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만 정의로운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 뉴닉 김소연 CEO & 빈다은 COO

더팀스 편집팀 / 2019-03-08

요즘 월,수,금요일 아침을 기다리게 하는 입소문의 주인공을 아시나요? 밀레니얼 세대가 세상을 이해하고 고민하려면, 그들의 일상에 맞는 뉴스의 형식과 문법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으로 만들어진 뉴스레터 ‘뉴닉’인데요. 후루룩 쉽게 읽히는 매력에 저 역시 자발적으로 5명의 지인에게 영업하고 말았습니다. “이러다 오늘도 유식하겠는데!”라는 위트있는 카피가 눈길을 끄는 뉴닉은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요? 더팀스가 공동창업자 두 분을 만났습니다.

 

Q. 안녕하세요! 요즘 반응이 정말 뜨거운데요. 아직 뉴닉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킴 : 뉴닉은 뉴스를 일상의 대화처럼 전해주는 뉴스레터 미디어예요. 저는 대표 김소연입니다. 저희 뉴스레터에서는 ‘킴'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져있어요.

빈 : 공동창업자 빈다은입니다. 뉴닉에서 COO를 맡고 있고요. 회사에서나 뉴스레터에서 주로 ‘빈‘이라고 불려요.

 

Q. 뉴닉은 어떤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인가요?

킴 : 바쁘지만 충분히 정의로운 사람들이요. 사회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싶지만 그럴 물리적인, 혹은 심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죠. 이런 분들이 지속적으로 사회와의 연결 고리를 단단하게 맺을 수 있도록 돕는게 목표예요. 개인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사회 전체적인 관점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빈 : ‘우리 사회는 왜 여전히 발전이 더디고 첨예하게 대립할까’라는 질문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결국 ‘서로 좀 알아야 대화다운 대화를 할거 아니야'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더라고요. 저희의 첫번째 프로덕트는 그래서 ‘많이 알리자’로 귀결되었던 거예요. 많이 알리려다 보니 쉽고 재밌고 섬세해야 해요.

킴 : 바쁜 사람들이니까 맥락을 한 번에 짚어줘야 하고, 재미도 있어야 하고, 쉽고 빠르게 술술 읽히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했어요. 물리적인 시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바쁜 사람들이 감수성 있는 표현으로 힐링까지 할 수 있는 기사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들고 있어요.

 

Q. 고려하실 게 많다보니 날마다 정말 바쁘실 것 같아요. 지금 몇 분의 팀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나요?

빈 : 저희 둘, 에디터 두 분, 디자이너 한 분 총 다섯 명이 함께 하고 있어요. 말하고 보니 팀이 커졌네요.

킴 : 여섯명이라고 해야하는 거 아니예요? 거의 고슴이(뉴닉의 캐릭터)도 제 6의 멤버인데.

*고슴이는 뉴닉의 심볼인 고슴도치 캐릭터로, 뉴닉을 구독하고 있는 뉴니커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슴이를 덕질하는 구독자도 있다고).

 

 

 

Newneek(뉴닉) - 바쁘지만 정의로운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 뉴닉 김소연 CEO & 빈다은 COO 팀터뷰 사진 4 (더팀스 제공)

Q. 뉴닉을 함께 만드는 팀원들은 어떤 분들인지 궁금해요.

킴 : 기맹 에디터님은 침착하고 과제에 대한 집착력이 강하신 분이예요. 뭔가 과제가 주어지면, 하루 일과가 끝났다고 딱 손에서 놓기 보다는 끝까지 그 이슈에 대해 팩트체크를 확실하게 하시는 점이 멋있고요. 늘 좋은 퀄리티로 과제를 마무리하세요. 그리고 에디터로서 개별 이슈에 대해 선호도가 다를 수도 있고 좀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어떤 상황에서든 도전적인 자세를 보여주세요. 그 열려있는 태도가 정말 탁월하신 분이예요.

빈 : 쏭 에디터님은 글을 엄청 잘쓰세요. 편집 경험이 많으셔서 전문성이 충분하시고, 글이나 문장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시거든요. 기본적으로 정의감이 투철해요. 저희 회사가 ‘스타트업’이자 ‘미디어’이기도 해서 가치와 정의가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다 100점인 분이시고요. 두 분 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매우 중요함을 알고, 스스로 정의하는 문제가 명확하신 분들이죠.

