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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S의 관찰기] 주말 출근... 실화냐?

퍽 궁금했었다.입사 전, 앞을 함께 일할 사람들과 회사의 분위기와 문화를 알기 위해 B.A.T 브런치에 올라온 글들을 정독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기도 했고. 바로 브런치 글을 읽으며 마치 VR 가상체험이라도 한 듯, 생생하고 즐겁게 다가왔던 B.A.T 문화 중 하나인 노마드 데이 말이다!한 달에 한 번, 사무실을 벗어나 서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에서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 워크숍 같은 워크숍 같지 않은, 이 멋진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그런데, 기대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그 한 달에 한 번이 토요일이란 사실! (월요일 출근보다 더 피곤한 것이 주말 출근 아니던가)하지만 모두가 의외로 덤덤하게 혹은 새로운 장소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것이 아닌가.나만 주말 근무를 극혐하는 인간인가 라는 좌절감이 들 찰나, 노마드 데이의 히스토리를 듣게 되었다.원래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노마드 데이를 진행했는데, 평일이다 보니 일이 끝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리프레시라는 목적의 겉핥기만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모두에게 양해를 구한 뒤 마지막 주 토요일로 이동하게 되었다는 것. 대신, 주말 출근이 적용되어 노마드 데이가 끝나고 나면 반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전~혀 섭섭할 이유가 없다!아, 이런 의사결정과 과정들이 B.A.T스러운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노마드 데이에 관련한 히스토리의 산을 넘고 나니,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이번 노마드 데이는 새로 입사한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장소도 서치하며 노마드 데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입사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적응도 다 되지 않았는데, 내부의 대표적인 문화의 총괄 진행을 맡으라니. 함께 준비해야 하는 멤버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서로의 동공 지진을 느꼈지만 멘탈 보호 차원에서 암묵적으로 모른척하기로 했던 것 같다.(민망하게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돌이켜보면,준비하는 동안 기존에 있는 멤버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고 의견도 구하다 보니 어느 때보다 짧은 시간 안에 자연스럽게 회사 그리고 사람들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의견들을 조정하다 보니 회사의 구성원으로서의 주체성도 생긴 것 같고. 매번 다른 멤버들의 구성으로 돌아가며 준비하는, 노마드 데이의 진짜 매력은 '이번에는 어떤 시간으로 채워질까?'라는 기대와 '어떻게 알차고 즐겁게 채워볼까?'라는 고민이 만나는 그 지점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따뜻한 우드와 기분 좋아지는 녹색의 조화가 멋스러웠던 '포레스트 구구']오랜 고심 끝 노마드 데이의 장소로 선택한 곳은 아름다운 삼청동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포레스트 구구'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거리의 운치를 느낄 여유 없이 바쁜 발걸음으로 도착하자 널찍한 공간에 따뜻하게 들어오는 햇빛과 향긋한 커피 냄새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먼저 온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수다의 장을 펼쳤고, 각자 사진을 찍으며 공간을 음미한 뒤 본격적인 노마드 데이가 시작되었다.시작은 새로운 멤버들의 Lessons learned!컨설팅 회사 출신 Y님의 ‘Logical Thinking’부터 에디터 S님의 콘텐츠 기획 스터디가 진행되었다.보통의 조직은, 새롭게 합류한 사람이 기존의 질서에 잘 스며들기를 바라곤 한다.B.A.T는 오히려 낯선 관점에서 포착하는 새로운 인사이트에 주목해 더 좋고 나은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그에 맞는 변화를 시도하는 것 같다. B.A.T의 조직가치 중 하나인 ‘끊임없는 성장’은 바로 이런 자세가 있기에 가능해지는 것이겠지.뒤이어 마케터 K님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각한 개선점을 공유해주었는데, 빡빡한 스케줄로 바쁘고 정신없었을 텐데 그 와중에 효율적인 협업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니 새삼 그녀가 참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대표님의 4분기 비전 공유 시간에선,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일을 벌일(!) 예정인지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회사의 운영 계획을 멤버들에게 세세하게 공유해주는 모습에서 단지 우리를 회사의 '직원'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는 파트너 그리고 팀이라고 생각해준다는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B.A.T의 파트너십이 가장 드러나는 것이 바로 이런 시간들이 아닐까. 처음 회사에 들어와 신기했던 부분 중 하나가 거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각자의 업무와 계획은 물론 모든 파일과 리소스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접근 가능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기에,그런 것들을 B.A.T는 무리 없이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두구두구 BGM은 우리들 입에서 나는 소리일 뿐...]다소 진지했던(?) 순서들이 끝나고, 한 주 동안의 투표로 가려진 MBP를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MBP는 Most B.A.Table Player의 약자로, 조직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멤버를 뽑는 시상식으로 이번 노마드 데이부터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MBP로 선정된 멤버에게는 소정의 선물이 제공되었는데, MBP를 주관하는 이사님이 상품의 스케일을 점점 키워보겠다는 포부를 밝혀 다시 한번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놀라운 고객 경험, 끊임없는 성장 부문 수상자: 무려 2관왕의 자리에 오른 B.A.T 아이돌 디자이너  L님][압도적인 성과 부문 수상자: 압도적인 포즈로 존재감 드러낸 디자이너 J님][유기적인 협업 부문 수상자: B.A.T 핵인싸 디자이너 N님(좌), 항상 얼굴에 미소 가득한 AE C님(우)]수상자를 발표하는 것만큼이나 흥미로웠던 것은 익명의 투표자들이 써준 선정 이유들이었는데서로에 대한 애정, 고마움, 미안함 등이 섞여 있어 끈끈한 동료애와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B.A.T 조직가치가 그럴듯하게 명목상으로만 만들어 둔 것이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이 조직가치에 동의하고 실천하고자 하기 때문에 그것이 일을 하는 태도에서 드러나게 되고 이는 곧 좋은 아웃풋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것이리라 생각해본다.디자이너 N님과 J님의 개인 프로젝트 공유로 노마드 데이의 재미와 활기는 더해갔다.최근 비영리 목적으로 라는 인스타그램 매거진을 론칭한 디자이너 N님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작업했던 과정들을 공유해주었고, 디자이너 J님의 사진학 개론(?)에서는 그의 취미 발전사와 함께 시간대별로 변화한 여러 사진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자타 공인 B.A.T의 핵인싸들답게 힙한 일상을 엿볼 수 있어 더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두 디자이너의 작업이 궁금하다면 아래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이너 N님의 HEAVY MAGAZINE: www.instagram.com/heavy.magazine/* 디자이너 J님의 개인 블로그: www.breadzini.kr/절대 업무 강도가 낮지 않은 B.A.T에서 일과 동시에 개인 작업과 취미를 부지런히, 그것도 너무나 멋지게 하고 있는 멤버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동기부여가 된다.다재다능한 B.A.T의 멤버들 덕분에 노마드 데이가 마르지 않는 샘처럼 새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지고, 주말에도 기꺼이 출근할 수 있는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아닐까?장장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인사이트 (그것도 업무 관련한)를 공유해도 이렇게 즐거운 이유는 모두가 지금보다 더 성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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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록되고 있습니까?

올해 2월에 썼던 글을 이제야 올려봅니다. 태블로는 아직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아무개 님, 지난번에 요청한 자료 언제까지 받을 수 있죠?”다행이다. 꿈 이었다.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하던 중 일감 하나가 떠오른다. 간밤의 꿈이 꿈 만은 아니었던게다.아뿔싸,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룬 자의 아침은 발걸음이 무겁다.Business Intelligence 라는 것이 있다. 뭔가 멋드러진 단어의 조합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대부분의 시간을 비슷한 일을 반복하며 숫자를 맞춰야하고 엑셀과 SQL 에 빠져 살기 일쑤다. 잘못된 데이터라도 발견되면 이걸 어디서부터 수습해야 하나 고민해야 한다. (끝이 없는 재귀호출)반복, 반복, 반복. 비용을 줄이자.반복은 비용이다. 한두번 반복되는 일을 최적화 하는 것은 최적화 자체가 비용 이겠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 주기적으로 찾아야 하는 데이터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최적화의 대상이다.특히나, 아직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이라면 회사의 데이터가 잘 정리되어 있을리 만무하다. 몇몇 데이터는 잘 관리되고 있겠지만, 상당수는 흩어져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을 지나면 이들을 모으는 게 일이 되어버린다. 임계점을 넘어서버린 일을 한다는 것은 손을 더럽히는 일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그대에게 이 임계점을 분간할 지혜가 있기를.시간 비용을 절약하자스타트업의 구성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사람과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이 중에서 BI 툴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나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니 이런 답이 나온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럼 시간은? 다행히,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그럼 이 시간을 아껴보자!’여기에 하나 더, 내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앞으로 회사가 데이터를 다루는 스펙트럼을 얘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Zeppelin무엇을 사용할까 고민하던 중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제플린 이었다.< 이 형님들 말고 >(출처 : http://fortune.com/2016/07/26/led-zeppelin-stairway-heaven-appeal/)아파치 제플린은 한국에서 시작해 아파치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오픈소스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툴 이다.장점은 개발자에게 익숙한 노트북 기반이라는 것과 강력한 인터프리터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 소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나프다 팟캐스트에서 들은 내용인데, 트위터의 경우 태블로에서 제플린으로 갈아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기본적으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데이터를 요구해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물론, 단점도 있다. 먼저 시각화 부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D3.js 를 같이 사용하면 보완할 수 있지만 개발자의 꾸준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었다.더불어, 비개발자들에겐 노트북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하는 것에 진입장벽이 있다고 생각 했다.한번쯤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개발 리소스가 부족한 우리 상황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다음을 기약해본다.Spotfire, Amazon Quicksight, Google Data Studio다음으로 찾아본 툴 들은 바다 건너에서 잘 사용 되는 몇가지 것들 이었다.Spotfire 는 레퍼런스도 충분했지만 다음에 등장한 강력한 후보로 인해 제외됬다.아마존 퀵사이트는 잠깐 사용해봤지만 회사의 요구사항을 맞추는데 부적절해 보였다.구글의 데이터 스튜디오 역시 기능에 제약이 많았다.아마존과 구글의 솔루션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거나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장점도 있었다.Spotfire 역시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다.태블로, 그리고 plotly태블로는 동료 직원의 지인 중 사용해본 분이 있어서 직접 만나서 여러가지를 물어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한국에 공식 총판이 있어서 메일로 문의하면 다양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태블로는 장점이 많은 툴이다.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지원하며, 강력한 시각화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데이터를 유연하게 다룰 수 있어서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얻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됐다.온라인 튜토리얼도 잘 되어있고, 한국에서 오프라인으로 기초교육도 받을 수 있다.종합적으로 비교해 본 결과 비슷한 성격의 툴 중에선 가장 강력한 툴 이었다.유일한 단점이라면 가격이다.plotly 는 리서치 중 가장 마지막으로 접했는데 대시보드로도 사용할 수 있고 노트북에도 붙일 수 있는 라이브러리 형태로 제공되는 툴 이었다.데이터 분석에 주로 사용되는 파이썬, R, 매트랩에 모두 사용 가능했고 훌륭한 시각화도 가능했다. 학생이라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단점이라면, 개발자에게 더 친화적 이라는 것과 데이터 커넥터가 태블로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 이었다.BI 툴, 개발자와 분석가 중 누구에게 더 쉬워야 할까?회사마다 개발자의 비중이 다르다. 스타트업 이라고 해서 개발자들로만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이미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회사라고 해서 개발자가 적은 것도 아니다.각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어떤 툴을 사용할 지는 다를 것이다.나는 우리 회사가 어떤 BI 툴을 써야 최적일지 생각해 봤다.같은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시간을 줄여줄 수 있어야 하고, 앞으로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툴이었으면 했다.개발자의 지원을 최소화 하면서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면 했다.가격적인 면도 중요했지만, 국내에서 사용하는데 참조할 수 있는 레퍼런스, 교육이 풍부한 것도 선택에 한 축이 되었다.모든 것을 종합해 본 결과 태블로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됐다.< 이제 데이터와 사랑에 빠져 볼까?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2onPdVj5zgQ)여러분들의 상황은 어떤가.지금 사용중인 툴이 충분한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는가? 혹시 기존에 익숙하던 것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나?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부족한 인원으로 복잡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일 것이다.특별히,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최적화를 해야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순간도 머리를 싸메고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데이터 때문에 잠이 부족한 그대에게,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아무쪼록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8퍼센트 #에잇퍼센트 #협업 #업무프로세스 #팀워크 #수평적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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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 사용성 평가, 쉽고 간편하게 하는 방법

