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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카 한 산스2.0에 관한 몇 가지 단편적 사실들

안녕하세요. BX디자이너 김동휘입니다.스포카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를 꼽으라면, 스포카 한 산스 프로젝트를 첫째로 꼽을 것입니다. 몇번 이와 관련된 글을 남기려고 했지만, 2.0버전이 나오고서야 글을 쓰게 되었네요.이 글에선 스포카 한 산스 새 버전 공개를 앞두고 스포카 한 산스 공식 웹에 다 담을 수 없었던 자잘한 업데이트 이야기, 스포카 한 산스에 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 그리고 작업자의 소회 등을 단편적으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1) 영문 대문자 롤백애초에 스포카 한 산스의 영문 대문자를 커스텀 한 이유는 한글과 영문을 함께 썼을 때 영문의 자간과 자폭이 유독 좁아 보이는걸 보완하고자 함이였습니다.하지만 실제로 스포카 한 산스로 영문을 타이핑했을 때, 대문자만 쓰면 자간이 너무 벙벙해졌고 소문자와 함께 쓰면 자간이 부조화스러웠습니다. 또한 강제로 넓힌 자폭 및 자간을 다듬는 것은 아마추어가 건들기엔 더 전문적인 지식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일이었음을 깨닫고 원래 상태로 돌리기로 했습니다.2) 대문자 Q의 모양모든 대문자를 원래 상태로 돌린 건 아니였습니다. 대문자 Q는 디자인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소문자 y의 꼬리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커브를 쫙 펴주는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노토산스 CJK KR에 심긴 영문은 한글과의 어울림을 고려하여 디자인된 게 아니고 기존에 있던 오픈산스를 그대로 가져와 옮겨심은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매칭된 상태는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도 한글은 다소 딱딱한 느낌인데 반해 영문은 비교적 둥글둥글하다는 첫인상이였습니다. 또한 라토 서체에서 커스텀해 옮겨온 숫자 글리프도 쭉쭉 뻗은 모양새입니다. 이전 스포카 한 산스 작업당시 소문자 l의 꼬리 끝을 과감히 잘라낸 이유 중 하나도 한글 및 숫자 글리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판단했기 때문입니다.스포카 한 산스 2.0 작업을 하면서 스포카 한 산스의 기존 커스텀 방향을 좀 더 충실히 따르기로 했고 Q와 y도 대세를 따라 둥근 꼬리를 버리고 단호한 꼬리를 달게 되었습니다.숫자와 함께 쓰인 영문 예시 도판을 보시면 의도가 더 설득될지도 모르겠습니다.4) “,”와 “?”, ? 모양도 마찬가지로 대세를 따릅니다. 참고로 쉼표 모양을 변경하면서 참고했던 Apple 산돌고딕 Neo의 경우 , . ? “ ” ‘ ’ 모두 획의 끝을 각진 스타일을 맞춰줬으나 스한스는 그렇게까지는 안 하기로 했습니다.내가 만약 서체 디자이너라면 각진 스타일을 모두 맞춰주었겠지만, 스포카 한 산스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완벽한 서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서비스에 최적화된 서체를 (빨리) 커스텀하는것이였으므로 타협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래 Apple산돌고딕 Neo 소문자 i와 j의 점 모양을 보시면 타협한 이유가 보이실 텐데요, 이걸 고치기 시작하면 고칠 게 너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5) 소문자 a물론 이 모든 변화는 디자이너와 리뷰어들의 취향 또한 반영합니다. 이 변화의 경우 다른 이유보다 취향 탓이 더 큰 듯합니다. 오픈산스의 a는 사발(bowl) 부분이 다소 처진 느낌입니다. 이 사발 윗면의 경사 또한 부드러운 인상에 한몫한다고 판단,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었습니다.노토산스CJK KR 소문자 a과 스포카 한 산스 2.0 소문자a6) 숫자폭과 숫자 1, 4 글리프서비스 특성상 숫자가 잘 읽혀야 하며 숫자의 단위를 가급적 빨리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했습니다. 특히 여러 수치를 리포트 형식으로 보여주는 페이지가 많으며 각각의 데이터값을 쉽게 비교해야 하는 서비스 특성을 반영해 개선했습니다.노토산스의 숫자를 보면 한글이나 영문 속에서 섞여 있을 땐 글줄이 매끈하게 썩 잘 어울리지만 숫자만 쓰였을 땐 그 장점이 단점으로 작용합니다.스포카 한산스 2.0과 노토산스CJK KR, 영문과 숫자를 함께 썼을 경우스포카 한산스 2.0과 노토산스CJK KR, 숫자 형태 비교기존 스포카 한 산스는 형태에 대한 커스텀은 라토를 가져옴으로 해결했지만 자폭에 대한 고려는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각 숫자 글리프의 형태가 단순한 1부터 양옆으로 빵빵한 8에 이르기까지 다양했기 때문에 각 숫자의 공간을 동일하게 주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1의 공간을 해결하기 너무나 어려웠는데요, 이번엔 라토 1의 모양대로 밑에 받침을 넣어주고 상단의 삐침을 길게 빼줘서 고정폭이 되더라도 어색해 보이지 않게 개선했습니다.스포카 한 산스 1.0의 1과 2.0의 1 모양 비교라토 4 획의 끝을 각지게 바꾸면서 다소 생뚱맞은 특징이 하나 생겼는데, 이를 반듯하게 다듬어주었습니다. 위의 숫자 1의 변화와 함께 놓고 보면 훨씬 안정적으로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스포카 한 산스1.0과 2.0, 각각의 숫자14 글리프 모양 비교8) ☃ 글리프 교체단순히 귀여움을 위해 눈사람 글리프도 스포카 캐릭터로 심어주었습니다.스포카 캐릭터 포포, 푸이 캐릭터 원형9)_, - 수정.한글, 일본어 및 숫자를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 특성에 맞춰, 숫자와 관련된 기호를 영문 소문자 디센더를 상대적으로 덜 고려한 위치로 옮겼습니다.수학 공식의 마이너스 부호는 너비를 늘리고 커스텀한 숫자에 맞춰 높이를 약간 낮췄습니다. 고객이 태블릿 입력창에 기입한 휴대폰 번호의 가독성이 높아야만 했기 때문에 너비를 충분히 넓혀주어 앞뒤 숫자들이 명확히 구분되게끔 했습니다.이런 변화는 숫자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인쇄를 위한 매끈한 글줄을 조판하고자 할 땐 거슬릴 수 있습니다. 키보드에 있는 마이너스 부호는 수학 공식에 쓰이기도 하지만 하이픈이나 구간을 나타내는 엔대시와도 혼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대시가 포함된 글 한 단락을 조판한다고 가정했을 땐, 이런 변화는 글줄이 다소 끊겨 보일 테니 말입니다.10) <, >키보드에 ‘<’, ‘>’는 사실 수식의 부등호란 사실 알고 계셨나요?(…) 나 또한 스포카 한 산스 커스텀 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허나 이미 수많은 사람이 이를 괄호처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게 괄호처럼 쓰여도 과히 이상해 보이지 않았으면 했고 이를 반영한 결과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수학 부등호와 괄호를 분명히 구분해주는 것이 맞지만, 많은 사람들이 귀찮고 특수문자를 찾아 넣기 힘들다는 이유로 혼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1참고로 과거의 나와 많은 사람이 <, >와 혼용하는 이 부호의 명칭은 꺾쇠괄호 혹은 홑화살괄호 〈 〉라고 합니다.11) |, \, /, (, ), {, }, [, ] 위치 및 길이 수정노토산스CJK KR의 경우 영문의 어센더 디센더를 모두 고려한 길이와 위치로 설정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글이나 숫자, 그리고 디센더가 없는 영문 글리프와는 좀 어색한 모양새입니다. 모두 고려해주면 좋겠지만, 당장은 한글과 숫자 사용이 월등히 많으므로 한글과 숫자에 어울리는 길이와 위치로 변경해주었습니다. 단 완벽하게 한글과 숫자에 최적화를 한 건 아니며, 어쩌다 영문 소문자와 함께 쓰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타협을 보았습니다.참고로 산돌 네오고딕의 경우, 노토산스 CJK KR과 달리 영문서체도 모두 산돌에서 제작을 했음을 생각하면 영문의 디센더와 어센더의 높이를 한글에 맞게 길들인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따라서 버티컬 라인의 위치와 길이가 별다른 조정 없이도 한글, 영문, 대소문자 숫자 모두 잘 어울립니다.(, ), {, }, [, ]도 디폴트값이 영문을 기준으로 되어있던 위치를 한글과 숫자 위주로 조절해주었습니다.12) ※, 〶, ‹, ›, «, », 『, 』, 「, 」, 『, 』, 「, 」, 《, 》, 〈, 〉각종 글리프 중 자주 쓸만한 글리프들의 굵기를 웨이트에 맞아 보이게 조절습니다.『, 』, 《, 》, 「, 」, 〈, 〉의 경우 사실 유니코드 표준상으로는 전각이 맞습니다.2 하지만 한글 조판 방식의 특성이 고려가 안 된 표준이라 글자 사이를 엄청나게 띄워놓아 가독성을 해치고 글줄에 구멍을 만듭니다. 물론 어도비 프로그램에서는 몇 가지 설정으로 쉽게 미세조정이 가능하나 디자인 툴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 웹앱 등에서는 미세조정이 불가능하므로 강제로 반각으로 고쳤습니다.3 그러고 보니 스포카 한 산스의 커스텀 내용 중 많은 수가 디자인툴에서만 수정 가능한, 하지만 범용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니즈가 있던 부분들을 적용해주는 작업이네요.13) ¥ $ ₩ %숫자 글리프를 전면 수정하면서, 숫자와 주로 함께 쓰이는 통화기호도 숫자 외형 변화에 발맞춰야 했습니다.퍼센트 기호의 경우, 스한스 버전 1 때는 단독으로 예뻐 보이는 방향으로 취향껏 고치는 바람에 똥글똥글한 모양에 세로획이 다소 두꺼운 모양이었으나, 숫자 0과 영문 Oo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 기존 모양으로 돌아가 획 굵기만 재수정하였습니다.14) 각종 글리프 패스 정리다소 부끄러운 고백이나, 폰트랩이 익숙지 않아서 처음 스포카 한 산스 작업할 땐 수정하고픈 글리프를 모두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려서 폰트랩에 옮겨오는 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패스가 일그러지는 부분들이 다수 생겼고, 2.0작업하면서 거의 모두 폰트랩으로 다시 그리거나 패스를 정리하였습니다. 웹에서 보면 그리 티 나지 않지만 디자인툴인 일러스트레이터나 인디자인으로 써놓고 크게 확대해보면 일그러진 패스들이 보입니다.스포카 한 산스1.0 글리프 ?, 숫자 4의 패쓰 찌그러진 것을 스한스 2.0에서 개선한 모습 비교15)“스포카”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 연관검색어는 스포카의 서비스인 “도도 포인트”가 아니고 “스포카 한 산스”입니다. 스포카에서 진행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가장 흥한 프로젝트는 스포카 한 산스 프로젝트라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16)처음 스포카 한 산스를 공개했을 땐 피드백과 문제를 받기 위한 메일주소를 공개했었습니다. 덕분에 유익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론 우리도 끝내 해결 못 한 문제나 노토산스 자체 버그를 해결해달라는 문의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현재는 해결 못하는 문제들을 기록하는 채널을 통일하고, 다른 분들도 모두 이슈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github 이슈로만 제보 받고 있습니다. 직접 해결해드리고 싶지만 본업이 서체 디자이너나 서체 개발자는 아닌지라 안타까운 마음일 뿐…17)한번은 스포카 한 산스 적용 중에 생긴 문제 해결을 위해 자사에서 사용 중인 개발 디테일을 알려달라는 메일이 오기도 했었습니다. 이에 개발 디테일은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드리자 스포카 한 산스 프로젝트 전체를 총체적으로 폄하하는 메일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당시엔 황당했지만 지금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견해나 이해도 차이가 낳은 헤프닝이라고 생각합니다.18)사용문의 메일이 (아직도) 심심찮게 옵니다. 주로 기업에서의 사용문의인데, 여러분 그냥 묻지 말고 쓰셔도 됩니다.19)경쟁사에서 본인들 웹사이트에 해당 서체를 사용하는 걸 발견하고 모두가 어이없어했는데,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스포카는 그 경쟁사를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420)2017년 2월부터 산돌커뮤니케이션의 서체 관리 프로그램인 ‘구름다리’를 통해 스포카 한 산스 2.0 버전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산돌커뮤니케이션은 바로 노토산스CJK KR의 한글을 제작했던 서체 회사입니다.21)스포카 한 산스 프로젝트를 하고 난 후, 이따금 내가 처음부터 만들지도 않은 서체를 우리 회사 이름을 붙이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에 대해 가끔은 떳떳하지 않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나는 서체 디자이너가 아니며, 그렇기때문에 아무리 우리가 쓰기 좋게 만들었다 한들 서체만을 전문으로 디자인하는 전문가 입장과는 상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커스텀 퀄리티에 대해 자신이 없기도 했고요.하지만 최근에 한글타이포그래피학교에서 진행하는 안삼열 님의 섞어짜기 특강을 들을 기회가 생겼고 우리의 방향성은 틀리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5 한글과 영문을 함께 쓴다는것은 두 문명의 충돌이기에 모든 조건에 100% 만족하게끔 섞어 쓰는 건 어려운 일이고, 어떻게 서로를 “길들”일지는 디자이너의 선택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요. 어떤 의도로, 무엇에 초점을 맞춰 서로를 길들일지 판단하는 것은 디자이너의 몫인 것입니다.스포카 한 산스가 어디에 주로 쓰일 것인지 명확했고, 철저히 그 조건에 부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노토산스CJK KR은 한글을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영문이나 기타 글리프를 직접 디자인한 게 아니고 오픈산스를 가져와 붙인 것입니다. 물론 한글과 영문을 함께 쓰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한 흔적들이 많고, 디자이너라면 이를 잘 찾아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이런 방법을 알기는 힘들며, 앞서 말했듯 범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적용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토산스CJK KR은 장점이 압도적인 서체이고, 감사하게도 오픈소스로 풀리는 바람에 우리 같은 아마추어도 서체를 새로 만드는 수고에 비해 아주 적은 노력만을 들여 개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개발자 문화에 친숙했고, 오픈소스란 개념이 낯설지 않았던 덕택에 이런 문명의 혜택(?)을 입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이제는 이 프로젝트가 일종의 “리메이크”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상황에 맞게 기성 음악을 믹싱해서 틀거나 원하는 의도대로 리메이크 하듯, 우리도 서체를 리메이크한 것이지요.현재, 다른 웹사이트에서 심심찮게 스포카 한 산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숫자를 많이 쓰는 기업의 웹사이트에서 스한스를 많이 적용한 걸 보면 장점이 명확한 걸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 제품에서도 잘 쓰고 있고요. 이 정도면 꽤 성공한 프로젝트 아닐까요?22)Contributor : 김동휘, 강영화Reviewer : 김예지, 박지선, 정희연Technical assistance : 양천웅, 홍민희, 문성원, 유은총, 김재석, 박준규, 최종찬, 강성용Inspection of English contents : 옥지혜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심우진 님의 논문 “한글 타이포그라피 환경으로서의 문장부호에 대하여”를 읽어보면, 주류 여론으로는 문장부호와 산술기호를 구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6.3. 폰트 호환성 저하 부등호를 꺾쇠괄호의 대용으로 사용하는 한글 폰트도 많이 출시되어 있으나, 5.1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작 방식에 차이가 있어 한글 폰트끼리의 크기, 위치 편차가 크다(그림 18)” ↩다음 각 항목의 링크를 클릭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왼쪽 겹낫표), 』(오른쪽 겹낫표), 《(왼쪽 겹화살괄호), 》(오른쪽 겹화살괄호), 「(왼쪽 낫표), 」(오른쪽 낫표), 〈(왼쪽 홑화살괄호), 〉(오른쪽 홑화살괄호). ↩한국어의 조판방식과 유니코드 표준이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다른 한국 서체 회사들도 반각으로 임의로 고친 서체(산돌네오고딕, 나눔고딕 등)를 출시하기도 합니다. ↩‘쿠폰·포인트 적립 1위’ 스포카, 2위업체 전격 인수 ↩안삼열 님의 실제 의견과 본 블로그에 기재된 글쓴이의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스포카 #디자인 #디자이너 #폰트 #인사이트 #경험공유 #후기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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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Identity Guideline 조금 더 이해하기

