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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UI, 스티비는 이렇게 씁니다.

어떤 버튼을 넣어드릴까요?세상에 온전하게 혼자 만든 물건은 매우 드뭅니다. (풀스택이라는 개념도 있지만) 웹서비스 역시 여러 사람의 협업으로 만듭니다. 슬로워크에서 운영하는 이메일마케팅 서비스 스티비도 예외는 아닙니다. 살짝 말씀드리면 스티비는 기획/PM 1명, 디자이너 1명, 개발자 2명이 만들고 있습니다. 큰 조직은 아니지만 소통의 틈은 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그중 하나가 UI 용어입니다. 동상이몽이라는 말처럼 각자 웹서비스 개발을 해왔지만, 모두가 같은 상황과 맥락에서 학습한 것이 아니고,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가 달라 사용하는 용어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그 의미와 구현된 결과물이 다를 수 있습니다.“‘드롭다운’이 들어가야 해요”라고 요청받고 나온 결과물은 ‘버튼을 클릭하면 아래로 펼쳐지는 메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청한 사람이 실제로 원했던 것은 <select>일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소통의 틈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장문의 기획서를 쓰고 시간과 공을 들여 프로토타이핑을 합니다. 시간과 인력 자원이 허락된다면 아주 좋은 과정입니다. 하지만 자원이 적은 스타트업 팀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비용이죠. 그저 “‘드롭다운’은 아래로 펼쳐지는 메뉴이고, 옵션 선택을 위해서는 셀렉트(<select>)를 쓰자”고 미리 약속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됩니다. 그래서 UI 용어 통일은 중요합니다.이런 것이 헷갈리고, 이렇게 씁니다.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서비스를 2년 가까이 만들어 오면서 헷갈렸던 용어와 서로 약속을 통해 바로 잡은 것들, 그리고 아직도 헷갈리는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팀에서 사용하는 의미와 또는 웹표준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저 “스티비는 이렇게 쓰는구나”하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1. 버튼(button)버튼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사용자의 클릭을 끌어내는 버튼. 마우스와 키보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많은 액션이 있지만 무언가를 클릭하는 것만큼 직관적이고 친숙한 UX는 없을 것입니다. 그 중심에 버튼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이동을, 어떤 때는 실행이나 취소를 위해 버튼을 클릭합니다.버튼의 개념과 역할은 아주 명확한 것처럼 보이지만 프론트엔드 개발자 입장에서는 때로 ‘링크’와 혼동될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로 만들어진 링크로 만들어야 하고, 어떤 것은 <button>으로, 또 어떤 때는 <input type=”submit”>처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현되는 결과물은 마우스를 올리면 색이 변하는 ‘버튼’이죠. 보통 는 페이지의 이동을 나타내고, <button>은 실행이나 취소, <input type=”submit”>은 양식의 전송을 말합니다.스티비에서는 ‘버튼’, ‘링크’, ‘링크 버튼’을 혼용해서 사용합니다. 결과물은 버튼이지만 개발자의 재량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정합니다. 위 용어들에 대한 추가 질문은 따로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SPA 방식으로 개발된 탓에 실제로 구분이 명확히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씁니다.→ “개발자가 알아서 한다”2. 팝업(popup)과 모달(modal)pop하고 뜬다고 다 팝업은 아님다음으로 헷갈리는 것이 팝업과 모달입니다. 과거 ‘팝업’은 작은 새로운 윈도우를 띄우는 기능을 말했습니다. 최근 팝업 차단이나 모던 브라우저들의 다중탭 기능 덕분에 많이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많이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그리고 모달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개념으로 화면 위에 레이어를 덮어 마치 새로운 창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이 부분은 모달로 해주시고요.”, “다음 페이지는 역시 같은 팝업에서 이동하는 것으로…”. 이처럼 초기에는 위 용어를 혼재하여 사용했습니다. 새로운 윈도우를 띄우는 상황은 없거나 매우 희박하므로 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모달은 ‘기존(부모) 페이지와 맥락을 달리하는…”이라는 함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되도록 ‘모달’이라는 용어로 통일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씁니다. → 팝업/모달은 중에 하나를 선택하지는 않지만 열리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용어를 구분하면 좋다. 구현은 하나의 통일된 템플릿으로 진행한다.3. 얼럿(alert)항상 경고만 하는 건 아닙니다‘얼럿’은 사용자가 무언가 잘못된 길로 갔을 때, “띵”하고 뜨는 그 경고창입니다. 과거에는 브라우저에 내장된 기본 기능을 많이 사용했지만, 디자인과 사용성을 위해 최근에는 디자인이 입혀진 레이어로 구현된 유사 얼럿이나 하단에 위치한 토스트얼럿UI 등 다양한 변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취소하려고 하면 이런 메시지로 경고를 해주세요”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개발자는 이것을 단순히 alert()으로 처리할지 상단에 뜨는 예쁜 레이어로 띄웠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없앨지, 하단에 커다랗게 보여줄지 고민이 됩니다. 앞서 살펴본 모달 형식의 경고도 있으니 혼란은 커집니다.대부분 서비스가 그렇겠지만 스티비는 미리 설계된 얼럿 디자인을 사용합니다. 보통의 경우 당연히 이 UI를 사용하고, 추가 액션이 필요하거나 화면의 가운데 모달 형식으로 보여줘야 할 경우라면 디자인 작업물에 명시합니다. 화면에 붉은 글씨로 보여주는 경우도 있어 이 부분은 대부분 디자인 결과물로 소통합니다.* 이렇게 씁니다.→ 디자이너가 각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며 적당한 경고 방식을 선택, 디자인 작업물에 배치하여 개발팀에 전달합니다. (디자인 결과물은 제플린으로 전달합니다)4. 드롭다운(dropdown)과 셀렉트(select)그 누르면 뭔가 아래로 스르륵 나오는 그거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드롭다운’과 ‘셀렉트’는 다른 UI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어 혼용하여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드롭다운’은 하위 메뉴가 숨겨져 있다가 사용자의 마우스 오버나 클릭에 숨겨진 메뉴를 보여주는 UI입니다. 셀렉트는 <select>태그로 구현되며 사용자에게 내재된 옵션값 중 하나(또는 여러 개)를 받기 위한 양식 UI입니다.예쁜 디자인을 위해 레이어로 구현된 드롭다운처럼 구현한 셀렉트도 있고, 셀렉트인데 옵션의 선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동시에 페이지가 이동된다든지 하는 액션을 가진 경우가 있어 혼란이 생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씁니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이 둘은 명확히 구분합니다. 사용자에게 어떤 값의 입력(선택)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셀렉트를 사용합니다. 이때 디자인은 변형될 수 있지만, 선택이라는 핵심 기능은 그대로 둡니다.버튼 뒤에 숨겨진 메뉴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드롭다운을 사용합니다. 하위 메뉴에서 어떤 액션이 있어야 한다면 드롭다운으로 합니다. 구현은 기획에 맞추어 진행합니다.5. 인풋(input)입력하는 곳인데, 마우스 갖다데면 색 바뀌고요. 입력하는 동안은 다른 색으로…‘인풋’, ‘입력창’, ‘필드’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웁니다. 사용자에게 텍스트 형식으로 어떤 내용을 입력받기 위한 UI로 보통은 그냥 사각형이고, 여기에 테두리(border)나 옅은 배경(background)를 주어 사용합니다.딱히 헷갈릴 일이 없긴합니다. 하지만 뭔가 용어 통일을 한다면? 아마도 ‘텍스트 입력’이나 ‘텍스트 인풋’이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결과물은 입력을 위한 상자이지만 구현은 보통 <input>태그로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인풋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 <input type=”checkbox”>나 <input type=”radio”>, <input type=”submit”> 같은 예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풋으로 해주세요”, “인풋 중에 뭐요?”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텍스트 입력’이라고 한다면 <textarea>와 혼동할 수 있습니다. 구현 과정을 생각하여 되도록 명확한 용어가 사용되는 편이 좋습니다.* 이렇게 씁니다. → 무엇을 입력할지 디테일한 전달 필요. 용어 통일은 조금 더 논의해 본다.마치며쓰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 UI 관련 용어들. 각자 편한 대로 쓰면 되지 왜 꼭 통일해야 할까요? 오히려 하나의 단어로 통일하는 순간 그 단어만 제한되는 것은 아닐까요? 개발 조직마다 다르겠지만, 스타트업이나 스타트업처럼 작고 빨라야 하는 조직에서의 팀원 사이의 이런 작은 ‘싱크’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드롭다운을 열심히 그렸는데, 실제로 필요한 건 셀렉트였다면? 이렇게 소통이 어긋났을 때 발생하는 시간과 자원의 낭비가 줄어듭니다. 세세한 UI까지 디자이너가 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리 약속된 UI(일종의 스타일 가이드)가 있다면 개발자는 상세 디자인 없이도 기존 것을 재사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UI 용어의 싱크만 잘해도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에 더 많은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구현해볼 수 있습니다.#슬로워크 #스티비 #UI #디자인 #디자이너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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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는 스타트업 만들기

마운틴 뷰의 삼성 UX 디자인 연구소에서 인터렉션 디자이너로 근무를 마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폭넓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찾던 중 미디엄을 통하여 IoT 하드웨어 스타트업인 아이오를 알게 되었다. 아이오는 스위치 위에 부착하여 쉽게 불을 켜고 끄는 '스위처'라는 스마트홈을 제품을 만드는 한국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현재 이 곳에서 인터렉션 디자이너로 앱 내 기능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PM으로서 기능 개발, 배포까지 마무리하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 맡고 있다.아이오에 합류하기 전, 유저와 제품의 인터렉션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오피스를 돌아다니며 비주얼 디자이너, 사용성 연구원 그리고 엔지니어 사이에서 소통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돌아보면 책상 앞에서 작업하는 시간보다 오피스를 뛰어다니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디자인, 개발, 테스트의 사이클을 돌며 각각 단계에 위와 같은 작업을 진행했다.커뮤니케이션 스킬에 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했던 경험으로 인하여, 2개월의 수습 기간 동안 아이오 팀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나타나는 구멍을 발견하게 되었다. 같은 목표를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여 싱크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 바벨탑과 같은 상황을 자주 목격하게 되었고, 커뮤니케이션을 싱크 하는 작업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복기 겸 글을 통해 첫 3개월 동안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한 툴과 프로세스를 공유해본다.첫 번째, 정보 구조(Information Architecture)를 이용하여 용어 통일하기두 번째, 트렐로를 이용하여 팀 전체가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세스 만들기  첫 번째, 정보 구조(Information Architecture)를 이용하여 용어 통일하기가장 자주 목격한 상황은 제품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때 모두가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 문제의 경우, 빠른 개발과 론칭으로 인하여 제품의 설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보구조(Information Architecture)의 부재와, 이로 인한 통일된 용어 체계가 없는 것이 원인이었다.정보 구조는 웹디자인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유저의 입장에서 지금 현재 위치한 스크린으로 어떻게 들어왔는지, 원하는 정보를 어느 스크린에서 찾을 수 있는지를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한 문서다. UXbooth의 Complete Beginner’s Guide to Information Architecture 나온 설명을 번역하면, 정보 구조는 사이트 맵, 상하 구조, 카테고리, 내비게이션 그리고 메타 데이터의 집합체이다. 