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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UI, 스티비는 이렇게 씁니다.

어떤 버튼을 넣어드릴까요?세상에 온전하게 혼자 만든 물건은 매우 드뭅니다. (풀스택이라는 개념도 있지만) 웹서비스 역시 여러 사람의 협업으로 만듭니다. 슬로워크에서 운영하는 이메일마케팅 서비스 스티비도 예외는 아닙니다. 살짝 말씀드리면 스티비는 기획/PM 1명, 디자이너 1명, 개발자 2명이 만들고 있습니다. 큰 조직은 아니지만 소통의 틈은 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그중 하나가 UI 용어입니다. 동상이몽이라는 말처럼 각자 웹서비스 개발을 해왔지만, 모두가 같은 상황과 맥락에서 학습한 것이 아니고,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가 달라 사용하는 용어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그 의미와 구현된 결과물이 다를 수 있습니다.“‘드롭다운’이 들어가야 해요”라고 요청받고 나온 결과물은 ‘버튼을 클릭하면 아래로 펼쳐지는 메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청한 사람이 실제로 원했던 것은 <select>일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소통의 틈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장문의 기획서를 쓰고 시간과 공을 들여 프로토타이핑을 합니다. 시간과 인력 자원이 허락된다면 아주 좋은 과정입니다. 하지만 자원이 적은 스타트업 팀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비용이죠. 그저 “‘드롭다운’은 아래로 펼쳐지는 메뉴이고, 옵션 선택을 위해서는 셀렉트(<select>)를 쓰자”고 미리 약속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됩니다. 그래서 UI 용어 통일은 중요합니다.이런 것이 헷갈리고, 이렇게 씁니다.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서비스를 2년 가까이 만들어 오면서 헷갈렸던 용어와 서로 약속을 통해 바로 잡은 것들, 그리고 아직도 헷갈리는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팀에서 사용하는 의미와 또는 웹표준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저 “스티비는 이렇게 쓰는구나”하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1. 버튼(button)버튼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사용자의 클릭을 끌어내는 버튼. 마우스와 키보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많은 액션이 있지만 무언가를 클릭하는 것만큼 직관적이고 친숙한 UX는 없을 것입니다. 그 중심에 버튼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이동을, 어떤 때는 실행이나 취소를 위해 버튼을 클릭합니다.버튼의 개념과 역할은 아주 명확한 것처럼 보이지만 프론트엔드 개발자 입장에서는 때로 ‘링크’와 혼동될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로 만들어진 링크로 만들어야 하고, 어떤 것은 <button>으로, 또 어떤 때는 <input type=”submit”>처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현되는 결과물은 마우스를 올리면 색이 변하는 ‘버튼’이죠. 보통 는 페이지의 이동을 나타내고, <button>은 실행이나 취소, <input type=”submit”>은 양식의 전송을 말합니다.스티비에서는 ‘버튼’, ‘링크’, ‘링크 버튼’을 혼용해서 사용합니다. 결과물은 버튼이지만 개발자의 재량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정합니다. 위 용어들에 대한 추가 질문은 따로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SPA 방식으로 개발된 탓에 실제로 구분이 명확히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씁니다.→ “개발자가 알아서 한다”2. 팝업(popup)과 모달(modal)pop하고 뜬다고 다 팝업은 아님다음으로 헷갈리는 것이 팝업과 모달입니다. 과거 ‘팝업’은 작은 새로운 윈도우를 띄우는 기능을 말했습니다. 최근 팝업 차단이나 모던 브라우저들의 다중탭 기능 덕분에 많이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많이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그리고 모달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개념으로 화면 위에 레이어를 덮어 마치 새로운 창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이 부분은 모달로 해주시고요.”, “다음 페이지는 역시 같은 팝업에서 이동하는 것으로…”. 이처럼 초기에는 위 용어를 혼재하여 사용했습니다. 새로운 윈도우를 띄우는 상황은 없거나 매우 희박하므로 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모달은 ‘기존(부모) 페이지와 맥락을 달리하는…”이라는 함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되도록 ‘모달’이라는 용어로 통일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씁니다. → 팝업/모달은 중에 하나를 선택하지는 않지만 열리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용어를 구분하면 좋다. 구현은 하나의 통일된 템플릿으로 진행한다.3. 얼럿(alert)항상 경고만 하는 건 아닙니다‘얼럿’은 사용자가 무언가 잘못된 길로 갔을 때, “띵”하고 뜨는 그 경고창입니다. 과거에는 브라우저에 내장된 기본 기능을 많이 사용했지만, 디자인과 사용성을 위해 최근에는 디자인이 입혀진 레이어로 구현된 유사 얼럿이나 하단에 위치한 토스트얼럿UI 등 다양한 변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취소하려고 하면 이런 메시지로 경고를 해주세요”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개발자는 이것을 단순히 alert()으로 처리할지 상단에 뜨는 예쁜 레이어로 띄웠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없앨지, 하단에 커다랗게 보여줄지 고민이 됩니다. 앞서 살펴본 모달 형식의 경고도 있으니 혼란은 커집니다.대부분 서비스가 그렇겠지만 스티비는 미리 설계된 얼럿 디자인을 사용합니다. 보통의 경우 당연히 이 UI를 사용하고, 추가 액션이 필요하거나 화면의 가운데 모달 형식으로 보여줘야 할 경우라면 디자인 작업물에 명시합니다. 화면에 붉은 글씨로 보여주는 경우도 있어 이 부분은 대부분 디자인 결과물로 소통합니다.* 이렇게 씁니다.→ 디자이너가 각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며 적당한 경고 방식을 선택, 디자인 작업물에 배치하여 개발팀에 전달합니다. (디자인 결과물은 제플린으로 전달합니다)4. 드롭다운(dropdown)과 셀렉트(select)그 누르면 뭔가 아래로 스르륵 나오는 그거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드롭다운’과 ‘셀렉트’는 다른 UI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어 혼용하여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드롭다운’은 하위 메뉴가 숨겨져 있다가 사용자의 마우스 오버나 클릭에 숨겨진 메뉴를 보여주는 UI입니다. 셀렉트는 <select>태그로 구현되며 사용자에게 내재된 옵션값 중 하나(또는 여러 개)를 받기 위한 양식 UI입니다.예쁜 디자인을 위해 레이어로 구현된 드롭다운처럼 구현한 셀렉트도 있고, 셀렉트인데 옵션의 선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동시에 페이지가 이동된다든지 하는 액션을 가진 경우가 있어 혼란이 생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씁니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이 둘은 명확히 구분합니다. 사용자에게 어떤 값의 입력(선택)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셀렉트를 사용합니다. 이때 디자인은 변형될 수 있지만, 선택이라는 핵심 기능은 그대로 둡니다.버튼 뒤에 숨겨진 메뉴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드롭다운을 사용합니다. 하위 메뉴에서 어떤 액션이 있어야 한다면 드롭다운으로 합니다. 구현은 기획에 맞추어 진행합니다.5. 인풋(input)입력하는 곳인데, 마우스 갖다데면 색 바뀌고요. 입력하는 동안은 다른 색으로…‘인풋’, ‘입력창’, ‘필드’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웁니다. 사용자에게 텍스트 형식으로 어떤 내용을 입력받기 위한 UI로 보통은 그냥 사각형이고, 여기에 테두리(border)나 옅은 배경(background)를 주어 사용합니다.딱히 헷갈릴 일이 없긴합니다. 하지만 뭔가 용어 통일을 한다면? 아마도 ‘텍스트 입력’이나 ‘텍스트 인풋’이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결과물은 입력을 위한 상자이지만 구현은 보통 <input>태그로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인풋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 <input type=”checkbox”>나 <input type=”radio”>, <input type=”submit”> 같은 예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풋으로 해주세요”, “인풋 중에 뭐요?”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텍스트 입력’이라고 한다면 <textarea>와 혼동할 수 있습니다. 구현 과정을 생각하여 되도록 명확한 용어가 사용되는 편이 좋습니다.* 이렇게 씁니다. → 무엇을 입력할지 디테일한 전달 필요. 용어 통일은 조금 더 논의해 본다.마치며쓰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 UI 관련 용어들. 각자 편한 대로 쓰면 되지 왜 꼭 통일해야 할까요? 오히려 하나의 단어로 통일하는 순간 그 단어만 제한되는 것은 아닐까요? 개발 조직마다 다르겠지만, 스타트업이나 스타트업처럼 작고 빨라야 하는 조직에서의 팀원 사이의 이런 작은 ‘싱크’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드롭다운을 열심히 그렸는데, 실제로 필요한 건 셀렉트였다면? 이렇게 소통이 어긋났을 때 발생하는 시간과 자원의 낭비가 줄어듭니다. 세세한 UI까지 디자이너가 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리 약속된 UI(일종의 스타일 가이드)가 있다면 개발자는 상세 디자인 없이도 기존 것을 재사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UI 용어의 싱크만 잘해도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에 더 많은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구현해볼 수 있습니다.#슬로워크 #스티비 #UI #디자인 #디자이너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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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선 도무지 알려주지 않는 리얼 민낯대화에 대한 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수많은 명제들이 우글우글해요. 서점가면 두걸음에 10권씩 보이는게 커뮤니케이션 서적이고 온오프믹스 들어가보면 온갖 배너에 커뮤니케이션 천지에요.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인공지능과 대화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어쩐 일인지 인간과의 대화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우리는 대화에 대해 양가감정이 있어요. 개짱나서 말섞기도 싫고 혼자 박혀서 넷플릭스나 보고싶은 은둔의 혼과 그럼에도 사람들과 얘기하고 즐겁고 꽐라되고 우하하하 놀고싶은 인싸의 혼이죠. 사람의 영혼은 자신이 만들어나가지만 그릇은 타인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 같아요. 그 그릇은 수많은 대화와 단어, 스킨십으로 이루어져 있죠. 이토록 중요한 게 대화지만, 우린 그 난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아요. 물론 이 글이 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주지도 않아요. 하지만, 책에서 쉽게 알려주기 힘든(비문들이라서) 내용들을 곰곰히 생각해서 적어보았어요. 1. 기분나쁘게 듣지말란 소리가 기분나뻐조언과 꼰대질은 달라요. 꼰대질을 너무 무서워하면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조언을 남발하면 오지랖이 되죠. 그 중간선을 찾는게 진짜 어려워요. 그 중에서 조언을 빙자한 꼰대질의 대표 구문이 '기분 나쁘게 듣지마,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에요. 널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건 계좌이체가 제일이에요. 애시당초 팩폭을 하고싶거들랑, 그냥 '내 생각은 말이지..' 라고 말을 꺼내세요. 기분이 나쁘고 안나쁘고는 상대방이 알아서 결정할 일입니다.2. 기분이 안좋으면 들리지않는다.인간은 정보처리보다 분위기파악에 더 특화되어 있어요. 두뇌란 게 그래요. 정보는 생존과 관계가 없지만, 분위기와 눈치는 생존과 관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변연계와 편도체는 다닥다닥 붙어있고 뉘앙스와 맥락을 먼저 파악하려고 해요. 상대방이 얼마나 진리를 설파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내 맘이 지금 불편하고 불안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상대방에게 뭔 말을 하고 싶거들랑 먼저 기분을 풀어주고 시작하세요. 애인과 싸울 때도 그래요. 일단 마음의 문이 닫히면 그 후엔 제 아무리 성현의 말이라고 할 지라도 의미없는 음파에 불과해져요. 소리는 귀로 듣지만 대화는 마음으로 듣는거에요.3. 팩트는중요치않다. 인정 못 받는게 더 크다.손흥민의 부드러운 피부를 인정대화에서 상처를 입는 건 팩트로 패배했기 때문이 아니에요. 모든 대화의 큰 기조는 '나 좀 알아줘' 에요.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의미있는 존재란 걸 인정받고 싶어하는 게 사람이에요. 그 방식이 제각각 다를 뿐이지. 모두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살아가요. 대화의 기조는 상대를 인정해주는 데서 시작해요. 그래 네 말이 굉장히 일리가 있어. 맞아, 듣고보니 그래. 그건 놀라운 의견인걸? 등등 오글이터지는 말로 시작해요. 