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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팩트 베이스캠프 7기 | 디자인씽킹 A조

누구보다 열정 가득한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있죠. 바로 임팩트 베이스캠프의 7기 수강생분들(이하 베이스캠퍼)입니다! 이번 기수에도 어김없이 ‘DT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데요. 21명의 수강생은 5개의 팀으로 나뉘어 Design Thinking 수업과 Strategic Leadership 수업을 통해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7기 베이스캠퍼들이 선정한, 해결하고 싶은 사회적 문제는 무엇일까요? 오늘부터 5주간 팀별 인터뷰를 통해 베이스캠퍼들의 ‘DT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오늘 첫 번째로 만나볼 팀은 강정훈, 주민경, 정란근, 정재훈 베이스캠퍼들이 속해있는 A조입니다.함께 만나보시죠!INTERVIEW .Q1. 하나의 키워드로 본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Q2. 우리 팀이 해결하고 싶은 사회적 문제는 무엇이며, 왜 이 주제를 선정하였나요?정훈: 팀원 모두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문제가 정신건강이었어요. 초, 중, 고등학교를 같이 나온 친구가 서번트 증후군을 겪고 있는데 그 친구의 부모님 마음을 생각하다가 [발달장애 아동을 둔 부모의 정신건강 문제]를 다뤄보자고 제안했어요. 정신건강 이슈는 앞으로 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 같아서 해결하고 싶은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일상 속에서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요.민경: 정신건강 문제는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렵고, 누구한테 도와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힘든 병이라고 생각해요. 발달장애 아동을 둔 부모의 정신건강에 집중한 이유는,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프로젝트는 있는데 그 부모에 대한 부분은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란근: 덧붙여서, 부모의 정신이 건강해지면 이 효과가 발달장애 아동한테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선순환을 기대하며, 발달장애 아동이 아닌 그들을 돌보는 부모의 정신건강 이슈를 다루기로 했어요.▲ A조의 문제 정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주민경 베이스캠퍼의 모습Q3. 문제 정의 이후 진행한 인터뷰 경험을 나눠주세요! 이 활동을 통해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었나요?민경: 저는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무심했던 건 아닌가 생각했어요. 동아리 활동을 같이했던 친구가 예전에 ‘장애인복지관의 수익 증진 프로젝트’를 선택했던 것이 기억나서 인터뷰를 했거든요. 그때는 왜 그 프로젝트를 선택했는지 물어보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의 오빠가 발달 장애인이었어요. 3년을 알고 지낸 동기임에도 저는 그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왜?’ 혹은 ‘그래서 또 어떤 사례가 있어?’라고 물어보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어요.란근: 저 같은 경우는 직장을 다녔었기 때문에 데스크에 앉아 통계자료를 통해서만 문제를 보는 것에 익숙했어요.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를 해본 결과, 통계와 인터뷰이(interviewee)가 원하는 게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통계자료를 보면 장애 아동을 둔 부모가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우울증이 심하다고 나와 있거든요. 그런데 왜 장애 아동 엄마가 우울증이 더 심한지는 찾을 수 없었어요.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를 더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필요한 솔루션을 내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Q4. DT 프로젝트를 통해서 팀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위안과 행복을 주는 솔루션을 기대해요.란근: 첫 번째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는 것,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그 아웃풋이 실현되고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저희 팀의 목표에요.재훈: 발달장애 아동을 둔 부모님 중 한 분이라도 저희의 솔루션으로 위안과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도 그 암묵적인 목적에 달성하고 싶습니다.▲ Design Thinking 수업시간 중 회의하고 있는 A조의 모습Q5. DT 수업이랑 SL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두 수업에 대한 소감은 무엇인가요?냉탕, 온탕 섞으면 효과도 더 좋다고 하잖아요!정훈: 전략적 리더십의 실천 수업시간에 강사님께서 ‘같이 놀고 얘기하면서도 그 상황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인터뷰를 할 때도 적용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효과적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두 수업의 강사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신데 확실히 디자인씽킹 프로젝트와 전략적 리더십의 실천 수업을 병행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냉탕, 온탕 섞으면 효과도 더 좋다고 하잖아요.(웃음)민경: 팀 내에서 모두가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새로웠어요. 전략적 리더십의 실천 수업을 통해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말하는 훈련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몸에 자연스럽게 익혀지면 팀 내에서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아요.재훈: 저는 전략적 리더십의 실천 수업은 생각을 할 거리를 던져줘서 좋아요. 조별 토론을 마치고, 강사님께서 ‘1시간 동안 토론한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셨을 때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거든요. 토론 내내 필요 없는 말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팀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이 저한테는 좋은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친 A조의 모습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에 깊이 있는 공감으로 첫 출발을 한 A조, 너무나도 멋집니다! 지속적으로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그들의 바람이 남은 수업을 통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졸업식 당일 그들의 멋진 발표를 기대하며, 다음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D#루트임팩트 #임팩트베이스캠프 #청년체인지메이커 #헤이그라운드 #디자인씽킹 #전략적리더십 #사회문제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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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은 린(lean)하게, 합리적인 선에서

브랜드는 자칫 사치스럽다. 지금 당장 눈 앞에 팔아야 할 제품 혹은 서비스가 있는데 한가하게 브랜딩이나 하고 앉았나 라는 자괴감이 들 수 있다. 대기업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몇 년간 하며 브랜딩의 중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때로는 그 허세와 말장난에 쓴웃음이 나왔다. 100 페이지 가까운 브랜드 전략 문서를 읽다 보면, 이게 내가 아는 우리 회사 맞나?라는 생각이 들며 공감하기 어려웠다. ‘문서를 위한 문서’의 본보기 같은 문서였다.세상에서 젤 싫은 '문서를 위한 문서'그래서인지 이제 갓 시작한 스타트업 ‘삼분의 일'에서 브랜딩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거 정말 해야 할까? 왜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반복할수록, 대기업에서 하던 낡은 관습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브랜딩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었다.그래서, 이 짓을 왜 했나브랜딩으로 시간을 많이 끌고 싶지는 않았다. 딱 필요한 만큼만 진행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은 브랜딩을 해야 하는 목적을 규정하는 일이었다. 딱 이 세 가지를 위해서만 브랜드를 정의했고 그 이상 쓸데없는 수고는 들이지 않기로 했다.정체성 찾기 : 우리가 누구인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남들에게 각인시키기 : 우리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최대한 선명한 모습으로 알려야 한다. 이 무한경쟁 시장에서는 정체성이 분명한 브랜드만 사람들은 기억한다.직원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일하기 : 직원 모두가 브랜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익히고, 일관성을 가지고 지켜야 한다. 브랜드를 내재화해야 흔들림 없는 선명한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다.이렇게 진행했다브랜딩의 카테고리는 너무나 많고 사람들마다, 기업마다 정의가 다 다르다. 초반에 용어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으나 (예: 그건 비전이 아니라 미션이다.) 여기에 시간을 많이 들이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학술논문을 쓰는 것도 아니었기에, 위 언급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끼리 끄덕끄덕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됐다.정리할 카테고리를 6가지로 나누었다.1. 핵심가치: 우리를 나타내는 핵심 키워드2. 비전: 궁극적인 목표3. 미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수행할 과제4. 타겟: 가장 집중하여 생각할 사용자층5. 페르소나: 브랜드 의인화6. 브랜드 아이덴티티: 사람들이 직접 경험할 브랜드의 표면과 시각화된 모습핵심가치브랜드 정의를 할 때 핵심가치부터 시작했다. 브랜드 담당자로서 이것저것 정의하기에 앞서 다른 직원들이 생각하는 '삼분의 일'의 인상을 알고 싶었다. 이를 어느 정도 합의를 한 후 구체적으로 살을 붙여나가고 싶었다. 삼분의 일에서는 커뮤니케이션 툴 중 하나로 ‘MeisterTask’를 쓰고 있는데 거기에 댓글로 ‘삼분의 일을 표현하는 형용사’를 공모받았다. 총 35개 형용사 후보가 나왔다.투명한, 저렴한, 합리적인, 꾸미지 않은, 멋 부리지 않은, 편한, 캐주얼한, 기존에 없던, 남다른, 담백한, 미니멀, 심플, 꼭 필요한 것만 있는, 전문적인, 스마트, 똑똑한, 분석적인, 효율적인, 나에게 꼭 맞는, 친절한, 완벽한, 거품을 뺀, 실속 있는, 유능한, 믿을 수 있는, 명쾌한, 필요한, 실용적인, 새로운, 흥미로운, 몰랐지만 뒤늦게나마 알게 된, 가치 있는, 신뢰 가는, 재미있는, 호감 가는이 형용사들을 펼쳐놓고 모두 모여서 이 중에 각자 5개씩만 골라달라고 했다. 각자 골랐다. 그런 다음, 2개씩 버리라고 했다. 5개를 고르기는 쉬웠는데 3개로 추리는 건 다들 어려워했다. 3개씩 고른 후 모두 펼쳐놓고 각자 고른 걸 비교했고 고른 이유를 돌아가며 설명했다. 재미있는 건 모두가 ‘합리적인’을 골랐다는 점이었고, 나머지는 겹쳐지는 부분이 있거나 유사한 내용이었다. 격렬한 토론 끝에 핵심 키워드를 3개로 정리했다.합리적인 : 이유가 타당하고 납득이 간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꼭 필요한 것만 간결하게 제시한다.   전문적인 : 우리가 가장 잘 알고 능숙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연구하고 분석한다.섬세한 : 사용자에게 관심이 많다. 주의 깊게 관찰하고 친절하게 다가간다.비전과 미션핵심가치를 정의한 후 나머지는 의외로 정하기 쉬웠다. 기존에 막연하게 맴돌던 이야기들을 다듬고 이름을 붙여주었다.우리의 비전은 처음 이 사업을 논의했던 단계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이 비즈니스를 왜 하고 싶고 해야 하는지, 꿈이 무엇인지 전주훈 대표가 내게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주었고 그 꼬임에 넘어가 삼분의 일에 합류하게 되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그동안 했던 말들은 이렇게 정리했다."더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수면을 누려야 한다."시작은 폼 매트리스라는 단일 상품의 판매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수면이라는 영역을 지배(!)하여 수면 전문 브랜드로 확장하고 싶다. 사람들이 하루의 2/3를 생산적으로 보내기 위해 하루의 1/3은 '완벽한 수면'을 경험해야 한다.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을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대중적이고 편한 브랜드이고 싶다.비전을 이루기 위해 3가지 미션을 세웠다. 미션은 앞서 정의했던 핵심 가치와 호응하도록 정리했다.완벽한 수면 : 수면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연구하여 완벽한 수면을 제공한다. 우리가 이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된다.합리적인 구매 :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배송과 설치가 간편하고,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한다.평생 케어 : 팔면 끝이 아니다. 관계의 시작이다. 수면 경험 전반을 책임진다.타겟과 페르소나배달의 민족 브랜딩을 다룬 책 ‘배민다움’을 읽었는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모두가 좋아할 브랜드를 만들려고 하면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일부층에서 찐한 사랑을 받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배달의 민족은 메인 타겟을 ‘회사 막내’로 좁게 잡아서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B급 정서로 승부했다. 이 전략은 통했고 소수의 팬층을 만들었다. 그 코드를 좋아하는 인접 소비자층까지 퍼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다.우리도 메인 타겟은 최대한 좁게 잡았다. ‘30대 직장인 남성’ 같은 모호한 개념보다는 라이프스타일과 철학을 반영할 수 있게 잡고 싶었다.그래서 설정한 타겟은 ‘자부심을 가진 개발자.’공대 나오고 IT 업계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진다. 빅뱅이론, 실리콘밸리, IT 크라우드 등의 미드/영드에서 나올법한 괴짜(geek)이며, 개발자 농담을 좋아한다. IT 전반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면 한 번씩 써본다. 쇼핑은 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쇼핑은 귀찮다. 허세 떠는 명품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이고 가성비 높은 브랜드가 좋다. 이를테면 샤오미. 과도한 업무로 피로가 쌓여있고, 건강을 염려하지만 딱히 운동을 하진 않는다.넘나 재밌게 본 미드 '실리콘 밸리'메인 타겟의 사람들이 좋아할 사람을 떠올리며 브랜드를 의인화한 페르소나를 잡았다. 타겟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정했다.'뭘 좀 아는 형’공대 등 남자가 많은 집단에 한 명쯤 있는 뭘 좀 아는 형. 잡스보다는 워즈니악 타입. 모르는 건 이 형한테 물어보면 된다. 따르는 후배들이 많고 이 형이 얘기하면 왠지 믿음이 가고 귀 기울이게 된다.브랜드 아이덴티티앞에서 정의한 내용이 브랜드의 상위 개념이라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부터는 사용자가 직접 보는 표면에 해당한다. 사용자와의 접점이고,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브랜드의 외관이다.네이밍: '삼분의 일'하루의 ‘삼분의 일’은 잠을 자는 시간이다. 인생의 2/3를 생산적으로 살기 위해, ‘삼분의 일’ 수면 시간은 완벽해야 한다. 사용자는 일상에 집중하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우리에게 믿고 맡기면 된다.우리의 비전을 담아 네이밍을 만들었다.슬로건: ‘하루의 삼분의 일, 완벽한 수면의 시간'우리의 비전을 한 문장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슬로건을 만들었다. 네이밍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피드백을 받고 이를 일부 해소하려고 했다.톤(말투)'뭘 좀 아는 형'의 말투를 상상하며 톤을 '진지한, 담백한, 캐주얼한'으로 잡았다. 정색하며 진지 빨고 쓴다. 농담을 해도 진지하게. 단호하고 확신에 찬 말 투로 신뢰를 준다. 담백하게 쓴다. 할 말만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한다. 불필요한 설명은 생략한다. 캐주얼하게 쓴다. 극존칭보다는 편하고 자연스러운 말투를 쓴다.고객센터 응대부터 소셜 채널에서의 포스팅, 마케팅, 그리고 웹사이트 팝업 하나까지도 일관된 톤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 이건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자세하게 글을 따로 써볼까 한다.브랜드 디자인우리의 브랜딩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이건 다음 글로 따로 작성하려고 한다. (2부를 기대해주세요. 뜨든.)요약1. 핵심가치: 합리적인, 전문적인, 섬세한2. 비전: 더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수면을 누려야 한다.3. 미션: 완벽한 수면, 합리적인 구매, 평생 케어4. 타겟: 자부심을 가진 개발자5. 페르소나: 뭘 좀 아는 형6. 브랜드 아이덴티티    - 네이밍: 삼분의 일    - 슬로건: 하루의 삼분의 일, 완벽한 수면의 시간    - 톤: 진지한, 담백한, 캐주얼한    - 브랜드 디자인: (다음 글)Be the brand브랜드 정의가 브랜딩의 완성이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 직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건 ‘일관성’이다. 직원 한 명 한 명이 한 목소리를 내며 ‘내가 곧 삼분의 일 브랜드’라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 마케팅, 사용자 경험, 콘텐츠, 제품에서 일관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면 조직문화, 일하는 방식 그리고 채용까지도 브랜드의 날카로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에버노트로 위 내용을 정리해서 직원들에게 간단하게 공유했다. 대단한 문서를 만든 건 아니었지만 브랜드 정의를 한 후 직원들끼리 커뮤니케이션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한결 수월해졌다. A/B 선택지가 있을 때, 우리끼리 묻는다. 이게 합리적인지, 전문적인 선택인지, 섬세한 접근인지. ‘자부심을 가진 개발자’가 과연 이걸 좋아할지, ‘뭘 좀 아는 형’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할지. 그렇게 묻다 보면 고민했던 문제의 답이 의외로 명쾌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우리의 브랜딩 과정이 정석은 아니지만, 빠르게 훅 정리하고 필요한 것만 간추리고 직원들과 소통 하기에는 ‘합리적’이었다. 브랜딩을 해야겠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례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삼분의일 #브랜드 #브랜딩 #브랜딩디자인 #디자이너 #기획 #브랜드기획 #인사이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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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멤버에게 세미콜론 같은 존재였으면 좋겠어요."

