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이란 무엇인가?

RPG 게임과 인재경영의 공통점

(주)태니지먼트

인재경영이란 무엇인가?

리더들의 고민

 요즘 HR 관련된 이슈로 여러 회사들의 대표님들은 만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 그분들은 만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사람 관리가 너무 어렵습니다'라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늘어나는 사람을 '어떻게 뽑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비즈니스에 확신도 생겨서 창업을 했는데, 회사가 커지니 '인재관리'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감하면서 고민이 너무 많으신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크던 작던 어떤 팀의 리더가 되었다면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실무자로 일 할 때는 그래도 '일 잘한다'라고 칭찬도 좀 듣고 맘먹은 대로 척척 일을 진행했는데, 리더가 된 뒤로는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것입니다. 팀원이 내 맘 같지 않은 것이죠. 그래서 '팀원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책 저 책 뒤져보고 찾아봐도 쉽지가 않다고들 하십니다.


리더십의 본질?

 이런 리더분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조직이란 무엇일까? 조직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는 무엇일까? 리더십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 것인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가 다루려고 하는 주제는 '인재경영'입니다. 사실 리더십의 주제를 연구하면서 최근의 가장 좋은 솔루션을 저는 '몰입'이라는 단어에서 찾으려고 글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리더분들의 고민이 단순히 '몰입'이라는 단어로 해결하기에는 뿌리 깊은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본질적인 주제인 '인재경영'이라는 철학적 관점에서 시작해서 제도와 관행, 리더십 스타일까지 연결해서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준비하던 글들을 접고? '몰입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매거진도 잠시 내려놓고, 다시 기초부터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물론 인재경영의 철학을 다루면서 제도와 관행을 다루고 몰입이라는 주제로 마침표를 찍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글을 쓰면서 문맥이 맞니? 안 맞니? 이런 것들은 고민하지 않고 쓰려고 합니다. 제가 원래 글보다는 강의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글을 쓰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거기에 문맥이나 문장까지 고려하려니 생각보다 글을 쓰는 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ㅎㅎ 더 많은 분들과 생각을 빠르게 나누기 위함이니, 혹시 오타나 문장이 어색하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RPG 게임과 인재경영의 공통점


 일단 인재경영이란 단어를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RPG 게임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위 그림을 제가 한 때 열심히 했던 RPG 게임입니다. (사실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게임도 오래는 못하는 성격입니다;;;)


 혹시 RPG 게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컨트롤일까요? 아니면 노가다일까요?


 RPG을 잘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고려할 것들이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캐릭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RPG 게임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열심히 게임하다 캐릭터를 잘 못 키워서 게임을 접거나 다시 시작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저는 자주 그랬습니다;;. 나름 게임을 몰입해서 하고 캐릭터도 열심히 키우고 아이템도 착실하게 모아갔는데, 나중에 가서 다른 사람들이 망캐라고 부르는 겁니다. 이 캐릭터는 그렇게 키우면 시간이 지날수록 '허접?' 한 캐릭터가 된다고 다시 키우라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절망하고 게임을 접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장비가 좋고 돈이 많아도 캐릭터의 능력이나 스킬을 잘 못 찍으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캐릭터를 잘 못 이해하고 키운 것의 차이는 커져갑니다. 손실비용이 매우 뼈아픕니다.  


 사실 경영도 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경영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전략과 자본이 충분하게 있으면 잘되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돌아보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 내가 원하지 않은 사람들로 팀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사람을 잘 못 뽑거나 사람들과 관계가 틀어져서 나만 열심히 달려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업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남아있는 인재가 내가 원했던 기대와 달라 비즈니스가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한계에 봉착하곤 합니다. RPG 게임을 할 때, 장비나 돈보다 캐릭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캐릭터를 키우는데 집중해야 하는 것처럼 비즈니스도 인재를 키우는데 제대로 시간을 써야 합니다. 


 게임 캐릭터는 망하면 손해를 보더라도 다시 삭제하고 시작할 수 있지만, 인재는 처음부터 잘 준비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가져오기도 하니, 더 신중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시대는 지나갔다


