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terview

팀터뷰

공연 연출하던 PD가 직접 창업한 사연, 엑씽크 송보근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근: 반갑습니다. 인터렉티브(Interactive)한 행사를 기획하는 엑씽크의 송보근입니다.

 

Q. 기업명 엑씽크(xSync)는 무슨 의미인가요?

보근: ‘엑스(x)’는 모든 것, ‘씽크(Sync)’는 동기화를 뜻합니다. 하나의 행사에는 주최자, 스태프, 참가자, 공연자 등 여러 주체가 있는데, 그들을 서로 연결시켜준다는 의미입니다.

 

Q. 엑씽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보근: 예를 들어서, 매년 2만~3만 명 정도가 참여하는 그린플러그드에선 페스티벌 참가자를 위해 8~16페이지 분량의 브로셔를 찍어냅니다. 그런데 브로셔는 행사가 끝나면 모두 폐기해야 하죠. 저희는 그런 비효율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단순한 브로셔 기능뿐 아니라 돌발 상황에 대한 실시간 공지, 채팅이나 스탬프투어 기능도 추가할 수 있어요. 그런 다양한 기능을 통해서 행사를 더 효율적으로,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서비스입니다. 

 

Q. 보근 님은 창업 이전에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으셨나요?

보근: 2009년에 엠넷에서 공연연출 PD로 근무했었어요. 그러다가 2010년에 엠넷의 PD한 분과 창업을 해서 2015년까지 공연연출가로 일을 했죠. 성시경, 2AM, 2PM, 씨엔블루 그리고 방탄소년단도 연출했었어요.

 

Q. 방탄소년단과도 같이 작업을 하셨어요?

보근: 자주 했죠. 방탄소년단이 제 옆자리에서 이코노미 타던 시절입니다(웃음). 저는 개인적으로 방시혁 PD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아티스트의 인성을 정말 중시하시거든요. 스태프들에게 조금이라도 예의 없게 구는 것을 참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방탄이 사건사고가 없는 것 같아요.

 

Q.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웃음), 아까 하던 이야기 이어서 해주세요.

보근: (웃음)그렇게 2015년까지 많은 공연 연출을 했는데, 관객들로부터 최대한의 인터렉션을 끌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혹시 어플을 통해 응원봉도 만들고, 투표도 하고, 퀴즈도 풀면 어떨까라고 생각해서 2015년에 처음으로 시도를 해봤는데 활용도가 좋더라고요. 결국 고민 끝에 연출가 일을 접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게 되었죠. 

 

Q. 엑씽크는 어떻게 사업을 확장해나갔나요?

보근: 초창기엔 최현우 씨의 마술 공연, 컬투 공연, 소년24 콘서트 등 공연과 콘서트 쪽에서 저희 어플을 많이 찾았어요. 그러다가 차츰 기업 컨퍼런스, 세미나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고, 4년 동안 480개 정도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담당하는 행사의 개수도,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첫 투자(2018년 10월)를 받기 전까지는 자체매출로 기업을 운영했어요. 현재는 일반인도 사용 가능한 행사 관리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엑씽크의 부서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보근: 개발자 9명. 디자이너2명, 운영팀 2명, 마케터 1명, 영업 4명으로 총 18명 입니다.

 

Q. 지원자의 어떤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보근: 특히 스타트업에 있어서는 개인과 회사가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성장 욕구가 있고, 러닝커브가 가파른 분들을 선호합니다.

 

Q. 엑씽크는 무척 유연한 근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보근: 저희는 기본적으로 유연근무제에요. 월·수·금 10:30~13:00 사이만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하는 시간이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근무하시면 됩니다. 

 

Q. 그러면 어떻게 근무시간을 확인하시는 건가요?

보근: 근무시간을 따로 체크하지 않습니다(웃음).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채용을 정말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Q. 무척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네요. 혹시 부작용은 없나요?

보근: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올라가요. 대면해서 이야기하면 훨씬 간결하게 처리할 수 있는 부분도 통화나 메시지를 통하다 보면 효율이 떨어지거든요. 그렇지만 저는 그런 부작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유연원격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 그 사람을 시간으로 압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Q. 자유로운 환경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으세요?

보근: 이건 약간 기업 비밀인데(웃음).예를 들어 지원자가 송보근이라고 한다면, ‘엑씽크는 송보근을 어떻게 쓰면 되는 것인지’ 그리고 ‘송보근은 엑씽크를 어떻게 쓰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꼭 드리고 있어요. 이 두 가지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 인터뷰 나가면 지원자분들이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꼼꼼하게 준비하실 것 같은데요?

보근: 그러니까요. 이거 결정적 질문인데(웃음).