패스트파이브는 현재 1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픈을 기다리는 지점도 3개(강남역 3호점, 을지로3가역점, 을지로입구역점)가 남아 있고, 앞으로 계속 지점을 확장해나갈 계획이죠. 이 지점들은 흔한 프랜차이즈 카페나 브랜드 아파트처럼 똑같은 공간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각 지역의 성격과 입주사의 성격에 맞게 디자인되어 가장 편안하고 효율적인 업무 공간을 완성하니까요. 패스트파이브가 이처럼 세련되면서도 효율적인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힘, 늘 더 나은 오피스를 고민하는 공간 디자이너분들인데요, 오늘 Humans of FASTFIVE에서는 공간 디자이너 송영주 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오피스 공간을 넘어 그 지역만의 성격과 특성까지 고려하는 디자이너 영주님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세요!Q. 영주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본인 소개, 그리고 하시는 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공간 디자인팀 송영주입니다. 공간 디자인팀에서 하는 일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패스트파이브가 새로 건물을 계약하면 처음 공간 계획부터 시작해서 디자인 컨셉을 정하고 레이아웃을 잡습니다. 그리고 컨셉대로 디자인을 하죠. 그 뒤 공무 시공팀과 협업해서 현실화를 시킵니다. 지금 이 공간처럼요. 디자인 컨셉이라는 말이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열두 번째 지점인 홍대점은 밝고 젊은 분위기를 컨셉으로 잡았어요. 그래서 기존 호점보다 컬러를 다양하게 많이 사용했어요.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성주 님과 협업해서 각 층마다 그래픽도 많이 사용했죠. 다양한 컬러와 그래픽이 사용된 패스트파이브 홍대역점다른 지점을 작업할 때도 지역 특성에 맞게 작업하려고 해요. 제가 외국에서 살다 와서 한국의 지역 특성에 대해 잘 몰랐거든요. 제가 사는 동네를 빼면 더 모르고요. 그래서 새로 지점을 맡을 때마다 지역에 대해 배우면서 작업을 해요. 이런 지점이 재미있고, 지역색을 배우면서 일하는 느낌이죠. 예를 들어 성수동도 아예 모르는 지역이었는데 성수점을 담당하게 되어서 처음부터 공부하면서 작업을 했어요. 지금 작업 중인 을지로입구역점도 리서치를 많이 했죠. 젊은 사람들부터 노인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이는 곳이고, 정말 만물이 다 있는 동네더라고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사물이 섞이면서도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이 새롭고 신선했습니다. 을지로입구역점 작업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 Q. 인테리어에 지역의 특징을 담아낸다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느껴지는데요, 외국은 인테리어 디자인에 지역색을 많이 반영하는 편인가요? 미국은 특히 많이 담아내는 것 같아요. 주마다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하고, 자기가 어느 주 출신이라는 걸 강조해요. 고등학교 때는 캐나다에 살았는데 캐나다에서는 찾아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신기하더라고요. 미국은 음식이나 인테리어 등 모든 면에서 로컬 특성이 강조되는 편이에요. 그런 스타일이 익숙하고 당연한 것 같아요. 굳이 리서치를 하지 않아도 이 지역은 이런 특징이 있다는 게 보이죠. 저는 미국에서 인테리어를 배웠기 때문에 지역 특징을 찾으려고 하고, 인테리어에 반영하려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지역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고 디자인에 녹여내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죠. Q. 패스트파이브의 공간 디자인팀은 세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영주님이 계신 1팀은 지금 어떤 일을 담당하나요?저희 1팀은 성수역점의 카페와 을지로입구역점을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성수역점에 있는 카페는 처음 시도하는 공간이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있어요. 카페 내부에 작은 온실을 만드는 등 식물도 독특하게 많이 사용했고, 멋진 작업을 많이 한 업체와 함께 일하고 있어서 기대도 많이 되네요. 오늘 마무리 정리를 하고 와서, 공사만 끝나면 곧 오픈할 거예요.Q. 지금 담당하고 있는 을지로입구역점의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성수점 카페 어라운드파이브에서 로고로 쉼표를 썼어요. 그 연장선상에서 을지로입구역점의 컨셉을 세미콜론으로 삼기로 했죠. 영어에서 두 문장을 연결할 때 세미콜론을 사용하잖아요? 여러가지를 나열하고 싶을 때도 쓰고요. 패스트파이브 을지로입구역점이라는 공간이 그곳을 사용하는 멤버들에게 세미콜론 같은 존재였으면 좋겠어요. 멤버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그들을 연결해주고, 약간 애매한 부분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역할인 거죠. 이건 조금 다른 맥락이지만 외국에서는 세미콜론 모양의 문신을 하는 운동이 있더라고요. 자살을 막는, 아직 이어갈 이야기가 남았다는 의미로요. 을지로라는 곳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패스트파이브의 세미콜론으로 연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컬러도 다양하게 사용했는데요, 홍대의 컬러와는 약간 다르게 네온 컬러를 썼어요. 재질도 독특하게 유리나 거울을 많이 사용해봤고요. 작가들과 협업해서 재미있는 작품도 많이 써보려고 해요. 완성이 어떤 모습으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초기 컨셉은 이렇게 잡아보았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Q. 저도 많이 기대가 되는데요,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또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요? 요즘 너무 바빠서 개인 시간이 없어요. 최근 한 달 동안 일이 몰려서 힘들었거든요.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죠. 이제 점점 나아질 것 같아요. 카페 때문에 힘들기는 했지만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반대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공간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죠. 작업한 공간에서 실제로 생활하는 커뮤니티 매니저분들이 입주 멤버 분들의 칭찬을 전달해줄 때도 뿌듯하고요. 지점 오픈 파티를 할 때도 반응이 좋아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공간이 완성됐을 때도 보람 있죠. 마무리 작업을 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보기 싫을 때도 있지만 막상 완성하고 나면 정말 뿌듯해요. 특히 패스트파이브의 공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액자 하나까지 직접 고르면서 완성하기 때문에 더 각별하죠. 제가 작업한 스케치업 그대로 구현된 공간을 보는 경험이 흔한 게 아니거든요. 예전에 건축 회사에 다닌 적이 있는데, 건축은 길면 도시 계획부터 시작해서 완성까지 10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결과를 보기 힘들어요. Q. 패스트파이브에는 언제,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작년 10월 23일경에 입사했어요.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서 기억해요. 11호점, 그러니까 바로 여기 삼성2호점 작업부터 시작했죠. 이제 일 년이 다 되어가네요. 많은 장서와 식물로 꾸며진 패스트파이브 삼성2호점 라운지이전에는 건축 회사와 인테리어 회사에 다녔어요. 여기 오기 직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구글 헤드쿼터 작업을 했는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곳이라 이상하고 재미있었어요. 사무실을 사용자 마음대로 꾸밀 수도 있는 식이었죠. 그런 작업을 해봤기 때문에 패스트파이브에 와서도 라운지 같은 공간을 수월하게 꾸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반 사무실만 해봤으면 조금 힘들었을 거예요. Q. 패스트파이브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가치가 있으시다면?커뮤니티 매니저들의 의견을 더 듣고 싶어요. 요즘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커뮤니티 매니저들을 만날 기회가 줄었거든요. 커뮤니티 매니저가 지점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분들이잖아요? 그 의견을 바탕으로 기존 지점을 리모델링 할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지금의 우선 순위는 신규 지점의 확장이지만, 이미 있는 지점을 더 발전시키는 과정도 의미있을 것 같아요. Q. 혼자만의 시간이 생긴다면 뭘 해보고 싶으신가요?호주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요즘 호주 레퍼런스를 많이 보고 있어서, 직접 가서 호주 공간을 실제로 보고 싶네요. 호주가 카페도 독특한 것들이 많고, 트렌디하고 인기 많은 디자인들이 호주 것인 경우가 많아서 놀랐어요. 카라반이라는 카페가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데, 호주 카페예요. 컬러를 독특하게 사용하고 특이하더라고요. 그래서 호주에 한번 가보고 싶어요. Q. 지금까지 영주 님의 이야기를 듣고 공간 디자인이라는 일에 관심이 생긴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 공간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새로운 것을 항상 시도하고, 그걸 재미있어 하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커뮤니티 매니저를 비롯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분이요. 기본기를 비롯해서 이런 지점들이 잘 맞는다면 정말 재미있게 일하실 수 있을 거예요. Q.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좋은 오피스 공간 디자인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오피스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패스트파이브 같은 공유오피스의 경우, 편안한 공간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트렌디하기도 하면서 편안해야 하니 공유오피스 공간에는 신경을 많이 써야죠. 실제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영주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사무실이 우리의 삶과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패스트파이브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는 게 새삼 와닿네요.저희는 다음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패스트파이브 마케팅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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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 제 머리를 깎아보았다.(feat.애프터모멘트)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자기꺼 만드는 거예요. 제가 일을 하면서 느낀건데 회사소개서든 제안서든 뭐든 남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만들면 굉장히 굉장한 걸 만들 수도 있겠지만, 도대체 그 굉장한 게 언제 만들어질 지 모르니 문제죠.어제 만든거 오늘보면 막 쓰레기같고 버리고싶고... 어제의 나는 환형동물같고 막 그렇거든요.그래서 저도 도무지 지금까지 제 새끼. 애프터모멘트를 손도 못대고 있었습니다. 아니 명색이 제가 디자인을 하고 브랜드 어쩌고 하면서 이것저것 뚝딱이똑딱이 만들어내고 있잖습니까. 근데 정작 제 제안서는 어디 길가에 구르는 잎파리 뭉치와 다름이 없더라구요.시간없는 건 둘째치고 아무리 만들어도 도무지 맘에 들지 않는 영속의 굴레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었지요. 이대로 가다간 백골이 되어 관속에서나 완성하겠구나 싶어서... 조금 여유있던 6월에 뚝딱뚝딱 손을 대보기로 했습니다. 애프터모멘트는 '정리' 를 최우선 목표로 합니다!그러니 깔끔하고 챡 정리된 느낌의 디자인이었으면 했어요. 하지만 너무 칼같이 냉철한 느낌은 싫더라구요. 제가 그런 성격도 못되는 데다가 그렇게 막 엄청 전문적으로 보이는 게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아서, 색을 좀 부들부들하게 써보고 싶었어요.대신 딱 두개만 쓰쟈!!~~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 두 개를 정하기 위해 굉장히 고민이 많았답니다. 전 개인적으로 보라색을 좋아해서 어떻게해서든 보라색을 넣고싶었어요. 일단 보라색을 넣고 의미를 부여해보쟈!! 싶었죠. 이빨을 까보자는 거죠. 그래서 기어코 보라색을 넣어버렸습니다. 보라색을 넣은 이유는, 제가 좋아해서예요. 이보다 더 명확한 이유가 있겠습니까! 하하하하하ㅏㅎ하ㅏ하하하하하하하하하....(브랜드철학 그런 거 없..)나머지 한 색은 보라색과 좀 대조되는 색이면서 충돌하지 않아야 하고, 예쁜 색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제가 하는 일은 브랜드를 오물조물 잘 정리해서 필요한 것만 보여주는 일이예요. 그렇게 쏙 뽑힌 것들이 나와 너와 지구인의 마음에 스르르륵 녹아들면서 퍼져나가길 원하죠! 그래서 뭔가 아이스크림 녹은 느낌?..내지는 잉크가 퍼지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색도 발산속성의 색이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노란색이 채택!!이렇게 색이 구성되었는데, 아무리봐도 자색고구마 같아. 자색고구마라고!!!!!!자색고구마다아아아아아!!!아놔..완벽히 오사쯔잖아.................하지만 돌이킬 수 없었어요. 저 이상 다른 색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 생각할 수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밀어붙이기 시작했습니당. 패턴은 자색고.. 아니.. 저 노란색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몰캉몰캉함을 살려서 만들었어요.이렇게 몰랑몰랑 액괴 주물거리듯 흘러내리는 패턴을 써보았죠. 이게 과연 이쁠까 싶었는데, 은근히 괜찮더라구요. 대비가 강한 색이라서 뭔가 눈에도 잘띄는 듯 싶었구요.이제 로고를 좀 손대보았어요. 사실 제 로고는 별게 없어요. 애프터모멘트의 A와 크리에이티브랩와 마침표를 형상화한거예요. 마침표의 의미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내 선에서 끝냅시다.' 라는 뜻이죠. 미팅다녀보면 대표님들이 다들 어디선가 멘탈과 비용을 털려서 굉장히 시무룩하시더라구요. 이제 고민말고 내가 마무리 지어드릴께요!!~~라는 거만한 메시지죠. 다른 의미론 이리저리 고민 끝! 저에게 오세용~~ 이라는 졸라 유혹의 손길같은 것이기도 하구요.그래서 이렇게 간단하게 A+마침표로 형상화했어요. 마침표부분을 C로 쪼갠건 '크리에이티브랩' 이라는 부속명칭때문에 그래요. 사실 너무 길다라는 느낌을 받아요. 저놈의 크리에이티브랩은 처음에 왜 붙였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아마 저 땐 마냥 디자인만 하고싶진 않았나봐요. 그래서 디자인에이전시나 뭐 그런 말을 붙이고싶지 않았던거죠. 창의적인 콘텐츠면 다 만들꼬야!!라는 의지가 있었달까요. 뭐 덕분에 지금은 글도 쓰고 곧 유튜브도 생각중이고 이래저래 확장할 생각을 하고있긴 합니당 :) 다만 회사이름이 겁나 길어서 맨날 클라이언트님들이 힘들어해. 