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매스프레소에서 일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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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프레소(콴다)

늦은 밤 모두가 잠든 홍대 거리. 매스프레소의 밤은 아직 오지 않았다. 24시간 꺼질 줄 모르는 불빛 아래 ‘타닥’ 거리는 키보드 소리. 누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는가.

새벽 4시 연남동 거리

새벽 네시가 넘은 시간, 늦은 밤 연남동 공원길은 잠잠하다. 어두운 거리 가로등에 의지하여 길을 걷다 보면 환한 불빛으로 반겨주는 편의점과 하루를 마감하는 술집들을 지나, 조용한 밤길을 걸으며 천천히 걷다보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매스프레소를 볼 수 있다.

이 글은 내가 매스프레소에서 일하면서 배운 교훈과 느꼈던점, Grit(그릿)이라는 책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작성하였다.

글의 제목 ‘당신은 왜 매스프레소에서 일하시나요?’ 처럼 매프인들에게 궁금한게 하나 있다. 각자 다른 목적(목표)으로 교육 스타트업계에 몸을 담고 있을텐데,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어 매스프레소에 들어왔는가?

재능과 노력

우리가 재능이란 말을 단 하루도 듣지 않고 넘어가는 날은 없다. 뉴스부터 SNS까지, 배우, 경영인, 운동선수… 그들이 기사에 나올 만한 업적을 달성하는 즉시 그를 ’비상한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 설명한다. 우리모두도 마찬가지이다. 굉장히 인상적인 사람을 보면 반사적으로 “저 사람은 천재야.” 라는 말이 나오려 한다. 왜 그럴까? 우리 모두는 어렸을 때 부터 ‘노력’ 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고, 근면한 사람이 더 성공한다라고 배우면서 자랐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재능을 편애한다.

‘Grit(그릿)’이라는 책에 나오는 실험 결과에 의하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일반인들을 모아 피험자의 절반은 근면함과 노력, 경험으로 성공했다고 쓰인 ‘노력형’ 기업가의 자기소개서를 읽었고, 나머지 절반은 타고난 능력으로 성공했다고 쓰인 ‘재능형’ 기업가가 녹음했다는 사업제안서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재능형’이 성공할 가능성과 고용될 가능성 및 사업제안서의 수준을 더 높이 평가했다.

어떤 기술을 빠른 속도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재능)은 큰 행운이며, 좋든 싫든 우리 가운데 일부는 다른 사람들보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그렇다면 ‘노력형’보다 ‘재능형’에 관심을 두는 일이 과연 나쁜 일 일까? …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재능에만 집착하는 자세가 해로운 이유는 재능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다른 모든 요인을 간과하게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즉, 재능만 집중 조명함으로써 나머지 모두를 가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노력’, ‘열정’을 비롯한 다른 요인들이 실제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메세지를 은연중에 보내기 때문이다.

니체가 말하길, “모든 완전한 것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묻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마치 그것이 마법에 의해 땅에서 솟아난 것처럼 현재의 사실만을 즐긴다.” 이처럼 우리는 무의식 중에 재능을 편애하고 있다. 왜냐면, 천재를 신비한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 할 필요가 없어지고, 우리 모두는 경쟁에서 면제받게 된다(현재에 안주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본능적으로 재능이란 것에 대한 추종자이다.

과연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은 진짜 재능인 것인가?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의 훈련 사진

결코 그렇지 않다. 그들의 결과물은 재능이 아닌 ‘노력’의 산물이다. 그들은 화면 뒤에서 수십km를 뛰어다니며 훈련을 하고, 수백편의 논문을 읽으며 날밤을 지새운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노력’ 이 ‘재능’ 보다 몇배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재능은 노력을 기울일 때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일 뿐이다. 사람마다 수치는 다르겠지만, 결코 재능에 의하여 기술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력하면 되는가?

무턱대고 노력하긴 힘들다. ‘목표’가 있어야 한다.

당신의 인생에는 나침반이 있는가? 내가 이 글에서 전하고 싶은 핵심 내용은 이 부분이다.