킴 : 양수 디자이너님은 단순히 구현만 하는게 아니라, 이슈 탐색 논의에 같이 참여하시면서 이해도를 높인 뒤에 디자인 작업을 하세요. 굉장히 프로페셔널하셔서 원하는 것을 말씀드리면 3가지씩 시안을 보내주시는데 디자인의 의도와 의견을 함께 말씀해주시고요. 이 태스크에 대한 이해와 몰입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어쩐지.. 저도 뉴니커(뉴닉의 구독자)로서 고슴이를 보면 그 날 다룰 이슈가 뭔지 단번에 알겠더라고요!

킴 : 양수님은 초기 브랜딩을 잡기 위해 인연이 시작된 분인데요. 너무 좋아서 계속 같이 하자고 저희가 붙잡은 분이예요. 밀레니얼의 언어와 문화에 비주얼이 빠질 수는 없기 때문에 계속 저희 브랜딩에 많은 영향을 주고 계시고요.

 

Q. 이 팀을 이끌어가시는 두 분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빈 : 킴은 직관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에요. 저희 팀의 길을 찾아주는 느낌이 들 때가 많죠. 다른 분야에서의 해결법 속에서 함의를 발견하고 저희가 마주하는 이슈에 가져와요.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킴 : 공동창업자 빈은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해요. 문제 해결을 할 때 본질부터 찾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죠. 빈이 전체적인 문제 해결의 틀과 순서를 단단하게 답아주면 팀원들이 함께 논리적으로 문제를 잘게 쪼개봐요. 저희가 컨트롤링할 수 있는 이슈들에 대해 판별할 수 있도록요.

 

Newneek(뉴닉) - 바쁘지만 정의로운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 뉴닉 김소연 CEO & 빈다은 COO 팀터뷰 사진 7 (더팀스 제공)

Q. 그렇군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한 팀으로 함께 일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빈 :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일에서 얻고자 하는 게 저희가 줄 수 있는 것인지를 보는 편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 사람이 일을 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야하죠. 그게 누군가에게는 Why가 될 수도 있고, 같이 일하는 팀원일 수도 있고, 금전적인 보상일 수도 있는데 그 우선순위가 저희와 같은지를 많이 맞춰봐요. 
또 저희의 창업 동기나 이유에 엄청 공감을 많이 해서, 이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기보다는 같이 만들고 싶어하는 분에게 마음이 가더라고요. 이런 분과는 단순히 지금의 뉴스레터를 더 재밌게 쓰고 싶다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 뉴닉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 지 그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적극성과 태도를 가진 사람이 좋아요.

킴 : 덧붙이자면, 저희 팀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기본 전제는 감수성에 관한 부분인데요. 특히 인권 감수성과 젠더 감수성에 대해서는 가장 예민하게 다루는 미디어가 아닌가 생각해요. 뉴닉이 뉴스 밸류를 앞세우는 미디어는 아니지만 그런 감수성은 꼭 지키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래서 함께 하시는 분들도 이 부분에 대한 공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일을 할 때는 자신의 신념이 확고한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 서비스는 계속 개선해나가는 과정이고 잘 발전하려면 이견들이 부딪혀야 하는데, 단순히 공동 창업자들의 의견을 잘 따라주는 것만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아니라고 판단되면 아니라고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이 훨씬 좋아요.

빈 : 그리고 사업을 해보니까 확실히 지금 저희 팀처럼 창업 초기의 상황에서는 기꺼이 다른 분야를 배우고자 하는 제너럴리스트가 필요해요. 굉장한 스페셜티를 가지고 예술적 경지의 완벽성을 추구하겠다는 것보다는 '팀에 필요한 일이 있다면 기꺼이 배우고 도전해보겠다'는 태도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킴 : 맞아요. 사실 정말 찾기 어려운데 그래도 다행히 한 분씩 모이고 있어요.

 

Q. 콘텐츠를 누가 만들었는지 항상 마지막에 기재하시더라고요. 팀 안에서의 역할 분담은 어떤지, 또 협업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킴 : 뉴스레터를 포함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경영단은 저와 빈이 맡고,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전체 팀원들이 참여해요. 에디터 4명이 다같이 조사, 선정, 작성의 과정을 함께하고요. 업무 자체가 정말 수평적이예요. 그래서 협업을 잘 하기 위한 매뉴얼화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요.
저희 팀은 협업툴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각자 자신이 다루고 싶은 이슈를 데드라인에 맞춰서 제시한 뒤에, 서로 발제나 설득을 통해 최종 이슈 선정을 하고요. 자의적이거나 한참 걸리는 선정을 막기 위해서 내부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결정하려고 노력해요. 체크리스트에는 ‘이래서 뉴닉이 좋았다' 같은 독자분들의 피드백도 포함되고요. 한국 사회에 분명히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아젠다가 들어있는 뉴스라면 가산점이 붙는 식이죠. 나름의 인덱스가 있어서 효율적으로 진행돼요.