사실 저도 풀네임 부르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가끔 소개할 때 입꼬이고.. 애픝어모멘트 크리이에뷥탭.........그냥 애프터모멘트라고 합시당.컬러는 메인컬러 자색고구마와, 노란색에 어울리는 두 컬러를 조합해서 총 4개로 구성해보았어요. 종종 포인트로 쓰기도 하고 조합컬러로 쓸 것 같아요. 근데 지금까진 쓸 일이 없어요. 그냥 비상용으로 만들어놓은 거예요.이렇게 자기만족을 위한 브랜드가이드를 뚝딱뚝딱 만들어보았어요. 이제 제가 만든 이걸 제가 지켜야해요. 겁나 귀찮더라구요. 브랜드가이드를 지킨다는 건 생각보다 엄청 귀찮은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 만들어놓으면 나름의 기준이 있어서 맘대로 쓸 때마다 양심의 가책과 죄책감에 시달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게 좋은건가?..)목업도 만들어봤어요. 만들고보니 괜찮드라구요. 그래서 난 언제 저런 앱도 만들고 굿즈도 만드냐...돈이 없어. 얼른 굿즈 제작해서 막 굿즈도 팔고싶은데...... 저런 지우개..저런 명함..저런 앱 봐봐요. 얼마나 저 깔끔하고..저런거 다 만들어서 온 지구에 저렇게 깔고싶다. 저런 다이어리도 막 만들고싶고 만년필도 만들고싶고 그렇다구요. 일단 전세자금을 모은 후 돈이 남으면 여행도 좀 다녀오고...아이맥프로도 좀 사고..그리고도 남으면 다이어리제작을 해봅시다.(47억년 후쯤..)이렇게 브랜드정리를 하고나니 이제 웹도 손대야 하고... 서류들도 손대야 하고, 리플렛도 제작해야 하고.... 그렇더라구요. 일이란 게 참 그래요. 뭐 하나 벌리면 뒤따라 오는 일들이 오백만가지야. 아기오기마냥 졸졸졸졸 따라와선 엉덩이를 깨물고 절대 놔주지 않죠. 이제 한마리한마리씩 좀 처리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실제로 제 브랜드를 제작하면서 굉장히 3자입장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제가 미팅할 때 하는 질문들을 녹음해서 틀어놓고 혼자 대화도 해봤다니까요. 누가보면 완전히 자아분열스럽달까.... 생각보다 저도 제 브랜드를 그냥 마구 다루고 있었더라구요. 로고ai 하나 놔두고 그냥 막 아무렇게나 쓰고있었달까...지금부터라도 반성하고 귀찮아죽겠지만 제 브랜드가이드를 잘 지켜서 써보려구 합니당. 저는 사실 브랜드쪽으로 업력이 오래된 것도 아니고, 비전공출신인지라 디자인퀄리티가 엄청나다고 얘기하긴 어려워요. 훨씬 레퍼런스 좋은 업체들도 많구요. 아무래도 협력업체와 프리랜서 디자이너님들과 함께 일하긴 해도 1인기업의 특성상 일을 쳐내는 속도라는 게 한계가 있거든요. 게다가 프로젝트를 취향대로 받는 내맘대로 성향때문에 여기저기 제가 맘에 드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일하고 있죠. 하지만 분명한 건 이번에 브랜드가이드만들면서도 느낀 거지만... 이게 얼마나 '일' 인지 아주 잘 알고있답니다. 그래서 무작정 예쁘고 멋진걸 우르르 만들어서 PSD 던져놓고 안녕!!! 하고싶진 않아요. 브랜딩이 내부직원들에게 과중한 업무가 되지 않도록 '일'을 생각하는 브랜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결국 브랜드란 건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서, 사람이 지치면 그때부터 흔들거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러면 안된다고!그래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브랜드를 구축하려고 꽤나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맥락!!..맥락없이 예쁜건 그냥 예쁜 쓰레기라고 생각해요. 브랜드는 그냥 책상에 세워놓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놈의 맥락을 찾고 연결시키기 위해서 클라이언트 님을 집요하게 괴롭힐 거예요. 계속 물어보고 계속 귀찮게 할거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그리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시면 눈을 지그시 감고 '놉!' 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을거예요!!예쁘게 리뉴얼한만큼 나머지도 하나하나 손대면서 열심히 일을 해보겠습니다. :)돈도 많이벌고싶다....아이고 마음의 소리를 적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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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제 시간에)못하는 이유

브랜딩을 하다보면 디자인을 겁나 해야합니다. 회의실에서 나온 모든 얘기를 거의 다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면 되죠. 로고부터 슬로건, 컬러, 제안서, 소개서, 리플렛, 브로슈어, 책자, 굿즈, 컨텐츠, 배너, 옥외광고 뭐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브랜딩작업과 디자인은 사실상 뗄레야 뗄 수가 없습니다. 생각에서 시작되서 눈으로 확장되고 경험으로 끝나야 하는 것이 브랜딩이니까요. 이뻐보이지? 난 눈물이 나요..하아...ㅠㅠ얼마나 힘들어쓰꼬그래서 디자이너들이 일 좀 해보려고 의자에 앉았는데 이건 뭐 디자인이 너무 안되는 거야. 갑자기 의자가 너무 푹신하다거나, 뭔가 불편하다거나, 디자인요정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거나 또는 급똥악마가 찾아온다거나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디자인 할 줄 몰라서 안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능력자죠. 모두 머릿속에 크리에이티브 요정 한 마리 정도는 지니고 있는 똘똘이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가 디자인을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단 말입니다. 이런 상황들이 닥쳐버리면 데드라인 직전까지 육신과 나의 소중한 마이헐트가 만신창이가 되면서 머리만 쥐어뜯고 하염없는 공허속으로 빨려들어가기도 합니다. 사실 우스운 것들이지만 무시무시한 것들이죠.  지금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디자인이 안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도대체 왜 디자인이 안되는 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리해보았죠. 오늘은 우리의 크리에이티브 요정을 속박하는 잔혹한 현실들을 알아보겠습니다.하아....디자인 개자식1. 의자가 너무 불편해읏챠갑자기 의자가 불편해 집니다. 사실 의자의 탓이 아닙니다. 어제까지 편했던 의자가 왜 갑자기 불편해졌을까요. 물론 날 자꾸 째려보는 옆 자리 대리님의 의자바꿔치기 공격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어요. 그럼 혹시 내가 하룻밤만에 뭔가 체형이 바뀐 걸까요? 아니요. 일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입고왔던 팬티조차도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해결책 : 일이 끝나면 다시 편해집니다.2. 침대가 너무 가까워위허매침대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인간에겐 등센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생아때부터 간직하고 있는 것이죠. 무언가가 등에 눕혀지거나 엄마등에 매달려있어야 잠이 오는 것입니다. 당연히 무언가가 등에 기대지는 순간 나른해지는 것이 양서류가 지상에 올라온 이래 생물의 DNA에 새겨진 본능인데, 그것을 거스른다는 것은 거대한 자연의 섭리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일은 우리에게 있을 수 없습니다.해결책 : 카페로 갑시다. 카페에서 일이 잘되는 이유는 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3. 핀터레스트가 너무 재밌어그건 악마같은 사이트야. 볼수록 재밌다고. 심지어 예전에 봤던 거 또 봐도 재밌음. 레퍼런스 찾으러 갔다가 헤어나오지 못하는 광활한 네트워크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죠.해결책 : 와이파이신호가 2개정도 뜨는 곳에서 작업을 합시다. 이미지로딩이 답답해지도록.4. 배가 고파먹고만있어..디자인은 극도의 크리에이티브 작업이므로 수많은 당을 필요로 합니다. 인간의 당은 간과 허벅지 단일근육 하부에 저장되어 있는데, 두뇌활동이 활발해지기 위해선 이 당을 분해해서 원료를 만들어야합니다. 그러니 일을 할 때 '당이 떨어진다' 라는 말은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근데 디자인할 땐 그냥 시도때도 없이 배가 고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 생각엔 그냥 일을 하기 싫어서인 것 같습니다. 해결책 : 참쌀선과, 참쌀선과를 먹읍시다.5. 음악이 맘에 안들어노동요는 필수임디자인할 때 음악은 중요합니다. 물론 케바케지만, 대부분은 자신만의 노동요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카페에서 자꾸 시끄러운 음악, 싫어하는 종류(저는 주로 아이돌음악..)등이 꾸준히 나오면 아주 환장하겠습니다.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끼고 일하는 것도 1,2시간이지 나중에는 귀가 아리고 땀차서 못끼고 있겠더라구요. 노동요의 선정과 청취는 크리에이티브 요정을 편케 해줍니다.해결책 : 노이즈캔슬링 헤드셋을 삽시다.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팀장님 얘기도 안들림.6. 조명이 맘에 안들어눈부셧!조명이 노래서, 조명이 하얘서, 조명이 밝아서, 조명이 어두워서... 모든 조명이 다 거슬립니다.햇빛이 강하면 노트북이 잘 안보이고, 햇빛이 약하면 졸리고..해결책 : 노란 카페!!..노란 카페가 좋습니다. 노란 불빛은 크리에이티브 요정의 양식과도 같죠.7. 사진을 못 찾겠어대부분 디자인은 이미지 찾는데에 시간을 많이 쏟게 되더군요. 환장합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그 사진을 찾아야 하는데 외국 저작권프리 사이트를 겁나 뒤지는 것은 못잡아도 1,2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딴 짓하고 있는게 아니라 진짜 이미지를 못 찾겠습니다. 나중엔 막 합성도 하고, 보정도 해보지만 원본자체가 개똥인데 이쁘게 반죽한다고 똥이 아닌게 되는 건 아니죠. 해결책 : 어쩌다 맘에 드는 사진을 찾으면, 워터마크. 결국 돈인가...8. 폰트를 못 찾겠어예쁜 폰트를 찾아야 하는데 도대체 이 폰트 저 폰트 다 찾아봐도 맘에 안듭니다. 보통은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몇 개의 폰트가 있긴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텍스트는 보통 그것만 쓰죠. 하지만 종종 아트웍을 해야할 때는 아웃라인 따서 이래저래 편집해야 하는 경우가 있단 말입니다. 그것에 어울리는 폰트를 찾는 것은 참으로 고역입니다. 해결책 : 유료폰트9. 훈수쟁이의 출현몇 시간 동안 자간 맞추고, 그리드 맞춰서 아트웍해놓으니 스윽 지나가던 훈수쟁이님이 '그거 좀 잘 안보이지 않겠어?' 라고 슥 지나갑니다. 아쉽게도 훈수쟁이는 대부분 나의 윗사람들입니다. 해결책 : 아주 현수막을 만들어서 방에 붙여드립시다.10. 방망이깎는 노인이 오셨다!!!장.인.정.신가끔 그 분이 오십니다. 그 분이 오시면 사실 모든 것이 끝난거야. 바로 장.인.정.신 이죠. 이 분이 마음속에 방문하시면, 사륜안을 개안하면서 픽셀단위의 오점들이 눈에 보이고 누끼의 완성도가 거의 크로마키 사진급으로 상승합니다. 그 댓가로 시력과 손목, 시간을 날려먹을 수 있습니다. 해결책 : 디자이너에게 방망이 깎는 할아버지는 랜덤하게 찾아오시므로, 막을 수 없습니다.11. 아이디어 요정이 오셨다!!!안녕?다 만들고 나면 아이디어 요정이 백색의 간달프마냥 헬름협곡 동쪽에서 찾아오십니다. 왜 시안을 구상할 땐 그게 생각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요정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큰 대군을 몰고 오셨기에, 우리는 또 새로운 시안을 만들기도 합니다.해결책 : 대부분은 처음 만든 것이 컨펌됩니다.12. 자료를 안줌그것만 오면 되는데 그게 안옵니다.해결책 : 오후 약속을 취소합니다.13. 뭔 말인지 모르겠어.존나 모르겠다.이해 할 수 없는 비지니스모델이나 전문용어들이나 복잡한 개념들이 가득한 경우가 있습니다. 철골구조 중 H형강의 접합 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단방향체결식 볼트라던지... 그런것들.(실제로 만들어 봤었는데 토목공사의 프로세스를 공부해야했습니다.)해결책 : 오유에 이게 뭔 말이냐고 올려봅시다.생각보다 쉽게 잘 알려주더군요. 신뢰도는 반반14. 하얗게 타버렸어주화입마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 번 방망이 할아버지가 오시거나, 또는 훈수쟁이가 와서 영혼을 불태우다 보면 몇 시간 내로 하얗게 재만 남은 육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육신은 당분간 제 정신으로 일을 할 수 없으며, 일의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지고 사고능력이 저하되는 등 심리적 무정부상태 또는 주화입마와 비슷한 상태가 됩니다. 더 이상 뭐가 생각나지도 않고 생각하기도 싫은 지경이 됩니다.해결책 : 내일의 나를 믿어봅시다.15. 누군가 똥을 싸놓고 갔다..개똥같은...협업은 말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잔혹한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가 대략 시안잡아서 넘겨줄테니 툴작업만 해달라기래 오후6시에 온 시안을 손에 쥐어봤더니 나에게 왠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무의식의 청사진같은 것이 쥐어져 있습니다. 해결책 : 그냥 내가 양식을 만들어 주고 빈칸을 채우라고 합시다.16. 해가 떨어지지 않았다.낮엔 디자인이 잘 안됩니다.해결책 : 24시간 카페는 시험기간 대학생과 디자이너를 타켓팅으로 한 공간입니다.17. 화장실에 그 분을 버리고 나옴보통 크리에이티브 요정은 머리나 마음속에 있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대장이나 방광 정도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한참 소변 참아가며 죽도록 집중해서 디자인하고 있다가, 이제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화장실에 다녀오면 그 분이 사라져있습니다. 아마 물과 함께 쓸려내려가신 듯 합니다. 그 분이 떠나신 뒤엔 속도가 엄청나게 떨어지면서 귀찮음이 그 빈자리를 채웁니다.해결책 : 어쩔 수 없지 뭐..18. 컴터가 꼬졌음기회는 이 때다. 새로 사자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저장 시에 메모리문제로 튕기는 경우와, 그냥 이것저것 함께 켜놓고 하다가 작동이 중지되는 경우죠. 우리에게 애시당초 선택권이 없는 '온라인으로 해결 방법을 확인하고 프로그램을 닫습니다.' 따위의 선택지를 주지만 어차피 뭘 눌러도 넌 망했다는 얘기입니다. 해결책 : 메모리 문제라면 가상메모리를 늘려서 일시적으로 해결은 가능합니다. 링크참조해보세요. http://imrich.tistory.com/981 / 그냥 작동이 중지되는 경우는 대부분 망할 안랩과 베라포트 등의 백신프로그램이 리소스를 엄청 잡아먹고 있는 탓도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돌리고 있는 경우에 자주 발생합니다. 일단 빌어먹을 백신은 다 지워버리고, 인터넷창이나 쓸데없는 것들은 일단 꺼둡시다. 아니면 그냥 이 참에 다 부셔버리고 좋은 것을 삽시다.19. 저장을 안함뭐라 할 말이없다..침.통해결책 : 절레절레.. 컨트롤에스를 소중히 하지 않았군..20. 그냥 일이 많음사실 이겁니다. 디자인은 이렇게 해줘요! 해서 30분만에 뚝딱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미지 가져다 붙이고 텍스트 정렬만 하는데 뭐 그렇게 시간이 걸려??? 라는 말은 매우 창피를 당할 수 있으니 삼가도록 합시다. 보통 그렇게 우스워보이는 심플단순한 시안이 나오려면 그 이전에 몇 개의 시안을 갈아엎고 다시 만들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PPT 한 장을 장당 10분으로 계산한다거나, 포스터 하나 그냥 2시간정도? 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21세기에도 현존하시며 디자이너에게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마구 오퍼를 주시는데...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일입니다.해결책 : 곧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책이 나옵니다. 제 책. (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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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정보를 5초 안에 인지할 수 있게 하자