상대방에 말에 맞장구치고 끄덕여주는 건 단순히 이해의 표시가 아니라 당신이 내 앞에 의미있게 존재한다는 것을 긍정해주는 거에요.4. 대부분의 경우 경청이란 일단 니 말을 들을테니,내 말도 들으란거다.종종 경청을 잘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공감력이 동물적이라서 몰입해서 듣는 경우와 다음 수를 위해서 일단 한 수 무르는 경우죠. 독서모임이든 네트워킹 파티든 대부분의 사회생활에선 후자쪽이 훨씬 많았어요. 일단 내 말을 하기 전에 니 말을 먼저 들어주겠다....라는 느낌이 강했달까요. 상대방 말을 들으면서 자기 생각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어떻게 말할까아아아아...하고 말이죠. 마치 자기소개하면서 자기 차례 돌아오기 전까지의 여러분들 머릿속과 비슷해요. 그러니 상대방이 끄덕이며 잘 들어준다고 해서 내 말에 모두 동의하거나 잘 듣고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5. 싸우려고 맘을 먹었을땐 앞 뒤 재지말고 덤벼대화의 종류엔 싸움도 있어요. 싸움이야말로 대화스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죠. 이 때 중요한 건 싸워서 얻는 게 싸움에 쏟아붓는 에너지와 후폭풍 대비 가치가 있는가를 따져보는 거에요. 가족과 애인과의 싸움은 무의미해요. 싸워서 얻는게 1도 없거든요. 하지만 사회생활은 다르죠.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가끔 우린 누군가를 조져놔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무조건 이겨야 해요. 이기세요. 욕이나 인격모독은 하지말고 말로 이기세요. 이미 말투에서 싸움의 뉘앙스가 묻어나면 둘 다 긴장하게 돼요. 그리고 방어태세를 갖추죠. 이 때 당신이 지면 당신은 대부분 호구가 되버린다구요. 괜히 지고 돌아오면 이불에다 화풀이만 하게 돼요. 그러지 말고 현장에서 이기세요. 그리고 실질적인 이득을 득하세요. 클라이언트가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거나 자꾸 금액을 깎거나 억지를 부리면서 무리한 조건을 내걸면 싸워서 이기셔야 해요. 어차피 후회하고 빡치는 건 매한가지지만 패배감은 들지 않게 말이죠.6. 안싸울거면 애교를섞어라반면 싸우지 말아야 할 상대도 있어요. 여자친구나 가족 등등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순종과 고분고분이 답은 아니에요. 나의 의견을 피력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투정과 짜증에 살짝 애교를 섞어요. 애교가 섞이면 말의 스탠스가 조금 애매해져요. 싸우자는 건 아닌데... 뭔가 강하게 자기 의견을 어필하고 있는 느낌이 들죠. 말을 떠나서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같은 말인데도 귀여운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하는 것과 개정색하고 말하는 것은 달라요. 일단 내가 정색하면 상대는 10km정도 떨어져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구요. 먹히는 말을 하고싶다면 상대방의 문을 열어둔 채 말하셔야 해요.7. 말을 해서 들어먹는 사람이 따로있다.그럼에도 안 들어먹는 사람이 있어요. 경청자세의 문제가 아니에요. 타협점을 찾을 의지가 있냐없냐의 문제죠. 상대방의 말을 2시간 내내 경청해놓고 결국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해버리는 건 경청이 아니에요. 그냥 듣고 흘린 거지. 집중해서 들었으면 상대방의 의견과 내 의견을 잘 섞어서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해요. 그게 말을 들어먹는 거에요. 만약 내가 아무리 말해도 결국 모든 결론이 상대방 좋은 대로 흘러간다면 지금 당신은 놀아나고 있는거에요. 상대방의 친절한 표정과 말투에 속지말아요. 친절한데 지멋대로 하는 사람보다 개짜증내면서 '그럼 내가 뭘 양보해줬음 좋겠는데!' 라고 투덜대는 사람이 진정한 경청장인이에요.8. 가족끼리 대화가 될거란생각은 접도록하자.가족끼린 대화가 잘 안돼요. 기대치와 원 때문이에요. 나의 원과 너무 많은 영역이 겹치면 상대가 나 같을 거라는 착각에 빠져요. 하지만 물리적인 영역이 겹친다고 해서 대화가 겹치진 않아요. 서로 단어와 대화를 이해하는 배경지식은 달라요. 엄마는 60,70년대에 이미 단어의 뜻과 정의를 모두 익혔어요. 우린 80,90년대에 단어의 뜻을 알고 있어요. 살아가면서 그 간극은 점점 커져요. 서로 다른 언어를 배우고 이해한 채로 살아온 사람들이에요. 가족은 당신과 같지 않아요. 9. 가르치는 말투만큼 짜증나는 건 없다. 짜증을 내는 말투보다 더 짜증나는 건 가르치는 말투에요. 혹시 주변 친구에게서 '넌 진짜 말할 때마다 선생님같아' 라는 말을 들었다면 칭찬이 아니에요.10. 말을 안하면 호구가된다. 많이 하면 관종이 된다적당히 말하는 건 중요해요. 말이 많아지면 실수가 늘어요. 말을 안하면 오해가 늘죠. 적당한 말이란 건 딱 이 정도에요. 상대방 한 마디에 나 한 마디. 그 정도가 제일 적당한 것 같아요. 11. 맥락이 중요하다. 팩트는 집어치워대화를 하던 도중 상대방이 이런 말을 했어요.막 진짜 엄청 험난한 길을 걷는 사람들 있잖아. 그 K2봉 같이 가장 힘들다고 악명이 자자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나 이런 분들 보면 진짜 대단한 것 같아!근데 여기에서 꼭 한 명쯤은 이런 사람이 있더라구요."아냐! K2봉이 가장 힘든 산이 아냐. 실제론 에베레스트 남쪽사면이 가장 사망자가 많다구!"아니 이게 뭐죠? ....대화엔 맥락이 더 중요해요. 자잘한 팩트가 맞고 안맞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상대방의 말은 힘든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멋지다는 말이잖아요. 지금 K2가 험하냐, 에베레스트가 험하냐를 따지는 맥락이 아니에요. 저 정도 팩트체크는 그냥 맥락에 묻고 넘겨도 돼요. 일일이 하나하나 찝고 대화를 끊는 건 진짜 바보같은 대화법이에요.12. 질문은 최고의 대화법임. 돌아올 대답을 생각하고 말하자.내가 뭔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어떤 대답을 할 지, 또는 어떤 감정선을 유지할 지 생각해봐야 해요. 대화는 생각을 쏟는게 아니에요.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세계를 탐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지. 생각을 쏟을거면 대나무숲에 익명으로 그냥 글을 쓰세요. 뭔가 궁금한 게 있거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찬찬히 물어보세요. 상대방을 조져놓을 생각이 아니라면 돌아올 대답의 여지를 남겨둔 채 말이죠."사업을 할 마음이 있으세요?"이건 질문이 아니에요. '예'라고 대답하면 싸우자는 것 같고 '아니오' 라고 말해도 이상해요. 뭐라고 대답해도 결국 싸우자는 소리밖에 안되는 질문이잖아요. 이건 질문이 아니에요. 공격이에요. 13. 보통 사람들은 항상 욕을 하고 당신이 그 앞을 지나가는 거에요.사람들은 개개인으로 봤을 땐 모두 좋아요. 하지만 이상하게 사람들이 모이면 그 도덕성은 현저하게 떨어지죠. 그건 개인이 집단에 속해있을 때도 마찬가지에요.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유를 갈구하지만 자유가 과도해지면 불안해지거든요. 그래서 책임이 줄어드는 집단, 사회, 익명이란 프레임 안에선 굉장히 공격적인 존재가 되기도 해요. 특히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 불특정누군가나, 나와 길거리에서 절대 마주치지 않을 것 같은 누군가를 평가할 때는 세상 장미칼을 빼들죠. 혹시 콘텐츠를 만들거나 저처럼 누군가에게 공개적인 무언가를 올리시는 분들은 악플과 비판에 힘들었던 적이 있을거에요. 꼭 이런 경우가 아니라도 뒷다마와 헛소리에 시달려본 분들이 있을거에요. 개의치 말아요.  사람들은 늘 공격할 거리를 찾아요. 도덕적인 가면 뒤에 숨겨진 넘치는 공격성을 어딘가에 풀고싶어 안달이 나있어요. 그저 그 앞을 당신이 살짝 지나간 것 뿐이에요. 당신에게 한 말이 아니니 걱정말아요. 지금 그 앞을 지나고 있다면 귀를 막고 얼른 도망치던가 아님 다 나오라고 해서 본때를 보여주도록 해요. 그리고 이기세요.14. 보통 대화를 아무리 잘해도 핵심은 1,2가지에요.대화를 5시간 내내 해도 결론은 1,2가지에요. 때론 없을 때도 있어요. 5시간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아요. 5시간의 분위기가 더 중요해요. 생각해봐요. 소개팅할 때 그 시간동안 무슨 말했는지 다 기억나요? 안나요. 회의시간에 했던 말 다 기억나요? 안나요. 우리가 기억하는 건 그때 즐거웠다~ 라는 느낌적인 느낌 뿐이에요. 5시간의 대화는 그 분위기를 구성하기 위한 부품일 뿐이에요. 하나하나의 컨텐츠에 집중하지 말아요. 대화의 분위기에 더 집중하도록 해요.15.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무슨 말하는 지 잘 몰라요.보통 이걸 삼천포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말에선 더 심해져요. 한국말은 서술어와 주어가 멀어요. 중간에 수식어와 목적어가 잔뜩 들어가요. 서술어가 멀어질 수록 주어가 누구였는지 까먹게되요. 인간의 단기기억력은 고작해야 11단어래요. 실제로 대화를 하다가 접속사 하나만 들어가도 11단어를 훌쩍 넘어가요. 아까 한 말도 기억 안날때가 많아요.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하는 지 잘 몰라요.(보통 대다수가 말하면서 생각하기 마련이거든요.) 대부분의 대화는 꼬리물기에요. 그냥 마지막 했던 말을 물고 다른 말을 하는 거에요. 그러니 대화의 내용과 논리성을 따지기 이전에, 대화의 마지막을 어떻게 끝낼 지 문미에 집중하세요. 문미가 분명해지면 다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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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콘셉트는 이렇게 잡아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톤앤매너' 라는 말을 쓰고 있더라구요. 컨셉이란 말도 왕창 쓰고 있구요. 그런데 도대체 그게 정확히 뭔지 아는 분은 굉장히 드물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걸 좀 알아보려구 해욤. 톤을 살펴볼까요. 파스텔톤, 비비드톤, 팬톤(?), 화이트톤 등등... 이런톤 저런톤이 많아요. 톤은 색과 밝기를 의미해요. 어려운 말로 색채와 명암이죠. 어떤 색을 쓰는가.색이 진한가 연한가색이 밝은가 어두운가이걸 결정하는게 톤이예요. 매너를 살펴볼까요. 매너는 화풍이나 스타일을 의미해요. 몽유도원도를 그린 안견씨는 이곽파화풍의 영향을 받았어요. 침식된 흙산을 좋아하고, 선이 끊김없이 이어지는 느낌, 산의 아랫부분이 밝은 형태의 그림이죠. 고흐는 밀레와 램브란트 스타일의 밝디밝은 인상주의 화풍을 어둡게 변형시켰어요. 또한 곡선을 강하게 그리고 신기방기한 원근을 사용하죠. 이렇듯 사람이 만들어내는 모든 것에는 일정한 흐름이란게 있어요. 100사람이 만들면 100개의 서로 다른 작품이 나오겠지만 유심히 보면 4,5정도의 카테고리화 시킬 수 있거든요. 인간의 창의력은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A와 B를 섞어 새로운 C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당. 디자인도 마찬가지예요. 세리프폰트를 활용한 정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을 만들수도 있고, 여백을 늘리고 강직한 폰트로 고급스러움을 나타낼 수도 있어요. 아주 가는 획을 이용해서 날카롭거나 전문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고, 두껍고 둥근 선&폰트를 활용하여 통통한 아기돼지 마냥 귀여운느낌을 낼 수도 있어요.사람들은 어떤 대상에 부여하고 있는 메타포(=은유)가 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마동석씨가 나오면 아 팔뚝이 있겠구나...드웨인 존슨이 나오면 가족을 구하겠구나...라는 고유한 메타포 말이예요. 화풍은 이렇듯 몇 개의 요소나 기법으로 메시지나 성격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해요. 고유한 아이덴티티는 물론이구요.컨셉을 알아볼께요.컨셉의 정의는 수도 없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관통' 이예요. 톤과 매너가 디자인, 말투, 태도 등에 대한 얘기였다면 컨셉은 그 각각의 요소를 하나로 묶는 실과 같죠. 왜 그런 톤과 매너를 만드는가? 에 대한 근거이기도 하구요. 그러니 컨셉이 먼저 잡히고 톤앤매너가 나오는 게 순서상 맞아요.실상은 로고와 색깔을 잡고 나중에 의미부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요. 하지만 이게 틀렸다고만 볼 순 없을 것 같아요. 이론상으로야 컨셉 다음이 톤앤매너이지만, 현실적으론 컨셉은 그냥 '생각' 일 뿐이예요.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 생각의 헛점이나 오류를 파악할 수 없죠. 또 시장성도!그래서 실상 눈으로 보이는 톤앤매너를 보고서야 컨셉 재정리가 들어가는 경우도 상당히 많답니다. 무조건 그건 이빨까는거고 그냥 의미부여일 뿐이야! 라고 말할 순 없죠. 다만 눈으로 나온 톤앤매너가 뭔가 조금 이상하다는 쌔한 느낌이 있는데도 무시하고 그냥 밀어붙여선 안되요.쌔하면 다시 해야해요.안쌔해도 다시 봐야해요. 컨셉 잡는 방법이 뭐 정해져있겠습니까. 사실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말을 하다보면 잡히는 경우도 있고,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도 있고 마인드맵을 할 때도 있고, 뒤통수에 총구를 겨눌수도 있고, 게임을 할 수도, 제비뽑기로 정할 수도 있는 것이죠.여기선 그냥 제가 컨셉 잡는 법을 말해보려고 해요.1. 데카르트는 천재예요.천장에 붙은 파리였던가 방충망에 붙은 파리였던가... 데카르트씨는 파리를 보고 사분면의 개념을 생각했다고 해요. 덕분에 우린 함수를 6년내내 배워야했고 대학에서도 배우고 지금도 쓰고 있고 비즈니스모델 잡을 때도 쓰고 심심하면 쓰고 있죠. 사분면이란 건 참으로 놀라운 도구예요.컨셉도 사분면을 활용하면 짱편해져요.x와 y축의 가로세로 두 선으로 이루어진 4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있어요. x의 한 점과 y의 한 점이 만나 이루는 특정한 공간이 우리의 영역인 셈이죠.x는 가로선이예요. 0을 기준으로 +방향은 미래적의미를 담고있어요.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미래적인 경우. P2P대출, 다이어트앱, 투자서비스, 캐시슬라이드, 영어공부 등등... 뭔가가 누적되고 쌓여야 그 가치가 온전해지는 경우죠.x축의 -방향은 과거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누적과 저장을 통해 가치가 형성되는 경우죠. 커리어정리 서비스, 일기, 사진큐레이션, 데이터기반 무슨 서비스, 추억팔이 게임, 리뷰서비스 등등..이 이런 종류예요.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고, 과거로부터 누적된 것들이 현재에 도움을 주는 경우예요. y축의 +방향은 '있으면 더 좋은 거!' 예요. 현재도 충분히 괜찮은데 있으면 더더더더 좋은 어떤 것들. 대부분의 비즈니스모델이 이쪽에 속하는 것 같아요. 당신의 서비스가 생기기 전에도 사람들은 잘 지냈거든요. 하지만 생겨서 더 편리해진 경우죠.y축의 -방향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예요. 