안녕하세요. 스포카 디자이너 박지선입니다. 오늘은 Visual Identity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그게 뭐냐고요? 의미가 포괄하는 범위가 같지는 않지만, 가장 흔히 쓰는 용어로는 Logo라는 단어가 있습니다.도도포인트 관련 그래픽 작업을 하다 보면 각양각색의 브랜드 및 매장 로고와 마주치게 됩니다. 더불어 다양한 Identity Guideline (매뉴얼, 스타일 북 등 조금씩 다르게 부르기도 함)도 종종 보게 되지요.Visual Identity Guideline의 중요성과 그 구성Identity Guideline은 아이덴티티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을 안내하기 위한 일종의 규칙을 모아 놓은 문서입니다. 보통 다수의 사람들이 혹은 각자 다른 팀끼리 소통하며 일을 하게 되는데, 일관된 브랜드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공통된 규칙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Identity Guideline이죠. 이 가이드라인에는 로고 같은 시각적인 요소의 쓰임이 들어가기도 하고 세세하게는 매장 직원들의 어조까지 명시 및 지침된 경우도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범위를 좁혀 Visual Identity Guideline에 대해서만 쓰겠습니다. Visual Identity Guideline는 회사/브랜드/디자이너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인 얼개는 아래와 같습니다.1. 브랜드 소개 (회사 미션, 브랜드 성격 등)2. Basic Design System 기본 디자인 시스템    비주얼 아이덴티티의 요소 (로고마크/로고타입/시그니처 등)    색상시스템 (주요색상, 보조색상 등)    타이포그라피 (서문, 본문)3. Application Design System 응용 디자인 시스템    공식 문서, 봉투 같은 서식류부터 명함, 포장지, 가방, 옷 그리고 건물에 쓰이는 사인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 어떤 식으로 응용하여 통일된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지를 안내하고 제안합니다. 도도포인트 서식류에 적용된 CI와 BI정확히는 모르겠다면? 이참에 정리해보자!‘로고마크? 로고타입? 시그니처? 정확히 모르겠지만 비슷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브랜드를 다루는 디자이너라면 명확히 그 단어의 차이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 다르고 ‘어’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Visual Identity관련 용어들의 의미를 짚어보며 보다 명확히 머리 속에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려 합니다.디자인을 공부하시는 저학년 학생분들은 예습으로, 디자이너분들은 가볍게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어주세요. 그리고 브랜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일반인이나 브랜드 컨설팅 업계 종사자인 경우에는 교양 지식으로써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비슷하면서 다른 Identity 관련 용어들비주얼 아이덴티티 Visual Identity아이덴티티는 사전적으로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정체성이란 무엇일까요? 회사/서비스/브랜드를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그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별지을 수 있는 고유한 성질을 의미할 것입니다.위 이미지는 마케팅, PR, 광고, 디자인과 브랜딩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PR, 광고는 한 사람(=기업/브랜드)이 ‘나는 어떠어떠한 사람이예요!’ 라고 상대방(=대중)에게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래픽 디자인과 브랜딩은 좀 다르죠?비주얼 아이덴티티는 위 이미지에서의 Design과 Branding이 합쳐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인 요소로 대중으로부터 어떠한 브랜드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걸 돕는 것 중의 하나가 로고인 것이구요.CI/BI (Coporate Identity / Brand Identity)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 이해하셨다면 이 부분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기는 쉽습니다. CI는 기업관련, BI는 브랜드 관련 아이덴티티입니다.스포카의 예를 들어보면 spoqa(를 포함한 다른 요소들)는 CI, dodo(를 포함한 다른 요소들)는 BI가 됩니다.로고 Logo로고는 기업/브랜드를 빠르고 쉽게 대중에게 알리고 인식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그래픽적 요소로 마크나 엠블럼 등을 포함합니다. 순수하게 그래픽으로만 이루어져 있거나 조직의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엠블럼 Emblem그렇다면 축구팀에서 많이 쓰이는 엠블럼은 로고와 어떻게 다른걸까요? 아이디어, 개인, 조직을 나타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엠블럼은 국가나 단체 또는 집안 따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좀 더 구체적인 기호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로고타입 Logotype 과 워드마크 Wordmark글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로고입니다. 스포카와 도도의 아이덴티티의 경우에도 로고타입(혹은 워드마크)으로 되어 있습니다. 로고타입을 만들때 글자사이, 글자너비 등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 심볼마크와 어울리면서 그 자체로 대상의 유니크한 속성을 담아내어 디자인하기 때문에 그냥 키보드로 타이핑해서 쓴 글자와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됩니다.임의로 폰트로 dodo라고 쓴 문서와 ‘dodo 로고’를 쓴 문서 중 어떤 것이 더 공식문서로 느껴지시나요?시그니처 Signature시그니처는 로고와 로고타입이 조합된 형태입니다. 다양한 조건에서 쓰일 수 있도록 디자이너는 세로형, 가로형, 한글조합형, 영문조합형 등 다양한 버전의 로고를 만들게 됩니다.(예. dodo의 세로조합형, 가로조합형 BI)태그라인 Tagline 과 슬로건 Slogan한 때 태그라인과 슬로건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태그라인이 슬로건이 될 수는 있지만 슬로건이 태그라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 둘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태그라인은 기업/브랜드의 가치와 특징을 압축하고 정제한 문구입니다. 심볼마크와 함께 짝을 이루어 조합형 로고를 구성하죠. 태그라인은 기업/브랜드의 힘을 강화시키고 경쟁사와의 차별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기업/브랜드 정체성의 한 부분이므로 함부로 자주 변경하지 않습니다.슬로건도 태그라인처럼 간결하고 눈길을 사로잡는 짧은 글이지만 다루는 범위가 다릅니다. 태그라인은 비즈니스를 표현하지만, 슬로건은 광고 캠페인의 한 부분이거나 한 제품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슬로건은 태그라인보다 더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더 제한적인 범위로 적용됩니다.*참고: Slogan VS Tagline클리어 스페이스 Clear Space클리어 스페이스는 로고가 그 로고라고 인식될 수 있게 다른 요소로부터 방해 받지 않도록 지정하는 최소한의 공간입니다. 만약 클리어 스페이스를 지키지 않으면 처음 보는 로고인 경우 어디까지가 그 회사/브랜드의 로고인지 알 수 없게 되고 기억하기가 어렵게 되겠지요.(예)영국의 TV채널 More4 로고의 경우에는 x가 표시된 부분을 클리어 스페이스로 지정하고 있습니다.(좌)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에는 워드마크의 M의 높이를 기준으로 공간을 정해놓았습니다.(우)타입페이스 Typeface타입페이스는 서체, 글꼴을 뜻합니다. 하지만 폰트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체와 폰트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단어를 헷갈려해 거의 동일하게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본래 그 둘은 다른 것을 의미합니다.서체(글꼴)는 눈으로 보이는 글자 모양을, 폰트는 글자, 숫자, 심볼 등을 모아놓은 컴퓨터 파일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는데요. 어떤 이는 매우 간결하게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습니다.“…font is what you use, and typeface is what you see.”“폰트는 당신이 사용하는 것이고, 서체는 당신이 보는 것이다.”폰트는 글자를 사용하는 ‘매체’ 혹은 ‘방법’이고 서체는 ‘글자의 조형적인 요소’를 가리킨다고 재정리할 수 있겠네요.*참고: The Difference Between a Font and a Typeface마치며아이덴티티 가이드문서는 기업/브랜드 공식 웹사이트에 가시면 구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 곳도, 일부만 이미지로 보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비주얼 아이덴티티 가이드라인을 접하게 되시면, 그냥 ‘로고구나.’하고 지나치지 마시고 어떤 시각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는지 그 회사나 브랜드의 어떤 특성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시며 흥미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마케팅 등의 타 부서와 디자이너가 의사소통을 할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참고http://en.wikipedia.org/wiki/Logohttp://en.wikipedia.org/wiki/Emblemhttp://www.channel4.com/about_c4/styleguide/More4_Guidelines.pdfhttp://www.microsoft.com/en-us/legal/intellectualproperty/Trademarks/Usage/Logo.aspx#스포카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팀 #폰트 #타이포그래피 #타이포그라피 #꿀팁 #인사이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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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온라인 마케팅(영상컨텐츠) : 예쁜 뷰티 영상 대신, 당신다운 영상을 만들어보세요

안녕하세요미미박스 PEOPLE 팀의 Ava입니다Geek 한 아이디어와목표한 건 해내고야 말겠다는 뚝심을 가진 미미박스의 온라인마케팅-영상컨텐츠 직무를 소개해드립니다."하연수 메이크업은 어떻게 하는 거지?"메이크업 방법이 궁금할 때, 검색 한방이면 많은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예쁜 메이크업 영상을 찾을 수 있죠.(미미박스 US 페이스북에 가도 뷰티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클릭)  하지만 미미박스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영상 콘텐츠를 접근합니다. "자, 봐봐 하연수 메이크업은 이렇게 얼굴에 1, 2, 3만 그리면 완성이야"친구들에게 누구보다 화장품을 잘 추천해주고,개성 있는 메이크업에 대한 도전도 하고,처음 화장에 입문하는 친구에게 메이크업을 잘 설명해주는 바로 여러분의 목소리와 스타일로기획부터 영상을 구성해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죠."아 이거 정말 인생템인데,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벌써 떠오르는 제품들이 한두 개가 아니죠?온라인 마케팅 업무는 고객과 어떻게 연결되어있을까요?"정보의 홍수에서 고객의 시간을 구하자!"요즘은 제품 한개를 사기 위해선 블로그 리뷰도 살펴보고, 유튜브 영상도 보고, 매장도 가보고, 온라인 카페에도 가보고....여러 채널을 통해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정보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의 홍수에는 불명확한 정보와 광고가 많고,시간 소비도 있기 때문에점점 사람들은 이런 패턴의 정보를 힘겨워한다고 합니다.미미박스 온라인 마케팅팀은고객들이 힘들게 돌아다니지 않고, 미미박스 채널 하나에서정보를 얻고, 구매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영상을 통해 진정성 있고 효과적인 리뷰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점점 더 편하게 구매-리뷰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답니다.우리의 고객, 그리고 잠재 고객이 어떻게 하면 더 필요한 제품을 적시에 만나고,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을까요?그리고 어떻게 삶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요?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수백만 고객의 경험을 바꿀 수 있답니다 !속이 뚫린 드라이기, 자동으로 돌아가는 고데기,충전식 헤어롤,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섀도....듣기만 해도 신박한 뷰티 제품들 ! 온라인 마케팅팀은뷰티 얼리어답터입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새로운 제품을고객에게 소개하고 싶어 하죠.조명받지 못 했던 신박한 뷰티 제품들이미미박스에 올라온 영상 콘텐츠를 통해빛을 못 보던 제품의 매출액이 10배가 뛰기도 하고,비슷한 영상들이 따라 올라오기도 합니다.가장 빨리, 고객들이 열광할 제품을 찾아보세요.제품을 만들고, 관리하는 BM, 뷰티 MD 들과제품에 대해 깊이 이야기해보세요.물티슈가 얼룩덜룩 할때까지 바르기도 해보고요.마음껏 찾고 바르고 토론하고그 느낌을 여러분의 언어로 고객에게 전달해보세요.미미박스에 업로드되는 영상 콘텐츠는약 20만 명이 재생합니다.하지만 이건 또 다른 시작이죠.수십만 명의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고,여러 분야의 미미박서 동료들에게 조언을 받거나 협업을 할 수도 있죠.원한다면 글로벌 법인에 있는 동료들에게도 의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한 의지와 호기심, 열정을 가지고미미박스에서 뷰티 영상 콘텐츠의 판을 바꾸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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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의 브랜딩: 브랜딩과 육두문자의 상관관계

일을 하다보면 매우 화가 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일이 힘들어서라기 보단 그 일을 하는 사람들로 인한 관계의 문제가 크죠. 브랜딩업무는 협업과 협조가 굉장히 많이 필요합니다. 디자인팀만 죽어라고 일하는 것이 아닌, 마케팅, 대표님, 경영지원, 개발단에서도 전체 브랜드의 맥락과 의미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제대로 가이드대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하지요. 단순히 문구를 일치시키고 상하좌우 여백과 로고위치를 맞추는 것의 문제는 아닙니다. 사실 그런 비쥬얼적인 부분은 오히려 부차적이죠. 그냥 로고위치는 바꾸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행사기획에서의 방향성이나, 신제품 런칭할 때 홍보전략 등은 단순한 것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돈도 별로 없고 시간도 없고 마음이 바다같이 넓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컨셉을 정확하게 일치시켜가면서 전략을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그 때 그 때 아름다운 순천만 갈대같은 우리의 맘도 다잡아야 하고, '현실적' 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사와도 싸워야 합니다. 당초 설정했던 브랜드컨셉대로 가려면 통장의 장막을 들추고 공허를 마주하는 공포도 견뎌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불안과 조급, 두려움, 가난, 피폐, 기아와 환난에 마주하게 되면 3가지의 특징을 드러내게 됩니다.1. 대충 보고 대충 결정한다.2. 내 말이 맞다.3. 니 말은 틀렸다.마음이 조급해졌다..라는 얘기는 심리학적으로는 '인지편향기제가 크게 작용한다' 라는 것과 비슷합니다. 인지편향이란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한 쪽으로 치우쳐진 판단을 하는 현상을 의미하지요.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사람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안에서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안정성을 추구하고 해봤던 것으로 회귀하죠. 관성과 습관에 의해 행동하길 원하고, 그 외의 것들은 고려의 대상에서 일단 제외시킵니다. 2번과 3번의 현상은 그러한 안정성의 추구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지요. 1번의 경우는 정확히는 '스윽 보고 내가 아는 것이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버린다라는 얘기입니다. 이 때 흥미로운 것은 '내가 아는 것' 이 그닥 정확하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이죠. 보통 그 지식은 프레임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앱을 구글스토어에 런칭하고 3달이 지났는데 아직 다운로드수가 45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봅시다. 똥줄이 타고 마음이 조급하여 심장의 쫄깃거림이인절미의 그것과 같겠죠. GA분석을 하고 있어도 사실상 수치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일단 박리다매식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광역홍보를 시전하자고 합니다. '일단 높이는 것이 먼저다!' 라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죠. 하지만 당초 브랜드컨셉은 고급화전략+명확한 타겟군의 확보로 매니아층을 기반으로 한 앱이었단 말입니다. 하지만 GA상에서 '네이버검색 유입이 가장 높네!' 라는 사실을 들어 마케팅팀에선 브랜드컨셉을 가볍게 누를 수 있습니다. 물론 편향된 정보입니다. 사실 연관검색어 유입은 다른 것에 비해 1.2%정도가 높은 것 뿐입니다. 그러나 이미 답정넌전략의 경우엔 일단 전략을 내고 그 이유를 나중에 찾습니다. 운 좋게도 네이버 연관검색어가 1위를 차지해서 프레임의 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수치와 통계, 데이터도 프레임앞에선 가끔 무용지물이 될 때가 있습니다. 숫자없는 의미는 맹목적이고, 의미없는 숫자는 공허하지만, 숫자가 의미와 잘못 결탁하는 순간 우리는 회의실에서 고대사 간접체험을 하며 '고조선시대의 제정일치가 이런 느낌이었구나.' 라며 무릎을 탁 칠 수 있습니다.