최근 몇 년 새 린스타트업, 린 소프트웨어 개발 등 '린'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었었다.학교 다닐 때만 해도 린스타트업이라는 단어는 잘 알지도 못했고 린 제조라는 단어가 훨씬 친숙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린 제조라는 말이 더 어색하게 들릴 정도다. 하여간 린스타트업이란 단어는 린 제조라는 에서 유래가 된 것이며 Lean(군더더기 없는) + Startup(자신들의 가설을 증명해가는 단계의 조직) 이 합쳐진 말인데, 바로 이 린스타트업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가 린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이고 기존 전통적인 워터폴 방법론과는 큰 차이점을 보인다. 이 두 가지 방법론을 비교하자면 아래 그림과 같다.워터폴과 린스타트업을 잘비교 설명하는 그림위 그림처럼, 워터폴 방법론 프로세스 에서는 바퀴, 차대, 카울 등의 단계를 차근차근 순차적으로 진행하여 완벽한 최종 제품 or 서비스인 자동차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방식이었고, 린스타트업의 프로세스는 보드, 킥보드, 자전거, 오토바이 등의 작은 단계마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결과물로 시장에 내놓고 반응을 살펴가며 최종 결과물로 만들어가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기껏 자동차를 만들어 놨어도 팔리지 않으면 허사니까 작은 단계마다 시장을 즉시 접하고 파악하여 리스크를 줄이는데 목적이 있다.린스타트업 프로세스를 들여다보면 위 그림처럼 Build, Learn, Measure 과정을 계속 끊임없이 반복하며 원을 그리게 되는데, 이렇게 수 많은 원을 그리며 점차 완벽한 원 (=완벽한 제품 or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그래서 린스타트업 책의 표지도 수많은 원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린 스타트업 The Lean Startup] 책 표지이처럼 린스타트업 프로세스에서는 필연적으로 테스트 과정을 계속 반복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이 테스트 과정에 투입되는 자원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의 좋은 해답이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Don't make me  think]라는 책에 잘 설명되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소개할 내용은 BM을 검증하기에는 무리이며, 오직 UI의 사용성에 관한 부분이다.)사용성 평가 소개사용성 평가란?사용성 평가란 한 사람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일반적인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대상은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제품 프로토타입, 새 디자인을 담은 스케치 등이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가 혼란스럽다거나 답답하다는 느낌이 드는 지점을 찾아서 고치는 것이 사용성 평가의 목표다. FGI와의 큰 차이점은 그 물건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듣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 있다.개인적으로 단 한 명을 하더라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만든 사람은 조금만 지나도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없게 된다. 그럴 때 평가를 해보면 전혀 다르게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새로운 시각이 열리게 된다.소개하는 사용성 평가는 전통적인 평가 방법이 아닌 'DIY  평가’라는 이름으로 시간과 예산, 전문지식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전통적 평가방법이 많은 자원을 투입하여 가능한 모든 문제를 찾기  위해서였다면 DIY 평가방법은 적은 자원으로 당장 개선할 문제를 찾기 위한 목적이다.DIY 평가 방법평가 주기&시간한 달에 한번 오전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 정도의 주기와 시간이면 단순하므로 지키기가 쉽고, 평가로 얻은 결과만으로도 다음 평가까지 개설시킬 충분한 업무량이 생길 것이다.참여자적정 참여자 수는 3명이다. 전통적인 방법에 비해 3명은 표본으로 삼기엔 너무나 적은 수이며 따라서 모든 문제를 밝혀내기엔 부족한 인원수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DIY 평가는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로써 데이터를 만들어 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또 모든 문제를 찾아낼 필요가 없다. 단 1회의 평가만으로도 찾아낼 수 있는 문제의 수는 고칠 수 있는 양을 채우고도 남는다. 또 3명을 넘겨 평가를 거듭해 보아도 점점 이미 알고 있는 중복되는 문제들만을  재확인하게 될 뿐이다.모집테스트에 참여할 사용자는 페르소나와 꼭 일치하는 사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런 사용자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에 차라리 그냥 사전 지식이 없는 사용자로 조건을 완화하고 진행하여도 만족할 만큼 충분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조건을 완화할 경우 참여자를 쉽게 모집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서비스를 만들며 페이스북 그룹 몇 곳에다가 모집글을 올렸었는데 수 많은 참여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 (그것도 자원봉사자로!)진행자참여자 옆에  1:1로 나란히 앉아서 평가 진행을 돕는 진행자 1명만 있으면 충분하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평가 용지와 스크립트를 보며 조금만 연습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평가 장소&도구캠코더와 마이크가 준비된 매직미러 딸린 조용한 방일 필요 없다. 편한 카페 같은 공간에서 노트북과 마우스, 화면 녹화 소프트웨어 정도면 충분하다.(도구 소개는 먼저 작성하였던 '스타트업 UI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10가지  도구’에서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평가대상프로젝트 초반에  가까울수록 좋고 극단적으로는 디자인이나 개발 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서비스가 아닌 경쟁사의 서비스나 유사한 서비스를 사용하게 해봐도 된다. 서비스 와이어프레임 때 실시해봤고 프로토타입 때 실시해봤다 그리고 오픈 베타 중인 지금도 하고 있다.과제각 평가대상의 단계마다 평가하고 싶은 부분이 달라 과제가 달라지게 되는데 예를 들자면 만약 로그인 프로세스를 평가하는 목적이라면 계정 가입하기, 계정 로그인하기, 아이디 찾기, 비밀번호 찾기 같은 과제일 것이다.좋은 질문에서 좋은 해답을 찾는다고 한다. 좋은 과제를 준비하자.진행순서&방법1. 인사(4분)참여자가 진행과정을 이해한 상태에서 평가에 임할 수 있도록 진행방법을 설명한다2. 배경 질문(2분)참여자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다. 참가자의 긴장을 풀어주며 사전 지식을 가늠할 수 있다3. 둘러보기(3분)서비스 첫 화면의 첫인상으로 서비스가 제대로 이해를 전달하는지 파악한다.4. 과제(35분)평가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참여자가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참여자가 과제에 집중하되 본인이 생각하는 내용을 소리 내어 말하게 해야 한다. 말을 안 한다면 말하게끔 유도하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예를 들면 “지금 어떤 생각이 드나요?”, “어디를 보고 계시죠?”, “이제 무엇을 할 건가요?” 등인데 질문할 때는 유도 질문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참여자 스스로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가입 버튼을 찾고 계신가요?”라고 질문한다면 참여자에게 가입을  유도시키게 되기 때문이다.5. 심층질문(5분)과제 간에 행동을 유도할까 봐 미처 하지 못했던 질문을 할 수 있다.6. 마무리(5분)감사인사와 함께 마친다.(진행순서&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였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이 글에 함께 쓰기엔 어려워 따로 분리하여 자세히 써야 할 것 같다. 다음 글 쓸 때 소개할 예정인데 아마 12월 말에 소개할 예정이다.)평가 진행 후평가 후 일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문제들이 3가지 있는데 소개한다.  1. 콘셉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거나 또는 할 수 있을 거라 짐작했던 내용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2. UI 텍스트가 문제인 경우사용자가 사용하는 단어와 여러분이 사용하는 단어가 다른 경우다.3. 찾는 내용을 찾지 못하는 경우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는 경우로써 더 눈에 띄도록 해야 하는 경우이다.문제들을 보다 보면 진짜 중요한 문제도 있고 덜 중요한 문제도 있을 테고 문제뿐 아니라 사용자들이 제안한 내용도 있을 거다 "이런이런 기능 있으면 좋겠어요"하고 말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아마 다 고치기 어려울 수 있다.때문에 팀원들이 모여서 관찰한 내용을 공유하고 고칠 문제와 고칠 방법을 정해야 할 텐데 어떻게 고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까?1. 공동목록을 만든다평가 중에 목격한 문제들로만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3개씩 말하고  화이트보드 같은 곳에 적는다.새로운 문제를 더하려는 충동을 자제하고 새로운 기능에 대한 요청은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배제한다.2. 가장 심각한 문제 10개 뽑는다공동목록을 만들며 중복되는 문제든 투표를 하든 10개만 뽑는다.3. 순위를 매긴다심각한 순서로 1~10위까지 순위를 매긴다.4. 목록을 정돈한다1위부터 차례대로 다음 평가전 한 달간 누가 어떻게 고칠 것인지 정한다 완벽하게 고치지 못하더라도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중요하다.5. 매우 쉽게 고칠 수 있는 목록은 따로 둔다심각하지 않고 매우 간단한 문제들은 별도로 모아 두어서 짧은 시간에 고칠 수 있을 때 고친다.지금까지 쉽고 간단하게 UI 사용성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글을 작성하였는데 본문에서 먼저 언급했던 것처럼 진행방법에 대해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쓰기 때 따로 더 심층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다음글 :https://www.theteams.kr/teams/143/post/64512참조 :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Don't make me think], 구글 이미지 검색#텐시티 #디자인 #디자이너 #UI #UX #사용성개선 #사용성평가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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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요정 살려내기(나에게 힘을 줘...)

디자이너뿐만 아닙니다. 마케터는 새로운 이벤트고민,콘텐츠제작자는 뭘 만들어야 잘만들었다고 소문이 날지,기획자는 무슨 프로그램 짜야하나..강사들은 어떤 커리큘럼 만들어야 애들이 잘 알아들을까..등등. 뭔가 나만의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 요정님을 간절하게 기다리게 됩니다. 크리에이티브함이란 것이 참 멋지고 찰진 단어이지만 그 현실은 그렇게 또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크리에이티브의 뜻이 '창조적인' 이란 의미라서 흔히들 '창조' 에 포커스를 맞추곤 합니다. 뭔갈 뿅! 하고 만들어내는 그런 의미로 말이죠. 크리에이티브는 뿅!이 아닙니다.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널브러진 수많은 단서들에게서 힌트를 찾고 조합하고 변형시키는 것에 가깝죠. 영화에서처럼 관자놀이에 번개가 내려치면서 눈이 휘동그래지는 그런 장면도 연출되지 않아요. 이런거없음크리에이티브함은 오히려 변덕과 괴팍하고 지랄맞은 성격의 산물과도 가깝습니다. 자꾸 사물을 고깝게 바라보고, 삐딱하고, 질문을 던지고, 주워들은게 많고, 본 게 많은데다가, 자기주장도 있고, 취향도 확고해야 하죠. 우리가 인식하는 어떤 것이든 내 필터를 스윽 통과하면서 일종의 변형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 차이를 발견하고 정돈하는 능력이 크리에이티브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그래서 이 녀석은 얼핏 매우 감성적인 것처럼 보이는 단어지만, 사실 상당히 논리적이에요. 자료를 찾고, 모으고, 수집한 후, 변형하고, 정돈하여 드러내는 과정이니까요. 이 모든 행동에 맥락이 없으면 그냥 그건 공상이 되버리고 맙니다.팩트폭격기당연히 이러한 활동은 두뇌에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두뇌는 꽤나 게으른 녀석이예요. 주인의 명령을 잘 듣지도 않죠. 그저어어...편한 것만 찾고 하던 것만 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이토록 마구니가 가득 차있는 머릿속에 강렬한 법봉의 짜릿함이 전달될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게 바로 요정님이 오신거예요. 요정님이 오시면 일단 다양한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강력한 집중력과 기발함 보너스가 주어집니다. 물론 그 시간은 굉장히 제한적이고 조건이 까다롭긴 합니다.그래서 오늘은 이 요정님의 특성과 생존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1. 요정님은 15분의 예열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단 책상에 앉으면 유튜브부터 켜지말고 대지 만든 뒤에 15분간 이래저래 안내선이라도 만들어놓도록 합시다. 15분간 그러고 있으면 어느새 스멀스멀 이런 저런 구성과 배치가 떠오르게 된답니다. 운동하기전엔 스트레칭을 쭉쭉해야 해요. 뚜둑뚜둑 소리도 내고 오백년간 잠들어있던 육신의 먼지를 조심스레 벗겨내듯 근육들을 이완시켜줘야 사고가 안나잖아요. 두뇌도 신체기관인 만큼 비슷한 과정을 거칩니다. 당을 끌어올려 부스트업도 시켜야 하고 전기신호의 파장도 바뀌기 시작합니다. 혈류량을 늘리고 호르몬에도 변화가 찾아오죠. 몸이 학습이나 업무에 적합한 모드로 변할 수 있는 최소시간!!~~이 필요하단 거에요. 처음부터 '앞으로 20시간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해보자!' 라는 굳은 의지를 다지면 의지처럼 그냥 몸이 굳어버립니다. 부담없이 딱 15분만 하고 끝내자~라는 마인드여야... 시작도 수월하게 할 수 있죠. 그리고 막상 15분이 지나면 내려오기 좀 찜찜할 정도로 살짝..집중이 되어있는 상태가 되어있을 거예요. :)어 지금 나가.. 주섬주섬2. 뭔갈 먹읍시다. 다만 일하는 도중엔 먹지 마세요. 요정님은 빌리엔젤 케익과 초코퐁당같은걸 굉장히 좋아하시긴 하지만... 그건 팝콘같은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예고편 나올 때 다 먹는거죠. 본 작업이 시작되면 잘해야 커피나 쪽쪽거리던가 아니면 껌 정도가 딱 좋습니다. 사실 당을 우걱우걱 섭취하는 게 학습에 있어서 딱히 좋은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혈당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 피로감이 우르르 찾아오죠. 시험전에 마시는 마법의 포션(레드불과 스누피커피우유 등등....