누구나 학창시절 또는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정’을 가지고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열정은 오래 지속되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열정을 끈기있게 가지고 가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단순한 목표 또는 그 행위만을 위한 목표를 가지고 열정에 불타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번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할거야.” 라고 다짐했을 때, 목표는 ‘예쁜 몸 만들기’ 혹은 더 구체적으로 ‘이번에 산 청바지를 꼭 입을거야’, ‘이번에 소개팅 나가는데 살 빼야지.’ 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목표는 흔들리기 쉽다. 새로 산 청바지가 싫증 나거나 소개팅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다이어트 목표는 사라지고 만다. 이 때부턴 ‘내일부터 해야지!’ 라는 반쯤은 고의적인 망각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기 시작한다.

이렇듯이 단순한 목표만으로는 끈기있게 열정을 불태우긴 힘들다.

“명확하게 서술된 철학은 궤도를 유지할 수 있는 지침과 범위를 제공합니다.”…Grit 내용 중 일부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면 사람들의 열정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8시 전에 집을 나선다는 목표가 있다고 가정 해 보자. 이는 정시 출근을 위한 하위 수준 목표 ( 하위 수준 목표 :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이다. 그렇다면 왜 정시 출근을 하려 하는가? 시간을 잘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왜 시간을 엄수하려고 하는가? 시간 엄수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왜 중요한가?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나면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에 대한 열정을 흔들림 없이 피워나갈 수 있다.

grit에서 제안하는 구체적인 목표 세우는 방법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방법은 ‘목표를 위계화 하는 것’ 이다. 위계화된 목표의 맨 아래(하위수준)에는 가장 구체적인 목표가 온다. 예를 들어 ‘오전 8시 까지는 집을 나선다’, ‘이동시간에 책을 읽자’ 등과 같은 단기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적고, 위로 갈수록 더욱 추상적이고 일반적이며 중요한 목표를 적는다. 중간수준에는 수많은 목표가 들어갈 수 있다. 이처럼 머릿속으로 생각만 했던 목표들을 적고, 위계화 함으로써 우리는 구체적으로 내가 무슨일을 해야되는지 알게되고 쉽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서 다시 질문, 당신은 무슨 일을 할때 가슴이 두근거리는가?

내가 짠 코드가 우아할 때 가슴이 두근거릴수 도 있고, 여러 관중 앞에서 공연을 하고 박수갈채를 받을때 두근거릴 수 도 있다. 이렇듯 가슴 뛰는 일을 상위 목표로 설정해야 열정과 노력을 겸비할 수 있는 인생의 나침반을 만들 수 있다.

열정이란, 단순히 관심있는 일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동일한 최상위 목표에 변함없이 성실하고 꾸준하게 관심을 둔다는 의미이다. 변덕스럽지도 않다. 열정은 날마다 잠들 때까지 생각했던 질문을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열정이 있다면 모든 행동의 의의를 궁극적 관심, 즉 인생철학에 부합하는데서 찾게 된다.

열정은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만든다.

일단 목표가 구체화가 되었으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본인이 세운 목표에 맞게 노력하기 시작한다. 이 때 우리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의식적인 노력 : 모든걸 쏟아붓는 행위

의식적인 노력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수능을 잘 보기 위해 수능이 다가올수록 하루하루 더 많은 양을 소화하며 고3생활을 보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의식적인 노력을 한 경험이 있다.

대학교 3년동안 미식축구를 하면서 매번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하루에 5시간씩 일주일에 5번 운동하면서 매 순간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코치들은 요구한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온몸의 근육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고 마음은 너덜너덜 해 져 금방이라도 포기하고 싶어진다.

출처 : Youtube

하지만 우리는 한 두명의 낙오자를 제외하고 무사히 시즌을 무사히 마쳤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는 팀원 모두 ‘의식적인 노력’을 하며 훈련의 질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매 훈련 30분 전에 나와 부족한 동작을 연습하고, 훈련시간에는 이 훈련을 왜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연습을 했다. 매주 측정하는 지구력 테스트에서는 매 주 1초씩 단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훈련에 임했다.

