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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이모티콘’의 아버지, 디자이너 David과 함께 하는 맛있는 인터뷰

잔디 이모티콘 디자인하면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이너BX디자인팀 David을 만나다 반갑다, 데이비드 초이. 오늘 우리가 온 맛집은 어떤 곳인가? 꽤 유명한 집인 것 같다David: 반갑다. 맛있는 인터뷰를 평소 즐겨봤는데 나도 꼭 해봤으면 싶었다.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어 평소 즐겨 찾는 ‘역삼역 맛집’으로 왔다. 잔디 사무실 건너편에 있는 이곳의 이름은 ‘호타루’다. 일식 전문점으로 늘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명성이 자자해서 그런지 점심시간에는 조금 일찍 나와야 먹을 수 있다. 잔디는 어떻게 지원했나?David: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복수 전공했다. 자연스레 졸업 후, 디자인 회사나 애니메이션 회사 지원을 생각하던 중 두 분야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잔디 BX(Brand Experience)팀의 채용 공고를 보았다. 메신저 형태의 업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모티콘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 업무를 해볼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해 지원했다.▲ 캐나다 곰들이 연어를 즐겨 먹는 이유를 알 것 같다.여담이지만 디자이너라 그런지 디테일을 많이 본다. 잔디의 채용 공고 포스터는 다른 회사보다 더 정성을 다한 우주의 기운이 느껴져 지원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우주의 기운을 담아 잔디에서 맡은 역할을 소개해달라David: BX 팀에 소속되어 온라인 광고, 일러스트레이션, 이모티콘 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이모티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전에 발표했던 Day and Emily 세트에 이어 신규 이모티콘 세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를 빌려 잔디 블로그 독자들에게 처음 공개한다. 오! 그렇지 않아도 Daivd이 작업한 이모티콘이 인기가 많다. 새로 나오는 이모티콘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David: Day and Emily 이모티콘은 ‘캐릭터를 만들어야지!’라는 일념으로 제작되었다면 새로 나오는 이모티콘은 업무 커뮤니케이션에서 적절하게 쓸 수 있는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물론, 잔디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부합한 이모티콘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카카오 프렌즈나 라인 프렌즈 등을 보면 캐릭터 사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전공자가 보기에 어떻게 캐릭터/이모티콘이 브랜드 연상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David: 음. 잔디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싶다. 우리 브랜드의 에센스는 ‘Lively Collaboration Enhancer’이다. 풀어보면 ‘Lively=유쾌한’, ‘Collaboration=팀워크’, ‘Enhance=개선하다’ 인데, 각 단어에 담긴 의미와 연관 키워드를 도출하고 모으면 MBTI로 하나의 인격체를 설정할 수 있다.▲ 곧 출시 예정인 잔디 신상 이모티콘 (메이드 바이 데이비드 초이)잔디 브랜드 에센스에서 추출할 수 있는 의미와 키워드를 조합하면 유쾌하고 친화력 있는 미래지향적 성향이 나오는데, MBTI에서는 ESTP(모험을 즐기는 사업가)와 매칭된다. 원피스 루피 같은 캐릭터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성향을 캐릭터/이모티콘에 녹아냄으로써 우리 브랜드가 갖고 있는 성격, 방향을 시각적으로 담아내 유저와 소통할 수 있다. 어릴 적 내 자아붕괴에 일조하던 MBTI가 캐릭터에 이용되다니 참신하다. 다른 질문을 하고 싶다. 좋은 이모티콘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David: 좋은 이모티콘. 어려운 질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나 이모티콘은 사용자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그들이 원하는 적절한 감정 표현을 제공하고, 대화를 풍성하게 만들어야 한다. 잔디 이모티콘도 제작 초기 단계부터 사람들이 직장 내에서 표현하고픈 감정을 리서치했었다. 또한 잔디 유저를 대상으로 ‘감정표현 공모 이벤트’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도 얻고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주력했었다. 이모티콘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이전 맛있는 인터뷰이였던 Harry가 남긴 질문이 있다. 잔디 멤버 중 남들 몰래 연애를 잘할 것 같은 사람은?David: 세일즈 팀의 Scott. 무언가 치밀하고 완벽주의자 같아 사내 연애를 해도 몰래 스르륵 잘할 것 같다. 스르륵.. 쉬는 날엔 무엇을 하는지?David: 이것저것 하는 편이다. 집에서 독서하거나 맛집, 전시회,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한다. 피규어나 팬시용품에 관심이 많아 홍대 상상마당이나 오브젝트도 자주 가는 편이다. 그리고 힙합 음악 듣는 걸 좋아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David: 이모티콘을 더 집중해 연구해보고 싶다. 메시지 커뮤니케이션의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해 왔듯 이모티콘도 함께 변화해 왔다고 본다. 따라서 이모티콘 분야는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라면 실제로 만나 대화하는 것 이상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이모티콘을 만들어 보고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다음 맛있는 인터뷰 대상자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David: 예상컨대 다음 인터뷰이 분은 회사에서 어마무시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분이 될 것 같다. 그분에게 어울릴만한 질문을 하고 싶다. ‘전생에 공주 또는 왕자였을 것 같은 사람은?’ ..고맙다.. 엄청난 질문이다 David: ^^#토스랩 #잔디 #JANDI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팀 #팀원 #팀원소개 #팀원인터뷰 #인터뷰 #조직문화 #기업문화 #회사문화 #사내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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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가 폰트를 바꿔달라고 하면, 폰트를 바꿔주자.

클라이언트가 폰트를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분명 우리가 배우고 공부한 바로는 폰트를 바꾸면 그리드나 밸런스가 틀어질 테죠. 레이아웃도 다시 맞춰야 하고 자간, 행간, 심지어 컨셉도 다시 바꿔야 합니다. 그러니 디자이너 입장에선 '그냥 그것만' 슉 바꾼다고 될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것의 밸런스를 고려해서 픽셀단위로 고민과 두통과 다양한 손짓 발짓이 필요한 것이죠. 두 손을 공손히 관자놀이에 대면 거칠고 사나운 맥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는 디자이너의 사정입니다.음..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러한 디자인적 고충을 클라이언트가 이해하고 알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고충은 디자이너만이 알고있는 사실이죠.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반영해서 마음대로 추가적인 액션을 하는 것을 클라이언트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선 생각해서 이것저것 다 맞춰서 반영해줬는데 왜 원래대로 해달라고 하는거지?? 싶을 수도 있어요.  이렇게 갈등이 시작됩니다. 클라이언트의 오더는 디자이너 입장에서 쉽게 납득하기 힘든 수준의 것들이고, 디자이너의 불평불만은 클라이언트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는 것일 테니까요. 네, 당연히 디자인은 각 요소의 치밀한 유기성과 미적 설계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논리적인 디자인의 예술성과 심오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클라이언트는 비난받아 마땅한 존재인가요? 물론 무리한 요구를 시전하며 디자이너의 설득과 주장을 원천봉쇄하는 쇄국정책자들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경우에선 먼저 디자이너는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 셀프체크가 좀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굳이 현실적인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업무의 효율성'이 먼저예요. 디자인은 상대의 욕망을 구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업무로써의 디자인은 더더욱요.  대다수의 '업무' 라는 것은 무형의 아이디어와 고민을 실체로 드러내고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니 내가 공부한 게 짱이고, 교수님이 말해준(물론 뭘 딱히 말해주지 않았다고 해도) 것들이 진리이고, 진짜최종.PSD 페이지에 있는 썰들이 생명수가 아닙니다. 상황이 곧 정답이죠.상황이 곧 정답이다.일을 하는 상황에선 내 지식과 고집만 내세운다고 뭔가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지식과 고집이란 건 그 근거와 상황에 따라 이렇게저렇게 조율이 가능해야 해요. 게다가 대부분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란 것은 디자인적으로 완벽한 뭔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일이 굴러가는 하나의 과정 중에 존재하니까요. 디자이너에게 셀프체크가 필요한 이유는 꼭 일을 잘하자~ 라는 개념이 아니라, 추후 진짜 문제가 불거졌을 때 디자이너는 어떻게 대응했는가. 에 대한 이슈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자기방어의 최소한이기도 합니다. "너도 일을 개판으로 했구만?" 이라고 반격당하지 않으려면, 뭐랄까. 뭔가 틀이 있는 디자인업무체계를 만들어놓는 것이 좋겠죠.물론 디자인적인 퀄리티를 높이고 치밀하고 디테일한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은 좋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죠.  그러나 그 목표가 자기만족이나 내 습관에 의한 당연한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체 맥락에서 좀 더 발전적인 방향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초월적으로 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만 잘해서는 오퍼레이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테니까요 . 진짜 중요한 것은 '안'을 제공하고 결과를 만들고 그것에 책임지는 일이 아닐까요.오늘은 클라이언트와 업무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수정/피드백 등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 지 정리해보았어요. 물론 상황이 정답이라는 말처럼, 케바케의 경우가 많을테니 필요하신 몇몇 포인트만 살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1. 폰트를 바꿔달라고 했으면, 폰트를 바꿔주도록 하자.그리고 나머지 부분이 이렇게 수정되면 더욱 디자인적으로 좋을 것 같다고 첨언을 덧붙인 레포트로 제공하는 방법을 택해봅시다. 자꾸 덧붙이고 다른 것까지 손을 대다보면, 디자이너 본인도 힘들고 클라이언트에게선 '왜 폰트를 바꿔달랬는데 위치를 바꿨느냐??' 라는 말이 나오기 마련이니까요.2. 만약 도저히 내 손이 폰트만 바꾸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다면 다른 요소를 바꾸기전에 미리 클라이언트와 상의를 해보자'디자인적으로 봤을 때 이러이러한 부분이 충돌하면 결과물이 꽤나 좋지 않게 나올 수 있으니, 좋은 방향으로 몇 가지를 같이 수정해 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완곡한 표현을 선택해 봅시다. 3. 2번도 클라이언트가 못 알아듣는다면?일단 폰트만 바꾼 이상한 시안을 1안,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좋은 방향을 2안으로 잡아서 두 개를 주도록 합시다. 사람은 눈으로 보기전까진 상상속의 그 시안이 항상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머리는 항상 부족한 것은 퉁치고, 어설픈 것은 두루뭉술하게 만들고, 무언가를 빠뜨리고 자꾸 왜곡시켜버리니까요. 그래서 기획단계에서 텍스트만 보고 상상할 때는 완벽하고 멋진 골드드래곤같은 것들이 머릿 속 가득 펼쳐집니다. 그게 시안으로 나오고 실제 서비스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봐야...아..이것이 참으로 생각같지 않은 것이구나.... 하고 무릎과 이마를 동시에 타닷탓탓 치며 깨닫게 되죠.4. 3번을 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고 클라이언트도 완고하다면?사실 시안을 두 개 만드는 건 디자이너에겐 두 배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니, 굳이 만들기 전에 일단 눈치상 '아, 저 분은 거의 최영장군이다.' 싶은 느낌이 든다면 그냥 바로 이번 포인트를 생각해봅시다."폰트만 바꿔서 결과물 퀄이 떨어지는 것이 이 전체 프로젝트를 폭망시키는 일인가?"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정도 핸디캡은 그냥 감수하도록 해요. 일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넥스트로 넘어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내 쪽에서 로딩이 걸려있으면 여러사람이 피곤해지고 다시 피드백이 오기까지 시간만 늘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되죠. 결과적으로 그 피해는 다시 디자이너가 입게 됩니다. 특히 내부가 아닌 독립해서 외주로 진행되는 경우엔 커뮤니케이션 속도가 더욱 느려지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요. 데드라인은 정해져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느려진단 것은 결국 디자이너의 밤잠이 사라진다는 의미죠. 게다가 영원히 애인따윈 사귈수도 없고, 우울해지고...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어요.5.  4번을 생각했을 때 "이따위 시안을 시장에 냈다간 진짜 뉴스에 나올 수 있겠다..." 라는 판단이 선다면 이따위 시안을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겠거나, 울트론을 만들었단 느낌이 들거나,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 싶으면 정식 미팅요청을 하자. 