괴랄한 혼합음료까지..)은 오늘의 나를 불태워 내일은 소멸에 이르게 만드는 거대한 흑마법과 같아요. 그러니 과다한 당충전은 내일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다만, 턱을 오물오물 씹어주는 건 두뇌를 자극시켜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으니 오독오독 거리는 무언가를 먹어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시작하면 왠만하면 책상에서 먹을 건 치우는 게 좋더라구요. 사람은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동물인데, 내 주변환경의 역할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길 좋아합니다.침대는 자는 곳책상은 일하는 곳화장실은 쉬하는 곳.등등...각각의 장소에 정해진 행동들이 습관으로 굳어져있죠. 그런데 자꾸 책상에서 뭔가 쭈서먹으면서 일하게 되면......머지 않아 앞으로도 책상에만 앉으면 배가 고파지는 파블로프 강아지 효과를 체험하실 지도 몰라요. 더불어 일하면서 이것저것 쭈서먹으면 온 키보드에 마우스에 태블릿에 기름이나 묻히고 일은 일대로 안되더라구요. (물론 개인차는 있습니다.)조..좋은 먹이다!!!3. 요정님은 성격이 급합니다. 빨리빨리!!! 어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딱딱 목업이 다운받아져야 합니다. 포토샵도 챡챡 켜져야하고 외장하드도 버벅대선 안됩니다. 뭔가 막히는 것들. 그러니까 와이파이가 안된달지, 컴터가 갑자기 업데이트를 해버린다던지...아니면 컴터가 꼬져서 파일 저장하는데 한나절 걸린다던지..이러면 요정님은 금새 떠나버리십니다. 사람의 집중력은 생각보다 쉽게 흩어지는데.. 집중력을 유도하는 것은 무언가 움직이는 사물/이미지의 존재입니다. 안구는 끊임없이 진동하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빙글빙글 돌아가는 로딩바만 뚫어져라 보고있으면 눈이 엄청나게 피곤해져요. 자고싶죠. 또한 멈춰있는 사물말고 자꾸 다른 곳을 보려고 하는 안구운동효과 때문에 옆에 있는 광고에 자꾸 눈이 가게 됩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처리속도를 줄이는 좋은 장비를 사도록 합시다. 돈 벌어서 다 장비에 쏟는 게 디자이너의 인생이죠.내..내놔!!!4. 노란색을 좋아합니다. 요정님은 노란조명을 좋아합니다. 노란색 파장은 눈을 편하게 해줍니다. 게다가 파장이 길어서 심신의 안정감을 주기도 하죠. 거기에 간접조명이라면 한결 공간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묘한 갬성에 젖을 수 있습니다. 노란색 조명을 쓰되, 스탠드불빛은 천장에 쏘도록 합시다.5. 살짝 졸릴 때.. 눈이 막 감겨버리는 그런 상태말고. 약간 멍때리게 되는 그런 상태가 종종 있어요. 영혼먼저 이불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죠. 사실 이렇게 비몽사몽할 때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구석에 쳐박혀있던 기억이나 미쳐 정리하지 못한 수많은 정보들이 뒤죽박죽 섞이게 됩니다. 크리에이티브함은 최대한 많은 단서들을 충돌시켜 스파크를 일으키는 게 중요한데, 이렇게 넋이 나간 새벽3시 정도엔 자연스러운 스파크를 잘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효과때문에 살짝 잠결에 공부하는 게 다음날 기억에 더 오래 남는 다는 연구결과도 심심치 않게 들리곤 하죠. 이덕분에 꽤나 기발하고 신박한 레이아웃을 구상해 낼 수 있습니다. 다만 15분만 지나면 졸려서 더 이상 일을 못한다는 게 단점이죠.졸려..죽어....6. 끊임없는 정보쌓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새벽3시에 일을 하지 않는 경우. 벌건 대낮에 그 분을 소환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론 서점, 사람구경, 핀터레스트 구경하기, 매거진 보기, 딴짓하기, 창밖보기, 쇼핑하기 등등이 있습니다. 사실 일 말고 대부분의 딴짓은 모두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컴터켜고 모니터를 보고 하는 게 아니더라구요. 뭔가 시안요청을 받으면 일단 서점에 가서 요리책이든 여행책이든 잡다한 정보들을 우르르 집어넣고 섞는 작업부터 합니다. 쌩판 하얀 백지에서 뭔가를 만들려고 하면 미칩니다. 흰 종이엔 사실 아무것도 없어요.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도 나오기가 힘들죠. 인간의 기억체계는 연상하고 꼬리잡기를 좋아해서 뭔가 단서를 넣어줘야 해요. 그래서 음악을 들으며 음악에 관계된 이미지나 기억을 유도하기도 하느 거거든요. '단서를 주세요.' 상상력으론 확실히 힘든 감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본 게 많았더라도 당장 생각나지 않으면 소용이 없거든요. 일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 잠재된 고대의 기억을 다시 리마인드 시켜주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딴짓을 (몰래) 권장하는 바입니다.대학일기 자까님 한번만 쓸께요 :)7. 부정적인 감정은 요정님이 좋아하는 굉장한 에너지원입니다. 빡침, 열등감, 인정욕구, 승부욕, 자괴감 등등은 아주 훌륭한 자원이죠. '저 놈에게 이기기 위해서!' '팀장님께 잘보이려구!' '난 멍청한 해삼자식이야!' 등등의 마인드는 얼핏 되게 나빠보이지만, 또 막상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사실 저런 마음 안들어본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어차피 승부욕이나 인정욕구, 열등감은 평생친구입니다. 기왕 데리고 살거면 잘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역설적으로 이렇게 들끓는 감정들은 지속적인 불안감을 유도하게 되는데, 사람이 뭔가 행동을 하는 이유는 대다수가 '불안해서' 입니다. 불안함은 현재의 드러누움보다 뭔갈 만들어야해! 배워야해! 새로운 걸 해야해! 라고 나를 부추깁니다. 친절하진 않지만, 거칠고 행동력 좋은 친구죠. 게다가 이러한 감정들은 에너지가 굉장히 커서 가끔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 실력의 한계나 그냥 생각의 한계, 또는 이성의 끈으로 잡고있던 굴레를 끊어버릴 수 있게 만들어주죠. 요정님 눈이 붉게 빛나며 광전사로 변하는 순간입니다.(주로 빡치거나 조급할 때 등장합니다.) 각성모드가 되신 요정님은 화장실도 참게 만들더라구요.응 맞아. 덧붙이자면 크리에이티브 요정님은 수줍습니다. 주로 혼자있을 때 얼굴을 내밀죠. 등 뒤에 팀장님이 있으면 안나와요. 있던 요정도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아직 미완인 어떤 것에 대해 평가받는 것은...여러 심리학적인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그냥 신경쓰이고 짜증나는 일이거든요. 디자이너들 책상에 표지판이라도 놔드려야 할까봐요. '요정님 강림중' 이런거...혼자냥?...나간다?https://www.facebook.com/readingjiaxi/videos/2016388665072946/헤헤..이번에 제 책이 책읽찌라 페이지에 소개되었어요 :) 히히.... 함일거바! 이거 엔딩멘트 넘나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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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Humans of MEME, 그 다섯 번째 주인공을 만나다. -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졔졔의 이야기

안녕ㅎr세요 !멋진 미미박서의 이야기를 담아오는 MOTH 입니다 !이번 주에는미미박스 사이트, 상품 페이지나 프로모션 등미미박스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시는 디자이너 분을 만나보았어요 !오늘의 주인공 jyejye 를 만나러 가볼까용?Q. 졔졔! 안녕하세요. 졔졔는 그렇다면 전공이 디자인 계열이신가요?A. 아니요. 저는 미생물학과였어요. 제 전공으로 학위를 받고 직업군을 가지게 된다면, 보통 제약회사 아니면 화장품 R&D 에서 제품을 연구하는 일을 하게 되는 전공이에요.( Moth : 와우! 그러면 어떻게 디자인을 하고 계신거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교과목 수업 중 미술 시간이 사실 제일 행복했었거든요. 근데 그 당시 스스로 생각해봤을 때, 중학생 때부터 미술을 시작하는 것이 늦었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당시 미술 학원을 다니고 벌써부터 예중∙예고의 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들도 많았구요.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나는 늦었다, 힘들 것 같다, 안될 것 같다’ 이런 것이 다 핑계 같고 또 그만큼 하고 싶은 용기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도 디자인 하는 것이 굉장히 즐겁고 재밌다는 것을 점점 스스로 느끼는 것 같았어요. 대학생 때에도 당시 전공 교수님께서도 전공을 살려서 일하라고 하시는데 제가 스스로 생각했을 때 대학교 이후의 제 삶에서도 이렇게 보내게 된다면, 굉장히 후회할 것 같은 거예요. 부모님도 사실 그 방향으로 가시면 좋아하셨거든요. 그랬는데 그 때, 제가 용기를 가졌던 것 같아요. 이과에 가고 대학교에 진학하고, 그런 것이 어떻게 보면 부모님이 원하시는 안정적인 방향의 삶 쪽으로 간 것이었는데, 제가 결국에도 직업을 그렇게 선택한다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았고 제 삶이 즐겁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결국 졸업 한 후, 약 1~2년정도 무작정 배워야겠다는 결심으로 웹디자인 학원도 다니면서 이것 저것 만들어보며 다시 새롭게 디자인을 시작했어요.    Q. 정말 용기 있는 선택이셨네요. 다시 새로운 길을 가기 정말 어렵잖아요. 지금은 어떠세요, 용기 낸 선택에 만족하시나요?A. 네. 사실 제 대학교 생활만 봐도, 이미 디자인으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었을지도 몰라요. 대학생 때 발표하며 PPT를 만들잖아요. 저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것을 더 잘 보이고 집중되게 만들고 싶었어요. 발표 시간에 대부분 딴짓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집중을 하게 만드는 요소로 비주얼적인 것이 크잖아요. 그렇게 이 발표를 집중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PPT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떻게 구성하고 내용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을 느껴서 그 당시에도 디자인 측면에서 많이 집중했었어요. 주변 사람들도 제가 평소에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아셔서 학회활동에서도 과티를 만드는 것도 저에게 맡겨서 디자인 해보라고도 하시는 등요.학교생활만 돌아봐도 항상 제 일상엔 그런 것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평소에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항상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지표가 되어줬던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어떻게 미미박스에 오시게 되셨어요?A. 사실 미미박스에 가장 끌렸던 것이 기업문화였어요. 저는 다른 무엇보다도 제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제가 제 일만 하여 높은 보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결국에는 나중에도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순간 순간을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기업문화가 제일 매력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미미박스에 들어오게 되었고, 자연스레 화장품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기업문화 때문에 회사에 들어왔는데 화장품에도 관심이 생겼고, 화장품에 관심이 생기다보니 이 화장품을 더 잘 보이게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열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네요(웃음).  저는 제가 걸어왔던 발자취와 경험들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결국 지금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모든 것이 다 경험이잖아요. 나중에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는 거더라고요. 힘들 때도 정말 많았어요. 버티고 버티면서, 그렇게 버텼던 순간들이 나중에는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 시간들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로 잘 흘러가잖아요. 그 흘러가는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면, 그게 허투루 쓰이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대학교 4년 동안 배웠던 전공을 직업으로 선택한 것도 아니니 그 시간도, 등록금도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배우고 경험했던 순간들이 항상은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디자인을 할 때도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며 ‘내가 한 모든 경험들이 다 쓸모 없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를 들면, 연예인 이성경씨도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모델이 됬는데, 모델 일을 하기도 연기도 하면서 기회가 생겨서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것처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다, 그르다 라고 판단하기 보다 그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언제 어떤 순간들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저는 부끄럼도 많고 두려움도 많으면서도 도전정신도 있거든요. 상반적인 것을 같이 가지고 있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요. 이것 저것 해보고싶고.. 등 그런 것들이 결국 모여서 제가 되기도 하니깐요(웃음).그래서 제가 아직도 쓰는 슬로건이 manymuch 이에요. 뭐든지 많이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저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주말에 나가는 경우도 꽤 있어요. 정말 피곤해서 쉬고 싶은데 ‘그래 쉬자’ 라고 생각하면 또 몸이 근지러운 성향이기도 하고요. 피곤해도 나갔다 오면 ‘역시 나오길 잘했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능하면 주말에 새로운 곳에 많이 가보려고 해요. 전시가 있으면 보러가고 새로운 공간에 계속 찾아가보는 것도 디자이너한테는 감각을 키울 수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디자인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완전한 창조가 일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것 저것 많이 보면서 응용하고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어떠한 분위기를 원하는지, 요즘 트렌디한게 무엇이며 제가 디자인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깐 더 찾아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Q.  졔제는 어떤 목표가 있으신가요?A. 졔졔가 바꾼 한정특가 이벤트 가이드 변경기본적인 한정특가 이벤트 가이드가 있어요. 한정특가 작업물을 만들어야 할 때, 그 이벤트가 디자인적으로 고객이 느낄 수 있을만큼 후킹하게 느껴져야 하잖아요. 그래서 이벤트 가이드 자체를 바꾸었어요. 누군가 저한테 시켜서가 아니라 이렇게 디자인을 하면 고객들의 눈에 확 들어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기본 가이드 룰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좀 더 눈에 띄게 바꾸었어요. 그렇게 제가 만든 것이 또 자연스레 가이드가 되었어요. MD분들도 제가 만든 방식으로 제작을 해달라고 요청해주신다던지, 그런 것이 가장 많이 뿌듯했던 것 같아요.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것도 일의 일부며 딱 주어진 일만은 하고 싶지는 않아요. 앞으로도 좀 더 고객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게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내고 있지만 완전히 퍼포먼스를 냈다고 생각은 안해요. 제가 하는 업무에서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그리고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퍼포먼스를 내고 싶고, 그게 또 제 목표에요. 앞으로 우린 어디에 있던 간에 계속 나아갈 사람이잖아요(웃음).졔졔와 이야기를 나누며저는 개인적으로는 삶의 방향과업무를 하는 마음가짐 등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번 주의 이야기는 인터뷰라기보다 졔제가 저의 고민도 많이 들어주시고격려도 많이 해주시며 이야기 하면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맛있는 코~퓌~도 사주신 졔졔 흑흑흐그흑 ㅠㅠㅠㅠ항상 쉬운 것에 안주하지 않고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시는 졔졔이런 멋진 미미박서분이 계셔서미미박스가 더욱! 멋진 회사로 성장할 것 같아요 !다음에는 더욱 알찬 이야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그럼 이 10000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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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프로덕트 디자인 인턴 체험기 #1