 

Q. 제주도에도 지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보근:  네,저희는 특이하게도 제주도 지사가 있어서 원하시면 제주도에서 근무가 가능합니다. 숙소도 있습니다. 저도 2주 전에 제주도에서 일주일 동안 근무하고 왔어요.  

 

Q. 엑씽크에서 근무하면 공연도 자주 보러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보근: 원한다면 페스티벌의 스태프 자격으로 충분히 갈 수 있죠. 하지만 그게 처음 몇 번은 좋을지 모르겠으나 과연…(웃음). 

 

Q. 다른 복지 제도는 무엇이 있나요?

보근: 연차 이외에 무급휴가의 경우는 신청만 하면 군말 없이 승인하고 있습니다. 또1년 이상 근무하신 분에겐 스톡옵션을 나눠드리고 있어요.

 

Q. 엑씽크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보근: 다수의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행사에 대한 데이터가 정말 많이 쌓이고 있어요.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의 특성에 맞춤화된 행사 정보를 큐레이션 해 줄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둘째로, 행사는 ROI(투자자본수익률)를 측정하는 것이 무척 까다롭습니다. 그런데 저희의 데이터를 활용해 ROI를 추정해낼 수 있거든요. 앞으로는 데이터 분석을 정밀화해서 실제로 행사가 얼마의 값어치를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주최측에게 제공하려 하고 있습니다.

공연과 스타트업 사이, 엑씽크 송보근 대표

공연과 스타트업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xSync(엑씽크)의 송보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연과 스타트업 사이에 정말 많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엑씽크는 관객의 휴대폰을 통해 관객을 공연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공연 플랫폼입니다. 엑씽크를 사용해 이현우 마술 공연, 컬투 콘서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울산, 평창에서 열리는 굵직한 이벤트에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송보근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송보근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팀터뷰를 통해 조금이나마 전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 대학교 때 사회학과와 철학을 전공하셨네요. 엑씽크(xSync)는 공연관련 서비스인데 창업하기 전에 공연관련 일을 하신 건가요?

대학 때부터 공연 연출을 했어요.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엠넷(Mnet) 공연사업부에서 5개월 동안 조연출로 일했습니다. 그때 공연 연출에 입문을 한 셈이죠.

 

Q. 거기서 계속 일하신 건가요?

엠넷에서 알게 된 PD님이 회사를 나와 창업하면서 저에게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셨고, 그 회사에서 6년 동안 연출을 했습니다.

 

Q. 스타트업 시간표로 보면 6년은 꽤 오랜 시간인데요.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그 회사는 정말 인력파워로 일하는 회사였고요. 카페에서 고객과 미팅을 하고 해외 투어가 있으면 출장가는 경우가 많아 매일 매일 탄력적으로 일을 했는데요. 일이 많을 때는 야근도 진짜 많이 했고, 일이 없을 때는 휴가도 자유롭게 썼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일했기 때문에 보통 저녁 7시쯤 일을 시작해 12시까지는 정말 빡빡하게 일했어요. 학기 시작 때마다 교수님을 찾아가서 사정을 말씀 드리고 수업 시간을 조율해야 했어요. 어떻게든 시험을 보고, 공연이 없을 때는 꼭 출석을 하겠다며 양해를 구했죠.

Q. 스타트업피플 중 학생도 많은데요. 보통 쉬운 게 아니죠. 학교 다니면서 공연 기획사에서 일 했을 정도니 공연 연출을 정말 좋아하셨나 봐요.

네. 예전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중창단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공연을 만들었는데요.  1년에 한 번씩 정기 공연을 했는데 할 때 마다 재미있게 했어요.  고등학교 동아리가 대학교 때까지 이어져 그때는 꽤 큰 공연도 했고요.

 

Q. 고등학교 동아리가 대학교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거 같은데요. 어떤 동아리인지 궁금하네요.

중창단 동아리에요. 노래 연습을 많이 하는 곳은 아니었고요. 작은 동아리다 보니 선후배 관계가 끈끈했어요. 사실 중창단 동아리는 비공식 동아리였고, 영자 신문 동아리가 제게 공식 동아리였어요. 공식 동아리는 보람은 있었는데 남은 건 없네요. (웃음) 중창단이 비공식 동아리다 보니 팀원을 모집할 때 좀 특이했어요. 야자(야간 자율학습) 쉬는 시간을 이용해 1학년 교실마다 쳐들어가서 두 곡씩 부르면서 홍보했어요. 아카펠라로 공연을 했는데 그게 멋있게 보였어요. 저는 노래를 잘 못했는데도 그 공연에 끌려 중창단 동아리에 지원했어요.