우리나라에서 웹 서비스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출시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크게는 기획, 디자인, 개발의 3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각 단계별로 세분화된 역할들이 있어도 결국은 각각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로 분류된다. 어니스트펀드에서는 그들이 제품개발팀을 이루고 있다.어니스트펀드 제품개발팀나는 그중 개발자로 속하고 퍼블리싱 & 프론트 개발을 하고 있다. 퍼블리싱은 디자이너가 그린 디자인된 화면을 웹페이지용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할 수 있는 HTML과 CSS로 웹 문서화하는 것이고, 프론트 개발은 HTML과 CSS로 만들어진 웹문서를 사용자의 의도/목적에 따라 기능이 동작하도록(주로 데이터 입출력, 예를 들자면 네이버 검색창의 자동 완성이나, 네이버 메인의 다음 뉴스 보기 등)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다.어니스트펀드에서는 팀원들이 자신의 지식/경험을 공유하는 브런치 글을 돌아가면서 쓰고 있고 나도 함께하기로 결정하였다. 내가 가치 있게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나의 과거 경험들을 생각해보았다.나는 2002년 웹 디자인을 시작으로 퍼블리싱 업무를 겸하다 2004년부터 퍼블리싱 업무를 본격적으로 했고 2011년부터 스타트업에 합류하면서 기획 및 프론트 개발까지 제품 개발에 있어서 서버 개발을 제외한 사용자와 접하는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하였다. 보통 디자인 전공자들은 기획파트로 전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재미있어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업무 영역을 넓혀왔다.따라서 기획과 디자인, 퍼블리싱, 프론트 개발에 이르는 사용자와 접점이 많은 다양한 업무를 해오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구성하고 화면을 개발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유용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1. 많을 땐 나눠서 해결하자정보가 많다는 것은 정리 정돈할 물건이 많다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다. 물건이 목적에 맞게 정리되지 않으면 찾기 어렵고 정리해놓더라도 쉽게 어질러질 수 있다. 정보도 마찬가지로 목적에 맞게 정리가 안되어 있을 때 이해가 어렵게 되고, 이해가 어려워서 이해를 돕기 위한 불필요한 설명이 덧붙여지다보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설명하는 말만 늘어나고 고객의 이해는 저편에 남게 된다.웹페이지가 뜨는데 1초, 훑어보는데 3초, 원하는 정보를 캐치하는데 5초로 충분해야 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5초 안에 캐치하지 못할 정보의 양이라면 정보를 나누는 것이 좋다. 2. 제목을 생략하지 말자목적으로 나누어진 정보를 사용자가 빠르게 캐치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제목이다. 제목은 본문을 다 읽지 않아도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훒어보는데 3초라는 의미는 한 페이지의 메뉴와 제목을 훑어보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이런 제목의 중요성 때문에 제목은 직관적이어야 하고 되도록 생략하지 말아야 한다. 생략을 할 때는 제목이 없어도 이해가 가능하며, 생략된 제목을 누구나 유추할 수 있을 경우가 아니면 제목의 생략을 피하도록 한다. 위 캡쳐화면은 네이버 메인 콘텐츠의 일부를 캡처한 이미지다. 네이버 메인 중 제목이 생략된 예는 왼쪽 하단 영역인 '주제형 캐스트'뿐이다. 다른 영역들은 '뉴스스탠드', '쇼핑' 등 제목을 생략하지 않고 노출시키고 있다. 메인 페이지처럼 목적이 다양한 페이지일수록 콘텐츠의 성격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하는 제목은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정보를 찾는데 도움을 준다.3. 한눈에 중요 정보를 읽을 수 있게 하자그다음으로는 정보의 배치이다. 해당 정보가 발생한 원인, 결과 등 고객이 인지하는 과정에 기반한 그룹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정보를 배치할 때는 개별 정보의 중요도 순서와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흐름대로 배치고 중간에 역행하는 구성이 없는 것이 좋다. 국내 대형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 목록을 보면서 위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정보 배치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정답이 있는 것처럼 상품, 제목, 할인율, 가격, 현재 판매현황에 이르는 순서대로 나열하고 있다. 이는 선두업체를 따라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구성이 인지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에 모두 이와 같이 구성했다고 생각한다.   4. 어렵지 않게 보이도록 하자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나서 우리가 기대하는 바는 고객이 서비스를 이해하고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쇼핑몰에서는 주문을 받는 것일 것이고, 어니스트펀드의 경우는 대출이나 투자를 신청하는 경우이다.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려면 고객의 정보를 필수적으로 입력을 받아야 한다. 어니스트펀드의 경우는 대출 및 투자에 대한 금융서비스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정보를 고객에게 요청한다. 고객의 정보를 웹 상에서 입력을 받을 때는 "폼"이라는 일종의 정형화된 웹페이지 구성항목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것은 정형화되어있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개성적인 방식을 이용하기는 어렵다. 금융서비스의 입력 폼이 아주 쉽지는 않다는 것을 고객들은 여러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고객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제대로 서비스 이용을 완료할 수 있도록 어렵지 않게 만들어야 하고, 언제나 경쟁사의 서비스를 확인하고 경쟁사보다는 어려워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5. 순서는 반드시 지키자순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입력해야 할 항목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입력항목 및 입력하는 창(=입력 필드), 입력하는데 필요한 도움말, 입력해야 할 항목들을 나열하고 전송/입력완료 버튼까지의 순서가 곧 정보의 순서이다. 이 중 쉽게 놓치는 부분은 첫 입력 필드에서 입력완료 버튼까지의 여정 중에 연관이 없는 링크나 버튼을 추가하는 경우이다. 이 순서는 디자인상으로는 잘 구분되지 않을 수 있지만, 웹코드 상으로는 100% 지켜져야 하는 순서이고 디자인과 웹코드의 순서가 일치하면 가장 좋은 결과이다.'다음'과 '네이버'의 로그인 영역을 비교해보자면 두 포탈 서비스 모두 메인 검색창에서 탭키로 아이디 입력 칸까지 이동할 수 있지만, 아이디 입력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로그인 버튼을 누르기까지의 탭키 이동 경로가 다르다. 다음 로그인 화면네이버 로그인 화면다   음 : 아이디 입력 -> 비밀번호 입력 -> 로그인 버튼 -> 로그인 상태 유지 순서로 이동한다.네이버 : 아이디 입력 -> 비밀번호 입력 -> 로그인 상태 유지 -> IP보안 선택여부 -> 로그인이다.탭키로 입력필드를 이동하는 경우가 곧 웹코드상에서의 각 입력 필드의 순서가 되는데, '다음'과 같은 경우는 아이디/비밀번호 입력 후 로그인에 대한 옵션을 키보드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로그인 버튼을 지나쳐야 선택할 수 있다. 로그인에 대한 옵션은 로그인 버튼을 선택하기 전에 나오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눈에 보이는 순서도 중요하지만 각 입력필드의 논리적 우선순위를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6. 틀린 부분을 즉시 명확하게 알려주자고객이 언제나 우리가 기대한 값을 입력해주지는 않는다. 이 경우 너무너무 명확하게도 오류가 발생한 시점에 오류가 발생한 지점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10개의 입력필드가 있는데 입력완료 버튼을 누르자마자 10개 항목 구구절절이 맞고 틀리고를 알려주는 것보다는, 오류가 발생한 시점에 알려주는 것이 훨씬 인지가 빠르다. 따라서 오류 항목을 보여주어야 하는 곳은 해당 입력필드의 다음이고 전송 버튼이나 후속 작업 이전이 되는 것이다. 위 캡쳐화면은 어니스트펀드에서 대출을 받고자 할 때 이름과 생년월일을 입력하는 부분이다. 필자는 생년월일 부분에 5월 32일이라고 없는 날짜 정보를 넣었고, 이와 같은 입력 실수는 사용자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시스템이 "정확한 정보를 입력해 주세요"라고 즉시 알려주고 있어 사용자가 입력을 실수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 웹 페이지를 보는 고객들은 아무런 도움 없이 해당 서비스를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똑같은 정보라고 하더라도 어떤 순서로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인지와 인식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하물며 정보까지 가공을 하게 되면 더욱 큰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각자가 맡고 있는 서비스에서 5초 안에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웹 페이지 내에서 바로 인지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아니다면 테스트해보고 개선해보자.#어니스트펀드 #개발자 #개발팀 #UX개발 #철학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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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할만한 ASO (앱스토어 최적화) 팁

지난번 '문돌이가 어설프게 디자이너 대타로 일하는 법'에 이어 이번에는 PM의 마케터 따라하기의 다양한 방법론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사실 필자는 대기업에서 약 5년간 기획자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였다. 특히, 캐논 플레이샷 캠페인은 필자가 처음 발의하여 현재 3회로 이어지고 있는 캐논의 연간 캠페인이 되기도 했다. 뭐 이런 마케팅에 대해서는 나름 자신감 충만한 채로 퇴사하여 스타트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 모든 마케팅 업무를 대행사에 일임하며 기획-보고-예산따기 업무만 하던걸 '난 마케터야'라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거 뭐 써먹을데가 있어야지 참고)당장 앱 하나를 만들어 앱스토어에 런칭하면서 ASO (App Store Optimization, 앱스토어 최적화)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마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엔진 최적화) 작업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어봤지만 ASO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우리 개발자가 얘기해 줘서 알게 되었다.)ASO의 정의는 찾아보면 다 재각각인데 대충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다. (내 개인적인 정의이다)앱스토어에서 내 앱의 가시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일련의 모든 활동들여기서 '가시성'이란 단어가 핵심인데, 영어로 visibility, 즉 내 앱이 앱스토어상에서 사람들에게 최대한 잘 검색되고 잘 눈에 띄게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을 ASO라고 부르는 것이다. 크게 다음 영역이 있다.1. 앱스토어 제목 및 키워드 관리2. 앱 아이콘 및 스크린샷 최적화3. 리뷰 관리ASO는 물론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구글플레이스토어가 기본개념은 같지만 디테일한 전략은 살짝 다르다. 이 글에서는 애플의 앱스토어 기준으로 작성된 방법론임을 미리 밝혀둔다. 그리고 또하나 당부할 것은, 아래같이 ASO 작업을 잘 해놓는다고 해서 갑자기 내 앱의 다운로드가 막 증가하고 그러진 않는다. (키워드 선정을 잘 해놓으면 내 앱소개 페이지의 임프레션이 늘긴 한다.) 바크 (Bark)앱도 한때 소셜네트워크 무료 부분에 25위까지 순위가 치솟은 적이 있었지만 ASO때문만은 아니였으나 ASO를 잘 해놓으면 트래픽이 발생했을때 어느정도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려주는 역할은 할 것이다. ASO는 앱스토어 순위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앱 트래픽이 발생했을 때 이를 최대한 끌어올려주는 역할은 한다.앱스토어 제목 및 키워드 관리앱스토어에 앱을 올릴 때 PM이 (원래는 마케터가) 다음 3가지를 꼭 미리 작성해서 전달해야 한다.1. 타이틀2. 컨텐츠3. 앱 키워드여기서 컨텐츠는 사실 ASO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앱 검색할때 검색 순위에 컨텐츠의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앱을 이미 찾고 나서 그 앱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역시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용은 충실히 작성하되 처음 3줄은 정말 공들여서 작성하기 바란다. 왜냐하면 앱스토어 들어가면 처음 3줄만 보이고 그 밑에는 생략되기 때문이다.앱스토어 검색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건 (다운로드, 리뷰수 등을 제외하고) 앱의 타이틀과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앱의 타이틀과 키워드가 1:1의 동일한 중요도를 지니는지, 타이틀에 있는 단어에 좀더 중요도를 주는지는 확실치 않다. 중요한건 타이틀과 키워드가 모두 앱 검색순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것이다.타이틀에는 [앱의 이름 - 중요한 키워드를 포함한 설명] 이런 식으로 작성한다. 예를들면 아래 예시에서 보시다 시피 SoundCloud라는 앱은 SoundCloud - Music & Audio라고 작성되어 있는데 앞에가 앱의 이름, 뒤에가 본인 앱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설명하고 있다. 만일 당신의 앱이 대학생의 수강신청을 돕는 앱이고 앱 이름이 '대학돌이,' 앱이 표방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수강신청을 쉽고 빠르게 해주는 거라고 한다면 타이틀을 이렇게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대학돌이 - 원클릭으로 1분만에 대학생 수강신청 완료보다시피 앱 설명 부분에 '원클릭,' '대학생,' '수강신청'이라는 중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앱 타이틀은 '앱 이름 - 중요 키워드를 포함한 앱 설명'이 포함되도록 작성한다.