드디어 시작.꿈에 그리던 페이스북에 2016년 11월에 지원을 하였고 (이 당시 나는 조지아텍 HCI석사 1학년 1학기), 12월까지 세 번에 걸친 면접들을 보고 1월 초에 합격 연락을 받았다 (자세한 페이스북 인터뷰 프로세스는 페이스북 커뮤니케이션팀이 동의해 주어 나의 Medium에 퍼블리쉬할 수 있었다). 사실 합격 전화를 받았을 당시, 복도를 뛰어다니면서 함성을 질렀다. 아는 사람들에게 자랑도 하고, 축하도 받고 무엇보다 인턴쉽을 가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공부를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여름이 되기까지 시간은 정말 느리게 갔지만 시작날인 5월 30일까지는 정말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인턴 시작 날은 5월 30일... 시간은 정말 느리게 흘러갔다.살짝 내 얘기를 해보자면... 이렇다.페이스북 프로덕트 디자인 인턴쉽(Product Design Internship) 얘기를 하기 전에, 나에 대해 살짝 얘기하자면... 사실 나는 학부 때 디자인 전공을 하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나는 미시간 대학교에 (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 기계공학 전공으로 입학했다. 그 당시에는 대학교에서 들어가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전공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도 많이 없었을뿐더러, 제일 중요한 건,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미친 듯이 공부했을 때와는 다르게 대학교 때는 뭔가 흥미가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그렇게 무의미하게 지나간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허무하게 첫 대학생활 2년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나는 3학년에 올라가기 전에 한국에 돌아와 군에 입대를 했고 그 절제의 테두리 안에서 시간이 흐를 때면 하나둘씩 도전해 보고 싶고 알고 싶은 것들이 생겨났다. 전역 때쯤에는 "그래! 나는 기계공학보다는 문과 체질이야"라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복학을 해서 대학교 3학년 2학기 때 많은 반대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나는 심리학으로 전과를 했다. 솔직히 부모님을 포함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나는 뭔가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라기보다는 그냥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운이 좋게도 심리학 수업을 듣는 동안만큼은 항상 재미있었고 솔직히 기계공학 때 배웠던 수학, 물리 등 보다는 훨씬 쉬웠다. 열심히 하다 보니 성적도 쭉쭉 올라가고 운이 좋게 교수님들과 재미있는 연구도 하고... 첫 대학 2년과는 다르게 나머지 2년의 나라는 사람은 자신감이 최고조로 올랐던 것 같다.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졸업 후의 진로였다 (a.k.a 현실). 많은 문과 유학생들이 하는 고민일 수도 있겠지만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관련 전공이 아니면 미국 취업이 불리한 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행이겠구나 생각했다. STEM 전공을 하면 3년이라는 OPT (취업) 기간이 주어지는 반면에 STEM이 아닌 전공들은 1년 안에 H1-B라는 비자를 받지 못하면 다시 한국이나 다른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졸업 후, 역시 반전은 없었다. 나는 어느새 한국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한국 강남역 메가로스쿨에서 한국 로스쿨을 진학 희망하는 학생으로 변신해 있었다.  진짜로 진짜로 로스쿨 준비는 정말 힘들었다. 한국에서 내로라는 사람들도 재수하고 삼수하는 마당에 초등학교 때부터 캐나다에서 유학해온 나는 한국말로 공부하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을뿐더러 한자들 또한 이해하기 힘들었다.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하위권이었고 스터리를 할 때면 다른 사람들 발목을 붙잡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뿐만 아니라 나는 한국의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공식(?) 같은 것들이 지긋지긋하다. 문제를 쓸데없이 꼬는 것, 어떤 특정 문장 속에 답이 숨어있기 마련이며 글짓기를 할 때면 꼭 무슨 수학 문제 푸는 마냥 뼈대는 이미 정해져 있으며 심지어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도 모든 수험생들이 거의 동일하게 접근할 때도 있다. (나한테 글짓기는 창의력인데) 사실 애초에 이런 것들이 너무나도싫어서 어렸을 적부터 유학을 가고 싶었다. (중학교 때 잠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족보닷컴이란 곳에서 과거 출제문제를 미친 듯이 뽑아서 기계처럼 풀었던걸 생각하면 정말... 나랑은 안 맞는다).여하튼, "난 꼭 변호사, 검사, 판사가 될 거야!!!"라는 미친듯한 열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땐 이게 아니면 난 과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밤낮으로 공부를 해야만 했다.그럼 도대체 나는 어떻게 UI/UX/Product Design에 입문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정말 행운 이게도, 그때 미국에서 날 지도해주던 심리학 교수님께서 한국 대학교 몇몇 곳에 심리학 강의를 하러 방문하셨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한번 밥이나 먹자는 연락이 왔고, 만나서 반가운 얘기들을 하던 도중 나에게 Human Computer Interaction (HCI)와 User Experience (UX)에 관한 얘기들을 해주셨다. 로스쿨 진로를 매우 고민스럽게 여기던 나에게는 매우 알맞은 진로 일 것 같다고 한번 집에 돌아가면 컴퓨터를 켜서 찾아나 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미시간 대학교 선배가 나와 같이 심리학을 전공한 뒤, 석사를 카네기멜론 대학에 HCI로 가서 현재는 미국 아마존 (Amazon)에서 UX 디자이너 (UX Designer)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형님께도 연락해서 많은 정보들을 들을 수가 있었다.항상 테크 (Tech industry) 쪽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교수님과 헤어지고 나서, "이게 과연 내 인생의 전환점인가?"라는 뚱딴지같은 마음을 품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는 컴퓨터를 켜고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나는 UI/UX에 관한 것들을 찾아본 것 같다. 직업군은 어떻고, 무엇을 잘해야 하며 어떤 대학원들이 있고 등등 무수히 많은 정보들을 노트에 적어가기 시작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그 날이 내 인생을 180도 바꾼 순간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부모님도 그땐 얘는 도대체 뭘 하는 앤가 싶기도 하셨을 것 같다. (미시간에 기계공학으로 들어가 심리학으로 전과해서 갑자기 한국 돌아와서 로스쿨을 간다고 하고는 다시 공대 쪽으로 간다고 하니... 속이 터지셨을 것 같다)물론 로스쿨은 그다음 날로 바로 때려치웠다. 한번 꽂히는 것은 무조건 파고드는 성격 때문인지,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당장 컴퓨터 학원을 끊고 아침에는 디자인과 코딩, 밤에는 대학원 준비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체력이 남으면 디자인 스터디도 알아보고 인터넷에서 블로그나 아티클들도 읽고, 네트워킹도 하려고 노력했다. 학원은 나에게 진도가 너무 느렸고 집에 오자마자 혼자 공부한 시간 동안에 훨씬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 항상 남들보다 훨씬 뒤처져있다고 생각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나에게는 배워도 배워도 새로운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이 정도로 재밌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Dribbble이라는 곳에 가면 "저런 건 도대체 어떻게 만들지?" 하고 생각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항상 스크랩해두고 똑같이 Sketch나 Photoshop을 켜고 따라 했다. 그리고 코딩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홈페이지를 어떻게 만드는지 잘 몰랐지만 무작정 공부하고 비슷하게 만들어 보곤 했다. 그저 무엇이든 배우고 연습하고 읽고 쓰고 열심히 마우스 클릭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그 열정과 "절박함"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다시 시간의 흐름을 말하자면, 2015년 5월 대학교 졸업, 2015년 8월까지 로스쿨 준비, 2015년 12월까지 미친 듯이 코딩과 디자인 공부 및 대학원 지원 서류 준비, 2016년 3월 결과 발표, 2016년 8월 조지아텍 (Georgia Tech) HCI 석사 입학... 당연히 디자인에 대한 이해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나의 배경이다. 추가로 말하자면 매일 이를 갈면서 공부를 했고 연습, 또 연습을 거듭했다. 모르는 게 있으면 포스팅도 해보고 피드백도 구하고 잘하는 분에게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 메시지도 보내며 멘토 신청도 하고, 사람들이 많은 쓰는 유명한 앱들을 다운로드하여서 어떻게 작동하고 디자인돼 있는지도 미친 듯이 파고들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수많은 튜토리얼, 블로그, 아티클 그리고 오프라인 스터디들 및 많은 정보들이 밑거름이 되었다. 그런 도중 운이 좋게 한국에 있는 스타트업에도 몇 개월 동안 일을 해볼 수도 있었고 Rightbrain이란 UX 컨설팅회사에서 주최하는 UX 수업도 3개월 동안 들을 수가 있었다.대학원 지원 당시에는 "나는 심리학 전공자이지만 디자인과 코딩에 대한 이해도와 실력이 있으며 나의 포트폴리오는 내가 혼자 코딩해서 만들었어요"라는 문구를 앞세워서 나를 패키징 했다. 그것이 좋은 selling point가 되었는지 많은 대학원에서 나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열정, 열정 그리고 열정... 게다가 나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self-awareness)에 대한 자각심이 나 자신을 계속 채찍질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갈길은 멀다.페이스북 디자인 인턴십에 대한 정보.페이스북 얘기를 들으려 왔는데 너무 나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 게 아닌가 싶다...구글과는 다르게 페이스북은 디자인 직책이 하나다. 구글에는 Interaction Designer, Visual Designer, UX Designer, Product Designer, UX Engineer 등 UI/UX 관련 직책들이 되게 많은 반면에 페이스북에 디자이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Product Designer)라고 통합해서 불린다. 디자이너들은 미국에는 Menlo Park (CA), Seattle 그리고 New York 오피스에만 있고 유럽에는 런던 오피스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페이스북 오피스는 이외에도 훨씬 많은데 디자이너가 있는 오피스는 이렇게 4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턴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4 지역에 분포해서 뽑는데 이번 연도에는 나를 포함해 총 17명이 선택되었다. 작년보다는 많다고 하는데 몇천 명의 엔지니어 인턴 숫자와는 너무나도 뻔하게 비교가 된다. 여하튼, 수만 개의 지원 서중에 달랑 17명이라니 로또 당첨이 아닐 수가 없다. 게다가 합격자들의 스펙을 보면 이미 각종 기업에서 인턴을 최소 한 개씩을 하고 많게는 세 번 까지도 한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Palantir, Quora, Spotify, Google, Pinterest 등등... 그리고 작년에 페이스북에서 인턴하고 두 번째로 돌아오는 애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합격이 되고 나서의 행복한 시간들 동안에도 나는 항상 이를 갈면서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결국은 모두 다 정직원 (Full-time) 오퍼를 받기 위해서 발버둥 칠 테니까...인터뷰 자체는 나의 Medium 아티클에서도 설명했듯이 모두 다 다 똑같은 인터뷰 프로세스를 거쳐서 뽑힌다. 인터뷰를 보는 동안에는 어떤 팀으로 갈지는 정확히 알지는 모르지만 오퍼를 받을 때에는 대충 어떤 쪽으로 갈지 알게 된다. 페이스북은 정직원으로 들어가기 많이 힘들다고 한다. 그 뜻은 인턴에서 최대한 전환 (conversion)을 시킨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팀마다 인턴이 필요한 곳에서 신청을 하는데 프로젝트도 적절해야 하며 정직원을 뽑을 만한 자리가 나을 시에만 뽑는 것으로 알고 있다. 페이스북의 장점 중 하나는 인턴쉽을 잘하고 정직원이 되고 나면 원하는 팀으로 지원이 가능하며 일하는 와중에도 다른 팀에 지원 또는 한 달 동안 경험을 해볼 수도 있다. 회사에서도 여러 팀을 경험해 보는 것을 장려하며 많이들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잠시 오리엔테이션 때를 돌아보자면...처음에 인턴쉽을 시작하게 되면 전부다 Facebook HQ (Menlo Park, CA 에 있다)로 오리엔테이션을 하러 간다. 오리엔테이션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리서쳐, 마케팅 등 여러 다른 인턴들은 한데 모아 론칭한다. 장소는 Menlo Park, California라는 곳에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본사인데 거기안에는 10가지가 넘는 식당뿐만 아니라 각종 샵들도 존재한다. 거기에서 페이스북 대부분의 제품 및 팀들에 대해 강의를 듣고 디자이너들은 따로 디자인 캠프라는 것을 듣는다. 디자인 캠프에서는 각종 소프트 웨어도 배우지만 페이스북의 디자이너로써의 자질과 능력 등 기본 지식들을 많이 쌓는다.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회사 밖에서는 절대로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신기한 디자인 및 인터널 (internal) 툴들도 경험하면서 몸이 들썩이고 손발에 땀이 나도록 긴장하기를 반복했다. 물론 기대감과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오리엔테이션 막바지쯤에는 나를 계속 평가하고 가이드해줄 인턴 매니저를 만나게 되며 사내 각종 이벤트에도 참여하면서 페이스북이라는 회사와 더 많이 친근해지고 디자인 인턴이라는 롤에 점차 익숙해졌다. 마크 저커버그나 셰릴 샌드버그 같은 유명한 사람들도 실제로 만나보고 사회에서 사람들이 아는 유명한 디자이너들도 가끔 이름이 보이기도 한다. 그 사람들이 우리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오리엔테이션이 모두 끝나면 인턴마다 정해진 오피스가 다른데, 나는 시애틀로 배정을 받았다 (인턴쉽 오퍼가 나올 때 이미 장소는 정해진다).나의 팀은? 나의 역할은?페이스북 인턴 17명 중 나를 포함한 4명은 시애틀에 있다. 몇천 명이나 되는 시애틀 페이스북 직원 중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30명이 채 안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 정도면 많다고 하는데 옆에 엔지니어들 뿐만 아니라 다른 직책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그런지 살짝 외롭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유니크한 거겠지... (정신승리!)나는 현재 Facebook Ads Measurement team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사실 시작하고 2주 동안은 많이 혼란스러웠다. 아무리 페이스북 유저가 된 지 10년 가까이 된다지만 페이스북의 광고 매니저 (Ads Manager)라는 제품은 한 번도 써보지 않은 데다가 유저가 나와 같은 보통사람이 아닌 광고나 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정보들을 습득하고 적응해서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똑같은 설명을 여러 번 듣고, 각 직책마다 한 사람씩 1:1 미팅을 잡아서 그 사람들이 무엇을 담당하는지 어떻게 일하는지 그리고 내가 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등 많은 정보를 습득해야 했다.