이처럼 정보의 편향된 인지와, 자기중심적 사고, 배타심리가 높아지면서 무리한 요구, 잦은 변경, 말 같지도 않은 소리등이 탄생하게 되고 실무자들은 만들어놨던 여러가지 것들을 無로 되돌리는 공허의 군주놀이를 하며 드디어 욕설이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사람은 언제 화를 낼까요. 물론 여러가지 상황이 있을 겁니다. 그 주체가 상대방에 대한 빡침인지, 나를 향한 것인지도 구별해야 겠죠. 추운 겨울날 따끈한 치킨을 사들고 집에 가다가 자빠져서 치킨이 진흙탕물에 뿌링클되는 것은 나에 대한 빡침일 것이고, 디자이너에게 시안좀 만들어오라고 했더니 혼돈스러운 것을 가져왔을 때 느껴지는 것은 상대에 대한 빡침이겠죠. 사람의 화는 주로 이런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5가지로 분류해보죠.1. 인정받지 못할 때2. 나와 다른 어떤 것을 강요당할 때3. 부당하거나 억울하다고 느껴질 때4. 상대가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때5. 배고프거나 졸릴 때5번의 경우는 1,2,3,4의 상황과 콤보를 이루며 증폭의 역할을 합니다. 1번은 10시간 내내 해놨던 것을 보지도 않고 '다른 거 없어?' 라고 할 때이고, 2번은 정치관련된 콘텐츠 만들기 싫은데 자꾸 만들으라고 할 때(심지어 내가 싫어하는 당을 옹호하는), 3번은 1번에서 만든 10시간 시안을 보면서 '이거 뭐 베낀거 아냐? 아니면 니가 한거 맞아?' 라고 되물을 때, 4번은 '그건 팀.장.님.에.게 물.어.보.시.라.구.요.' 라며 꼭꼭 씹으며 싸가지없이 말하는 옆 팀 대리에게서 느껴지는 느낌이죠.브랜딩작업만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브랜딩은 굉장히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한 것들을 실체화시키는 작업입니다. 그러다보니 상황이 조금만 여의치 않으면 가장 먼저 희생되고 깨지는 약속이기도 하지요. 실질적인 매출증감을 체감할 수도 없고 어쩌면 모두에게 그냥 불필요한 일의 일부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상호간의 깊은 동의와 이해가 없이는 브랜딩작업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람 모인 곳이 회사인데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하나의 명제를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명제 아래 발생하는 실무들을 처리하는 실무자들에겐 의미없는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그러나 단순히 일이 늘어서 짜증나는 것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전달하는 사람의 자세나, 일을 대하는 지시자의 태도, 결과물에 대한 리액션 등..결국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항상 문제가 발생하죠.그래서 우리를 화나게 하는 상황들에 대해 주우욱....늘어놔보도록 하겠습니다.1. 5번을 말해도 못 알아들을 때: 말하는 내 문제인지, 듣는 사람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5번 정도 말했다면 듣는 사람의 센스 문제일 경우가 큽니다. 보통 이럴 땐 그림을 그려주거나, 사내에 말 잘하는 분께 외주를 주거나, 제프 베조스가 빨리 '센스를 높이는 두뇌자극장치'를 개발해주길 기다려봅시다.'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2. 혼자 크게 우월한 분: 그러니까 그 이론은 알겠으니 이제 앉아서 일을 하세요.배우신 분인건 알겠고, 언제 끝나요?3. 자꾸 다른 것 부터 하고 계실 때: 아니 그거 말고 제가 프로모션 기획안부터 하라고 중세시대부터 얘기했을 텐데..4. 회의에서 나온 내용 안듣고: 자꾸 나한테 다시 물어봅니다. 저는 에버노트가 아닙니다.. 5. CC걸린 이메일 안보고 딴 소리: CC라는 것은 캠퍼스커플이나 컨츄리클럽이 아니라 carbon copy입니다. 먹지에 똑같이 복사해서 당신에게도 주겠다는 것인데 무언가를 주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6. 파일을 자꾸 못찾아: 기획안은 야동이 아닙니다. 컴퓨터에는 즐겨찾기라는 최첨단 기능이 있습니다. 너무 소중해서 깊숙히 숨겨놓는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빨리 달라고 하는데 30분 째 파일 하나하나 열어보면서 뭐였지?..하고 있으면 답답합니다. 파일이름도 19741908357.doc 하지말고 DarkNamer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일괄변경해줍시다. 7. 아까 했던 말을 자꾸 바꿈: 23아이덴티티 인줄.. 그의 마지막 23번째 인격이 깨어나 또 말을 바꾼다면 이젠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8. 왠지 가르치려 듦: 아니 같이 일을 하는데 왜 묘하게 선생님의 모습이 겹치지.. 어느새 손등내밀고 자 모서리로 뼈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회의를 하는 거지 가르침을 받는 시간이 아닐텐데..9. 뭐가 맘에 안드는 지 말해줘요.: 이 느낌이 아니야. 라고 했다면 무슨 느낌을 원하는 지 말해주세요. 말을 못하겠다면 당신의 느낌을 빌딩밖으로 던져버리도록 합시다.10. 디자이너가 시안을 밤새 깎고있다.: 일을 한다는 건 절차가 있고 제한시간이 있습니다. 디자이너 쪽에서 막혀있으면 다음 단계의 실무자는 주말에 애인을 만날 수 없습니다. 또는 생길 수가 없습니다. 아직 최종이 나온 것이 아니잖습니까. 시안의 완성도는 최종시안에서 챙깁시다. 지금은 '쳐내는 것'에 집중하세요.11. 당신이 맡은 일은 '끝내서' 나에게 주세요.: 대학교 조별과제 하다보면 '제가 PPT맡을께요.' 라고 해놓고 이 세상 PPT가 아닌 것 같은 해괴망측한 괴생명체를 단톡방에 던지고 '저는 그럼 이제 나가볼께요.'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맡을게요.' 라는 말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결과보장과 퀄리티, 신뢰도까지 책임지겠다라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대충해서 다했다고 할거면 월급도 아무숫자나 적힌 채로 받으시면 됩니다.'자료 조사를 해오랬더니 링크만 긁어서 단톡방에 남겨??12. 일하는데 옆에서 계속 투덜댐.: 투덜대지 말고 의견을 제시하던가, 해결책을 내놓던가 대표님실에 가서 투덜댑시다. 13. 자기만 힘든 척: 모두가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 사람이 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사람 프로세스가 오면 그 사람이 바빠지는 겁니다. 이어달리기 같이 움직이는 것이 일입니다. 세상 일은 혼자 다하는 것처럼 자꾸 인상찌뿌리고 그러면 아마츄어 같습니다.14. 아무 설명도 없이 파일만 던짐: 메일을 보면 제목도 없고 내용도 없고 파일만 덜렁 온 경우도 있는데, 특히 포워딩할 때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무언가를 줄 때는 무엇이다, 주겠다, 이걸 받고 어떻게 해라 등등의 디렉션을 포함하도록 합시다. 하다못해 동네축구를 해도 마이마이!!! 가 있고 패스패스!! 들어가!!! 퍼져퍼져!!! 등의 직관적인 디렉션이 있는데 말이죠.15. 사건을 벌어졌는데 미궁속으로 빠졌다.: 뭔 사고를 쳤는데 범인은 없다....! 대부분 그 범인은 자기가 범인인 줄 모릅니다.16. 남의 것만 베껴옴: 우리 브랜드철학과 적합한 뭔가를 만들어야 지 자꾸 남의 것만 베껴오면 어떻하나요. 물론 카카오나 배달의 민족이나 29CM 등 브랜딩과 마케팅을 잘하는 곳들의 레퍼런스를 참고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그들이 성공한 것은 레퍼런스가 좋아서가 아니고 '그들이 했기 때문' 입니다. 17. 중요하지 않은 것에 힘쓰고 계심: 보고서에 표지만드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꾸 표지에 디자인하지 마세요.18. 데드라인 못지킨 이유: 못지켰으면 핑계핑계하지말고 대책을 가져오도록 합시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편찮으시고 집안이 무너지고 심신미약과 공황장애, 우울과 몸살감기가 겹쳐 일을 못한 것은 십분 이해합니다. 그러니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그것을 얘기해주세요.19. 이빨까기: 저 사람은 자꾸 일은 안하고 대표님과 팀장님 옆에서 자기 일한 거 들고 아양만 떱니다. 얼핏 주상전하 옆에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봇같기도 하고 이방 내지는 반지의 제왕의 세오덴 왕 옆에 붙어있던 그 까만머리 아저씨같기도 한데 뭐가 되었든 저 사람이 자료를 줘야 내가 퇴근을 하는데 벌써 7시고.. 뭐 이렇습니다.저..저봐!! 백색의 김대리야!20. 도와서 같이 해: '돕는다' 라는 말은 참 애매합니다. 내가 다 만들고 니가 옆에서 ctrl+s 만 눌러줘도 돕는 건 돕는거니까요. 이건 남편이 아내의 집안일을 '돕는다' 라고 표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지가 사는 집인데 왜 그게 돕는 건가요. 돕는다라는 표현은 애시당초 "니가 할 일" 인데 내가 선심써서 너의 노고를 덜어주는 거야 라는 함의가 담겨있습니다. 일에 돕는 것이 어딨나요. 니 일은 니가 하시고, 내 일은 내가 하는 거죠. 진짜 돕는 건 자기 일 다 끝내신 분이 주말에 나와서 내가 못 끝낸 기획서 반토막을 샤샤샥 써주고 백마 탄 초인처럼 손 흔들며 사라지는 걸 돕는다고 하는 겁니다. 21. 공부 좀 ...: 단도직입적으로 브랜딩은 똑똑해야 할 수 있습니다. 전문지식이 있던가 아니면 얕고 넓게 알던가, 트렌드에 민감하던가 센스가 엄청나던가. 어떤 식으로든 똑똑해야 합니다. 아는 게 있고 본 게 많아야 레퍼런스를 끄집어 낼 수 있고 컨버전스를 하던 믹싱을 하던 카피를 하던 뭐라도 할 수 있습니다. 당최 요즘 우리나라가 통일이 됬는지 대통령이 바뀌었는지 살았는 지 죽었는 지 관심도 없이 이번 겨울신상 롱패딩 지르기에만 여념이 없으면 같이 회의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무지 답답합니다.22. 결과물까지 책임지는 겁니다.: 인쇄사고가 난 거니까 이건 인쇄소책임이니 난 모르겠습니다. 라고 하면 안됩니다. 아 그건 인쇄소탓이잖아. 23. 해봤다면서요.: 해봤다고 해서 시켰는데 광고게시자에 결제수단 추가도 못하면 어떻하자는 건가요. '해봤다' 라는 것은 '전체맥락을 알고있다.' 라는 얘기입니다. 한 두번 만져봤다란 얘기가 아니지요.24. 자기가 한 것처럼 하지 마세요.: 다 같이 만든 건인데 보고 할 때 자꾸 자기가 다 한 것처럼 주어를 통합하거나 뭉뚱그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기획안 다 완성했습니다. 자료조사도 다 끝냈고, 프로모션 이벤트 견적도 조사 끝냈습니다." 라고 말이죠. 누가 무슨 업무를 담당했었는지 확실하게 보고하도록 해요. 심지어 부족한 자료는 꼬박꼬박 얘기하면서 잘되고 멋진 건 주어를 빼버리는 주어강제수탈행위는 좋지 않습니다.아니, 야 임마  말을 그렇게 하면 안..25. 그냥 해: 물론 일이란 게 그냥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브랜딩은 철학과 가치적인 워딩이 많은 작업이기 때문에 나와 다른 생각을 강요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 때 이유도 뭣도 묻지말고 시키는 거나 하라는 식의 태도는 좋지 않습니다. 적어도 다른 의견을 지닌 사람들에게 설명이나 합의, 배려는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닥치고 시키는 일이나 해!...라는 말을 들을 때면 보자기를 뒤집어 쓴 채 회사에 검은 차로 끌려와서 검은 가방을 국경넘어로 전달하는 느와르의 주인공이 된 듯해서 짜릿하긴 하겠지만, 직원이 리암 니슨이 아닌 이상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빠른 퇴장을 고심하게 됩니다. 대부분 업무를 하다가 화가 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90%이고, 일의 능숙도나 스킬문제가 10%정도 되는 듯 합니다. 일을 잘 못하거나 실수를 하거나 사고를 치는 것은 어쨌든 손배소를 걸든, 퇴사를 하든 다른 사람에게 넘기든 해서 정리를 하고 처리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사실 대놓고 막 화를 내기도 뭐하고 따지자니 내가 좀 치졸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다양한 의미의 해석'이 가능한 부분인지라 속앓이를 하기 마련이지요.위의 25가지는 당연히 브랜딩 뿐 아니라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상황들입니다. 하지만, 굳이 브랜딩실무와 연결시킨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1. 브랜딩은 말로 하는 업무가 아닙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자꾸 말만 하고 있고, 누군가는 일만 하고 있기 마련입니다. 차라리 마케팅업무는 데이터에 근거한 액션을 수립하고 정확한 목표와 예산을 설정할 수 있으니 미래지향적이라곤 해도 브랜딩보단 비교적 정량평가가 가능한 영역입니다. 그러나 브랜딩은 그 자체를 수치화 할 수 없고 '정체성' 이라는 모호한 단위에서 다들 허우적거리기 마련이죠. 실무단계에서 빨리 이 두루뭉술한 개념을 정리하여 시각화시키고, 액션으로 바꿔내야 합니다. 문장과 개념들만 떠도는 브랜딩은 모두에게 해롭습니다.문장과 개념들만 떠도는 브랜딩은 모두에게 해롭습니다.2. 모두가 함께하는 유일한 일이어야 해요.누군가는 이를 눈으로 보이게 만들어야 하고 누군가는 그에 맞는 기획안을 짜고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디자이너와 기획자, 대표만의 잔치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위 문제들은 대부분 이러한 맥락에서 발생합니다. '내 일 아닌데?''그게 나와 무슨 상관?''나는 똑똑해, 그러니 내 생각이 옳아.''무슨 일을 해야 하는거죠?'등의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죠.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공유되지 않으면 대표, 디자이너, 기획자를 제외한 인원들과 업무 핀트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서로 무슨 일을 하지는 모르니 오해도 생깁니다. 또한 브랜딩 업무가 특정인원에게 가중되기도 하죠. 회사에는 여러 인원이 있고 각자가 맡은 영역이 서로 다릅니다. 그러니 같이 모여있지만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 일정 부분을 채워나가는 식이죠. 그럼에도 모두가 공통으로 해야 하는 영역이 있다면 바로 브랜딩실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정체성을 그리고 같은 언어와, 같은 양식, 동일한 프로세스와 같은 문화를 영위하며 같은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모두가 각자의 일을 하되, 그 저변에 항상 고려되어야 하는 것. 내가 작성하는 모든 문서의 중심과 커뮤니케이션의 구심점이 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 브랜딩이니까요. 3. 브랜딩실무는 '일을 만드는 것'이 아니예요.브랜딩의 정의나 개념을 내리는 것은 오히려 쉽습니다. 브랜딩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그 방법론에 대해서 떠드는 것은 어렵지 않죠. 하지만 "그래서 우리는 뭘 해야하는데?" 라는 문제에 봉착하면 머뭇거리고 있기 마련입니다. 일단 배너하나 바꾸는, 표지, 굿즈, 상품라벨, 패키지 하나 바꾸는 데에도 돈이 들어가기 시작하고 그 투자비용에 대한 개런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누구나 다 중요하다곤 외치지만 실상 많은 돈을 들여서 하긴 꺼려하죠. 그래서 생각보다 브랜딩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모순된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 "아, 이번에 저희가 네이밍을 새로 하려고 해요. 저희의 가치와 브랜드스토리를 알리는 작업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브랜드의 시발점을 제대로 잡고싶어서 의뢰드렸습니다." 라고 말은 하지만, 막상 견적이 오고가는 과정에선 "그런데 3글자에 A4한 장만 적어주시면 되는데... 조금 저렴하겐 안되나요?"가 되는 것이죠. 가치를 알리는 브랜드의 시발점에서 갑자기 글자와 A4한장분량의 작업으로 바뀌는 경우가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사실 솔직히 브랜딩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죠. 하지만 변치 않는 명제가 있다면 브랜딩이 일을 위한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브랜딩을 하기 위해 또 다른 일을 벌리거나 누구도 이해하기 힘든 새로운 프로젝트나 팀을 짜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오히려 브랜딩은 '마이너'한 개념의 실무부터 진행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 중  우리 가치관과 맞지 않는 일들을 제거하는 것부터가 시작이죠. 브랜딩은 마이너스의 업무.위의 25가지 내용을 다시 한 번 곰곰히 살펴보시면, 대부분 무언가 "일을 하는 과정/일이 생기는 과정" 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입니다. 위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기 위해선, 분노유발자인 상대방을 원자단위로 소멸시키기거나 빅뱅이전의 에너지상태로 돌리는 방법도 있겠지만....더욱 좋은 방법은일단, "우리가 꼭 이것때문에 싸워야 할 필요가 있나?" 를 먼저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브랜딩은 '뭉치는 작업', '규정하고 하나로 모으는' 수렴형업무입니다. 이것을 꼭 유념해두셨으면 합니다. 일이 자꾸 커져서 문제가 생길 때는 잠시 일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리고 그 원인자체를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는( 사람이 아니고..업무를 ) 겁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를 둘러싼 거품과 불필요한 과정들이 사라지고 나면,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할 지 꽤나 직관적으로 발견할 수 있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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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의 브랜딩: 브랜딩 회의만 7시간