이 문서는 디자이너, 엔지니어 외 제품 개발을 긴밀하게 협업하는 다양한 구성원이 최신의 제품의 설계를 공유하고, 제품에 관하여 통일된 언어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아이오에서는 단 한 명의 디자이너가 4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브랜딩, UIUX 그리고 심지어 하드웨어 제품 디자인까지 해왔으므로 시간과 공을 들여서 시스템 체계를 정리하고 싱크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정보 구조의 부재로 팀 전체가 사용하는 통일된 언어가 없다 보니, 알고 보니 30분 동안 서로 다른 스크린을 두고 토론을 벌이는 현상이 일어나거나 플로우를 다르게 기억하고 개발하는 일이 일어났다."안 그래도 추가할 기능이 많은데 굳이 그 작업을 지금 해야 하나", "충분히 머릿속에 다 그려지는 간단한 구조다"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플로우 차이가 나는 구간이 여러 곳 있었고 팀원끼리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작업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준비 단계로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나란히 두고 스크린을 맞춰보는 작업을 시작으로 대표와 함께 스튜디오에 있는 큰 화이트보드에 여기저기 흩어져있었던 스크린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화이트보드 여기저기 그려진 모든 스크린 위에 다른 색상의 포스트잇으로 내비게이션 뎁스(Depth)에 나눠서 스크린을 분류하고 그룹을 지었다. 어느 정도 화이트보드 위에 상하구조가 정리가 된 후에는 마무리 작업으로 스크린마다 번호와 영문 라벨을 붙이고 모든 멤버가 원할 때 열어볼 수 있도록 구글 드로잉에 옮겨 저장했다.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첫 미팅에 어떤 기능이 추가, 수정될지 함께 리뷰하고 방향을 정하는 지도로 활용하고 있다. 정보 설계를 처음 만들고 나면 늘 그렇듯 처음에 이 개념을 소개한 나조차 프로젝트 킥오프 때 스크린 번호를 헷갈려하거나 미팅 중 이름을 헷갈리는 실수를 했지만, 현재 팀원들은 번호만 불러주면 스크린 라벨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정보구조를 활용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처음에 익숙지 않아했던 엔지니어들도 6개월 동안 정보 구조를 이용해서 구글 애널리틱스를 설계하고 적용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다. 지금도 항상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팀 전체가 가장 최근의 앱 구조를 열람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하고 있다.  두 번째, 트렐로를 이용하여 팀 전체가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단 한 명의 디자이너만 근무하고 있었던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앱 개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투입되자 희망을 갖은 팀원들이 개발해야 하는 기능, 현재 기획은 되어있지만 비주얼 디자인이 없는 기능 등등...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요청하며 환영해줬다. 팀원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페이스북 페이지, 옐로 아이디 그리고 고객 방문 등을 통해서 고객들의 요구가 넘쳐나고 있었다.어떤 것부터 시작해야하나...개발할 것들은 넘쳐나는 상황에서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고객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공간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시스템의 부재였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쓰는 트렐로 스크럼 보드의 백로그 덱에 이러한 내용을 등록할 수 있었지만, 이 보드에는 앱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HR, 운영, CRM, 미래의 제품 계획 등 모든 아이디어 및 이슈가 다 섞여있기 때문에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없었다.아이오의 CEO, 엔지니어, 디자이너, 마케터 등 모든 팀원의 업무가 담겨있는 스크럼 보드, 고객의 목소리 또한 이 곳에 같이 섞여있었다.실리콘 밸리의 수많은 스타트업과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Google Ventures의 디자인 파트너 Braden Kowitz는 자신의 글과 밋업을 통해 스타트업 디자이너들에게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찾는 것을 소홀히 하면서 고객이 아닌 자신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실수를 피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아이오 또한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기획 전에 고객을 제일 우선순위에 고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세스가 필요했다.기존에 사용하던 트렐로 스크럼 보드에서 분리되어 실제 고객들이 제품(앱과 하드웨어)을 사용하면서 불편을 겪고 있는, 또는 겪을 가능성이 있는 이슈만 모아서 관리하는 보드를 만들었다. 이 보드에는 고객의 의견뿐만 아니라 팀원들 또한 예상되는 이슈나 고객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능도 등록할 수 있다.팀원이라면 누구나 이슈를 등록할 수 있지만, 새로운 룰을 적용시켰다. 이슈 카드의 제목을 "A라는 기능을 만들기"가 아니라, 학교에서 반복적으로 하던 디자인 프레젠테이션의 첫 시작처럼 "고객은 A로 인해 B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적어서 고객(Who)이 무엇으로 인해(Why)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How)를 먼저 밝히는 과정을 넣었다.페이스북의 디자인 VP Julie Zhuo는 자신의 글, "Building Products"를 통해 페이스북의 제품 개발 과정에서 누구를 위하여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밝히고 있다. 이렇게 고객이 불편한 점을 중심으로 다시 문제를 적어보는 프로세스를 적용한 후, 개발할 기능을 정할 때 우선순위를 고객에게 둘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이렇게 등록된 수많은 이슈들 중, 매주 CRM 담당자와 상의 후 가장 시급한 이슈를 선정하여 배포하는 사이클로 개발하고 있다.한국에서는 내가 하는 일을 주로 UX 디자이너 또는 기획자라고 하는데.. 지금까지는 기획자와 디자이너 개념이 나눠져 있지 않은 환경에서 근무했고 기획자라는 어감이 어려워서 아직도 스스로 인터렉션 디자이너라고 부르고 있다. (아이오에서는 별도의 직함이 없어서 원하는 포지션을 붙이면 된다. 대표는 명함에 스스로 CEO 대신 hacker라고 써넣었다.)이번 글에서는 디자인보다는 커뮤니케이션 개선에 중점을 두었지만 다음 글에서는 아이오가 위의 이렇게 만들어진 보드를 통해 기능을 배포하는 프로세스와 그 프로세스 단계별로 디자이너로서 어떤 작업을 하는지 복기하는 글을 작성할 예정이다.#스위처 #Switcher #디자인 #디자이너 #UX #UX디자인 #인사이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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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 브랜딩: 리브랜딩, 그 잔혹함에 대하여

리브랜딩. 다시 브랜딩한단 얘기죠. 왜 다시 브랜딩을 할까요. 이유는 사실 많습니다.1. 맘에 안들어서2. 브랜딩이 중간에 무너져서3.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4. 요즘 한가해서..등등등브랜딩이란 말도 설레는데 리브랜딩이란 말은 얼마나 설렐까요. 뭔가 다시 챠악!!~시작하는 기분이랄까요. 1~2월달이 되니, 여기저기에서 회사소개서와 제안서, 로고제작 등의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근데 전화나 메일을 받으면 항상 앞에 이런 머릿말이 달리더군요."저희 회사가 이번에 제대로 브랜딩을 해보려고...""뭔가 새롭게 정리를 해보고자..."그렇습니다. 연초인만큼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뭔갈 정리해보고 싶은 시기입니다. 아직 구정이 오지 않았으니 정식으로 한 해가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니 아직은 밤에 라면을 먹어도 된다! 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에게나 기업에게나 연초부터 구정 전까지의 1,2월달은 준비시간같은 느낌입니다. 리브랜딩얘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유행은 정말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해갑니다. 요즘엔 거의 월별로 키 이슈가 바뀌는 듯한 기분이랄까요. 소비자들의 기호와 소비욕구도 사회현상이나 문화변화, 정책 등에 따라 급격하게 바뀝니다. 기업은 그 속도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죠.소비자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보통 우리 생각에 소비자는 스타벅스 = 초록색 인어(이게 사이렌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함)를 기억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실제 인식과정은 조금 다릅니다. 소비자는 스타벅스 = 공부할 곳, 미팅장소, 책상에 길다란 나무책상, 다이어리 등으로 생각합니다. 본인이 경험한 스타벅스를 기억하죠. 누군가는 두유라떼를 기억하고 누군가는 프라푸치노를 떠올립니다. 경험이 일어난 장소를 떠올리기 위한 표식으로 초록색 인어가 필요할 뿐이죠. 먼저 경험이 생기고 후에 로고가 기억되는 겁니다.그래서 이런 해괴망측한 결과물들이..물론 이후의 인출과정에선 로고를 보면 경험이 떠오르는 연결고리를 지니게 되죠. 그러나 경험이나 선입견이 없는 상태에서 로고만 본다고 한들 소비자는 그 로고를 기억할까요? 노놉...전혀. 기억할 필요가 없죠.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정보니까요. 그러니 사실상 리브랜딩은 로고를 바꾸는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박힌 기업의 선입견과 사전정보를 바꾸는 일입니다. (그러니 사전에 뭐가 마음속에 없으면....그건 리브랜딩이라고 말하기도 참 애매한..) 사실 이 작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보통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정보를 심는 것은 쉽지만, 이미 사전정보가 있는 상태에서 그 이미지를 바꾸는 건 쉽지 않죠. 하정우가 밥을 요조숙녀처럼 얌전히 먹어봐야 우린 황해의 국밥씬밖에 생각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해리포터 역을 맡았던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온갖 영화에 미친듯히 출연하면서 해리포터의 이미지를 지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마치 사람들의 마음속엔 제품이나 서비스의 이미지가 박힌 돌처럼 굳건히 서있는데 거기에 페인트칠을 하든 주변에 뭘 세우든 아니면 깎아내든 치장을 하든..무슨 방법을 통해서든 그 돌이 있던 자리를 바꾸는 작업인 만큼 리브랜딩은 '리포지셔닝'의 개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포지셔닝이란 게 시장에서의 거점을 의미하는 듯 하지만, 산업군에 따른 분류 이런 종류의 것이 아니니까요. 사실 그 시장이란 건 결국 소비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오늘  이 시간엔 몇 가지의 리브랜딩 사례들을 보면서, 조심해야 할 것과 지향해야 할 것들을 한 번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회사소개서를 다시 만드는 건 리브랜딩이 아닙니다. 말이야 많았지만 에어비앤비는 나름 성공적인 리브랜딩 사례로 꼽힙니다. 벨로 로고나 자잘자잘한 변천사는 그냥 구글에 '에어비앤비'만 쳐도 나올테니 우린 다른 얘길 해봅시다. 2014년 7월 17일이었죠. 제헌절이네요. 리브랜딩 공개 전 에어비앤비는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돌리고 소근거렸습니다. "할 말있어. 우리 얘기 좀 할까." 물론 이건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1:1로 새벽녘에 술먹고 진심을 털어놓는 전애인마냥 자니...? 를 시전했던 것이죠. 그 때 시간은 자정이었습니다. (뭐야 완전히 전남친이잖아) 창립자인 브라이언과 조, 네이트는 30분이 조금 넘게 에어비앤비 리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이것은 그냥 삼성서비스센터에서 AS받고 걸려오는 해피콜 수준이 아니었죠. 이재용 사장이(감옥에서) 페이스톡으로 당신에게 직접 '에..이번에 저희가 리브랜딩을 하려고 해요..' 라고 전화가 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것도 밤12시에. 사실 이건 놀라운 일입니다. 고객들에게 그 자체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이벤트이기도 하고 단순히 우리는 바꿨으니 너네는 기억해라!! 라고 통보하는 형식이 아니라 고객들을 배려하고 기업과 함께하는 동반자로 인식한 행위였죠. 뭐 선사례니까 결과는 당연히 좋았겠죠? 물론 그 결과란 건 리브랜딩 이후 2년만에 등장합니다. 에어비앤비는 2016년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렸죠.그 이후 에어비앤비는 비쥬얼/하드웨어적인 외적 브랜딩도 동반하게 됩니다. 에어비앤비 굿즈를 내놓기도 하고, 호스트 집엔 에어비앤비 브랜딩 스테이셔너리를 배치하기도 했죠. 사실 이는 게스트 입장에선 놀라운 일입니다. 호스트의 개성이 느껴지는 각각의 집에서 에어비앤비의 동일한 색깔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진상 게스트나 미친 호스트들 때문에 홍역을 앓기도 했지만 브랜딩자체로만 보면 꽤나 잘하고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게다가 에어비앤비는 실질적인 경쟁업체가 없기때문에(홈어웨이 정도인데...거의 알려지지도 않은..) 사실 그리 브랜딩을 막 애써서 열심히 하지 않을 수도 있는 포지션이었습니다. 안해도 당장 크게 문제가 안되는데 뭐 굳이....? 라는 마인드가 생겨나기 좋은 상태였죠.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꾸준히 브랜딩을 해나갈 수 있었던 건 브랜딩에 대한 투철한 애정과 신념 뭐 그런 것보단...(물론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실은)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곤조와 고집, 이건 반드시 예뻐야해!!! 우린 이렇게 해야돼!! 라고 하는 괴짜스러움이 더 큰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됩니다.