이제 2달이 지난 이 시점에 나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광고 (Ads)라는 쪽은 너무나도 매력 있고 전문성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분명 다른 페이스북 프로덕트들과는 비교해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내가 차곡차곡 쌓은 지식이 조금은 자부심이 들긴 한다. 처음에는 다른 인턴들처럼 뉴스피드를 건들거나 메신저나 인스타그램, 또는 오리가미 (Origami)를 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광고라는 것이 되게 중요하고 많은 기업들에서도 큰 투자를 하는 분야이기도 한 것을 깨달으니 뭔가 기회가 많을 것 같기도 하다.내가 디자인하는 것은 차후 시리즈에 적을 생각이지만 쉽게 말하자면 대부분 Data Visualization과 Information Architecture이다 (그래프, 테이블, 유저 플로우 등등). Sketch로 디자인도 많이 하지만, 프로토타이핑도 많이 하고 발표도 거의 매주 하는 것 같다.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크리틱도 받고 페이스북 그룹에도 올려서 피드백을 받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절대로 혼자 디자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상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고 (특히 Content Strategist와 UX Researcher) 가이드라인 내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지만 때때로는 창의력 있게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광고나 마케팅에 관련한 전문적인 내용들은 Product Manager나 PMM (Marketing Manager)와 상담하기도 한다. 나에게 주어진 프로젝트들은 각기 다르지만 전부다 Ads Manager 내에서 한다. (이 부분은 다음에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넌 인턴이지만 인턴이 아니야!"추가로 페이스북 디자인 인턴은 팀에서 인턴이 아닌 신입의 입장으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 나의 매니저가 말하길, "네가 인턴이라고 말하기 전에 네가 인턴인지 아무도 몰라"라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가이던스나 정보들을 가르쳐주긴 하지만 모르는 것들이 있을 시에는 혼자 미팅들도 잡고 적극적으로 붙잡고 물어봐야 알려주기 때문에 알아서 자율적으로 탐방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알맞게 얻어내야 한다. 손잡고 끌어주는 문화가 아닌 손을 놓고 어떻게 필요한 정보들을 얻어내는지 또 그것들을 어떻게 디자인 해내가는지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필요한 정보들을 알맞고 효율적으로 캐내는 것은 물론 중요하거니와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지도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더 나아가 미팅이나 크리틱에 들어갈 때에는 항상 내 의견에 대한 이유들은 미리 숙지하고 이 미팅에 대한 agenda를 확실히 하고 들어가야 한다. 워낙 다들 바쁘고 시간 낭비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지 안 그러면 마이너스인 것 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느낀 건 확실히 디자이너는 발표도 많이 해야 하고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해야 하며 문서들도 많이 작성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이 디자이너의 정말 중요한 능력임은 몸으로 느끼게 된다.페이스북 시애틀 오피스는 다행히 캘리포니아에 있는 본사와는 다르게 10층짜리 큰 건물 하나에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시간은 그나마 절약할 수 있다. 미팅은 대부분 캘리포니아나 뉴욕이나 런던에 화상 챗으로 연결해서 같이 한다. 또, 또, 또 얘기하자면 모르는 것들은 과감하게 모른다고, 알려달라고 적극적으로 얘기해야 하며 내가 맡은 일, 그리고 내가 궁금한 점들이 있거나 알려줘야 할 경우에는 어떤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려주는 것이 편한지, 이런 것들을 센스 있게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그런 걸 어떻게 일일이 신경 써!"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미팅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하는 걸 느낀다.자주 느끼는 거지만 디자이너는 그 어떤 직책보다 미팅의 숫자 또한 훨씬 많은 것 같다. 어떤 날에는 1시간도 내 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디자인을 못할 때도 있다. 수요일은 No meeting Wednesday라고 해서 미팅을 잡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수요일에 정말로 최대한 집중해서 많이 끝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 수많은 다른 직책들과의 미팅들이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이며 "디자인 프로세스"이다.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컨탠트 스트래티지스트, 프로덕트 매니저 등 모두 한 배에 한 목표를 가지고 올라타야 비로소 프로덕트가 좋아지니까 말이다.시애틀 페이스북 오피스는 어떤가?페이스북 오피스는 사실 엄청 크고 위치도 매우 좋다 (South Lake Union이라는 곳 앞에 위치). 캘리포니아에 있는 본사 다음으로 제일 크다. 지금은 10층짜리 거대한 건물 하나지만 앞으로 건설 중인 건물들이 있다. 페이스북 시애틀이 커지는 이유는 현재 많은 테크 기업들이 시애틀에 자리 잡아있는 이유도 있을 테고 본사가 뉴욕보다는 훨씬 가까운 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기업들이 시애틀에 있다. 미국 진출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시애틀도 정말 좋은 선택일 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state income tax가 없어서 돈도 많이 아낄 수 있다.인턴쉽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할 것 같은데, 정확한 월급 액수를 적는 것은 사실 무의미한 것 같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미국 어느 테크 기업 중에서도 탑 중에 탑이다. 정말 이 정도의 돈을 받아도 되나 할 정도로 많이 주지만 마음속 안에 스며드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그 정도의 일을 3개월 동안 뽑아내길 바란다..." 사실 하루 3끼를 전부 회사에서 챙겨주며 집 도주고 그 외에도 모든 것을 제공해주니 그냥 열심히 일하고 즐길 때는 즐기고 그 외에 것들은 걱정하지 말라는 배려인 것 같다. 나는 매일 회사에서 주는 저녁을 먹고 집까지 걸어간다. 가끔 한국 테크 기업들에서 야근을 많이 한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확실한 건 여기에서는 야근하는 사람은 정말 많이 없다. 출퇴근도 자유라서 미팅만 없으면 집에 가서 일을 하거나 집에서 일한다고 하고 화상으로 미팅을 들어오는 경우도 다반사다. 매우 유연한 회사이지만 자신이 맡은 역할은 훌륭하게, 남에게 피해 안 끼치게 잘 해결하는 걸 보면 정말 똑똑한 사람들은 많은 것은 분명하다.매일매일 시애틀 오피스에는 주황색 뱃지를 단 관광객들이 온다. 금요일이 되면 놀이동산인 것 마냥 방문객들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랐는데 몇 주 지나고 나니 익숙해졌다. 직원들의 온 가족들도 오고 기업들에서도 탐방 오고 온사이트 인터뷰하는 사람들도 되게 자주 그리고 많이 보인다. 그럴 때면 항상 투어 하는 곳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9층이다. 9층 야외 테라스에서는 전망이 죽여주는데 거기서는 여름 매일 내내 바베큐를 한다. 회사 내에 최고급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도 있지만 햇볕 아래 (시애틀은 그나마 여름에 날씨가 좋다는..)에서 먹는 바베큐는 힘든 오전을 잊게 해준다. 6층에는 메인 식당이 있는데 거기서도 하루 3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 항상 화덕피자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및 각종 음료수와 샌드위치, 과일, 채소는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이게 다 공짜라니! 음료수 종류만 해도 최소 50가지는 되는 것 같다.나는 7층에서 일을 하는데 7층의 장점은 다른 층과는 다르게 커피 내려먹는 곳이 엄청 크고 콜드 브루까지 항상 있어서 나처럼 커피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은 아침에 항상 들리게 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혼자 커피 내려먹는 것을 할 줄 몰랐는데 회사 내에서 바리스타 수업도 있어서 금방 스타벅스 앱을 지우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하나하나가 피로를 잊게 해주는 것은 분명하다.회사 내에 한국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시애틀 오피스에서 내가 본건 한 3명(?) 이 전부인 것 같다. 오히려 백인, 중국인, 인도인이 대부분 인 것 같고 확실한 건 지금 인턴쉽 기간 동안 한국말은 거의 쓰지도 않은 것 같다. 혹시 시애틀 근처에 사시는 분이 있으면 회사로 놀러 오시면 구경도 시켜드리고 얘기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이만 줄이며...지금까지 두 달 동안 내가 보고 듣고 느낀 점 들 그리고 배운 점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이 글 하나에 다 때려 넣기에는 너무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도 너무 긴데...) 쓰면 쓸수록 더 자세히 쓰고 싶고 더 많이 다른 많은 것들을 포함시키고 싶지만 욕심이 과다하면 내용이 산으로 갈 수 있기에 여러 가지로 분할해서 쓸 계획이다. 만약에 자세한 것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계시면 그것들을 주제로 써보고 싶기도 하다. 다음 시리즈에는 내가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적어볼 계획이긴 하다.밑에는 처음 방문자로 페이스북에 방문했을 적 사진이다.저땐 직원이 아니어서 오렌지색의 증을 들고 다녔지만 이제는 당당히 사원증을 들고 다닌다...너무나도 행복한 지금 나는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facebook wall#페이스북 #Facebook #인턴 #인턴후기 #인턴생활 #기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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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시선을 예상하라 (1/2)

Overview2년 전이었을까요. 엄마에게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그동안 만들었던 콘텐츠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들이 이런 걸 만든다며 당당하게 말했지만, 제 콘텐츠를 처음 마주한 엄마는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습니다.“아이고, 안 보여!” 분명 제 눈엔 잘 보였는데 엄마는 미간을 찌푸려야 글씨가 보였던 겁니다. 그제서야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노이즈를 없애자!크리에이터는 콘텐츠를 제작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독자에게 전합니다. 그것이 온전하게 전달되었을 때 독자는 콘텐츠를 보고 웃고, 공감하고, 감동을 받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가차 없이 ‘뒤로 가기’를 누를 겁니다. 독자가 온전히 콘텐츠를 즐기는 데에 방해되는 요소, 즉 노이즈를 미리 없애기만 해도 읽기 편한 콘텐츠가 될 수 있겠지요? 많은 노이즈가 있겠지만, 오늘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텍스트의 노이즈를 없애는 방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순서를 정하자! 어느 버튼이 보기 좋을까요대부분의 엘리베이터 버튼은 왼쪽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오른쪽 버튼처럼 되어 있다면 사람들은 버튼을 누르기 전에 어디를 눌러야 할지 망설일 겁니다. 예를 들어 6층을 가려고 했는데 5층 버튼 위에 보여야 할 6층 버튼이 바로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썸네일이 잘려 있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 네이버 웹툰 제공앱 화면도 종종 우리의 행동을 유도합니다. 위의 앱 화면에서 썸네일이 잘려있을 경우, 우리는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독자가 순서대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시각적인 힌트를 콘텐츠 안에 심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읽는다두 문장 중 어디부터 읽으셨나요? 아마 왼쪽부터 읽었을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왼쪽부터 글을 읽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위로 글을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그렇다면 이번엔 위쪽과 아래쪽 중 어느 문장을 먼저 읽으셨나요? 당연히 위쪽부터 읽었을 겁니다. 결국 독자는 글을 읽을 때 왼쪽에서 오른쪽 순으로, 위에서 아래 순으로 읽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앞의 두 결과를 합치면 이런 식의 배치가 가능합니다. 두 문장은 똑같지만 마치 왼쪽에 있는 문장이 먼저 말을 거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왼쪽에 있는 사람이 먼저 말을 거는 것처럼 보인다.이번엔 응용해볼까요? 이미지에 대입하면 이런 형태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도 별도의 설명 없이 순서대로 읽을 수 있고요.시선의 이동에 경우의 수를 두지 맙시다!등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나타내고 싶다면 왼쪽보다 오른쪽처럼 표현하는 게 더 좋을 겁니다. 독자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는 독자의 시선 이동에 경우의 수를 두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콘텐츠에 몰입할 수 없습니다. 한 명이 반말만 해도 관계가 정의된다.상하의 관계를 표현하고 싶다면 한 명이 반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가 인물들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시각적 힌트입니다.2.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자!“맛있는 거 같아요.” “재밌는 거 같아요.” 뉴스에서 시민 인터뷰를 볼 때면 “~같아요”라는 표현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유추는 남의 감정이나, 확실하지 않은 현상을 말할 때나 사용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유추하는 건 분명 잘못된 표현이죠. “그녀의 마음이 진짜 아플 거 같아요.” (O) “그 태풍은 굉장히 위험할 거 같아요.” (O) “영화가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X) -> “영화가 재미있었어요.” 문장에서 없어도 되는 것들은 과감하게 지웁시다. 정확한 표현을 써야 전하고 싶은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면 독자가 읽기도 쉬울 겁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반드시 독자의 시선을 배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3.강조하자!‘이것만큼은 독자에게 꼭 전달하겠다!’하는 것이 있다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주길 기다리지 마세요. 색, 서체, 크기, 굵기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광고의 기획자는 어떤 걸 전하고 싶었을까?여러분은 위의 광고에서 어떤 것부터 보이시나요? (조정석 말고요.) 위의 광고를 만든 기획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종신보험’과 ‘생활자금’이란 단어를 전달하고 싶었을 겁니다.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생활자금이 나온다’는 것이 광고의 핵심이었으니까요. 같은 문장이어도 표현 방식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맞습니다. “안녕”이란 간단한 문장도 어떻게 강조했는지에 따라 독자는 글을 다르게 읽습니다. 글씨가 작으면 작은 소리, 글씨가 크면 큰 소리로 읽힙니다. 만약 더 큰 소리를 표현하고 싶다면 느낌표를 왕창 늘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가족이 행복해 보일까?하지만 강조하기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써야 효과가 있습니다. 가족과 놀이공원에 놀러가서 행복했던 이야기를 위의 문장처럼 표현한다면 사람들은 공포영화의 오프닝 멘트를 보는 기분이 들 겁니다. 눈이 아파요.색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여기저기에 남발하는 것도 마찬가지! 집중도 안 되고, 눈도 아픕니다. 저라면 아래의 이미처럼 표현했을 거예요.강조는 필요한 곳에만!Conclusion글, 이미지,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표현하는 방법은 많지만 가장 기본인 글을 다루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크리에이터는 독자에게 재미를 선물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독자는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 콘텐츠를 본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저는 오늘, 엄마에게 다시 한 번 제 콘텐츠를 보여드릴 겁니다.참고장근우, 「콘텐츠의 정석」, 예문아카이브(2017) 글장근우 대리 | People&Relations [email protected]#브랜디 #기업문화 #조직문화 #업무환경 #인사이트 #경험공유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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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마이페이지가 더욱 더 새로워졌습니다 :) - 유저플로우셀 팀터뷰

