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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UX 방법론

더팀스 사이트는 아직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사이트입니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익명의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용자의 행동 패턴과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면서 꾸준히 사용성 좋은 사이트로 변모 시키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 팀만의 사이트 개선 방식에 대해 공유할까 합니다.설계에 대한 역사닷컴 부흥기 시절, 많은 디자이너들은 화면 레이아웃에 대한 정답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그 당시 대중에게 보급된 대부분의 컴퓨터 최소 모니터 해상도는 압도적으로 1024x768이 많았습니다.그리고 해당 해상도를 바탕으로 화면 구성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났는데, 그중 절대적인 지지를 받던 레이아웃은 바로 960 Grid System 이었습니다.*자료 화면 960.gs 사이트 내 16그리드 방식 / 12 그리드 방식960gs는 해외 디자이너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많은 방법과 시도를 통해 얻어낸 또 한가지의 방법이었습니다. 960 grid 패턴을 적용하면서 아래와 같은 효과를 통한 콘텐츠 배치가 가능해졌습니다.1. 1024 최소 해상도에서 모든 콘텐츠를 유저들이 보기 편하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스크롤 바를 포함한 창 옆의 모든 여백들을 제외하면 960 픽셀 내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나옵니다.)2. 12개 혹은 16개로 콘텐츠 비를 쪼개어 문단 단위와 콘텐츠 단위를 block화 시킬 수 있고 홈페이지의 레이아웃을 잡는데 비교적 간단하다.웹 페이지의 근원이 오프라인 문서를 웹으로 표현하는 것에 그 시초가 있다 보니 다양한 시도가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변모했지만, 적극적으로 Grid System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소개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사이트도 있었습니다.*the grid system 사이트* 12 컬럼 기준으로 작업된 국내 네이버 사이트* 16 컬럼 기준으로 작업된 국내 다음 사이트유저 사용성 패턴 960 Grid 와 함께 다양한 UX 개선에서 여러가지 시도와 기법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중 두가지 패턴이 Z-layout과 F-layout입니다.Z-layout은 2010년도에 UX 개선에서 꼭 필두로 배우고 넘어가야할 사이트 개선법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2011년 이후로 너무나 다양한 화면들이 생겨났고 (2011년 아이폰을 기점으로 다양한 디바이스 탄생) 다양한 해상도를 지원하는 부분에서 비교적 절대적이다 라는 타이틀을 얻은지 얼마안되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최근 대부분 좋은 UX경험을 주는 사이트들은 디바이스 형태에 맞춰서 반응형으로 컨텐츠가 읽기 편하도록 그 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하는 타입을 취하고 있습니다.Z-layout의 근간은 웹 사이트에 접속하여 콘텐츠를 읽는 방식에서 위의 이미지와 같은 흐름으로 시선처리를 한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가입률을 높히거나 사이트에 무언가 액션을 더 주기 위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개선하면 좋다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사용자의 콘텐츠를 읽어들이는 시점이 1번에서 2번으로 다시 3번에서 마지막 4번까지.따라서 1번에서 먼저 브랜드 네임을 보여주고 가입 버튼을 한번 상기 시킨 후 마지막 4번 시점 처리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구성하라는 취지 였습니다.그 다음으로 콘텐츠를 퍼블리싱 하는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F레이아웃 입니다.F레이아웃 경우 정말 많은 테스트에 의해 정론으로 굳어졌다고 볼 수 있는 레이아웃 구조 입니다. 위와 같은 경우 히트맵을 확인해 본다면, 마우스가 머무는 곳과 시각이 F형태를 띄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사이트에 접속하여 콘텐츠를 (주로 글) 소비하는 유저들은 아래와 같은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데이터 분석에 의거하여 내린 결론 이었습니다. 형태의 모습이 F형태를 띈다고 하여 F-layout 이라 부르고 있습니다.