그러나 슬픈 사례가 훨씬 많죠. 성공사례가 책으로 나오고 이목을 끄는 이유는 그만큼 실패확률이 더 높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사례 자체는 조금만 검색해보면 우르르 나오는 터라 사례를 자세하게 소개하진 않겠습니다. 대신 원인을 좀 살펴볼 필요는 있겠네요. 중요한 건 쟤네가 망했다는 걸 구경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런 전철을 밟으면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트로피카나는 2009년 주스팩 디자인을 바꿨다가 개폭망을 경험(2개월만에 300만달러 손실, 총매출의 20% 급감)하고 다시 원래 오렌지에 빨대꽂힌 패키지로 돌아왔습니다. 디자인이야 더 상큼하고 쥬스!!!!쥬스!!!!스러운 느낌을 내고 싶었는 지 모르지만, 새로운 패키지를 접한 고객들은 "뭐지? 짝퉁인가....?" 싶었다고 하는군요. 원래 트로피카나의 트레이드마크는 오렌지에 빨대꽂힌 저 이미지였습니다. 그리고 트로피카나 특유의 아치형 폰트였죠. 표식과도 같았던 두 요소가 다 사라져버리고 나니, 사람들은 트로피카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정서적 연대감이 떨어져버린 것이지요. 미국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If it ain't broke, don't fix it.(고칠 게 없으면 고치지 마라.)" 갑도 비슷했어요. 갑은 모자, 티셔츠 등등 온통 자기제품이 갑이라고 등짝이고 배, 이마에 다 가져다 붙여놓으면서 어쨌든 갑!! 하면 딱 저 폰트가 떠올랐죠. 근데 심지어 세리프를 산세리프(심지어 그냥 Helvetica)로 바꿔버리고 대소문자도 바꿔버리고...이건 전혀 다른 짝퉁 브랜드같잖아요?? 갑만이 가지고있었던 로고타입의 느낌이란게 있었는데, 사람들은 갑의 배신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저 그라데이션 네모는 당최 뭔지도 알 수 없는 지경이었죠. 이게 외국에선 얼마나 큰 인기였냐면 로고넣으면 갑로고 처럼 만들어주는 (http://ww1.craplogo.me/)과 같은 짤방 사이트부터 트위터계정 @gaplogo 가 등장하기도 했고 디자인커뮤니티에선 내가 더 잘만들수있겠다!!해서 자체 콘테스트까지 열리기도 했답니다. 결국 갑은 오케오케 쏘리 다시 돌아갈께..하고 10일만에 원래 로고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뭐 사실 이 리뉴얼 이슈때문에 더더욱 주목을 끌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갑은 엄청난 고객들을 보유한 회사인데 이런식으로 어그로를 끄는 게 사실 좋은 방법은 아니죠. 신생기업이라면 모르겠지만...기존의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할 경우엔 리브랜딩에 있어서 그 가치를 살리고 유지하면서 변신을 단행해야 합니다. 지난 시간의 유산을 모두 내팽개지는 건 그동안 그 유산을 함께 쌓아왔던 고객들을 배신하는 행위와 같죠.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치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내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 방금 깎은 열쇠가 반짝이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쓰던 열쇠가 반짝이는 법이죠."The used key is always bright.(쓰던 열쇠는 항상 반짝인다.)"마지막으론 슬픔의 대명사 카페베네입니다. 비운의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당초 카페베네는 카페베네는 "유럽풍 카페 문화에 한국식 사랑방 문화를 접목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추구" 했습니다. 사실 유럽풍문화에 사랑방문화를 접목시킨게 뭔진 모르겠지만...사실상 사람들은 그런건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대신 24시간 운영되는 북카페 쯤으로 생각해서 시험기간 대학생들의 임시도서관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마케팅도 막 열심히 했습니다. PPL도 하고, 한예슬씨도 모델로 고용하고 어쨌든 시작은 좋았죠. 그리고 3년만에 매장수를 20배이상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만 카페베네가 블럭건너 생길 정도였으니 이건 뭐...가히 바퀴벌레같은 번식력이란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할매순대국이 폭풍 가맹점을 늘리며 할매베네라는 묘한 네이밍을 가져가기도 했죠.) 2011년엔 매장수가 735개에 이르렀고 심지어 2014년엔 912개 매장으로 가즈아!!!!!!!!!확장을 계속해나갔죠. 근데? 2013년 적자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2016년엔 336억 적자를 내며 회생불가능한 지점을 넘고 말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디야 다음으로 많은 매장을 지니고 있던 카페베네의 몰락에는 당연하지만 주목해야 할 원인들이 있습니다.1. 포지셔닝2. 퀄리티3. 상생구조위에서 언급했던 유럽풍에 사랑방을 접목시킨 그런 건 잘 모르겠더라구요. 사실 책이 많긴했지만 딱히 북카페라는 포지션도 아니었고... 편안한 컨셉이라고 하기엔 또 뭔가 애매하고... 작업공간? 독서실? 카페? 쉼터..? 다 맞기도 하고 다 아니기도한 애매한 컨셉이었습니다. 슬로건은 More than Coffee at Freedom Depot 였는데 커피의 퀄리티를 내세우던 문구와는 다르게 실제 매장에선 악마초코빙수 팝업광고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와플이나 허니브레드도 왜케 대문짝만하게 카운터에 자꾸 세워놓고....오히려 카페베네는 커피빼고 다 맛있다느 소문이 돌 정도였죠.퀄리티 문제는 당연히 맛입니다. 카페베네에서 사용한 원두가 나쁜 원두라거나 원가절감을 위해 막 쓰레기로스팅을 했다거나 한 건 아닙니다. 실제로 브라질농장과 FFT계약을 통해 질 좋은 원두를 공급받기도 했고 초반엔 커피의 질을 메인키워드로 내세우며 '맛있는 커피!!!' 를 만들려고 했었죠. 하지만 문제는 급성장입니다. 뭐든 너무 갑자기 커버리면 관리가 힘들어지는 법이죠. 메뉴얼이나 가이드가 없이 매장관리가 허술해지다보니, 결국 매장마다 직원관리도, 당연히 맛관리도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커피는 원두가 다가 아니죠.  아침마다 테이스팅하면서 맛을 맞춰야 합니다. 그라인드의 정도도 봐야하고 밀크스티밍과, 크레마 등도 그냥 버튼만 누른다고 다 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결국 숙련된 바리스타들이 있어야 했고, 적어도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들이 매니저나 선임급으로 테이스트 가이드를 만들었어야 했었죠. 하지만 매장의 매출이나 지원 등이 들쑥날쑥 하게 되면서 경영악화가 시작되었고 이는 알바의 잦은 교체, 비숙련인원의 증가 등등의 악순환을 낳게되죠.상생구조는 이러한 맥락에서 심화된 문제입니다. 내가 어제 점포를 냈는데 한 달뒤에 2블럭 앞에 또 카페베네가 생기면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서로 치고받고 싸우라는 건지 알 수 없는 프랜차이즈 정책인거죠. 가맹점과의 상생고리가 끊겨버리고 나면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건 삽시간입니다. 가맹점은 더 이상 늘지 않고 폐점율은 높아지죠. 폐점이 될 때마다 고객들은 모두 떨어져나가는 것이구요. 후에 프리미엄 컨셉으로 리브랜딩을 시도했으나, 그 충격을 이겨내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리브랜딩이 모든 브랜드실책을 덮을 순 없죠.흔히들 리브랜딩을 하면 뭔가 새출발을 하니까 사람들도 우릴 새롭게 봐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어어얼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기존의 정보가 달라졌다는 생각에 등을 돌리거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 또는 이미 리브랜딩으론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일 수도 있죠. 컴퓨터 리셋버튼 처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리브랜딩을 단행하기 전엔, 먼저 지금 기업이 지닌 브랜드자산과 문제점에 대해 소비자들과 긴밀하고 적극적인 소통이 있어야 해요. 혼자 좋아서 내 맘대로 바꾼 로고는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트로피카나, GAP, 드롭박스, DB손해보험, 코카콜라의 2011년 화이트 리미티드에디션 등등의 경우를 볼 때 말이죠. 그러나 스타벅스나 애플과 같이 기존의 자산을 살리면서 로고의 단순화와 세련미를 더한 경우엔 (물론 이것도 놀림을 받긴 했으나) 애정을 반증하는 짤요소 정도로만 쓰이는 정도로 순탄히 넘어가기도 했죠. 에어비앤비처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한 명 한 명에게 알린 경우도 있었고, Fedex마냥 어지럽던 것들을 정리해서 하나로 통합시킴으로써 편의성을 업그레이드 시킨 경우도 있었습니다. 브랜드라는 건 항상 '경험'을 제공하는 표식과 표의를 동시에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운영능력과 가이드, 메뉴얼, 주변업체와 가맹점, 관리시스템, 자본력 등등을 아주 냉철하게 분석해서 단행해야 할 이슈죠. 분명히...단순히 내가 뭔갈 정리하고 싶어서, 그냥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충, 이게 멋져보이니까,마음이 바뀌어서, 한 두명이 바꾸라고 조언했다고 해서... 그렇게 시작하는 작업은 아닌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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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중인 프로덕트에 새로운 Gray Scale 적용 대장정

스타일쉐어 디자인팀은 한번에 디자인을 업데이트하는 시간의 한계와 비용때문에, 오래된 디자인 컴포넌트를 하나씩 개선하는 방향으로 디자인 개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그 중 하나인 Gray Scale 개선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서비스가 출시된 6년 전, 디자인팀에서 정했던 그레이 스케일은 5가지입니다.6년전 gray scale 색상값과 이름#222, #666… 대부분 단순한 코드입니다. 약 6년 전, 서비스 출시 시에는 브라우저마다 색상 구현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장 단순하며 어느 브라우저에서나 구현이 잘 되는 코드를 사용했었습니다.왜 바꾸나요?UI디자인에서 그레이 스케일의 역할은 정보의 강약, 계층 구분 등이 있습니다[1]. 인테리어에 비유하자면 벽지라고 생각합니다. 밝은 색의 소품을 배치해도 벽지가 어둡다면 결국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어둡게 연출됩니다.스타일쉐어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계속 업데이트를 하지만 여전히 오래된 분위기를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여러가지 원인들 중에서 먼저 어둑어둑한 벽지를 새로 도배하기로 했습니다.저희는 코드상 순수한 회색 톤을 사용 중이었습니다. 코드상으로는 순수하지만, 우리가 눈으로 보는 Black, Gray, White는 실제로 #000000, #FFFFFF가 아닙니다. 우리 눈에 친화적이지 않은 색상입니다. [2]콘텐츠의 밀도가 높고 기능이 복잡해지면서 전체 UI 디자인을 가볍게 하는 방향으로 동의를 했고, 그레이스케일도 함께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쿨 그레이로요.2014 Material Design color palettes by Google순수계열의 회색은 Cool tone의 회색과 비교해보면 Warm 톤에 더 가깝게 보입니다.Cool tone 은 무게가 가볍습니다. 연상되는 단어는 청량함, 산뜻함, 가벼움입니다. 반대로 Warm tone은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안락함, 추억, 가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습니다.어떻게 바꿔요?1. 현재 쓰이는 색상값 모으기가장 먼저 iOS와 Android 개발팀에게 현재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는 모든 색상값과 해당 Class를 함께요청했습니다.왜…?이 색들은 다 무엇…? 여기서부터 이제 노가다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색을 제외하더라도 Gray색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나있는 걸 발견했습니다.원래 디자인팀에서 정했던 그레이 스케일은 5개였는데 왜 이렇게나 많아졌을까.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기능이 추가되고 복잡해지면서 디자이너는 #222와 #666 사이 그 어딘가의 톤을 필요로 했을 겁니다.통일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다양한 컴포넌트를 추가하기에 5개 회색조는 적었을 것입니다.이걸 다시 OS별 컬러 팔레트로 만들었습니다.iOS Gray scale 팔레트로 정리2. 그레이 스케일 변경하기그래서 색상 변화와 함께 가짓수도 늘리기로 했습니다.우선 가장 변화가 시급했던 Bg gray. 모든 분위기를 잡아먹는 배경 색상입니다. 배경색만 조금 밝게 해주어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변합니다.새 배경색 #F7F8F9와 기존 배경색#F3F3F3Color Shade를 만들었던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F7F8F9 를 BG gray로 설정 후 회색조 정하기굳건한 철학적, 브랜드 접근 의미까지는 없습니다… 코드도 예쁘고 너무 Blue로 치우치지 않은 톤이라 정했습니다.특히 밀집이 높은 부분을 쪼개기다양한 Color Shades, Color Variation 방법론과 툴을 사용해 8개의 Gray Scale을 만들었습니다.3. 이름 정하기여러 사이트를 참고했었는데, 저희에게는 Google Material Design[3] 이름이 가장 적절했습니다.2014 Material Design color palettes by Google예전엔 기능을 이름으로 사용했습니다. border-gray, bg-gray처럼요.결과론적이지만, 잘못된 색상 이름때문에 색상이 계속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연한 회색을 사용하고 싶은데, border-gray를 사용하려니 ‘어, 이건 border는 아닌데..?’ 라며 망설이게 됐겠죠.처음 gray1, gray2, gray3… 으로 변경하려 했다가 취소되었습니다.‘몇 번이 제일 진한 회색인가?’ 라는 질문에 각자 다른 대답을 했기 때문입니다. 친절하지 않은 거죠.Font weight의 100, 200, 300 순서로 점점 Heavy해진다는 기존의 익숙한 위계를 사용했습니다. 이름도 가장 직관적이어야 한다는 병적인 집착으로 정말 오랜 고민끝에 최종 이름이 지어졌습니다.대장정의 결과 두둥!300과 700이 없는데, 색상 간 차이가 큰 경우는 가상의 중간값이 있다는 전제를 했습니다. 지금은 8개 셰이드지만, 유동적으로 색상이 추가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4. 적용마지막으로, 처음 개발자에게 받은 코드를 새로운그레이들로 하나씩 매칭시키는 작업을 했습니다.각 OS별 제플린으로 공유이 작업을 위해 귀찮더라도 처음부터 컬러 팔레트로 만들고 좀 특이한 부분은 이름까지 함께 표기했었습니다. 한 눈에 비슷한 톤끼리 쉽게 묶을 수 있고, 특이한 이름의 컴포넌트는 기능을 찾아서 그에 적절한 색상으로 매칭시킬 수 있습니다.흩어진 색상값들을 정리하고, 또 컴포넌트 이름을 붙이는 건 개발자에게도 편한 일입니다. 코드상으로도 깔끔하고 이름으로만 구현하면 되니, 디자이너와의 의사소통에서도 편한 일입니다.후기보통 컬러 스케일은 프로덕트 디자인 가장 처음에 합니다. 7년이 된 서비스 중간에, 디자인 업데이트 없이 색상값만 바꾸는 건 순전히 노가다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물리적으로, 시간과 인력의 한계, 타이밍때문에 디자인 업데이트를 할 수 없다면, 작은 부분부터 천천히 개선하는 방향도 있습니다. 그리고 UI/UX 디자인을 한번에 업데이트하는 일보다 어떻게 보면 부담도 적습니다.가장 좋은 점은, 역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실제론 티가 많이 나지 않는 작업지만 사내에서 디자이너간, 디자이너와 개발자간 의사소통시 명확한 언어가 생긴 것입니다.색상 하나하나 함께 정한 디자인팀, 같이 이름을 고민해준 개발자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스타일쉐어 #디자인팀 #디자이너 #그레이스케일 #커뮤니케이션 #개발자 #의사소통 #협업 #팀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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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다보니 강렬하게 원하게 되는 20가지 희망사항