웹서비스에서 나만의 서비스 이용내역과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마이페이지'라고 하죠. 유저들은 마이페이지를 통해 나의 상태를 체크하며 해당 서비스에 좀 더 애착을 갖기도 합니다. 이번에 코인원 마이페이지도 더욱 더 새로워지면서 애정이 가득해졌다는 유저들의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어요!오늘은 코인원 마이페이지를 새롭게 탄생시킨 유저플로우셀 예은님, 정유님, 현진님, 종헌님과 함께 마이페이지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겠습니다.코인원 유저플로우셀은 트레이딩 영역을 제외한 전반적인 서비스 영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각 서비스에 대한 유저 경로 동선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구나 거래를 하고 싶은 코인원을 만들고 있답니다. :-)Q. 안녕하세요, 유저플로우셀 여러분.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업무를 소개해주세요!예은 : 유저플로우셀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지예은입니다. 저는 코인원 유저들이 겪는 문제상황과 UX트렌드 분석을 통해 기존의 서비스를 개선하고 고도화하고 있어요.정유 :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정유입니다. 유저플로우셀은 유저와 거래소를 이어주는 모든 페이지를 담당하고 있어요. 저는 기획자들과 함께 유저의 니즈를 페이지에 UI(User Interface)적으로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하고, 이를 디자인 시스템에 녹여 시각적 일관성을 전달합니다.  현진 :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불철주야 개발 중인 박현진입니다. 프론트엔드는 한마디로 코인원 프로덕트에서 실제로 유저들에게 보여지는 웹화면이에요. 저는 유저들에게 보이는 영역을 책임지며 프로그래밍하고 있습니다.종헌 : 웹 API를 담당하고 있는 백엔드 개발자 김종헌입니다. 프론트엔드가 유저에게 보이는 영역을 담당한다면, 저는 보이지 않는 곳인 백엔드에서 입출금 서비스, 거래기록, 개인정보 등 코인원의 다양한 서비스와 유저를 연결하고 있어요.Q. 이번에 마이페이지 개선이 대대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어떤 계기와 방향성으로 개선하게 되었나요?예은 :  마이페이지 개선은 유저의 고충을 파악하기 위한 코인원 고객센터 인터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거래소 이용에 필요한 인증, 계정 보안에 대한 관리가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발견했거든요. 서비스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함께 모여 UI나 정보로 사용자에게 도움을 주고 CS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마이페이지'는 코인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 개개인을 챙겨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개선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고객을 챙겨주는 마이페이지'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설정된 방향성에 따라 유저들의 상태별로 필요한 상황을 안내하도록 구성했습니다. 한마디로 ‘유저 맞춤형 마이페이지’로 진화한겁니다!▲ 더욱 더 새로워진 코인원 마이페이지정유 : 이전의 마이페이지는 엉켜있는 플로우로 인해, 유저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인증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인지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마이페이지에 접속했지만 목적 달성을 끝마칠 수 없었죠. 먼저 흩어져 있는 기능, 정보, 구조들을 그룹핑하며 플로우를 개선하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아이데이션 과정을 거치면서 마이페이지를 ‘내 서랍, 내 방' 등 나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키워드로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키워드를 확장시켜 ‘나의 데이터'를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는 대시보드 형태의 디자인을 지향하게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현재 마이페이지에는 나의활동, 개인정보관리, 인증단계 총 3 개의 탭으로 위계를 설정했습니다. :D▲ 코인원 거래소 인증단계가 훨씬 간편해졌습니다!Q. 기술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현진 : 마이페이지를 포함해서 코인원 웹 프로덕트에 기술부채(Technical Debt)가 조금씩 쌓여 있었어요. 이 부분을 덜어내기 위해 마이페이지를 개선하면서 ‘기획/디자인/개발’ 삼박자로 변화를 주는 리빌딩(Re-building)을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기술적으로 관리 포인트가 많이 줄었어요. 이제는 웹 유지/보수가 좀 더 용이하게 되었답니다.종헌 : 그 동안 코인원 웹은 하나의 비대한 서비스로 운영되었습니다. 하나의 서비스가 덩치가 점점 커지다 보니 개발자가 서비스 로직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웹을 유지하고 보수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비대한 서비스를 여러 개의 작은 서비스로 나누는 작업인 리빌딩을 진행했어요. 여러 작은 서비스로 분리하고 책임 영역을 나누면서 서비스 로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코드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마이페이지 개선 전과 후, 달라진 점을 말씀해주세요.예은 : 코인원 마이페이지는 이전보다 유저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마이페이지의 콘텐츠가 유저의 상태에 맞춰 변화하며, 유저마다 다음 인증 과정이나 활동 내역을 다르게 안내합니다. 유저가 기능을 먼저 찾지 않아도, 마이페이지가 길을 찾아주는 가이드의 형태를 띄고 있어요.또한 인증단계 별로 수수료나 회원등급이 달라지는데, 유저들이 하나하나 가이드를 보며 찾아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한눈에 자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UI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죠. 마이페이지의 개선된 UI로 유저가 코인원의 서비스 정책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정유 : 유저가 코인원 프로덕트와의 관계성을 인지할 수 있는 디테일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는 ‘코인원과 함께한 지 000일째 입니다.’라는 문구가 있겠네요. 코인원 유저들에게 ‘챙겨준다'라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정말 많은 회의와 아이데이션을 거쳤습니다. 그 과정 중 나왔던 아이디어인데 이번에 반영하게 되었어요. ‘제품’보다는 ‘서비스'로서 느껴질 수 있도록, 대화하는 느낌을 잘 살려주는 포인트이기에 매우 뿌듯했죠.▲ 심...심쿵....!!!!!현진 : 개발자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페이지 애니메이션이 가장 좋았어요. 페이지 애니메이션은 웹페이지가 다른 웹페이지로 이동할 때 발생하는 애니메이션을 말합니다. ‘툭' 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sha~(?)’ 하게 넘어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가 하나의 관계성을 가지고 넘어가게 됩니다. 유저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마이페이지에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을거에요. 또한 에러메시지, 경고메시지와 같은 피드백 인터랙션도 정교해졌어요. 사용자와 교감할 수 있는 쪽에 코인원만의 감성이 잘 버무려졌습니다.종헌 : 이전의 코인원 프로필 서비스는 사용빈도가 높지는 않았어요. 그라바타(Gravatar)라는 외부서비스를 사용했는데, 이것을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에게 친숙하지 않았거든요. 이제는 코인원에서 프로필 이미지를 정해두고 원하는 이미지로 클릭해서 쉽게 변경할 수 있게 설정했어요. 참고로 프로필 이미지를 설정하는 것이 보안측면에서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는 프로필 이미지를 설정하면 바로 내가 사용하는 계정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어요. 코인원에서도 프로필 이미지를 설정하면 내가 가입한 계정인지 아닌지 식별이 가능합니다.▲ 프로필 사진 설정 기능도 많이 이용해주세요 :)Q. 마이페이지의 개선 작업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나요?정유 : 가장 중점이 되었던 부분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 개개인의 상태를 반영하는거였어요. 유저별로 동일한 정보가 아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 페이지 안에 들어가는 정보의 위계가 상태값에 따라 계속 변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페이지에는 나의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위한 많은 버튼들이 들어갑니다. 그럼 유저 케이스별로 중요한 정보를 바꿔보면서 어떤 버튼이 가장 위계가 높은지 고민하고 계산해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유저의 상태값을 쉽게 알려주고 변경할 수 있는 디자인이 완성되었습니다. 예은 : 기존부터 유저 인터뷰를 진행하며 ①신규 유저 ②타사 이용 유저 ③거래소 이용에 문제를 겪고 있는 유저 ④코인원을 오래 이용해준 고마운 유저 케이스까지 다양한 상황에 놓여있는 유저들에게 만족스러운 UX 경험을 드리기 위해 고민해왔습니다. 특히 운영지원셀과 코인원 고객센터 CS로 인입되는 주요 인터뷰들을 중점적으로 수집하여 인증과정에 문제가 되는 것들을 모아서 개선회의를 해왔어요. 이외에 마케팅, 프로덕트쪽도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 입장에서의 니즈도 취합해 마이페이지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절대 설정샷 아니에요) 훈훈하게 회의중인 유저플로우셀!Q. 혹시 개선된 마이페이지를 이용한 코인원 고객들의 후기도 있었나요?예은 : 개선된 마이페이지로 바뀐 지 얼마되지 않아, 유저의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접하지는 못했어요. 대신 정량적인 부분에서 여러 수치들이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재방문자의 UV(Unique Visitor)수가 개선 전과 대비해서 약 70%정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전에는 회원가입을 끝마치고 인증과정 중에 페이지를 이탈한 유저도 보였지만, 개선된 후에는 마이페이지 탭 이용빈도가 크게 올라갔습니다. 마이페이지가 좀 더 원활한 거래소 서비스 이용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면서, 지속적으로 니즈를 관찰하고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Q. 마이페이지 이외에도 기억에 남는 유저플로우셀의 프로젝트가 있나요?예은 : 코인원의 수익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산탭이 기억에 남아요. 그 동안 코인원 유저들이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많이 요청했었는데, 팀원들이 함께 고민하여 새로 개편한 기능이라서 그 의미가 컸어요.정유 : 저는 실질적으로 프로젝트에 돌입하기 전에 진행했던 코인원 유저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터뷰 내용이 개선점으로 가득찰 줄 알았는데, 응원의 목소리를 전달해주셨거든요. 더 열심히 UI 디자인을 해야겠다는 의욕을 불타오르게 해주었어요!현진 : 코인원 웹프로덕트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마이페이지 이전부터 진행해왔던 리빌딩 프로젝트(랜딩, 거래소, 프로차트, 코인원 톡 등)들이 기억에 남아요. 사실 마이페이지 이전 리빌딩 프로젝트들은 기술적으로만 접근하다보니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그래도 마이페이지 리빌딩은 업무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기술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변화한 것이 보여 저 또한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종헌 : 이외에도 유저플로우셀은 UX개선을 여러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신없긴 하지만 개발요소도 새롭고 다이나믹한 것이 많아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화기애애하게 UI 시안을 보고 있는(?) 유저플로우셀Q. 코인원에서 디자이너 그리고 개발자로 일하는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예은 : 코인원에선 셀마다 다른 직무의 인원들이 빠르게 소통하여 의사결정하는 목적조직 형태로 일합니다. 중간중간 기획리뷰, 디자인리뷰 과정을 거치면서 더 꼼꼼하게 일하고, 다른 직무에 계신 분들의 작업도 공유하고 있어요. 거래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상황을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죠.정유 : 현재 코인원은 ‘셀(Cell)’이라는 목적조직 형태입니다. PM, 개발자, 디자이너가 한 조직에 속하다보니 Output 나오는 속도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또한 여러 직군이 함께 팀웍을 맞추다보니 서비스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고, 이는 디자이너로서 서비스 이해도를 높이는데 굉장히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종헌 : 코인원은 개발자도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발을 하다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기는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요. 또한 정기적으로 회고를 하며 프로세스의 문제점을 도출해내고,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현진 : 현재 코인원 기술본부는 트렌디한 기술을 곳곳에 사용하고 있어요. 기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분이 코인원에 온다면 기술적으로 매우 만족하실거에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예은 : 암호화폐 거래소는 UX를 기획하기에 매우 도전적인 분야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곳곳에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 업계의 워딩이나 사용에서의 유저 친화적 성숙도가 높지 않은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는 누구나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점점 더 발전하는 코인원의 모습을 많이 기대해주세요!정유 : 코인원 UI에는 아직 블록체인 공급자적 시선이 많이 담겨있어요. 예를들어, 개발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나 UI가 남아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를 디자인적으로 해소하고 싶습니다. 유저가 갖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 장벽을 낮추고, 코인원의 가치가 잘 반영된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종헌 : 코인원에서는 트레이딩 이외에도 여러가지 서비스들을 유저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저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연결하면서 서비스의 안전장치를 견고하게 쌓아올리고 싶네요. 장애 발생에도 끄떡없는 안정적인 코인원을 유저에게 선보이고 싶습니다.현진 :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사용성 1위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거에요. 유저플로우셀에서 마이페이지 이후에도 많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매주(?) UX가 점차적으로 개선되는 코인원 거래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거에요. 마지막으로 꼭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코인원에 많은 개발자분들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업계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블록체인이 발전하는 과정을 보며 점차 해소될거라고 믿어요. 기술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니 기술적인 욕심을 채우고 싶은 분들, 함께 성장하고 싶으신 분들 코인원으로 오세요!▲ 코인원 유저플로우셀 많이 기대해주세요!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찼던 유저플로우셀의 인터뷰를 들어봤어요.코인원 마이페이지에 큰 변화를 가져온 활기찬 에너지, 다들 느끼셨나요?마이페이지 이후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유저플로우셀. 곧 코인원 웹 거래소를 사용하면서 UX적으로 편리한 사용성을 경험할 수 있을겁니다.끝으로, 특별한 문화를 경험할 기회! 코인원 채용에 함께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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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시선을 예상하라 (2/2)