오전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단은 졸립니다. 커피를 들고 출근을 하긴 했지만, 그 정도의 카페인으로는 아침잠 대악마를 이길 수가 없죠. 오늘의 회의 주제는 '우리 회사 브랜딩 뜯어고치기' 입니다. 침을 삼키며 긴장감이 어린 표정들이 가득합니다. 대표님의 표정은 사뭇 진지합니다. 이제부터 극한업무 '회의'가 시작됩니다. 회의라는 것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점심메뉴 고르기만큼 어려운 업무입니다. 회의라는 것은 '모을 會 / 뜻 意', 즉 '뜻을 모은다.' 라는 뜻입니다. 회의가 어려워지는 것은 이 두 글자 때문입니다. 뜻을 내는 것과 그걸 모으는 일이지요. 생각보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밖으로 표출하거나, 드러내 본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모아본 경험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경험의 부재는 자꾸 어긋난 방향의 회의를 만들고, 어긋난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런데도 회의는 필수불가결한 업무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 방식은 물론 다양합니다. 원탁의 기사 컨셉도 있고, 독재자놀이도 있고, 모란시장 컨셉도 있고, 취침시간, 헥소고지 전투 컨셉 등..뭐 직원들의 성향과 비즈니스의 특성에 따라 각각 달라집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어떠하던 결론적으로 "행동을 만든다." 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음? 행동을 만든다고? 그렇습니다. 일단 이 정의부터 잡고 들어가봅시다. 회의는 결론을 내거나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국K-1이 멱살잡고 의사봉을 집어던지고 마스크를 쓰거나 연필을 책상에 세우는 등 다양한 행위를 통해 그렇게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들은 '표결'을 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을 '진행할 것이냐, 아니냐.' 를 결정하기 위해 갑론을박을 하는 것이죠. 그러나 업무의 회의는 정책회의와는 다릅니다. 우리는 정해진 어떤 두 항목 중 택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표결에 부쳐 가부를 결정하는 과정이 아니죠.(물론 아예 그런 회의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회의시간엔 말을 통한 솔루션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솔루션은 행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죠. 회의에선 바로 "어떤 행동을 할 것이냐?" 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 뿐입니다.어떤 행동을 할 것이냐? 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 뿐입니다.이 포커스가 자꾸 어긋나서 '해결방안' 을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지면 전설의 탁상공론이 탄생하게 되는데, 그 결과는 코엑스 앞에 말춤 손목동상같은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상에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뜻을 모은다는 것은 서로의 현명함과 지식을 끌어모아서 자랑질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전문가집단이 아니므로 학술적인 결론을 내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오늘은 '행위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 회의의 프로세스를 한 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 프로세스는 그냥 예제에 가까운 가이드일 뿐입니다. 실제 클라이언트사에서 브랜딩회의를 진행할 때 주로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폭망한 적도 있고, 꽤 좋은 결과를 낸 적도 있었죠. 그러니 각각의 회사 성향에 맞게끔 쏙쏙 자체 필터링을 하신다면 흥미진진하실거라 생각합니다.0. 회의하쟝회의하러 가쟝출근하자마자 회의실로 모이라는 건 잔혹한 일입니다. 이론적으로야 당연히 9시는 출근시간이 아닌 업무시작시간입니다. 그러나 9시가 딱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정신이 또렸해지고 영혼이 깨어나면서 없던 인사이트가 폭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졸립고 피곤하고 멍한 것은 사실 대부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딜레이타임과 자료준비 시간은 어느정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회의 당일날 실무자들은 일단 출근하자마자 5가지 일을 챡챡 하도록 합시다.1. 커피사오기커피는 알아서 사옵니다.2. 물티슈로 책상닦기왠지 정돈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티슈는 DC백화점에서 구매한 100매에 990원짜리 싼 것을 쓰도록 합시다. 키보드를 뒤집어 털어주면 거대한 드러움과 알 수 없는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3. 간밤에 들어온 메일확인 및 첨부파일 정리CC걸린 메일도 확인합니다. 첨부파일은 다운받아서 각 프로젝트 폴더에 저장해놓도록 합시다. 파일명이 이상야리꾸리하면 바꿔줍니다.4. 금일 to do list 정리메일은 크게 보고/진행/요청으로 나뉘어지는데 업무 리스트도 보고할 것, 진행중, 요청받은 것으로 쪼개서 정리합시다. 보고는 회의전 모두 진행할 겁니다. 진행중인 것들은 루틴업무로 뺍니다. 요청받은 것들은 진행중인 것들과의 선후관계를 따져 우선순위를 설정합니다. 각 할 일 옆에는 이거 끝내는데 몇 분 걸릴 지 러닝타임에 기재해주고, 1~5순위까지 정해서 먼저 처리할 것들부터 나눕니다. 1. 양이 적고 급한 것2. 양이 많고 급한 것3. 양이 적고 안 급한 것4. 양이 많아 안 급한 것순서로 정리합니다.5. 회의자료 정리회의자료는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숫자달아서 리스팅합시다. 1. 회의실에 앉아보쟈사실 서서하는 회의가 더 효율적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15분안에 끝나고 졸림도 예방할 수 있고 뭐..등등. 원하신다면 한 번 시험삼아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회의실엔 회의자료를 쨕 돌려놓습니다. 빔 당연히 켜져있어야 하고, 노트북 셋팅하고. 그리고 절대 간식을 빼놓지 맙시다. 간식은 생명이자 떡이요 구원입니다. 2. 회의시간을 지정합니다.사회자 : 오늘 회의는 60분안에 끝낼 겁니다팀원 : 뻥치시네.시간 지정 중요합니다. 한도 끝도 없이 모여서 논쟁만 나눈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끝난 회의에게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나 오늘 하루 보람찼다!!라고 느끼는 건 변태입니다. 의사결정은 빠르게!! 행동은 디테일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3. 회의 주제를 던집니다.코난 말투로 회의주제를 던집니다. 사회자죠."내 이름은 코난, 사회자죠. 이 공간엔 모두 10명의 사람들이 있어요. 어젯밤 11시, 우리 회사 브랜드가 죽었습니다. 회사엔 외부인이 전혀 없었고 브랜드는 현망진창이 되어있었어요. 이건 완벽한 밀실살인이예요. 지금부터 브랜드를 죽인 범인을 찾아낼 때까지 다들 한 발자국도 못나갑니다."4. 현재 상황에 대해 짧고 간결하게 브리핑을 합니다.창업전설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오래 전 그 날을 끄집어내란 얘기가 아닙니다. 현상황이 더 중요합니다. '현재 저희와 유사한 업체가 3개 있는데 그 중 1개업체가 우리 점유율을 앞질렀습니다.''대외적 인지도도 훨씬 높습니다. 우리의 트래픽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SNS상에서 그들의 프로모션 이벤트가 크게 회자되면서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어요.''현재 우리는 네이버연관검색어 등 유료마케팅을 통한 고정유입률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늘지도 줄지도 않고 있죠. 그러나 현재 이 유입을 통한 전환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 유입율 자체에 대한 아젠다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대신 오늘은 브랜드의 이미지구축과 시각화를 위한 방안회의를 할 겁니다.'5. 용어정의를 내립니다. 다들 이 부분을 굉장히 간과합니다. 용어정의. 회의란 것은 기본적으로 한 가지의 주제를 여러사람이 생각하는 과정입니다. '이미지' 란 단어를 듣고 김대리는 "로고?" 라고 생각하고, 박팀장은 "소비자의 니즈?", 김실장은 "우리의 컨셉?" 등 각각 다른 그림을 떠올리고 생각한단 말이죠. 다 좋은데 이런 식이라면 다각적인 인사이트가 아니라 그냥 아무말대잔치가 되버리고 맙니다. 영역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한 영역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모으는 것이 회의예요. "여기서 이미지. 라고 함은 시장이 아닌, 우리가 우리를 규정하는 1인칭관점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시장의 평가보단 우리 비즈니스를 우리 입으로 먼저 정의내리도록합니다. 이것은 텍스트, 비쥬얼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눌 것입니다. 텍스트는 한 단어, 한 문장, 간단한 보일러플레이트 제작 이렇게 3가지로. 비쥬얼은 '키비쥬얼, 로고시스템, 브랜드패턴' 이렇게 3가지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일단 소비자의 원함이나 서비스의 편의성등은 차치하고, 우리 입으로 말하는 우리 이미지부터 정확하게 규정하잔 것이 아젠다군요. 그렇다면 일단 내부의 결을 맞추는 작업이니 내부 인원들의 얘기를 한 번 들어봐야 겠네요.6. 의견을 개진합니다.의견 있는 사람?항상 여기에서 폭망입니다. '자, 의견 있으면 얘기해보세요.' 라고 하면 모두가 예상하는 바로 그 장면이 등장하죠. 인간의 사고는 프레임에 의해 움직입니다. 프레임이 없이 너무 큰 자유를 선사하면 기뻐서 우주로 사라져버리고 말죠. 적당한 제한사항과 프레임을 하나하나 규정해주는 것이 엄청 중요합니다. 그래서 회의 진행자는 담날 회의를 위해 철저하게 기획하고 운영안을 짜서 움직여야 되요. 그냥 모여서 얘기해야지...라는 개념이 아니라 소규모 사내 행사운영한다는 생각으로 타임라인별 멘트, 회의운영안이 필요하단 말이죠. 에이 뭘..그런 것까지!!!....라고 고개를 가로젓는 순간 어제의 회의가 앞으로도 영원히 복붙되고 말거예요."일단 우리 브랜드를 색깔로 한 번 묘사해볼까요? 각자 우리 브랜드는 어떤 컬러에 가까운 지 1분간 생각후에 얘기해보도록 해요."이렇게 미장센과 코드가 존재해야 해요. '색깔' 이라는 코드를 주면 사람의 사고는 빨주노초파남보 등으로 한정되기 시작하고 한정된 정보안에선 각각의 유사성과 대조점을 발견하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함수관계와 비슷해요. 일단 정의역을 제공하고, 공역을 제공해야 대응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죠. 정보는 단일로 존재할 땐 쉽게 인식되지 않습니다. 항상 어떤 것과 연결된 '유기성'을 지니고 있을 때 의미를 갖죠. 사회자의 질문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7. 쳐내고 모으고 나누고 곱한다.각각의 의견들이 책상으로 쏟아지면 누군가는 그것들을 모두 기록하면서 하나로 모으고 있어야 해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의 의견을 잘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해보라' 라고 했지 '들어보라' 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담번에 무슨 말을 할지' 에만 크게 집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3자 입장에서 그 회의를 관찰하는 사람이 있어주어야 합니다. 흔히 서기같은 사람이 가장 적합하죠. 텍스트로 그걸 변환하면서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의견들의 공통점과 논외의 주장들을 구별하고 헛소리는 빼고, 공통적인 것은 묶고 반대의견은 따로 대립시키는 거죠. 그래서 크게 3가지 정도의 의견으로 압축시킵니다. 1가지는 너무 단편적이고 2가지는 택일의 상황을 유발합니다. 3가지는 서로 견제하는 느낌이고 4가지는 너무 안정적이예요. 5가지 이상부턴 복잡하고 많아보입니다. 3가지의 의견이 나오면 A,B그리고 어느쪽에 힘을 더 실어줄 C로 나누어지면서 지금의 여당,야당,3당과 같은 느낌의 균형이 맞추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3가지의 안으로 압축시킨 뒤 일단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작업은 20분 이내에 빠르게 쳐내는 것이 좋습니다.8. 쉬는 시간쉬는 시간은 회의를 하며 계속 그림을 그렸던 두뇌를 정리하고 생각들이 가라앉힐 텀을 주는 과정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하면서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가 말해놓고도 정리가 안되어 있거나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들을 정리하는 것은 계속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예요. 더도 말고 5분정도가 좋습니다.9. 의견선택눈치보지 말고 명확하게이제 의견을 선택합니다. 당연히 어떤 안이 선택되면 나머지 2개안을 냈던 사람들의 의견은 묵살되는 형태입니다. 이것에 대한 동의함과 설득의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신 질질 매달리기 보단 인정함과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 좋아요."아 나머지 두 개 의견을 내신 분께 죄송합니다..조금만 양해부탁드리고 힘들더라도 따라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 아닙니다. 이렇게 죄송, 힘들, 따라와, 감사해버리면 부탁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그냥 아무 따뜻한 말로 엿먹이는 느낌이예요. 차라리 이렇게 말합시다."나머지 두 개 의견은 매우 훌륭하였으나 현재 주어진 예산과 업무량의 여건상 우선 A안을 먼저 시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후 이 프로토타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2안으로 B안을 택하도록 하겠습니다."감정적인 위로나 그런 군더더기 없이 합리적인 선택의 이유을 설명해주고 그럼 나머지 의견은 짬시킬건지 아니면 쌩깔건지 나중에 쓸 건지 등등을 정확하게 얘기해주는 편히 훨씬 인정받는 느낌입니다.10. 실무회의이제 업무분장을 합시다. 쪼개고 나누는 겁니다. 구체적인 실행단계를 만드는 일이죠. 이것은 앞서 2화 브랜딩, 일의 시작편 에서 설명했던 아래의 내용과 같습니다.01.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가? – 채널, 방식, 제작방식, 시기, 기간, 컨셉 등02.   누가 얼마나 담당할 것인가? – 업무분장시작03.   PM은 BM과 제일 비슷한 성향의 기획자가.04.   기획 서포트는 반대 성향의 담당자가05.   중재자는 관찰자 성향의 담당자가06.   실행과 운영은 모험가형 2명이07.   검토와 트래킹은 사색가1명이08.   기획안 도출과 프로토타입 제작은 언제까지09.   리브랜딩 제작물과 디자인 작업은 언제까지10.   사내 전체 공유와 적용 시기는 언제부터11.   대외노출과 공표는 언제12.   유지와 운영 점검의 1차 지점은 언제까지13.   해당 업무에 대한 각 팀 별 세부업무 관리는 어떤 식으로14.   총 예산은 어느 정도15.   1차 랜딩이 끝난 후 2차 유지보수비(고정비)는 어느 정도 책정16.   책임과 권한 부여각각의 업무분장과 행동화과정에선 모든 업무의 목표와 평가지표가 오늘 나온 주제로 합치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업무로딩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나 브랜딩업무는 뭔가 일을 만들고 늘리는 것이 장땡이 아니므로, 현재 업무 중 오늘 업무를 함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거나 또는 필요없거나 이관, 지연해도 상관없는 것들을 분류해서 업무가 +a 로 과중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대부분 이 작업없이 그냥 일을 만들어서 뿌리기만 하니까 "회의실 = 일 만드는 공장" 이 됩니다. 항상 무언가를 뿌릴 때는 총량유지를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11. 정리/조율회의안을 정리하고 전체공유합니다. 이 때 회의안은 그 자체가 곧 '업무목표'가 되므로 업무결과보고의 제일 앞장에 위치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짧은 회의시간에 미쳐 다 하지 못했던 각자의 개인사정 및 업무역량에 대한 조율은 실무자간에 따로 담배 or 커피타임을 통해 옥상에서 따로 처리하도록  재량권을 주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일단은 이렇게 11단계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추상적인 의견들만이 난무하는 브랜딩회의는 시간 대비 성과가 굉장히 조악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결국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것이죠.망한 결론회의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말로 그리고 행동으로 끝나야 합니다. 이 방점을 제대로 찍지 못하면 끝나고 나서도 뭘 해야할 지 모르고 구슬피 한맺힌 사내 지박령처럼 이리저리 영혼이 떠도는 상태가 된단 말이죠.생각보다 회의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치밀한 기획이 있어야 하고, 사회자의 역량도 중요합니다.  늘 보던 얼굴이라고 하지만 얘기하는 주제가 달라지면 갑자기 낯설어지는 것이 또 회사라는 곳입니다. 적절한 질문과 운영방식을 찾아내기 위해 정말 수도 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 회의죠. 단순히 즐겁고 웃고 떠들며 앙버터 치아바타를 나눠먹는다고 수평적인 회의실의 모습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적막하고 졸음만 가득한 회의실도, 아무말과 별 대책없이 끝나는 회의실도 둘 다 그다지 좋은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죠. 회의는 속이 시원해야 하고 모두가 머릿속에 각자 어떤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브랜딩을 위한 회의...라고 얘긴했지만. 이 회의실안의 모습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문화와 역량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Inner Branding 그 자체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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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는 뭘, 왜, 어떻게 공부해야해요?