일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쓰는 글입니다. 손목이 시큰거려가꼬 도저히 1400번째 레이어를 만들수가 없었거든요.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니 세상이 이렇게나 좋아져서 지금 자동차가 날라다니고 우주엘리베이터가 만들어지는 시대에 도대체 우리 어도비 사람들은 왜 자동 레이어 정렬 따윌 만들 생각을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막 답답하고 애꿎은 마우스를 바꿔봐도 결국 내가 내 손가락으로 레이어를 눌러야 한단 사실은 변함이 없고 스크롤이 부드러워져도 어차피 알트키는 눌러야하고...말입니다.아놔.... 디자이너에 대한 개념은 많이 변해왔습니다. 디자이너는 웹용으로 이미지를 저장하고 가우시안 필터만 주는 기능사가 아닙니다. 디자인이란 단어 자체가 기획과 프로세스 전반과 동의어가 되기도 했고, 일종의 사고방식이나 비즈니스를 다루는 프레임으로 여겨지는 만큼 디자이너는 논리적인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시각화하고 철학을 실체화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팩트예요.  하지만 그런 멋진 말들 뒤에는 여전히 손목터널증후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디자이너의 최대위협은 프로그램이 응답하지 않는 것이죠. 그 멋진 철학과 정체성을 그려내는 것은 결국 검지와 중지손가락입니다. 클릭과 스크롤, 커서이동 딸깍딸깍으로 만드는 거죠. 손그림이나 생각만 하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마법같은 호그와트 비밀병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툴을 다루고 몸으로 일하는 디자이너에겐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넘치는 것 같아요.그래서 문득 생각해봤습니다. 뭔가 이런거 있으면 내 두 눈과 손목이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 싶은 것들 말이죠. 물론 사심 가득하고 쓸데없고 병맛스러운 것들이 잔뜩이니 그냥 웃자는 느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1. 정렬선 좀 한 번에 지워줘.저 퍼런것좀..포토샵은 왜 정렬선을 일일이 하나씩 밀어 없애야 하는 건지 미쳐벌임. 내가 툴을 못다루는 건가요...혹시 누가 방법 좀 알고있으면 알려주세요. 컨트롤+; 이걸로 안보이게 만드는거 말고. 그리드 관련 확장프로그램에서 all clear 하는 거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2. 한국사진이 필요하다고. 흑인말고.뭔가...외국계기업같고 그러긴 하지만...언스플래쉬같은 게티이미지 이런 곳에도 물론 좋은 사진은 넘쳐납니다만... 가끔 제안서나 회사소개서 만들다보면 한국사진이 필요할 때가 겁나 많아요. 흑인이 일하는 거 말고 제발 적어도 중국인이나 일본인 스러운 느낌이라도 있어도 좋으니 얼추 위화감안드는 사진을 찾아 헤맬 때가 많더라구요. 도시 이미지도 맨하탄이랑 베이징말고. 여의도였음 좋겠다구....강변북로 나오라고 제발.그나마 디자인에 쓸만한 사진들은 얼라우투(http://www.allowto.com) 랑 클립아트코리아가 전부인데....얼라우투는 지금 힘들다고 유료로 전환 계획중이라고 합니다.ㅠㅠ...아놔.... 3. 예쁜 명조나눔명조와 조선일보명조, 정조체를 제외하고 뭔가... 예쁜 명조체 찾기가 꽤나 어렵더라구요. 고딕체는 이제 HG꼬딕씨가 우주를 지배해버린 터라 거의 넘사벽이 되어버렸는데 명조체는 사실 본명조를 뛰어넘기 쉽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엄청나게 예쁜 역대급 명조체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쓰고계신 명조체 중에 와씨 이건 진정 훈민정음의 정신을 이어받아 겨레의 얼이 녹아있는 아트적 명조다!!! 싶은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4. 컴터요. 컴터 하앍!!붕붕붕!!!!Xeon 플래티넘까진 바라지 않을께요. i9-7980에 2TB SSD, GTX1080ti, 64기가램 셋팅해주시고 파워서플라이가 막 엄청나고..근데 트랙패드는 있었으면 좋겠고... 기왕이면 겁내 큰 4K모니터....그런데 가볍고.. 그게 노트북이면 더 좋..-그런 거 없음-5. 흰 턱수염을 쓰다듬을 것 같은 팀장님네 녀석의 시안엔 '한'이 없다아아!좋은 피드백과 제대로 된 인간의 언어로 디렉션을 전달해 줄 팀장님 내지는 사수가 필요하죠. 요즘들어 더 느끼고 있는 생각인데, 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인사업 4년차인데... 하면 할수록 더 모르겠고, 이게 맞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제 디자인에 대해 점점 의심의 눈초리를 품게되죠. 심지어 공부해오고 배워왔던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게 또 현장의 현실이니까요. 늘 이론은 그저 기준에 불과하고 현실에선 타협과 조율만이 살 길인지.... 아니면 현실에 필요한 이론이 따로 있는건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가끔은 상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니면 교수님이라도...6.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레이어가 챡챡...응?좀 지가 알아서 챡챡 정리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뭐 그런거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무한 스크롤 방식말고, 그룹별로 횡으로 정렬이 되거나... 뭔가 한 번에 볼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7. 체력거대빨간물약 같은거 필요함. (일반 구급상자로 안됨)8. 사진보정이 샥! 챡! 응 그런거 없어.. 그런데 있었으면 좋겠는.9. 포토샵도 대지 밖에서 편집좀..사실 포토샵은 디자인용이 아니라 사진편집용 프로그램인지라 단일화면에서 편집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습니다. 이해해요. 그래도...그 가상캔버스를 만들던가, 아니면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해도 좋으니 일러처럼 대지 밖에서 편집해서 가져올 수 있게 뭔가 방법이 있다면 한결 다양한 것들을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10. 손가락만 움직여도 1,500kcal 막 이런거였음 좋겠다. 가만히 앉아서좌클릭할 때마다 20kcal, 스크롤2번에 30kcal, 새끼손가락을 컨트롤에 올리고 j를 누를 때마다 50kcal 씩 쭉쭉 소모되는. 창의적인 이미지를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짤 때마다 지방(특히 내장지방)이 연소되는 몸이었으면 좋겠다. 김치찌개 먹고 다시 앉아서 가만히 일하다가 소화안되서 막 부대끼고 뱃살만 성장하는 그런거 말고.11. 협업툴인데 타블렛으로 그릴 수 있는...사실 이미지를 줬는데 피드백이 텍스트로 오는 건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그냥 동그라미를 치면 될 일을 굳이 '좌측 상단에 작은 글씨로 쓰여진 부분' 이라고 길게 써야 하니까 말이죠. 그냥 보낸 시안에 실시간으로 쓱쓱 그려서 피드백하고 체킹할 수 있는 그런 캔버스형 협업툴 있으면 좋겠다요.12. 바다누가 우리 집 창문 앞에 바다 좀 만들어줬으면. 출렁이는 파도소리, 빛나는 은빛물결, 드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포토샵을 켠다면...........(놀고싶지 않을까?)13. 고장안나는 외장하드새벽 두시.자니?...외장하드야. 미디어를 안전하게 제거하지 못하고 급한 성격에 몇 번 뽑았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맴을 찢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두 번 다시 움직이지 않을 이윤 없었잖아.... 미안해 다시 돌아와줬음 좋겠어.. 그동안 수리기사님과 복원센터도 찾아가면서 많이 반성했어. 다시 돌아와준다면 항상 안전하게 널 제거해줄께.. 떨어뜨리지도 않고 항상 추가전원선에 연결해서 빵빵한 에너지를 줄 거라고 약속할꺼야. 그러니 내 파일들 다시 내놔 (이 자식아....)14. 12시간 간대매.내가 분명 올데이 뉴그램을 산 것 같은데 왜 올데이 아닌데. 15. 툴신되고싶다...그냥 누가 내 머리 열고 조그마한 어도비 프로그램 메뉴얼 다 들어가 있는 D형램 하나 전두엽에 꽂아줬으면 좋겠다. 유튜브 찾아보면서 하나하나 스페이스바로 멈춰가며 따라하는 것도 손가락 아프고...16. 컬러매칭 사륜안디자이너라고 모두 컬러를 다 잘 만지는 건 아니더라구요. 특히 제가 그래요. 컬러조합을 챡챡 해줄 수 있는 뭔가 그런거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물론 어도비쿨러도 있고, 구글에 color combination 치면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지금 내 작업과 가장 잘 매칭되는 컬러구성이니까....더불어서 행사장 조명이나 거리, 환경 같은거 입력해주면 대비, 가시성, 혼합정도 등등도 파악해 줄 수 있는 그런거 있으면 은총앤성은17. 오탈자필터 백안그 운명은 발주 후 오탈자발견!음... 왜 인쇄소에 보내고 난 후엔 항상..오탈자가....18. 죄다 무선이었음 좋겠다아아아아.아..일단 컴퓨터가 없어야 하는구나책상에 선이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아아아아아... 그래서 사실 아이맥을 살까싶기도 했는데, 사실 딱히 아이맥이 디자인에 엄청 좋다거나 이런걸 잘 못느끼겠어서 사실 이것저것 겸용으로 쓰려고 데탑을 쓰고 있지요. 하지만 아이맥뽐뿌가 자꾸 올라오는 건 다른 거 아무것도 없이 그놈의 트랙패드와 전원선 하나밖에 없는 초 심플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그래도 우린 책상에 커피, 홈런볼, 포스트잇, 업무일지, 피드백받은거, 현미녹차 같은것도 잔뜩 올려놔야 하잖아요...19. 밤이었음...내가 일하는 그 순간 갑자기 밤이었음 좋겠어요. 아니면 새벽감성 주사 또는 드링크같은게 있으면 좋겠어. 마시는 순간 새벽감성에 젖어버리는 거지....20. 일관성있는 눈...오늘 만든 거 내일봐도 예뻐 보일 수 있는 눈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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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새로운 매거진 '삶분의 일' 오픈공지

1. 새해인사2017년이 다 갔고, 이제 댕댕이해가 다가왔습니다. 저도 해를 보았죠. 해가 둥실하더군요. 2017년 한 해의 절반동안 브런치와 열심히 함께 해왔습니다. 사실 처음엔 클라이언트에게 영업용도로 시작했던 포트폴리오 같은 거였는데, 어느덧 묘하게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더라구요. 멈추기도 뭐하고 기왕 쓴 김에 계속 쓰자~라고 달려왔는데.. 연말에 상까지 받고 말았습니다. (상에 밑줄) 덩기덕쿵덕 어기여차.부산에서 해를 보게 되었음둥. @송도해수욕장2. 애프터모멘트 이야기2016년 11월, 남미에 두 달 정도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통장에 7만원정도 있었습니다. 와나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어서 아침에 모닝빵에 쨈발라묵으면서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전 회사나 들어가서 월급이나 받으며 살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왜냐면 대출을 갈망했기 때문이죠. 어차피 빚이 있으나 없으나 돈 모으긴 애당초 글러먹었고, 죽을똥살똥 모아도 집 한채 마련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니..... 이러나 저러나 돈이 없다면 일단 지하방이라도 탈출하자 싶어서 말이죠. 물론 남들에게 해놓은 말이 있어서 이제와 대출때문에 회사를 들어가는 것이 참으로 뭔가 실패한 느낌이고, 존나 현실에 타협하는 소시민적인 느낌이 들어서 갈등이 있었지만, 아니 그럼 돈이 없는데 어쩌라고. 라는 생각으로 그냥 이력서와 자소설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몇 군데 회사에 지원했고 모회사에 3차까지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최종면접에서 대표님이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우리 회사는 자발적으로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들을 원합니다. 스스로 일을 만들고, 최선을 다해 그것의 결과를 내길 바라죠.'그 면접이 끝나고 나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스스로 일해야하고...그 만큼 보수를 받고...자유롭게 기획하고, 내 생각을 개진하고,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이라면....A: '아니 그러면 그게 사업하는 거랑 뭐가 달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래서 그 길로 세무서로 슝슝 달려가서 애프터모멘트라고 이름을 바꾸고 그냥 제 일을 하기로 했답니다. (원래는 프레젠티지라는 이름으로 PPT디자인이나 깔짝깔짝받으며 지내고있었습니다) 애프터 모멘트는 '그 순간 이후' 를 의미하는데....여기서 '그 순간'은 위에 표기된 A의 순간 이 후를 의미한답니다. 결과적으론 모회사에 들어가서 받았을 연봉보다 조금 웃도는 매출을 잘 내면서 잠도 잘 못자고 이러고 지내고 있죠. 즐겁고 행복하고 힘들고 쑤십니다. 크리에이티브랩..