상담서비스, 치유, 명상,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정보 서비스 라던가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사회문제 해결에 관련한 서비스 일체를 의미해요. 현재 고객들의 상황이 0보다 아래여서 그걸 정상화시키기 위해 만든 것들이죠.y축의 +,- 구분이 좀 애매하긴 해요. 기준은 '소비자가 불편을 인지하고 있었는가?'  '그 불편이 생활이나 건강 전반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었는가?'로 구분하는 편이예요. YES면 마이너스영역, NO면 플러스 영역이예요.2. 운동/방향성을 파악해볼 차례예요.사업은 사업자와 소비자가 있어야 가능해요. 누가 누군가에게 무언갈 주고받는 행위죠. 때문에 방향성과 운동성이라는게 있어요. 방향성은 이런거죠.짐캐리(부산역에 있는 짐보관서비스 스타트업) 처럼 소비자에게서 무언갈 받아서 저장하는 형태일수도 있고, 대부분의 커머스처럼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향일수도 있어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누가 누구에게 다가가야 하는가? 가 이슈가 되요.운동성은 이런거예요.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땀과 노력과 오랜시간 지속성이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그냥 가만히 놔두기만 하면 되는건가? 라는 거죠. 이를테면 영어공부 앱은 운동성이 겁나 높은 서비스예요. 지속적으로 꾸준히 말하고 듣고 누르고 해야 소비자가 제 가치를 받을 수 있죠.하지만 물품보관서비스는 한번의 맡김만 있으면 돼요. 나머지는 사업자의 몫이죠. 때문에 운동성은 소비자, 사업자 각각의 양으로 판단할 수 있어요.3. 관계를 파악해요.우리와 소비자는 어떤 관계인지 파악해봐요. 아빠? 엄마? 형? 동생? 친구? 지인? 전문가? 해결사? 운동장? 땅과 잔디? 햇빛과 식물? 엔진과 엔진오일? 악어와 악어새? 등등... 특정한 관계가 잡혀야 그 관계 특유의 말투가 잡히고 성격이 부여되거든요.4. 문장으로 만들어요.애프터모멘트는 지금까지 당신이 쌓아놓은 생각과 어지러운 것들을 챡챡 정리해요. 하지만 제가 없다고 해서 사업체가 망하진 않아요. 잘 살아왔어요. 저는 더 큰 도움을 드리는 거예요. 그러니 저는 2사분면에 위치하고 있어요.방향성은 '제가 당신께 가는' 방향이예요. 제가 제안하고 직접 제작하고 제공하는 형태죠. 운동성은 둘 다 큰 편이예요. 소비자도 이것저것 많은 고민을 해야하죠. 물론 제가 좀 더 크긴 하겠지만요.저는 치우는 사람이예요....(!!!?) 집요하게 옆에서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샤라랑해서 뭔갈 바꿔놓거나 치우기도 해요. 엄마가 늘 그러셨어요. 어지르는 사람 따로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있다고. 네 저는 그 후자를 담당하고 있어요. 그래서 클라이언트님에게 발 좀 들어봐, 저기 비켜보라고 하기도 하고 등짝스매싱이나 이노무자식! 이노무자식!!.. 을 하기도....(그러진 않아요.) 5. 단어를 뽑아요.정리, 활발함, 다가감, 치우기, 보여주기, 드러내기, 따뜻함, 대화, 인정, 격려, 도전, 새로운 시도 등등... 치우는 사람이 지닌 여러개의 단어들이 있어요. 이 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을 몇 개 추려서 정리해요.6. 색을 정해요.제 로고색인 자색고구마 오사쯔 색깔은 노란색과 보라색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노란색이 뜻하는건 치유고 보라색은 매력이예요. 널브러진 걸 잘 정리해서 매력적으로 만들어요! 라는 뜻이예요. 물론 아무도 몰라요. 저만 알고있죠. 그럼 된 거 아닐까요. 사실 이런 과정은 누가 알아주길 바라서가 아니고 내 생각정리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니까요.7. 매너를 정해요.초기엔 이렇게 가려고 했었죠.원랜 되게 가늘고 날카로운 로고로 가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런 식이 되다보니 이제 사람들이 저랑 안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사실 저도 그렇게 전문성있게 막 정장입고 차키를 책상 옆에 두는 그런 스타일이 아닌지라 좀 어색하기도 했구요. 게다가 브런치엔 이렇게 아무말을 지껄이는데 막상 만나면 세상 진지해봐요. 물론 매력터지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론 이질감이 장난 아닐거예요. 그래서 바꾸었어요.그래서 그냥 둥글고 두껍두껍하게 제 성격대로 모양새를 살렸어요. 전체적인 패턴도 '물들다'의 의미를 지닌 곡선과 잉크방울 모양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너무 스압이 길어지니 줄이도록 할께요. 줄이기 전에 3가지 중요한 사항을 말씀드리고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이번이 마지막 위클리라서 많은 걸 얘기하고 싶었나봐요. 1. 문장이 구성되야 디자인이 나오는 거예요.디자인의 시작은 논리예요. 사고의 과정은 명쾌하고 정확해야 해요. 군더더기나 순환오류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문장이 있어야 제대로 된 디자인이 나오는 법이예요. 2. 디자인이 나와야 문장이 다시 보여요.그러나 어느 누구도 한 번에 완벽한 문장을 만들 수 없어요. 디자인이 나와서 눈으로 직접봐야 '아....이게 글러먹은 거였구나...' 라는 몸소 느낄 수 있어요. 그러니 완벽한 걸 만들어서 한번에 끝내려고 하지말고 계속 반복하고 수정하면서 다듬어 나가세요.3. 문장이든 디자인이든 혼자만 박수치지말고 공유하세요.이 과정은 강압적이면 안되요. 디자이너와 기획자, 마케터, 인턴까지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하고 서로의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해요. 물론 내가 꽂힌 디자인에 누가 반박하는게 유쾌하진 않지만 그럴거면 1인사업체를 하셔야겠죠?그동안 기이이이인 글을 읽어주셔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 이번 위클리는 '디자이너 사용설명서' 라는 제 첫 책이 나와서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적은 것이긴 하지만, 책에 나온 내용이 똑같이 들어가있진 않아요. 브런치에선 브런치의 말투와 내용이 있으니까요. 책 못지 않게 이번 위클리도 작은 도움이 되었다면 오히려 제가 감사하고 뿌듯할 일입니다.애정해주셔서 감사하고, 못다한 이야기와 나머지 주저리는 '삶분의일' 매거진에서 또 계에에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빠이.안녕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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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시선을 예상하라 (1/2)

Overview2년 전이었을까요. 엄마에게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그동안 만들었던 콘텐츠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들이 이런 걸 만든다며 당당하게 말했지만, 제 콘텐츠를 처음 마주한 엄마는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습니다.“아이고, 안 보여!” 분명 제 눈엔 잘 보였는데 엄마는 미간을 찌푸려야 글씨가 보였던 겁니다. 그제서야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노이즈를 없애자!크리에이터는 콘텐츠를 제작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독자에게 전합니다. 그것이 온전하게 전달되었을 때 독자는 콘텐츠를 보고 웃고, 공감하고, 감동을 받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가차 없이 ‘뒤로 가기’를 누를 겁니다. 독자가 온전히 콘텐츠를 즐기는 데에 방해되는 요소, 즉 노이즈를 미리 없애기만 해도 읽기 편한 콘텐츠가 될 수 있겠지요? 많은 노이즈가 있겠지만, 오늘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텍스트의 노이즈를 없애는 방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순서를 정하자! 어느 버튼이 보기 좋을까요대부분의 엘리베이터 버튼은 왼쪽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오른쪽 버튼처럼 되어 있다면 사람들은 버튼을 누르기 전에 어디를 눌러야 할지 망설일 겁니다. 예를 들어 6층을 가려고 했는데 5층 버튼 위에 보여야 할 6층 버튼이 바로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썸네일이 잘려 있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 네이버 웹툰 제공앱 화면도 종종 우리의 행동을 유도합니다. 위의 앱 화면에서 썸네일이 잘려있을 경우, 우리는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독자가 순서대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시각적인 힌트를 콘텐츠 안에 심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읽는다두 문장 중 어디부터 읽으셨나요? 아마 왼쪽부터 읽었을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왼쪽부터 글을 읽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위로 글을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그렇다면 이번엔 위쪽과 아래쪽 중 어느 문장을 먼저 읽으셨나요? 당연히 위쪽부터 읽었을 겁니다. 결국 독자는 글을 읽을 때 왼쪽에서 오른쪽 순으로, 위에서 아래 순으로 읽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앞의 두 결과를 합치면 이런 식의 배치가 가능합니다. 두 문장은 똑같지만 마치 왼쪽에 있는 문장이 먼저 말을 거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왼쪽에 있는 사람이 먼저 말을 거는 것처럼 보인다.이번엔 응용해볼까요? 이미지에 대입하면 이런 형태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도 별도의 설명 없이 순서대로 읽을 수 있고요.시선의 이동에 경우의 수를 두지 맙시다!등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나타내고 싶다면 왼쪽보다 오른쪽처럼 표현하는 게 더 좋을 겁니다. 독자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는 독자의 시선 이동에 경우의 수를 두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콘텐츠에 몰입할 수 없습니다. 한 명이 반말만 해도 관계가 정의된다.상하의 관계를 표현하고 싶다면 한 명이 반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가 인물들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시각적 힌트입니다.2.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자!“맛있는 거 같아요.” “재밌는 거 같아요.” 뉴스에서 시민 인터뷰를 볼 때면 “~같아요”라는 표현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유추는 남의 감정이나, 확실하지 않은 현상을 말할 때나 사용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유추하는 건 분명 잘못된 표현이죠. “그녀의 마음이 진짜 아플 거 같아요.” (O) “그 태풍은 굉장히 위험할 거 같아요.” (O) “영화가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X) -> “영화가 재미있었어요.” 문장에서 없어도 되는 것들은 과감하게 지웁시다. 정확한 표현을 써야 전하고 싶은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면 독자가 읽기도 쉬울 겁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반드시 독자의 시선을 배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3.강조하자!‘이것만큼은 독자에게 꼭 전달하겠다!’하는 것이 있다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주길 기다리지 마세요. 색, 서체, 크기, 굵기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광고의 기획자는 어떤 걸 전하고 싶었을까?여러분은 위의 광고에서 어떤 것부터 보이시나요? (조정석 말고요.) 위의 광고를 만든 기획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종신보험’과 ‘생활자금’이란 단어를 전달하고 싶었을 겁니다.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생활자금이 나온다’는 것이 광고의 핵심이었으니까요. 같은 문장이어도 표현 방식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맞습니다. “안녕”이란 간단한 문장도 어떻게 강조했는지에 따라 독자는 글을 다르게 읽습니다. 글씨가 작으면 작은 소리, 글씨가 크면 큰 소리로 읽힙니다. 만약 더 큰 소리를 표현하고 싶다면 느낌표를 왕창 늘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가족이 행복해 보일까?하지만 강조하기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써야 효과가 있습니다. 가족과 놀이공원에 놀러가서 행복했던 이야기를 위의 문장처럼 표현한다면 사람들은 공포영화의 오프닝 멘트를 보는 기분이 들 겁니다. 눈이 아파요.색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여기저기에 남발하는 것도 마찬가지! 집중도 안 되고, 눈도 아픕니다. 저라면 아래의 이미처럼 표현했을 거예요.강조는 필요한 곳에만!Conclusion글, 이미지,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표현하는 방법은 많지만 가장 기본인 글을 다루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크리에이터는 독자에게 재미를 선물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독자는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 콘텐츠를 본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저는 오늘, 엄마에게 다시 한 번 제 콘텐츠를 보여드릴 겁니다.참고장근우, 「콘텐츠의 정석」, 예문아카이브(2017) 글장근우 대리 | People&Relations [email protected]#브랜디 #기업문화 #조직문화 #업무환경 #인사이트 #경험공유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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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웹디자인! 2017 한국 디자인연감에 수록되다.