Overview“언덕 위에 나무가 있다.” 이 문장을 보고 어떤 풍경을 상상했나요? 독자는 간단한 문장 하나조차도 저마다 다른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나무에 잎은 있는지 없는지, 언덕은 낮은지 높은지, 날씨는 맑은지 흐린지 등 독자가 겪은 개인적 경험이나 생각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죠.1) 하지만 위의 문장을 본 사람이라면 최소한 ‘언덕’과 ‘나무’의 형태만큼은 떠올렸을 겁니다. ‘언덕’과 ‘나무’는 크리에이터가 꼭 전해야 하는 문장의 핵심 단어와 같습니다. 두 단어가 독자에게 온전히 전해지면 언덕 위에 나무가 있는 모습(메시지)이 떠올려지니까요. 신기합니다. 문장만으로 크리에이터의 머릿속에 있는 걸 그대로 독자의 머릿속에 옮길 수 있다니. 마치 ‘언덕’과 ‘나무’ 두 단어가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2) 하이퍼텍스트(Hypertext)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죠.하이퍼텍스트의 원리역삼동 사무실 구석에 앉아있는 내가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당신에게 언덕과 나무를 떠올리게 했던 것처럼 하이퍼 텍스트는 시공간의 제약을 완전히 벗어납니다. 이 글도 브랜디 랩스에 올린 순간부터 세계 여기저기를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내가 자고 있는 시간에도 남들은 검색만 하면 읽을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하이퍼텍스트의 원리우선 하이퍼텍스트의 원리를 살펴봅시다. 책을 예로 들면, 겉표지(starting point)에서부터 독서를 시작하는 건 모두 같지만 독자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책의 내용을 상상하며 이어 나갑니다.(link) 만약 독자 A와 B가 “언덕 위에 나무가 있다”는 문장을 보고 같은 풍경을 상상했다면 그 둘은 서로의 상상을 공유하고 있는 셈입니다.(node-shared experience) 반면에 100명의 독자가 잔디 깔린 언덕을 상상해도 누군가는 혼자서 바위 언덕을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것은 ’언덕’이라는 하나의 단어에서 떠올릴 수 있는 수많은 풍경 중 하나일 뿐이니까요.(node-unshared experience) 점들이 촘촘하게 모여 하나의 선을 이루는 것처럼 이런 상상들이 모여 크리에이터의 이야기가 독자에게 전달됩니다.3) 이제는 디지털로 모두가 연결되었습니다. 그만큼 상상의 규모도 더욱 커졌습니다.4) 크리에이터와 독자가 동시에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곳곳에서 새로운 상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추가됩니다. 독자는 읽는 순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책의 기본적인 순서는 페이지로 정해지지만 하이퍼텍스트는 독자가 읽는 도중 건너뛰거나, 다른 글로 이동하거나, 읽는 도중 ‘뒤로 가기’를 클릭할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독자의 시선이 훨씬 자유로워진 것입니다.5) 메시지를 읽게 하는 방법독자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고 해서 크리에이터의 역할에 위기가 찾아온 건 아닙니다. 앞서 본 언덕 위의 나무처럼 독자가 뭘 떠올리든 상상할 메시지(starting point)를 제공하는 건 여전히 크리에이터의 몫이기 때문입니다.5)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콘텐츠를 통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테고, 그것이 잘 전해져야만 콘텐츠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겁니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메시지를 제대로 전하는 방법! 어떤 것이 있을까요.1.맥락 독자가 무언가를 떠올렸다는 건 상상이 되게끔 만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예시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은 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병원이 다시 태어났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의사를 모델로 세워 확 바뀐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맥락의 예 /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제공위의 두 포스터에 등장한 의사는 동일인물입니다. 하지만 이미지가 확 바뀌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입니다. 청정무균시스템을 도입하고, 첨단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오픈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의사의 확 바뀐 이미지를 대신 보여준 것입니다. 포스터에서는 ‘확 바뀌었다!’고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바뀐 병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개의 포스터를 비교하며 이미지 속에 담긴 메시지를 함께 읽어냈다는 점입니다. 아마 오른쪽의 포스터만 봤다면 ‘강동성심병원 거듭나다’라는 카피가 잘 와닿지 않았을 겁니다. 병원과 의사의 모습이 서로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교 대상 덕분에 의사의 확 바뀐 이미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메시지 또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바뀌었다’는 말에 날개가 달려 하이퍼텍스트로 독자에게 날아간 순간이기도 합니다. 맥락은 사전적 의미로 ‘사물 따위가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나 계통’을 말합니다. 콘텐츠 맥락도 이와 비슷합니다. 위의 두 포스터를 통해 ‘동일인물이지만 달라 보인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 정보는 두 대상을 서로 비교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해낸 결과입니다. 콘텐츠의 맥락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상관관계를 읽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정보인 셈입니다. 2.구체적 워딩 구체적 워딩은 주로 광고에서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쉬운 단어를 이용해 사람들의 머릿속에 무언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도저히 승산이 없는 경우를 떠올립니다. 구체적 워딩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 워딩의 예 / 엿츠 제공이 제품은 엿을 식품이 아닌 ‘욕’의 관점에서 접근해 다양한 상황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맛이나 신선도 등 제품 그 자체에 대해 설명하진 않았지만 훨씬 좋은 홍보 효과를 거뒀습니다. 덕분에 이 제품을 보는 사람은 엿과 야근의 맥락을 통해 짜증나는 상황을 떠올릴 수 있었죠. 특히 이 카피는 많은 간식 중 왜 엿을 먹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그러므로 야근에 시달리는 회사원이 가판대의 많은 간식 중 엿을 집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Conclusion꼭 화려한 영상, 잘 찍은 사진이 아니어도 됩니다. 글만으로도 독자가 상상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으니까요. 상상은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줄 뿐 아니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읽게 만듭니다. 엿 봉지처럼 한 단어가 다른 뜻도 포함하고 있다면 중의적 표현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판단은 독자의 몫입니다.) 콘텐츠에 중요한 정보 없이 쓸데없는 말만 가득하다면, 이제부터는 긴 설명이 필요 없도록 독자가 읽어야 할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세요. 크리에이터가 제공한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이 독자에겐 큰 선물이 될 겁니다. 1) 콘텐츠는 크리에이터의 단독 작업만으로는 모든 것을 충족할 수 없다. 대신에 독자와의 상호작용으로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다. 즉, 나무의 상태나 언덕의 모습을 상상하는 건 독자의 몫이며 이는 독자에게 유한 또는 무한의 자유를 주는 것과 같다. 2) 크리에이터가 온라인에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순간, 콘텐츠는 독자와 함께 즐기는 공유의 속성을 지닌다. 3) 크리에이터가 구체적으로 표현할수록 shared node는 더욱 많아진다. 4) 좋은 콘텐츠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5) 하이퍼텍스트를 독자가 읽는 방법은 검색, 훑어보기, 하이퍼링크, 건너뛰기, 조각내기 등이 있다. 6) 이와 관련해 이화여대 김애령 교수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하이퍼텍스트의 이면에는 그것을 구성하는 코딩(coding)에 있다. 하이퍼텍스트가 독자에게 무한한 경로의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으려면 그 텍스트를 설계하는 작가는 모든 가닥들과 결과들의 데이터를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한다. 따라서 독자들의 선택권은 ‘가상적’이다.” (출처는 참고문헌 참조)참고문헌 조은하(2007), 디지털 스토리텔링, 한국근대문학연구, 제15호, 261-262심은진∙윤학로(2007), 하이퍼텍스트의 새로운 글쓰기: 프랑스 디지털 문화이론을 중심으로, 외국문학연구, 제26호, 33-48김애령(2017), 디지털 매체 시대의 읽기와 해석학의 과제, 현대유럽철학연구 제45집, 185장근우, 「콘텐츠의 정석」, 예문아카이브(2017)글장근우 대리 | People&Relations [email protected]브랜디, 오직 예쁜 옷만#브랜디 #마케팅문화 #마케팅팀 #업무환경 #인사이트 #경험공유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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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운드 브랜드 아이덴티티(B.I)개발기 - 2화

1. 브랜딩 대체 무엇?요즘 어디에나 브랜딩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자기자신까지 브랜딩 해야 한다고 말하는 시대입니다.브랜딩 대체 정체가 뭐죠?그런데 대체 브랜딩이 뭘까요?일반적으로 특정 브랜드의 로고나 심볼 등 시각요소들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학교에서 공부하는 브랜딩의 정석과 같은 서적은 브랜딩을 위한 전략을 6단계로 나누어 약 3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으로 설명합니다.요약하면,- 브랜드에서 디자인은 매우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디자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중요한거 알죠..)- 브랜드는 사용자의 마음 속에 존재하며, 그들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  (마음에 존재한다..?)- 디자이너의 일은 사용자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경험을 만든다..?)이런 내용들인데, (중요하단 말을 300페이지로..) 너무 맞는 말인데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사실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성격이 아닌데도, 브랜딩을 공부할수록 단순히 로고랑 패키지만 만드는 작업이절대  아니라는 생각에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그래서 좀 더 브랜딩에 쉽게 접근하기 위한 질문들을 몇가지 던져 보았습니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들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러한 질문들을 바탕으로 슬라운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브랜드 기본요소 (logo, graphic, color, typeface, space 등)들에 하나씩 녹여내 보기로 했습니다.2. 첫번째 단계 : 브랜드 기본요소 점검본격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에 앞서  먼저 슬라운드의 최초 브랜드 기본요소들을 점검해보았습니다.진단 1현재 Brandon Grotesque 라는 서체로 만든 워드마크 타입의 로고를 사용하고 있어요.모서리가 둥글둥글한게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포근함을 반영하려 했던거 같기도 하고..(추측)진단 2슬라운드 로고들이 독립적으로 사용될때고 있고, 네모박스 안에 갇혀있을 때도 있어요.일관성과 위계질서 있는 로고 사용 규칙을 정해야할 것 같아요.진단 3기본 컬러는 '파랑' 또는 '군청색'이라고 불리는 색을 사용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진한파랑, 밝은 파랑 등 자유분방하게 적용되어 있어 어떤 색이 브랜드 컬러인지 명확하게 알수가 없네요.3. 두번째 단계 : 슬라운드 브랜드 철학과 가치 살피기브랜드 기본요소들 현 상태를 진단을 완료했으니, 이제 이 요소들에 실질적으로 녹여낼 슬라운드의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다시한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앞서 1화에서 이야기했듯이 스타트업이지만,브랜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창업자들이 슬라운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어느정도 방향성이 있는 상태였는데요. 가이드 설정 이후 그동안 몇개월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슬라운드 매트리스를 사용하게 되었고, 새로운 팀원들도 합류하게 되면서 초기에 창업자들이 설정한 브랜드 철학에서 조금씩 변화한 부분들도 생겼고 고객들이 새롭게 만들고 인식하는 슬라운드의 이미지들도 드러나고 있었습니다.브랜드 철학 :장인적신, 배려심, 실험정신브랜드 아이덴티티 : 전문적인, 센스있는 (배려심있는), 친근한, 고급스러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그리고 무엇보다 최초에 설정된 8가지의 키워드를 모두 담기에는일관성 있는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데어려움이 있었기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전문적이면서 센스있는? 정도의 아이덴티티는 상상이되지만, 고급스러우면서 새로운 것들 시도하는?은 직관적으로 인상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죠.그래서  팀원들과 함께 슬라운드의 철학과 가치를 다시한번 살피고 방향성 재설정하기로 했습니다.팀원들에게 슬라운드에 담고 싶은 철학과 가치(키워드) 들을 여러단계에 걸려 질문하고, 브랜드 생성 과정과 핵심적인 제품 개발 과정을 꼼꼼히 관찰해보았어요.슬라운드 열심히 관찰중..팀원들과 함께 모은 슬라운드 키워드들 !생각보다 너무 많은 키워드들이 모여서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정리할 수 있는까하는걱정이 되었지만, 시간을 들여 관찰을 하다 보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공통된 입장의 키워드들이 묶이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최종으로 4개의 키워드로 브랜드 철학이 정리되었습니다.최종으로 정리된 슬라운드의 철학. (2018.10.05)- 제대로 만드는- 솔직한- 기본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는- 합께하는이 4가지 철학을 장인정신 / 진정성 / 신뢰 라는 핵심가치들로 묶어서브랜드 기본요소들이 녹여내기로 했습니다.이렇게 점검하기와 관찰하기 2단계의 준비과정 통해  앞으로 진행할기본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 방향을 설정했습니다.1) 슬라운드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좀 더 효과적으로 담아낼 것2) 네이밍에 담긴 Sleep Soundly 라는 의미가 로고에서 좀 더 전달 되었으면! (컬러나 서체 등)3) 이름이 유사한 S 사와는 이미지가 명확히 구분되도록 할 것이어서 3화에서는 3가지 개발방향을 토대로 계획한 슬라운드의 브랜드 기본요소들을 하나씩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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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IN] 04. MOIN 디자이너를 소개합니다