대면미팅으로 직접 조율을 시전하는 것이죠. 이 능력이 없거나, 무섭거나, 말을 잘 못하거나, 그런 교육과 경험이 없다고 징징대는 건... 안타깝고 슬프지만...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누굴 탓할 수 있는 게 아니죠.6.  변경사항들이 생기거나 미리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클라이언트에게 미리 공지를 하자. 일 다 터지고 나서 '그건 원래 그럴 수 있는거예요.' 라고 가르치듯 말하고, '디자인도 인쇄도 모르면서 나한테만 뭐라그래!' 라고 불평불만하는 건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인쇄를 하면 당연히 색이 좀 더 어둡고 진하게 나올 수 있어요. 또는 절단면에 따라 일부가 잘릴 수도 있고, 특수한 제작건이면 비용이 더 청구될 수도 있고, 박/홀로그램/형압/음각 등등 다양한 이펙트가 들어갈 경우엔 포토샵 Mock-up 과 완전히 같은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종종 비에 젖으면 번질 수도 있고, 색이 바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사항에 대해 미리 고지를 해줘야죠. 장마철에 28일짜리 행사를 한다고 칩시다. 거대 현수막을 코엑스 전면에 부착했다고 생각해봐요. 비가 오고, 벼락이 치고 바람이 불고 하겠죠. 당연히!! 제작을 담당하는 디자이너는 이 현수막의 수명이 얼마나 될 지, 기상에 따라 어떤 데미지가 있을지 대략이라도 알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거나, 추후에 문제가 터지는 것에 대해서 클레임을 제기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아니 하다못해 우린 음식이 짜다고, 매운짬뽕이 맵다고, 츄리닝 실밥이 터졌다고, 바지 사이즈가 작다고도 반품교환환불을 하잖습니까. 우린 설명의 의무가 있습니다. 그건 제작단의 일인데 그걸 왜 디자이너가 알아야 하냐?! 라는 의견도 있던데.. 되도 않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해봤다.' 라고 얘기해서 다들 입사하고 포폴제출하고 했을텐데...'해봤다.' 라는 말의 의미는 쉽게 놓칠 수 있는 이런 부분을 알고있다는 얘기입니다.왜 모든 여행상품의 하단에 '해당 내용은 현지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 하나가 적혀있는지. 그 힘이 얼마나 거대한 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7. 시안을 설명하고 안을 제시할 땐 디자인용어를 잔뜩 넣어 그리드와 레이아웃이 어떻고 컬러콤비가 이렇고, 시각적효과가 어떻고 를 말해봐야 소용없습니다.  디자인 이론이란 것은 그것이 전체 프로젝트의 결과물에 관련한 실질적인 적용이 가능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이론은 현재 만들어진 시안을 설명하기 위한 주절주절이 아니죠. 이 시안이 완성되기 까지의 생각의 흐름을 알려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흔히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보다보면, 설명이라고 써놓은 것들이 복잡한 용어와 컬러코드를 잔뜩 적어서 '이 시안'에 대해 설명하곤 하는데... 그것보단 '어떻게 이 시안을 만들게 되었는지?' 가 더 궁금합니다. 시안에 대한 PT발표나 클라이언트 미팅을 할 때는 디자이너만 알 수 있는 전문용어가 아니라, 왜? 어떻게? 무슨 효과가 있는지? 어떤 기대를 할 수 있는지, 근거는 무엇인지..등등을 얘기해주는 게 좋습니다.또한 이론을 들어 개선안을 내놓고 싶다면, 그 이론이 어느지점에 어떻게 적용되서 어떻게 개선되어야 좋은 것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뇌과학원리를 알고 심리학이론, 인지편향이론, 시각원리를 아는 것은 좋지만, 그러니까 그게 우리 일에 무슨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8. 제대로 알고 있는 지에 대한 자기검열도 가끔 필요하다 .  이건 언젠가 제가 꼭 하고 싶던 얘기입니다. 디자인이론의 대부분은 심리학과 인지이론에 기초하며,  취향과 인지편향, 인식/인지이론, 학습이론 등 다양한 갈래의 학문들과 크고작은 접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디자인 지식이 온전한 진실이 아닐 가능성도 염두해둬야 하죠. 심리학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이론들과 반증들이 드러납니다. 두뇌의 인지체계에 대한 내용도 매년 새로운 이론들이 등장해요. 10년 전에 대학교에서 배운 어떤 지식이나, 3,4년전에 클라이언트와 일하면서 경험했던 그 단편적인 사실만이 진리가 아닙니다. 더불어 올바른 지식을 알고 있다고 해도, 실상 디자인에선 지식 그 자체보다 그게 시장에 드러났을 때 어떤 효과를 주는가가 더 중요해요. 샤넬이 굴림체를 써서(물론 코딩상의 문제였지만) 네이버 전면에 배너를 내걸든, 동부화재의 로고가 DB손해보험으로 변경되며 해괴하게 바뀌든, 드롭박스의 리브랜딩이 꽤나 난해한 수준이라고 해도 소비자가 대거 탈퇴하거나 해당 회사에 대한 만족도, 인지도가 떨어지는 사태는 없었습니다. 반면 이론적으로 완벽하고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크리에이티브 요정의 역작이라고 해도 정작 시장의 반응은 싸늘할 때도 있죠. 디자이너는 4,5번의 내용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해요. 9. 그런 경험과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억울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된 것에 대해 불가촉천민처럼 괴롭고 험난한 인생길에 들어선 것처럼 자기연민에 허덕이는 분들도 가끔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디자인업무는 힘들고 피곤한 일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를 말하고 싶어요. 모든 일은 힘들고 피곤합니다. 하루종일 사전박스에 사전을 집어넣는 단순노동이나, 마케팅/기획자같이 머리가 터지는 전략을 짜는 사람들이나...모두 각자 나름대로의 고충과 힘겨움이 있습니다. 디자인만 특별히 죽을 맛이고 이것이야 말로 지구상에 둘도 없는 사탄의 직종이다... 라는 논리는 그냥 굉장히 이상합니다.또 하나. 자꾸 디자이너는 시간도 없고 힘들고 피곤해서 공부할 시간도 성장할 시간도, 새로운 것에 도전할 시간도 없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사회탓, 회사탓, 시스템탓,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하향평준화 탓을 하며 어차피 디자이너는 야근과 박봉에 쩔어사는 지하세계존재들이야 라고 서로 다독이고 울먹이며 화이팅하는 동안 누군가는 이악물고 공부하고 자신만의 BM을 찾아내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10. 그럼에도 분명 나쁜 클라이언트도 있다. 일방적인 무시와 비상식적인 요구, 업무와 관련없는 모독 등으로 디자이너들에게 큰 고충거리로 남는 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두 숱하게 겪어봤구요. 이런 현실과 슬픔은 비단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이 험난한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모든 직군에게 해당될 수 있겠네요. 이럴 때는 소주를 마시며 함께 '으이구..디자이너로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다..쯧쯧' 하면서 서로 등을 다독일게 아니라 서류로 승부하도록 합시다.. 계약서도 제대로 안쓰고, 도장도 안찍고, 선급금도 안들어왔는데 일에 착수하고, 영혼까지 너덜거린 후에 눈물흘리는 건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털리는 건 내 영혼과 통장이죠. 독립을 하고 싶고, 디자이너로 정당한 댓가를 받고 내 것을 지키고싶다면 그 만한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요. 헤엑?!! 내가 그걸 어떻게 공부해애앵?!?! 이라고 하지만... 막상 해보니 민법총론도 공인중개사 인강 한 달이면 대략 쉽게 이해할 수 있더라구요. 계약법도 요즘엔 사방팔방에 정보 투성이입니다. 너무 많아서 문제죠. 세무업무 등도 몰라서 못했다..라고 하기엔 주변에 너무 능력자들이 많고, 126에 전화만 걸어도 과도하게 친절해서 조금만 더 친절했다간 다과상이라도 놓고 마주앉아 얘기해야 할 것 같더라구요.디자이너는 해당분야의 전문가입니다. 특히 독립을 했고 개인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자신의 모든 선택과 행동에 책임질 마음과 실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문가라 함은 상대방의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아껴줄 수 있고 결과물과 그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혼자만 알고 있고 내 입에서만 맴도는 불평으로 홀로 슬퍼하는 모습은 전문가같아 보이진 않아요. 우리 모두 전문가가 되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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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제 시간에)못하는 이유

브랜딩을 하다보면 디자인을 겁나 해야합니다. 회의실에서 나온 모든 얘기를 거의 다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면 되죠. 로고부터 슬로건, 컬러, 제안서, 소개서, 리플렛, 브로슈어, 책자, 굿즈, 컨텐츠, 배너, 옥외광고 뭐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브랜딩작업과 디자인은 사실상 뗄레야 뗄 수가 없습니다. 생각에서 시작되서 눈으로 확장되고 경험으로 끝나야 하는 것이 브랜딩이니까요. 이뻐보이지? 난 눈물이 나요..하아...ㅠㅠ얼마나 힘들어쓰꼬그래서 디자이너들이 일 좀 해보려고 의자에 앉았는데 이건 뭐 디자인이 너무 안되는 거야. 갑자기 의자가 너무 푹신하다거나, 뭔가 불편하다거나, 디자인요정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거나 또는 급똥악마가 찾아온다거나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디자인 할 줄 몰라서 안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능력자죠. 모두 머릿속에 크리에이티브 요정 한 마리 정도는 지니고 있는 똘똘이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가 디자인을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단 말입니다. 이런 상황들이 닥쳐버리면 데드라인 직전까지 육신과 나의 소중한 마이헐트가 만신창이가 되면서 머리만 쥐어뜯고 하염없는 공허속으로 빨려들어가기도 합니다. 사실 우스운 것들이지만 무시무시한 것들이죠.  지금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디자인이 안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도대체 왜 디자인이 안되는 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리해보았죠. 오늘은 우리의 크리에이티브 요정을 속박하는 잔혹한 현실들을 알아보겠습니다.하아....디자인 개자식1. 의자가 너무 불편해읏챠갑자기 의자가 불편해 집니다. 사실 의자의 탓이 아닙니다. 어제까지 편했던 의자가 왜 갑자기 불편해졌을까요. 물론 날 자꾸 째려보는 옆 자리 대리님의 의자바꿔치기 공격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어요. 그럼 혹시 내가 하룻밤만에 뭔가 체형이 바뀐 걸까요? 아니요. 일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입고왔던 팬티조차도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해결책 : 일이 끝나면 다시 편해집니다.2. 침대가 너무 가까워위허매침대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인간에겐 등센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생아때부터 간직하고 있는 것이죠. 무언가가 등에 눕혀지거나 엄마등에 매달려있어야 잠이 오는 것입니다. 당연히 무언가가 등에 기대지는 순간 나른해지는 것이 양서류가 지상에 올라온 이래 생물의 DNA에 새겨진 본능인데, 그것을 거스른다는 것은 거대한 자연의 섭리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일은 우리에게 있을 수 없습니다.해결책 : 카페로 갑시다. 카페에서 일이 잘되는 이유는 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3. 핀터레스트가 너무 재밌어그건 악마같은 사이트야. 볼수록 재밌다고. 심지어 예전에 봤던 거 또 봐도 재밌음. 레퍼런스 찾으러 갔다가 헤어나오지 못하는 광활한 네트워크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죠.해결책 : 와이파이신호가 2개정도 뜨는 곳에서 작업을 합시다. 이미지로딩이 답답해지도록.4. 배가 고파먹고만있어..디자인은 극도의 크리에이티브 작업이므로 수많은 당을 필요로 합니다. 인간의 당은 간과 허벅지 단일근육 하부에 저장되어 있는데, 두뇌활동이 활발해지기 위해선 이 당을 분해해서 원료를 만들어야합니다. 그러니 일을 할 때 '당이 떨어진다' 라는 말은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근데 디자인할 땐 그냥 시도때도 없이 배가 고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 생각엔 그냥 일을 하기 싫어서인 것 같습니다. 해결책 : 참쌀선과, 참쌀선과를 먹읍시다.5. 음악이 맘에 안들어노동요는 필수임디자인할 때 음악은 중요합니다. 물론 케바케지만, 대부분은 자신만의 노동요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카페에서 자꾸 시끄러운 음악, 싫어하는 종류(저는 주로 아이돌음악..)등이 꾸준히 나오면 아주 환장하겠습니다.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끼고 일하는 것도 1,2시간이지 나중에는 귀가 아리고 땀차서 못끼고 있겠더라구요. 노동요의 선정과 청취는 크리에이티브 요정을 편케 해줍니다.해결책 : 노이즈캔슬링 헤드셋을 삽시다.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팀장님 얘기도 안들림.6. 조명이 맘에 안들어눈부셧!조명이 노래서, 조명이 하얘서, 조명이 밝아서, 조명이 어두워서... 모든 조명이 다 거슬립니다.햇빛이 강하면 노트북이 잘 안보이고, 햇빛이 약하면 졸리고..해결책 : 노란 카페!!..노란 카페가 좋습니다. 노란 불빛은 크리에이티브 요정의 양식과도 같죠.7. 사진을 못 찾겠어대부분 디자인은 이미지 찾는데에 시간을 많이 쏟게 되더군요. 환장합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그 사진을 찾아야 하는데 외국 저작권프리 사이트를 겁나 뒤지는 것은 못잡아도 1,2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딴 짓하고 있는게 아니라 진짜 이미지를 못 찾겠습니다. 나중엔 막 합성도 하고, 보정도 해보지만 원본자체가 개똥인데 이쁘게 반죽한다고 똥이 아닌게 되는 건 아니죠. 해결책 : 어쩌다 맘에 드는 사진을 찾으면, 워터마크. 결국 돈인가...8. 폰트를 못 찾겠어예쁜 폰트를 찾아야 하는데 도대체 이 폰트 저 폰트 다 찾아봐도 맘에 안듭니다. 보통은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몇 개의 폰트가 있긴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텍스트는 보통 그것만 쓰죠. 하지만 종종 아트웍을 해야할 때는 아웃라인 따서 이래저래 편집해야 하는 경우가 있단 말입니다. 그것에 어울리는 폰트를 찾는 것은 참으로 고역입니다. 해결책 : 유료폰트9. 훈수쟁이의 출현몇 시간 동안 자간 맞추고, 그리드 맞춰서 아트웍해놓으니 스윽 지나가던 훈수쟁이님이 '그거 좀 잘 안보이지 않겠어?' 