안녕하세요? 핀다입니다.국내에서 발행되는 디자인 전문지 중 가장 공신력있는 월간 <디자인>은 매년 12월호에 그해 국내에서 이뤄진 주요 디자인 프로젝트를 한데 모아 ‘한국 디자인 연감’에서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이덴티티, 프로덕트, 리빙, 그래픽, 디지털 미디어, 공간, 총 6개 부문으로 나누어 매년 우수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별하여 수록하고 있습니다.월간 <디자인> 12월호2017년 올해 저희 핀다의 웹사이트 디자인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디지털 미디어 부문을 장식하게 되어서 여러분들께 자랑하려고 합니다. ^^이번 연감의 디지털 미디어 부문에서 네이버와 삼성SDS와 함께 총 23개의 수준높은 프로젝트가 함께 수록됐는데요. 수 많은 금융권 서비스 중 유일하게 기라성같은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디자인, 궁금하지 않으신가요?짜쟌! 글자가 잘 안보이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에 따로 써놨습니다!자! 어떠신가요? 저희 홈페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그럼 저희 핀다 온라인서비스가 어떤 곳인지 직접 체험해보시면 되죠!! 클릭클릭핀다(Finda)당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1분 만에 추천해드립니다.www.finda.co.kr#핀다 #디자인 #디자이너 #성과 #돌아보기 #후기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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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공간의 비밀

저는 좀 예민한 성격 탓에, 어디에 가든 쉽게 불편해지는 능력이 있습니다."여긴 테이블이 너무 높아.""의자가 좀 딱딱해.""조명 색온도가 높아서 눈이 부셔.""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음악도 멜론 탑 100이야…."항상 대부분의 공간에서 쉽게 불편함을 발견하죠. 프로 불편러의 세례를 받은 저는, 편안한 공간을 찾아 오랜 여정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로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제 취향이 문제였어요. 제가 찾은 곳들은 너무 조용한 나머지 아예 손님이 없었죠. 결국 장사가 안돼서 다 망했다더라는 슬픈 전설이 가끔 들려오곤 했습니다.전설 같은 건 믿지 않았지만 왠지 눈물샘이 흥건하던 2015년, 다행히 제게 직접 '편안한 공간'을 만들 계기가 생겼습니다. 청년들을 위한 공유 공간, 무중력지대 G밸리의 운영팀이 된거죠. 쉽진 않았지만, 훌륭한 동료들을 둔 덕분에 우리가 원하던 공간을 조금씩 만들 수 있었어요. 시간이 흘러 운영 2년 차가 넘어가던 무렵, 이용자 분들께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희 공간에 있으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무중력지대 G밸리 2016년 이용자 만족도 조사 ⓒ무중력지대 G밸리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이용자 분들이 '편안함'을 꼽아 주셨어요. 우리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2018년, 그동안 같이 걷던 동료들과 저는 무중력지대를 뒤로 하고 '로모'라는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저희의 미션 선언문 중에 이런 문장이 있어요.우리는 누구나 동등한 삶의 주체로서, 편안하게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공존의 가치를 지향하는 커뮤니티에서 '편안한 공간'은 아주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커뮤니티 공간 디자인 매거진 개시에 앞서, 편안한 공간을 먼저 말하고자 합니다. 왜 편안한 공간이 필요할까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로모 멤버들의 지난 4년이 담긴 비밀(?)을 이제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 목차 ―편안한 공간이 필요한 이유1) 피로사회2) 제3의 공간3) 입지를 극복하는 공간 활성화4) 커뮤니티 공간의 기본기편안한 공간 만들기의 원칙1) 자율성2) 직관성편안한 공간이 필요한 이유피로사회"현대인들은 이미 엄청난 데이터와 정보 관계 노동을 헤쳐 나가는데 에너지를 모조리 빼앗겼기 때문에 일과를 마친 뒤에는 모든 관계를 차단하고 싶어 진다."달튼 콘리(Dalton Conle), 뉴욕대 교수요즘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피로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관계와 권태기를 합한 '관태기'라는 말도 너무 흔해졌죠. 단순히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복잡도에 따른 피로 때문인 것 같아요.공간도 마찬가지죠. 우리 대부분은 대도시에 살고 대형 건물에서 일합니다. 현대 건축물의 규모와 복잡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죠. 가게들의 흥망성쇠도 빨라서 익숙하고 편한 공간은 사라지고 금새 낯선 공간들이 늘어납니다. 일과 관계에서 충분히 피곤해진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은 편안한 공간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제3의 공간미국의 사회학자 올든 버그(Ray Oldenburg) 교수는 저서 에서 '제3의 공간'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가정이나 직장 외에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제3의 공간(The Third Place)'이 필요하다는 거죠. 가까운 사람을 만나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카페, 서점, 음식점 같은 곳 말이에요.카페에서 편안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Rob Bye on Unsplash가장 유명한 '제3의 공간'으로는 스타벅스가 있어요. 일찍이 이런 수요를 간파한 CEO 하워드 슐츠는 '커피보다 편안한 공간을 판다'는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죠. 어느 매장에 가든 좋은 품질의 원두커피는 물론 직원의 상냥한 인사, 오래 있어도 눈치 안 주는 자유로움, 안락하고 자연스러운 인테리어, 무료 와이파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색상, 조명, 가구 배치, BGM 등 철저한 공간 가이드, 기업문화에서 비롯된 CS 매너 등 편안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요소가 아주 많아요.스타벅스는 '공동체 안에서의 고독(Communal Solitude)'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장소기도 합니다. 번화가에 있고 언제나 불특정 다수로 꽉 차 있죠. 스타벅스에 가면 타인과 함께 하고 싶지만 불필요한 관심과 구속은 바라지 않는 사람들의 느슨한 연대가 느껴집니다. 그들과 공존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영역을 침해받지 않을 수 있죠.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스타벅스를 마음의 고향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입지를 극복하는 공간 활성화사실 무중력지대 G밸리가 지하철 입구 근처거나 건물 1층이었다면, 편안한 공간에 그만큼 집중하진 않았을지 몰라요. 저희는 일부러 찾지 않는 이상 절대 올 수 없는 빌딩 6층 구석에 있었습니다. 빌딩 입주자 외에 유입률이 아주 낮았죠. 우리는 입지의 한계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편안한 공간을 생각했습니다.누구나 편안한 공간에선 그렇지 않은 곳보다 오래 머뭅니다.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증가하고, 오래 머물며 공간의 많은 요소를 경험한 이용자 중 일부는 단골이 됩니다. 여러분께서 충분히 좋은 공간을 만들었다면? 재방문율도 함께 상승할 거에요. 단골이 생기면 이용자와 관계를 만들기 수월해져요. 공간 커뮤니티를 만드는 튼튼한 바탕이 되죠.단, 체류 시간의 증가가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공간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죠. 매출의 압박이 없는 공공시설이라면 보통 환영할 일이겠지만, 카페 같은 상업 공간이라면 고민이 필요합니다. 체류 시간의 증가는 매장 회전율의 저하를 뜻하기 때문이에요. 대신 오래 머무는 손님들의 객단가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커피 외에도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브런치나 디저트 같은 사이드 메뉴를 마련하거나, 지루함을 해소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 프로그램을 개발해야겠죠.커뮤니티 공간의 기본기매슬로의 욕구단계설을 보완한 알더퍼(Clayton P. Alderfer)의 'ERG 이론'을 들어보셨나요? 여기서 ERG는 존재(Existence)·관계(Relatedness)·성장(Growth) 욕구를 뜻합니다. 이 중 존재 욕구는 기본적인 저차원 욕구로서 배고픔, 갈증, 안식처 같은 생리적·물질적 욕망을 말합니다. 회사로 치면 보수, 복리후생이나 사무실 같은 물질적 욕구와 물리적 조건으로 볼 수 있죠. 매슬로의 생리/안전의 욕구와 대응됩니다.ERG 이론과 욕구 단계설의 비교 ⓒ로모ERG 이론은 매슬로의 이론처럼 저차원의 욕구가 충족되면 고차원의 욕구를 갈망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고차원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저차원의 욕구를 더욱 원하게 된다는 시각도 있죠. 결국 커뮤니티라는 관계와 이용자의 성장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려면 기본적인 존재 욕구의 충족이 최우선입니다.안전한 공간이 전부 편하지는 않지만 편한 공간은 모두 안전해야 하죠. 우리는 위험한 장소에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으니까요. 내 존재를 드러내도 안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솔직한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내가 보호받을 수 있는 안식처라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남들과 다를 수 있는 내 생각을 꺼내고, 이제껏 가본 적 없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 모두가 쉬워질 거예요.무중력지대 G밸리가 만족스러운 이유 ⓒ무중력지대 G밸리셀카 찍기 좋은 예쁜 공간, 멋진 셀럽들이 가득한 공간도 좋아요. 하지만 진정한 관계와 성장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꿈꾼다면, 무엇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라는 기본기를 지켜야 합니다.편안한 공간 만들기의 원칙이제와 보니, 의문이 생깁니다. 과연 '편안한 공간'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을 펼칩니다. 편하고 걱정 없이 좋다는 뜻의 '편안(便安)하다'에서 핵심은 '편하다'겠죠. '편하다'의 두 가지 정의에서 우리는 편안한 공간 만들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자율성과 직관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편-하다便--)1) 몸이나 마음이 거북하거나 괴롭지 아니하여 좋다. → 자율성2) 쉽고 편리하다. → 직관성1) 자율성'거북하다'는 건 자연스럽거나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어렵다는 거죠.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무한한 자유를 줄 순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면 공존의 규칙을 마련하되, 이는 자율성에 기반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을 통제하게 하는 거죠. 이용자의 자율성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먼저 제약과 규칙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다들 시나 구에서 운영하는 공공시설을 많이 가보셨을 거예요. 도서관이나 공원을 갈 때마다 눈에 띄는 건 정말 많은 '금지문'입니다. 거기선 떠들어도 안되고, 만져도 안되고, 음식을 갖고 들어가도 안되고, 애완동물이 들어가도 안되고, 가끔은 사람인 나도 들어가면 안 됩니다. 이 공간은 이렇게 쓰면 안 되고, 저 공간은 저렇게 쓰면 안 됩니다.금지 과잉의 시대 ⓒ한국일보물론 불특정 다수가 오는 공유 공간에서 제재는 필연적입니다. 문제는 습관적으로 무거운 제약과 복잡한 규칙을 남발한다는데 있습니다. 때로는 운영자가 직접 해결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조차 이용자에게 떠넘기기도 하죠. 고민 없이 참 간단한 방법입니다. 거칠고 딱딱한 표현 방식도 문제예요. 시키는 대로 안 하면 누가 죽기라도 할 것 같습니다. 빨간색 궁서체로 쓴다고 모두가 진지하게 보는 게 아닌데 말이죠. 부드러운 표현을 쓸 때 부담 없이 느껴져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요?다음으로 이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앞서 말한 공공시설의 예도 결국, 이용자를 통제와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운영자의 시각에 문제가 있습니다. 운영자가 오롯이 통제의 주체로 남을 것인지, 그 몫의 일부를 이용자에게 넘길 것인지 결단이 필요하죠.이용자에게 줄 수 있는 권한 중 공간의 선택권이 있습니다. 누구는 일할 때 꽉 막힌 구석 공간을 선호하는 반면, 통유리창에 천장이 높은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죠.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좌식을 좋아하거나 빈백 깔린 바닥에서의 와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의 취향과 그 날의 기분, 내가 할 행동에 맞게 내가 있을 공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여력이 있다면 업무, 휴식, 놀이, 대화 등 다양한 기능과 구성을 갖춘 세부 공간을 마련하는 걸 추천합니다. 이용자는 머물 자리를 선택하면서 '내가 공간을 통제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낄 거예요.2) 직관성'편리하다'는 건 이용하기 쉽다는 말입니다. 이용하기 쉬우려면,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이용자가 입구에 들어와서 특정 공간을 찾을 때, 상품을 주문할 때, 시설 사용법이 궁금할 때, 원하는 정보를 찾을 때 망설일 여지가 있으면 안 됩니다. 별다른 판단이나 고민 없이도 공간에 관련된 무엇이든 파악할 수 있어야 하죠.직관성을 높이려면 첫째, 복잡성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아마존과 야후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최고책임자였던 래리 테슬러(Larry Tesler)는 '복잡성 보존의 법칙'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고유한 복잡성을 지니며, 복잡성은 없애거나 감출 수 없고 각 프로세스 사이를 옮겨 간다는 내용입니다. 복잡함의 총량은 정해져 있으며, 공급자가 복잡함을 짊어지면 그만큼 소비자는 심플함을 즐길 수 있다는 거죠. 이해하기 어렵나요? 더 쉽고 멋진 문장도 있습니다."만드는 사람이 수고로우면 쓰는 사람이 편하고 만드는 사람이 편하면 쓰는 사람이 수고롭다."김봉진, 배달의 민족 대표이 법칙은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뿐만 아니라 공간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사용자의 고민을 덜도록, 먼저 공간 운영자가 더 크고 깊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사용자를 고민하게 하는 공간은 결코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없을 거에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하게 만드는 게 실력입니다.둘째, 일관성을 높여야 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선임 편집자 스콧 베리나토(Scott Berinato)에 따르면,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 참신한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는 건, 바꿔 말해 어떤 사물이 일관성을 유지할수록 뇌가 그 사물을 인식하고 선택할 때 에너지가 덜 든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쇼핑을 할 때 제품의 위치, 색깔, 모양, 공간적 방위 순으로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해요. 뇌는 낯선 사물보다 익숙한 사물을 쉽고 빠르게 인식하고, 정보와 에너지도 덜 드는 거죠.