앱스토어 키워드 선정이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선정에 대해 알아보자. 앱스토어의 키워드는 사실 애플이 구글처럼 검색관련 기술이 잘 발달되지 않아서 궁여지책으로 만들어 놓은 검색 툴이라고 한다. 즉, 보통은 검색엔진이 알아서 컨텐츠를 파악해서 사용자의 검색어 입력에 따라 가장 연관성 높은 앱을 추천해 주어야 하는데 애플은 그 연관성 높은 키워드를 앱을 올리는 사람이 직접 100자 이내에서 정해버리는 아주 고전적인 방법인 것이다. 수 많은 한국 앱들을 보면 이 100자 조차 채우지 않고 키워드를 대충 정해서 올리는 걸 많이 봐왔는데, 키워드가 제대로 작성되어 있지 않으면 내 앱이 앱스토어에서 아예 안보일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앱스토어 키워드 작업은 크게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한다.1. 키워드 브레인스토밍2. 앱키워드 분석툴로 트래픽/혼잡도 체크3. 키워드 100자 이내로 최적화하기1. 키워드 브레인스토밍우선 키워드 작업에 있어서 아주 훌륭하면서 무료인 사이트를 하나 소개하겠다. 바로 SensorTower라는 사이트 이다. 이 사이트는 원리는 모르겠으나 애플 앱스토어의 수많은 앱들의 키워드, 순위, 트래픽, 혼잡도 등을 트래킹하여 실시간으로 수치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분석 툴이다. 물론 엄청나게 비싼 유료툴이지만 내가 하는 방법처럼 사용하면 무료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SensorTower는 ASO 키워드 관리를 위한 비싼 툴이지만 무료로 사용 가능한 방법이 있다.위의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후, 프로덕트 앱에 내 앱을 등록할 수 있는데, 만약 아직 앱스토어에 라이브된 내 앱이 없다면 그냥 아무거나 등록해 놓도록 하자. (Default는 페이스북으로 되어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내가 하려는 ASO작업이 한국 마켓을 기준으로 하려고 하면 내가 등록한 앱의 Country 세팅을 Korea로, 미국 마켓을 기준으로 하려고 하면 US로 세팅해 놓는다. (이 세팅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이걸 먼저 해 줘야 앞으로 설명할 키워드 트래픽 분석 수치를 지금 세팅한 국가를 기준으로 반환한다.우측 상단의 'Country'탭을 한국, 미국 등 다양한 마켓을 기준으로 세팅할 수 있다.내 앱의 키워드를 백지에서 만드는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서 나는 다음과 같은 꼼수를 사용한다.경쟁사 앱, 유명한 앱 등의 벤치마킹할 앱의 키워드를 검색해서 거기에서 괜찮은것 골라내기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들을 구글링하여 내 앱과 어울리는 단어들 캐치하기내 앱인 바크(Bark)를 기준으로 설명해 보면 바크는 경쟁앱들이 카카오톡, 라인등과 같은 메신저앱들과, 1km, 모씨, 어라운드등과 같은 익명/위치기반 앱들, Tinder, Badoo등과 같은 데이팅앱들이 있다. 이 앱들을 위의 SensorTower에서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이 해당 앱의 키워드를 볼 수 있다. 이런 유명한 앱들의 키워드 중 마음에 드는 단어들을 엑셀 시트에 잘 정리해 놓는다.틴더의 키워드이다. 사실 이런 유니콘앱들은 ASO이런거 안해도 앱스토어에서 잘보인다.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들은 구글링을 통해 금방 검색 가능한데, 이걸 왜 하냐하면, 위와같이 유명 앱들이 선정해 놓은 키워드들은 대부분 이미 키워드 혼잡도가 매우 높은 앱들이다. 우리 앱이 이제 막 출시했거나 아직 다운로드수가 충분하지 않다면 저런 chat과 같은 단어들은 검색창에 치면 우리앱은 한 1000순위 바깥으로 밀려나 있어서 검색될 확률이 zero이기 때문에 키워드 선정 백날 해놔봤자 초기에는 쓸모가 없다. 따라서 나는 이런 일반적인 단어 40% + 신조어 60%의 비율로 선정해 놓는다.신조어를 선정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1. 내 앱의 타겟이 자주 쓰는 단어들이다.2. 키워드 혼잡도가 매우 적어서 저 단어를 검색하기만 하면 바로 내 앱이 검색될 수 있는 키워드바크 앱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바크 앱의 메인 타겟은 15-30세의 젊은 층이다. 이 중에서도 대학생의 사용 비중이 높다. 그러면 요즘 대학생들이 자주 쓰는 단어 중에서 핫한 신조어들이 뭐가 있는지 한번 보자. 인터넷에 대충 구글링 해봤더니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눈에 띈다.개이득, 꿀잼, 엄친딸, 안습, 열폭, 볼매, 금사빠...사실 아는 동생한테 물어보니 "형 저런단어 이미 옛날껀데 촌스러워서 누가 써?" 라는 대답이 돌아왔지만, 아무튼 난 모르는 단어들이니 한번 이 단어들을 SensorTower에서 트래픽 조사를 해보자.2. 앱키워드 분석툴로 트래픽/혼잡도 체크SensorTower의 트래픽 검색은 App Store Optimization > Keyword Rankings에서 할 수 있는데, 5개 까지만 무료이고 그 이상부터는 돈을 무지막지하게 비싸게 내야 하는 유료툴이다. 나는 어떻게 활용하냐면 검색할 키워드 리스트를 미리 엑셀시트로 정리해 놓은 후, 5개씩 검색한다음에 검색 결과를 엑셀시트에 복사해 놓고, 다시 모두 지우고 다음 5개를 입력하고.. 이런 노가다를 통해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키워드를 보통은 한 500개정도 서치해 보게 되는데 이를 5개씩 해야하니 거의 하루 종일 걸린다. 돈 있으면 유료로 사용하는걸 강추한다...아무튼, 여기에 '익명,' '채팅'의 일반적인 단어 2개와 '개이득,' '꿀잼'의 신조어 2개를 비교해 보도록 하자. 차트에서 Traffic은 내가 세팅해놓은 국가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이 단어를 찾아보느냐 이고, iPhone Difficulty는 현재 이 키워드가 얼마나 혼잡하느냐 (이 키워드를 점유한 앱이 얼마나 많은가) 이며, 'iPhone Apps'는 실제로 이 키워드를 사용하는 앱이 몇개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탭이다. 이 3개가 가장 중요한 정보이다.Traffic, Difficulty, iPhone Apps 요 3개만 보면 된다.보다시피 '채팅'같은 단어는 트래픽이 5가 넘는다. 사람들이 매우 많이 찾는 단어라는 뜻이다. 혼잡도는 무료 6이 넘는다. 그만큼 이 키워드를 점유한 앱이 차고 넘친다는 뜻이다. 이런 앱에 바크와 같은 초기 앱을 같다 넣어봤자 검색창 한 100번쯤 넘기면 보일게 뻔하다. 하지만 저기 '개이득'이라는 단어를 보라. 사실 이런 단어를 솔직히 누가 찾아볼까 싶었는데 수치상으로는 트래픽이 3이 넘는다.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최소한 '익명'이라는 단어보다는 많이 찾아본다고 나온다. 뭐 '개'라는 단어랑 트래픽이 연관되서 수치가 왜곡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를 따로 찾아보면 트래픽은 4.1이 나온다. 솔직히 왜곡된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초기에는 이것저것 해볼만한건 1%의 가능성이라도 다 해보는게 중요하다. '개이득'의 혼잡도를 보면 0.1이고 등록된 앱은 2개다. 이중 하나가 바크 앱이다. 이 말은 유저가 이 단어를 검색하면 내 앱이 아예 최상단에 뜬다는 얘기이다. 여기서 또하나 유추 가능한 것은 당신의 앱 이름을 아예 저런 단어로 만들어 버리고 광고 캠페인에서 저 키워드를 사람들한테 각인시키는 광고를 한다면 이 방법이 매우 효과적일 것이란 거다.앱스토어에 '개이득'을 치면 바크 앱이 가장 먼저 뜬다.아무튼, 나는 이런식으로 일반적인 단어 40%, 신조어 60%의 비중으로 키워드를 한 500개정도 추려서 위의 트래픽 조사 작업을 진행해서 엑셀 차트로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단어들을 최대한 트래픽이 많으면서 혼잡도가 적은 단어들을 선정하는 것이 이 방법론의 핵심이다.이런 식으로 SensorTower에서 5개씩 찾아본 트래픽 수치를 엑셀차트에 기록해 놓는다.3. 키워드 100자 이내로 최적화하기위 작업을 다 했으면 이제 내가 작업한 리스트에서 트래픽이 높으면서 혼잡도가 낮은 단어들을 추려서 100자 이내로 세팅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내 앱을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반적인 키워드들 40%, 아직 선점되지 않은 핫한 단어들 60%정도의 비중으로 추린다. 후자의 경우 혼잡도가 1이 넘고 이미 등록된 앱이 20개 이상일 경우에는 선정하지 않도록 한다. 어차피 앱 검색 페이지가 한 3페이지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니 키워드 낭비이다. 또한 단어 두개가 조합되서 또다른 서치 키워드가 되는 경우 둘다 등록한다. 예를들어 사람들이 '익명채팅'이라고 검색할 수도 있고, '익명'이라고, 또는 '채팅'이라고도 검색 가능할 것이다. 이럴 경우 '익명채팅,' '익명,' '채팅' 이렇게 3개를 등록하는게 아니라 그냥 '익명,' '채팅' 이렇게 두개만 검색하면 저 3가지 케이스가 다 커버가 된다는 뜻이다. 100자 단어 카운터 역시 SensorTower에서 제공해 준다.최대한 키워드를 99이상이 되도록 꽉 채워서 완성한다.지금까지 초기에 할만한 앱스토어 최적화 작업에 대한 방법론을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앱스크린샷 잘 만드는 법, 앱 아이콘이 눈에 띄는 법 등등 다양한 최적화 방법론이 있다. 물론 이전 글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설명한 방법론은 조금 야매스러운점이 있다. 진짜 ASO전문가 들은 앱 인덱싱이라고 불리는 기법을 활용해서 저 키워드 작업을 아주 과학적으로 운용한다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전혀 모르는 분야이다. 이 친구의 미디엄 블로그 글에 다양한 방법론들을 소개해 놓았으니 혹시 이 분야가 궁금한 사람들은 방문해 보기 바란다.글쓴이는 스팀헌트 (Steemhunt) 라는 스팀 블록체인 기반 제품 큐레이션 플랫폼의 Co-founder 및 디자이너 입니다.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본업을 디자이너로 전향하게 되는 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고군분투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현재 운영중인 스팀헌트 (Steemhunt)는 전 세계 2,500개가 넘는 블록체인 기반 앱들 중에서 Top 10에 들어갈 정도로 전 세계 150개국 이상의 많은 유저들을 보유한 글로벌 디앱 (DApp - Decentralised Application) 입니다 (출처 - https://www.stateofthedapps.com/rankings).스팀헌트 웹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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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디자이너로 환생하기 프로젝트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이름은 들어봤는데 어디에 쓰는거지?""나도 포토샵으로 합성 해보고 싶은데, 그렇게 어려운건가?""이번 생에는 내 손으로 예쁜걸 만드는건 불가능할거야""디자이너랑 일할때 디자인을 모르니 너무 힘들고 어렵다"만약, 위의 문장 중 하나라도 공감이 된다면, 글의 내용과 수업 안내가 큰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아주 간단한 디자인만 할 줄 알아도 일상이 편해집니다 내 아이디어를 눈으로 보이게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면 일상 속 많은 순간들이 편해질 수 있다는 것, 아마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조금 더 화려하게요"라든지, "이 부분은 어벤져스 느낌으로요"와 같이,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머릿 속에 다 그려져 있는데 표현을 할 수 없어서 개똥같은 말을 내뱉게 되는 순간들을 말이죠.머릿 속에 멋진 아이디어를 남겨두는 것과, 그것을 아주 간단하게나마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실제로 내 능력 꽤 많이 발전시켜주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 편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원하는 결과물에 가까운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 디자인이란 여러모로 서로의 오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내 머릿속에는 이미 명작이 있는데 왜 난 햄볶하지 못해!그래 나도 알아. 근데 내가 디자인을 어떻게 해?사람들은 대부분 디자인이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야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애초에 디자이너로 태어난게 아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타고나야 하는 '재능' 수준이 아니라, 훈련과 연습을 통해 내 생각을 간단하게나마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정도인 것이죠. 어떤 사진을 고르는게 예쁠지, 글자는 어떤 것을 고르는게 어울릴지, 글자와 사진의 배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예쁘고 좋은 사진과 재료들은 어디서 구하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알고 나면 디자인 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정도만 알아도 우리의 생각은 보다 쉽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쉬워보이는 것들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으니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못할뿐, 우리가 달성해야 하는 목표들은 그다지 멀리 있는 것은 아니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이름만 들어봤는데 어디에 쓰는거지?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는 사용하는 목적도 다르고 결과물도 다릅니다 좌포토샵/우일러주로 디자인 툴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일겁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디자이너가 아니라서 둘의 차이를 잘 알지는 못했어요. 그냥 제가 알고 있기론 '포토샵은 뽀샵할때 쓰고 일러스트레이터는 뭐야 이름부터 졸라 어려워보여 지네들끼리 어려운 말 하려고 억지로 쓰는 프로그램인가' 정도로 알고 있었죠. 간단하게 말하면, 포토샵은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디자인을 하는 프로그램'이고, 일러스트레이터는 '직접 그리고 만들어서 디자인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있는 사진이나 재료에 뭔가를 더하고 조작해서 예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포토샵을 쓴다면, 애초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며 손으로 그려가며 작업하는 용도로 일러스트레이터를 쓰는 것이죠. 물론 서로 완전히 다른 용도로 사용할수도 있지만, 이렇게 디자인 툴의 기본적인 용도를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디자이너와 대화할 때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디자이너랑 대화하고 싶은데, 나도 전문용어 막 내뱉고 싶은데...RGB? CMYK? 레이어? 리퀴파이? 누끼? 산세리프?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고요? 그러게요? (응?)이런걸 만들어 달라고 하려면 뭘 알아야 할까요? (요청하지마) 단순히 디자인툴을 익히고 작품을 만드는게 목적이라면, 우리의 프로젝트가 조금 더 요원해보일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디자인은 교양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생각을 디자인툴을 이용해 표현하는 것도 교양일 수 있지만, 수없이 많은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아주 간단한 디자인 상식정도는 필수일 수 있다는 것이죠.