 2012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각국에서 모인 CEO들에게 '향 후, 사업 확장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때 53% 넘는 경영자들은 '인재 부족'이라고 답했습니다. 놀랍지 않으십니까? 전략이라고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자본의 부족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인재 부족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 포럼에서 경제학 박사 클라우드 슈밥은, '자본주의 시대는 가고, 인재주의의 시대가 온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효율과 품질, 성과를 이야기하며 자본이 자본을 낳으며 자본을 통해 부를 창출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인재를 통한 차별화와 혁신, 소통, 다양성으로 혁신을 만들어내는 인재주의가 온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본의 중요성이 없어지거나 전략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적어도 자본이나 전략만큼이나 인재가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인재를 관리를 하는 기술이 전략이나 자본을 관리하는 지식이나 스킬만큼 질적인 수준이 올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들은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도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규모가 커지면서 CSO나 CFO는 빠르게 확보하지만 CHO는 대체적으로 공석인 것을 보면 이런 의문이 해소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인재경영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인재경영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사람을 성장시켜, 그 사람을 통해 경영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인재경영은 인재를 잘 경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인재를 통해 경영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단순히 인재를 잘 관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재가 경영을 이끌어가게 하는 것을 통해 비즈니스의 성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영의 본질이 인재경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재경영이 실패하면 비즈니스는 곧 힘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인재경영을 하지 못하면 회사의 인재들이 경영을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인재경영은 자본이나 전략보다 더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략이나 자본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인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CEO의 탁월성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시기까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인재를 통해 경영하지 않으면 성장의 힘을 금방 죽게 됩니다. 사업이 아닌 경영을 한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처음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경우, 대부분 처음 같이 시작한 멤버들이 인재경영의 성과일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한 멤버들이 뜻이 맞는 함께하면 좋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창업이 가능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인재경영 과정이 창업 멤버 이후에 들어오는 직원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인재에 대한 문제가 커지는 것입니다.


인재활용과 인재경영의 차이점


 그리고 인재경영을 제대로 실행하는데 중요한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재활용'과 '인재경영'을 오해하는 것입니다. 많은 리더들은 본인이 인재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 인재활용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재경영과 인재활용의 차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인재경영이 아닌 인재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피드백하고 인재경영으로 돌아서야 합니다. 


1. 인재활용은 내가 탁월한 만큼의 사람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재경영은 나보다 뛰어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나의 팀원이나 직원들이 나보다 뛰어난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대하지 않는다면 사실은 인재경영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재경영은 항상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나보다 뛰어난 직원들을 만들어 낼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는 것이 인재경영입니다. 

 '당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뽑으십시오'라는 기준으로 면접관들을 교육시키는 구글처럼 항상 나보다 뛰어난 사람으로 조직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재경영을 하게 되며 다른 사람의 강점에 집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없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뛰어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보고 관심을 갖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강점을 기반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탁월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주는 것이 인재경영의 시작입니다.


2. 인재활용은 빠르게 할 수 있고 쉽기 때문에 마음이 편합니다. 

    하지만 인재경영은 매우 더디고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며 마음에 갈등과 고민이 있습니다.


 현재에 퍼포먼스에 만족하지 않고 '이 사람이 더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거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합니다. 내가 일하는 것보다 나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데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인재경영입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고민하게 해 주고 더 높은 목표를 주며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단순히 좋은 인재를 찾아 성과를 평가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붙잡고 있는 것은 인재활용에 불과합니다. 이런 인재활용의 경우 놀랍게도 갈수록 퍼포먼스가 떨어지거나, 다른 곳으로 스카우트되어 갑니다. 몸값만 올려줄 뿐 회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인재경영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보상을 위한 성과평가가 아닌 성장을 위한 성과관리가 중요합니다. 


3. 인재활용은 내가 실패하면 모두가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재경영은 내가 실패해도 다른 사람의 성과가 조직을 살립니다. 


 이것이 인재경영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도 자주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재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다면 실패를 통해 인재가 성장하게 됩니다. 누군가 실패할 수 있지만 모두가 실패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은 계속 성장하게 됩니다. 물론 누군가의 결정적인 실패로 조직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각자 성장하며 자기 몫을 다해주는 인재경영 조직이라면 그럴 확률은 생각보다 적어집니다. 그리고 그런 어려움도 빠르게 극복할 것입니다. 


혁신과 창의, 빠르게 변하는 시대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미래를 예측하지만 사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조직의 모든 세포가 민감하게 살아 움직이지 않으면 빠른 변화에 도태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재가 '킹핀'입니다. 볼링을 칠 때 킹핀을 건드리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인재를 건드리지 않으면 놀라운 퍼포먼스는 나오지 않습니다. 인재는 전략이나 자본보다 더 큰 흐름을 만들어내는 결정적 존재입니다.  

 

 이제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 인적자본을 재무적 자본만큼이나 엄격하게 관리하는 그런 리더가 되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이 그런 인재경영을 위한 철학과 제도, 관행의 큰 그림 속에서 리더십의 열매를 함께 만들어가는 영양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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