라고 슥 지나갑니다. 아쉽게도 훈수쟁이는 대부분 나의 윗사람들입니다. 해결책 : 아주 현수막을 만들어서 방에 붙여드립시다.10. 방망이깎는 노인이 오셨다!!!장.인.정.신가끔 그 분이 오십니다. 그 분이 오시면 사실 모든 것이 끝난거야. 바로 장.인.정.신 이죠. 이 분이 마음속에 방문하시면, 사륜안을 개안하면서 픽셀단위의 오점들이 눈에 보이고 누끼의 완성도가 거의 크로마키 사진급으로 상승합니다. 그 댓가로 시력과 손목, 시간을 날려먹을 수 있습니다. 해결책 : 디자이너에게 방망이 깎는 할아버지는 랜덤하게 찾아오시므로, 막을 수 없습니다.11. 아이디어 요정이 오셨다!!!안녕?다 만들고 나면 아이디어 요정이 백색의 간달프마냥 헬름협곡 동쪽에서 찾아오십니다. 왜 시안을 구상할 땐 그게 생각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요정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큰 대군을 몰고 오셨기에, 우리는 또 새로운 시안을 만들기도 합니다.해결책 : 대부분은 처음 만든 것이 컨펌됩니다.12. 자료를 안줌그것만 오면 되는데 그게 안옵니다.해결책 : 오후 약속을 취소합니다.13. 뭔 말인지 모르겠어.존나 모르겠다.이해 할 수 없는 비지니스모델이나 전문용어들이나 복잡한 개념들이 가득한 경우가 있습니다. 철골구조 중 H형강의 접합 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단방향체결식 볼트라던지... 그런것들.(실제로 만들어 봤었는데 토목공사의 프로세스를 공부해야했습니다.)해결책 : 오유에 이게 뭔 말이냐고 올려봅시다.생각보다 쉽게 잘 알려주더군요. 신뢰도는 반반14. 하얗게 타버렸어주화입마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 번 방망이 할아버지가 오시거나, 또는 훈수쟁이가 와서 영혼을 불태우다 보면 몇 시간 내로 하얗게 재만 남은 육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육신은 당분간 제 정신으로 일을 할 수 없으며, 일의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지고 사고능력이 저하되는 등 심리적 무정부상태 또는 주화입마와 비슷한 상태가 됩니다. 더 이상 뭐가 생각나지도 않고 생각하기도 싫은 지경이 됩니다.해결책 : 내일의 나를 믿어봅시다.15. 누군가 똥을 싸놓고 갔다..개똥같은...협업은 말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잔혹한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가 대략 시안잡아서 넘겨줄테니 툴작업만 해달라기래 오후6시에 온 시안을 손에 쥐어봤더니 나에게 왠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무의식의 청사진같은 것이 쥐어져 있습니다. 해결책 : 그냥 내가 양식을 만들어 주고 빈칸을 채우라고 합시다.16. 해가 떨어지지 않았다.낮엔 디자인이 잘 안됩니다.해결책 : 24시간 카페는 시험기간 대학생과 디자이너를 타켓팅으로 한 공간입니다.17. 화장실에 그 분을 버리고 나옴보통 크리에이티브 요정은 머리나 마음속에 있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대장이나 방광 정도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한참 소변 참아가며 죽도록 집중해서 디자인하고 있다가, 이제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화장실에 다녀오면 그 분이 사라져있습니다. 아마 물과 함께 쓸려내려가신 듯 합니다. 그 분이 떠나신 뒤엔 속도가 엄청나게 떨어지면서 귀찮음이 그 빈자리를 채웁니다.해결책 : 어쩔 수 없지 뭐..18. 컴터가 꼬졌음기회는 이 때다. 새로 사자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저장 시에 메모리문제로 튕기는 경우와, 그냥 이것저것 함께 켜놓고 하다가 작동이 중지되는 경우죠. 우리에게 애시당초 선택권이 없는 '온라인으로 해결 방법을 확인하고 프로그램을 닫습니다.' 따위의 선택지를 주지만 어차피 뭘 눌러도 넌 망했다는 얘기입니다. 해결책 : 메모리 문제라면 가상메모리를 늘려서 일시적으로 해결은 가능합니다. 링크참조해보세요. http://imrich.tistory.com/981 / 그냥 작동이 중지되는 경우는 대부분 망할 안랩과 베라포트 등의 백신프로그램이 리소스를 엄청 잡아먹고 있는 탓도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돌리고 있는 경우에 자주 발생합니다. 일단 빌어먹을 백신은 다 지워버리고, 인터넷창이나 쓸데없는 것들은 일단 꺼둡시다. 아니면 그냥 이 참에 다 부셔버리고 좋은 것을 삽시다.19. 저장을 안함뭐라 할 말이없다..침.통해결책 : 절레절레.. 컨트롤에스를 소중히 하지 않았군..20. 그냥 일이 많음사실 이겁니다. 디자인은 이렇게 해줘요! 해서 30분만에 뚝딱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미지 가져다 붙이고 텍스트 정렬만 하는데 뭐 그렇게 시간이 걸려??? 라는 말은 매우 창피를 당할 수 있으니 삼가도록 합시다. 보통 그렇게 우스워보이는 심플단순한 시안이 나오려면 그 이전에 몇 개의 시안을 갈아엎고 다시 만들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PPT 한 장을 장당 10분으로 계산한다거나, 포스터 하나 그냥 2시간정도? 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21세기에도 현존하시며 디자이너에게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마구 오퍼를 주시는데...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일입니다.해결책 : 곧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책이 나옵니다. 제 책. (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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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XD로 페이퍼 UI 디자인하기

Adobe XD(이하, XD)는 Sketch, Balsamiq 등의 프로토타이핑/와이어프레임 툴에 대항하기 위해, Comet이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시작된 Adobe의 프로토타이핑 툴입니다.그동안 그래픽 디자인 툴에서 Adobe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UI 디자인에 특화된 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Adobe의 입지는 좁아졌고,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출시된 툴이 바로 XD입니다. 저는 페이퍼 UI 작업을 하면서 8개월 동안 XD를 사용해왔습니다. XD를 실무에서 사용하며 느낀 점과 어떤 기능을 사용해 UI 디자인을 진행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XD를 도입하게 된 배경현재 UI 디자인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툴은 스케치일 것입니다. 빠르고, 편리하며, 다양한 익스텐션으로 UI 디자인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케치에 비하면 출시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XD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재 XD를 이용해 페이퍼 UI 디자인하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UI 디자인에 제약이 많은 PAPER리디북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PAPER와 PAPER Lite(이하 페이퍼)는 2015년 10월에 출시한 리디북스 전용 전자책 단말기입니다. 일반적인 LCD와 달리 EPD(Electrophoretic Display)를 사용한 제품입니다.EPD 패널은흑백만 표현 가능하다는 점흑백도 (실질적으로) 16단계만 표현할 수 있다는 점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점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일반적인 모바일 디바이스와는 다른 방향으로 UI를 디자인해야 합니다.빠르게 작업하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XD하지만, 그러한 제약 덕분에 XD를 사용해보는데 더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디테일한 패스 제작이 불가능한 점이나 UI 요소에 필요한 스타일을 완전히 표현할 수 없다는 XD의 단점은 페이퍼 UI 디자인을 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진행하고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점이 다양한 팀과 함께 진행해야만 하는 페이퍼 UI 디자인에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XD의 강점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XD를 통해 페이퍼 UI 작업을 진행했고, 기능이 부족했음에도 계속 사용해온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1. 기존 Adobe 툴 사용자에게 익숙한 UIXD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처음 느낀 장점은 기존 Adobe 툴과 UI가 비슷해 적응하기 쉽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새로운 툴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성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케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 느꼈던 낯선 작업 환경과 적응하는데 걸렸던 시간을 생각한다면 오랫동안 써왔던 툴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는 XD의 장점이 드러납니다. 스케치 또한 적응하면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만 당장 입문자에게 편리한 쪽은 XD라 생각합니다.2. 빠른 플로우 제작 시간/과정다른 툴들과 다르게 XD는 디자인 화면과 프로토타입 화면을 유연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탭에서 각 화면 디자인을 끝낸 후 바로 ‘프로토타입’ 탭으로 전환해 플로우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방법도 UI 요소와 각 화면 사이를 노드로 연결하는 방식이라 쉽고 빠르게 플로우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LCD 기반 기계와 달리 페이퍼는 디스플레이의 한계가 많아서 UI 테스트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유용합니다.3. 쉬운 공유 기능이렇게 만들어진 플로우를 다른 팀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버튼 몇 번만 눌러주면 Adobe 서버에 업로드되고 공유 링크가 만들어지는데 이 링크를 전달해 다른 팀의 의견을 받을 수 있습니다.XD를 이용해 페이퍼 UI 디자인해보기그럼, 실무에서 어떻게 XD를 사용하고 있는지 간단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보여드릴 예시는 암호를 입력해 구매목록에 접근하는 기능입니다.디자인 : 기본 UI 디자인벡터/텍스트 툴을 이용 기본 UI 디자인기본 UI 요소들은 XD에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으므로 버튼, 토글스위치, 프로그레스 바, 텍스트 등의 UI 요소는 XD에서 바로 작업합니다. EPD의 특성상 컬러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없으므로 검은색(#000000), 회색(#333333, #666666, #999999), 흰색(#FFFFFF)만 컬러 셋에 등록해두고 사용합니다. XD에서 작업하기 힘든 복잡한 모양의 아이콘은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작업한 후 패스를 복사해 붙여넣기 합니다.디자인 : 반복 그리드XD에서 호평을 받는 그리드 기능을 이용해 책 목록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리디북스 서점이나 뷰어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레이아웃이 ‘책 목록’인데 이러한 그리드 구조를 XD에서는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책 커버 이미지, 제목, 저자 등 개별 항목을 선택한 후 ‘반복 그리드’를 적용해줍니다. 그리고 그리드 전체 크기와 각 항목 사이의 간격을 드래그로 조절해주면 책 목록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스케치에서는 Craft 같은 플러그인을 이용해야 하는 기능이지만 XD에서는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 구현할 수 있습니다.디자인 : 프로토타이핑각 화면이 완성되었다면 프로토타이핑을 진행합니다. 이번 예시에서는 ‘내 서재에서 구매목록 탭’ → ‘암호 확인’ → ‘구매목록’으로 이동하는 프로세스를 구현합니다. XD의 프로토타입 탭으로 이동한 후 ‘구매목록’ 텍스트를 선택하고 노드를 ‘암호 입력’ 페이지로 연결해줍니다. ‘암호 입력’ 페이지에서는 아트보드 전체를 ‘구매목록’ 아트보드로 연결합니다.온라인 공유프로토타입 확인을 위한 공유 링크 만들기프로토타입을 완료했다면 오른쪽 위의 ‘미리 보기’ 버튼을 눌러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보고, 타 팀에 공유할 링크를 만듭니다. 오른쪽 위의 ‘온라인 공유’를 클릭하면 제목, 섬네일 이미지를 지정할 수 있고 링크 업데이트나 새 링크를 눌러 웹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링크를 복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 링크를 타 팀에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으면 디자인 과정이 완료됩니다.XD에 바라는 기능제가 담당하고 있는 페이퍼 UI 디자인을 할 때는 XD의 불편함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페이퍼 UI 특성상 세밀한 디자인이 필요하다기보다 전체 흐름을 점검하며 사용자 경험의 단계를 줄이는 것이 더 유용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XD에 아쉬운 점이 있는데 몇 가지 부족한 점을 꼽아보겠습니다.1. Photoshop/Illustrator 파일 호환Adobe에서 출시한 툴답게 단축키와 인터페이스가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를 많이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파일 호환성은 만족스럽지 않은데요, 일러스트레이터 파일이나 포토샵 파일을 불러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가져올 수 있는 파일은 SVG와 JPG, PNG 등의 비트맵 이미지뿐입니다. 저는 따로 파일을 가져오지 않고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패스를 복사 → XD에 붙여넣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포토샵 파일은 어렵더라도 일러스트레이터 파일은 손쉽게 들고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2. 가이드 추출 및 공유스케치는 Zeplin, Sketch-measure 같은 훌륭한 가이드 익스텐션이 존재합니다. 각 오브젝트의 위치와 크기, 코멘트를 공유할 수 있는 툴인데요, 아쉽게도 XD에서는 가이드를 생성하고, 전달하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별도로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문서로 전달해야 한다는 게 아쉽네요.3. 