생각보다 일관된 느낌의 공간은 많지 않아요. 보통 공간 내의 컬러나 가구·소품의 소재가 너무 다양합니다. 세부 공간별로 인테리어 톤이 달라서 분리감이 크기도 해요. 안내문의 형식도 제각각이라 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BGM도 마찬가지죠. 알록달록 뽀로로 키즈 카페의 스피커를 윤종신의 '좋니'가 적셔주는 풍경도 흔합니다(아프다 행복해줘) 같은 브랜드를 쓰는 체인점인데도 메뉴와 공간 가이드가 각각 다른 경우도 많고요. 운영자의 주관이 수시로 바뀌었든지, 모든게 새롭고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압박이 크든지, 무조건 화려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든지, 요인은 다양하겠죠.모든 것이 다양하고 생소한 공간은 이용자의 호기심을 자아내거나 셀카를 찍기에는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피로감을 증가시킵니다. 도무지 예측하고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익숙해지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공간은 익숙해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참신하면서 편안한 공간'이라는 건 모순이죠.일관성이 강한 공간의 사례로 '스타벅스'가 또다시 등장합니다. 리저브 매장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매장에 메뉴가 동일하고, 인테리어 컬러도 포인트(그린)/메인(브라운)/베이스(블랙) 컬러 비율이 균일합니다. 매장 별로 독특한 소품이나 아트월이 있지만 절대 전체 공간의 톤을 해치지는 않아요. 계절마다 조금씩 변하는 BGM도 항상 같은 느낌이죠. (물론 오랫동안 누적된 스타벅스의 사용 경험 탓도 있을 거에요. 단골이 된 우리가 스타벅스의 모든 것에 익숙해져 버렸죠)스타벅스 더종로점 실내 ⓒ로모하나의 일관된 세계관이 존재하는 공간을 방문할 때, 우리는 아주 빠르게 익숙해집니다. 일관성은, 낯선 공간에서 미아가 될 뻔한 우리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죠. 공간을 만드는 사람은 건물 구조나 사이니지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사람들이 공간에 익숙해지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야 합니다. 차차, 깊게 살펴보기로 해요 :)PS.다음에는 다양한 공간 요소를 바탕으로 커뮤니티 공간 디자인을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저희 팀에서 다른 유익하고 재밌는 매거진도 열심히 쓰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훈훈  CTO & Co-Founder#커뮤니티 #공간 #디자인 #브랜딩 #조직문화 #메모 #마블 #DC #애견 #육아 #비주류참고 자료세계인의 사랑방 ‘스타벅스’-편안한 공간·행복한 직원…커피는 문화다 ― 매일경제현대인에게 갈수록 필요한 제3의 공간 ― emars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의 경영 철학 ― 도서더 나은 사용자경험(UX)을 위한 인터랙션 디자인 ― way to L!ah ;습관은 어떻게 참신함을 이기는가 ―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로모 #기업문화 #조직문화 #사내문화 #기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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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을 망쳐보자(말 한마디로)

사실 브랜딩을 이렇게 해라, 저게 맞다 백날 말하는 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옳은 방법은 원론적이고 방대하고 추상적입니다. 파괴하는 건 그저 말 한마디, 종이 한 장이면 충분하죠. 오우? 설마 한 번 브랜딩이 되면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관성력을 언급하시려구요!? 물론 그렇습니다. 브랜딩은 '의도적 선입견' 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코브가 아닌 이상 남의 꿈 속으로 들어가 금고를 열게 아니라면 그것은 당신의 몫이 아닙니다. 우린 우리의 일을 할 뿐, 선입견을 만드는 건 고객들의 몫이죠. 그러니 뭔 전략을 통해서 브랜딩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브랜딩 전략이란 말 자체가 어폐가 있다는 겁니다. 브랜딩의 전략은 이미 달성되었습니다. '회사'를 만들었잖아요!우리는 외부의 자극을 줄 뿐, 무엇을 떠올릴 지는 그들의 선택입니다.회사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 브랜딩전략을 짠다구요??? 그건 이상한 말입니다. 당신은 브랜드를 먼저 만들었고 그걸 달성할 수단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 뿐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운영단의 문제만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 되는 겁니다. 많은 대표님들이 오해는 이겁니다.하아, 우리 회사는 브랜딩이 안되서 매출이 안나와.뭐라는...방구같은 소리지요. 브랜딩이 안된 게 아니라 그냥 운영이 개판인 겁니다. 직원들은 시무룩하고, 다들 회사에서 뭐하는 지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의욕도 없습니다. 방향은 이랬다저랬다를 반복하고, 가져다 쓰기나 베끼기식의 컨텐츠가 가득합니다. 3일 전에 한 얘기가 오늘 또 바뀌고, 회의만 계속되는데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장 써야할 제안서가 너무 많으니 전체 회식은 다음 주로 미루기로 합니다. 미뤄서 회식을 했는데 결국 또 직원들은 그냥 하하호호 고기만 먹다가 집에 갑니다. 맡긴 일은 자꾸 늦어지거나 내 맘에 안듭니다. 질책합니다. 의욕이 떨어집니다. 대표도 직원도. 하지만 아이디어는 많습니다. 실행할 사람이 없죠.이건 브랜딩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과 소통의 문제입니다. 생각을 하나 해보고 넘어갈께요.브랜딩은 고객과 회사만의 문제인가요??브랜딩은 고객과 회사만의 문제인가요??제가 앞선 글에서 얘기했던 내용이 있습니다. 브랜드는 직원과 회사 자체가 지니고 있는 성격, 그 기질이 자연스레 드러나는 것입니다. 정돈된 하나의 비쥬얼과 멘트, 일관된 행동과 철학을 통해서 말이죠. 결국 브랜딩은 사내문화에서부터 기인합니다. 뭐 복지데이 어쩌고 해서 금요일은 5시퇴근이 사내문화가 아닙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생각해봅시다. 서로 인사는 하나요? 손님이 들어오면 어떻게 응대하죠? 미팅은 어떤 식으로 해요? 호칭은요? 일이 끝나면 제깍제깍 보고 하던가요? 아니면 가지고 오라고 해야 가지고 오던가요?결정권자와 실무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면 이 회사의 브랜딩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아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때론 그 방향이 괌을 포위사격하는 형태를 띠며 자폭의 길을 보여주기도 하죠.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고객과 회사가 아닌, 내부의 소통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직원들도 고개를 가로젓는 비지니스를 외부에 브랜딩하겠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거나 그냥 사기치잔 얘기와 비슷하니까요.브랜딩을 폭망시키는 멘트들! 지금 시작합니다.1. 예를 들어~ 다시 말하면~ 이해됨? 어떤 말이냐면..말이 많다.자꾸 예를 들지 마세요. 예를 드는 것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말을 길게 만듭니다. 회의시간을 4시간으로 만든다구요. 30분이면 끝날 일이 자꾸 예가 붙어서 지구역사만큼 길어집니다. 직원들은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되버려요. 굳어진 유기생명체 말이예요. 직원들을 태곳적 존재로 만들어서 지층속에 묻을 것이 아니라면 예를 들지말고 핵심만 딱 전달해주세요.  솔루션은 실무자들이 알아서 만드는 겁니다. 자꾸 예를 들어야 할 정도로 이해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다른 일을 시키는 게 낫습니다.2. 내 친구가, 내 지인이, 내 사촌이, 내 선배가....지극히 개인적인 개인들의 경험을 실행의 근거로 삼지 마세요. 자꾸 회의시간에 '제가 아는 분이' 라는 얘기가 나오곤 하는데, 아는 분에 대한 데이터를 정확히 밝히던가 아니면 그 사례가 정확한 지 분석을 하고 얘기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그런 개개인도 다 고객이 될 수 있으니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 내부에서 일단 통일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종이를 집어던지던 고성이 오고가던 갈등이 있고 몸의 대화가 격렬해지는 한이 있어도 우리들끼리 의견을 합치고 지지고 볶고 해야합니다. 외부사람들의 의견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차라리 그냥 내 의견이라고 하던가.3. 알겠지? (모르겠는데요..)이 짤 이외는 설명할 도리가 없다.중간이 없는 경우. 절차나 실무는 전혀 모르겠고.'자, 우리 이번 페이스북 좋아요!...지금 심각합니다. 이 정도로는 바이럴도 뭣도 안되요. 무조건 이번에 스폰서드 태워서 좋아요 30,000찍습니다! 다음주까지!'3일 후'팀장님 이번 컨텐츠 도달율이 괜찮은데 스폰서드 태우시죠.''응? 아 그거 거기에 돈 쓰지 말라고 하셔서 그냥 없이 해요.''네?? 그럼 목표치에 다다르기 힘들 건데.''응? 그럼 안되지. 이미 목표는 보고했는데.''뭐라고.요(와씨 반말나올뻔했네)?'무조건 하라고 하지말고, 서포팅을 해줍시다. 알겠지?가 만사장땡이 아니예요. 못 알아듣는 말이나, 불가능한 것 들을 말이 되는 것처럼 자꾸 포장하거나 모호하게 말하면 안되요. 말이란 게 원래 그렇습니다. 얘기 하면 할수록 점점 말이 되는 것 같거든요. 말하는 사람 입장에선. 듣는사람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고.4. 사람은 원래..공자세요?공자세요? 우린 지금 일을 하는 거지, 인간본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관을 듣자고 모인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그런 모임을 싫어한다고 해서 남들도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걸 좀 알았으면 합니다.5. 이렇게 하라고 했잖아.(저렇게 하람서요?)본인이 한 말은 기억해야 합니다. 굳이 전략 나부랭이가 아니더라도, 자꾸 뭔갈 갈아엎거나 기억못해서 딴얘기하는 건 브랜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업무를 힘들게 합니다. 이것은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로, 브랜딩을 위한 어떤 세부전략을 짜거나 회의를 해도 다들 '어차피 바뀔 거...' 라고 고개를 가로젓게 될 거예요!!6. 결론은, 정리하자면...결론은 하나만. 이건 심지어 5번보다 더 심할 수도 있는데, 5분전에 말했던 것과 지금 말한 결론이 다를 때도 있습니다. 보통 생각하고 말하는 게 아니라, 말하면서 정리되는 타입의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데.....결정사항을 결정할 땐 애드립대잔치말고 명확한 오더를 주도록 합시다.7. 그래, 니 말도 맞다.경청과 인정은 좋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말이 맞다고 해버리면....뭘 해야하는 지 알수가 없습니다. 경청은 하되 방향성은 잡아야 합니다. 브랜딩은 우리 비지니스와 사람들의 공통된 톤을 정하는 일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명확하지도 않은 그 '성격과 기질' 이란 것을 표현해내는 일은 아주 세부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놀기 좋아하는 활발한 분위기의 색을 지니고 있다면 적어도 오프라인 이벤트를 할 때 어떤 텍스트와 어떤 드레스코드로 무장할 지..이렇게 외부로 드러나는 모든 요소들에 대한 결정을 해야하죠. 옷, 텍스트, 디자인, 제작물, 배너, 멘트, 응대방식 등 전방위적 요소에서 컨셉츄얼한 기획이 나와줘야 합니다. 브랜딩자체는 굉장히 모호한 개념이지만, 그걸 실행하는 단계는 어떤 것보다 구체적이어야 하죠. 그래야 고객이든, 내부직원이든 어떤 맥락에서 왜 이런걸 하는지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두루뭉술의 덫에 빠져버리면, 공허한 말잔치만 계속됩니다.이건 사무실을 안개속으로 빠뜨리는 일이죠.  8. 근데...근데..이건 이렇잖아. 근데..이건 이럴 수 없는데? 근데....이러면 어떻해? 근데....내가 이래서 못해. 근데...근데...내 친구가..근데...(가능이 없음)9. 해봤는데..가카?...그 결과가 요즘 대한민국입니다. 지난 레퍼런스를 교훈삼는 것은 물론 좋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그 레퍼런스의 맥락이 분명할 경우에 말이죠. 개인적인 경험도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현 상황과 적절하다면 말이죠. 사이즈나, 성격이나, 상황이나, 업무적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다면 리스크를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봤는데...' 가 지니는 문제점은 이거죠.  그럼 해본 사람이 하셔야지, 한 사람은 본인이고 일은 딴 사람이 한다는 것.발언을 했다면 책임을 지고, 다른 사람들은 손놓고 있는게 아니라 서포트를 약속해주는 겁니다. 서로 무서워서 아무말 못하는 것보다 무서운 건, 내가 안 할거니까 아무말이나 내뱉는 것이죠.10. 일단은 ... 어쨌든..여튼..제가 꽤나 싫어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앞서 말한 모든 말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맥락을 끊어버리는 말이죠. 브랜딩 뿐 아니라 마케팅, 디자인, 영업, 생산관리 뭐...어떤 파트가 되었던 이 단어는 좋지 않습니다. 맥빠지죠. 한참 열심히 회의하고 전략까지 쭉쭉 짜내고 있는데, 일단은 그거말고. 어쩃든, 여튼 해. 등...뭔가 상대가 지금까지 말했던 수많은 의견들을 단 2,3글자로 묵살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부적인 플랜이 나와야하는 브랜딩영역에서 이 단어는...그렇게 디테일하게 공들인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사로 돌려버립니다. 한 번 무너진 것들은 다시 쉽게 쌓이기 힘들죠. 그렇게 브랜드는 점점 무너져 갑니다. 방향도, 의욕도 없이-------------------------------------------------------------------------------------------------------------------------------------위의 10가지 멘트는 브랜딩을 망가뜨리는 말만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망치는 화법이죠. 하지만 브랜딩을 다루면서 굳이 이 주제를 꺼낸 이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브랜딩에 대한 거창함과 거품을 걷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비쥬얼적, 기획/운영적 플랜은 아주 세부적으로 나와주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 전제는 회사 내부적으로 일단 통일된 의견과 이해입니다.실제로 출퇴근을 하면서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운영진의 회의가 끝나고 나온 후 직원들의 뒷담화를 자주 듣게 됩니다. 그 뒷담화에 편을 들어줄 생각은 없습니다. 가만 들어보면 본인들도 전혀 노력도 없이 그냥 월급이나 따박따박 받아가고 싶은 사람들도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컨텐츠를 만들려면 당연히 뛰어다녀야 합니다. 그건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자료조사를 해도 끊임없이 인터넷을 뒤져야 하고, 사람도 만나야 하고, 인터뷰, 콘티작성, 일정조율 등...모르면 공부해야하고, 안되도 되게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 그냥 주저앉아서 '난 그런거 못하는데 왜 나한테 시키고 지랄이야' 하면서 불평이나 하고 있는 사원들의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많이 순화함)하지만 여기서 잘잘못을 따지잔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우리 회사의 색을 만들고, 또 살리고 싶다면...  대표님이 그토록 원하는 브랜딩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선 어쨌든 이 브랜딩 액션을 수행해낼 수 있는 온전한 집단이 필요합니다. 대기업은 BX팀이 있으니 굳이 전 사원이 막 회의에 참여하고 이럴 필요가 없다고 칩시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선...전 사원이 달려들어서 움직여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와중에 서로를 피곤하고 지치게 만드는 말들은 최소화시키는 것이 효율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좋지 않겠습니까.자칫 우리의 피곤한 표정과 서로를 등진 얼굴이...우리의 브랜드가 될 테니까요.#애프터모멘트크리에이티브랩 #브랜드 #브랜딩 #디자인 #디자이너 #팀문화 #협업 #팀스피릿 #인사이트 #꿀팁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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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을 망쳐보자(말 한마디로)