을 뒤에 붙인 이유는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나 제 컨텐츠를 다루고 싶었기 때문입니당. 지금이야 브랜드 관련 외주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지만.. 2018년 새해부턴 조금 다른 결로 사업을 운영해보고자 합니당.원래는 브랜딩관련 일을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닙니다. 투자제안서와 회사소개서 등을 주로 만들었었는데, 보통 그렇게 미팅을 하다보면 대표님의 울분과 한이 손 끝에서 느껴지곤 했습니다. 주로 수족냉증으로 많이 오시는 것 같더군요. 차가운 손을 내밀며 이토록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감격하시며 얼싸안고 그럼 로고도 같이 만드시고, 행사도 기획해보시고, 브로슈어도 만들고 온드미디어도 운영해주시죠!!(물론 저렴한 가격에) 라는 오퍼를 받게 된 것입니다. 어느덧 눈떠보니 내가 하는 일이 너무 많아져버린 케이스죠.하지만 좀 지치는 것도 있더군요. 전 주로 컴퓨터를 몽땅 싸들고 클라이언트네 사무실에 가서 일을 하는 스타일인데 인턴사원 내지는 일일잡부 느낌을 받기도 하고, 뭔가 계약서에 0.01pt로 뭔가를 적어놓으셨는지 제 육안으론 보이지 않는 다른 업무도 함께 맡기도 하고, 무엇보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왔을 때 소위 브랜딩이란 게 꾸준히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놈의 인수인계를 아무리 60pt 크기로 써주고 나와도 맨날 전화가 오기도 했구요. 폰트크기와 가독성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읽는 이의 마음의 달린 일이지요. 원효대사님도 이미 그 사실을 깨닫고 계셨습니다.분명 보람차고 즐거운 일도 많았습니다. 의외의 챙김도 많이 받았고, 그렇게 동고동락하다보니 여느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관계 이상으로 끈끈한 것들이 생겨나기도 했죠. 다사다난한 2017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3. 2018년의 애프터모멘트일단 로고가 바뀌었습니당..난리부르스를 쳐서 현재의 로고가 만들어졌죠. A는 당연히 애프터모멘트의 이니셜이고 똥그라미는 마침표입니다. 원래 모멘트라는 게 '순간' 아니겠습니까. 고민되고 어려웠던 브랜드콘텐츠 고민은 이제 안녕~ 이라는 뭐 나름의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투 톤 컬러를 쓴 이유는 디자인과 텍스트의 두 가지 콘텐츠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예요. 차가운 이성과 정보성 콘텐츠를 의미하는 진한 파랑과, 감성과 가치를 의미하는 진홍색을 썼습니다.그리고 로고에 맞춰 명함과 제안서도 싸악~~바꾸었죵. 곧 랜딩페이지와 브로슈어도 만들어서 여차하면 가방에서 슉슉 꺼내 드릴 수 있는 무기들을 풀셋으로 갖추도록 할 예정입니다.명함!~뚜루룬명함은 크림보드와 비슷한 엑스트라머쉬 350g 재질입니다. 앞뒤 8도 인쇄로 진행했고 개비싸더군요. 하지만 매우 이뻐서 아주 흡족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제안서 뚜루룬!~이뿌죵. 그렇습니다. 혹시나 제안서를 받고 거대한 금액으로 함께 일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전혀 부끄러워하지말고 막 연락을 주셔도 됩니다. 올해는 '글쓰고 디자인'을 하려고 합니다. 콘텐츠제작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예요. 물론 기존의 브랜딩작업도 계속 합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음 또...올해 초순엔 책이 나올 듯 합니다. 책이 나오면 제 책을 제가 리뷰해서 스스로 감동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쓰고 디자인해요4. 매거진 이야기'눈으로 보이는 생각, 비쥬얼 브랜딩' 을 쭈욱 써왔습니다. 벌써 35개의 글이 올라왔더군요.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구독자가 1,000여명 이 되는 터라 고민이 많이 되었던 시점인데, 확실히 2018년엔 좀 다른 얘기를 하고 싶어서 새로운 매거진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매거진 제목은 "삶분의 일" 이예요 :) 대충 제목에서 느껴지실 듯한 느낌인데..ㅎㅎㅎ 일과 삶에 대한 부분을 다루려고 합니당. 요즘 흔히 말하는 워라밸의 느낌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일과 삶이 분리되어 있다곤 하지만 딱히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퇴근 후에 카톡감옥에 갇히는 그런 얘기가 아니라, 회사에서 빡친 것이 퇴근하자마자 싸그리 잊혀지고, 현실에서 애인과 헤어진 게 회사에 들어오면 갑자기 괜찮아지진 않듯, 사실 결국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둘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도 없구요. 일과 삶 모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죠. 다만 일과 삶은 각각 그 목적과 방식이 다른터라 심리적으로 챡챡 스위칭되거나 필요한 지식들을 쏙쏙 얻기가 다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매거진은 일과 삶의 연결고리에 대해 다루어 보려고 해요. 역시나 깨알같이 디테일하고 뭔가 삐딱한 시선은 잃지 않되, 업무와 개인사업을 하는 입장에서의 라이프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독립을 준비하는 프리랜서 분들이나, 일하면서 아침드라마 회장님 마냥 곧 혈압으로 쓰러지실 것 같은 신입과 대표님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해드렸으면 좋겠군요.곧 기획이 끝나는 대로 하나하나 새로운 매거진에 게재할 예정이니 매거진 바뀌었다고 쌩까버리지 말고,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그럼 이 매거진을 어떻하느냐!!!이 매거진은 이번 글 36화를 끝으로 빠이빠이 입니다. 아쉬워하셨으면 좋겠군요. 그동안 매거진을 구독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잼나는 글로 찾아올께요. 모두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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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더부스 브루잉의 새로운 로고 소개

어느 순간부터더부스 브루잉의 로고가 바뀐 것알고 계셨나요?많은 분들이궁금하셨을 거예요. 어느 순간,갑자기 등장한파란색의 정체불명(?)의형태가 무엇인지.바로더부스 브루잉의 새로운 로고입니다!많은 질문을 받았어요.외계인인가요?아니면 하이힐?심지어강아지 똥?같다는 분도 계셨죠.더부스 새로운 로고의 의미,아래 영상을 보시죠너무 짧다고요?그럼 이제부터친절히 설명해 드릴게요. 마음을 채우다더부스는 경리단 15평 공간의 작은 펍에서 시작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괜찮은’ 가격에 크래프트 비어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덜컥 시작한 펍이죠. 근데 가진 건 정말 “의지” 하나 밖에 없었어요. 원래 한의사, 기자, 투자 자문사였던 사람들이니까요. 당시에는 맥주 전문가가 아니었죠. 그래서 더부스 시작 당시 사실 ‘오리지널’ 더부스라고 말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맥주 양조 방법은 빌에게서 빌려왔고, 다른 양조장의 시설과 인력을 빌려 맥주를 빚었죠. 많은 사랑을 받은 피자는 홍대의 몬스터피자에서 빌려왔고요. 하지만 우리의 바람대로 더부스에서 잔과 잔을 부딪히며 크래프트 비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진짜 우리가 직접" 맥주를 만들어 갈 수 있었어요. 경리단 작은 펍에서 잔과 잔이 부딪히며, 서로의 마음을 채워주기 시작했죠!변화를 만들다더부스팀은 오늘이 있기까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도전하였고, 많은 변화를 이뤄냈어요. 그중 하나는, 처음에는 모두가 미쳤다고 했지만, 더부스팀이 유통하는 모든 맥주들의 맛을 "신선하게" 관리하기 위해 맥주가 생산되는 벨기에, 덴마크, 미국에서부터 서울까지 "냉장상태"로 맥주를 가져오기 시작한 거예요. 또 세계적인 브랜드 미켈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대동강"이라는 맛있는 맥주도 만들었구요. 지난 ’15년 9월에는 크라우드 펀딩인 8퍼센트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여 단 몇시간만에  "10억원의 투자금액"을 유치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더부스 팀은 이 자금을 활용해 캘리포니아 유레카 지역의 양조 시설을 인수했고, 이제 더 놀라운 맥주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준비중이에요.크래프트 비어를 만들고 판매하는데 멈추지 않고 한국 맥주의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항상 노력하며, 크래프트 비어와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즐겁고 의미 있는 방법으로 실현시키고 있는 회사. 바로 더부스 브루잉 입니다.사랑을 이루다이건 보너슨데, 아시죠? 더부스를 시작할 때 연인 관계였던 두 대표 희윤님과 성후님은 결국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는 거!더부스 브루잉의 새로운 변화는 로고의 변신에서 멈추지 않고, 더욱 질 좋고 신선한 맥주와 상상을 넘는 이벤트로 찾아갈 거예요.우리의 두들 가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요. 지금도 새로운 로고 속에서살아 숨 쉬고 있답니다. Make This Happen!#더부스브루잉컴퍼니 #창업자 #스타트업창업 #창업가 #인사이트 #히스토리 #브랜드 #브랜딩 #로고 #로고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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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박쥐같은!

B.A.T는 매달 한 번씩 돌아오는 노마드데이에서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별 상황 공유와 함께 조직 가치를 상기시킨다.하지만 우리는 꽤나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인지라 막상 그때뿐,눈에 보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잊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하는자연스러운 현상(...)에 그동안 매우 충실해왔다.그래서 우리 스스로가 일할 때마다 조직 가치를 되새기고 인지할 수 있도록포스터를 만들어 사무실에 붙여놓아야겠다는 갑작스러운 대표의 근엄스러운,다짐 같은 의뢰로부터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고백하건대, 처음엔 학교 다닐 때 칠판 위에 떡하니 붙어있던 급훈 정도라고 생각했...)하지만 어느새 여기포스터 작업을 맡게 된 디자이너들의 크리에이터와 의지가,이 매력적인 작품들로 재미있는 작업을 해보고싶다는 모션 디자이너의 추가 의견이,그리고 우리 디자이너들의 멋진 작품들을 자랑 좀 해야겠다는 글쓴이의 욕심이 더해져이렇게 본격 셀프-자랑 브런치 포스팅이 나오게 된 것이었다.어쩌면 판만 깔아주면 일을 알아서 더 벌리는 우리의 습성을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대표의 빅피처였을지도. (대표님... 리..리스펙!)자, 서론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고본격적으로 B.A.T의 네 가지 조직가치 포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왼쪽부터 나하나, 주영진, 이건용, 임철규 디자이너 작품 순1. 놀라운 고객 경험 (Amazing Customer Experience)우리는 단순한 고객 만족을 넘어 그 이상으로 고객의 감탄을 나아내는 것을 지향합니다.1) 새롭고 차별화된 것을 추구2) 고객 원츠가 아닌 고객 니즈를 파악2. 끊임없는 성장 (Constant Growth)우리는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끊임없이 성장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조직입니다. 단기간의 오버페이스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끈기를 가지고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1) 빠른 러닝커브와 성장지향형 마인드2) 철저한 자기관리3. 압도적인 성과 (Overwhelming Achievement)우리는 매우 탁월하고 압도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매우 뛰어난 한 명이 보통의 여럿보다 훨씬 낫다고 믿는 우리는 개개인이 압도적인 성과를 만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1)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2) 더 높은 퀄리티와 완성도에 집착하기3) 철저하게 타임라인 지키기4) 집요하게 파고들어 결과를 만들기5)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일하기4. 유기적인 협업 (Organic Collaboration)우리가 만드는 결과물은 결국 한 명의 힘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전에 없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유기적인 협업이 필요합니다.1) 투명한 커뮤니케이션2) 수평적인 문화+수직적인 의사결정3) 동료들의 성장을 지원 (이타심)4) 장기적인 조직 성장에 기여이렇게 힙하고, 세련되고, 감각적인 조직가치를 본 적 있던가!어떻게 보면 조직가치 요소만 덜렁 주어진 꽤 불친절한 상황일 수도 있었지만,네 명의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와 스타일을 뽐내는 작품들을 척척 만들어냈다.(심지어 각자 맡은 분야의 디자인 작업을 위한 스케치 설명 덱까지 직접 기획.. 대단한 분들...)각자의 다른 매력들이 드러나서, 그리고 그 다름들 속에서도 B.A.T의 성향이 공통적으로 묻어난다는 점이 묘하면서도 좋은 것 같다. 일종의 B.A.T 유대감 같은 걸 지도. 그리고 각자의 작품이 모션으로 어떻게 표현될 것인지에 대해 모션 디자이너와 의견을 충분히 나눴고,모션 디자이너 역시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안하며 퀄리티를 높이는데 공을 들였다.그러니 이런 대단한 작품들이 나올 수밖에!실컷 멋진 작품을 선보였는데 글이 더 길어지면 힙한 무드가 깨질 수 있으니 이만 쓰려 한다.그러니까 결론은,B.A.T 디자이너와 모션 디자이너는 욕심 많고 멋지고 크리에이티브하며(비주얼에 속았을 수도 있지만) B.A.T 조직가치는 만만치 않게 빡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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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발전하고 싶어요.”