레이어XD에는 레이어 패널이 없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처럼 ‘앞으로 가져오기/뒤로 보내기’ 등의 높낮이 개념은 존재하지만, 포토샵에서 볼 수 있는 레이어 패널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브젝트를 레이어 별로 정리하거나 조절할 방법이 없는데요, 차후 지원되면 좋겠습니다.4. 심볼스케치에는 UI 요소나 반복적으로 사용할 요소를 만들어두고 재사용할 수 있는 심볼 기능이 있습니다. 포토샵의 스마트 오브젝트와 비슷한 개념인데요, 대표 심볼을 수정하면 모든 심볼에 반영이 되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데, 아직 XD에는 이런 심볼 기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거의 비슷한 요소들을 복사 → 붙여넣기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드시 추가되면 좋겠습니다.5. 컬러 관리마지막으로 컬러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포토샵에서는 Swatch를 통해 컬러 세트를 관리할 수 있는데 XD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컬러를 등록할 수는 있어도 별도의 파일로 추출 → 공유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특히, 리디북스에서는 RSG(Ridibooks Style Guide)를 통해 컬러를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는데요, XD에서는 이러한 컬러 세트를 사용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미리 컬러를 등록해둔 XD 파일을 이용해 작업을 시작하고 있지만 좀 더 세심한 컬러 관리 기능이 도입되면 좋겠습니다.다음 업데이트가 기대되는 툴그동안 디자이너에게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의 위상은 높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UI 디자인의 무대가 웹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모바일 UI 디자인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 툴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Adobe도 가만있지 않고 기존의 툴에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부분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XD를 출시하게 된 것이죠.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아직 아쉬움이 많지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그리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프로토타이핑, 그리고 만든 프로토타입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 등 XD만의 특별한 부분도 많아 계속 XD를 통해 작업해볼 생각입니다. 또, 정식 버전으로 출시된 후 한, 두 달에 한 번씩 업데이트되고 있는데요, 업데이트 내용을 보면 XD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Adobe가 잘 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발전할 XD를 기다리며 글을 마칩니다.맥 사용자이고 Adobe에 회원 가입이 되어있다면 무료로 XD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http://www.adobe.com/kr/products/experience-design.html#리디북스 #디자인 #디자이너 #Adobe #XD #AdobeXD #꿀팁 #디자인꿀팁 #UI #페이퍼UI #반복그리드 #프로토타이핑 #공유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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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를 위한 표정으로 알아보는 클라이언트의 유형

곰곰히 생각해보니 클라이언트님들마다 표정의 독특한 특색이 있었습니다. 문득 이것을 정리해봐야 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표정뿐 아니라 행동까지 포함하죠.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데 표정과 행동만큼 솔직한 것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 표정과 행동에는 몇 가지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또는 디자인을 진행하기 전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이것을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시안이 어떻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함께 일할 사람의 성향을 알아내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렇습니다. 사실 디자인작업 자체보다 이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훨!!!!!!씐 많습니다. 우주대진상을 만날 수도 있고, 카이저소제를 만날수도 있고, 대천사미카엘을 영접할 때도 있습니다.이제부터 알아볼 내용 중 반은 웃자고 쓴 겁니다. 게다가 대충 그린 그림이라서, 꼭 그렇다!!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사리분별에 능하고 전두엽이 잘 발달한 성인들이시니 적당히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헤헷(괜한 애교)그래, 말해보세요.1. 뭔가 완고한 타입상태 : 뭔가 몸이 30도쯤 바깥쪽을 향해있고 내가 본 자료는 보지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료를 보지 않아야 합니다. 쿨하고 시크하게 말이죠. 자료는 보지않고 별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너가 말해봐라의 시선을 유지하고 있시크하게습니다. 할 말만 하거나, 농담이나 오시느라 힘들었죠 따위도 없습니다.대응 : 할 말만 딱딱이런 분들에겐 살갑게 헤헤헤나 손잡고 으흐흐같은 것이 통하지 않습니다. 보통 저런 행동의 원인은 3가지정도가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1. 그냥 졸립다2. 나는 갑이고3. 너는 을이다1번의 경우엔 사실 뭔 말을 해도 잘 들리지 않을 겁니다. 2번의 경우엔 갑의 입장이지만, 아부에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걸 싫어하시기도 하지요. 3번의 경우엔 내가 뭘해도 그냥 별 생각이 없을 겁니다. 그러니 그냥 할 말만 딱 하고 나오는 편이 낫습니다. 의외의 반전은 저런 분들이 역량을 잘 갖춘상태라면 꽤나 일처리를 챡챡 빠르고 정확하게 잘 해주신다는 것입니다(돈도 바로바로 입금해줍니다.)아이고 오시느라 힘드셨죠 세상에 뭐 마실거 드릴까요!!! 능아아아아아으아2. 세상은 아름다워 스타일상태 : 일단 방문과 동시에 한걸음에 달려나오십니다. 손을 잡고 막 악수와 함박웃음, 두유나 쥬스를 주기도 합니다. 뭔가 미팅룸에 과자같은 것도 셋팅되어 있을 때도 있습니다. 오시느라 힘드셨죠? 더우시죠? 먼 길 오셨네요 등 안부인사만 5분정도 나누게 됩니다. 제스쳐가 크고 뭔가 항상 즐겁습니다. 대화가 술술 잘 되고, 맞장구 왕입니다. 리액션대장.대응 : 정!확!히! 얘기하자.이런 분들은 미팅할 때는 천사가 따로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위와 같이 조언하고 싶습니다. 살갑고 행복한 분들과 일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재미있습니다만... 뭔가 칼같이 딱. 딱! 딱!! 할 것과 안 할 것, 계약과 입금, 시안전달과 내용피드백 등 일처리에 있어서 아주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분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팅뽕에 잠시 취해있다보면 정작 해야 할 말이나, 중요한 내용들은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는 일이 잦습니다. 게다가 가끔, 메일이나 커뮤니케이션에 말이 너무 많아서 핵심을 찾기 힘들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디자이너쪽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좀 송곳같이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쥬스에 취하지 마세요.5분 후 종이 뚫림3. 뭔가 뚫어져라 보는 타입상태 : 포트폴리오를 뚫어져라 봅니다.대응 : 당신이 보고있는 게 뭔지 설명해준다.의외지만, 사실 그냥 보시는 겁니다. 달리 뭘 분석하거나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론 그냥 뭔가 할 말없거나 아이컨택포비아가 있거나 원래 손에 계속 뭘 쥐는 걸 좋아하는 타입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땐 귀에다가 이것저것 설명해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당신이 보고계신 그 포폴에 대해서 설명해주도록 합시다. 여기를 보시면, 이런거고, 저기를 보시면 저런겁니다. 의미없이 포폴을 보고있다면 포폴을 봐야할 이유를 주는 것이지요.이처럼 행동에 맞추어 화제를 적절히 바꿔주면서 행동과 대화를 일치시켜주면 주도권을 가져오기가 쉽습니다. 이것은 디자이너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마찬가지이지요. 반대로 클라이언트 님들도 적용하실 수 있습니다. 뭔가 어색해서 종이컵주변만 뜯고있는 디자이너들에게 '아, 그 쥬스가 오늘 애들이 사온건데, 덜 시원하시면 바꿔드릴까요?' 하면서 행동포인트와 말을 맞춰주면, 묘하게 주도권이 슬슬 자기쪽으로 넘어오는 현상이 벌어진답니다.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4. 짐은 미륵이야상태 : 그냥 미륵입니다. 관심법을 쓰십니다. 시큰둥한 표정과 함께 몸은 15도 정도 등받이와 등이 이격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황제폐하를 영접하고 계시니 그 예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대응 : 신하된 예를 차린다.성격에 따라 다르게 대응하시면 됩니다. 음....사실..솔직하겐 통장잔고에 따라 행동하시면 됩니다. 잔고에 자신감이 어느정도 있다면 '별로 듣고싶어보이지 않으시네요.' 하고 나오면 됩니다. (실제로 해봤습니다.)하지만 통장에 자신감이 없다면, 신하된 예를 갖추어 뭔가 칭찬할 거리와 맞장구거리를 잘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배알도 없이 그냥 아이고 나으리, 구두를 닦아드릴깝쇼? 하란 얘기가 아닙니다. 보통 저런 분들은 인정받고 싶고, 자신이 대단하단 것을 인정받기 좋아합니다. 1번유형과는 좀 다르게 조금만 맞장구를 쳐줘도 좋아하시죠. 심리학적으론, 상대에게 저렇게 배를 내밀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상대를 약자로 보는 강자의 무의식적인 행동이라고 합니다. 내가 누워서 발로 툭 차도 넌 죽을거야. 라는 제스쳐이죠. 의외의 반전은, 저런 분들은 한 번 맘에 들면, 시안의 퀄리티나 그런거에 상관없이 그냥 '아 뭐 잘했겠지' 하고 넘긴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가끔 말도 안되는 주문을 하는 것도 저런 분들입니다. '이걸 못해? 나 같으면 이렇게 딱 하겠구만.' 하는 마인드죠. 사실.... 저런 미팅은 좋은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자..그럼 이제 말해보시죠.5. 면접관상태 :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그 면접보는 느낌입니다.대응 : 꼬치꼬치 물어보면 꼬치꼬치 대답해준다.이 때 대답은 반드시 단답으로 합니다. 길게 얘기하면 안좋아하실 뿐더러, 하나하나 궁금한게 많으시므로 본인이 물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보통 이런 제스쳐는 원래 성격이 분석가기질이 있으시거나, 예전에 한 번 데인 경우입니다. 그래서 이번이 두 번째 외주오퍼인데, 겁나 신중하고 싶은거죠. 저번 실패로 아주 많이 깨졌거나, 재정적손실이 좀 있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분들 앞에선 아주 쿨하고 자신감있게 짧게 딱딱 대답해줍니다.'디자인은 얼마나 하셨죠?''올해로 5년찹니다''길진 않네요''하지만 커리어가 나쁘진 않습니다.''어떤 걸 하셨죠?''국제행사 총괄과 삼성 신제품 브랜딩했습니다.''두 갠가요?''나머진 포폴을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그래요?''그래요.'6. 물어봐야 하는 스타일상태 : 원래 팀장님이 나왔어야 하는데 부재중이셔서 내가 나온 케이습니다. 뭔가 결정권이 없습니다. 물어봐야 합니다.대응 : 면접관이 됩시다.실제로 내가 함께 일할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미팅할 경우. 그래서 그 내용을 전달해야 할 경우엔 말을 많이 하시면 안됩니다. 잘못 전달되거나, 전달이 누락될수도 있습니다. 할 말하고 나머지는 메일로 받도록 합시다. 특히 이 경우엔 "오늘 여기서 확정지어야 할 사항이 어떤건가요?" 라고 정확히 물어봅시다.그리고 그 이외의 것들은 실제 실무자와 유선이나 메일로 다시 커뮤니케이션하도록 합시다. 번거로워 보이지만 나중에 말 틀려져서 피곤해지는 사태를 아주 많이 목격했습니다.저느는아 러ㅏ어라디ㅗㄹㄴ아ㅓㅗㅈ닿ㄴㅇ뤼ㅑ당허ㅜ지ㅏㄷㄴ윈ㅁ.알ㅇ지ㅏ닐피ㅜㅏㅁ.ㅣㄹㄴㅇ히ㅜㅏ;ㅏㄹ휘마.닐히ㅡㅁㄴ러ㅜ히마넗ㅁ.7. 난 말하고 넌 들어상태 : 계속 말합니다.(회사소개부터, 온갖 잡다한 애기 / 일얘기만 빼고)대응 : 화장실을 다녀옵니다.잠시만요. 하고 끊으면 좀 그래보이니까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합시다. 다녀와서, 아 그럼 정리를해볼까요. 하면서 먼저 말을 꺼내는게 키포인트입니다.난 범인을 알고있어8. 왜..왜 웃는거지?..타입상태 : 별 말이 없으십니다. 그냥 계속 웃고있습니다. 가끔 내려보기도, 올려보기도 하면서. 중간에 흣... 흣 하면서 웃기도 합니다. 끄덕거리기도 갸웃거리기도 하는데 말을 하지 않습니다. 가끔 '어떠세요?' 물어보면 '아 네 뭐... 계속 말씀해보세요.' 라고 합니다.대응 : 내가 말이 많아질수록 말립니다. 끊고, 발언권을 넘깁시다.주로 관찰하면서 사람파악하시는 분들이랄까요. 좋은 케이스는 '들어보자...' 하는 의도지만 가끔 '난 뭐 너같은 사람 잘 알고있어.' 라는 내가 너의 머리위에 있어 타입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말없이 계속 말해보세요. 네, 계속하세요..하시는 분들에게 내가 계속 말하고 있다간 말리기 십상입니다. 끊으세요. 그리고 이제 피드백을 달라고 하거나, 질문을 하세용. "왜 웃어요?" 라고 물어보고 싶겠지만, 그건 참읍시다. 여기선 눈치보거나 초조해보이면 지는 겁니다.9. 뭔가 부산해상태 : 핸드폰도 보고, 앞에 과자도 먹고, 뭘 떨어뜨리고, 얘기하다가, 뭐 가지러 갔다가 앉다가 잠시만요! 하고 가방에서 뭔갈 꺼내기도 하고 아 맞다! 하면서 뭘 주기도 하고 전화도 받고...대응 : 이번 미팅은 틀렸어..10. 디자..이너...님...상태 : 초롱초롱하게 계속 쳐다봅니다. 가끔 난처한 눈썹이나 땀을 흘리시기도 합니다.대응 : 죄송하지만, 더 싸게는 안된다고 합시다.ㅎㅎ..농담반 진담반으로 적은 것입니다만, 업무적대화든 그냥 미팅이든 만남의 본질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에 있습니다. 직접 만난다는 건 전화나 메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나 오해를 풀 수 있고, 일을 더 빠르게 진행시키기도 합니다. 그것은 목소리나 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속마음과 진짜 니즈를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서로의 진심을 보이는 자리인만큼 예의와 존중은 필수입니다. 디자이너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선 클라이언트님들의 유형만 얘기했지만, 디자이너님들의 유형도 정말 각양각색입니다. 그 중엔 정말 비매너에 고집스럽고 답답한 유형도 많죠. 어느 한쪽만 피해자나 나쁜사람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서로가 서로를 가치있게 대하는 마음과 진심어린 존중이 아닐까 싶습니다. 잠시나마 함께 만나서 일을 하는 인연으로써 말이죠.끝.#애프터모멘트크리에이티브랩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팀 #꿀팁 #인사이트 #경험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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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할만한 ASO (앱스토어 최적화) 팁