사실 브랜딩을 이렇게 해라, 저게 맞다 백날 말하는 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옳은 방법은 원론적이고 방대하고 추상적입니다. 파괴하는 건 그저 말 한마디, 종이 한 장이면 충분하죠. 오우? 설마 한 번 브랜딩이 되면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관성력을 언급하시려구요!? 물론 그렇습니다. 브랜딩은 '의도적 선입견' 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코브가 아닌 이상 남의 꿈 속으로 들어가 금고를 열게 아니라면 그것은 당신의 몫이 아닙니다. 우린 우리의 일을 할 뿐, 선입견을 만드는 건 고객들의 몫이죠. 그러니 뭔 전략을 통해서 브랜딩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브랜딩 전략이란 말 자체가 어폐가 있다는 겁니다. 브랜딩의 전략은 이미 달성되었습니다. '회사'를 만들었잖아요!우리는 외부의 자극을 줄 뿐, 무엇을 떠올릴 지는 그들의 선택입니다.회사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 브랜딩전략을 짠다구요??? 그건 이상한 말입니다. 당신은 브랜드를 먼저 만들었고 그걸 달성할 수단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 뿐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운영단의 문제만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 되는 겁니다. 많은 대표님들이 오해는 이겁니다. 하아, 우리 회사는 브랜딩이 안되서 매출이 안나와.뭐라는...방구같은 소리지요. 브랜딩이 안된 게 아니라 그냥 운영이 개판인 겁니다. 직원들은 시무룩하고, 다들 회사에서 뭐하는 지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의욕도 없습니다. 방향은 이랬다저랬다를 반복하고, 가져다 쓰기나 베끼기식의 컨텐츠가 가득합니다. 3일 전에 한 얘기가 오늘 또 바뀌고, 회의만 계속되는데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장 써야할 제안서가 너무 많으니 전체 회식은 다음 주로 미루기로 합니다. 미뤄서 회식을 했는데 결국 또 직원들은 그냥 하하호호 고기만 먹다가 집에 갑니다. 맡긴 일은 자꾸 늦어지거나 내 맘에 안듭니다. 질책합니다. 의욕이 떨어집니다. 대표도 직원도. 하지만 아이디어는 많습니다. 실행할 사람이 없죠. 이건 브랜딩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과 소통의 문제입니다. 생각을 하나 해보고 넘어갈께요.브랜딩은 고객과 회사만의 문제인가요??브랜딩은 고객과 회사만의 문제인가요??제가 앞선 글에서 얘기했던 내용이 있습니다. 브랜드는 직원과 회사 자체가 지니고 있는 성격, 그 기질이 자연스레 드러나는 것입니다. 정돈된 하나의 비쥬얼과 멘트, 일관된 행동과 철학을 통해서 말이죠. 결국 브랜딩은 사내문화에서부터 기인합니다. 뭐 복지데이 어쩌고 해서 금요일은 5시퇴근이 사내문화가 아닙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생각해봅시다. 서로 인사는 하나요? 손님이 들어오면 어떻게 응대하죠? 미팅은 어떤 식으로 해요? 호칭은요? 일이 끝나면 제깍제깍 보고 하던가요? 아니면 가지고 오라고 해야 가지고 오던가요? 결정권자와 실무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면 이 회사의 브랜딩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아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때론 그 방향이 괌을 포위사격하는 형태를 띠며 자폭의 길을 보여주기도 하죠.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고객과 회사가 아닌, 내부의 소통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직원들도 고개를 가로젓는 비지니스를 외부에 브랜딩하겠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거나 그냥 사기치잔 얘기와 비슷하니까요. 브랜딩을 폭망시키는 멘트들! 지금 시작합니다.1. 예를 들어~ 다시 말하면~ 이해됨? 어떤 말이냐면..말이 많다.자꾸 예를 들지 마세요. 예를 드는 것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말을 길게 만듭니다. 회의시간을 4시간으로 만든다구요. 30분이면 끝날 일이 자꾸 예가 붙어서 지구역사만큼 길어집니다. 직원들은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되버려요. 굳어진 유기생명체 말이예요. 직원들을 태곳적 존재로 만들어서 지층속에 묻을 것이 아니라면 예를 들지말고 핵심만 딱 전달해주세요.  솔루션은 실무자들이 알아서 만드는 겁니다. 자꾸 예를 들어야 할 정도로 이해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다른 일을 시키는 게 낫습니다.2. 내 친구가, 내 지인이, 내 사촌이, 내 선배가....지극히 개인적인 개인들의 경험을 실행의 근거로 삼지 마세요. 자꾸 회의시간에 '제가 아는 분이' 라는 얘기가 나오곤 하는데, 아는 분에 대한 데이터를 정확히 밝히던가 아니면 그 사례가 정확한 지 분석을 하고 얘기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그런 개개인도 다 고객이 될 수 있으니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 내부에서 일단 통일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종이를 집어던지던 고성이 오고가던 갈등이 있고 몸의 대화가 격렬해지는 한이 있어도 우리들끼리 의견을 합치고 지지고 볶고 해야합니다. 외부사람들의 의견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차라리 그냥 내 의견이라고 하던가.3. 알겠지? (모르겠는데요..)이 짤 이외는 설명할 도리가 없다.중간이 없는 경우. 절차나 실무는 전혀 모르겠고. '자, 우리 이번 페이스북 좋아요!...지금 심각합니다. 이 정도로는 바이럴도 뭣도 안되요. 무조건 이번에 스폰서드 태워서 좋아요 30,000찍습니다! 다음주까지!'3일 후'팀장님 이번 컨텐츠 도달율이 괜찮은데 스폰서드 태우시죠.''응? 아 그거 거기에 돈 쓰지 말라고 하셔서 그냥 없이 해요.''네?? 그럼 목표치에 다다르기 힘들 건데.''응? 그럼 안되지. 이미 목표는 보고했는데.''뭐라고.요(와씨 반말나올뻔했네)?'무조건 하라고 하지말고, 서포팅을 해줍시다. 알겠지?가 만사장땡이 아니예요. 못 알아듣는 말이나, 불가능한 것 들을 말이 되는 것처럼 자꾸 포장하거나 모호하게 말하면 안되요. 말이란 게 원래 그렇습니다. 얘기 하면 할수록 점점 말이 되는 것 같거든요. 말하는 사람 입장에선. 듣는사람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고.4. 사람은 원래..공자세요?공자세요? 우린 지금 일을 하는 거지, 인간본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관을 듣자고 모인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그런 모임을 싫어한다고 해서 남들도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걸 좀 알았으면 합니다.5. 이렇게 하라고 했잖아.(저렇게 하람서요?)본인이 한 말은 기억해야 합니다. 굳이 전략 나부랭이가 아니더라도, 자꾸 뭔갈 갈아엎거나 기억못해서 딴얘기하는 건 브랜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업무를 힘들게 합니다. 이것은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로, 브랜딩을 위한 어떤 세부전략을 짜거나 회의를 해도 다들 '어차피 바뀔 거...' 라고 고개를 가로젓게 될 거예요!!6. 결론은, 정리하자면...결론은 하나만. 이건 심지어 5번보다 더 심할 수도 있는데, 5분전에 말했던 것과 지금 말한 결론이 다를 때도 있습니다. 보통 생각하고 말하는 게 아니라, 말하면서 정리되는 타입의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데.....결정사항을 결정할 땐 애드립대잔치말고 명확한 오더를 주도록 합시다. 7. 그래, 니 말도 맞다.경청과 인정은 좋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말이 맞다고 해버리면....뭘 해야하는 지 알수가 없습니다. 경청은 하되 방향성은 잡아야 합니다. 브랜딩은 우리 비지니스와 사람들의 공통된 톤을 정하는 일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명확하지도 않은 그 '성격과 기질' 이란 것을 표현해내는 일은 아주 세부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놀기 좋아하는 활발한 분위기의 색을 지니고 있다면 적어도 오프라인 이벤트를 할 때 어떤 텍스트와 어떤 드레스코드로 무장할 지..이렇게 외부로 드러나는 모든 요소들에 대한 결정을 해야하죠. 옷, 텍스트, 디자인, 제작물, 배너, 멘트, 응대방식 등 전방위적 요소에서 컨셉츄얼한 기획이 나와줘야 합니다. 브랜딩자체는 굉장히 모호한 개념이지만, 그걸 실행하는 단계는 어떤 것보다 구체적이어야 하죠. 그래야 고객이든, 내부직원이든 어떤 맥락에서 왜 이런걸 하는지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두루뭉술의 덫에 빠져버리면, 공허한 말잔치만 계속됩니다.이건 사무실을 안개속으로 빠뜨리는 일이죠.   8. 근데...근데..이건 이렇잖아. 근데..이건 이럴 수 없는데? 근데....이러면 어떻해? 근데....내가 이래서 못해. 근데...근데...내 친구가..근데...(가능이 없음)9. 해봤는데..가카?...그 결과가 요즘 대한민국입니다. 지난 레퍼런스를 교훈삼는 것은 물론 좋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그 레퍼런스의 맥락이 분명할 경우에 말이죠. 개인적인 경험도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현 상황과 적절하다면 말이죠. 사이즈나, 성격이나, 상황이나, 업무적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다면 리스크를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봤는데...' 가 지니는 문제점은 이거죠.  그럼 해본 사람이 하셔야지, 한 사람은 본인이고 일은 딴 사람이 한다는 것.발언을 했다면 책임을 지고, 다른 사람들은 손놓고 있는게 아니라 서포트를 약속해주는 겁니다. 서로 무서워서 아무말 못하는 것보다 무서운 건, 내가 안 할거니까 아무말이나 내뱉는 것이죠.10. 일단은 ... 어쨌든..여튼..제가 꽤나 싫어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앞서 말한 모든 말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맥락을 끊어버리는 말이죠. 브랜딩 뿐 아니라 마케팅, 디자인, 영업, 생산관리 뭐...어떤 파트가 되었던 이 단어는 좋지 않습니다. 맥빠지죠. 한참 열심히 회의하고 전략까지 쭉쭉 짜내고 있는데, 일단은 그거말고. 어쩃든, 여튼 해. 등...뭔가 상대가 지금까지 말했던 수많은 의견들을 단 2,3글자로 묵살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부적인 플랜이 나와야하는 브랜딩영역에서 이 단어는...그렇게 디테일하게 공들인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사로 돌려버립니다. 한 번 무너진 것들은 다시 쉽게 쌓이기 힘들죠. 그렇게 브랜드는 점점 무너져 갑니다. 방향도, 의욕도 없이위의 10가지 멘트는 브랜딩을 망가뜨리는 말만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망치는 화법이죠. 하지만 브랜딩을 다루면서 굳이 이 주제를 꺼낸 이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브랜딩에 대한 거창함과 거품을 걷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비쥬얼적, 기획/운영적 플랜은 아주 세부적으로 나와주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 전제는 회사 내부적으로 일단 통일된 의견과 이해입니다. 실제로 출퇴근을 하면서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운영진의 회의가 끝나고 나온 후 직원들의 뒷담화를 자주 듣게 됩니다. 그 뒷담화에 편을 들어줄 생각은 없습니다. 가만 들어보면 본인들도 전혀 노력도 없이 그냥 월급이나 따박따박 받아가고 싶은 사람들도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컨텐츠를 만들려면 당연히 뛰어다녀야 합니다. 그건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자료조사를 해도 끊임없이 인터넷을 뒤져야 하고, 사람도 만나야 하고, 인터뷰, 콘티작성, 일정조율 등...모르면 공부해야하고, 안되도 되게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 그냥 주저앉아서 '난 그런거 못하는데 왜 나한테 시키고 지랄이야' 하면서 불평이나 하고 있는 사원들의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많이 순화함) 하지만 여기서 잘잘못을 따지잔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우리 회사의 색을 만들고, 또 살리고 싶다면...  대표님이 그토록 원하는 브랜딩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선 어쨌든 이 브랜딩 액션을 수행해낼 수 있는 온전한 집단이 필요합니다. 대기업은 BX팀이 있으니 굳이 전 사원이 막 회의에 참여하고 이럴 필요가 없다고 칩시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선...전 사원이 달려들어서 움직여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와중에 서로를 피곤하고 지치게 만드는 말들은 최소화시키는 것이 효율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좋지 않겠습니까.자칫 우리의 피곤한 표정과 서로를 등진 얼굴이...우리의 브랜드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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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NDC 리뷰) UX 분석을 통한 유저 알아보기

 게임 산업은 UX 분석 및 적용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UX = 비주얼적인 산출물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 UX는 "가설을 검증하고, 확인하고, 문제가 파악되면, 해결방법을 찾아 개선하는 과정." 즉, 가설 검증과 적용이라는 과학, 통계학에 더 가까운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세션은, 아직 UX 리서치엔 무슨 방법이 있고, 현업에서의  UX 분석 과정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를 기본지식이 없는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세션이었습니다.우선 인간은 감정을 두 가지로 나타내는데요,표면적 표상: Event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행동을 통해 표현 해 내는 일내재적 감정: Event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진 않지만, 이를 통해 느낀 감정을 가지고 있고, 표면적인 표상은 유저가 직접 쏟아내는 피드백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유저들의 내재적인 감정을 알아내기 위해서 서비스 제공자들은,  1. 설문조사  2. FGT(Focus Group Test)  3. FGI(Focus Group Interview)  4. UT(User Test)  5. 로그 분석등의 방법을 사용합니다.또한 이런 분석의 종류는, 유저들의 선택을 수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정량적 분석, 예를 들어   1. FGT   2. FGI   3. 로그분석모든 부분을 수치적으로 표시할 순 없지만, 유저의 심리적인 부분을 파악할 수 있는 정성적 분석,   1. User Test   2. Shadowing 두 가지 방법으로 조사할 수 있습니다. 이후부터는 그렇다면 넥슨은 어떤 식으로 리서치를 했는가? 에 대한 프로세스를 보여드릴게요. (굉장히 시퀄 하고, 단순합니다.... 글을 못써서 노잼일 거예요...)메이플 스토리 M (User Testing)의도 1.