 

Q. 오, 체크리스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빈 : 사실 이 기준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중이라 원칙을 딱 잘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가 있어요. 우선은 ‘오랜 시간 축적된 이슈라 자칫하면 그 흐름을 놓치기 쉽지만 중요한 것’에 주목해요. 예를 들어 브렉시트처럼 2016년부터 지속되는 이슈의 경우, 기성 미디어는 현 상황이 어떠한가에 초점을 맞추잖아요. 독자 입장에서는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전후 사정을 파악하기가 어려우니까 저희가 이런 부분을 돕고요.
두번째로는 표면상으로는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반복되는 아젠다를 담고 있는 것들을 다뤄요. 다시 말해서, 부딪치는 쟁점과 원리가 계속 클래식하게 반복되는 명제인가를 많이 따져보죠.
순서의 측면에서는 충격적이고 반인륜적인 뉴스를 다룰 때 주의하는데요. 때때로 중요한 이슈를 품고 있기는 하지만, 소위 ‘팔리기 좋은 뉴스' 라는 이유로 첫 번째 주제에서 언급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해요. 뉴스가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라면 그걸 너무 앞세울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요.

 

Q. 혹시 체크리스트 외에도 뉴닉팀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을까요?

빈 : 무엇보다도 저희가 공을 들여서 다른 언론사와 차별화하는 부분은 밀레니얼 세대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찰진 표현 (a.k.a.드립)’ 이에요. 서비스가 정말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쏟고 심지어 집착한다고까지 말 할 수 있어요. ‘이게 뉴스인데 조금 재밌는 것 같아’가 아니라 ‘재밌어서 계속 읽는데 뉴스네?’라고 말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니까요.

킴 : 하나도 걸리는 것 없이 후루룩 쉽게 읽히는 문장이 가장 좋아요. 회의를 할 때 어떤 표현에 충분한 재미가 없으면 ‘미안, 잠깐 졸았어’ 라는 농담을 하곤 해요. 누구든 다시 써와야 하는거죠.

빈 :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사람들이 ‘쉽다’와 ‘가볍다'를 동일시 하는 거예요. 표현이 어려우면 되게 깊은 것이고, 표현이 쉽고 술술 읽히면 가벼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한데요. 사실 이걸 쉽게 만드는 과정이 정말 가볍지 않거든요. 기사를 3-40개씩 읽고 완성한 하나의 뉴스레터가 일상의 톤앤매너로 바꾸는 과정이었다고 해서, 그 무게가 가벼워질리는 없잖아요.

 

Q. 만드는 사람은 어렵고, 쓰는 사람은 그걸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쉬운게 정말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큐레이팅을 위해 여러 뉴스를 공부하느라 무척 바쁘실 것 같은데 두 분의 하루 일과를 묘사해주세요.

킴 : 저희가 일주일에 3번 월, 수, 금에 뉴스레터를 발행하는데요. 발행 전 날과 발행한 날이 무척 달라요.

빈 : 발행하기 전 날은 두 시간 정도 이슈를 싹 다 찾아봐요.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가디언, BBC 등 전부 보고요. 서로 발제하면서 어떤 이슈를 어느 정도의 깊이로 쓰자고 정하고 개인적으로 나누죠. 6시간 정도 이슈 작성을 하고 나면 에디터 분들은 퇴근하시고, 저와 킴이 뉴닉의 톤을 입혀서 체크리스트를 점검한 뒤에 최종적으로 발행해요.

킴 : 발행일에는 주로 구독자를 만나러 다녀요. 저번에는 20분 정도를 모시고 행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100분 정도 오시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고요. 또 미디어계에서, 그리고 스타트업 업계에서 저희에게 조언해주실 수 있는 분을 끊임없이 컨택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회사 운영 관련 업무를 처리하거나 데이터를 바탕으로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요.

 

Q. 아쉽지만 마지막 질문이예요. 뉴닉팀은 회사를 어떻게 키워가고 싶은가요?

킴 : 저와 빈은 이를테면 판을 짜보고 잘 작동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시도해보는 사람들이에요.  뉴스레터는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요. 좋은 에디터님들이 많이 오셔서 자리를 채워 나가고 멋진 제품을 완성하면 또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확장해나갈 수 있겠죠. 뉴닉의 톤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매뉴얼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빈 : 저희가 벤치마킹한 미국의 더스킴(The Skimm)은 실제로 뉴욕타임즈를 포함해서 시리즈 C까지 투자를 받았어요. 저희는 하나의 비즈니스로서 이러한 모델과 제품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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