PPT를 시작으로 디자인이란 걸 시작하고 나서 가장 난감했던 것은 툴이었어요. 포토샵이나 일러나 인디자인, 스케치 등 정말 다양한 툴이 있었지만 당시엔 레이어가 알록달록 크레이프 케익에나 쓰이는 건 줄 알았지 도대체 레이어와 벡터가 뭔지 마스크가 어쨋다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었거든요. 레이어가 뭐 어쨌다는..처음엔 포토샵을 공부하고 싶어서 책을 사보았습니다. 대부분의 기술서들이 그렇듯 일단 저장하고 켜는 법부터 알려주는데 (더블클릭은 나도 안다고!!!...) 보통 자잘자잘한 이야기로 1,2장이 후딱 지나가는 터라 정작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해선 중반부가 지나서야 가볍게 건드려주고 지나갈 뿐이었다능...감질맛나서 막 잠 못자고 이불차고...친구에게도 물어보고 어깨너머로도 배워보았어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훌륭한 학습법이었다고 생각되요. 원래 발등에 불떨어지고 심장이 두근대는 데드라인의 압박은 학습능력을 초인적인 수준으로 높여주는 법이니까요. 게다가 친구의 약간 짜증섞이고 대충 알려주는 그 특유의 말투가 뭔가 다급함과 짜증을 동시에 불러오면서 승부욕도 올려주기도 하더라구요. 그..그건 뭐 누른거야?...강의를 들어보기도 했어요. 보통 이런 테크닉강의들은 예제를 실습해보고 실시간으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정작 정해진 테크에 따라 실습을 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것들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스릴을 느낄 수 있었어요. 끝나고 나서 물어보려고 하니 다음 스케쥴이 엄청 바쁜 강사님이었던 터라 슝 가버리시더라구요..유튜브와 네이버블로그는 좋은 스승이었어요. 어쩜 이리도 금손들이 많은지 조금만 웹을 뒤져보면 아주 굉장한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었죠. 단점이 있다면 유튜브를 보다보면 자꾸 빨간도깨비님의 마블 유니버스 세계관정리를 보고있거나, 다음웹툰을 자연스럽게 켜고 이태원클라쓰를 정주행하다가 새벽4시가 되곤 했어요. 이외에도 유튜브 중에는 금손 외국친구들이 올려놓은 영상이 꽤나 많아서 공부를 하기 위해 또 다른 공부(영어)를 해야하는 (마치 가위가 필요해서 가위를 샀는데, 그 가위를 개봉하기 위해 또 가위가 필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해요. 물론 이런 난관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보도록 해요. 영어와 디자인을 동시에 잡을 수도 있어요. 전 못 잡았어요. 네이버블로그는 다 좋은데 광고가 너무 많아서 블로그 들어가서 이것저것 보다보면 광고가 반이거나 패치 다운받으라고 첨부걸어놓은 파일에 악성코드가 심겨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터라 파란 화면을 망연자실 바라봐야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포맷 2번했어요.이모티콘 표정도 맘에 들지 않아...이것저것 눌러보며 스스로 깨닫는 자급자족 방법도 있지만 추천하진 않아요.  이 방법으로 상당히 많은 것들을 깨달았지만 포토샵을 4번 정도 다시 깔아야 했어요. 시간 아까워요. 지금 생각해보면 단축키하나만 누르면 될 일이지만, 당최 어떻게 초기화를시키는 지 몰랐던 터라 먹통이 된 포토샵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키곤 했답니다.(왜 꺼지질 않니...)하지만 툴이나 기능적인 부분 이외에도 디자인 기초와 이론부분에서도 공부할 것이 산더미였고, 심지어 이것저것 융합된 다른 영역도 함께 공부를 해야 함을 깨달았어요. 내 키보다 훨씬 높은 디자인서적 코너에 멀뚱히 서서 도대체 무엇부터 읽어내려가야 할 지 당최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요. 광대한 우주크기 비교 동영상보고 난 후 현자타임 온 듯한 무상함을 느끼며 그냥 아무 책이나 빼들었고, 그렇게 대책없는 디자인 공부가 시작되었어요. 바보같은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몇 가지를 적어봤어요.나는 영웅이 아니었...1. 그냥 아무 책을 빼든 후 그 책에서 이해가 안가는 것을 다른 책을 보며 답을 찾는 꼬리물기 방식을 택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도시디자인관련 책을 보니, 스트리트(street)와 애비뉴(Avenue)와 로드(Road)와 웨이(Way)는 다르대요. 어떻게 다른 지 대강 설명이 나와있긴 해요. 하지만 어원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외국어 코너에 가서 어원 어쩌고 하는 책을 찾아서 찾아보기로 해요. 어원을 보니 재미있어요. 어원엔 역사와 종교에 관련된 내용이 많아요. 유럽은 고대 마차로 쓰던 길을 그대로 포장해서 도로로 활용했던 터라, 폭이 넓지 않아요. 그래서 엄청나게 큰 대형 부품을 운반할 수 없었어요. 터널을 넘어갈 수도 없었죠. 우주항공 산업이 뒤늦게 발달한 것도, 실은 '좁은 도로로 로켓제조부품들을 옮길 수 없어서' 라는 얘기도 있어요. 좁은 도로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궁금해져요. 세계사 코너에 가서 '길'에 관련된 책을 찾아봐요.이 방법은 꽤나 비효율적이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그 결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방법이었어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 수 있고, 찾고싶은 질문이 명확한 터라 질적 측면에서는 꽤나 엄지척이랄까요. 제가 좋아하는 방식이지만, 평소에 딱히 질문이 없거나 내면에 황수관박사가 없는 분이라면 그냥 추천하지 않아요. 나에게 궁금증따윈 없다구우우우!!!2. 디자인은 인지심리학과 많은 관련이 있지만, 무작정 심리서적을 빼들어선 별 의미가 없었어요. 게다가 요즘은 온통 위로해줄께, 괜찮아, 니가 잘한거야, 퇴사해, 우쭈쭈, 그냥 가마니처럼 가마니있어도 돼~ 느낌의 위로 심리서적이 많아서, 내가 필요한 걸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요. 차라리 디자인코너로 가세요. 그리고 평대말고 서가로 가세요. 그러면 뭔가 매니악해보이고 재미없어 보이는 책들이 있어요. 그 중에 디자인과 심리와 연관된 책들이 종종 있어요. 그런 걸 읽어보도록 해요. 특히 마케팅 등과 연관된 '소비자, 서비스, 심리, 구매 등의 단어가 들어가 있으면 한 번쯤 읽어보세요.'땡스북스나 현카 디자인라이브러리를 가보도록 합시당~3. 혹시 본인이 뇌과학이나 생물쪽에 관심이 많다면 인지체계에 대한 뇌과학 관련 서적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아주 흥미진진할 뿐더러, 단순히 심리학이론만을 습득하는 것보다 좀 더 체계적인 이해가 가능한 것 같아요. 특히 인지구조와 시지각에 관련된 내용을 익히면 재미있는 것들을 알 수 있어요. 개인적으론 쉬운 책들은 길벗출판사에서 나온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데이비드 이글먼씨가 지은 '더 브레인' 이란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바라요. 수면제로도 적당하고 두께감도 있어서 배게로도 좋아요.책은 배게다.4. 시간이 없다면, 카카오브런치 등에서 잘 쓰여진 디자인관련 글들을 발췌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브런치가 처음엔 오글이토글이 감성글이 가득하더니 요즘엔 개꿀팁들이 가득한 정보의 왕국이 되었어요. 더불어 pxd 블로그에 게시글들은 꽤나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IDEO에서 나온 HCD(human centered Design) 프로그램도 뭔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그 밖에 페이스북 그룹등에서 디자이너 모임같은 곳에 가면 싱싱한 트렌드소식들을 심심치 않게 공유해주더라구요. 체계적으로 뭔갈 배운다기 보단 순간순간의 인사이트를 자극시켜주는 데에 효과적인 것 같아요.   5. 툴은 책을 사서 보는 것보다 어깨너머 서당개 훈련법이 훨씬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돈주고 배우는 것보다 오히려 그냥 친구 어깨너머로 뭘 누르는지 어떻게 하는지 슬쩍슬쩍 보는 게 안잊혀지더라구요. 그러나 RGB와 HSB의 명확한 정의나 이미지파일간의 특징 등 현장에서도 미쳐 배우지 못하는 디테일한 부분들을 정리하기에는 책이 훨씬 좋았어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기술서적의 1,2장에 적힌 자잘한 지식들이 오히려 책이 가지는 메리트가 아닐까 싶어요.야 그거 어떻게 하는거야?6. 디자인의 역사는 정독하진 않더라도 한번쯤 훑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요즘엔 일본과 북유럽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책으로 나오고 있지만, 디자인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어요. 정립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을 뿐이죠. 세계사와 연관지어 읽으면 개인의 흥미여하에 따라 꽤나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어용. 만약 역사라면 막 피부가 빨개지고 재채기가 나오는 체질이라면 1860년대에 시작되었던 미술공예운동부터 아르누보에 이어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이어지는 근 150년간의 미술사 정도만 체계를 잡아놓아보아요. 물론 이 부분은 당최 이해가 안될 수 있고 굉장히 단기기억에 머물러요. 내일 정도면 사라진달까요. 하지만 근본은 알아야 할 것 아니겠어용. 재미지게 강의해놓은 미술사 강의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7. 다른 영역의 직무서도 한 번쯤은 훑어보아요. 디자인 공부만 하기에도 벅차죽겠는데 남의 일까지 신경써야 하냐! 싶겠지만, 독립한 디자이너에게 남의 일이 어디있겠어요. 마케팅부터 세금관리까지 오롯히 혼자 견뎌내야 하는 게 개인사업자의 운명이예요. 디자이너가 아닌 사업자라는 관점에서 경영서와 타직종 실무서도 통독 정도는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8. UX와 서비스디자인 관련해선 사실 서적에서도 많은 부분을 다루지 못하더라구요. 오히려 웹이나 논문을 위주로 공부했었는데 이 쪽이 훨씬 많은 도움이 돼요. 우리나라에는 해당 디자인영역이 들어온 지가 오래지 않아(사실 본래 역사자체가 짧긴 하지만) 자료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예요. 해외에서 나온 논문의 번역본이나 케이스스터디 등을 통해 공부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당. 다만 이 부분은 다양한 사례와 인사이트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기에 혼자 독학하기보단 몇 명 모여서 케익과 커피를 동반한 수다 겸 스터디모임을 만들어보거나 참여하는 방법을 추천해요.9. 어도비 사이트는 굉장히 많은 기능팁들이 있어요! 그냥 공식사이트의 FAQ정도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양한 인사이트 콘텐츠나 기능팁들이 올라와있어서 신기방기했어요. 플랫폼 방식이라 다양한 사람들이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더라구요. 설명도 상당히 친절하게 되어 있어서 가끔 툴 다루다가 막히면 어도비 사이트에서 질문을 하곤 했어요. 대부분의 문제라는 것들이 다들 도토리 키재기라서 너무 이상한 문제만 아니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어요. 어도비 툴 쓰다가 뭔가 뻥나거나 오류터지면 종종 이용해보도록 해요.10. 디자인 공부는 하루에 몇 시간!~ 이런 식으로 정해놓고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범위와 깊이가 너무 다양해서 이슈가 생길때마다 바로바로 찾아보는 실시간 검색형이 훨씬 효율적이었어요. 책도 완전 정독을 하면서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하기 보단 빠르게 넘겨가면서 필요한 내용만 쏙쏙 뽑거나 내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고 빠지는 식으로 학습하는 게 현실적이랄까요. 사실 일끝나고 오면 피곤해 죽겠는데 언제 책상에 앉아서 정자세로 책을 읽고 있겠어요.참고로, 저도 요즘 새로운 영역을 공부해보고 있답니다. 여기저기 너무 많이 들리는 블록체인이란 기술이예요. 디자인과 블록체인이 어떤 식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디자인은 외적인 영역과의 컨버전스가 중요한 것 같아요. 공부하면서 정리해서 하나하나 올려보도록 할께요. ( 저도 분명 잊어먹을 테니...나중에 와서 다시 읽어야 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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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모바일, 모바일

이메일 디자인에 있어서 모바일에 대한 고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몇 가지 원칙을 지키면 모바일 친화적인 이메일을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반응형 디자인?웹페이지를 디자인 할 때 다양한 화면 크기에 대응하기 위해 반응형 다지인을 적용합니다. 반응형 디자인의 핵심은 CSS의 미디어 쿼리(media query)입니다. 미디어 쿼리를 사용하면 화면 크기에 따라 어떤 요소를 표시하거나 숨길 수 있고, 스타일을 바꿀 수 있습니다.출처: Wikipedia Commons하지만 이메일을 디자인할 때 미디어 쿼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미디어 쿼리를 지원하지 않는 이메일 클라이언트가 있기 때문입니다.모바일 친화적인 이메일 디자인은, 반응형은 아니지만 모바일의 작은 화면 크기에서도 좋은 가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디자인을 의미합니다.모바일 친화적인 이메일 디자인 원칙단순한 레이아웃을 사용합니다. 되도록이면 1단 레이아웃을 사용합니다. 레이아웃이 너무 복잡하면 작은 화면에서 가독성이 떨어집니다.가로 크기는 상대값(%)으로 지정하되, 최대 사이즈는 600px로 합니다.가로 크기를 상대값으로 지정하면 작은 화면에서도 가로 스크롤 없이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큰 화면에서 가로 크기가 너무 커지지 않도록 최대 사이즈도 지정합니다.글자 크기는 16px 이상으로 합니다. 글자 크기가 너무 작으면 작은 화면에서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구글과 애플은 모바일에서 14px 이상의 글자 크기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CTA 버튼 크기는 46px 이상으로 합니다. CTA 버튼 크기가 너무 작으면 작은 화면에서 버튼을 클릭하거나 누르기 어려워집니다. 구글과 애플은 모바일에서 각각 48dp, 44px 이상의 버튼 크기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모바일 친화적인 이메일을 위해서는 콘텐츠를 단순화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디자인 이전에 콘텐츠를 모으고 정리하는 일이 필요한데 이 과정을 거치다 보면 디자인도 복잡해지곤 합니다. 가능한 적은 양의 콘텐츠를 담고, 전달한 콘텐츠가 많다면 여러 개의 뉴스레터로 나누어 일정 기간 동안 발송하는 것이 좋습니다.charity: water 사례charty: water는 모바일 친화적인 이메일 디자인의 좋은 사례입니다. 1단 레이아웃을 사용하고 가로 크기를 상대값으로 지정하고, 글자와 CTA 버튼을 충분히 크게 했습니다. 모바일에서도 데스크톱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아쉬운 것이 있다면 CTA 버튼을 선택하려면 스크롤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CTA 버튼을 상단에 배치하면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참고MailChimp, Mobile FriendlinessLitmus, Understanding Mobile Email ApproachesGoogle, Material Design GuidelinesApple, iOS Human Interface Guidelines#슬로워크 #스티비 #디자인 #마케팅 #마케터 #디자이너 #인사이트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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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속 브랜딩: 브랜딩과 디자인은 절친사이