대부분의 F레이아웃 페이지를 떠올린다면, 워드프레스 형태의 사이트와 기사를 발행하는 사이트들에 많이 해당 레이아웃으로 배치한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러한 흐름으로만 콘텐츠를 배치해도 유저가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으며, 적절한 광고 배치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을 것 입니다.F 레이아웃의 창시자 Nielsen Norman Group에서는 꾸준히 왕성한 UX관련 내용을 퍼블리싱중이니 함께 확인해도 좋을 것 입니다. ( https://www.nngroup.com/reports/ )사례 적용더팀스 사이트는 이러한 두 레이아웃 방식과 지금은 다양한 해상도로 인해 잘 사용되지는 않지만 960grid의 근간으로 설계된 bootstrap 12 컬럼 방식과 히트맵을 통해서 꾸준히 사이트의 흐름과 사용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더팀스 팀이 사이트를 개선하는 방식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사용성 좋은 디자인은 항상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입니다.아래 이미지는 제가 함께 했던 회사의 2012년 9월의 메인 페이지입니다. 그 당시 꽤 많은 비용을 주고 뉴욕 출신의 모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해당 디자인을 부탁하여 나온 안이었습니다.위의 디자인 안으로 엄청나게 마케팅도 해보고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았습니다.그러면서 확실하게 알게된 것은 사이트 내 너무나 많은 것을 알리고자 하면서 흐름이 무너졌다는 것 입니다. 분명 위의 Z-layout 방식을 통하자면 [디자인 의뢰하기], [콘테스트 구경하기]가 클릭율이 높아야하고, 흐름 내에서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그러나 기획자의 설계와 다르게 해당 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클릭 된 부분은 “로고 디자인 배너” 부분 이었습니다.기획자는 우리의 사이트는 이러한 모든 것들을 한다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다양하게 어필하고 싶어했지만, 실제 사이트를 이용하는 유저들은 “너희 서비스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은 관심이 없다. 다만 우리는 우리 회사의 괜찮은 로고 디자인을 해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을 뿐이다.” 라는 고객 답변이 대다수 였습니다.덧붙여서 마케팅 집행 자체도 클릭율이 높은 로고 디자인에 치중된 유저들이 유입되도록 설계 되어있었으니 사이트에서 말하는 것과 마케팅에서 말하는 것의 맥락이 같지 않아서 ROI가 좋을 수 없었습니다.이러한 패턴을 바탕으로 2013년 2월 데이터와 유저의 행동을 바탕으로 간략하게 맥락을 압축해서 메인을 내부 디자인 팀에서 리뉴얼 했습니다.먼저 크게 우리 사이트가 뭘 하는 것이다를 텍스트로 설명하기 보다는, 먼저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를 이미지로 표현하고, 유저에게 느낌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해당 리뉴얼을 통해 얻게된 이점이라면 로고디자인을 하러 왔던 고객들도 먼저 포트폴리오를 둘러보고 로고와 패키지디자인을 함께 하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해서 들어왔다는 것 입니다.메인 페이지에서 먼저 구구절절하게 텍스트로 푸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것을 한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그 다음 스텝에서 하나씩 그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아보고 싶은 고객에게는 상세한 페이지를 제공하여 그 갈증을 해소 시키는 방식으로 페이지를 구성 했습니다. *애플 아이폰 4 런칭때 사이트 모습*넷플릭스 메인 카피 및 버튼들사이트에 접속하는 유저는 메인 페이지에서 정말 몇 초 내 관심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바로 창을 닫아버리고 맙니다. 같은 맥락에서 아무리 환상적인 서비스라도 초기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유저는 바로 다음페이지로 넘어갈 여지조차 주지 않습니다.따라서 메인 페이지에서는 유저에게 먼저 관심을 끌게 만들고, 액션으로 이어질 동기를 끊임없이 만들어줘서 사이트 내 숨어있는 퍼즐을 맞추도록 해야 합니다.동기까지 부여까지 성공했다면 아래의 원칙을 지켜 사이트를 구성 합니다.1. 어필하고 싶은 페이지 내 포인트를 몇개로 잡을 것인지 (정말 엄청난 매출을 내는 사이트도 포인트로 집중을 두는 버튼이나 텍스트는 많아야 1-2개 입니다.)2. 유저들은 절때 글을 읽지 않는 다는 것을 떠올리고 시각적인 단서를 꾸준히 제시할 것3. 2번 기준에 의거하여 많은 텍스트는 불필요하며, 적절한 공간에 적절한 글의 양만 부여 할 것.4. 데이터를 통한 지속적인 사이트 개선을 실시할것위의 내용을 토대로 더팀스는 초기 전략을 구성 할 때 먼저 유저가 많이 머무를 수 있도록 소비 지향성을 가진 사이트로 운영이 되었습니다.