동남아 뺨치게 덥던 날씨가 갑자기 훅! 선선한 가을로 바꼈습니다.다들 갑작스런 추위(?)에 잘 적응하고 계신가요?이번 에피소드는 여러분이 보시는 모인 로고, 웹사이트 등 모든 모인 비주얼을 창조(?)해내신 디자이너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인 비주얼을 창조(?)하신 김보람 디자이너- Professional Experience -2014.09 - 2015.07 리모택시코리아, UI/UX 및 그래픽 디자이너2013.03 - 2015.03 TODAIT, UI/UX 디자이너2013.12 - 2014.03 더디엔에이, 인턴 디자이너- Education -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 학사- Awards -2014 드림엔터 IoT 해커톤 최우수상2013 SK플래닛&한국관광공사 주최 스마트관광앱 공모전 은상2013 Adobe ADAA Infographic Design Semi-Finalist2013부산국제광고제 (AD Stars) Outdoor Finalist▶     모인에서 어떤 부분을 담당하고 계신가요?디자인 A to Z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처음 MOIN에 들어왔을 때에는 UX/UI 디자이너로 들어왔었는데, 역할을정해 놓는 게 의미가 없더라고요. 창립 멤버였던 만큼 백지에서 출발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브랜드 전략에서부터 제품(Website, Mobile Application), 홍보물 디자인 등 모두 저를 거쳐 나왔답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제품 기획과 마케팅 관련한 일도 합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원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겨해서 회화나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좀 더 현실과 직결된 디자인분야가 매력적으로 보여서 전공하게 됐습니다. 디자인 분야가 정말 다양하거든요. 제품을 만드는 산업 디자인(3D), 공간을 디자인하는 환경 디자인(4D), 그래픽 관련된 모든 걸 하는 시각 디자인(2D), 패션 디자인 등 세세하게 나뉘는데, 저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래픽 전반을 다루는 시각 디자인을 선택했어요. 디자인에 대해서는 알면 알 수록 더 재밌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제 삶은 디자인을 떼어 놓고는 생각할 수가없을 정도로 즐겁게 일 하고 있어요! ▶     수상 경력이 짱짱하십니다. 그 중에서 가장 애틋한(?) 수상 이력 하나만 이야기 해주실래요? 왜 가장 기억에남고 애틋했나요?사실 최근 몇 년 동안 공모전이나 해커톤 등 이런 저런 활동을 많이 해왔어요. 하나 하나 애정을 쏟아서 그런지 다기억에 남아요. 그래도 굳이 하나를 꼽자면 대학 졸업 전에 친구들과 함께 밤을 새어가며 준비한 Adobe Design Award입니다. 그 결과 Interaction Design 부문에서 Final을 수상했었죠. 지금 그 결과물을 보면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있긴 하지만 준비 과정 자체가 애틋하게 느껴져요. 팀원들 각자의 장점을 살려 역할을 분배하고, 끊임없이 의논해가며 결과물을 만든 거거든요. 사실 디자이너들은 각자 색이 뚜렷하기 때문에 의견을 맞춰가는 게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 그런 과정 끝에 좋은 결과까지 얻어 더더욱 소중한 기억이 됐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잘 해내는 게 어마무시한 특기(?)인 김보람 디자이너▶     어떻게 스타트업 세계에 들어오시게 됐나요?한참 사용자 경험 및 인터페이스에 대해 공부하던 대학생 때, 경험 삼아 참여한 여러 대외 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스타트업에 대해서 아무런 지식도, 관심도 없던 상태였죠. 그런데 주변에 하나둘씩 관련된 사람들이 모이니까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종사자를 만나게 됐고, 개발자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 볼 기회도 생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접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해보기도 하고 창업의 길도 걸어보고요. 생각해보면 제가 스타트업 세계에 들어오게 된 건자연스러운 현상이었던 것 같아요.▶     대표님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어떤 부분을 믿고 함께 창업을 하시게 됐죠?저는 예전부터 지인들과 함께 비영리 해커톤(개발자 경진대회)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그 팀원들 중 한 분이 지금MOIN을 이끄시는 서일석 대표님과 아는 사이었는데, 마침 디자이너를 구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앞으로 뭘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찰나였던지라, 한 번 만나보겠다고 했습니다. 당시에 대표님과MOIN의 사업 아이템과 방향성,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핀테크 부분은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었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업에 대한 확신도 생기고 재밌을 거 같다는 기대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김보람 디자이너에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란?#열정 #탐구 #경청▶     가장 자신 있는 디자인 영역은 어딘가요? 혹시 디자인 외에도 욕심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왜 이렇게 생각하셨나요?사용자 경험(UX)에 기반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이 제 전문 분야입니다. 가장 오래 공부해 오기도 했고아무래도 경험도 그 쪽으로 많이 쌓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어요. 또 UX/UI 영역은 사용자 행동에 대해 탐구하고 분석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그 과정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해나가고 싶은영역이에요.  디자인 외의 영역에서는 개인적으로 프론트엔드(Front-end) 개발이 꼭 배우고 싶습니다. UI디자인 분야가 개발자와 협업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이 정도의 개발을 공부하고 싶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디자이너로서 개발 의존도를 낮추고 싶거든요.제가 디자인한 걸 스스로 구현하는 게 더 정확하다 생각해요. 뿐만 아니라, 개발자와 저 둘 다에게 효율적이기도하구요. 곧 개발 스터디를 하는 디자이너로 찾아 뵙겠습니다! 크하핳ㅎㅎ! ▶     앞으로 더 키워나가고 싶은 역량은 어떤건가요? 그 이유는요?겸손함이요. 때때로 어떤 분야에 대해서 꽤 많이 안다고 생각하다가도, 아직 한참 멀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하거든요. 그리고 아무래도 자만하는 순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자만을 스스로 경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보람 디자이너가 가장 좋아하는 도라에몽과 함께! (드루와 드루와)▶     창업한 지 약 반년이 지났습니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나요?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약 5개월 전 제가 MOIN에 처음 합류했을 때에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집중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서비스를 세상에 내어 놓을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달리기로 보자면, 출발 신호탄이터지기 직전인거죠. 앞으로 함께 뛰어 줄 동료들도 최근 합류하면서, 다같이 파워 야근을 하며 서비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할 일이 정말 많은데도 다들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동료가 늘어날텐데,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신가요?제가 만들어 갈 서비스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스스로 결정한 전략과 판단이 서비스를성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말이죠. 궁극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디자이너, 사람을위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모인 화이팅!- 김보람이 꼽은 인생 명언 -해야 할 것을 하라.모든 것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동시에 특히 나의 행복을 위해서이다.by. 톨스토이이번 주에는 한 편이 더 나갑니다.여름방학을 MOIN에서 불태우고 바로 개강을 맞은 비극(?)의 안드로이드 개발 인턴!그녀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며 글쓴이는 꺼이꺼이 웁니다. #모인 #MOIN #디자이너 #디자인 #디자인팀 #팀원 #팀원소개 #팀원인터뷰 #인터뷰 #기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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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의 핵심은 대충, 빨리, 잘!

오늘은 디자이너님들께 도움이 되는 얘기지만, 혹시 직원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일이란 건 시작이 있고 끝이 있어요. 하나 끝나면 다른 게 들어오는 꼬리물기가 되면 좋겠지만, 대다수의 일이란 것은 항상 돌림노래처럼 겹쳐서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하루에도 3,4개 일을 동시에 조금씩 진행시켜야 해요. 안구건조증이 생기고 3번 디스크가 눌리거나 거북목으로 변해가는 몸을 보면서 그제서야 깨달아요.'아 일이란 건 능력이 아니라 생명력을 바탕으로 완성되는 것이구나. 이것이 진정한 흑마법이구나.'지옥마법!!!네 맞습니다. 가뜩이나 힘든 게 일이예요. 근데 그 자체로도 힘든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동료의 장인정신과 다른 언어를 쓰고 있는 수많은 타종족들이예요. 동료는 자꾸 요청한 걸 안줍니다. 좀만 기다려보래요. 국어사전에 '좀' 은 짧은 시간을 의미해요. 저 분은 국어를 잘못 배웠어요.그리고 팀장님을 비롯해서 클라이언트나 부하직원이나 심지어 다른 팀원들도 모두 각자의 언어를 쓰고있어요. 생긴 건 다들 한국사람인데 완전 글로벌해요. 갤럭시한 것같기도 해요. 내가 한 말을 못 알아들어요. 마찬가지로 당신의 말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오늘의 얘긴 매우 짧습니다. 왜냐면 이 얘길 길게 해봐야 같은 말이 반복될 것 같거든요. 하지만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업무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도 이것때문에 뒷목을 잡은 경험이 많아요. 여러분도 많으실 거예요.일단 뒷목의 추억을 되새겨 보겠습니당.- 자꾸 안줘- 시안만들어 오랬더니 예술하고 있음- 표지 만드는데 2시간씩 걸리고 있음- 메일 하나 보내는데 30분- 폰트 크기만 바꿔서 가져오랬는데 1시간 째 안와- 막상 인쇄했더니 오타 오져벌임- 제작단계에서 실수했대뭐 보통 이런 것들이죠. 압축하면 "시간은 오래걸리는데, 결과물은 엉망진창." 인 경우예요.회사의 시간은 나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내가 끝나야 일이 시작되는 다른 누군가도 있죠. 그는 시간은 내가 자료를 전달한 후부터 흐르기 시작해요. 각자의 시간이 모여 회사의 시계가 돌아가요. 서로의 시계가 꼬이기 시작하면 누군가의 시공간이 휘어지고 퇴근을 못하고 애인과 헤어지고, 결혼도 못하고, 과로로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러니 이 시공간의 왜곡을 막을 수 있는 3가지 단어를 알려드릴께요.대충해요1차 시안은 어차피 갈아엎어져요. 레퍼런스 찾는 거 고민하지 마요, 표지에 공들이지 마요, 엑셀에 선 예쁘기 넣을 필요없어요, 누끼 예쁘게 안따도 돼요, 생각나는 대로 막 뱉어야 할 때도 있어요. 일단 졸라맨이든 손그림이든 막 그려서 이렇게요? 라고 얼른 보여줘요. 괜히 어설프게 예쁘게 만들면 상대방은 진짜 그렇게 만들어질 줄 알아요.대충의 좋은 예빨리해요뭔가 대충 정했으면 이제 빨리해요. 물론 무언갈 빨리하기 위해선 타인의 도움도 필요하고 컴터도 좋아야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손이 제일 빨라야 하죠. 자주 들어갈 것 같은 폴더는 즐겨찾기로 옆에 걸어놓습니다. 계속 똑같은 파일 찾으려고 7번씩 폴더 눌러서 들어가지말고. 전화할 때 상대방이 10번 울리는데도 안받으면 그냥 끊고 다른 데 전화를 겁시다. 삐소리가 들리고 사랑의 메시지를 남길게 아니라면 말예요.레이어 정리하고 미세하게 그림자효과의 투명도를 조정하는 건 지금 할 일이 아닙니다. 그냥 빨리 만들어요.시각정렬 맞추는 것도 지금은 할 일이 아닙니다. 그냥 끝선만 잘 맞춰서 보여줘요. 이거 확정안 아니예요. 시안이예요.엑셀자료를 받았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으면 혼자 끙끙대지 말고 빨리 가서 물어봐요. 복사기가 안되면 멀뚱히 서있지 말고 전화를 걸거나 옆구리를 열어서 막힌 종이를 빼내요.파일 날리지마요. 단발마와 함께 다시해야해요.... 라고 울먹거리면 물론 슬프긴 하지만 솔직히 그건 민폐이기도 해요. 잠들어있는 그대의 손에 키보드를 가져다대면 본능적으로 컨트롤 에스를 누를 수 있어야 해요.일은 빨리 할수록 좋아요. 물론 일손이 빠르다는 걸 굳이 자랑하거나 알릴 필욘없어요. 그러면 이 세상 모든 일은 혼자 다 하게 될테니까요. 잘해요수정사항까지 다 받았고, 자료정리도 다 되었고 이제 최종시안을 제작할 때는 '잘' 해야해요. 이 때의 잘은 3가지의미가 있어요.- 실수없이- 고퀄리티- 정리완료맞아요. 제작단으로 넘기거나, 인쇄소에 보내거나, 발표장에 가져가거나 등등.. 최종적으로 나오는 콘텐츠에 실수가 있어선 안돼요. 돌이킬 수 없어요. 돌이키려면 돈이 엄청 들어가요. 당신의 월급으론 그 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요. 퀄리티도 당연히 좋아야해요. 위에서 못했던 시각정렬이나 톤조절, 미세한 픽셀정리, 머리카락까지 누끼따기 등등은 이 단계에서 하는 거예요. 물론 이것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죠.(본인에게)그리고 정리를 잘해야해요. 뭔갈 '잘한다.' 라는 것엔 항상 이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리사는 주방을 폭발시키면서 요리를 만들지 않죠. 디자이너도 폴더나 바탕화면을 폭발시키면서 만들면 안돼요. 물론 나만 이해하면 될지도 몰라요. 그러나 그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구요. 회사 컴퓨터는 내 개인소유물이 아니니까요.보고파일에 201802902.png 이런 파일명을 써서 올린다거나... 다른사람이 내 컴터에서 파일찾으려면 직박구리폴더, 참수리폴더를 일일이 열어봐야 하는 사태가 생기기도 합니다. 새로운 우주가 탄생이미지는 이미지대로, 기획안은 기획안대로 PSD는 버전순서대로, 기타 아트웍자료들은 파일명 잘붙여서 소스파일폴더에 잘 모아놓아놓습니다. 최상위 폴더는 당연히 프로젝트명과 제작날짜를 함께 기재해줘야 하구요. 대충, 빨리, 잘 :)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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