벌써 18화까지 와버렸네요. 지금까지 브랜딩브랜딩 어쩌고하면서 수많은 얘길 했지만 대부분의 글은 하나의 맥락을 지니고 있었죠. 브랜딩, 그것은 일이다.애시당초 브랜딩은 따로 구분된 일이 아닙니다.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고, 사업을 통해 증명해나가는 사업 그 자체랄까요. 그런데 이걸 자꾸 분리된 개념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결국 '일' 이 되버립니다. 회사소개서를 만들거나 로고를 만드는 작업은 엄밀히 브랜딩이 아니라 그냥 회사 내의 디자인작업입니다. 브랜딩작업이라는 영역이 따로 있다거나 그런게 아니죠. 흔히 브랜드디자인이라고 하는 영역은 로고 등의 아이덴티티, 스테이셔너리, 키비쥬얼, 브랜드가이드 등을 정립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그 과정에서 명함도 만들고, 브로슈어, 굿즈, 패키지, 웹, 앱, 인테리어 등등 다양한 디자인영역을 드나들게 됩니다. 이건 패키지 디자인이기도 하고, 웹 디자인이기도 하고, 편집디자인이기도 하죠. 그래서 브랜드디자인이란 말은 기존에 없던 것을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디자인업무를 따로 모아 분류해 놓은 것과 비슷합니다. 브랜딩은 '정립' 입니다. 디자인업무가 많아지는 것은 정립을 가장 손쉽게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립은 꼭 눈으로 보이는 것들이 똑같이 높이를 맞춘다고 해서 완성되는 건 아닙니다. 정립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죠. 말투, 쓰는 단어, 복장, 시스템, 가치관, 방향성, 수단과 목적, 행동양식, 네트워크 풀, 규율, 시장, 고객, 정체성 등 회사에서 규정하고 정리해야 하는 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것을 누가 담당해야 하는 걸까요?디자이너?기획자?BX팀?대표?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회사의 모든 자잘하거나 큰 부분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규정하는 건 대표가 할 몫일까요? 그건 독재에 가깝겠죠. 그 방대한 업무를 혼자 쳐낼 수도 없구요. 그럼 BX팀이 전담해서 해야할까요? 하지만 그건 월권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소수의 의견을 일반화시킬 가능성도 높죠. 특정 직원이 해야할까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분의 육신과 영혼의 보존을 장담하기 어려울 겁니다. 소위 브랜딩을 한다!라는 원래 처음부터 되어있어야 할 것이 안되어 있고 지금까지 흘러왔다...란 얘기겠죠. 이 경우 뒤늦게 브랜딩을 진행하려다보면 몇 가지의 장애물을 극복해야 합니다. 브랜딩은 멱살잡이와 혈투, 전투적인 회의, 고성, 갈등, 피의 숙청, 분서갱유, 사화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브랜딩은 회의실에서 만들어지고 그 실무를 모두가 분담해서 진행해야 하니까요. 결국 모든 이들의 모든 생각이 충돌하는 초기우주의 대혼돈상태와 같은 격렬함을 각오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비교적 온화하고 즐겁게 진행되는 멋진 기업들도 있긴 하더군요. 하지만, 세상에 갈등과 의견충돌을 좋아하는 변태같은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대부분은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브랜딩도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입을 다물고 생각을 숨기고, 탕비실에 진심을 쌓아놓기 시작하죠.입을 다문 브랜드는 결국 대표나 특정인물의 주도로 진행됩니다. 모두가 관심이 없으니 딱히 갈등생길 일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브랜드담당하시는 분들의 고충은 대부분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어요." 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저런 고민보단 "사람들이 아무도 제 말을 안들어줘요. 아무도 제 일에 관심이 없어요. 맨날 흐지부지 일이 사라져요." 등등이 더 커야 정상이죠. 일을 하면서 어려움보단 외로움과 부담감이 더 많이 드는 작업이 현실의 브랜딩이니까요. 여기에서 그 '특정인물'은 주로 마케터나 디자이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가 아닌 경우) 왜냐면 마케터는 실제적으로 회사를 알리는 PR의 역할도 거의 함께 담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디자이너는 브랜드를 시각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브랜드는 '알리고 보여준다!' 라는 표식과 표의의 기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표식을 담당하는 디자이너와, 표의를 담당하는 마케터에게 브랜딩업무가 집중되죠.표식을 담당하는 디자이너는 몇 가지를 고려해서 디자인을 진행하게 될 겁니다. 메시지를 시각화시켜야 하니까요. 얼마 전 이병헌 주연 '그것만이 내세상'이란 영화에선  배우 한지민(한가율 役)씨가 이 이런 대사를 하더군요. '진태씨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86개 피아노건반으로 이해하는 사람이예요.'  라고. 겁나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디자이너도 비슷합니다. 디자이너는 추상적 개념을 몇 가지의 색과 구도, 이미지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사람이죠. 죽음은 검정, 파랑 / 활기는 주황, 노랑 / 열정은 빨강 / 대각선은 역동적, 수평은 안정적 수직은 권위적 등등....다양한 시각정보를 통해 메시지를 구현합니다. 이 과정에서 뒷목잡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는 데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너무 심하게 추상적인 경우랄까요...평화를 색깔로 표현해보세요. 분홍? 하늘? 비둘기색? 혁신을 색깔로 표현해볼까요? 회색? 파랑?...사회적가치를 구도로 표현해봅시다. 가로...세로? 대각? 원형?... 개인적으론 브랜딩에 있어서 최악의 단어가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가치를 만들어갑니다.' 라는 건 회사자체의 정의입니다. 원래 회사는 가치(=값어치=재화=이윤)를 만드는 곳이죠. 그걸 위해 사람들이 모였구요. 단어가 멋져보여서 그냥 우리가 그런갑다...하고 넘어가지만 조금 따져보면 이건 순환논리의 오류입니다. 너넨 누구니? 저흰 회사예요. 라는 대답과 같습니다. 회사의 브랜드가 회사 그 자체의 정의가 되버렸죠. 우리가 '누구니?' 라고 물을 때는 인간 그 자체의 정의를 듣고싶어서가 아닙니다. "저는 단백질을 이롯한 다양한 유기/무기물질로 이루어진 다세포 지적 포유류입니다." 라는 정의가 아니라 당신만의 개성을 듣고싶은 겁니다.명확한 상태동사와 동작동사로 표현해주세요. 뭐 하는 어떤 기업인지. 그래야 시각화가 가능하죠. 디자인이 힘을 지니는 것은 대중의 끄덕거림에서 비롯됩니다. 지금부터 사회적가치는 분홍색이야!! 라고 정의내리면 대중들은 '아~그렇군요!' 라고 끄덕거릴 수 있을까요?답 : 놉올해 초에도 만들고, 여름에도 만들었는데 겨울에 또 만드는 회사소개서 같은 반복작업도 그렇습니다. 물론 진짜 업데이트가 되어서 부분적으로 업뎃 업뎃 하는 경우는 좋습니다. 회사의 성장과 변화의 증거이니 즐거운 일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자꾸 디자인만 바꾸는 경우입니다. 내용은 뭣도 바뀐 것도 없는데, 저번에 만든 게 맘에 안들어서라던가 그냥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의미에서 등등 별 큰 의미도 없고 효과도 없는데 자꾸 일만 많아지는 경우죠. 에어비앤비가 로고를 바꿀 때 일일이 고객들에게 화상으로 리브랜딩에 대해서 설명하고 알렸던 (물론 전부는 아니었지만) 이벤트를 기억하시나요? 회사로고와 색깔, 소개서 등은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제일 기본적인 비쥬얼 매터리얼 들입니다. 아이덴티티가 외워질라하면 바뀌고, 어느새 보면 또 바뀌어있고.... 이런 식이라면 이건 인지도의 문제를 넘어서 신뢰의 문제에 직결될 듯 합니다.어차피 또 흐지부지 될 걸 아니까..이번에도 대충 소스발라서 만들지 뭐...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비쥬얼 브랜딩은 총체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위와 같은 생각은 대표님들은 하지 않죠. 실무자들이 하는 생각입니다. 뭘 열심히 해가면 한 달뒤엔 쓰지도 않고, 다들 어차피 똑같이 생활할 건데 나만 바쁘게 일한거죠. 거창하게 시작하겠다고 해놓고 지원도 없고 관심도 없고 심지어 아 맞다!...그건 나중에 얘기할까? 라는 식으로 우선순위에서도 밀리기 시작하면 일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요. 가뜩이나 브랜딩을 혼자 맡은 것도 답답한데. 매번 어차피 이번에도 실패할 거다...라는 생각이 겹쳐지면 실무자는 클립아트 코리아에 로긴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곤 그냥 쉽고 간편하게 효율적으로 일하게 됩니다. 어차피 또 갈아엎을 거 일일이 소스를 만들 필요있겠어요? 사실 실무자를 위한 글을 쓰고있으니 제가 여기에 쓰고 싶은 솔직한 심정은 그렇습니다. 상황을 봐서 3개월뒤에 또 갈아엎을 것 같다면 그냥 프리픽 소스와 구글링, 템플릿으로 일단 보기에 괜찮게만 만들어놓으라는 거. 영혼을 다 바쳐서 아이콘 하나하나 다 만들고, 아이소메트릭, 키비쥬얼에 아트웍까지 해놓고 하나하나 폰트, 자간 다 맞춰놓고 업무용 템플릿, 브랜드가이드를 만드는 건 물론 개인에겐 아름다운 경험이 되겠지만, 그런 장인정신덕분에 다른 일이 밀리고 오히려 욕을 먹거나 동료들과 갈등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거라면, 그냥 마음에서 내려놓는 방법이 당신 자신을 위해선 더 좋을 것 같습니다.브랜딩도 그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단어입니다. 브랜딩으로 디자인업무를 비롯해 여타 업무를 시킬 때는 내가 그걸 끝까지 책임질 자신이 있는가...? 를 먼저 되묻고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작심삼일처럼 곧 사그러들 열정으로 시작했던 것이라면... 소중하고 능력있는 직원 하나를 잃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실제 퇴사가 아니더라도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그냥 회사소개서만 만들고 싶다면 브랜딩이란 단어 붙이지 말고, 그저 회사소개서나 하나 더 만들자. 라고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실무자께서도 브랜딩이 시작되었다면 진심 몸과 마음이 힘들 수 있단 사실을 기억하고 시작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시작할 일이라면 혼자 떠맡지 말고 공식적으로 공동업무 요청을 해야합니다. 만약 심적으로 이런 업무를 컨트롤하기 힘들다면 내려놓는 게 맞습니다. 디자이너분들은 브랜딩 프로젝트 키를 잡기엔 일이 뭔가 굉장히 많을 겁니다. 또한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면서 브랜딩 전체를 보게 되면 분명 이것저것 꼬이기 십상이거든요. 원래 디렉터는 수면 밖의 인사이트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직접 브랜딩프로젝트 매니징을 맡을 거면 디자인에서 잠시 손을 떼던가 아니면 PM을 다른 쪽으로 넘기는 편을 추천합니다. 물론 PM과 디자인역량이 둘 다 되는 진 그레이같은 우주적존재라면 내키는 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포토샵을 켜는 더블클릭이 의미있는 알컨쉬+s 로 마무리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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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를 위한 알쏭달쏭 색깔정리(1)

컬러. 그 오묘한 세계.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가장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묘한 미라클월드가 바로 컬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디자이너들은 답답할 겁니다. 여기에 이 색은 아닌데, 자꾸 그런 색을 써달라고 하니 답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묘한 사실을 알려드리죠.사실 사람마다 색의 강도와 색상을 구별하는 능력은 천차만별입니다. 색을 보는 것도 일정부분 훈련에 의해서 길러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대부분 색상을 구별하는 원추세포의 발달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보통입니다.원추세포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자면 이러합니다. 원추세포는 꼬깔콘 모양의 시세포로 망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약 600만개 정도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0.1룩스 이상의 빛을 감지합니다. 물론 이 감지범위도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원추세포는 L,M,S원추세포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노란~초록 / 녹색~파랑 / 파랑~보라를 감지합니다. 또한 파장에 따라서도 680mm 이상이 넘어가는 적외선, 380mm 미만의 자외선은 감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개인차가 굉장히 커서 특이한 경우 자외선을 감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일전에 한 번 논란이 있었던 드레스색깔도 75:25%비율로 서로 다른 색이라고 난리가 났었죠. 이건 너가 병신이고 내가 정상이야..라기보단 서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색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같은 색이라고 해도 일반인과 디자이너가 보는 색은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모니터와 미디어기기의 차이도 물론 엄청나죠.하지만, 이러한 생물학적인 차이가 아닌 전혀 엉뚱한 문제로 고전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건 바로........'뭔 말인지 모르겠는 색깔표현' 때문이죠. 너무 찐하지 않은 검정색이랄지...강렬하지 않은 빨간색이랄지... 이런 우스개소리처럼 돌아다니는 난제들을 봉착할 때면 도대체 무슨 색을 어떻게 쓰라는 건지 답답할 때가 있을 겁니다. 클라이언트도 답답합니다. 난,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말도 안되다고 하니 가슴을 치고 인절미가 명치에 메이겠죠.그러니 오늘 이 시간엔 이상한 표현말고, 더 신개념의 표현을 활용해서 서로의 컬러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고자 합니다.물론, 반은 웃자고 하는 겁니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마세요. 다만, 실제로 이게 그 말인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ㅋㅋ....1. 장범준분홍 = 파스텔분홍좋아요, 희끄무레한 분홍색입니다. 흔히 파스텔...이라고 하면 희끄무레를 얘기합니다. 흐리흐리하고 허여멀건 것이 특징이죠. 화이트톤이 많이 섞여들어가 있습니다.2. 소세지분홍발그레한 색..이라고 하면 이런겁니다. 볼터치 느낌이죠. 저기, 디자이너님 볼터치할 때 분홍색있잖아요.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분홍소세지의 분홍이기도 합니다. 옛날도시락 소세지 분홍색으로 해주세요. 라고 하면 거의 정확합니다.3. 진한분홍색보통 여기까지도 분홍색이라고 합니다. 분홍분홍인데 조금 진하죠. 이걸 빨간색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크리미한 분홍색입니다. 플랫컬러에도 자주 쓰이지만 플랫컬러로 쓰기엔 좀 색이 약한 감이 있어서 그냥 진한 분홍이라고 하겠습니다.4. 예쁜빨간색 / 너무 강하지 않은 빨간색그 왜 예쁜 빨간색있잖아요. 하면 이 색입니다. 강하지 않은 빨간색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죠. 코드까지 적으려고 했으나 너무 귀찮은 관계로 그냥 스포이드를 찍으시길 바랍니다. 예쁜 빨강은 그러니까..클라이언트님이 어디서 많이 봤는데 '플랫컬러' 라는 말을 잘 모르니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그 용어까지 알 필욘없죠. 그냥 예쁜 빨강하면 이 색이다..하고 찰떡같이 알아먹으면 됩니다.5. 빨간색빨간색입니다. 거의 원색에 가깝습니다. 실제 RGB코드상에선 아직 조금 다른 색이 섞이긴 했지만, 어차피 다 그냥 빨강일뿐입니다. 너무 강해요...란 소리가 나올 수도 있지만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이 색을 좋아합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붉은색계열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원추세포의 노화와도 관계가 있죠. 누굴 탓할 일이 아닙니다.6. 새빨간이제부터 세종대왕님의 놀라우신 역사와 반만년 한민족의 얼과 정신이 살아숨쉬는 찰진 표현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샛빨강입니다. 