이 부딪혀보니 현실적으로 실행 자체가 불가능한 계획이었다.


애초의 계획은 이렇다.

1) 자선단체 1개 - 유명인 1명 - 기업 1개씩을 엮어 2주마다 3개의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고, 2주 동안 모금을 진행한다. 2) 모금이 성공했을 시, 모금에 참여한 사람 중 3명을 추첨하여 유명인은 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재능기부) 3) 기업에서는 개인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1:1 매칭한다. 4) 기업이 낸 기부금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위제너레이션이 마케팅 비용으로 받는다.


당시 유명했던 해외의 자선 크라우드펀딩 사이트가 모금 기간을 2주로 두고 있었고, 개인의 기부금에서 수수료를 받는 것은 국내에서 거부감이 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위와 같이 계획한 것이다.


그러나 결국 부딪혀보니 현실성이 없었다. 

1) 유명인이 안 해줌: 니네가 뭔데? (기존 레퍼런스가 없는 문제가 가장 큼)

2) 기업이 안 해줌: 니네가 뭔데? + 작은 규모의 기업은 사회공헌할 여력이 없음 + 큰 기업은 알아서 하거나, 하더라도 가볍고 빠른 시도가 아니라 1~2년 이상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원함

3) 개인 기부자들이 기부를 안 해줌: 니네가 뭔데? 


즉, 

규모도 작고 전문성도 없는 팀에서 레퍼런스도 없이 

자선단체와 유명인과 기업을 섭외하고 캠페인을 기획해 관련 내용을 만들고 마케팅을 준비해서 

2주라는 시간 안에 캠페인 3개씩을 진행할수가 없었다


이 와중에 디자이너분들은 회사를 떠났고,

공동 대표 한 분은 개인 사정 상 잠깐 미국으로 출국하게 되었고, 

다른 공동 대표 한 분은 적성에 맞지 않는 외부 활동으로 고통받다가 팀을 나갈 결심을 먹고 있었고, 


나와 영인이는 다가오는 모금일 마감 이후를 어떻게 메꿀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다른 발로 밟아가며, 유래없이 뜨거운 2주를 보내고 있었다.

#라이비오 #경험공유 #인사이트 #스타트업 #스타트업창업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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