디자인을 아주 살짝만 공부하면, 우리의 대화들은 이렇게 바뀔 수 있어요. 예를 들어,아 글씨체가 뭔가 좀 별론데, 좀 더 뭔가 요즘같은 글씨체로 쓸 수 없어요?-> 폰트를 고딕계열로 바꾸면 조금 더 모던한 느낌이 날것 같은데, 한 번 고려해주실 수 있을까요?이거 이렇게 슥슥 못지워요? 엄청 쉬워보이는데 쫌 지워봐요 -> 이거 사진 누끼따기 좀 곤란하시겠네요. 누끼 시간 오래 걸리면 다른 사진을 구해볼게요. 그게 더 편하실까요? 어때요, 대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디자이너와 더 친해질 수 있을것 같죠? 작품을 만들어내는 아주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디자인 툴을 만지고 투닥거리며 그들의 용어와 작업 환경을 이해하면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된답니다. 어차피 우리는 지금 위대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다짐한 것이 아니라, 디자인에 입문하고, 더 수월하게 일을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명심하세요.이제 6주 만에, 디자인에 입문하고 디자이너로 환생해 보세요더 일을 잘하기 위해서, 내 생각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서, 일상에 필요한 간단한 디자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우리는 디자이너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헤비한 디자이너가 될 필요는 없어요. 아주 살짝 발 끝을 물에 담그는 수준만으로도 우리는 보다 더 풍요로운 일상을 살 수 있을겁니다.당신같이 적당한 수준의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프로젝트 <작당>이 작은 클래스를 준비했어요.강사 소개 (추후 업데이트 예정)수업 일정 (추후 업데이트 예정)수업 내용 (추후 업데이트 예정)수강료 (추후 업데이트 예정)#어니스트펀드 #마케터 #마케팅팀 #인사이트 #경험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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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공공기관 디자인의 세계와 20개의 꿀팁

일전에 충주시 산척면 고구마 포스터와 강냉이포스터가 페북을 들썩들썩하게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사실 B급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조악한 포스터였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우오오오아아아아아!!!! 굉장하다!! 대미친 큰미친의 연발이었습니다.바로 이것이죵.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역시나 가장 큰 것은 '아니 공무원이?!? 이런게 가능하단 말이야??' 라는 프레임의 때려부숨 때문이었겠죠. 보통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의 디자인하면 왠지 딱딱하고 노잼같은 이미지가 강렬하잖아요. 그런데 저걸 컨펌해주다니!...신기방기했던거죠.생각해보니 저도 디자인의뢰를 여기저기서 받다보니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도 몇 번 했었던 것 같습니다. 지자체 행사포스터나, 정부부처의 캠페인프로젝트, 진흥원이나 협회, 재단 측의 행사브랜드 등을 담당했었죠. 그 때는 몰랐는데 시간 지나 생각해보니 늘 한결같이 비스꾸름한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느끼고야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공공기관 디자인은 뭔가 제4의 세계가 있는 것이죠. 대략 공공기관 디자인의뢰가 들어오면 전 아가모토의 눈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14,000,605가지의 시안을 봤고. 그 중 하나의 컨펌 시안이 있었죠. 사무엘 잭슨 : 어머니... 그래서 예전엔 진심 공공기관 디자인은 가급적 맡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 스타일도 아니었고, 딱히 그렇다고 금액이 대단한 것도 아니었거든요. 하지만..이젠 알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엔 공공기관들의 디자인도 굉장히 세련되고 예뻐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지금부터 예로 드는 것들은 어찌보면 연식이 좀 오래된 예시이기도 하죠. 하지만, 뭔가 관공서 디자인이 나쁘다기보단 그 고유의 특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의 사업내용은 뭔가 전할 말이 많고, 정보도 많고, 뭔가 다양한 이해관계가 엮여있습니다. 때문에 로고의 위치부터 색깔, 넣어서는 안되는 이미지(이를테면 왜색이 짙은 벚꽃이랄지...), 또는 반드시 넣어야 하는 이미지 등등 뭔가 다양한 제한요소가 있죠. 자유도는 떨어지지만 뭔가 특정한 공식들로 구성되어 오랜 시간 유지되어온 특유의 색이 존재합니다.오늘은 뭔가 일반적인 디자인과 비스꾸름하면서도..살포시 다른 그 세계를 슬쩍 엿보도록 하겠습니당!!~ 늘 그렇듯 이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자 웃자고 하는 소리가 반이므로 이대로 따라하시면 영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잘 필터링 하세용 :)1. 글자는 24pt 이상으로.글자가 커야합니다. 사실 왜 그렇게 큰 글씨를 써야 하는지는 역사적인 미스테리이지만, 추측해보건데 아무래도 고위공직자분들 중에 작은 글씨가 잘 안보이는 분이 있을 수도 있고 또는 여태까지 그래와끼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여튼 중요한 건 일단 글씨는 적당히 커야 합니다.   2. 되도록 빽빽하게, 혹시 여백을 넣는다면 중앙정렬일단 기본적으론 뭔가 빽빽한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여백에 관대한 곳들도 있죠. 하지만 여백이 충분히 들어갈 경우에는 가급적 가운데정렬을 추천합니다. 흔히 핀터레스트의 디자인을 생각하고 넓은 여백을 파격적으로 주었다간 파격적으로 까일 수 있습니다. 예시를 하나보면 이런 식이예요. 일단 공공기관 디자인은 여백을 줄래야 주기 힘든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왜냐면 자세히 설명해야 하고 뭔가 절차가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죠.네 예시로 보자면 이런 식이에요. 대상, 장소, 내용, 기간/일시, 방법, 서류, 문의 등등... 뭔가 들어갈 내용이 빼곡하죠. 여백을 준다는 것 자체가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굳이 여백을 준다면 아래처럼 가운데에 그림 넣고 윗쪽을 빼는 식입니다.느낌 아시겠죠?3. 나눔스퀘어와 본고딕네 그것을 쓰도록 합시다. 나눔체를 좋아합니다. 특히 왠진 모르겠지만 뭔가 살짝 위아래로 눌린듯한 느낌의 폰트를 좋아하더라구요. 왜 그런고....하고 생각해보니 아마 예전부터 돋움과 굴림에 익숙해져 계셔서 그런거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디자인취향이란 건 익숙함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거든요.4. 파란색을 좋아함.아무래도 관공서의 느낌상 초록~파랑 계열의 색상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신뢰 뭐 그런 컬러의 의미도 있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파란색은 남성들이 압도적인 비율로 선호하는 색이거든요. 이건 학습에 의해서 길들여 진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남성비율이 훨씬 많은 관공서의 특징도 한몫하지 않았나..싶습니다.구글에 공공기관 디자인이라고 쳐보니...이런저런 디자인자료들이 나오는데 거의 초록~파랑 계열의 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기할 정도죠.5. 프리픽 사랑꾼진짜 프리픽 짱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 프리픽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알려드리자면 여러 사람들이 만든 디자인소스를 한 데 모아놓은 플랫폼 사이트입니다. 다양한 일러스트, 사진, 포토샵파일 등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어서 많은 디자이너분들이 소스로 활용하곤 하죠. 제 생각엔 공공기관이 프리픽을 사랑한다기 보단 공공기관이 의뢰하는 디자인업체에서 프리픽으로 소스바르기를 시전하곤 하는데 이게 유구한 역사와 전통으로 자리잡으면서 그냥 눈에 익숙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막 이런 그...특히 일러스트용 벡터이미지는 거진..6. 사진은 클립아트코리아디자이너들이 자주쓰는 언스플래쉬나 리틀비쥬얼스 등의 사진들은 공공기관엔 먹히지 않습니다. 이런 이미지들은 클립아트 코리아에 존재하죠. 막 사람이 주먹쥐고 하늘로 웃으며 타앗!!..거리는 사진이나 희망찬 미래를 향해 온 가족이 손잡고 달려가는 보험회사 광고같은 사진이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사진등등..이런 컨셉사진들이 중요하거든요.7. 로고는 크게일단 이유를 묻지말고 로고는 크게 넣어야 합니다. 보통 로고의 색이 전체 컨셉과 충돌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넣어야 합니다. 화이트로 빼거나 이러면 안됩니다. 그냥 넣는 겁니다.8. 일단 보고를 올리고...실무자님에겐 사실 별 권한이 없습니다. 진짜 디자인은 시안을 넘긴 다음부터가 시작입니다. 이제부터 팀장, 부장, 관장, 센터장, 부서장, 등등... 온갖 장들의 컨펌을 견뎌내야 하거든요. 예쁜 시안보다 방어력이 높은 시안이 더 좋습니다. 9. 자료는 늦게 올거예요.요청자료는 빨리 오지 않습니다. 관공서 특성상 취합에만 많은 시간이 걸려요. 결재 받는것도 쉽게 끝나지 않구요. 뭔가 자료를 드릴께요! 라고 실무자가 얘기했다면 내일 오후쯤...이겠거니 라고 생각하시는 게 비교적 속이 편합니다.10. 그림자를 좋아해요.텍스트나 이미지에 그림자를 넣는 걸 좋아하는 곳도 있습니다. 좀 많습니다. 특히 그림에 액자테두리를 해달라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용납못할 액자이미지에 도저히 안되겠어서 투쟁을 벌여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결국 액자의 힘에(정확히는 센터장님의 힘에) 굴복하고 말았죠. 액자..당신은 대체...11. 물결 사랑물결을 사랑합니다. 특히 파란색의 휘이이~~물결치는 그런 미래적인 이미지를 더욱 좋아합니다. 물결 끝판왕12. 묘하게 손글씨체를 좋아하는..손글씨체를..묘하게 좋아한단 말이죠.... 저 위 리플렛에 쓰인 폰트는 아마 캘리그라피 작가가 직접 쓴 것 같습니다. 저런 건 예쁜 편에 속하죠. 가끔 나눔펜글씨체 같은걸로 그냥 쓰는 경우도 있던데...흐음..참... 그리고 뭔가 파스텔톤의 저런 플랫한 컬러도 좋아합니다. 물론 디자인물이 어떤 성격의 것이냐에 따라 좀 달라요.13. 청소년,가족,소외계층,마을관련 사업엔 손그림그런것엔 손그림을 넣어주세요. 손으로 그린 그림말고 그냥 진짜 손 이미지. 특히 안고있고 잡고있고 하이파이브하고 있고 하트그리고 있고 그런 손.손.손그림. 손을 넣어주세요. 아래에서 안에도. 이 디자인은 예쁘네용.14. 보고서, 캠페인, 정책관련 등등에는 파란물결과 그라데이션슝슝 거리는 물결과 그라데이션을 옅게 은색으로 깔아주고 돋움체로 볼드넣어서 가운데에 콕.15. 청년, 스타트업, 창업관련 사업에는 잘린 머리 이미지이런거. 잘린 머리 이미지. 머리 안엔 태엽이 돌아가든 뭐가 튀어나오든 전구가 깜박이든 그런 느낌입니다.16. 문화, 도시재생, 페스티벌 등등의 사업에는 둥글알록이 플랫이미지이런거. 서울시는 디자인을 비교적 예쁘게 잘 뽑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소메트릭이나 이런 2D아트웍을 빡시게 잘하더라구요. 종종 오!!! 굉장히 이뿌다!! 스러운 것들도 많아요. 특히 문화관련 행사에선 이런 컨셉이 많더라구요. 실제로 서울시엔 능력있는 디자이너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17.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에는 그..이런거.점점점 찍혀있고 선으로 연결된 이미지, 우주적인 느낌의 배경, 로봇 손, 알파고 머리같은 이미지, 4를 어찌어찌 형상화한 느낌, 또는 막 01000101001011101..이런 2진법이 가득한 그런 이미지 등을 챡챡 넣어줘요.뭔가 묘하게 다들 비슷한 느낌이랄까. 저 점점점 찍혀있는 이미지(뭐라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저건 왜 저렇게 좋아하는 거지..;;;18. 위계를 정확히!폰트는 큰 걸 좋아하지만, 또 대제목/중제목/소제목/본문 간 위계는 분명해야 해요. 특히 입찰제안서 등등에선 더더욱 말이죠. 그러니 대제목이 얼마나 커야 하는 지는 대략 짐작이 되시죠? 19. 잘 보이는 게 최우선!!자..잘보인다!!!!!!!!!!!!여기서 잘보인다는 건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시지각원리에 의한 잘보임이 아닙니다. 관습과 익숙함에 의한 '잘보이는 느낌' 이 더 중요해요. 밑줄! 색깔박스! 볼드! 그라데이션! 크게! 색깔폰트! 보색대비! 이런걸 써서 튀게 만드는 거예요. 네 정확히는 잘보이게가 아니고 '튀게' 라는 게 맞겠네요.20. 작년도 레퍼런스를 보세용.꼭 달라고 하셔야해요. 작년에 어떻게 했냐고. 그리고 지금 결정권자가 작년에 계셨던 그분인지도 확인해주시는 게 서로의 심신을 위해 이롭습니다. 실무자도 사실 죽을 맛이거든요. 디자이너만 힘든게 아닙니다. 가운데 껴서 다시 해! 다시 해!!~를 듣는 건 실무자니까요. 그러니 서로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며 곱창에 소주를 기울이진 못하더라도 무언의 참고자료를 주고받는 것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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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용어사전: ‘좀 더 잘’은 얼마나 ‘잘’인가

