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을 움직인 서울대 박사의 편지, 마보 유정은 대표

더팀스 편집팀 / 2016-08-30

마보 - 구글을 움직인 서울대 박사의 편지, 마보 유정은 대표 팀터뷰 사진  (더팀스 제공)

마보 - 구글을 움직인 서울대 박사의 편지, 마보 유정은 대표 팀터뷰 사진 1 (더팀스 제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내면검색연구소 대표로 구글의 직원교육명상프로그램인 내면검색프로그램을 한국기업에 도입하고 있으며 마음 챙김 명상 앱 마보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격은 급하지만 굉장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또 저 스스로를 푸시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비슷한데요. 일단 일을 벌여 놓고 수습하는 스타일입니다.

 

Q. 기업교육 프로그램으로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명상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전에는 외국 컨설팅펌에서 조직인사컨설턴트로 일했었습니다. 조직 인사 컨설팅을 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이 회사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조직 인사 컨설팅을 하면서 조직구조나 인사 제도를 바꾸면 직원들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컨설팅 업무를 하면 고객사의 임원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아무리 좋게 시스템을 개선해도 사람이 안 바뀌면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직구조나 인사시스템이 아닌 더 나은 리더를 만들 수 있는 리더십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서울대학교 조직심리학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던 중 전 구글 엔지니어 차드 멩 탄의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라는 책을 보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도 이 책에 있는 나와 있는 명상처럼 사람의 내면까지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은 못 만들겠구나 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명상은 2500년 전부터 사람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구글에서 차드 멩 탄은 명상을 활용하여 많은 구글러들의 인생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들여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 날 책 저자에게 바로 편지를 썼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답장이 왔습니다. 답장을 열어봤더니 내가 널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냐고 했습니다. 메일 받자마자 찾아가겠다고 답장했고, 3개월 후에 구글 본사로 만나러 갔습니다. 그래서 2013년부터 한국에 구글의 명상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마보 - 구글을 움직인 서울대 박사의 편지, 마보 유정은 대표 팀터뷰 사진 2 (더팀스 제공)

Q.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전 생각해보면 그동안 참 다양한 일들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생일때만 해도 인턴 문화가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제 행동에서 성격을 볼 수 있는 게 홍보 회사에 인턴을 하고 싶다고 바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인턴이라는 걸 따로 뽑는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제 태도를 굉장히 예뻐하셨습니다. 2-3달 업무를 하면서 엄청 짧은 시간 내에 홍보를 배웠습니다. 그 후에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 일을 하면서 나이키를 담당을 하게 되었고, 마케팅 리서치 일도 그 후에 하게 되었는데, 통계적인 업무도 배웠습니다. 그렇게 회사를 다니면서 배운 큰 부분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고객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팀장의 리더십에 따라서 고객의 만족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인사조직은 영국에서 석사를 했습니다. 그 후에는 돌아와서 IBM  GBS, Accentrue, PwC등 글로벌 컨설팅 펌에서 조직인사 컨설팅을 담당했는데, 전체 조직 개편 프로젝트도 경험했고,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구글에 가서 명상 시스템을 가져올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과거의 경험들이 현재의 제 경력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Q. 마보는 명상 앱인데요. 명상은 유정은대표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명상을 하면서 목표를 위해 사는 치열한 삶 속에서 예전보다 관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급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좀 늦어져도 된다는 관조가 생겼습니다. 한 번은 여의도 ifc몰 앞 잔디밭이 있는데 거기 혼자 앉아 잠깐 명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눈을 뜨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에 나 말고 누구든 앉아서 명상을 하는 게 자연스러워지면 좋겠다. 그걸 이루는데 내가 도움이 돼서 앞당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명상도 하나의 툴입니다. 훌륭한 명상가를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저는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명상에 집착하면 도인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명상은 운동을 하는 거처럼 너무 당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제2의 요가는 명상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요가를 하면 뭔가 특이해 보이지 않았습니까? 이젠 10년 후에 명상도 요가만큼 대중화될 거 가라 생각합니다.

Q. 명상은 스타트업에서는 생소한 소재일 수도 있는데요. 
네, 명상 앱을 만들면서 VC를 소개받거나 찾아가서 만나면요. VC분들 반응이 명상이요?라고 하면서 부정적인 시선도 가지고 계셨어요. 그래서 저도 생각을 해봤습니다.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일까 고민을 했습니다. BM 고민도 많았습니다. 명상 앱이면 광고가 나오면 안 됩니다. 미국만 해도 콘텐츠 서브스크립션 하는 게 일반적이라서 괜찮은데, 국내에 선 어렵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BM입니다. 사람들이 돈 주고 살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 한잔보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게끔. 아주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고퀄로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내부적으로 저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같이 하는 친구들한테 확신을 주는 게 저의 도전이었습니다. 명상을 다시 정의하는 게 저의 숙제입니다. 이게 너를 행복해 줄 수 있다는 걸 경험하게 하고 꾸준히 좋은 걸 체득할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채용 중이신데요. 구직자와 캐주얼 미팅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요? 
명상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최근 마보 워크숍을 당장 해야 해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뽑았습니다. 추가적으로 파트타임 디자이너를 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이 보는 첫 번째는 포트폴리오와 핏(fit)입니다 두 번째는 마보에 대한 애정입니다. 저희 서비스가 명상 콘텐츠이다 보니 세 번째로 고려하는 것은 성향이나 성품입니다. 저희 팀은 다들 고집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강한 성향을 존중합니다. 저희는 회의하다 격 해지면 명상을 합니다.(웃음)  


우리 팀의 미션은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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