원색 레드를 넘어섰습니다. 원색코드를 넘는 순간부터 '새...' 라는 표현을 씁니다. '새빨강, 새파란, 샛노란...'7. 찐한 빨강찐한빨강, 막 장미색 이런거 써달라고 하면 바로 이 색입니다. 블랙이 조금씩 섞여들어가는 겁니다.8. 불그죽죽 / 피색 / 빠아아알간! 색다양한 표현으로 쓰이지만 어휘력이 풍부하신 분은 불그죽죽이란 말을 쓰고, 잔혹한 분은 피색, 경쾌한 분은 억양을 담아서 "빠아아알간!!! 색" 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 색입니다.9. 상아색 / 살색살색은 인종차별적인 단어이니 상아색을 쓰잔 얘기가 많았습니다. 사실 상아색은 좀 더 밝긴하지만, 주황색계열에서 화이트가 많이 섞인 파스텔톤의 주황색이 이것입니다. 주로 배경이나 스퀘어로 많이 깔리죠.10. 파스텔톤 주황색흔히 파스텔파스텔하는 것들은 주로 이런 크리미한 색들입니다. 그러니 파스텔이라고 해서 진짜 파스텔속 색상을 찾으면 안됩니다. 흔히 일반인들이 파스텔..이라고 하는 것들은 '크리미'와 비슷한 의미입니다.11. 연한주황색'연하다.....' 표현과 파스텔은 좀 다릅니다. 연한 것은 플랫과 파스텔의 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딱 이정도가 연하다..라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화이트가 섞이긴 했지만 아직 플랫컬러스럽진 않은...12. 이쁜주황색흔히 '이쁜....' 이라는 표현이 붙으면 거의 다 플랫컬러입니다. 그 중 위 색상은 약간 채도가 높네요. 11번의 연함과 이 색의 중간사이에서 쓰면 주로 '이쁘다'라고 얘기하는 그 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13. 귤네 귤입니다. 복잡하게 얘기하지말고 그냥 귤이라고 합시다. 탱글하고 맛있는 귤.14. 연한 갈색여기서부턴 갈색이 됩니다. 기억해두세요. 귤 다음은 갈색입니다. ㅎㅎ..갈색인데 연한 갈색이면 이런 색을 말합니다. 조금씩 블랙컬러가 섞여들어갑니다.15. 똥/브라운/카스테라 맛있는 부분설마 클라이언트가 똥색이라고 하겠어? 라고 하지만..실제로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우리는 달팽이가 아니니 담즙색깔대로 일정하고 빛깔고운 황금이들을 낳지만...똥의 색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그냥 브라운이라고 합니다. 또는 카스테라 맛있는 부분 색이라고 해줘도 무관합니다.16. 진정한 브라운애매하다 싶으면 클라이언트에게 물어보세요. '진정한 브라운을 원하세요?' 라고. 끄덕이면 이 색입니다. 브라운은 애시당초가 섞인 색이라서 원색이라고 할 게 없습니다. 그냥 봐도 뭔가 밀가루음식이 좀 탄 느낌이나..크레파스로 나무칠할 때 쓰던 색을 생각하면 진정한 브라운입니다.17. 찐한 갈색진한 아닙니다. '찐한'18. 파스텔노랑유독 노랑에 대한 파스텔톤은 좀 더 연한 편입니다. 그건 위에서도 설명했듯 인간이 노랑색을 받아들이는 원추세포가 잘 발달되어있기도 하고, 채도에 밝기가 높아서 조금만 색이 들어가도 튀어보이는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19. 연한노랑/이쁜노랑/병아리연한 노랑은 흔히 이 정도의 색을 얘기합니다. 레몬색이라고도 하는데, 레몬보단 좀 진합니다. 병아리가 적당하겠네요. 제가 엉덩이로 깔아죽인 잔혹하고 끔찍했던 어릴적 그 기억이 자꾸 생각나는 힘겨운 색입니다.20. 이쁜노랑플랫한 컬러 노랑입니다. 앱이나 웹에서 겁내 자주 쓰는 컬러입니다. 그러니 화면으로 보여지는 미디어 제작물을 만드실 때는 왠만하면 이 노랑을 써주면 좋습니다. 크리미하고 이쁜노랑21. 그냥 노랑그냥 노랑.22. 샛노랑샛. 이 들어갔습니다. 샛은 뭐라고 했죠? 그렇습니다 원색 이상의 채도입니다.23. 누리끼리 / 금색또 한 번 한글의 위대함에 오줌을 지렸습니다. 흔히 전날 술먹고 다음 날 아침 소변보면 나오는 색인데..누리끼리. 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조금 고급스럽게 하면 금색입니다.24. 똥2 / 안이쁜노랑제가 뭐 딱히 그런 문제가 있다거나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유독 이 표현을 은근 쓰니까...;;;;(변명).... 아까 위에도 똥이었는데 이것도 ...그겁니다. 대부분 이런 색을 딱히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그렇게 이름붙이는 게 아닐까합니다. 그래서 좀 헷갈리면 건강한 거요? 아님 묽은거요? 이렇게 물어보시던가..아니면 안이쁜노랑이요? 라고 하면 물어보도록 합시다.25. 누르스름한데 이상한 색그 약간 이상한 색..있잖아요. 누르스름한데..면 이 색입니다. 잘 쓸일은 없을거예요.26. 누르스름하고 이상한 색을 좀만 찐하게..(진한카키)노랑에 검정이 섞여들어가는 색들을 지칭하는 말들이 그닥 많지 않습니다. 사실 많기는 하지만, 일상에서 자주 쓰진 않죠. 왜냐면 그닥 예쁘지 않으니까요. 카키색 정도가 되겠네요. 그 왜...주머니가 옆에 달리고 체인주렁주렁 달고 다니는..예전 그런 카키바지같은...건데 좀 더 진하달까요.27. 아..좀 진한데 브라운보단 연한.. 보통 이것을 지칭할 땐 '아..좀 진한데 브라운보단 연한..;;;;' 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머리를 긁적이십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긁적이게 되네요.27. 파스텔톤 초록색초록도 마찬가지로 색구별이 굉장히 민감한 색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보통의 파스텔보다 훨씬 연한 색으로 '파스텔'이란 표현을 많이들 씁니다.28. 이쁜연두연두색이란 건 이런걸 말합니다. 파스텔보단 좀 진합니다. 항상 뭔가 일반적인 이름이 있는 색들 사이의 색에 '이상한' 수식어가 붙기 마련입니다. 연두 / 초록 사이에 있는 색들에 먼가 이상한 수식어들이 붙는 것이죠.29. 진한연두진한 연두입니다. 콩색이죠. 하지만 아직까진 초록이 아니니, 진한연두..라는 것은 약간의 형광느낌이 더 있는 편입니다.30. 밝은/복고스러운(이라고 쓰고 그냥 형광,촌스런 초록색)이제부터 초록색입니다. 근데 좀 촌시럽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물론 시안에 들어갈 것이니 대놓고 촌스럽다고 하기보단 그냥 형광느낌이 좀 있는. 밝은 초록!...31. 그냥초록네 이것이 초록색입니다. 하도..계속 색을 보다보니 뭐가 진하고 연한지 점점 헷갈립니다...ㅋ 약간 톤이 안정된 느낌입니다. 원색을 써주세요!!!! 라고 해도 형광으로 해달란 얘긴 아니므로, 조금 블랙톤으로 채도를 안정시키도록 합시다.32. 진한초록 / 풀색놀라운 걸 알려드릴까요. 풀은 초록색이 아닙니다. 31번은 잔디색이고 32번은 풀색입니다. 뭐가 다르냐구요? 다릅니다. 골프장에 보면 그린이 있고, 러프가 있잖습니까? 32번색은 좀 더 풀이 길어서 음영이 진 느낌이랄까요....(겁나 섬세함)33. 어두운 초록재밌는 사실. 노랗다. 파랗다. 빨갛다. 까맣다. 하얗다.. 다 말이 되는데 초랗다..???... 초르스름?...샛초록?.. 뭔가 초록에 수식어를 붙이기는 힘듭니다. 왜 이럴까요? 저도 모릅니다.(개쿨) 저건 어두운 초록입니다.34. 국방색여성분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하실 겁니다. 하도 여기저기 많이 거리에 보일테니까요. 이건 국방색이라고 합니다. 나라를 지키는 색이라니 얼마나 대단합니까. 물론 진정한 국방색은 좀 더 어둡긴합니다만, 스마트폰으로 많이들 보시니까 아마 한 톤 더 어둡게 나올 것을 생각해서 조금 밝게 맞췄습니다. 디자이너가 '아 국방색으로 해드려요?' 라고 하면 클라이언트님께서 흠칫 놀라시며 과거의 군생활을 떠올립니다. 그리곤 한 떨기 눈물을 떨굽니다. 이내 조용히 왼쪽 윗주머니의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훔치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스크롤압박이 너무 심해서..나머 30가지 색은 2부에서 계속 다루도록 하겠습니다!!2부에 계속.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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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는 디자인만 하지 않는다.

그래, 로고를 다시 디자인하였다. 그 다음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핀다의 새 얼굴을 만들었다. 이제 핀다의 '몸'을 다시 디자인할 차례이다. 경우에 따라 바뀐 로고를 기존 사이트에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바뀐 정도가 아주 미비한 경우에나 가능한 이야기이다. 이런 경우라면 모를까... (출처: 구글) 핀다의 새로운 로고는 기존 로고의 기하학적 요소를 활용하였지만, 외형적인 차이가 크고 로고가 전달하는 이미지도 많은 차이가 난다. 이 경우 기존의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새 로고와 예전사이트를 조합해보았다 - 이상하다껍데기만 바꿀 것인가, 알맹이도 바꿀 것인가?사이트를 개편하는 프로젝트는 새로운 집을 짓는 것이 아닌 기존 집을 리모델링 하는 작업과 비슷하다. 기존의 뼈대 위에 새롭게 바꾼 외장재를 덧붙이는 형식이 많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쓸모없는 공간을 부수고 다른 공간으로 만드는 것처럼 사이트의 기획도 부분적으로 수정하기도 한다. 물론 기획 수정이 들어가는 경우 더욱 많은 리소스가 필요하므로 전체적인 일정을 고려하여 기획 범위를 정해야 한다. 하고 싶은건 많은데 늘 시간은 부족하다그런데 난 디자이너이지 않나?디자이너가 해야 하는 영역과 기획자가 하는 영역이 있지 각각 있지 않을까? 나도 예전에는 그렇게 일을 했었다. 뼈대를 만드는 사람, 그리고 거기에 예쁜 외장재를 붙이는 사람이 구분된 업무를 진행해 왔다. 내가 준비한 외장재가 어울리는 뼈대를 찾는 게 아니라 그 뼈대에 맞는 외장재를 준비하는 디자이너였다. 그렇게 준비해온 외장재는 마음에 들지 않기 일쑤였고 무엇보다 전달받은 뼈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러쿵 저러쿵 싫다면 둘다 하는 수 밖에 (출처: http://seokjun.kr/why-engineers-become-ceo/)게다가 핀다(Finda)에는 기획자라는 포지션이 따로 있지 않았다. 이렇듯 스타트업의 환경에서는 각 회사와 단계에 맞춰 기존의 포지션이 없기도 하는데, 특히 디자이너가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빠른 속도로 효과적인 결과물을 만드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절차의 단순화이고, 이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디자이너라 생각되었다. 즉, 외장재를 붙일 뼈대를 처음부터 세우는 역할은 무엇보다 디자이너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그렇게 시작된 기획.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겠지만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여 (세상에 일정이 넉넉한 프로젝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음 몇 가지를 다시 기획하였다.1) 메인페이지말 그대로 얼굴이다. 기회 초기에는 소비자가 가장 처음 보는 화면인 만큼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보여주고자 하였다. 그러나 사용성 데이터 분석결과 정성스럽게 준비한 내용을 끝까지 꼼꼼하게 다 보는 사용자는 극히 일부였다. 스마트폰이 이렇게 생기지 않는 이상 사용자가 화면 전체를 다 소화하긴 힘들 것이다. 일반적으로 광고를 돌리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 보통 메인페이지로 랜딩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새롭게 개편되는 메인페이지의 역할은 핀다 사용자들이 필요로하는 정보가 모여있는 최종 목표 페이지, 즉 상품 카테고리별 대표페이지나 상품을 전체적으로 볼 수있는 리스트페이지로 자연스럽게 이동시킬 수 있는 목적을 구현하는 것으로 출발선으로 정하였다. 아울러 우리의 소중한 파트너사들을 위한 광고영역 (스크롤 없이 노출이 가능한 비율을 기준으로 하였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영역도 미리 고려해 두었다.  모바일 화면상 핀다의 메인페이지를 구성하는 배너와 광고 영역의 예2) 메뉴 구성기존 GNB에는 상당히 많은 메뉴가 존재했다. 취급하는 상품이 다양하기에 그만큼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았었다. 그렇게 하나둘씩 늘어난 메뉴의 가짓수는 그 상품의 목적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메뉴로 나누어져 있었고 블로그 콘텐츠도 메뉴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리브랜딩 전 메뉴구성 (위) vs 리브랜딩 후 메뉴구성 (아래) 이번 리뉴얼에서는 여러 개로나누어진 상품들을 상품의 목적에 따라 카테고리화했다. 돈을 벌기 위한 '투자', 돈을 빌리기 위한 '대출', 그리고 소비를 위한 '카드' 크게 3가지로 나뉘었고, 브랜드관과 블로그를 추가하여 총 5개의 메뉴로 개편하였다. 기존에 있었던 블로그 콘텐츠, 특판상품은 새롭게 추가된 페이지 내부에 배치하여 메뉴 가짓수를 줄일 뿐만 아니라 프로덕트 전체에서 사용성 및 중요도에 따라 계층구조를 체계화시킬 수 있었다.3) 카테고리별 대표 페이지의 추가 상품 형식을 세 가지로 줄이고 각 형식에 해당하는 상품군을 배치하였지만 무턱대고 우리 이런 상품 정보가 있다고 줄줄이 보여주기에는 묶인 단위와 결과값이 너무나 방대하다고 생각했다. 하다못해 마트에서 수많은 물건중 하나를 고르기도 어려운데 금융인들의 일상용어로 꾸며진 상품은 오죽하겠는가... 사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일부 우려진 추천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자연스럽게 각 하위 상품들로의 연결, 계산기와 맞춤 추천, 나아가 관련 콘텐츠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는 대표 페이지를 새롭게 추가하였다.카드 추천을 위해 기획된 user flow별 실제 화면 (feat. 착착 이렇게만 넘어가면 좋겠는데)  이 페이지들은 메인페이지 -> 상품 메인페이지 -> 상품 목록페이지 -> 상품 상세페이지로 이어지는 플로우를 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었으며 다양한 목적의 랜딩페이지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4) 회사 소개 페이지의 상단 이동과거 나이 많은 CEO의 허세 가득한 비전만 담긴 회사소개와 달리 요즘 회사소개 페이지는 그 회사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등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전형적인 기업들의 진부한 CEO 인사말 일반적인 기업들과는 달리 핀다와 같은 스타트업의 경우 회사가 무엇을 하는 것 만큼 회사의 문화, 사람을 알고 싶어 하는 니즈가 더 크기에 기존 꼭꼭 숨어있던 회사소개 페이지를 과감히 상단에 배치하였다. 실제로 과거 사용성 데이터를 보았을 때도 상품 가입 페이지를 제외하곤 메뉴나 페이지 사용성이 매우 높은 페이지 중 하나였다.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모여있는지, 그리고 핀다가 브랜딩에 얼마나 애정을 가졌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회사 페이지 내 배치될 비전과 미션, 그리고 팀원들을 정성스레 소개하기 위해서 지난 몇개월간 팀 전체가 고민하며 더 꼼꼼하게 채워나갔고, 일반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면 부끄러워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매우 잘 포즈를 취해준 팀원들 덕분에 활기차고 당당한 프로필사진을 촬영하여 그대로 잘 활용할 수 있었다.Thanks to Photoshop and our team새로운 사이트를 이미 오픈한 시점에서 앞서 언급한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구성했으나 반영하지 못하고 미리 고려해보지 못한 점들이 너무나 많이 있어 아쉽다. (그랬다면 아직도 오픈을 못 했을수도 있다. 명심하자.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것과 공개된 프로젝트를 유지 보수하는 업무 구분은 명확히 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계속 지연되는 것 밖에 없다.) 이번 글에는 무엇을 목적으로 어떻게 리브랜딩을 기획했는지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좀 더 디자이너답게 프로덕트를 어떻게 꾸며 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핀다 #디자인 #디자이너 #철학 #브랜드 #브랜딩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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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다보니 강렬하게 원하게 되는 20가지 희망사항