이 모든게 가능했던 이유는 미식축구가 재밌었기 때문이고, 다같이 승리할때 짜릿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도전적 목표를 설정한 뒤에는 그 목표에 도달학기 위해 온전히 집중하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인다.

케빈 듀란트(Kevin Durant)

농구선수인 케빈 듀란트는 “혼자 동작을 연습하고 그 동작 하나하나를 세밀히 개선하는데 연습시간에 70% 정도를 쓰는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그들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체 기술 중에 아주 일부분에 집중한다. 이미 잘하는 부분보다 뚜렷한 약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의식적인 노력이다.

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방법은 책에서 제안한 5가지 방법이 있다.

명료하게 진술된 도전적 목표

완벽한 집중과 노력

즉각적이고 유용한 피드백

반성과 개선을 동반한 반복

그리고

연습을 습관화 하라

이렇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들이다. 본인이 스스로 세운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노력한다면 이미 의식적인 노력이 시작 된 것이다.

생업, 직업, 천직

세 벽돌공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두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벽돌공이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 일부

첫 번째 벽돌공은 생업을 갖고 있다. 두 번째 벽돌공은 직업을 그리고 세 번째 벽돌공은 천직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이 세 번째 벽돌공 같기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첫 번째나 두 번째 벽돌공과 같다고 인정 할 것이다.

생업 : “내 직장은 숨을 쉬거나 잠을 자는 것처럼 인생에서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업 : “지금 직장은 기본적으로 다른 직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봅니다.”

천직 : “내 일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일부

똑같은 벽돌 쌓기지만 다들 자신의 일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까? 이는 자신의 목적의식을 구체적으로 세웠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면, 어떤 사람은 벽돌을 쌓는게 진짜 좋아서 상위 목표일 수 있고, 어떤 이는 본인이 쌓은 벽돌로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게 상위 목표일 수도 있다. 둘 다 본인의 일을 천직으로 생각 할 것이다.

즉, 일을 하는 당사자가 다음 벽돌을 놓으면서 어쩔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는지 또는 개인적 성공을 가져오거나 자신보다 큰 목적과 연관된 일로 보는지와 같이 본인의 믿음이 중요하다.

다만, 천직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천직은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 완성품이 아니다. 끊임없이 자신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를 찾아야 한다.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어떻게는 본인의 일과 관계가 생긴다면, “벽돌을 쌓고 있다.” 라고 대답했던 벽돌공이 언젠가는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있다.” 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탠퍼드대학교의 발달심리학자, 빌 데이먼(Bill Damon)의 말로 하자면 목적은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이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목적은 전부 다르다. 어떤 이는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이 있을 수 있고, 어떤 이는 일상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게 목적일 수도 있다. 이렇게 모두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어떻게 좋아하는 일만 할까?

위에서 들었던 벽돌공의 예시처럼 본인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가치관과 일이 조화를 이루면서 일이 좋아지는 것이다. 다른 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하는 일이 좋아 지는 것이다. 당신의 직업이 무엇이든 그 일과 당신의 관심, 그리고 가치가 조화를 이루도록 업무 범위 내에서 일을 더하거나 넘기거나 맞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끊임없는 열정을 가지고 재능보단 노력을 위하고, 뚜렷한 목표를 가진다면,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나는 매스프레소를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학교에서는 전혀 배울 수 없던 것들을 말이다. 매스프레소에 있는 모든 직원들은 열정을 가지고 있고,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내가 이런 글을 쓰는게 맞는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명이라도 이 글을 보고 본인의 목적의식, 상위목표에 대해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이 글을 쓴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찾아내어 구체적 목표를 세우고,

마지막으로 본인의 가치관과 조화시켜 일을 재정의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일을 할때 기쁨으로 넘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짧게나마 생각해 보았다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왜, 매스프레소에서 일하시나요?

모두가 밤늦게까지 교육 혁신을 위해 일을 하고, 그 안에서 각자 본인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리는 모든 매프인들 모두가 존경스럽습니다 :)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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