- 초반 유저 플로우가 기획한 방향대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파악- 의도한 플로우 VS 유저의 실재 플로우를 비교해 보며 어떤 부분에서 다른 점이 있는지 파악해결 프로세스  > 모바일 유저들과 UT (UX 리서치 결정)  > 파악 결과, 매우 다르게 진행(문제 인지)     - 리서치를 통한 이유 파악: 제공하는 플로우에 대한 인지가 매우 부족  > 초반 플레이 구간을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도록 "자동 이동"이라는 구간을 설정 (해결 방안 고안)  > 보상 제공 즉시 바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플로우를 유도 (해결 방안 고안 2)의도 2. - 플로우에서 유저가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파악 해결 프로세스  > 1:1 UT;  행동 관찰 + 인터뷰 통해 이슈 발견 (UX 리서치 결정)  > 파악 결과, 유저들의 대부분이 조작에 대한 어려움을 느낌 (문제 인지)  > 상세정보 부족으로 의도하는 바에 대해 유도하는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 (문제 파악)  > 자동기능 추가 (해결 방안 고안)Tera의도 1. -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유저들의 어떤 방식으로 전략을 어떻게 구상하는지에 대해 사전 파악- 필요한 콘텐츠, 필요 없는 콘텐츠에 대한 확인 작업- 행동사항에서 유저들이 필요한 부분 확인해결 프로세스  > 해결 숙련자 40인 FGT + 게임 플레이 (UX 리서치 방법 결정 1)  > 플레이 페턴 확인 및 분석 (UX 리서치 방법 결정 2)  > 채팅 로깅 확인을 통해  유저의 코멘트 파악 (UX 리서치 방법 결정 3)의도 2.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승리의 조건은 무엇인지해결 프로세스  > 설문조사 + FGI 병행을 통한 내재적 감정 파악 (UX 리서치 방법 결정)  > 설문조사와 FGI의 간극에서 유저가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들을 분석으로 파악 가능마비노기 영웅전의도 1. - 초기 유저들이 10분~15분 이후 이탈해결 프로세스  > Shadowing (UX 리서치 방법 결정)  > 유저 의도 + 나와있는 조건 + 결과가 유저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음 (문제인지)  > 토스트 팝업이 주는 가이드의 부족 + UI 상의 그림이 주는 어포던스 + 워딩 메시지가 주는 모호함 존재 (문제 파악)덧,1. 이후 레고도 있었지만, 끝까지 정확하게 듣지 못해서 패스.. 나중에 업데이트할게요!2. FGT? FGT? UT? Shadowing?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세션에서 세세하게 설명드리도록 할게요! 많은 분들이 보시기엔, "UX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것이 밖에서 볼 땐  백조와 같이 우아하고 멋져 보일 수 있겠지만, 속을 보면, 가라앉지 않으려고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는 게 진짜 현업의 UX다.라고 한 글을 봤었는데요, 세션을 듣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유저의 마음을 읽기엔 그 무슨 방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속칭 "UX를 한다."라는 것은 "이럴 것 같으니깐 진행해야 합니다."보단, "이런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렇게 진행해야 합니다."라는 당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리서치를 준비하는 과정, 리서치를 진행하는 과정, 리서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고행의 연속입니다. 쉽지 않아요. 내가 생각한 서비스의 플우가가 맞는 걸까?유저가 내가 생각한 져니와 같이 생각할까?문제가 생긴다면 어떤 식으로 조정해야 할까?문제가 생긴 게 내가 예측한 가설이 맞는 걸까?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선 어떤 식으로 리서치를 하는 게 적합할까?내가 고려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있으면 어떡하지?결과를 보고 잘못된 인사이트를 내면 어떡하지?보고 시간이 곧 다가오는데 분석은 끝이 안 보이는데 어떡하지?기타 등등... 그래서 "직관을 믿을 때도." 또는 "문제를 문제라 여기지 않으려 할 때도." 생기기 마련이죠. 그때마다 무엇이 중요한지, 또 어떤 것들을 기반으로 어떻게 유저들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항상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저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코인원 #블록체인 #기술기업 #암호화폐 #스타트업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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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룸의 브랜딩 : 비쥬얼브랜딩의 시작

우리 회사도 브랜딩을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등장하고 나면 우리 회사의 대부분의 것들이 꼬져 보입니다. 이 브랜딩이란 게 참으로 단어도 멋지고 막 요즘 사방팔방 브랜딩난리이니, 안하면 뒤쳐진 것 같은 느낌과 동시에 브랜딩을 한다는 것이 막 새 집 이사가는 것 같은 설레임을 주기도 합니다. 뭔가 대단한 것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고, 이번에 확실하게 브랜딩을 해놓으면 막 우리회사가 여기저기 회자되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카페에서도 막 '너 그거 써봤어?' 라는 얘기가 오고가는 상상을 합니다. 브랜딩만 하면 우리 회사 졸라 짱이 되는거야!! 가즈아!!!!브랜딩 가즈아아아!! 하지만 현실은 좀 다릅니다. 브랜딩을 한다고 해서 뭐가 갑자기 바뀌는 것도 아니고, 대단히 엄청난 충격이 쎄게 오는 것도 아닙니다. 단시간내에 우르르 인기를 끈다고 해서 그게 지속되리란 법도 없고, 오히려 급격한 이미지구축은 '쟤 왜 저래?' 라는 갸웃거림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일단 설레이는 마음은 좀 내려놓고 브랜딩을 시작하기에 앞서 생각을 먼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한 자료를 가지고, 디자이너를 만나보는 것이지요. (또는 내부디자이너에게 요청하거나). 광대하고 우주적인 개념들을 크앙크앙거리며 열변을 토한다고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순 없습니다. 일단 미팅을 하고 내 생각을 잘 전달해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려면, 말하는 쪽에서 최대한 깔끔한 언어를 구사해주어야 합니다.준비할 내용이 있습니다.1. A4용지 여러 장2. 연필과 지우개3. 충언을 서슴치않는 직원 1명(팩트폭력역할)4. 지당하신 말씀이시옵니다 직원 1명(멘탈지킴이)5. 자료뭉치(외부레퍼런스와 내부사업자료 모두)6. 마음(멘탈 꽉 잡으시고)각 준비물들의 쓰임새는 아래의 미팅준비단계에서 차근차근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준비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생각정리 스텝을 밟아보도록 하죠.1단계 : 내부정리1. 브랜딩은 일을 벌리는 것이 아닙니다.2. 그러나 일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3. 새로운 일이 하나 생길 때는 기존의 일을 하나 줄일 수 있는 지 고민해야 합니다.4. 내부 업무부터 효율적으로 만듭니다. 여유공간을 주는 것이지요.5. 내부자료를 꺼냅니다(준비물5번)6. 우리 사업의 사업계획서와 제안서, 업무분장표, 프로젝트현황 등을 나열합니다.7. 우리는 도대체 왜 때문에 바쁘고 정신없는지 충신(준비물3번)으로부터 듣습니다.8. 지당한 말씀 격려를 받으며 멘탈을 잠시 다잡습니다.(준비물 4번)9. 내부에 쓸데없는 일들과 인력낭비를 쳐냅니다.10. 시간과 인력을 확보한 뒤 다음을 진행합니다.위 단계에서 시간과 인력이 확보가 되지 못했는데 억지로 브랜딩을 감행하거나, 원대한 꿈을 맘껏 펼치겠다고 하면 사무실의 7개지옥이 열리고 어디선가 켈베로스가 등장해 컴터를 다 씹어먹는 사태가 발행할 수 있습니다.대표님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합니다. 빨리 브랜딩해서 챡챡 정리된 멋진 회사의 모습을 보고싶겠지만... 항상 일은 내가 아닌 실무자가 하고 있단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일에는 순서가 있고 체계와 비용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그렇게 우주적인 내용을 챡챡 만들어내기 힘듭니다.  직원들에게 인피니티스톤이라도 하나씩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다면 모르겠지만.우리 브랜드를 이해하려면 적어도 우주급빌런은 되어야 하지2단계 : 브랜드정리1. 대표님 자신과 직원들을 찬찬히 보십시다.2. 이 사람들을 한 마디로 묶으면 어떤 집단일까요3. 우리가 누구인지부터 규정합니다.4. 그 사람이 뭔 일을 하고 있는지 규정합니다.5. 그거 왜 하고 있는지 살핍니다.6. 누가 무엇을 왜 하는 지 문장으로 만듭니다.7. 여기까지는 그냥 브랜딩 경영서에 나오는 것들입니다.8. 그것과 상관없는 일들을 구별합니다.9. 그건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봅니다.10. 대부분 그냥 돈때문입니다.11. 일단 그것들은 저리 치워놓습니다.12. 6번내용을 실제로 구현하는 우리 회사의 정책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13. 대부분 없습니다.14. 없으니까 미팅을 하는 거겠죠.15. 로고, 슬로건, 제안서, 회사소개서 등등을 쭉 꺼내옵니다.16. 6번과 관계가 있는지 살펴봅니다.17. 대부분 없습니다..18. 합리화시키지 않습니다. 딱 봤을 때 아니면 아닌겁니다.19. 만들어야 할 것들 리스트를 정리합니다.20. 각 제작물들의 역할과 기능을 정의합니다.내부 브랜딩정리는 참 어렵습니다. 크게 3가지 이유죠.우선은 합리화가 지립니다. 사람이 말은 하면 할수록 말이 된다고...생각이 많아지고 말이 계속될수록 이것도 말이 되고 저것도 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렇게 오랜 고민을 통해 브랜딩을 인식하지 않습니다. 직관적인 겁니다. 그리고 이성적이지도 않고 논리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6번을 규정했다면 그 기준에 맞춰서 나머지 것들을 판단합니다.두 번째는 애정이 넘칩니다. 어쨋든 사업초기에 애써서 고생해서 만든 눈물과 애환과 피와 땀이 녹아있는 사랑스러운 것들이라서 쉽사리 버리기가 힘듭니다. 제작물에 인격을 부여하지 마세요. 애정어린 옛 것들로 사업하는 게 아닙니다. 방향에 맞으면 남기고, 아니면 버립니다. 주로 대표님이 혼자 하기엔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니, 냉정하기가 이루말할 데 없는 직원에게 일임하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론 6번 정리가 안됩니다. 6번의 잘못된 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소비자의 행복을 위해 만드는 가치있는 생활가구세상 멋진 말을 다 가져다 붙이는 게 정의가 아닙니다. 정의...라는 것은 어떤 개념으로 일축되어야 합니다. 정의에 또다른 정의가 필요한 저런 문장은 그냥 똥입니다.; 가구덕후들이 모여 만든 원룸족들을 위한 공간창출 생활가구이렇게 '아, 1인가구 전문기업!' 으로 일축!!... 물론 퀸사이즈도 팔고 3인용 식탁도 팔겠죠. 하지만 그건 플러스알파인 겁니다. 우리가 이것저것 다판다고 해서 '이것저것 다팝니다.' 라는 식이라거나 (아예 다이소처럼 그걸 컨셉으로 가져갈 게 아니라면) 가치있는 가구를 팝니다 는 등의 어쩌라고?식의 문장들만 늘어놓는 것이 딱히 좋은 방식은 아닙니다. 일단 우리의 메인을 잡고 가는 겁니다. '메인은 이건데 너무 1인가구만 팔면 2인가구는 불편할까봐 이것도 팔고있어' 라는 식인거죠. 그래서 6번을 정의할 땐 아주 메인과 부가적인 영역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지금부터 정리해서 잡도록 합시다.아니 브랜드에 멋진 말 안쓰면 회사 기가 죽습니까3단계 : 미팅준비1. 2단계의 19,20번에서 준비한 리스트와 장표를 들고 갑니다.2. 6번문장도 숙지합니다.3. 제작의뢰를 합니다.4. 단가책정을 하거나 총 금액으로 합산합니다.5. 보통 저런 비쥬얼브랜딩 제작물을 따로따로 만들진 않습니다.6. 제작 후엔 관리가이드도 함께 요청합니다.7. 기한을 산정합니다.8. 디자이너와 레퍼런스 정리를 하고9. 이 다음부턴 보통 디자인 커뮤니케이션과 같습니다.10. 브랜딩담당 직원과 컨택포인트를 연결합니다.여기서 10번의 직원은 브랜딩총괄을 하란 것이 아닙니다. 디자이너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채널을 압축시키는 것이지, 그 사람이 혼자 브랜딩하란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근데 보통은 절대 아니라고 이렇게 말해도 어느덧 시간이 지나면 그사람이 독박쓰는 경우가 99%더군요. 그래서 직원들 사이에서 뭐 똥을 밟았니, 잘못 걸렸다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업무분장할 땐 이걸 명확히 해줘야 합니다. 그 담당직원에게 '너가 다 하는 게 아니야.' 라고 달래봤자 소용없습니다. 다른 직원들에게 다른 일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죠.넌 디자이너와 컨택만 해넌 실무운영가이드를 만들어넌 현재까지 만들었던 기존 제작물 파일들모아서 외장하드에 봉인시켜넌 대외홍보용 채널 확보해놔넌 매장인테리어, 앱 리뉴얼 단가랑 프로세스 확인해이런 식으로 나누어주는 겁니다. 내부적으로 '아 쟤가 다하는구나.' 라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가만히 놔 두다간 끊임없이 덧나 사랑도 사람도 너무나도 겁나 혼자인게 무서워 난 잊혀질까 두려워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제발이렇게 미팅을 시작하도록 합시다. 비쥬얼브랜딩 미팅 이후의 제작단계는 디자이너가 알아서 할 일입니다. 물론 그 디자이너가 어떻게 브랜드제작물을 만드는가는 제 다른 매거진의 글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면 편하실 듯 합니다.1. 로고를 만들어보쟈2. 회사소개서를 만들어보쟈(1)3. 회사소개서를 만들어보쟈(2)4. 제안서를 만들어보쟈5. 컨셉을 잡아보자오늘 글의 본질은 '내 생각을 먼저 정리하고 미팅을 하자' 라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미팅이 폭망하거나 또는 뭔 말인지 못 알아듣겠거나, 하기 싫거나 또는 해도 결과물이 이상하게 나오거나, 잘나와도 관리가 안되는 모오오오오오오오든 이유는 최초에 '제작의 목적' 자체가 흐지부지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흐르르그르흐르륵제대로 기한을 잡고 내부정리를 먼저 하라는 이유는 서로 언짢고 매너없는 경우를 피하기 위함입니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하다가 '내부적으로 정리가 안되서요..좀 바빠서요...다음 주에 피드백 드릴께요..' 라는 식으로 계속 딜레이만 되거나 또는 컨택포인트라고 알려준 사람이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거나, '확인하고 다시 연락드릴께요.' 라거나.... 아니 왜 자기 회사 브랜딩프로젝트를 직원이 확인을 해봐야 하는거지??? 애시당초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의 정체성이 어떻게 바뀌는 지에 대한 공유와 협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 아닐까요. 대기업이나 BX팀이 따로 존재하는 경우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제가 저런 말을 들은 곳은 소위 '그래서는 안되는 곳' 들 이었습니다. 그러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전엔 일단 우리가 그 프로젝트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인가? 를 확인해 보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을 듯 합니다.그리고 2단계에서 먼저 브랜드정리를 하는 이유는 추후에 '아 맞다!!..' 또는 제작도중에 계속 방향이 바뀌고 딴 소리가 나오는 것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시안에 대한 수정이 이루어질 순 있겠으나, 전체 방향자체가 바뀌어버리면 안되는 겁니다. 이것은 신뢰도에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쩃든 디자이너도 외부사람입니다. 일단 그에게 비춰지는 회사의 이미지를 생각해보세요. 이랬다저랬다 생각만 많고 정리도 안되어있고... 이런 느낌으로 다가가선 안될 듯 합니다.마지막으로 예산관리는 어떤 것들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솔직히 말해서 50만원들여서 제안서 하나 만드는 걸 브랜딩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건 그냥 제안서 만드는 거지 브랜딩이 아닙니다. 비쥬얼브랜딩 프로젝트는 보통 개월단위 또는 연단위로 진행되고 예산도 보통 수백에서 수천까지 예상보다 훨씬 "많이"듭니다.그리고 제작되는 제작물의 가이드와 관리, 운영까지 모두 프로세스잡고 실제 보여지는 과정까지가 비쥬얼브랜딩이기 때문에 시안만 전달하고 안녕~하는 것은 그냥 디자인 작업한 거지 뭐 브랜딩했다뭐한다 얘기하기가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디자인의 본질은 그 기능에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결과물의 기능을 100%책임질 순 없지만, 떠내보내고 나몰라라 하는 것도 웃긴 일입니다. 적어도 궤도상에 올리는 단계까지의 가이드는 제공해주는 것이 맞습니다. 가능하면 그 과정까지 인볼브하는 것이 좋구요.모두모두 깔끔한 정리로 깔끔한 미팅과 만족스런 결과물들로 새해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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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AP는 당최 언제까지 하란걸까?