*2016년 2월 기준 초기 더팀스 메인 화면초기 사이트는 현재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변경 되었습니다.*2016년 8월 기준 더팀스 메인 화면초기 더팀스 사이트는 회원가입을 하여 무언가를 할 수 없는 구성이었습니다. 대부분 소비성 콘텐츠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이는 사이트 내에서 무언가 행동을 유발시키고 액션을 취할 수 있는 개발이 마련 되지는 않았으나, 유저들이 이러한 기능이 있을 경우 호응이 있을지를 먼저 시장에 내놓고 테스트 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다행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호응도가 좋았기에  지속적으로 유저의 행동패턴을 반영하여 아래와 같은 사이트 작업의 개선이 시행됐습니다.*2016년 9월 기준 더팀스 메인 화면#더팀스 #THETEAMS #UX #UI #디자인 #UX디자인 #UI디자인 #인사이트 #서비스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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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웹디자인! 2017 한국 디자인연감에 수록되다.

안녕하세요? 핀다입니다.국내에서 발행되는 디자인 전문지 중 가장 공신력있는 월간 <디자인>은 매년 12월호에 그해 국내에서 이뤄진 주요 디자인 프로젝트를 한데 모아 ‘한국 디자인 연감’에서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이덴티티, 프로덕트, 리빙, 그래픽, 디지털 미디어, 공간, 총 6개 부문으로 나누어 매년 우수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별하여 수록하고 있습니다.월간 <디자인> 12월호2017년 올해 저희 핀다의 웹사이트 디자인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디지털 미디어 부문을 장식하게 되어서 여러분들께 자랑하려고 합니다. ^^이번 연감의 디지털 미디어 부문에서 네이버와 삼성SDS와 함께 총 23개의 수준높은 프로젝트가 함께 수록됐는데요. 수 많은 금융권 서비스 중 유일하게 기라성같은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디자인, 궁금하지 않으신가요?짜쟌! 글자가 잘 안보이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에 따로 써놨습니다!자! 어떠신가요? 저희 홈페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그럼 저희 핀다 온라인서비스가 어떤 곳인지 직접 체험해보시면 되죠!! 클릭클릭핀다(Finda)당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1분 만에 추천해드립니다.www.finda.co.kr#핀다 #디자인 #디자이너 #성과 #돌아보기 #후기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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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 사용성 평가, 쉽고 간편하게 하는 방법 #2

지난 글에서 UI 사용성 평가를 간단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였었습니다.UI 사용성 평가, 쉽고 간편하게 하는 방법 (https://www.theteams.kr/teams/143/post/64513)그리고 '진행순서&방법'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써 따로 분리하여 더 자세히 소개하겠다고 글 말미에 알렸었는데 오늘 본 글을 통해서 바로 그 부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이 글의 문맥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지난 글을 확인하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그냥 보시면 뜬금없는 전개...)먼저 지난 글을 통해 DIY 사용성 평가 방법의 ‘진행순서&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6단계의 순서로  이루어졌다고 소개하였습니다.인사(4분) > 배경 질문(2분) > 둘러보기(3분) > 과제(35분) > 심층질문(5분) > 마무리(5분)본 글 속 상황은 본격적으로 위 6가지의 진행과정이 시작되는 순간으로써 테스트 참여자와 진행자가 디바이스 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처한 진행자의 단계별 진행 방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또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내용의 대부분은 질문에 대한 부분이 차지하고 있는데 바로 이 질문이 사용성 평가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그렇기에 꼭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테스트 간 질문 시에는  ‘왜?’