이제 마지막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뭔가 대단한 것을 적을 건 아니고... 이제껏 했던 내용들을 한 번 총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써놓고도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다시 정리된 내용들도 있더라구요. 주로 일을 하면서 쓰는 터라 새로운 일과 경험이 쌓일때마다 또 '그게 아니었구나....' 하면서 수정하고 바뀌는 경우들이 주로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글도 몇 달 지나면 또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 조금은 바뀔 수도 있겠죠? 얼른 여러가지 사건(=일)이 생겨서 빨리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도 전세집을 구하고... 책상도 사고..침대도 사고...긁적브랜딩이라고 하는 것은?원래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어떻게 뭐..이렇게 하거나, 연합을 구축하거나, 기업과 고객간의 관계를 재규정하거나 뭐 기타 등등...논문과 학술지, 전문가님들의 정의들이 우르르 많지만 제 생각엔 실무자에게 있어 브랜딩이란... 네, 그것은 원래 하던 것을 더 잘하는 겁니다. 뭔가 새로운 영감이 떠올라서 갑자기 일을 우르르 벌리는 것이 아니구요. 브랜딩회의는? 업무분장과 예산, 디테일의 삼박자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 중 대부분은 업무분장과 예산, 디테일에서 망하더라구요. (뭐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예산의 문제가 크겠죠.)슬로건이란?슬로건은 우리 회사가 하는 일과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경험을 10글자 내외로 설명하는 겁니다. 그 중 '가치'라는 단어를 빼셨으면 합니다. 그건 회사의 정의 그 자체이니까... '역전 앞' 과 같은 표현이랄까요.보일러플레이트란?회사소개란 얘기죠. 슬로건을 조금 풀어서 우리는 어떤 기업인데,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이것이 너와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지를 설명하는 3줄 남짓의 텍스트를 말합니다. 중요한 건 3줄의 말이 모두 똑같은 얘길 3번 반복하고 있으면 안된다는 점입니다.회사소개서란?20페이지 남짓의 PPT로 만들어진 분기별 일거리입니다. 주로 마케터나 디자이너가 만들더군요. 스타트업은 한 달에 한 번씩 바뀔 때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앞단에 1,2페이지로 비지니스모델과 매력포인트를 몰아넣고 끝내는 게 좋습니다만... 주로 20페이지 내내 비슷한 얘길 반복하고 있죠. 주로 사람들은 20페이지를 챕터별로 쪼개서 3페이지는 회사소개, 비전/사업히스토리 소개/서비스소개로 쓰고 간지를 하나 넣은 후 사업영역3개를 5페이지씩 쓰면 되겠지? 라고 생각합니다만...현실적으론 20페이지를 끝까지 정독하는 경우는 없습니다.브로슈어란?브로슈어는 통독용입니다. 그걸 자세히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개서도 마찬가지이고, 사실 리플렛도 그렇고...생각해보니 대부분 그렇군요. 일단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은 나머지 뒷부분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지니는 이들은 실제로 구매욕구가 있는 이들이죠. 그러나 이건 표지, 최초3페이지에서 후킹이 되었을 때 얘기입니다.브로슈어는 기본적으로 잘 읽혀야 합니다. 정보를 막 때려박는 게 아니죠. 단언컨데 브로슈어에 텍스트와 그래프, 대충찍은 이미지가 가득하다면 그건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하나님은 실존하는가?" 정도의 리플렛과 비슷한 운명이 될 지 모릅니다.리플렛이란?리플렛은 더 브로슈어보다 더 대충 읽히는 자료입니다. 더 짧고, 더 강렬하고, 더 필요한 것들만 가득해야 합니다. 사업의 모든 영역을 다 자세하게 설명하는 용도가 아니라,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더 알아보고 싶게끔 매력을 뿜어내는 게 리플렛입니다. 그러니까 리플렛에 뭔갈 쏟아붓는 행위는 소개팅에서 처음 만난 상대방이 자신의 치과이력과 어릴 적 예방접종 맞은 주사이름까지 쏟아내는 것과 같습니다.브랜딩이 잘 되었다...의 의미는?그그..거기 뭐더라? 거기 그거 되게 잘하는 곳 있는데. 기다려봐 찾아볼께. 어디였지?라는 소리가 나오면 최고의 브랜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이나 로고같은 건 어렴풋이 기억나도 됩니다. 그런거 일일이 다 각인시킬 필요없습니다. 그곳을 찾고, 알려주고 싶어서 직접 구글을 켜거나 페이스북 앱을 켜서 스크롤을 마구 올리며 찾게만드는 힘.. 이 훨씬 중요하죠. 그런 이미지. 그런 느낌. 그런 경험이 더 중요해요.그렇게 되려면?단정짓긴 어렵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브랜딩의 요소는 디테일입니다. 그런 이미지와 그런 느낌은 멋진 광고와 사은품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스치는 인사, 환불절차, 문자메시지 하나, 매장의 점원, 제품의 배송상태 하나하나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죠. 실무자는 어디서 공부해야할까?브랜딩을 따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더라구요. 그걸 체계적으로 알려준다고 해도... 사실 너무 케바케인터라 성공사례 몇개를 주루룩 보여주면서 이런 레퍼런스가 있어~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은 네가 알아서 하는거야!~ 라는 식의 책들이 너무 많아서 답답하더군요. 실무자는 현장에서 공부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매장이 있는 회사라면 매장에서 직접 고객들의 행동을 보는 거고, 앱을 만드는 회사면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직접 관찰하고 지켜보는 겁니다. 서베이도 중요하지만, 사용자들의 표정/행동/고민 등을 직접적으로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현장만큼 중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그냥 책상에서 브랜딩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면 그건 뭔가 잘못되었습니다.브랜딩은 꼭 필요할까?브랜딩의 의미가 회사소개서와 로고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니요' 입니다. 하지만 하던 일을 더 멋지게 잘 해내는 것..이라는 의미라면 필수입니다. 사실 로고나 소개서나 슬로건 이나....이런 건 딱히 필수적인 게 아닙니다. 없어도 됩니다. 그런거 없어도 훌륭하게 열심히 고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일하시는 대표님들이 널렸더라구요. 책에 나오는 회사의 목적, 비전, 왜 사업을 하는 지 why...를 맨날 찾으라고 하는데 그것도 굳이 안찾아도 됩니다. 성실하게...진심을 다해서 우직하게 본인의 업에 충실하시면 됩니다. 브랜딩은 '하는 게' 아니라 '되어지는 것' 입니다. '카페, 진정성' 의 김대표님이 비전을 세우고 why를 찾아가며 밀크티를 만든 게 아닙니다. 브랜딩은 신뢰와 꾸준함이니까요. 그동안 20화에 걸쳐서 요즘 핫한 키워드인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실무자들을 위한 브랜딩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노력이 좋은 결과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현장감 넘치게 써보려고 하였으나 그럼에도 주제가 주제인터라 여전히 뜬구름은 아니었는지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 아주 개인적인 관점이 많습니다. 저는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막 어마무시해지고 무슨 만능열쇠처럼 그려지는 게 못마땅한 사람이니까요. 원래 브랜딩은 기본중에 기본이고, 당연히 모든 회사는 고객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떤 경험을 선사하기 마련입니다. 그 과정에 좀 더 집중하고 잘 만들어내는 게 브랜딩이지요. 어떤 방식으로 어떤 이미지를 만들지는 컨트롤하려고 노력할 뿐 최종적인 결정권은 소비자들 자신에게 있습니다. 사실 좀 무책임하게 들릴 순 있겠으나... 진인사대천명이란 다소 뻔한 고사성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이번 매거진에서 하고싶었던 얘기가 있습니다. 브랜딩이 무용하다거나, 전략에 대한 회의론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수많은 브랜딩전략은 나름의 이론적 근거와 데이터를 통해 정립된 가치있는 결과물입니다. 때문에 전략과 방법론에 대한 이해와 공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일부... 그러한 지식과 전략만이 전부인 것 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고 싶었고, 나아가 해당 지식이 왜곡되거나 단순히 특정부분만 부각되어 '서로가 힘든' 업무로 변해버리는 것을 더더욱 경계하고 싶었습니다. 분명 브랜딩은 실무자입장에선 '업무' 입니다. 그러나 어떤 업무가 될 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지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지요. 그리고 대표 혼자서도, 특정 직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브랜딩만큼 모두가 함께 힘을 기울여야 하는 영역도 드물죠. 하지만 가치있는 일임은 분명합니다. 내가 속한 곳의 이미지를 바로 세우고, 많은 사람들의 애정어린 시선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니까요. 기왕 하는 일이라면 좀 더 '서로가 편한' 일이었으면 좋겠고, 들인 시간과 노력의 도착지가 우리가 원했던 그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실무자분들과, 그들과 함께 브랜드를 키워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잠못드는 대표님들을 응원합니다.부족하고 편협한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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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UI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10가지 도구

UI 디자이너로써 예전에 프로토타입 외주 업체를 운영하며 많은 UI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았었다.하지만 외주의 특성상 개발에만 집중할 뿐, 서비스의 기획부터 개발 및 운영까지 이어져오는 흐름들에 대해서는 경험해볼 기회가 부족했었고, 이렇게 외주 업체로만은 더 이상의 발전과 배울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고 팀을 옮기면서 하나의 서비스를 처음 시작부터 심도 있게 관여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직접 몸으로 체득하며 사용했던 다양하고 유용한 10가지 도구를 소개하고자 한다소개되는 도구들은 UX 프로젝트 담당자가 사용할 수 있을 도구들로써 사용자 조사 및 기획  단계에서부터 UI 개발 단계까지 사용된 도구 들이다 소개되는 몇몇 도구들은 맥 os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10개의 도구들은 크게 5가지로 분류하였는데1. 사용자 조사 도구2. 협업 도구3. UI 개발 도구4. 사용성 평가 도구5. 기타 도구로 분류하였으며 각 분류당 2개의 도구를 소개한다1. 사용자 조사 도구1-1. 언바운스 https://app.unbounce.com언바운스는 매우 간단하게 원페이지 프로모션 웹페이지를 만들어 주는 웹 기반의 서비스이다마우스 드래그 앤 드롭 등의 GUI 방식으로써 개발 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쉽고 간편하게 자신의 서비스 론칭페이지 제작이 가능하다.다른 비슷한 도구와 달리 언바운스는 폭넓은 커스터 마이징이 가능하기에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으며, PC와 MOBILE 각각 컨트롤하여 디바이스별로  최적화시킬 수도 있다.유료 서비스인데 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한 달은 무료로 이용해볼 수 있다 그리고 한 달이면 사용자 조사를 목적으로 사용하기엔 충분하다우리는 언바운스를 프로모션 보다는 사용자 조사와 기획 검증을 위해 사용했었는데, 즉 간단하게 페이지와 신청폼을 만들어놓고 실제 사용자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이 신청폼을 작성하는 것을 확인하였었다. 이로써 우리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었으며 또 생각했던 가설을 검증할 수 있었다1-2. 구글 독스구글독스 내에서도 다양한 도구들이 존재하고 또 프로젝트 진행 내내 사용하였었지만 사용자 조사 단계에서 특히 많이 사용하게 되었었던 것 같다.그중 구글 설문지는, 사용자에 대한  설문조사뿐이 아니라, 자신이 활용하고 있는 사이트에 임베드 시켜서 신청폼 등으로 활용할 수 도 있다. 즉 구글 설문지를 언바운스에 링크를 걸거나 임베드 할 경우 바로 원하는 양식의 신청 페이지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다.구글 독스가 다른 로컬 오피스 도구들보다 좋은 점은 바로 팀원들과 동시에 문서를 편집할 수 클라우드 기반이라는 것과 앞으로 소개할 다른 도구들과 플러그 인 형태로 공유되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2. 협업 도구2-1. 트렐로 https://trello.com에버노트, 슬랙 등 많은 협업도구들을 직접 사용해보았지만, 순수한 협업도구 자체로써는 트렐로가 가장 유용하였었다.우선 에버노트는 스크랩 용으로는 뛰어나나 협업도구로써는 부족함이 있었고, 슬랙은 팀원들의 채팅과 그 안에서 오가는 파일들의 아카이브로써는 좋았으나 태스크 관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우리는 태스크 관리, 문서 및 자료관리, 팀내 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프로젝트 진행 과정들을 트렐로 하나로 모아 해결했다트렐로로 각자의 일정과 TO  DO를 확인하였고, 자료를 모아 두고 찾아 사용하며, 댓글 등으로 의사소통을 하였다 우리에게 트렐로는 팀을 이어주는 핵심 도구가 되었다2-2. 구글 드라이브위에서 언급한 트렐로를 더욱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 등의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구글 드라이브 등에 자료를 보관한 후 트렐로에  링크시키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많은 자료들을 정리하여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트렐로 자체를 DB로 사용하기엔 부족하기에 구글 드라이브 등의 도움은 반드시 필요하다. 구글 드라이브의 경우 15GB까지 무료이며, 한 달에 2달러 정도만 지불하면 100GB까지 이용이 가능하다3. UI 개발 도구3-1. 스케치 https://bohemiancoding.com/sketch처음 썼었을 때, 나에게 신세계를 발견하게 해 준 도구인 스케치는 다른 어도비 사의 디자인 도구들 보다 디지털 디자인에 있어서 월등히 우수하였다. 사용하며 특히 좋았던 점은 마치 CSS 클래스를 만들어 두는 것처럼 디자인을 클래스 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디자인 작업 도중에 수정이 필요할 경우에 기존 어도비 사의 도구처럼 스크린마다 일일이 직접 수정할 필요 없이, 한 스크린에서만 수정하면 다른 모든 스크린에서도 자동으로 함께 수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미 많은 해외 디자이너들은 스케치로 갈아탔다고 하며 점점 스케치 오픈소스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오픈소스 자료는  (http://www.sketchappsources.com)에서 받을 수 있다3-2. 오븐 https://ovenapp.io프로토타입 목업툴인 오븐은 웹 기반 도구로써 간단하게 UI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소개했던 스케치에 비해 부족한 기능과 비주얼로 어설픈 결과물 밖에 만들어 내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강점은 바로 빠른 UI 기획과 테스트를 통한 검증이다. 우리가 사용했던 방법은 오븐을 이용하여 먼저 UI 구조와 레이아웃을 제작하고 각 스크린에 링크를 걸어두었다 그리고 오븐의 테스트 기능을 이용해서 직접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용성 평가를 진행하였었다. 즉, 기획한 UI를 검증하기 위해 드는 시간과 비용을 상당히 아낄 수 있는데 이로써 빠른 프로젝트 개선 또는 피봇이 가능하다4. 사용성 평가 도구4-1. 퀵타임 플레이어맥북의 기본 탑재 앱인 퀵타임 플레이어는, 맥북 사용자의 화면과 목소리를 녹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사용자의 행동을 관찰, 기록할 수 있는 것인데 사용성 평가 후 팀원과의 결과 공유에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녹화를 이용한 테스트 방법에 대해서는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라는 책에 간편한 사용성 평가를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되어있으니 참조하면 좋다4-2. 마블앱 https://marvelapp.com직접 경험해본 시나리오 검증을 위한 프로토타이핑 서비스 중 가장 쉽고 심플한 것은 바로 마블앱이었다. 제작된 이미지에 링크를 거는 방식으로 프로로타입이 만들어지는데, 스크린 이미지만 준비되어있다면 30분 정도만에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처럼 너무 간단해서 인터렉션 확인엔 제약이 있지만 다른 프로토타이핑 도구보다 빠르게 사용성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에 스타트업에게는 큰 매력인 것 같다 또, 먼저 위에서 언급하였던 ‘스케치’를 사용하는 디자이너라면 플러그인 설치로 보다 편리하게 업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다5. 기타 도구5-1. 워크 플로위 https://workflowy.com텍스트를 트리 형식으로 정리해서 기록할 수 있는 워크플로위는, 업무뿐 아니라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사용이 가능하다. 우리 팀의 개발자들은 To do 관리에 많이 사용하였던 것 같고, 나는 아이디어 및 작업내용 정리에 많이 사용하였었다. 단축키만 익숙해지면 모든 작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막강한 도구로써 모바일 앱도 존재한다5-2. 핀터레스트 https://www.pinterest.com이미지 공유 SNS 핀터레스트는 영감 얻은 이미지들을 모아 놓는데 사용하였다. 디자인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참조 사이트가 많은데, 그중 참조할 수 있을만한 이미지가 있다면 핀터레스트에 모아 놓은 뒤 나중에 작업하며 필요할 때 확인하는 것이다. 사실 정적인  비주얼뿐 아니라 UI 흐름까지도 확인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이미지의 한계상 그러지 못해 아쉬운 점도 많다. 때문에 영감이 필요할 때 쓱 둘러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지금까지 서비스 기획~개발 단계에서 사용하였던 5가지 분류의 총 10개의 도구들을 소개하였는데,다음에 우리 팀이 만든 서비스 운영이 안착된다면, 운영에 사용한 도구도 소개해보고 싶다#텐시티 #UI #UI디자인 #UI기획 #스킬스택 #스택소개 #꿀팁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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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어의 브랜딩: 항상 문제는 인사에서 시작된다