#성별은 남자 #직업은 디자이너#기계 그리기를 좋아하고 #디자인을 좋아하고 #브랜딩을 좋아하는 사람사실 이러한 수식어보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작업을 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디자이너 주영진. 깔끔하면서도 멋스러운 패션 스타일부터 조근조근 재치 있는 말솜씨까지, 모든 것이 군더더기 없고 감각적인 그를 만났다.주영진에 대해 말해주세요!안녕하세요. B.A.T에서 이것저것 다 하는 디자이너 주영진입니다. 저는 클라이언트와 소비자의 접점을 찾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합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로 경계선 지능 청소년 대상 예술교육을 실현하는 ‘DTS행복들고나’와 대학생 놀이 시터 서비스 ‘놀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당했고, 그 외 마케팅에 필요한 시각적 콘텐츠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이것저것 다하는 디자이너라고 했는데, 대체 어떤 것들을 하길래. (웃음)개인적으로 한 분야에만 치우쳐 있는 것보다 골고루 분배되어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기회가 되는 대로 최대한 많은 분야를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픽, 편집, GUI 등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 HTML/CSS, IoT 등 언젠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야까지도요.B.A.T의 메인 비주얼도 도맡아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던걸요?그렇습니다. B.A.T 폰트 개선 작업과 소개서 등 디자인도 모두 제가 했습니다. 하하 이것저것 다한다는 거 인정할게요! 그나저나 어떻게 B.A.T에 오게 된 건지 궁금해요.사실 이전에는 B.A.T를 몰랐어요. 퇴사 후 외주와 개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었는데, 온라인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올라가있는 제 작업물을 보고 B.A.T에서 직접 연락을 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전혀 몰랐던 회사인데 선뜻 러브콜에 응한 거예요?브랜딩이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퇴사를 결정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오래된 연차의 경력직들만 뽑더라고요. 제가 경력이 많은 편은 아니었거든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상황에서 마침 연락을 받았고,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노트폴리오 픽(NP)에 선정된 개인 작업물][B.A.T 폰트 및 로고 리뉴얼 작업]막상 와서 업무를 해보니 어때요?때로는 다양한 작업들을 하기에 브랜딩에만 집중 못 할 때도 있지만, 점점 더 브랜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과 작업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차근차근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부분이 초반에는 조금 어려웠는데, 막상 적응하고 나니 이러한 점들이 오히려 개인으로서 빠르게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되는 것 같습니다.사실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직업'이 되는 순간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잖아요. 맞아요. 특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르게 흘러갈 때라던가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서로에게 의미가 다르게 전달될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각자 열심히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같은데, 그게 결과물로 잘 이어지지 않으면 아쉽죠.반대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요.나와 클라이언트가 모두 만족하면서 프로젝트를 마쳤을 때?여기서 마쳤을 때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웃음)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뭐예요?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기며, 디자이너는 포폴을 남긴다고 합니다(?)  만족할 수 있는 작업물을 통해 한 단계씩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마지막으로 B.A.T 지원자들에게 한마디.함께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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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어랩]연구보고서 디자이너 '김상은'

밍케터)  인터뷰에 임하시는 각오 부탁드려요! 말량광이) 인터뷰를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ㅎㅎ아니에요! 열심히 해야죠. 하하!밍케터)  (밍무룩...)제1장. 키보드와 함께하는 손_ 디자인의 원천밍케터) 회사에서 하시는 일 소개 좀 해주세요.말량광이) 음..일단 웹 디자인, 앱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등 각종 디자인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디자인 결과물 중 빙산의 일각.JPG  아 각종 쇼핑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화이트 보드를 구매했습니다! 회의실에 걸 예정인데 배송비가 비싸서 고민이네요… 흠!쇼핑 결과물 중 빙산의 일각.JPG 밍케터)  자소설닷컴 디자인 철학이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말량광이) 자소설닷컴 초기에는 ‘신뢰도’에 중점을 두었어요! 아무래도 개인의 소중한 정보가 들어있는 곳이니까요~이번 시즌에 사이트를 리뉴얼 하면서 분위기를 다르게 꾸몄어요.지금의 자소설닷컴은 또래 같은 느낌이에요.“무겁고 딱딱”에서 “재미있고 유쾌”로 정리가 되었죠!밍케터)  네네 동의합니다! (끄덕끄덕)자소설닷컴 메인컬러에도 변화가 있던 것으로 아는데요! 말량광이) 가장 초반에는 노란색+회색이었구 그다음 버전에는 남색+주황색이었어요! 현재는 주황색 + 회색입니다! 밍케터)  혹시 도입해보고 싶은 색 있으신가요?말량광이) 형광색이요.(단호) 현재처럼 기능에 최적화된 사이트가 아니라면 꼭 써보고 싶어요.밍케터)  혹시 사이트 디자인을 변경하시는 과정에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있으신가요?말량광이) 자소설닷컴 초기 작업할 때는 그래픽에 빠져있었어요.유행에 따라서 그래픽을 화려하게 넣었었죠!사람들은 이쁘다 이쁘다 했는데 정작 쓰는 사람들은 많이 튄다고 느꼈었나 봐요!한 번은 사이트 사용자분 중에 이직을 준비하시던 분이 회사에서 사이트를 몰래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 눈에 띈다'라는 의견을 주셨던 적도 있습니다!밍케터)  자소설닷컴의 모든 디자인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계시잖아요~? 가장 힘든 디자인과 가장 즐거운 디자인을 꼽는다면?말량광이) 재미있는 디자인은 얼마 전 진행했던 유니브 엑스포 제작물 같은 것들이요! 유니브 엑스포 제작 결과물 중 빙산의 일각.JPG 재미없는 디자인은 홈페이지 디자인이요… ㅎㅎㅎ더 이상 넣을 공간이 없는데 중간중간 기능추가가 되니까 꾸역꾸역 넣고 있습니다...ㅎㅎ 채팅도 중간에 넣었죠… ㅎㅎㅎㅎㅎ그런데 대표님이 광고를 넣는다고 하셔서 당황스러웠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최대한 티 안나게 넣어야죠! 밍케터)  디자이너님으로서 팀원들을 색으로 표현해 주세요! 간단한 이유와 함께!  문케터 문규 -> 철쭉"이상하게 발랄해요. 그냥 발랄이 아니고, 엉뚱하게 발랄해요"주케터 주연 -> 라임"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발랄해요. 문규씨와 주연씨의 발랄함 정도는 비슷한 것 같아요"밍케터 민지 -> 빨강"딱 부러진다는 느낌이에요. 열심히 하기도 하고, 말투나, 일 처리도 그렇구요" 데이터 초롱 -> 브라운 "차분하니 묵직한 느낌이 있어요.가벼운 스타일의 사람이 아니에요."pm 상호 -> 남색"진중하고 발랄함의 경계에 있는 사람이에요.남색이 그런색이에요" 개발 선빈 -> 겨자"말할 때 핵심을 톡톡 찌르는게 있어요.그리고 알게 모르게 웃겨요." 대표 수상 -> 초록색(feat. 대표로서)"성실한 느낌이요. 회사에서의 대표님 색은 바름, 착한 대표님, 청년의 모습이에요"대표 수상 -> 베이비 블루(feat. 남친으로서)             "애같아요. ㅎㅎ"  제2장. 취준이_제 2의 인격밍케터) 자소설닷컴의 공식 마스코트 취준이 소개해주세요!말량광이) 캐릭터 디자인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사실! 파워퍼프 걸 참조해서 그래픽으로 만들어 놨던 애를 발전시켰죠!초반엔 참 미국스러운 친구였어요.다중이 취준이.JPG 밍케터)  취준이 공식 이모티콘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말량광이) “~~~너무 귀찮아~~~~”농담이구요~ 사업화해서 수익을 5:5로 나누면 할 마음이 있습니다.ㅎㅎ밍케터)  취업 못 하게 생긴 취준이에게 격려의 한 마디 해주세요!말량광이) "넌 머리스타일만 바꿔도 괜찮을 거야 ^^" 사실 열심히 하는 순.진.한 취준생.바로 우리네 모습 아니것어요~밍케터)  (급 구수한 마무리다)    제3장. 입_철두철미한 피드백의 근원밍케터)  매일 문케터(=페이스북 콘텐츠 담당)에게 디자인 피드백을 해주시고 계시잖아요? 디자이너님께 문케터의 존재란?말량광이) 우선 가르쳤던 사람 중에는 제일 발전속도도 빠르고, 퀄리티 좋고, 의욕 넘치고 그렇습니다.ㅎr….그런데 고집이 있어요. 예를 들면 핑크색, //사선// 같은 것들? 밍케터)  가장 고쳐주고 싶은 점 한 가지만 꼽으신다면요?말량광이) 글자 자간 행간을 맞춰주고 싶어요. 에이 그래도 다 괜찮은 편이에요~아 ,그리고 선 두 개 쓰는거?에이 그래도 진짜 다 괜찮은 편이에요~아, 그런데 가독성도 더 높게 해주고 싶고…밍케터)  (문케터의 콘텐츠는 다 괜찮은 편이지만 핑크, 사선, 선 두개, 자간과 행간, 가독성 부분에 고칠 점이 있다.보고있나 문케터?)밍케터)  제보를 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데이터 전문가 초롱 씨에게 항상 메이크업을 해주고 싶다고 하셨다던데, 어떤 메이크업을 해주시고 싶으셨나요?말량광이) 한 번 해드린 적 있어요!초롱 씨가 아이라인을 그리고 왔는데 ‘아, 저거 더 예쁠 수 있을 것 같은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집에 가는 초롱씨에게 세미스모키를 해줬죠.ㅎㅎ결과적으로 맘에 들었는지 알 수 없어요...ㅎㅎ*그래서 초롱초롱초롱씨에게 제가 물어봤습니다*알 수 없는 그녀의 속마음.jpg밍케터)  디자인뿐만 아니라 마케팅 쪽에 대한 감각도 뛰어나신 것 같아요. 평소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말량광이) 마케팅을 배운 적은 학교 다닐 때 수업을 들은 것 외에는 없어요. 그런데 사업 시작하면서 다 같이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책도 읽고 타 서비스 분석을 많이 했어요. 요즘은 마케팅 동향도 파악하고, 브랜딩 쪽으로 많이 공부하고 있습니다.디자인은 계속 봐야 해요. 순수 예술 전공이라 친구들과 그림얘기도 많이 나누고, 다양한 디자인도 많이 보구요.음...디자인을 본다기보다 예술을 많이 보고 있어요. 요즘은 경계가 뚜렷한 편은 아니에요!  제4장. 발가락_인간 김상은의 삶의 애환밍케터)  발가락 부상 중이십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신 것인지…말량광이) 회사의 미래가 달린 일이었어요.제 노트북에는 회사 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다 들어있어요.즉, 노트북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죠.그런 노트북이 바닥에 떨어져 버려서…제 발을 내어주었습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지금도 옳다고 믿고 있습니다.밍케터) (보고 계시나요? 대표님?) 삶의 무게_뒷모습.JPG  밍케터) 또 제보를 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신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던데… #강릉#방충망#파괴왕 이게 다 뭐죠..?말량광이) 아?? 이거 어떻게 알았어요???? 하하하하pm 님이 얘기했어요? 하하하하하아니~ 야외에서 고기를 굽다가 옆에서 불이 났어요. 물을 뿌려야 하니까 방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방충망을 못 봤어요!팅겨 나왔습니다! 하하! 제5장. 속눈썹_나의 베스트 OF 베스트 부위속눈썹이요.컬링이 정말 잘 되는 속눈썹이에요.한 번 올라가면 내려가지 않아요.착한 속눈썹이죠. ㅎㅎ   결론. 앵커리어 공식질문1. 나에게 앵커리어란?언제 여기까지 왔지? 시작은 집 앞에 카페였는데, 사업을 하고 있고 회사도 컸어요.초반엔 정말 동아리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회사 같은 느낌이 들어요.성장이 눈에 보여서 좋습니다. 2. 자소설닷컴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취준생의 와이파이.#앵커리어 #팀원소개 #인터뷰 #팀원자랑 #기업문화 #조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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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단계별로 개선하기