일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쓰는 글입니다. 손목이 시큰거려가꼬 도저히 1400번째 레이어를 만들수가 없었거든요.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니 세상이 이렇게나 좋아져서 지금 자동차가 날라다니고 우주엘리베이터가 만들어지는 시대에 도대체 우리 어도비 사람들은 왜 자동 레이어 정렬 따윌 만들 생각을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막 답답하고 애꿎은 마우스를 바꿔봐도 결국 내가 내 손가락으로 레이어를 눌러야 한단 사실은 변함이 없고 스크롤이 부드러워져도 어차피 알트키는 눌러야하고...말입니다.아놔.... 디자이너에 대한 개념은 많이 변해왔습니다. 디자이너는 웹용으로 이미지를 저장하고 가우시안 필터만 주는 기능사가 아닙니다. 디자인이란 단어 자체가 기획과 프로세스 전반과 동의어가 되기도 했고, 일종의 사고방식이나 비즈니스를 다루는 프레임으로 여겨지는 만큼 디자이너는 논리적인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시각화하고 철학을 실체화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팩트예요.  하지만 그런 멋진 말들 뒤에는 여전히 손목터널증후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디자이너의 최대위협은 프로그램이 응답하지 않는 것이죠. 그 멋진 철학과 정체성을 그려내는 것은 결국 검지와 중지손가락입니다. 클릭과 스크롤, 커서이동 딸깍딸깍으로 만드는 거죠. 손그림이나 생각만 하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마법같은 호그와트 비밀병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툴을 다루고 몸으로 일하는 디자이너에겐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넘치는 것 같아요.그래서 문득 생각해봤습니다. 뭔가 이런거 있으면 내 두 눈과 손목이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 싶은 것들 말이죠. 물론 사심 가득하고 쓸데없고 병맛스러운 것들이 잔뜩이니 그냥 웃자는 느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1. 정렬선 좀 한 번에 지워줘.저 퍼런것좀..포토샵은 왜 정렬선을 일일이 하나씩 밀어 없애야 하는 건지 미쳐벌임. 내가 툴을 못다루는 건가요...혹시 누가 방법 좀 알고있으면 알려주세요. 컨트롤+; 이걸로 안보이게 만드는거 말고. 그리드 관련 확장프로그램에서 all clear 하는 거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2. 한국사진이 필요하다고. 흑인말고.뭔가...외국계기업같고 그러긴 하지만...언스플래쉬같은 게티이미지 이런 곳에도 물론 좋은 사진은 넘쳐납니다만... 가끔 제안서나 회사소개서 만들다보면 한국사진이 필요할 때가 겁나 많아요. 흑인이 일하는 거 말고 제발 적어도 중국인이나 일본인 스러운 느낌이라도 있어도 좋으니 얼추 위화감안드는 사진을 찾아 헤맬 때가 많더라구요. 도시 이미지도 맨하탄이랑 베이징말고. 여의도였음 좋겠다구....강변북로 나오라고 제발.그나마 디자인에 쓸만한 사진들은 얼라우투(http://www.allowto.com) 랑 클립아트코리아가 전부인데....얼라우투는 지금 힘들다고 유료로 전환 계획중이라고 합니다.ㅠㅠ...아놔.... 3. 예쁜 명조나눔명조와 조선일보명조, 정조체를 제외하고 뭔가... 예쁜 명조체 찾기가 꽤나 어렵더라구요. 고딕체는 이제 HG꼬딕씨가 우주를 지배해버린 터라 거의 넘사벽이 되어버렸는데 명조체는 사실 본명조를 뛰어넘기 쉽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엄청나게 예쁜 역대급 명조체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쓰고계신 명조체 중에 와씨 이건 진정 훈민정음의 정신을 이어받아 겨레의 얼이 녹아있는 아트적 명조다!!! 싶은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4. 컴터요. 컴터 하앍!!붕붕붕!!!!Xeon 플래티넘까진 바라지 않을께요. i9-7980에 2TB SSD, GTX1080ti, 64기가램 셋팅해주시고 파워서플라이가 막 엄청나고..근데 트랙패드는 있었으면 좋겠고... 기왕이면 겁내 큰 4K모니터....그런데 가볍고.. 그게 노트북이면 더 좋..-그런 거 없음-5. 흰 턱수염을 쓰다듬을 것 같은 팀장님네 녀석의 시안엔 '한'이 없다아아!좋은 피드백과 제대로 된 인간의 언어로 디렉션을 전달해 줄 팀장님 내지는 사수가 필요하죠. 요즘들어 더 느끼고 있는 생각인데, 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인사업 4년차인데... 하면 할수록 더 모르겠고, 이게 맞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제 디자인에 대해 점점 의심의 눈초리를 품게되죠. 심지어 공부해오고 배워왔던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게 또 현장의 현실이니까요. 늘 이론은 그저 기준에 불과하고 현실에선 타협과 조율만이 살 길인지.... 아니면 현실에 필요한 이론이 따로 있는건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가끔은 상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니면 교수님이라도...6.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레이어가 챡챡...응?좀 지가 알아서 챡챡 정리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뭐 그런거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무한 스크롤 방식말고, 그룹별로 횡으로 정렬이 되거나... 뭔가 한 번에 볼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7. 체력거대빨간물약 같은거 필요함. (일반 구급상자로 안됨)8. 사진보정이 샥! 챡! 응 그런거 없어.. 그런데 있었으면 좋겠는.9. 포토샵도 대지 밖에서 편집좀..사실 포토샵은 디자인용이 아니라 사진편집용 프로그램인지라 단일화면에서 편집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습니다. 이해해요. 그래도...그 가상캔버스를 만들던가, 아니면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해도 좋으니 일러처럼 대지 밖에서 편집해서 가져올 수 있게 뭔가 방법이 있다면 한결 다양한 것들을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10. 손가락만 움직여도 1,500kcal 막 이런거였음 좋겠다. 가만히 앉아서좌클릭할 때마다 20kcal, 스크롤2번에 30kcal, 새끼손가락을 컨트롤에 올리고 j를 누를 때마다 50kcal 씩 쭉쭉 소모되는. 창의적인 이미지를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짤 때마다 지방(특히 내장지방)이 연소되는 몸이었으면 좋겠다. 김치찌개 먹고 다시 앉아서 가만히 일하다가 소화안되서 막 부대끼고 뱃살만 성장하는 그런거 말고.11. 협업툴인데 타블렛으로 그릴 수 있는...사실 이미지를 줬는데 피드백이 텍스트로 오는 건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그냥 동그라미를 치면 될 일을 굳이 '좌측 상단에 작은 글씨로 쓰여진 부분' 이라고 길게 써야 하니까 말이죠. 그냥 보낸 시안에 실시간으로 쓱쓱 그려서 피드백하고 체킹할 수 있는 그런 캔버스형 협업툴 있으면 좋겠다요.12. 바다누가 우리 집 창문 앞에 바다 좀 만들어줬으면. 출렁이는 파도소리, 빛나는 은빛물결, 드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포토샵을 켠다면...........(놀고싶지 않을까?)13. 고장안나는 외장하드새벽 두시.자니?...외장하드야. 미디어를 안전하게 제거하지 못하고 급한 성격에 몇 번 뽑았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맴을 찢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두 번 다시 움직이지 않을 이윤 없었잖아.... 미안해 다시 돌아와줬음 좋겠어.. 그동안 수리기사님과 복원센터도 찾아가면서 많이 반성했어. 다시 돌아와준다면 항상 안전하게 널 제거해줄께.. 떨어뜨리지도 않고 항상 추가전원선에 연결해서 빵빵한 에너지를 줄 거라고 약속할꺼야. 그러니 내 파일들 다시 내놔 (이 자식아....)14. 12시간 간대매.내가 분명 올데이 뉴그램을 산 것 같은데 왜 올데이 아닌데. 15. 툴신되고싶다...그냥 누가 내 머리 열고 조그마한 어도비 프로그램 메뉴얼 다 들어가 있는 D형램 하나 전두엽에 꽂아줬으면 좋겠다. 유튜브 찾아보면서 하나하나 스페이스바로 멈춰가며 따라하는 것도 손가락 아프고...16. 컬러매칭 사륜안디자이너라고 모두 컬러를 다 잘 만지는 건 아니더라구요. 특히 제가 그래요. 컬러조합을 챡챡 해줄 수 있는 뭔가 그런거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물론 어도비쿨러도 있고, 구글에 color combination 치면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지금 내 작업과 가장 잘 매칭되는 컬러구성이니까....더불어서 행사장 조명이나 거리, 환경 같은거 입력해주면 대비, 가시성, 혼합정도 등등도 파악해 줄 수 있는 그런거 있으면 은총앤성은17. 오탈자필터 백안그 운명은 발주 후 오탈자발견!음... 왜 인쇄소에 보내고 난 후엔 항상..오탈자가....18. 죄다 무선이었음 좋겠다아아아아.아..일단 컴퓨터가 없어야 하는구나책상에 선이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아아아아아... 그래서 사실 아이맥을 살까싶기도 했는데, 사실 딱히 아이맥이 디자인에 엄청 좋다거나 이런걸 잘 못느끼겠어서 사실 이것저것 겸용으로 쓰려고 데탑을 쓰고 있지요. 하지만 아이맥뽐뿌가 자꾸 올라오는 건 다른 거 아무것도 없이 그놈의 트랙패드와 전원선 하나밖에 없는 초 심플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그래도 우린 책상에 커피, 홈런볼, 포스트잇, 업무일지, 피드백받은거, 현미녹차 같은것도 잔뜩 올려놔야 하잖아요...19. 밤이었음...내가 일하는 그 순간 갑자기 밤이었음 좋겠어요. 아니면 새벽감성 주사 또는 드링크같은게 있으면 좋겠어. 마시는 순간 새벽감성에 젖어버리는 거지....20. 일관성있는 눈...오늘 만든 거 내일봐도 예뻐 보일 수 있는 눈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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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이모티콘’의 아버지, 디자이너 David과 함께 하는 맛있는 인터뷰

잔디 이모티콘 디자인하면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이너BX디자인팀 David을 만나다 반갑다, 데이비드 초이. 오늘 우리가 온 맛집은 어떤 곳인가? 꽤 유명한 집인 것 같다David: 반갑다. 맛있는 인터뷰를 평소 즐겨봤는데 나도 꼭 해봤으면 싶었다.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어 평소 즐겨 찾는 ‘역삼역 맛집’으로 왔다. 잔디 사무실 건너편에 있는 이곳의 이름은 ‘호타루’다. 일식 전문점으로 늘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명성이 자자해서 그런지 점심시간에는 조금 일찍 나와야 먹을 수 있다. 잔디는 어떻게 지원했나?David: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복수 전공했다. 자연스레 졸업 후, 디자인 회사나 애니메이션 회사 지원을 생각하던 중 두 분야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잔디 BX(Brand Experience)팀의 채용 공고를 보았다. 메신저 형태의 업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모티콘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 업무를 해볼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해 지원했다.▲ 캐나다 곰들이 연어를 즐겨 먹는 이유를 알 것 같다.여담이지만 디자이너라 그런지 디테일을 많이 본다. 잔디의 채용 공고 포스터는 다른 회사보다 더 정성을 다한 우주의 기운이 느껴져 지원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우주의 기운을 담아 잔디에서 맡은 역할을 소개해달라David: BX 팀에 소속되어 온라인 광고, 일러스트레이션, 이모티콘 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이모티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전에 발표했던 Day and Emily 세트에 이어 신규 이모티콘 세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를 빌려 잔디 블로그 독자들에게 처음 공개한다. 오! 그렇지 않아도 Daivd이 작업한 이모티콘이 인기가 많다. 새로 나오는 이모티콘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David: Day and Emily 이모티콘은 ‘캐릭터를 만들어야지!’라는 일념으로 제작되었다면 새로 나오는 이모티콘은 업무 커뮤니케이션에서 적절하게 쓸 수 있는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물론, 잔디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부합한 이모티콘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카카오 프렌즈나 라인 프렌즈 등을 보면 캐릭터 사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전공자가 보기에 어떻게 캐릭터/이모티콘이 브랜드 연상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David: 음. 잔디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싶다. 우리 브랜드의 에센스는 ‘Lively Collaboration Enhancer’이다. 풀어보면 ‘Lively=유쾌한’, ‘Collaboration=팀워크’, ‘Enhance=개선하다’ 인데, 각 단어에 담긴 의미와 연관 키워드를 도출하고 모으면 MBTI로 하나의 인격체를 설정할 수 있다.▲ 곧 출시 예정인 잔디 신상 이모티콘 (메이드 바이 데이비드 초이)잔디 브랜드 에센스에서 추출할 수 있는 의미와 키워드를 조합하면 유쾌하고 친화력 있는 미래지향적 성향이 나오는데, MBTI에서는 ESTP(모험을 즐기는 사업가)와 매칭된다. 원피스 루피 같은 캐릭터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성향을 캐릭터/이모티콘에 녹아냄으로써 우리 브랜드가 갖고 있는 성격, 방향을 시각적으로 담아내 유저와 소통할 수 있다. 어릴 적 내 자아붕괴에 일조하던 MBTI가 캐릭터에 이용되다니 참신하다. 다른 질문을 하고 싶다. 좋은 이모티콘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David: 좋은 이모티콘. 어려운 질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나 이모티콘은 사용자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그들이 원하는 적절한 감정 표현을 제공하고, 대화를 풍성하게 만들어야 한다. 잔디 이모티콘도 제작 초기 단계부터 사람들이 직장 내에서 표현하고픈 감정을 리서치했었다. 또한 잔디 유저를 대상으로 ‘감정표현 공모 이벤트’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도 얻고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주력했었다. 이모티콘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이전 맛있는 인터뷰이였던 Harry가 남긴 질문이 있다. 잔디 멤버 중 남들 몰래 연애를 잘할 것 같은 사람은?David: 세일즈 팀의 Scott. 무언가 치밀하고 완벽주의자 같아 사내 연애를 해도 몰래 스르륵 잘할 것 같다. 스르륵.. 쉬는 날엔 무엇을 하는지?David: 이것저것 하는 편이다. 집에서 독서하거나 맛집, 전시회,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한다. 피규어나 팬시용품에 관심이 많아 홍대 상상마당이나 오브젝트도 자주 가는 편이다. 그리고 힙합 음악 듣는 걸 좋아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David: 이모티콘을 더 집중해 연구해보고 싶다. 메시지 커뮤니케이션의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해 왔듯 이모티콘도 함께 변화해 왔다고 본다. 따라서 이모티콘 분야는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라면 실제로 만나 대화하는 것 이상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이모티콘을 만들어 보고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다음 맛있는 인터뷰 대상자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David: 예상컨대 다음 인터뷰이 분은 회사에서 어마무시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분이 될 것 같다. 그분에게 어울릴만한 질문을 하고 싶다. ‘전생에 공주 또는 왕자였을 것 같은 사람은?’ ..고맙다.. 엄청난 질문이다 David: ^^#토스랩 #잔디 #JANDI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팀 #팀원 #팀원소개 #팀원인터뷰 #인터뷰 #조직문화 #기업문화 #회사문화 #사내문화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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