기본적으로 브랜딩은 이미지입니다. 처음보든 여러번 보든 이미지란 건 3가지의 속성이 있죠.1. 딱봤을 때 아.2. 계속 보니 음.3. 알고 보니 헐.소개팅할 때 이성이 금체인목걸이를 걸고 팔자걸음으로 들어오면 3초안에 '도망가야한다...' 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인지심리학에선 이를 초두효과라고 하죠. 3초냐 11초냐 등등 가설이 많긴 하지만 어쨋든 때릉~하고 문열리고 의자에 앉기까지 대략 첫인상이 결정된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그렇게 금체인을 걸고 앉아서 얘기를 한참하는데 의외로 순수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으면 일단 뭐지....하는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좀 더 지켜보게 되긴 합니다.그러다가 알고보니 금체인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이었달 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차크라의 금술이 담겨진 유물이었달지 등의 진실을 알게되면 비로소 이해가 되면서 금체인목걸이를 건 그사람에 대한 재정의를 내리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이미지는 구축되고 유지되고 변형되죠.브랜딩도 비슷한 프로세스를 거칩니다.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말이죠. 대부분 회사에서 내거는 캐치프라이즈나 슬로건, 키비쥬얼 따윈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내가 구매하는 것을 보죠. 제 아무리 브랜딩이 잘되어 있어도, 배송받아 본 상품이 다 깨져있는데 고객센터는 전화도 안받고, 문의답변도 안달리면 세련되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그냥 싫은겁니다. 스토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곳에선 그 직원들을 바라봅니다. 앱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에선 앱버그 대처를 보죠. 이상한 기사가 났을 때의 대응방식도 중요하구요. 브랜딩은 비즈니스 전체보단 오히려 디테일에서 판가름이 납니다.오프라인의 브랜딩에선 대표와 BX팀이 의도한 것과 다른 여러가지 요소들이 발생하곤 한답니다. 행사운영을 할 때도 마찬가지죠. 사람들이 다아아아 내 맘 같이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에 이는 불가피한 요소긴 하지만, 브랜드를 망치는 여러가지 사례들이 공공연하게 보여지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그냥 덮어두기만 하긴 어려운 일 같습니다.오프라인의 브랜딩은 스멀스멀 작은 사례로부터 망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잘 알고 미리 대응하는 사례가 이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Aesop의 경우엔 자사제품이 납품된 곳에 일일이 전화 또는 방문하여 어떤 곳에 어떻게 제품들이 배치되고 활용되고 있는지 등등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습니다. 2014년 가로수길에 오픈한 시그니쳐 매장도 이솝의 브랜드컨셉이 잘 드러나도록 미술관 느낌을 주는 공간과 배치를 활용하고 있죠.번거롭고 어렵지만 하나하나 제품들의 쓰임새와 활용을 체크하면서 관리하는 일은 이솝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에겐 제품이 곧 브랜드였기 때문이죠. 물론 이솝은 손떨리는 금액과 그에 걸맞는 예쁜 패키징이 존재합니다. 시각적인 이미지에서도 그 성분과 생산의도에 맞게 의약품의 느낌을 한껏 살렸습니다. 비쥬얼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브랜딩을 진행했지만, 중요한 것은 시그니쳐 매장이나 제품관리를 위해 파견되는 직원들의 애티튜드였죠.개인적인 사례지만, 여의도 IFC몰에도 이솝 스토어가 있습니다. 얼마 전 그곳을 처음 지나쳤을 때는 넓은 스토어에 단정한 복장을 한 매니저가 제품을 닦으며 정리하고 있는 직원을 보았습니다. 스토어의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구석에서 히터 틀어놓고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긴 힘든 공간이었을 겁니다. 꽤나 고급스럽다라는 느낌을 받았죠. 사람도 스토어도 함께 말입니다. 다음에 지나쳤을 땐 멍 때리고 계시더군요. 뭐 그냥 웃으며 넘기긴 했습니다만, 이렇게 글쓰려고 보니 다시 떠오르는 걸 보면 사람의 기억이란 것은 꽤나 오묘한 것들을 조합해서 단정짓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멍때리는 모습을 처음에 봤다면 어떤 이미지가 되었을 지는 잘 모르겠네요.반면에 예상치 못한 큰 이슈들이 터져서 후속대응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얼마 전 어떤 업체에서 배송직원들의 태도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행위들이 회사의 잘못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개개인의 운전습관 또는 인성의 문제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의도치 않게 이러한 사건들이 터져버리면 회사입장에선 굉장히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외부이슈가 발생해버리면 회사는 3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지니게 됩니다.1. 빠르게 대처해서 사과문 등 해명을 한다.2. 버티다가 못이겨서 공지를 한다.(사과는 아님)3. 쌩깐다.1번의 좋은 케이스는 배민의 예를 들 수 있겠습니다. 오프라인 사례는 아니지만, 일전에 배달업체에 대한 개인정보 문제에 대해 누군가가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배민에 직접적으로 게재한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당시 배달앱의 대표주자였기 때문에 배민은 빠르게 이슈에 대한 대응책과 책임의 글을 올렸습니다. 결과적으론 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문제해결의 의지를 엿보였다라는 평가로 오히려 브랜드이미지를 상승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해당이슈 기사 링크 참조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5602번은 요즘 애플의 배터리문제를 들 수 있겠네요. 최근 터진 인텔사의 CPU문제도 비슷하구요. 결코 '사과'라는 표현은 쓰지 않더군요. 해당 이슈에 대해 선심성정책을 그것도 한정적으로 제공하면서 그럴싸하게 프로모션 행사처럼 포장하는 건 진짜 사태의 중요성을 몰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딱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인텔사의 CPU메모리에 대한 스펙터와 멜트다운 버그가 발견되면서 인텔사도 굉장히 난감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성능저하는 어쩔 수 없으니 업데이트해라...라는 식의 공지는 사람들을 벙찌게 만들기에 충분하죠.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한 리콜사태 등도 어찌어찌 버텨보다가 결국 백기를 든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번은 전략적침묵에 가까운데, 사실 이를 좋은 방식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사측의 입장에서보면 효율적이긴 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잊는다.' 라는 것이죠. 이는 사실 프레임탈출법이라고 해서 1970년대 맥도날드가 경험을 통해 배웠던 전략이기도 합니다. 패티에 지렁이고기를 쓴다는 루머가 돌자 맥도날드는 반박하는 자료와 제조과정등을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사람들은 더욱 외면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말을 하면 할 수록 오히려 부정적인 정보가 강화되는 인지편향 때문이었죠. 맥도날드는 그냥 침묵하기로 합니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맥도날드로 돌아오기 시작했고, 지렁이패티 논란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말았죠. 대중들이 지닌 인지프레임을 깨는 방식은 반박보다 침묵을 통한 망각에 의존하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략적으로 드러난 사례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누명과 오해를 벗기위한 방식이지 잘못된 것을 덮고 잊으려는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될 일이죠.맥도날드 지렁이패티 루머 관련링크https://lukekimwork.wordpress.com/2016/03/07/맥도날드-패티를-지렁이로-만든다고/어디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전 국민적 나쁜회사라고 할 지라도...아쉽지만 소비자들에겐 도덕성보다 생활과 습관이 우선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말이죠.어더오데요... 이러한 비즈니스적인 사례 이외에도 사실 우리 주변에도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 브랜드이미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매장에 딱 들어갔을 때 영혼 빠진 표정으로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점원에게서 풍기는 다크포스라던지, 요금제 바꾸려고 전화했는데 날 비웃거나 무시하듯 대충 말하는 콜센터 직원이랄지, 심지어 강의장이나 행사에 갔는데 정신도 없고 어리버리한 스탭을 마주했을 때의 당황스러움 등에서 말이죠. 지난 행사장의 브랜드 편에서도 얘기를 했듯, 현장에서의 경험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습니다. 저 또한 스토어에 들어갔다가 부담스럽거나 불친절해서 나와버린 경험이 다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곳은 잘 가지 않게 되더군요. 페이스북에서 보여도 딱히 좋은 느낌을 받진 않는 달까요. 사실 그 회사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제가 알 필요도 없구요. 제가 아는 사실은 단지"그 때 그 사람은 불친절했어."라는 단편적인 사실 뿐이죠. 일반화의 오류가 확실하고 확증편향임에도 틀림없지만, 소비자에게'그렇게 단정지어서 판단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잘못된거야!! 전체를 보고 비판적으로 판단해야지!' 라고 꾸짖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습니다. 소비자는 브랜드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논리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해볼 의무도 필요도 없잖아요. 그냥 아니면 안사는 거고, 싫으면 안보는 것일 뿐. 때문에 의사결정단계에서도 항상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브랜드전략만을 고집하는 것은 현실과 잘 맞지 않을 위험이 있어요. 사업단에선 전체적인 것을 보고 탑다운 형식으로 브랜딩을 구축하려고 하지만, 정작 소비자가 보는 것은 구석에 있는 그 한 명의 사원이거든요. 물론 모든 디테일을 관리하기엔 어렵습니다. 회사 측에서 기쁜 소식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란 것이죠. 사실 뭔 사건이 생기고 치명적인 난리가 나도 시간 지나면 잊혀지긴 합니다. 위에서 프레임탈출법에 대해서 언급했듯 사실 말하면 말할수록 사람들은 그 문제를 단편적으로 강화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어느새 그 자극에 지치기 시작하죠. 그게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고 해도, 나의 삶과 큰 연관이 없다면 '어휴, 저거저거 나쁜놈들 쯧쯧쯧.' 하면서 마는 것이죠. 생각해보세요. 이 글을 읽고계신 독자분들 중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때문에 잠 못 이루고 불매운동을 벌이신 경험이 있는 분이 계신가요? 정작 내 차가 폭스바겐이고 리콜대상이 되지 않으면 그 문제는 그냥 뉴스거리에 불과하죠.강의업체도 그렇습니다. 운영은 엉망진창에 준다하는 자료도 안주고, 환불소식도 3달이 넘도록 답변도 없고, 온풍기도 안되서 춥고, 멀티탭도 부족해서 강의시간도 한참 지연되는 등 불만이 가득해져도, 끝나고 나면 그냥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많아요. 물론 나는 다신 듣지 않겠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알든 모르든 계속 신청을 하겠죠. '내 일이 아니니까요.'기억안남이러한 망각과 외부화를 통해 브랜드의 리스크들은 대부분 중화되거나 잊혀지곤 합니다. 그러니 모든 직원들의 인사를 철저하게 관리하거나 매장의 운영이 제대로 되는 지 밤잠 설치며 힘들어 할 필욘 없습니다. 네, 이건 사실이예요.하지만, 분명히 할 부분이 있습니다. 브랜딩은 새로운 뭔가를 자꾸 만들어서 벌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던 일을 더 잘하는 것에 가깝죠. 브랜딩을 위해서 사원교육을 하거나, 매장관리를 하는 방식은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입니다. 브랜딩은 그 행위를 통한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니 브랜딩을 잘하려고 애를 쓰는 것이 아닌,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를 줄이고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핵심이라고 말하고 싶어요.매장사원들에게 인사를 잘하라고 교육을 시키기 이전에, 그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스스로 참여하고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식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요.운영스탭에게 기획안을 숙지하라고 으름장을 놓기 이전에 분명하게 업무분장을 해주고, 너무 업무로딩이 걸리지 않게 업무효율화를 시켜주는 것이 더 중요하죠.제가 늘 말하듯 브랜딩은 디테일에서 폭망합니다. 그들의 졸음과 지겨운 표정이 브랜딩을 무너뜨리기 시작하죠. 그러나 그 전에....혹시 매장의 온풍기 온도가 너무 높진 않은지, 휴식시간이 충분히 보장은 되고 있는지를 먼저 체크해보는 것이 브랜딩컨설팅을 받는 일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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