안녕하세요. 스포카 UX 디자이너 남유정입니다.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나 팀에서는 많은 경우 애자일, 린 등의 방법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실무를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길을 잃습니다. 추정시간은 이미 예측을 벗어났고, 목표했던 배포 날짜도 한참 지나가 버립니다. 특히 서비스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둔 경우,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됩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목표했다가, 단계별로 서비스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이를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실사례를 들어 소개합니다.스프린트 단위로 일하는데, 서비스는 워터폴한 아이러니실무를 하다 보면 서비스 배포 주기를 늘어지게 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저희의 발목을 잡았던 주된 요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기존 코드로 인해 기능 추가 및 디자인 개선이 어려워 새로 만드는 결정을 함별도의 제품 라인을 만들어서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야 하는 비즈니스 상황이 발생함요구사항을 모아보니 서비스 설계가 비대해졌음서비스 사용 환경상 잦은 배포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음때로는 잦은 업데이트로 인한 고객이 피로감을 호소함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업무는 매주 스프린트 단위로 진행하면서도 서비스 배포 주기가 짧게는 1달, 길게는 6개월을 넘기기도 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버그를 고치거나 사소한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이슈들은 그나마 스프린트 주기와 일관성을 가졌지만, 새 기능을 업데이트 하거나 신제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일정이 엿가락처럼 늘어지곤 했습니다.신기능이나 신규 서비스는 운영 중인 제품이 아니라 사용하는 고객이 없음사용하는 고객이 없으니 피드백이나 인입이 없어, 타임라인에 둔감해짐특히 기존 제품을 리뉴얼 하려고 할 때코드 유지보수가 어렵고, 크고 작은 빚이 많아서 새로 만드는 선택을 함멀쩡히 돌아가는 기존 기능을 똑같이 새로 만드는 비용이 추가됨릴리즈 시기가 미뤄지면서 그간 수집된 요구사항이 더 추가됨미뤄짐의 무한 반복이런 문제를 반복하던 중, 저희는 전환점이 되는 사건을 맞이했습니다.가장 많이 쓰는, 개선점이 산처럼 쌓인 서비스 개선을 시작하다저희는 2017년 3분기에, 도도 포인트 어시스트라는 프로그램을 개선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결제 후 점원이 매장 POS나 컴퓨터에서 결제 금액을 입력하면 적립할 포인트를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이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도도 서비스 라인업 중 유일한 윈도 설치형 프로그램구형 POS가 많은 한국 매장 환경상, 윈도 XP까지 동작을 커버해야 하는 제품홀로 분리된 개발환경, 회사 내 윈도 개발인력 많지 않음상기한 이유로, 2012년경부터 메이저 업데이트 없이 유지보수만 하던 제품덕테이핑된 코드와 서비스 설계, 디자인이 매우 많이 남아있는 제품그럼에도 POS를 주로 쓰는 한국 특성상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서비스를 개선하기로 결정한 만큼, 몇 년 동안 쌓여있던 요구사항을 모아서 신기능을 추가하고 전체 설계를 개편하면서 최신 디자인도 반영하는 거대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더불어 신기능 설계와 디자인을 진행하는 동안 POS 기기와 도도 포인트 프로그램 간 통신 환경 안정화까지 도모하는 큰 마일스톤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통신 환경 안정화를 우선 진행하는 약 3주간, 리뉴얼할 서비스의 전체 기능 설계와 디자인 작업을 완료했습니다.01. 배포 전략을 재고하다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던 중, 사소한 요구사항 응대를 위해 결제 금액을 편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00 버튼을 추가하는 간단한 이슈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나서 매장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00 버튼을 추가하는 김에, 숫자 패드 배열을 최신 버전으로 변경하고 중복으로 있는 액션 버튼을 하나로 줄인 간단한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업데이트를 진행한 날, 강도 높은 여러 매장의 피드백을 듣고 급하게 00 버튼을 제외한 모든 변경사항을 롤백해야만 했습니다.제품 변경 후 강한 피드백을 받고 하루만에 롤백롤백 후 검토해보니, 이 변경사항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제 금액을 입력하여 적립 포인트를 계산하는 행위는 매우 간단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습니다.이 행동의 수행 횟수는 매장의 일일 결제 횟수와 같으며, 매우 빈번하게 수행됩니다.행동의 수행 시간은 짧은데, 클릭 이벤트가 매우 많이 일어나는 행동입니다.하루 200번의 결제가 일어나고, 평균 결제 금액이 12,350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각 결제당 6회(숫자 패드 5회, 적립 버튼 1회)의 클릭, 하루 총 1,200번의 클릭 이벤트가 발생합니다.하루 1,200번의 클릭이 발생하는 화면의 배열을 하루아침에 바꿈으로써, 매장의 혼란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특히 이 행동은 수행할 때의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얕고, 화면의 배열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여 순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라 더욱 문제가 되었습니다.집중도가 높고 여러 화면을 넘나들어야 하는 전체 흐름이 긴 행동은, 버튼 배열과 디자인의 변경사항에 상대적으로 혼란을 덜 겪습니다. (예, 목록에서 고객을 찾아 선택하여 메시지를 작성하고 발송함)이 일을 겪은 후 제품 개선 진행에 대한 팀 내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큰 규모의 업데이트를 생각하며 일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반발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02. 고객이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단위로 배포하자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부분 배포 전략을 수행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제안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리뉴얼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해결하려는 문제를 다시 분명히 하자.고객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업데이트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순서와 단위로 배포하자.‘이번 업데이트의 개선사항은 무엇입니다.’를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단위로 나누자.기존의 행동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나리오를 가진 기능을 먼저 배포하자.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면, 기존의 행동, 디자인과 공통 속성이 있는 것을 먼저 배포하자.몇 년간 고객이 학습한 부분을 계승하면서 최신 디자인 기조를 담을 수 있도록 하자.각 단위는, 작업부터 실 배포까지 추정 기준 2주일 내로 가능한 단위인지 점검하자.이에 따라 리뉴얼할 사항들을 쪼개서 전체 리스트업 하고, 새롭게 단위를 나누어 우선순위를 배열했습니다.리뉴얼할 사항을 적절한 단위로 쪼개서 배포 순서를 결정03. 배포 단위에 맞게 중간 전략을 설정하다우선순위를 재배열한 후, 이상적인 상태의 설계와 디자인을 쪼개서 현 버전에 부분적으로 신기능이 들어가도 전체 서비스 사용 흐름과 디자인에 문제가 없도록 중간 단계를 재설정했습니다. 또한 기능을 구현하고 있는 동안에는, 바로 다음에 구현될 기능만 잘라 워킹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내부 테스트를 다시 수행했습니다.이상적인 상태에서 한 단계 정도 수준을 낮춘 중간 전략을 설정04. 검증 단계를 더 추가하다기능 구현 이후에는 로컬에서 QA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틀리 빌드1 배포 버전으로 실 서버에서 동작하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QA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교육팀, CS팀 등과도 함께 QA를 진행하여, 변경사항에 대한 사내 공유를 강화했습니다.QA가 완료된 후에는 전체 고객에게 바로 배포하지 않고, 부분 배포 기간을 1주일 두어 적어도 30명의 고객이 1주일간 사용해보고 크리티컬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후 전체 배포를 진행했습니다.효과신규 기능이 올라갈 때의 프로세스를 전체적으로 변경한 후, 다음과 같은 장점을 경험했습니다.1. 예측 가능한 작업 추정추정 기준 2주일 이내로 배포할 단위를 설정했기 때문에, 추정 예측이 훨씬 높아졌습니다.2. 업데이트 내용에 집중된 고객 피드백 수집하루 수십 번~수백 번을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고객이 업데이트로 인한 변경사항을 학습해야 하는 피로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개선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듣기 어려웠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새로운 기능에 대한 피드백을 듣기도 전에 손에 익은 예전 버전으로 롤백해달라는 요구를 듣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릴리즈의 형태로 업데이트를 강행한 제품은 지금도 종종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하지만 배포전략 변경 이후에는 한 번의 업데이트에 고객이 집중할 수 있는 하나의 변경 사항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은 업데이트된 하나의 기능에만 집중하여 사용할 수 있고, 저희도 업데이트한 기능에 집중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3. 활발한 사내 공유부분 배포하기로 전략을 수정한 것은, 고객뿐 아니라 사내에서도 효과를 발휘했습니다.처음 진행한 내부 테스트는 리뉴얼할 제품의 전체 설계와 디자인을 완료하여 제품 전체를 워킹 프로토타입으로 만들고, 약 20분 동안 1명당 10여 개의 과업을 수행하게 하여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사내 직원이라 해도 개편 내용을 그날 처음 확인하는 것이라 변경사항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다소 분산된 의견이 수집되었습니다. 또한, 과업 수행 시간이 길어 테스트의 집중도가 저하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그러나 배포 전략 변경 이후에는 배포될 단위별로 워킹 프로토타입을 다시 쪼개서 만들고, 한 번에 하나의 내용에 대해서만 테스트를 진행한 후 피드백을 수집했습니다. 덕분에 훨씬 몰입이 높은 환경에서 테스트가 진행되었고, 한 내용에 대한 심층적인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단계별 배포 전략 수행 이후 cafe study 리서치 방식의 변화또한 내부 테스트 자체가 제품 변경사항에 대한 사내 홍보 역할을 하는 부차적인 효과도 있었습니다. cafe study 형식으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니, 곧 배포를 앞둔 신기능이 무엇인지 사내에 자연히 홍보가 되어, 타 부서에서도 여러 채널로 배포 일정을 먼저 물어오기도 했습니다.특히 서비스 교육팀이나 CS팀에는 얼마 전에 눈으로 확인하고 피드백을 준 내용이 업데이트된다는 안정감을 줌과 동시에, 고객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단위만큼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업데이트로 인한 인입량이 감소하여 해당 부서의 부담도 줄였습니다.염두에 둘 것어떤 업데이트 안내 문구가 친절하게 느껴지는가?1. 어떤 점이 개선되었는지 고객에게 쉽게 안내해야 합니다.고객이 업데이트를 실행한 전/후 어떤 점이 개선되는지, 또는 어떤 기능이 추가되는지 안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비스 설계를 잘 했다 하더라도 아무런 안내가 없다면, 시간을 들여 업데이트를 진행한 고객에게 개선점을 스스로 찾으라고 하는 꼴이 됩니다. 사소한 버그를 수정했다 하더라도, 어떤 부분을 수정하고 개선한 것인지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안내되면 고객에게 기본적인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2. 업데이트를 기꺼이 수행한 고객을 실망하게 하지 않아야 합니다.업데이트 이후 ‘이상하다. 버그 없네’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항상 존재합니다. 이때 자칫 단계별 배포 작업에만 집중하면 다음 스텝에 배포할 내용을 구현하는 것만 계획하고, 업데이트 직후 모니터링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최신 업데이트 버전을 바로 설치한 고객은 우리 서비스를 가장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고객일 것입니다. 하지만 업데이트를 일찍 진행한 고객일수록 문제를 빨리 밟을 확률은 더 높습니다. 특히 단계적으로 배포하여 업데이트 횟수를 늘린다면, 서비스를 활발히 쓰는 고객이 문제를 겪게 될 빈도는 더욱 늘어납니다.따라서 단계별로 배포 횟수를 늘릴수록 테스트 코드를 추가하고 QA 프로세스를 강화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발생했다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직후에는 모니터링과 문제 상황에 대응할 여유 슬롯을 두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여담1. 이상적인 시나리오와 디자인 작업의 필요성에 대하여이번에는 약 3주간의 기간을 거쳐, 리뉴얼할 제품의 이상적인 전체 시나리오와 디자인 원칙을 먼저 확립하고 이를 팀 내에 공유한 후, 최종 목표로 가기 위한 쿠션 역할을 하는 중간 전략을 다음에 설정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중간에 전략을 변경한 것이긴 하지만, 최초에 작업한 이상적인 상태의 제품 설계는 중간 전략을 설정할 때 ‘기준선’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팀 내에 제품의 전체 방향성을 공유하는 매개의 역할을 했습니다.이러한 효과를 체험했으므로 다음에도 프로젝트 수행시 제품 설계와 디자인의 최종 목표에 대한 작업을 선행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때 작성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와 디자인은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하는 목표’가 아닌, 공유와 매개, 중간 전략을 위한 기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한 이번에는 이 작업에 3주가량 시간을 썼는데, 보다 최적화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2. ‘레거시’라는 단어의 제한적인 사용에 대한 팀 내 논의서비스를 오랜 기간 운영하다 보면, 자연히 팀 내에서 ‘레거시(legacy)’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를 받치고 있는 코드나 디자인을 습관적으로 레거시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서비스를 ‘뜯어고쳐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되는 부작용이 있어, 이 단어를 최대한 자제하여 사용하자는 팀 내 논의가 있었습니다.4. 