지난번 '문돌이가 어설프게 디자이너 대타로 일하는 법'에 이어 이번에는 PM의 마케터 따라하기의 다양한 방법론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사실 필자는 대기업에서 약 5년간 기획자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였다. 특히, 캐논 플레이샷 캠페인은 필자가 처음 발의하여 현재 3회로 이어지고 있는 캐논의 연간 캠페인이 되기도 했다. 뭐 이런 마케팅에 대해서는 나름 자신감 충만한 채로 퇴사하여 스타트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 모든 마케팅 업무를 대행사에 일임하며 기획-보고-예산따기 업무만 하던걸 '난 마케터야'라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거 뭐 써먹을데가 있어야지 참고)당장 앱 하나를 만들어 앱스토어에 런칭하면서 ASO (App Store Optimization, 앱스토어 최적화)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마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엔진 최적화) 작업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어봤지만 ASO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우리 개발자가 얘기해 줘서 알게 되었다.)ASO의 정의는 찾아보면 다 재각각인데 대충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다. (내 개인적인 정의이다)앱스토어에서 내 앱의 가시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일련의 모든 활동들여기서 '가시성'이란 단어가 핵심인데, 영어로 visibility, 즉 내 앱이 앱스토어상에서 사람들에게 최대한 잘 검색되고 잘 눈에 띄게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을 ASO라고 부르는 것이다. 크게 다음 영역이 있다.1. 앱스토어 제목 및 키워드 관리2. 앱 아이콘 및 스크린샷 최적화3. 리뷰 관리ASO는 물론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구글플레이스토어가 기본개념은 같지만 디테일한 전략은 살짝 다르다. 이 글에서는 애플의 앱스토어 기준으로 작성된 방법론임을 미리 밝혀둔다. 그리고 또하나 당부할 것은, 아래같이 ASO 작업을 잘 해놓는다고 해서 갑자기 내 앱의 다운로드가 막 증가하고 그러진 않는다. (키워드 선정을 잘 해놓으면 내 앱소개 페이지의 임프레션이 늘긴 한다.) 바크 (Bark)앱도 한때 소셜네트워크 무료 부분에 25위까지 순위가 치솟은 적이 있었지만 ASO때문만은 아니였으나 ASO를 잘 해놓으면 트래픽이 발생했을때 어느정도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려주는 역할은 할 것이다. ASO는 앱스토어 순위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앱 트래픽이 발생했을 때 이를 최대한 끌어올려주는 역할은 한다.앱스토어 제목 및 키워드 관리앱스토어에 앱을 올릴 때 PM이 (원래는 마케터가) 다음 3가지를 꼭 미리 작성해서 전달해야 한다.1. 타이틀2. 컨텐츠3. 앱 키워드여기서 컨텐츠는 사실 ASO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앱 검색할때 검색 순위에 컨텐츠의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앱을 이미 찾고 나서 그 앱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역시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용은 충실히 작성하되 처음 3줄은 정말 공들여서 작성하기 바란다. 왜냐하면 앱스토어 들어가면 처음 3줄만 보이고 그 밑에는 생략되기 때문이다.앱스토어 검색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건 (다운로드, 리뷰수 등을 제외하고) 앱의 타이틀과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앱의 타이틀과 키워드가 1:1의 동일한 중요도를 지니는지, 타이틀에 있는 단어에 좀더 중요도를 주는지는 확실치 않다. 중요한건 타이틀과 키워드가 모두 앱 검색순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것이다.타이틀에는 [앱의 이름 - 중요한 키워드를 포함한 설명] 이런 식으로 작성한다. 예를들면 아래 예시에서 보시다 시피 SoundCloud라는 앱은 SoundCloud - Music & Audio라고 작성되어 있는데 앞에가 앱의 이름, 뒤에가 본인 앱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설명하고 있다. 만일 당신의 앱이 대학생의 수강신청을 돕는 앱이고 앱 이름이 '대학돌이,' 앱이 표방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수강신청을 쉽고 빠르게 해주는 거라고 한다면 타이틀을 이렇게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대학돌이 - 원클릭으로 1분만에 대학생 수강신청 완료보다시피 앱 설명 부분에 '원클릭,' '대학생,' '수강신청'이라는 중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앱 타이틀은 '앱 이름 - 중요 키워드를 포함한 앱 설명'이 포함되도록 작성한다.앱스토어 키워드 선정이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선정에 대해 알아보자. 앱스토어의 키워드는 사실 애플이 구글처럼 검색관련 기술이 잘 발달되지 않아서 궁여지책으로 만들어 놓은 검색 툴이라고 한다. 즉, 보통은 검색엔진이 알아서 컨텐츠를 파악해서 사용자의 검색어 입력에 따라 가장 연관성 높은 앱을 추천해 주어야 하는데 애플은 그 연관성 높은 키워드를 앱을 올리는 사람이 직접 100자 이내에서 정해버리는 아주 고전적인 방법인 것이다. 수 많은 한국 앱들을 보면 이 100자 조차 채우지 않고 키워드를 대충 정해서 올리는 걸 많이 봐왔는데, 키워드가 제대로 작성되어 있지 않으면 내 앱이 앱스토어에서 아예 안보일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앱스토어 키워드 작업은 크게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한다.1. 키워드 브레인스토밍2. 앱키워드 분석툴로 트래픽/혼잡도 체크3. 키워드 100자 이내로 최적화하기1. 키워드 브레인스토밍우선 키워드 작업에 있어서 아주 훌륭하면서 무료인 사이트를 하나 소개하겠다. 바로 SensorTower라는 사이트 이다. 이 사이트는 원리는 모르겠으나 애플 앱스토어의 수많은 앱들의 키워드, 순위, 트래픽, 혼잡도 등을 트래킹하여 실시간으로 수치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분석 툴이다. 물론 엄청나게 비싼 유료툴이지만 내가 하는 방법처럼 사용하면 무료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SensorTower는 ASO 키워드 관리를 위한 비싼 툴이지만 무료로 사용 가능한 방법이 있다.위의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후, 프로덕트 앱에 내 앱을 등록할 수 있는데, 만약 아직 앱스토어에 라이브된 내 앱이 없다면 그냥 아무거나 등록해 놓도록 하자. (Default는 페이스북으로 되어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내가 하려는 ASO작업이 한국 마켓을 기준으로 하려고 하면 내가 등록한 앱의 Country 세팅을 Korea로, 미국 마켓을 기준으로 하려고 하면 US로 세팅해 놓는다. (이 세팅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이걸 먼저 해 줘야 앞으로 설명할 키워드 트래픽 분석 수치를 지금 세팅한 국가를 기준으로 반환한다.우측 상단의 'Country'탭을 한국, 미국 등 다양한 마켓을 기준으로 세팅할 수 있다.내 앱의 키워드를 백지에서 만드는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서 나는 다음과 같은 꼼수를 사용한다.경쟁사 앱, 유명한 앱 등의 벤치마킹할 앱의 키워드를 검색해서 거기에서 괜찮은것 골라내기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들을 구글링하여 내 앱과 어울리는 단어들 캐치하기내 앱인 바크(Bark)를 기준으로 설명해 보면 바크는 경쟁앱들이 카카오톡, 라인등과 같은 메신저앱들과, 1km, 모씨, 어라운드등과 같은 익명/위치기반 앱들, Tinder, Badoo등과 같은 데이팅앱들이 있다. 이 앱들을 위의 SensorTower에서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이 해당 앱의 키워드를 볼 수 있다. 이런 유명한 앱들의 키워드 중 마음에 드는 단어들을 엑셀 시트에 잘 정리해 놓는다.틴더의 키워드이다. 사실 이런 유니콘앱들은 ASO이런거 안해도 앱스토어에서 잘보인다.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들은 구글링을 통해 금방 검색 가능한데, 이걸 왜 하냐하면, 위와같이 유명 앱들이 선정해 놓은 키워드들은 대부분 이미 키워드 혼잡도가 매우 높은 앱들이다. 우리 앱이 이제 막 출시했거나 아직 다운로드수가 충분하지 않다면 저런 chat과 같은 단어들은 검색창에 치면 우리앱은 한 1000순위 바깥으로 밀려나 있어서 검색될 확률이 zero이기 때문에 키워드 선정 백날 해놔봤자 초기에는 쓸모가 없다. 따라서 나는 이런 일반적인 단어 40% + 신조어 60%의 비율로 선정해 놓는다.신조어를 선정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1. 내 앱의 타겟이 자주 쓰는 단어들이다.2. 키워드 혼잡도가 매우 적어서 저 단어를 검색하기만 하면 바로 내 앱이 검색될 수 있는 키워드바크 앱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바크 앱의 메인 타겟은 15-30세의 젊은 층이다. 이 중에서도 대학생의 사용 비중이 높다. 그러면 요즘 대학생들이 자주 쓰는 단어 중에서 핫한 신조어들이 뭐가 있는지 한번 보자. 인터넷에 대충 구글링 해봤더니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눈에 띈다.개이득, 꿀잼, 엄친딸, 안습, 열폭, 볼매, 금사빠...사실 아는 동생한테 물어보니 "형 저런단어 이미 옛날껀데 촌스러워서 누가 써?" 라는 대답이 돌아왔지만, 아무튼 난 모르는 단어들이니 한번 이 단어들을 SensorTower에서 트래픽 조사를 해보자.2. 앱키워드 분석툴로 트래픽/혼잡도 체크SensorTower의 트래픽 검색은 App Store Optimization > Keyword Rankings에서 할 수 있는데, 5개 까지만 무료이고 그 이상부터는 돈을 무지막지하게 비싸게 내야 하는 유료툴이다. 나는 어떻게 활용하냐면 검색할 키워드 리스트를 미리 엑셀시트로 정리해 놓은 후, 5개씩 검색한다음에 검색 결과를 엑셀시트에 복사해 놓고, 다시 모두 지우고 다음 5개를 입력하고.. 이런 노가다를 통해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키워드를 보통은 한 500개정도 서치해 보게 되는데 이를 5개씩 해야하니 거의 하루 종일 걸린다. 돈 있으면 유료로 사용하는걸 강추한다...아무튼, 여기에 '익명,' '채팅'의 일반적인 단어 2개와 '개이득,' '꿀잼'의 신조어 2개를 비교해 보도록 하자. 차트에서 Traffic은 내가 세팅해놓은 국가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이 단어를 찾아보느냐 이고, iPhone Difficulty는 현재 이 키워드가 얼마나 혼잡하느냐 (이 키워드를 점유한 앱이 얼마나 많은가) 이며, 'iPhone Apps'는 실제로 이 키워드를 사용하는 앱이 몇개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탭이다. 이 3개가 가장 중요한 정보이다.Traffic, Difficulty, iPhone Apps 요 3개만 보면 된다.보다시피 '채팅'같은 단어는 트래픽이 5가 넘는다. 사람들이 매우 많이 찾는 단어라는 뜻이다. 혼잡도는 무료 6이 넘는다. 그만큼 이 키워드를 점유한 앱이 차고 넘친다는 뜻이다. 이런 앱에 바크와 같은 초기 앱을 같다 넣어봤자 검색창 한 100번쯤 넘기면 보일게 뻔하다. 하지만 저기 '개이득'이라는 단어를 보라. 사실 이런 단어를 솔직히 누가 찾아볼까 싶었는데 수치상으로는 트래픽이 3이 넘는다.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최소한 '익명'이라는 단어보다는 많이 찾아본다고 나온다. 뭐 '개'라는 단어랑 트래픽이 연관되서 수치가 왜곡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를 따로 찾아보면 트래픽은 4.1이 나온다. 솔직히 왜곡된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초기에는 이것저것 해볼만한건 1%의 가능성이라도 다 해보는게 중요하다. '개이득'의 혼잡도를 보면 0.1이고 등록된 앱은 2개다. 이중 하나가 바크 앱이다. 이 말은 유저가 이 단어를 검색하면 내 앱이 아예 최상단에 뜬다는 얘기이다. 여기서 또하나 유추 가능한 것은 당신의 앱 이름을 아예 저런 단어로 만들어 버리고 광고 캠페인에서 저 키워드를 사람들한테 각인시키는 광고를 한다면 이 방법이 매우 효과적일 것이란 거다.앱스토어에 '개이득'을 치면 바크 앱이 가장 먼저 뜬다.아무튼, 나는 이런식으로 일반적인 단어 40%, 신조어 60%의 비중으로 키워드를 한 500개정도 추려서 위의 트래픽 조사 작업을 진행해서 엑셀 차트로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단어들을 최대한 트래픽이 많으면서 혼잡도가 적은 단어들을 선정하는 것이 이 방법론의 핵심이다.이런 식으로 SensorTower에서 5개씩 찾아본 트래픽 수치를 엑셀차트에 기록해 놓는다.3. 키워드 100자 이내로 최적화하기위 작업을 다 했으면 이제 내가 작업한 리스트에서 트래픽이 높으면서 혼잡도가 낮은 단어들을 추려서 100자 이내로 세팅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내 앱을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반적인 키워드들 40%, 아직 선점되지 않은 핫한 단어들 60%정도의 비중으로 추린다. 후자의 경우 혼잡도가 1이 넘고 이미 등록된 앱이 20개 이상일 경우에는 선정하지 않도록 한다. 어차피 앱 검색 페이지가 한 3페이지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니 키워드 낭비이다. 또한 단어 두개가 조합되서 또다른 서치 키워드가 되는 경우 둘다 등록한다. 예를들어 사람들이 '익명채팅'이라고 검색할 수도 있고, '익명'이라고, 또는 '채팅'이라고도 검색 가능할 것이다. 이럴 경우 '익명채팅,' '익명,' '채팅' 이렇게 3개를 등록하는게 아니라 그냥 '익명,' '채팅' 이렇게 두개만 검색하면 저 3가지 케이스가 다 커버가 된다는 뜻이다. 100자 단어 카운터 역시 SensorTower에서 제공해 준다.최대한 키워드를 99이상이 되도록 꽉 채워서 완성한다.지금까지 초기에 할만한 앱스토어 최적화 작업에 대한 방법론을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앱스크린샷 잘 만드는 법, 앱 아이콘이 눈에 띄는 법 등등 다양한 최적화 방법론이 있다. 물론 이전 글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설명한 방법론은 조금 야매스러운점이 있다. 진짜 ASO전문가 들은 앱 인덱싱이라고 불리는 기법을 활용해서 저 키워드 작업을 아주 과학적으로 운용한다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전혀 모르는 분야이다. 이 친구의 미디엄 블로그 글에 다양한 방법론들을 소개해 놓았으니 혹시 이 분야가 궁금한 사람들은 방문해 보기 바란다.글쓴이는 스팀헌트 (Steemhunt) 라는 스팀 블록체인 기반 제품 큐레이션 플랫폼의 Co-founder 및 디자이너 입니다.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본업을 디자이너로 전향하게 되는 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고군분투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현재 운영중인 스팀헌트 (Steemhunt)는 전 세계 2,500개가 넘는 블록체인 기반 앱들 중에서 Top 10에 들어갈 정도로 전 세계 150개국 이상의 많은 유저들을 보유한 글로벌 디앱 (DApp - Decentralised Application) 입니다 (출처 - https://www.stateofthedapps.com/rankings).스팀헌트 웹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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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더부스 브루잉의 새로운 로고 소개