Q. 음.. 공연 얘기 할 때마다 눈빛이 강렬해지는데요. 공연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반복적이고 똑같은 걸 싫어하거든요. 매번 새로운 걸 쥐어짜내고 그런 게 재미있더라고요.

 

Q. 그건 스타트업과 비슷하네요. 흔히들 공연 종사자라고 하면 기성세대들은 배곯기 십상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스타트업도 그렇죠. 나는 스타트업을 하는 불효자식입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타트업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긴 마찬가지죠. (웃음) 그간 겪었던 한국의 공연 현실은 어떤가요?

우리나라 공연 시장이 정말 작은 편이에요. 경제 규모에 비해서요. 아시다시피 가계 소득 중 문화 지출 비중이 OECD중에서 낮은 편이잖아요. 대부분 사람들이 영화는 보는데 공연은 거의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수준이거든요. 보는 사람이 적으니 결국 공연 시장 자체가 작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업무 환경이나 그런 게 답답한 면이 있죠.

 

Q. 공연 연출에 대해 많이 듣긴 했어도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 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공연 연출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주세요.

공연은 기획이 있고, 연출이 있어요. 기획은 아티스트 섭외부터 홍보, 마케팅을 고민하는 업무고요. 연출은 공연 자체만 집중합니다. 가령 공연 제목을 무엇으로 할 지, 컨셉트를 어떻게 할 지, 무대는 어떻게 만들고 특수장치는 어떤 타이밍에 쓸 지, 음악 순서는 어떻게 할 지에 대해 고민해요.

Q. 창업을 할 때와 비슷한 고민을 하네요. 서비스 이름과 컨셉트 정하기, 홈페이지는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서비스를 출시할 지 같은 거요. 창업과 공연 연출을 경험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던가요?

모두가 말씀하는 것처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죠. 연출할 때는 공연 제목부터 짜기 시작해 아티스트와 얘기하고 의견을 조율해 하나의 공연 흐름을 만들잖아요. 공연 팀에도 각개 팀들이 있어요. 음향 팀, 영상 팀, 조명 팀 등등 다양한데요. 그 팀들을 분야별로 섭외해 최고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열띤 회의를 하면서 공연을 만들어 가는 거죠. 저는 연출가로써 그 팀들 사이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했어요.  창업도 그렇죠. 지금 엑씽크를 하면서도 조율하는 일이 많아요.

 

Q. 연출이 전문 분야가 아니었는데 메인 연출가 업무를 일찍부터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저도 처음 시작했을 땐 스텝들 모텔 방 호수 정리, 공연장 스텝 휴게실 정리부터 했었죠. 근데 2009년만 해도 공연 시작이 지금보다 더 작았어요. 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연출가 숫자가 부족하니까 저를 빨리 메인 피디급으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운이 정말 좋았던 거죠. 그렇게 2011년 말 처음으로 제가 단독으로 공연 연출을 했던 거 같아요. 업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죠……보통 4-5년은 걸리거든요.

Q. 송보근 대표는 공연 연출을 하면서도 스타트업 세계를 경험한 셈이네요. 어릴 때부터 창업을 시작한 분들도 요즘 많은데요. 어릴 때부터 어깨에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시작하죠. 이른 시기에 메인 연출가로 팀 리더가 됐는데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었나요?

대부분 스텝들이 최소 삼십 대에요. 아티스트들도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고요. 연출 감독은 스텝들을 모두 이끌어 가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기획사나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제가 책임지는 사람인데 나이가 어리다 보니 저를 신뢰 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처음에는 컨셉트를 들고 가도 대하는 태도도 좀 다르고 경력도 짧다 보니까 그랬던 거죠. 인내를 가지고 묵묵히 일하는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Q. 공연 연출을 하다 갑자기 창업으로 시선을 돌렸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원래 올림픽 연출가를 꼭 해보고 싶어서 거길 향해 달려가고 있었어요. 그렇게 달리다 중간에 엑씽크 아이디어가 떠올라 만들었는데 일이 생각보다 커지고 할 일도 많아져 아예 이쪽으로 와버린 거죠.(웃음)

 

Q. 우연을 가장한 운명인 거 같네요. 현재 새로운 팀원을 찾고 있는데 어떤 분이 함께 했으면 좋을 거 같나요?

자립심이 강한 분이면 좋겠어요. 책임감도 강하고요. 개발자들과 수월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기본 코딩은 공부했지만 저는 같이 일하는 분들을 최대한 존중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탄력적으로 근무하더라도 스스로 알아서 잘 하시면서 해나갈 분이 좋죠.

Q. 마지막으로 엑씽크가 어떤 팀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나요?

엑씽크는 공연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모든 것에 대해 고민해요.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요. 그렇게 공연의 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면 정말 만족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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