라는 이유를 들을 수 있는 개방형 질문으로 하는 것을 반드시 권합니다. 개방형 질문을 잘 사용할 경우 폐쇄형 질문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깊숙이 숨겨진 부분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재밌는 영상이 있어서 아래  첨부하였으니 재미 삼아 가볍게 보실 수 있습니다.사전 준비테스트하려는 환경의 디바이스 (PC나 모바일 등), 스크린 녹화 프로그램, 스크립트 및 평가지 등을 준비한다.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화면을 PC로 볼 수 있게 하는 미러링 도구가 필요한데, 찾아보면 다양한 도구가 존재한다. 알고 있는 맥 기준 무료 도구로는 다음과 같은 도구가 있다.iPhone - Mac기본 맥 애플리케이션인 ‘Quick Time Player’로 가능하다. 아이폰과 맥을 USB 케이블로 연결하여 앱 스크린을 녹화할 수 있다.Android - Mac&Windows'모비즌'(https://www.mobizen.com)이란 도구가 있다'Quick Time Player' 를 통한 미러링 녹화 화면1. 인사(4분)참여자가 진행과정을 이해한 상태에서 평가에 임할 수 있도록 진행방법을 설명한다.‘안녕하세요 저는  oo입니다. 우리는 만들고 있는 서비스를 평가해 보고자 하며 약 1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중략)'우리가 평가하려는 대상은 참여자가 아닌 서비스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참여자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 것이 아니므로 어떤 행동을 하시더라도 틀린 행동이 아닙니다. 그러니 실수할까 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중략)‘부정적인 의견에 우리가 불쾌할까 봐 걱정하지 마시고 생각하는 바를 명확히 알려주세요. 개선점을 찾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니까요. 머릿속에서 생각하시는 모든 것을 입으로 소리 내어 표현해주세요.'…(중략)‘어떤 질문이든 편하게 해주셔도 좋습니다. 다만 질문의 답은 바로 드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와줄 사람 없이 어떻게 행동하실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니까요. 끝까지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부분은 평가를 마친 후 알려 드리겠습니다.'…(중략)‘평가 중인 화면과 대화는 녹화되고 있으나 얼굴이 나오지는 않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또한 절대 공개되지 않습니다.'이러한 내용들을 미리 안내하는 것은 중요하다.참여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자 함을 미리 알릴 수 있는 과정이자, 평가 중 여러 어려운 상황을 미리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얼굴이 녹화될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대단히 많으니 이에 대해서도 미리 알려드리는 게 좋다.2. 배경 질문(2분)참여자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다. 참여자의 긴장을 풀어주며 사전 지식을 가늠할 수 있다‘직업이 어떻게  되시나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이죠?'…(중략)‘그렇다면 평소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어떻게 되나요?'…(중략)‘어떤 목적으로 주로 사용하시는지 비율과 함께 대략적으로나마 말씀해주세요'…(중략)‘평소 어떤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시나요... 왜죠?'참여자가 어떤 사람이고 사용 행동 패턴은 어떤지 대강 감이 올 정도의 질문 몇 개로 시작하는 게 좋다.만약 질문에 정확한 답을 듣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이 과정의 목적은 진행자가 참여자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답하는 내용에는 옳고 틀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과정이다.3. 둘러보기(3분)서비스 첫 화면의 첫인상으로 서비스가 제대로 이해를 전달하는지 파악한다.‘아직 클릭 또는 터치하지 마시고 먼저 첫 화면만을 둘러본 뒤 전체적인 느낌을 말씀해주세요... 왜 그렇게 느끼셨죠?'…(중략)‘제일 처음 어떤 부분이 시선을  사로잡았나요?... 그것은 왜죠?'…(중략)‘이 서비스는 어떤 서비스로  추측되시나요?... 그것은 왜죠?'…(중략)‘이 사이트에서 도움될 만한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보시겠어요?'…(중략)‘가장 먼저 무엇을 클릭 또는   터치하시겠습니까?...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죠?'