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가?

군대를 전역한 스물셋, 평범한 학생이던 나는 지인이 창업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축하의 의미(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고 시작이었지만)로 사무실을 놀러갔다. 지하 사무실은 아직 사무실에는 하나의 책상도 놓여있지 않았고, 그 날 여러 사무용품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매스프레소(콴다)

창업을 한 지인은 “우리는 이런 서비스를 만들거야.” 라며 매우 설레이고 흥분된 모습이었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조차 처음 들어보는 나에게 매우 생소한 세계였다. 방학 중 도와줄 일이 있다면 언제든 와서 도와주기로 하여 방학 시작부터 거의 매일 사무실에 출근을 하게되었다.

나의 첫 미션은 사무실을 이쁘게 꾸미기.

태어나서 단 한번도 미적 감각을 가져본 적이 없었지만 어디를 꾸미고 싶은지 어떻게 꾸미고 싶은지 얘기를 듣고 이것저것 사서 사무실에 무언가 붙이고, 달고, 가져다 두었다.

볼품없지만 모두가 기뻐한 지하공간

남들이 보기엔 정말 별 볼일 없는 사무실 이였지만 그때 당시에는 완성 후 모두 만족했다.

그 다음은 서비스를 채워낼 컨텐츠를 만들어야했고, 서비스를 출시했으니 마케팅을 해야했다. 사람이 없으니 도와주었고 의미있는 성과도 있었고, 아깝게 버려진 일들도 있었다.

일을 도와주다보니 방학기간은 모두 끝이나 학교로 돌아가야할 때가 되었을 때 같이 일을 할 생각이 있는지 제안을 받았다.

이상할 정도로 고민없이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3년 째 일을 하고 있다. 그땐 지금도 일하고 있을 내 모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무실을 꾸몄고, 컨텐츠를 만들고, 마케팅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서비스 기획과 운영을 맡고 있다.

한번도 배워보지 못한 것들을 일을 직접하며 배워나가고 만들어냈고 나의 모든 생각과 고민, 크고 작은 결정들이 팀의 생각과 고민, 결정이 되었다.

이 사실만으로도 일을 하는 것이 흥미로웠고 하루하루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가끔은 약간의 부담과 긴장감은 고통스럽지만 언제나 나를 열심히 하게 만들어줬다.

아침마다 문자로 발송되는 서비스의 주요 수치를 보며 수치가 좋으면 기뻤고, 좋지 않으면 우울했다.

어느 길이 올바른 길인지 누구도 알 수 없고,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루고자 하는 목표까지 가기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했고 다음 단계를 가기위해 계속 성장해야했다.

끊임없이 앞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고, 가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고 긴장된다.

자극들과 새로움이 매일 고통스럽고 기쁘게 만들고 잠시라도 안주할 수 없는 상황.

이런 매력들이 나를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만들었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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