어느 순간부터더부스 브루잉의 로고가 바뀐 것알고 계셨나요?많은 분들이궁금하셨을 거예요. 어느 순간,갑자기 등장한파란색의 정체불명(?)의형태가 무엇인지.바로더부스 브루잉의 새로운 로고입니다!많은 질문을 받았어요.외계인인가요?아니면 하이힐?심지어강아지 똥?같다는 분도 계셨죠.더부스 새로운 로고의 의미,아래 영상을 보시죠너무 짧다고요?그럼 이제부터친절히 설명해 드릴게요. 마음을 채우다더부스는 경리단 15평 공간의 작은 펍에서 시작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괜찮은’ 가격에 크래프트 비어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덜컥 시작한 펍이죠. 근데 가진 건 정말 “의지” 하나 밖에 없었어요. 원래 한의사, 기자, 투자 자문사였던 사람들이니까요. 당시에는 맥주 전문가가 아니었죠. 그래서 더부스 시작 당시 사실 ‘오리지널’ 더부스라고 말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맥주 양조 방법은 빌에게서 빌려왔고, 다른 양조장의 시설과 인력을 빌려 맥주를 빚었죠. 많은 사랑을 받은 피자는 홍대의 몬스터피자에서 빌려왔고요. 하지만 우리의 바람대로 더부스에서 잔과 잔을 부딪히며 크래프트 비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진짜 우리가 직접" 맥주를 만들어 갈 수 있었어요. 경리단 작은 펍에서 잔과 잔이 부딪히며, 서로의 마음을 채워주기 시작했죠!변화를 만들다더부스팀은 오늘이 있기까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도전하였고, 많은 변화를 이뤄냈어요. 그중 하나는, 처음에는 모두가 미쳤다고 했지만, 더부스팀이 유통하는 모든 맥주들의 맛을 "신선하게" 관리하기 위해 맥주가 생산되는 벨기에, 덴마크, 미국에서부터 서울까지 "냉장상태"로 맥주를 가져오기 시작한 거예요. 또 세계적인 브랜드 미켈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대동강"이라는 맛있는 맥주도 만들었구요. 지난 ’15년 9월에는 크라우드 펀딩인 8퍼센트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여 단 몇시간만에  "10억원의 투자금액"을 유치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더부스 팀은 이 자금을 활용해 캘리포니아 유레카 지역의 양조 시설을 인수했고, 이제 더 놀라운 맥주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준비중이에요.크래프트 비어를 만들고 판매하는데 멈추지 않고 한국 맥주의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항상 노력하며, 크래프트 비어와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즐겁고 의미 있는 방법으로 실현시키고 있는 회사. 바로 더부스 브루잉 입니다.사랑을 이루다이건 보너슨데, 아시죠? 더부스를 시작할 때 연인 관계였던 두 대표 희윤님과 성후님은 결국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는 거!더부스 브루잉의 새로운 변화는 로고의 변신에서 멈추지 않고, 더욱 질 좋고 신선한 맥주와 상상을 넘는 이벤트로 찾아갈 거예요.우리의 두들 가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요. 지금도 새로운 로고 속에서살아 숨 쉬고 있답니다. Make This Happen!#더부스브루잉컴퍼니 #창업자 #스타트업창업 #창업가 #인사이트 #히스토리 #브랜드 #브랜딩 #로고 #로고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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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마음을 읽는 광고 디자이너, 정은송

   소비자 마음을 읽는 광고 디자이너, 정은송 믹픽인사이드는 믹스앤픽스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리즈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만큼 풍부한 이야기가 완성되었는데요. 각각의 개성들이 꿈을 향해 달려온 시간, 믹픽과 함께 나아갈 시간에 대해 나누며 우리가 하고 싶은 일로 꾸려나가는 회사를 그려봅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각디자인 전공 광고 디자이너 정은송입니다. 특히 SNS 광고에 관심이 있어요.    Q2.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입시 미술을 준비하다가 20살 때부터 프리랜서로 일을 했어요. 웹툰, 편집회사, 쇼핑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Q3. 다양한 분야를 접해본 것이 디자이너로서 값진 경험일 것 같아요.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대세 흐름이나 최신 트랜드를 파악해야 해요. 그래서 다양한 디자인을 보고 경험한 게 디자인 기초를 다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Q4. 회사에서 하고 계신 일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SNS콘텐츠를 디자인하고 있어요. 또 이번에 새로 런칭할 쇼핑몰 홈페이지도 기획하고 있고요.    Q5.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SNS에 게시되는 콘텐츠의 경우, 디자인적 요소가 과다하면 너무 광고 같아 보여서 오히려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되도록 깔끔한 디자인으로 신뢰를 주려고 해요.    Q6. 디자인 작업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 한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소스 자료가 필요해요. 그래서 평소에 레퍼런스를 보고 자료들을 모아 놓죠. 또한, 디자이너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7.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신가요? 기획안을 받았을 때 머릿속에서 관련 이미지가 떠오르는 숙련된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더불어 이 일을 즐기면서요.    Q8. 앞으로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소비자 반응을 끌어 낼 디자인적 요소를 연구하고 적용해가면서 성과 좋은 SNS 콘텐츠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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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로고 리뉴얼

은밀하게 변화되어온 로고들기업의 로고(CI, BI)는 보통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적용한다든가,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할 때 리뉴얼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로고 리뉴얼에도 어느 정도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은밀한 변화'인데요.사용자들은 자기가 아끼는 서비스의 급진적인 변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미 애착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그 변화에 자신이 배제 혹은 소외되었다고 느끼면 일종이 배신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인용 : https://sky-glamping.com/1) 해서 많은 기업들이 로고 리뉴얼을 진행할 시에 아주 세밀한 부분을 조정하여 시각적, 구성적으로 개선하여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혹시 눈치 채신분이 계신가요? 데일리도 역시 약 세 달 전부터 국문로고를 '은밀한 리뉴얼'을 하여 사용 중이었습니다.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국문로고와 영문로고의 시각적 통일성이 다소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해서 이번에는 데일리의 국문로고 리뉴얼 프로젝트를 소개해보려 합니다.Base로 기억해야 할 것먼저 비주얼 디벨롭 작업이 들어가기에 앞서 데일리에서 지정한 브랜드 디자인 키워드를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시각적 요소들을 파악합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국문로고 리뉴얼의 모토가 영문로고와의 시각적 통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였기 때문에 영문로고와 통일시켜야 할 시각적 요소를 파악합니다.영문로고의 쉐입 특징시안 작업과 자간 조절위의 고려해야 할 내용을 바탕으로 러프하게 시안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를 크리에이티브 팀 내에 공유하고 논의를 통해 하나의 방향으로 좁힌 후 디벨롭을 진행합니다.많은 시안 중 선택된 시안자간조절 작업의 일부특히나 국문로고의 경우는 자간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또한 가이드의 기준을 어느 글자에 맞추느냐에 따라서도 느낌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죠.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변형된 시안에서 두께를 조절하고 각각 두께에 따른 자간 조절을 디테일하게 설정합니다. 또한 글자 간 세로 크기를 동일하게 적용해 보는 등 가장 안정적인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거칩니다.자간 조절이 최종적으로 완료되었다면 국문로고와 함께 사용되는 브랜드 슬로건도 해당 자간과 쉐입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아래처럼요.국문로고와 함께 쓰이는 브랜드 슬로건결과물최종적으로 위와 같은 쉐입이 완성되었습니다. 기본 서체로 제작되어있던 국문로고에 비해 더 안정적이고 주목성 높은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로고가 제작되었다면 로고 가이드도 빠질 수 없겠죠? 로고 활용 가이드 제작을 끝으로 국문로고 리뉴얼 프로젝트가 마무리됩니다.로고 활용 가이드에 포함된 국문로고 가이드마치며모두가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의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데일리가 추구하는 브랜드는 당연하듯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스며들어 라이프스타일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 프로젝트처럼 은근히 그리고 서서히 변화되는 과정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이 됩니다.데일리호텔을 더욱 데일리호텔스럽게. 그러면서 더욱 탄탄한 데일리호텔만의 브랜드를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기획/진행 : Creative팀작성자 : Creative팀 Blair Ahn#데일리 #데일리호텔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팀 #로고 #리뉴얼 #인사이트 #후기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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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적인 느낌' 디자인 대공략집

디자인 오더를 받을 때 디자이너님들께서 생각하셔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개 클라이언트가 '이런 느낌으로 해주세요..' 라고 하는 건 대부분 뻥입니다!여기서 뻥이라고 함은, 의도적인 거짓말이 아니예요. 사실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싶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꾸 어긋난 포인트를 잡게 되는 거예요. 이 때 본래의 취지와 니즈에서 벗어난 단어와 추상적인 표현들이 입밖으로 나오게 되죠. 대부분 이 표현들은 지나치게 뭉뚱그려져 있거나, 상징/연상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과 표현의 괴리로 인한 '거리감' 이라고 말하는 편이 적절하겠네요.   인사이드아웃을 보신분들은 잠시 기억을 되새겨 볼까요. 기쁨이와 빙봉, 슬픔이가 무의식의 세계로 떨어진 이후 잠깐 '추상화'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들은 점점 2차원 평면이 되었다가, 도형이 되고, 이내 본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단순해지기 시작합니다.그렇죠 바로 이 과정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어떠한 기억을 구체적인 정보보단 이처럼 추상화과정을 거쳐 단순하게 기억합니다. 이를테면 국물을 입에 넣는 순간 용이 승천하고 눈앞에 美味가 떠올랐다고 해볼께요. 사실 그 맛을 느낄 때는 단짠, 얼큰, 시원, 들깨의 고소함, 육수의 진함, 향기, 빛깔, 식감 등등 온갖 다양한 정보들이 미뢰를 통해 뇌에 전해졌을 겁니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난 후 머리가 기억하는 정보는 그냥 '맛있다.' 일 뿐이죠. 조금 더 정확하게 기억하자면 '존나 맛있다.' 정도랄까요.반대로 기억의 인출과정도 이 추상화된 개념을 꺼내는데에서 시작합니다. 사람은 구체적인 정보를 통째로 꺼내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단어를 하나 꺼낸 다음 그 위에 정보를 덧붙이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바로 이 과정에서 과연 올바른 정보들이 덧붙느냐...? 하는 것이죠.세련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이란 이상한 표현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정보의 전후관계에서 비롯됩니다. 뭔가 세련된 느낌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뒤에 딸려오는 정보들은 또 뭔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일 것 같은 영국 수사물의 고전적이고 클래식 양식이 합쳐졌으면 하는 거죠. 사람들은 생각보다 표현에 많은 단어를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단어만 계속 사용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쓰는 단어가 시각정보를 모두 표현하기에 부족하다보니 그냥 이것도 빈티지고 저것도 빈티지고 너도 빈티지 나도 빈티지가 되는 겁니다. 