함께 읽으면 좋은 아티클 소개Things You Should Never Do, Part I 트렐로 서비스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프로그래머 Joel Spolsky의 글입니다. 이미 돌아가는 서비스의 코드가 엉망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여, 섣불리 재작성을 시도하는 것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코드 뿐 아니라 서비스 설계와 디자인에도 적용되어야 할 내용입니다. 이 아티클이 수록된 책은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습니다.마치며저희는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안정적으로 기존 서비스의 개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방법을 이번에 배웠다고 생각합니다.서비스를 운영한 지 7년 차. 제품 설계와 디자인, 코드 모든 것에 많은 빚이 남아있었습니다.그러다보니 전체 서비스를 개편하는 설계를 하고, 디자인을 전면 개편하고, 코드도 뒤엎는 시도를 2016년부터 지속하여 수행했습니다.그 과정에서 제품을 만드는 사람과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고객 모두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여러 해 동안 서비스를 유지보수 해온 팀이라면, 제품 개선에 자연히 많은 욕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기존의 시나리오와 디자인, 코드 베이스로 오랜 기간 서비스를 해왔다면, 현재의 서비스 또한 어느 정도 ‘고객이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서비스를 무조건 대규모로 개선하려고 하는 시도가 자칫 이를 사용하는 고객을 더욱 괴롭게 하는 일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입니다.이번 경험을 계기로 크리에이터 팀 내에서는 이 내용을 백서처럼 공유하고 프로세스를 정하여,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에도 최대한 비슷한 방식의 프로세스를 밟기 위한 정규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스포카 #UX #디자인 #디자이너 #사용성개선 #인사이트 #일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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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제 시간에)못하는 이유

브랜딩을 하다보면 디자인을 겁나 해야합니다. 회의실에서 나온 모든 얘기를 거의 다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면 되죠. 로고부터 슬로건, 컬러, 제안서, 소개서, 리플렛, 브로슈어, 책자, 굿즈, 컨텐츠, 배너, 옥외광고 뭐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브랜딩작업과 디자인은 사실상 뗄레야 뗄 수가 없습니다. 생각에서 시작되서 눈으로 확장되고 경험으로 끝나야 하는 것이 브랜딩이니까요. 이뻐보이지? 난 눈물이 나요..하아...ㅠㅠ얼마나 힘들어쓰꼬그래서 디자이너들이 일 좀 해보려고 의자에 앉았는데 이건 뭐 디자인이 너무 안되는 거야. 갑자기 의자가 너무 푹신하다거나, 뭔가 불편하다거나, 디자인요정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거나 또는 급똥악마가 찾아온다거나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디자인 할 줄 몰라서 안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능력자죠. 모두 머릿속에 크리에이티브 요정 한 마리 정도는 지니고 있는 똘똘이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가 디자인을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단 말입니다. 이런 상황들이 닥쳐버리면 데드라인 직전까지 육신과 나의 소중한 마이헐트가 만신창이가 되면서 머리만 쥐어뜯고 하염없는 공허속으로 빨려들어가기도 합니다. 사실 우스운 것들이지만 무시무시한 것들이죠.  지금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디자인이 안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도대체 왜 디자인이 안되는 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리해보았죠. 오늘은 우리의 크리에이티브 요정을 속박하는 잔혹한 현실들을 알아보겠습니다.하아....디자인 개자식1. 의자가 너무 불편해읏챠갑자기 의자가 불편해 집니다. 사실 의자의 탓이 아닙니다. 어제까지 편했던 의자가 왜 갑자기 불편해졌을까요. 물론 날 자꾸 째려보는 옆 자리 대리님의 의자바꿔치기 공격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어요. 그럼 혹시 내가 하룻밤만에 뭔가 체형이 바뀐 걸까요? 아니요. 일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입고왔던 팬티조차도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해결책 : 일이 끝나면 다시 편해집니다.2. 침대가 너무 가까워위허매침대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인간에겐 등센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생아때부터 간직하고 있는 것이죠. 무언가가 등에 눕혀지거나 엄마등에 매달려있어야 잠이 오는 것입니다. 당연히 무언가가 등에 기대지는 순간 나른해지는 것이 양서류가 지상에 올라온 이래 생물의 DNA에 새겨진 본능인데, 그것을 거스른다는 것은 거대한 자연의 섭리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일은 우리에게 있을 수 없습니다.해결책 : 카페로 갑시다. 카페에서 일이 잘되는 이유는 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3. 핀터레스트가 너무 재밌어그건 악마같은 사이트야. 볼수록 재밌다고. 심지어 예전에 봤던 거 또 봐도 재밌음. 레퍼런스 찾으러 갔다가 헤어나오지 못하는 광활한 네트워크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죠.해결책 : 와이파이신호가 2개정도 뜨는 곳에서 작업을 합시다. 이미지로딩이 답답해지도록.4. 배가 고파먹고만있어..디자인은 극도의 크리에이티브 작업이므로 수많은 당을 필요로 합니다. 인간의 당은 간과 허벅지 단일근육 하부에 저장되어 있는데, 두뇌활동이 활발해지기 위해선 이 당을 분해해서 원료를 만들어야합니다. 그러니 일을 할 때 '당이 떨어진다' 라는 말은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근데 디자인할 땐 그냥 시도때도 없이 배가 고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 생각엔 그냥 일을 하기 싫어서인 것 같습니다. 해결책 : 참쌀선과, 참쌀선과를 먹읍시다.5. 음악이 맘에 안들어노동요는 필수임디자인할 때 음악은 중요합니다. 물론 케바케지만, 대부분은 자신만의 노동요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카페에서 자꾸 시끄러운 음악, 싫어하는 종류(저는 주로 아이돌음악..)등이 꾸준히 나오면 아주 환장하겠습니다.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끼고 일하는 것도 1,2시간이지 나중에는 귀가 아리고 땀차서 못끼고 있겠더라구요. 노동요의 선정과 청취는 크리에이티브 요정을 편케 해줍니다.해결책 : 노이즈캔슬링 헤드셋을 삽시다.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팀장님 얘기도 안들림.6. 조명이 맘에 안들어눈부셧!조명이 노래서, 조명이 하얘서, 조명이 밝아서, 조명이 어두워서... 모든 조명이 다 거슬립니다.햇빛이 강하면 노트북이 잘 안보이고, 햇빛이 약하면 졸리고..해결책 : 노란 카페!!..노란 카페가 좋습니다. 노란 불빛은 크리에이티브 요정의 양식과도 같죠.7. 사진을 못 찾겠어대부분 디자인은 이미지 찾는데에 시간을 많이 쏟게 되더군요. 환장합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그 사진을 찾아야 하는데 외국 저작권프리 사이트를 겁나 뒤지는 것은 못잡아도 1,2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딴 짓하고 있는게 아니라 진짜 이미지를 못 찾겠습니다. 나중엔 막 합성도 하고, 보정도 해보지만 원본자체가 개똥인데 이쁘게 반죽한다고 똥이 아닌게 되는 건 아니죠. 해결책 : 어쩌다 맘에 드는 사진을 찾으면, 워터마크. 결국 돈인가...8. 폰트를 못 찾겠어예쁜 폰트를 찾아야 하는데 도대체 이 폰트 저 폰트 다 찾아봐도 맘에 안듭니다. 보통은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몇 개의 폰트가 있긴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텍스트는 보통 그것만 쓰죠. 하지만 종종 아트웍을 해야할 때는 아웃라인 따서 이래저래 편집해야 하는 경우가 있단 말입니다. 그것에 어울리는 폰트를 찾는 것은 참으로 고역입니다. 해결책 : 유료폰트9. 훈수쟁이의 출현몇 시간 동안 자간 맞추고, 그리드 맞춰서 아트웍해놓으니 스윽 지나가던 훈수쟁이님이 '그거 좀 잘 안보이지 않겠어?' 라고 슥 지나갑니다. 아쉽게도 훈수쟁이는 대부분 나의 윗사람들입니다. 해결책 : 아주 현수막을 만들어서 방에 붙여드립시다.10. 방망이깎는 노인이 오셨다!!!장.인.정.신가끔 그 분이 오십니다. 그 분이 오시면 사실 모든 것이 끝난거야. 바로 장.인.정.신 이죠. 이 분이 마음속에 방문하시면, 사륜안을 개안하면서 픽셀단위의 오점들이 눈에 보이고 누끼의 완성도가 거의 크로마키 사진급으로 상승합니다. 그 댓가로 시력과 손목, 시간을 날려먹을 수 있습니다. 해결책 : 디자이너에게 방망이 깎는 할아버지는 랜덤하게 찾아오시므로, 막을 수 없습니다.11. 아이디어 요정이 오셨다!!!안녕?다 만들고 나면 아이디어 요정이 백색의 간달프마냥 헬름협곡 동쪽에서 찾아오십니다. 왜 시안을 구상할 땐 그게 생각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요정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큰 대군을 몰고 오셨기에, 우리는 또 새로운 시안을 만들기도 합니다.해결책 : 대부분은 처음 만든 것이 컨펌됩니다.12. 자료를 안줌그것만 오면 되는데 그게 안옵니다.해결책 : 오후 약속을 취소합니다.13. 뭔 말인지 모르겠어.존나 모르겠다.이해 할 수 없는 비지니스모델이나 전문용어들이나 복잡한 개념들이 가득한 경우가 있습니다. 철골구조 중 H형강의 접합 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단방향체결식 볼트라던지... 그런것들.(실제로 만들어 봤었는데 토목공사의 프로세스를 공부해야했습니다.)해결책 : 오유에 이게 뭔 말이냐고 올려봅시다.생각보다 쉽게 잘 알려주더군요. 신뢰도는 반반14. 하얗게 타버렸어주화입마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 번 방망이 할아버지가 오시거나, 또는 훈수쟁이가 와서 영혼을 불태우다 보면 몇 시간 내로 하얗게 재만 남은 육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육신은 당분간 제 정신으로 일을 할 수 없으며, 일의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지고 사고능력이 저하되는 등 심리적 무정부상태 또는 주화입마와 비슷한 상태가 됩니다. 더 이상 뭐가 생각나지도 않고 생각하기도 싫은 지경이 됩니다.해결책 : 내일의 나를 믿어봅시다.15. 누군가 똥을 싸놓고 갔다..개똥같은...협업은 말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잔혹한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가 대략 시안잡아서 넘겨줄테니 툴작업만 해달라기래 오후6시에 온 시안을 손에 쥐어봤더니 나에게 왠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무의식의 청사진같은 것이 쥐어져 있습니다. 해결책 : 그냥 내가 양식을 만들어 주고 빈칸을 채우라고 합시다.16. 해가 떨어지지 않았다.낮엔 디자인이 잘 안됩니다.해결책 : 24시간 카페는 시험기간 대학생과 디자이너를 타켓팅으로 한 공간입니다.17. 화장실에 그 분을 버리고 나옴보통 크리에이티브 요정은 머리나 마음속에 있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대장이나 방광 정도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한참 소변 참아가며 죽도록 집중해서 디자인하고 있다가, 이제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화장실에 다녀오면 그 분이 사라져있습니다. 아마 물과 함께 쓸려내려가신 듯 합니다. 그 분이 떠나신 뒤엔 속도가 엄청나게 떨어지면서 귀찮음이 그 빈자리를 채웁니다.해결책 : 어쩔 수 없지 뭐..18. 컴터가 꼬졌음기회는 이 때다. 새로 사자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저장 시에 메모리문제로 튕기는 경우와, 그냥 이것저것 함께 켜놓고 하다가 작동이 중지되는 경우죠. 우리에게 애시당초 선택권이 없는 '온라인으로 해결 방법을 확인하고 프로그램을 닫습니다.' 따위의 선택지를 주지만 어차피 뭘 눌러도 넌 망했다는 얘기입니다. 해결책 : 메모리 문제라면 가상메모리를 늘려서 일시적으로 해결은 가능합니다. 링크참조해보세요. http://imrich.tistory.com/981 / 그냥 작동이 중지되는 경우는 대부분 망할 안랩과 베라포트 등의 백신프로그램이 리소스를 엄청 잡아먹고 있는 탓도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돌리고 있는 경우에 자주 발생합니다. 일단 빌어먹을 백신은 다 지워버리고, 인터넷창이나 쓸데없는 것들은 일단 꺼둡시다. 아니면 그냥 이 참에 다 부셔버리고 좋은 것을 삽시다.19. 저장을 안함뭐라 할 말이없다..침.통해결책 : 절레절레.. 컨트롤에스를 소중히 하지 않았군..20. 그냥 일이 많음사실 이겁니다. 디자인은 이렇게 해줘요! 해서 30분만에 뚝딱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미지 가져다 붙이고 텍스트 정렬만 하는데 뭐 그렇게 시간이 걸려??? 라는 말은 매우 창피를 당할 수 있으니 삼가도록 합시다. 보통 그렇게 우스워보이는 심플단순한 시안이 나오려면 그 이전에 몇 개의 시안을 갈아엎고 다시 만들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PPT 한 장을 장당 10분으로 계산한다거나, 포스터 하나 그냥 2시간정도? 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21세기에도 현존하시며 디자이너에게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마구 오퍼를 주시는데...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일입니다.해결책 : 곧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책이 나옵니다. 제 책. (헤헤헤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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