뭐 그렇습니다. 항상 모든 일은 빨리 하는 게 좋죠. 너에게도 좋고 회사에게도 좋습니다. 나에게만 안좋죠. 이걸 빨리 쳐낸다고 집에 빨리 가는 것도 아니니. ASAP는 As soon as possible 의 약자입니다. '가능한 빨리' 라는 오더입니다. 사실 이 만큼 애매모호한 오더가 또 있을까요? 가능한 빨리. 란 말을 분석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가능한 = 내가 생각하는 시간안에빨리 = 내놔라그렇군요.  ASAP는 '내가 원할 때 내놔라' 라는 뜻이었습니다. 문제는 "니가 언제 원하냐" 는 겁니다. 게다가 보통은 내놓으라는 게 한 두개가 아니죠. 대부분 모든 것이 ASAP로 처리되므로 실무자 입장에선 도대체 모드 한날한시에 끝내라는 건지 아니면 뭐부터 먼저하란 건지 고구맙니다.ASAP는 '내가 원할 때 내놔라' 목이 강하게 막혀오고 명치가 답답해진다고 '뭐 부터 처리할까요?' 라고 되물으면, '일단 급한 것부터 해' 라는 더욱 난해한 대답이 돌아오지요. 아니 그러니까 일단 급한 게 뭐냐고. 우리는 무료 고구마를 안고 자리에 돌아와 머리카락의 윤기를 손가락사이로 느끼곤 합니다.물론 그 정도는 실무자인 니가 센스껏 알아서 해야하는 거 아니냐?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정부분 그걸 스스로 정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요. 실제로 실무자중에선 본인이 일을 못해서 어버버 하는 경우도 꽤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스티븐 코비 박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에서 중요도의 우선순위를 분류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네, 이렇게 생긴 것이죠. 사실 뭔지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리더쉽 강의에선 이와 같은 사분면 매트릭스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챡챡 하라고 감동적으로 알려주지요. 큰 돌 먼저 넣고 자갈을 넣기도 하고, 막 뻔한데 그럴싸한 퍼포먼스로 한 떨기 끄덕거림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저 매트릭스는 이론적으로 전혀 틀리지 않았습니다. 매우 정석적이고 저리 하는 게 옳죠. 근데 문제는 이겁니다. 근데 나 혼자만 저리하고 있음 뭐합니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상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른데.  이론적으로 2사분면이 최우선입니다만, 그냥 쫄리거나 외부압박이 있거나, 돈이 더 크거나, 친분관계가 있거나, 그냥 내 판단에 의해서 4사분면을 먼저 하라는 오더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사실 그런 경우가 더 많죠. 우리는 매우 의아하고 내 업무스케쥴이 몽땅 꼬이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담배세와 주류세를 성실히 납부하는 시민이 되었습니다.소주는 트럼펫처럼 뿌우뿌우우 후우우 휘오오오오그러니 오늘은 ASAP는 언제까지 해야하는 것이며, 여러개의 ASAP가 있을 땐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물론 도움이 될 지 안될 지는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ASAP는 언제까지 하는걸까?1. 오늘이 월요일 점심 이후 라면 수요일까지 입니다.2. 오늘이 화요일이라면 수요일까지 입니다.3. 오늘이 수요일이라면 금요일 오전 입니다.4. 오늘이 목요일이라면 금요일 오전까지 입니다.5. 오늘이 금요일이라면 토요일 오후까지입니다.(응?)6. 오늘이 토요일이라면 토요일까지 입니다.7. 오늘이 일요일이라면 월요일 오전까지 입니다.8. 오늘이 월요일 오전이라면 점심 전까지입니다.보통 큰 건의 경우엔 위와 같습니다. 수요일이 기준이 되는 이유는 심리적으로다가 뭔가 컨펌을 해서, 다른 일을 진행하기에 충분한 분기점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부분 팀장이나 대표들은 수요일을 기점으로 다 됐어? 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야 수요일날 수정을 하던 컨펌을 하던 해서 다른 오더를 내리니까요. 그리고 그 오더는 금요일까지 주로 진행되죠. 대신 오전중에 컨펌이 나야 오후에 뭔가 다른 오더를 업체에 보내든 다른 팀에 보내든 어쩌든 하니까 대부분 금요일 오전중에 끝내겠지....라고 (혼자) 생각합니다.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건 ASAP는 주말을 치지 않습니다.  보통 나의 시간은 주5일이지만, 너는 주7일을 살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이토록 지랄맞은 평행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상사님들의 자택은 죄다 시간과 공간의 방입니다. 그곳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죠. 만약 자잘한 일일 경우엔 ASAP가 더 세분화됩니다. 잘잘한 수정건이나 서칭 건이라고 해봅시다.1. 9시에 시켰다면 점심전입니다.2. 10시에 시켰다면 점심전입니다.3. 11시에 시켰다면 2시까지입니다.4. 12시에 시키면 개자식입니다.5. 오후 1시에 시키면 4시까지 입니다.6. 오후 2시에 시키면 5시까지 입니다.7. 오후 3시에 시키면 5시까지 입니다.8. 오후 4시에 시키면 퇴근 전까지 입니다.9. 퇴근 전에 시키면 밤9시까지 입니다.10. 밤9시 시키면 내일 아침9시까지 입니다.등이 있겠군요. 보통 인간은 3의 프레임에 굉장히 익숙합니다. 수요일도 그러하고, 3시간도 마찬가지죠. 보통 1시간은 인간적으로 너무 짧다 생각하고, 2시간은 애매하고, 3시간이면 다 끝나겠지? 라고 (지 맘대로)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마지노선이 5시정도라는 건데, 6시가 되면 지켜지진 않지만 퇴근시간이라는 심리적압박이 있어서 일단 그 전에 끝내야 내가 컨펌하고 뭔가 수정을 내리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ASAP중 어떤 걸 먼저 해야할까?ASAP처럼 모호한 표현은 함의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미간의 찌푸림이나, 쓰읍..하는 입다심, 머뭇거리는 침묵 등에서 업무의 중요도를 파악할 수 있거든요. 일단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미간찌푸림, 쓰읍, 하아.. 음, 침묵, 어..이건.. 등의 고민끝의 ASAP는 후순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 진짜 급한 건 기껏 하란거 하고 있는데 갑자기 와서 "이것 먼저 처리해줘 급한거야!" 라고 급직구로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1. '이거 먼저 처리해줘.''이거, 그거' 등 가까운 느낌의 대명사가 있는 경우가 더 먼저입니다. '저거, 말한 거' 등 거리가 먼 that계열의 대명사를 쓸 땐 심리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가면 그거보다 '이거'가 우선입니다. 그러니 영어로 말하던가, 아니면 손에 들고 정확하게 짚으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바(개의 품종입니다.) 2. '그때 그거 빨리 돼나?'과거의 일이라고 해도 '그거' 라는 대명사를 쓰면 중요도가 올라갑니다. 과거의 일을 현재로 끌고와서 내 품안에 안고 얘기하는 것이죠. '그때 그거' 를 먼저 합시다. (이거보다 우선입니다.)3. 음... 될 수 있는 대로'빨리' 라는 말대신 위와 같이 풀어말하면 중요도가 떨어지는 겁니다. 사실 해도 언제 내 마음이 바뀔 지 몰라서 본인도 아리까리 한 상태죠.4. 진짜 급해진짜 급한 겁니다. 1,2번보다 더 급합니다. '진짜, 대박, 제발, 얼른, 존나' 등이 붙으면 그게 최우선입니다.5. 이것도 아삽으로 해줘'~도' 라는 건  보통 문장상에선 앞 문장과 동등한 지위를 지니지만, 실생활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나온 말이 중요합니다. "이것도~" 라는 문장은 부연에 속합니다. 보통 이런 말은 본인도 딱히 언제까지 해야할 지 잘 모르겠을 때 그냥 빨리 하라고 하는 경우거든요.6. 이거 ASAP면 좋을 것 같은데네, 저는 안좋습니다. 라고 말할 순 없겠죠. 중요도가 한참 떨어지는 겁니다. 7. 하아..그거? 음..ASAP이건 분명히 내일 되면 "어 그거 안해도 된대." 라는 소리가 나올 겁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언제까진지 명확치않은 것은 항상 ASAP이므로 그 중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라질 위험이 높습니다. 보통 업무에서 데이라인이 명확하지 않은 것들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거든요. 8. A 먼저 해주고, 그리고 이건... ASAP1번에서 '이거' 가 붙으면 우선순위라고 했지만, 그 문장앞에 '그리고' 라는 순접접속사가 붙으면 부사절로 변하고 맙니다. 영문법에선 접속부사라고 하죠. 중요도에서 밀리므로,  A일을 먼저 처리합니다.9. 근데, 이것도 ASAP다.애매한 경우죠. 이것이라고 했으니 중요한데, ~도 가 붙었으니 밀립니다. '근데'라는 역접접속사가 붙었으니 문법적으론 이걸 먼저 처리하는 게 맞습니다.  매우 헷갈리죠. 이럴 땐 말투가 중요합니다."근데, 이것도 ASAP다!!!!' 라고 깜박했다는 느낌이면 이게 먼저고"근데, 이것도 ASAP네..' 라고 종결어미가 엄마 품처럼 부드러우면 후순윕니다.10. 그냥 다 ASAP야안되겠소, 쏩시다.죄다 온통 모든 것이 ASAP인 이유는 정작 본인도 뭐가 중요한 지 잘 모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그러니 다시 뭐가 중요한 지 되물어봐도 소용없습니다. 상사입장에선 "어?...잘 모르겠는데..(긁적)" 하긴 싫고 일단 뭘 시키긴 해야겠으니 "그 정돈 알아서 해야하는 거 아냐?" 라는 이상한 질책이 돌아오는 거죠. 소소한 팁을 알려드리자면 이렇습니다.보통 큰 일을 먼저 하고, 잘잘한 것을 집어넣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만, 이러한 무한아삽이 있는 곳에선 그 공식이 잘 통하지 않습니다. 일단 자잘하고 빨리 "끝낼 수 있는" 것들을 끝내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작은 일을 빨리 쳐내서 끝내버리고 큰 일은 업무분장 조정을 하던, 배를 째던 합시다. 상사입장에선 어차피 크든 작든 다 작아보입니다. 상사는 빅픽쳐를 보고있기에 그 목표를 향한 업무들을 모두 '과정의 일부' 일 뿐이거든요. 그래서 작은 일 10개를 못하고 큰 일 1개를 해도, 그냥 일 1개를 한 겁니다. 별 것도 아니지만 일 10가지를 못하면 그냥 10가지를 못한 무능력자 되는 거죠. 그러다보면 얼토당토 않게 "넌 손이 느린 것 같아?" 라고 쿠사리도 먹고 뭐 그렇습니다.(억울뿌앵)그냥 눈치봐서 조정하는게 너무 답답하다면, 그냥 엑셀로 리스트를 만들어서 들이밀며. 순서 정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게 제일 속편하긴 합니다.(근데 대부분 순서 못정함)대부분의 ASAP은 실질적인 근거에 의해서 내려지는 오더가 아닙니다. 기분에 따라 내려지는 경우가 대다수죠. 그냥 대표 마음이 급해지면 모든게 ASAP인 겁니다. 뭔가 하나가 잘풀려서 여유로워지면, '어 그건 담주에 해도 돼.' 가 되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니 그 오더를 100% 믿지 마세요. ASAP은 업무우선순위가 아닌 '내가 원할 때' 라는 사실을 곰곰히 되새겨 보면 도움이 되실지도...(사실 별 도움은 안됨)아니면 그냥 정신승리...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귀여운 탓인가..라고 정신승리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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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메일 디자인을 위한 가이드 (+체크리스트)

이 글은 Campaign Monitor의 The Really Good Guide to Email Design (+ Bonus Checklist)를 저자의 허락을 받고 번역, 편집한 글입니다.이 글의 저작권은 원문의 저작자에게 있으며 문맥을 고려하여 표현을 수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원문을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원문에는 Campaign Monitor의 기능을 소개하는 링크가 많이 포함되어있는데 글의 내용과 무관한 링크는 모두 생략했습니다.*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주석을 달았습니다.* 글이 꽤(?) 길고 여러가지(또는 이런저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 번에 다 읽기보다는 궁금한 게 있을 때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디자인도 멋지고 사람들이 미친듯이 클릭하는 이메일을 만들고 싶은가? Really Good Emails의 능력자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끝내주는 이메일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당신의 이메일을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줄 이메일 디자인 가이드와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이 가이드는 이메일 캠페인의 각 요소에 대한 디자인 모범 사례를 다루고, 보너스 체크리스트도 제공할 것이다.이메일 제목전통적인 의미의 “디자인 요소”는 아니지만, 이메일 제목은 구독자가 이메일을 오픈하게 만들어서 이메일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볼 수 있게 하는, 그래서 이메일의 인게이지먼트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대문자와 의미없는 특수문자, 그리고 어떤 단어들은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스팸필터에 걸려서 이메일의 도달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대신 이런 단어들*을 사용해보자.* 링크된 캠페인모니터의 The 15 Most Powerful Words in Subject Lines라는 글에서는, 이메일 제목에서 성과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단어로, 고객 이름, “Invitation”, “Introducting”, “We” 등을 꼽았습니다. 자세한 건 링크된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메일 제목에 CoSchedule의 헤드라인 분석 도구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제목은 길수록 좋다?이메일 제목이 길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모바일 디바이스, 브라우저, 이메일 클라이언트 등 이메일을 읽는 환경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명심하자.Return Path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메일 제목의 길이는 65자 정도가 적당하다. 이메일 제목의 평균 글자 수보다 15자 많은 것이다. 41–50자의 이메일 제목의 비율이 가장 높지만, 오픈율은 61–70자*의 이메일 제목이 가장 높다고 한다.* 영문 기준입니다. 국문 기준으로는 30–35자입니다. 이후에 나오는 모든 글자 수도 영문 기준이며, 국문 기준은 영문의 절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이메일 제목에 심볼을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천 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게 더 낫다”는 말이 있다. 이모지를 설명하는 데 이것만큼 좋은 말이 없다. 이모지는 이메일 제목에 아주 많은 영향을 준다. 단어를 대체해서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이메일의 오픈율을 높여준다. Experian의 리포트에 따르면 이메일 제목에 이모지를 사용한 브랜드의 56%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오픈율이 더 높았다고 한다.#슬로워크 #스티비 #디자인 #디자이너 #꿀팁 #이메일 #마케팅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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