그냥 대강 비슷한 단어를 가져다가 붙이는거죠.내 생각 나도 몰라.클라이언트가 말한 빈티지를 '빈티지'라는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우주적혼란과 역사적인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도대체 저 사람의 머릿속에 무엇이 떠올랐기에 그걸 빈티지로 퉁쳤을까? 를 바라보는 것이 먼저죠.도대체 저 사람의 머릿속에 무엇이 떠올랐기에 그걸 빈티지로 퉁쳤을까?를 바라보는 것이 먼저죠. 디자인 오더에는 유독 '~한 느낌' 이란 단어가 많이 쓰입니다. 그런 느낌을 주려고, 이런 느낌을 내주세요, 저 느낌처럼 가주세요... 등등. 추상적인 단어는 여러 감각들이 느꼈던 정보를 한꺼번에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시각정보로 국한시키려니,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하죠.예를 들어 내가 어제 갔던 그 예쁜 카페의 느낌을 포스터에 담고 싶은 거예요. 카페에서의 경험은 향기, 행동, 맛, 분위기, 소음, 느낌, 조명, 인테리어 등등 굉장히 다양한 감각의 집합입니다. 그런데 그걸 시각 하나로 압축시키려고 하니 말이 막히고 어려워집니다. 적당한 단어도 생각나지 않죠. 자세히 설명하기도 힘들구요. 그냥 대충 '감성적인 느낌' 이라고 축약해버리는 거예요. 문제는 정작 '감성적인 느낌이 뭔데요?' 라고 반문하면 또 그게 뭔진 잘 모르겠다는 것이죠. 이처럼,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언어로 설명하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요. 훨씬!! 훨어어어어얼씨니이이인!!!!말로 표현을 못하겠지만 그런 느낌... '느낌' 이란 건 굉장히 구체적인 어떤 정보를 꺼내기위한 큰 그릇과도 같습니다. 문제는 그 정보가 나오기 전 그릇부터 나온다는 점이죠. 심지어 가끔 엉뚱한 그릇이 튀어나오면, 원래 꺼내려던 정보가 아닌 그릇에 맞는 정보가 느닷없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그릇과 정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요.1. 감성적인 느낌명조체폰트와 히끄무레한 파스텔톤 색, 아웃포커싱되어 있는 뭔지 잘 모르겠는 사진들. 흔히 언스플래쉬나 Life of Pix, 또는 얼라우투에 올라올 듯한 사진이 합쳐진 느낌의 디자인을 의미합니다.막 이런 일본스럽고, 세로쓰기가 좀 있는데 명조명조한 느낌에 희뿌연 배경에 피사체 하나 덜렁있는 사진과 막 그런 것들있잖아요. 감성적인 느낌은 밝은 톤과 어두운 톤이 있는데, 클라이언트에게 위와 같은 밝은 톤 감성레퍼런스와이런 어두운 톤의 감성레퍼런스가 있습니다. 흔히 감성적이다...라고 하는 건 '정적인' 느낌을 많이 의미해요. 뭔가 카만히 바라보며 한떨기 눈물이 흐를 것 같은 감정의 여백과 임을 향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그윽한 느낌을 원하는 거죠. 그러니 뭔가 사람이 서있는 사진이나, 풍경사진, 사물 하나만 클로즈업 사진을 활용하시고, 명조체와 세로쓰기를 사용해보도록 합시다.2. 심플한 느낌심플하게 해달래서 진짜 심플하게 해주면 왜 이렇게 허하냐? 라는 불만이 돌아옵니다. 아니 심플하래 해달래서 심플하게 했는데 이게 왜 이렇게 심플하냐라고 하시면 제가 홍시를 먹은 것도 아니고 도대체 우라질.... 스럽겠지만. 클라이언트의 심플에는 한 가지 말하지 않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내가 원하는 것을 다 넣으면서' + 심플심플한 느낌이란 건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다릅니다. 대개 일반인들의 심플은 "정렬이 챡챡 잘되어있는 상태" 를 의미합니다. 10개의 내용이 있다면 오른쪽에 조금, 왼쪽에 조금, 가운데에 조금...이것이 아니라. 그냥 왼쪽에 10개가 다 뭉쳐있는 거죠. 같은 폰트와 같은 모양으로 말이예요. 그리고 그림과 텍스트의 영역이 딱 분리되어 있으면 '아 심플하다' 라고 생각해요. 위 이미지처럼 말이예요. 그냥 정렬과 정돈이 잘 되어있는 상태를 '심플하다.' 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백이 얼마나 있건 뭐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내용이 얼마나 복잡하고 카테고리가 많냐 이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사업내용이 200개인 사업체입장에선 100개 내용은 '심플한 것' 이거든요. 그러니 심플의 기준은 상대방의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하냐에 따른 상대적인 것입니다. 위계맞춰서 챡챡 내용 왼쪽정렬해주도록 합시당.3. 빈티지한 느낌각진 영어폰트를 큼직하게 쓰고 노란색 톤을 쓰자는 얘깁니다. 가끔 세리프영문폰트를 써달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크라프트 종이 느낌의 누런 텍스쳐를 넣어봅시다. 노란색톤을 쓸때에는 회색톤을 함께 써주면 치직거리는 골드스타 TV앞에 모여 안테나를 잡고 있던 어릴 적의 향수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빈티지하지만 세련된 느낌4. 모던한 느낌회색과 더불어 가늘디 가는 Light 폰트를 써달란 얘기입니다. 면과 선중에 선을 활용해보도록 합시다. 가늘디 가는 2px짜리 흰색 선을 써주면 키야아..소리가 나오면서 백두산 박수를 자아낼 수 있습니다.이런느낌으로다가5. 화려한 느낌화려....를 장식하는 건 컬러입니다. 요소보단 색감이 훨씬 강합니다. 오죽하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에서 화려는 산세와 지형지물을 뜻하는게 아니라 오조오억개의 무궁화삼천리를 뜻하는 말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원색을 쓰는 건 싸우자는 얘기이므로, 포인트 컬러와 서브컬러 3개정도를 알록달록하게 배치해보도록 합시다.6. 화려한데 심플한 느낌응용해볼까요. 물론 그냥 들으면 얼간이같은 표현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화려는 컬러를 다양하게 쓰는걸 말하고, 심플은 잘 정돈된 걸 의미해요. 그럼 다양한 컬러를 쓰면서 정렬선을 잘 정리해달란 얘기입니다. 아래의 그림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7. 빈티지한데 모던한 느낌마찬가지로 모르고 들으면 얼뱅충이같은 말이지만, 빈티지는 노란색+회색톤을 써달라는 거고, 모던은 가는 폰트와 선을 써달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굵은 폰트와 가는 폰트를 잘 섞어서 쓰면 빈티지한테 모던한 비밀의 열쇠를 풀 수 있습니다.빈티지한테 모던함...8. 현대적인 느낌굵은 영문폰트와 강렬한 명암대비로 표현해달라는 그런 얘기입니다. 팝아트느낌을 줘도 좋습니다. 채도와 대비를 찐하게! 빡. 줘보도록 합시다. 특히 빨간색계열에 조금 어둡게시리 버건디한 느낌을 주면 검정과 조합이 기가 맥힙니다. 현대적인 색상이 뭔지 모르겠다 싶으면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색상을 관찰해봅시다. 뭐 이상하게 울트라 바이올렛이랄지, 코랄핑크랄지, 샤이니펄 그레이랄지... 이상한 이름을 달고 나오는 스폐셜에디션 컬러들이 현대적인 색상입니다.9. 그런 느낌 있잖아요.어제 핀터레스트에서 본 그 시안입니다. 함께 노트북을 켜고 핀터레스트에 뭐라 검색하셨는지 물어봅시다.10. 아..그 딱 강렬한 느낌.뭔가 하나를 아주 크으으으게 키워달란 얘깁니다.11. 엣지 있는 느낌어떤 요소하나에 포인트 컬러를 넣어달란 얘깁니다. 또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어떤 요소(리본이랄지, 반짝이랄지, 텍스쳐랄지..뭐든)하나를 거기에 꼭 넣어야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12. 차분한 느낌텍스트의 좌측하단 정렬13. 발랄한 느낌프리픽과 셔터스톡의 벡터이미지를 구매해라.14. 귀여운 느낌팬톤컬러를 사용해달라. 크리미한 느낌으로다가. 그리고 모서리를 둥글게 해달라. 폰트는 HG꼬딕씨15. 강조된 느낌폰트를 굵게, 키워달라. 적어도 1.5배 이상의 크기로 키워라. 또는 보색의 박스를 씌워라.16. 고급스러운 느낌예식장에 주로 쓰이는 필기체 영문 세리프 폰트와 금색 포인트컬러를 써달라. 테두리에 선을 넣어라. 블랙은 매트한 느낌의 R45, G45, B45 컬러를 써라.17. 디테일이 살아있는 느낌어딘가에 깨알같은 요소를 넣어달란 얘기인데, 주로 화살표, 불렛포인트, 박스, 하단바 등에 뭔가 깨알같은 무언가를 넣어달라는 얘기입니다. 주로 화살표를 선으로 세련되게 바꾸면 디테일한 느낌이 삽니다.18. 킨포크느낌가운데정렬, 채도살짝 날린 사진을 쓰고, 사진 밑에 텍스트를 써달라는 얘깁니다.19. 병맛느낌충주시 고구마 포스터나 에듀윌 B급 포스터 만들어달란 얘깁니다. 개인적으로 극강의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걸 요구한 곳이 공공기관이거나,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것들중에서 1,2달정도 약간 지난 것들을 써보도록 합시다.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라던지, 전화 아이받니?, 영미이이!!~ 이런걸 넣어달란 얘기...랄까요.20. 키치한 느낌키치한 워딩을 써달라는 얘깁니다. 사실 키치라는 건 독일어로 '조악하고 뒤떨어진 요소'를 나타내는 미학용어이지만, 현재는 B급감성이 있지만 센스있고 재빠른 감각의 디자인 또는 그러한 표현을 의미하는 것으로 조금 바뀌었습니다. 보통 키치함! 하면 떠오르는 몇몇브랜드가 있는데. 배민이랄지, 피키캐스트라던지, 좋은부탄....(?) 등... 이거든요. 하지만 이들의 키치함은 디자인 자체보단 워딩과 이미지의 절묘한 조합과 허를 찌르는 기획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키치한 느낌을 만들어달라고 했을 땐 사실 아이디어 요정이 되어주세요~~라는 무리하면서도 돈이 많이 드는 부탁인 셈이죠. 그러니 계약서를 다시 쓰도록 합시다....Aㅏ...뭐 더 많이 있겠지만..힘들어서 못쓰겠네요. 사실 위에 말씀드린 게 뭐 정답은 아닐 겁니다. 말 그대로 느낌이란 건 사람마다 인식하는 것들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기는 부분이니까요. 상대방이 정확히 머릿속에 뭘 떠올리고 '그 느낌'을 얘기했는지 찾는 것이 중요하죠. 말씀드린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니 참고용으로만 부탁드립니다.더불어 사람은 언어에 구속되는 경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원래는 '좀 더 밝은 톤' 을 말하려고 했는데,그게 잘 생각이 나지 않아서'좀 더 부드러운 톤' 이라고 말했다고 해볼께요.머릿속에선 명도를 높이는 걸 그렸겠지만, 입으로 '부드러운 톤' 이란 단어가 나온 순간부터 명도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습니다. 부드러운 톤!!..이 입밖으로 나왔고 내 귀에 들리는 순간 내가 원하는 건 '부드러운 톤' 이 되는 거죠.내 희망사항이 명확하지 않고 두루뭉술할 때엔 아무말이나 내뱉게 되는데 그 아무말이 다시 생각을 지배하는 놀라운 순환구조를 보여주는 거예요. 디자이너는 그 순환구조 사이에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요. 자칫 말이 생각을 부르고, 생각이 다시 이상한 말을 부르는 마법의 다차원세계에서 도르마무 마냥 영원의 속박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상대의 표현은 어디까지나 표현일 뿐 그게 팩트가 아니란 사실을 잘 기억해두도록 합시당~. 도대체 저 표현뒤에 숨겨진 진짜 기억은 무엇인지를 캐내는 것이 또한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디자이너는 상대의 욕망을 구현해내는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즐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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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디자이너의 작업일기

물론 이것은 모든 디자이너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지극히 저만의 일기입니다. 그러니 공감이나 그런건 기대치 않습니다. 그냥 아, 이렇게 디자인하는 사람도 있구나...하면 됩니다.1. 켜고 열기일단 오퍼를 받고나서, 상세한 내용이나 자료를 메일로 받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자료를 열어봅니다. 자료는 보통 압축파일입니다. 책상엔 커피와 케익이 있어야합니다. 두 손을 쉴새 없이 움직이는 데 대부분은 뭐 먹느라 그런 것 같습니다. 디자인을 좀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압축을 푸는 작업은 언제나 설렙니다. 새로운 문명역사의 한 챕터를 여는 기분입니다. 또 어떤 자료들과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 지 흥미진진합니다. 떨리는 손가락을 놀려 클릭을 하도록 합시다. 여기에 풀기를 누릅니다. 그렇습니다, 전 여기에 압축을 풀것입니다. PPT파일과 워드파일, 가끔 메모장 파일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굴림체가 저를 반깁니다. 저도 반가우니 인사를 해줍니다. 안녕? 날 굴릴거니? 굴림체가 '응' 이라고 대답합니다. 후훗, 녀석과 전 오래된 친구같습니다.케익은 주로 딸기케익이 좋습니다. 달달하고 고소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아이스를 주로 시킵니다. 오래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업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왜냐면 한 번도 짧게 걸린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뭔 개소리야...1. 켜고 열기2 (유튜브)....죄송합니다..컴퓨터로 켜면 왠지 모르게 손이 크롬으로 갑니다.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 귀의 명령에 의해 자연스레 유튜브를 클릭하고 추천동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피키캐스트에서 이거레알 신작이 나왔습니다. 와씌..이사람들은 영상을 너무 재밌게 잘 만듭니다. 요즘 연애플레이리스트를 보는데 아주 풋풋해 죽을 것 같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영상을 보며 감수성을 끌어올립니다. 이렇게 어느정도 레벨이 넘으면 그 때부터 디자인을 시작해야합니다.(개소리2)3. 뺨때리기유튜브는 잘못이 없습니다.뺨을 때립니다. 왼손으로 때려서 왼쪽뺨을 때리도록 합시다. 정신을 차려야합니다. 유튜브 동영상 3,4개만 봐도 1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진정한 타임킬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감수성이 충만해졌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누구에게나 백지에 디자인을 시작하는 일은 떨리는 일일테니, 그 설레임을 안고 다시 포토샵을 열도록 합시다. 가로세로 적당한 픽셀로 대지를 만들어주고, 다시 요청파일을 열어봅니다.4 . 바라보기음...한참동안 읽으면서 핵심을 파악합니다. 사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요청메일은 그저 훼이크입니다. 진짜 원하는 시안이 어딘가 암호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세로드립인가? 또는 에니그마인가? 레몬즙을 뿌리거나 물을 뿌려보거나 빛을 비쳐보면서 숨겨진 니즈를 찾아내도록 합시다.5 . 꿀잼핀터레스트는 꿀잼입니다.니즈가 대충 파악되었으니, 레퍼런스를 한번 찾아보도록 합시다. 디자인엔 묘하게 관성이 있어서, 레퍼런스와 눈에 들어온 게 많아야 쏟아지는 것도 있습니다. 이 클라이언트의 니즈는 모던하지만 클래식한 컨셉을 원하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에서 모던한 것과 클래식한 것을 동시에 찾습니다. 혹시 몰라서 구글에 모던한데 클래식한 것..을 검색해봤습니다. 페이지요청을 찾을 수없다면서 꺼졌습니다. 후우... 좋습니다. 하지만 핀터레스트의 현자들은 그 답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답을 구해보기로 합니다. 그럴싸한 것이 나올 때까지 스크롤을 내립니다.너무 내렸다.계속 내려버렸습니다... 아..보면 볼수록 뭔가 자괴감이 듭니다. 이 녀석들 너무 잘하잖아.... 세상엔 정말 다이아손 티타늄손 아다만티움손들이 가득합니다. 잠시 자괴감에 빠져서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아..나란 존재란....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나의 수정란시절에 어떤 문제가 있었길래 나는 이런것을 만들지 못하는 것인지 고민해봅니다. 다음 생이나 되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앨런머스크씨에게 희망을 걸어봅니다. 어서 날 영생하게 해주세요.6 . 작업시간과 공간의 방끝도 없는 작업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분명 나는 30분정도 한 것 같은데, 4시간이 지나있습니다. 이런 미친.... 시간만 잘갑니다. 어쩔때는 4시간을 한 것같은데 30분 지나있을때도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디자이너친구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이 시점엔 화장실을 가지 않습니다. 방광염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밥도 먹지않고, 전화도 받지않습니다. 톡은 가끔 합니다. 붐비치도 합니다..뭐여 이건...7 . 산만해지기산만해집니다.집중력이 한번 떨어지는 시기가 옵니다. 보통 이럴땐 어디가 간지럽거나 배가 고픕니다. 뭔가 생각이 안돌아가고, 무엇보다 그 색이 그 색같고 그 디자인이 그 디자인같습니다. 눈이 뭔가를 구별을 잘 못합니다. 하도 비슷한 색을 계속 보고있다보니 뭐가 뭔 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이 뻑뻑해지고 머리가 아픕니다. 눈물액을 넣어주도록 합시다. 다시 자료를 찾아봅니다. 산만하게 움직이며 오늘은 글렀다라는 것을 두뇌에게 알려줍니다. 두뇌는 그 명령을 받아서, 그럼 밥이나 먹으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제 몸은 소중하니까 그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합시다.8 . 작업2다시 돌아와서, 시안을 보니 개병신같습니다. 시안을 지웁니다. 그리고 다시 선을 하나 긋고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카페를 옮겼습니다. 보통 카페에는 땅의 기운이란 것이 있는데, 3,4시간정도 앉아있다보면 그 땅의 기운이 쇠하기 시작하면서 영 엉덩이도 불편하고 집중력도 생기지 않습니다. 다른 카페의 명당자리로 가서 가이아의 힘을 빌리도록 합시다. 지구야 힘을 줘. 제발.왠지 모르겠으나, 전 두번째 집중할 때가 폭풍입니다. 이 때는 심지어 똥도 참을 수 있습니다. 더욱 묘하고 이상한 것은 배아픈걸 참으면서 디자인하면 더욱 잘됩니다. 이것만 끝내고!!! 제발...이것만 끝내고!!!!!가야지!!!!!! 라는 강한 의지는 괄약근과 대장의 힘조차 컨트롤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정신력이 육체를 이긴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경험했던 간증입니다. 분명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하다보면 그런 느낌이 많이 듭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내 손과 머리의 그 분이 다 사라져버릴 것 같은 기분. 이 때 건드리면 안됩니다. 그게 누구든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곤 그 분이 사라지고 두번 다시 돌아오시지 않습니다. 내일을 기약해야 합니다. 보통 그 분은 하루에 한 번 정도만 강림하시기 때문에 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폭망입니다.9 . 그분과의 작별보통 그 분이 오셨을 땐 인간의 본능과 고통을 모두 잊게 하는 힘을 주십니다. 그 분이 떠나시고 난 뒤에야 뒷목과 어깨와 허리가 미치도록 아픈 것을 느낍니다. 다른 쪽 손으로 내 어깨를 주물러 보지만 아무짝에도 소용없습니다. 내 손이 힘드니까요. 디자이너를 위한 마사지샵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분이 가시고 나면 이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시안을 다시 물끄러미 바라보도록 합시다. 딱히 손이 움직이지 않으니 눈동자라도 움직이며 이상한 것을 찾아봅시다. 보통 이럴땐 700%정도로 확대시켜놓고 정렬이나 픽셀정리를 해줍니다. 눈이 빠져버릴 것 같습니다. 인공눈물액은 필수입니다.10 . 크리틱의 시간클라이언트에게 보내기 전에 디자이너친구에게 물어봅니다. 디자이너가 아닌 친구에게 물어보면 그냥 다 이쁘다고 해주므로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원래는 디자이너에게 물어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고객이나 클라이언트는 디자이너가 아니므로 그들의 시선을 빌리는 것이 더 맞지만, 왠지 모르게 디자이너친구에게 인정받으면 기분이 좋기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그냥 이미지를 전송해봅니다.음, 친구가 이상하다고 하네요.11 . 반성의 시간방구석에 가서 우울해지도록 합시다. 뭔가 모든 것이 무너지고 짜증나면서 니가 뭘 알아를 외치고 싶지만, 또 그렇게 그냥 넘기자니 찝찝합니다. 고쳐야 할 것 같긴합니다. 또 말을 들어보니 그게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원래 혼자서 끊임없이 같은 시안을 보고있다보면 그지같은 것도 뭔가 점점 괜찮아 보인답니다. 그래서, 객관성을 점점 잃어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개털리고 나야 다시 시선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시간이지만 그 친구의 멱살을 잡고싶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내일모레 정도 만나서 멱살을 잡도록 하겠습니다.수정합니다.수정을 합니다. 그림을 재탕해서 죄송합니다. 수정작업은 뭔가 그분이 오시든 안오시든 무조건 해야하는 것이므로 스트레스가 심하고 속도가 느립니다. 하다보면 또 가끔 잔여물처럼 남은 그분의 흔적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은 드문 경우입니다. 이미 이 정도가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맞습니다. 그냥 집에가서 팬티만 입고 누워자고싶어집니다. 하지만, 데드라인은 소중하므로 지키도록 합니다.반복됩니다. 이렇게 몇 차례 수정이 이루어지고 나면 클라이언트님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메일은 보통 새벽에 보내게 됩니다. 왜냐면 이렇게 하고 나면 절대 해떨어지기 전에 뭔가를 만들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분이 가시고 난 다음엔 예비그분인 새벽감성님이 오시는데, 새벽감성님의 힘도 만만찮게 강력해서 꽤나 괜찮은 시안들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가끔 맥주한캔님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그분의 힘은 강력하지만 지속시간이 짧고 떠나시면서 뱃살을 주고가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메일을 보냅니다. "요청하신 시안드립니다" 라는 제목을 쓰고 어찌고저찌고 메일을 쓰면서 오늘 하루 새까맣게 태워진 영혼의 가루들을 주섬주섬 챙기도록 합시다. 인간의 회복력은 놀라워서 흩어진 영혼들을 지우개똥처럼 다시 뭉쳐서 동글동글 말아놓으면 내일 또 멀쩡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내일 클라이언트님이 시안을 보시면, 아마 또 뭔가 피드백을 주실 것 같습니다. 헤헤헤..재밌겠다....-디자이너의 하루 끝-#애프터모멘트크리에이티브랩 #디자이너 #디자인 #디자인팀 #인사이트 #디자이너의하루 #경험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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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몽 굿즈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크몽의 마케팅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폴입니다 :)제가 크몽에 입사하고 나서 시작된 크몽 굿즈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굿즈  goods굿즈라는 것은 실체를 가진 유형의 물품, 즉 실물에 한정하며 팬들의 소장욕을 자극하여 상품 구매에 유인할 수 있도록 상업적인 주가 맞춰진 것이 굿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최근 들어 여러 스타트업&대기업에서 굿즈를 만들고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크몽도 역시 대중들에게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유형물 굿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굿즈를 만들기 전에대부분의 기업의 굿즈 상품들을 보면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볼펜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내 방과 사무실에도 있는 그냥 평범한 볼펜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볼펜은 기업의 로고나 문구 즉, 기본적인 판촉 유형물로 제작됩니다. 한발 더 앞서면 기업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귀엽게 제작을 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로고가 박힌 볼펜과 캐릭터로 제작된 볼펜을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있고, 심지어 외부에 나가서 직접 한 사람 한 사람 나눠주기도 해보았습니다. 허나 가장 힘이 빠지는 것은 제작된 볼펜들은 대부분 필통 꽂이에 꽂혀있거나 땅바닥에 굴러다니고 하수구를 뚫을 때 잠시 사용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때 가장 힘이 빠집니다. 다시 곰곰이 생각하고 목표를 잡았습니다.적어도 크몽에서 만든 굿즈는실용적으로 그 쓰임을 다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자굿즈 콘셉트크몽은 대표적인 캐릭터가 있습니다. 원숭이 캐릭터로 크몽을 알릴 때 적극적으로 대변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캐릭터를 이용한 굿즈 상품은 정말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대표적인 마스코트 캐릭터가 있다면 정말 큰 무기입니다. 저에게는 정말 행운이었죠.크몽의 어머니라 불리는 디자이너 '지니(Jinny)'님이 만들어준 캐릭터를 이용해 굿즈 상품에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마케팅팀(뇌트워킹)은 필로우 인형(pillow)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볼펜이 아닌 캐릭터를 활용하여 북마크(bookmark)도 가능한 볼펜을 만들었습니다.컬러코드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RGB와 CMYK칼라코드입니다. RGB(Red, Green, Blue) 빛의 삼원색으로 빨간, 녹색, 파란색을 이용해서 색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즉 모니터 화면에서 보이는 색상입니다 RGB로 작업한 디자인을 인쇄하게 되면 낭패를 겪습니다.주로 인쇄에 사용되는 CMYK(Cyan, Magenta, Yellow, Black)는 시난, 마젠타, 노랑, 검정의 4색 CMYK 요소를 4개의 편 판으로 분해해 컬러 인쇄판을 만듭니다. 심지어 CMYK코드로 제작을 하더라도 인쇄과정에서 색상 오차가 심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CMYK 같은 코드로 인쇄해도 색상오차가 나오는 작업물결국 공장과 조율을 잘해야 하는 것인데 기본적인 준비는 팬톤칼라(Pantone Color)입니다. 팬톤칼라는 미국 팬톤사에서 제작한 인쇄 및 소재별 잉크를 조합하여 제작한 색표집입니다. 팬톤칼라가 굉장히 비싸긴 하지만 정말 원하는 색상 코드를 잘 골라서 구매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인쇄소보다 실물로 찍어내는 물품 공장에서 대부분 펜톤 칼라칩을 요구합니다. 팬톤칼라코드만 알려주는 이미 공장에서 가지고 있는 팬톤칼라코드로 비교하면서 색상을 찍어냅니다.색상감리 현장모습이것은 기본일 뿐이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직접 색상 감리를 하는 것입니다. 대량으로 찍어내는 인쇄소나 공장은 사실 색상 감리 과정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일부에 돈을 요구합니다. 적은 금액으로 생산해서 색상의 오차가 크게 발생하느니 일부의 금액을 더 주고 색상 감리를 가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공장이 제주도라도 날아가서 감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제작 샘플굿즈 제작이 진행되면 대량 생산하기 전에 샘플을 먼저 받아보고 나서 피드백을 줘야 합니다. 정말 못난 업체는 샘플도 안 보내고 바로 대량 생산된 물품을 보내는 업체도 있습니다. 그땐 정말 황당하죠. 그래서 꼭 업체에다 먼저 샘플을 먼저 받아보겠다고 말합니다. 그 말을 안 하면 샘플은커녕 바로 대량생산을 하여 바로 보냅니다. 적어도 사진이라도 받아야 합니다. 필로우 인형 같은 경우는 샘플은 5번 정도 받고 대량 상산을 진행했습니다.피드백을 계속 줘야 원하고자 하는 제품이 완성됩니다. 샘플에서는 모양, 크기, 색상,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는 금쪽같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제작된 샘플과 대량생산용 완성품이랑 절대로 완벽히 100% 같을 수 없습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한 -5% 정도의 마음의 준비를 해야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합니다.샘플을 비교하여 상품 퀄리티를 올리는 작업결과물크몽 북마크 볼펜크몽 필로우 인형앞으로앞으로 크몽은 굿즈 상품을 계속해서 실용적이고 아이디어적인 fancy 한 굿즈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제가 쓴 글은 굿즈를 제작할 때 정말 기본 중에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굿즈의 기본적인 제작 과정이 정말 귀찮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러한 과정이 즐겁고 저를 설레게 합니다.크몽 럭키 박스크몽은 상품 쇼핑몰이 아닙니다. 굿즈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굿즈는 마케팅 콘텐츠로서 정말 좋은 콘텐츠입니다. 온라인 시대인 만큼 사진과 동영상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시대이지만 실제로 내 피부에 와 닿는 굿즈가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와 신뢰를 주고 기업에 좋은 시너지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크몽 뇌트워킹팀과 함께 정말 멋진 크몽 굿즈를 만들 것입니다. 서툰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크몽 #마케팅팀 #마케터 #기업문화 #경험공유 #인사이트 #굿즈 #콘텐츠 #콘텐츠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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