첫 느낌을 물어볼 때 많은 사람들은 서비스의 미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보다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서비스 자체가 사용자에게 한눈에  이해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소개했다시피 질문 후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였는지 알기 위해 ‘왜?’라는 질문도 더하도록 한다.4. 과제(35분)평가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참여자가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부분이다.‘이제 몇 가지 과제를 해볼 텐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들은 소리 내어 말씀해주시면 도움이 됩니다'…(중략)‘가장 먼저 하고 싶던 부분을 스스로 진행해보세요'…(중략)‘왜 죠?... 지금 어떤 느낌이 드나요?...  그다음엔 무얼 하실 건가요?'…(중략)‘이제 과제를 하나씩 드릴 텐데요 ex. 회원가입 후 로그인해보세요... 비밀번호 잊었다고 가정하고 비밀번호를 찾아보세요'이와 같이 스스로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해 보게 한 뒤, 다음 차례로 미리 준비해둔 과제를 3~4개 제공한다. 그리고 참여자 스스로 생각과 의견을 많이 말할 수 있도록 좋은 질문과 함께 역시  ‘왜?’라는 이유를 묻도록 한다.5. 심층질문(5분)과제 간에 행동을 유도할까 봐 미처 하지 못했던 질문을 할 수 있다.‘과제는 다 마쳤고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ex. 가이드가 있었는데 왜 스킵하셨나요?'…(중략)‘그렇다면 ex. 가이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중략)‘아까 질문에 답 못해드렸는데 그것은 ex. 갤러리 화면 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나요?'위 예시의 질문들은 과제 수행 중 질문하였다면 참여자에게 미리 편견을 주거나 행동을 유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종류의 문의는 꼭 심층질문으로 따로 빼서 질문하도록 한다. 질문에 답하지 못했던 부분도 마찬가지이다.6. 마무리감사인사와 함께 마친다.이것으로 스타트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성 평가 방법인 'DIY 사용성 평가' 방법에 대해 소개를 마쳤습니다.[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Don't make me think] 책의 내용을 참고하여 직접 실무에서 사용했던 방법들을 덧붙여 작성하였는데 역시 자세한 내용은 책을 추천합니다.쓰다 보니 ‘왜?’라는 질문을 짧게 넣기 위해서 공격적이고 단편적으로 작성된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실제 사용할 시에는 좀 더 부드럽게 질문하길 권해드리며, 또한 단편적인 면만이 아닌 '왜 좋고, 왜 나쁜지' 양측 의견을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질문하길 권해드립니다.한 달에  한 번씩 UX나 실무 관련 글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다음 글은 내년 1월에 뵙겠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참조 :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Don't make me think]#텐시티 #UI #UX #사용성개선 #사용성평가 #업무프로세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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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의 핵심은 대충, 빨리, 잘!

오늘은 디자이너님들께 도움이 되는 얘기지만, 혹시 직원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일이란 건 시작이 있고 끝이 있어요. 하나 끝나면 다른 게 들어오는 꼬리물기가 되면 좋겠지만, 대다수의 일이란 것은 항상 돌림노래처럼 겹쳐서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하루에도 3,4개 일을 동시에 조금씩 진행시켜야 해요. 안구건조증이 생기고 3번 디스크가 눌리거나 거북목으로 변해가는 몸을 보면서 그제서야 깨달아요.'아 일이란 건 능력이 아니라 생명력을 바탕으로 완성되는 것이구나. 이것이 진정한 흑마법이구나.'지옥마법!!!네 맞습니다. 가뜩이나 힘든 게 일이예요. 근데 그 자체로도 힘든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동료의 장인정신과 다른 언어를 쓰고 있는 수많은 타종족들이예요. 동료는 자꾸 요청한 걸 안줍니다. 좀만 기다려보래요. 국어사전에 '좀' 은 짧은 시간을 의미해요. 저 분은 국어를 잘못 배웠어요.그리고 팀장님을 비롯해서 클라이언트나 부하직원이나 심지어 다른 팀원들도 모두 각자의 언어를 쓰고있어요. 생긴 건 다들 한국사람인데 완전 글로벌해요. 갤럭시한 것같기도 해요. 내가 한 말을 못 알아들어요. 마찬가지로 당신의 말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오늘의 얘긴 매우 짧습니다. 왜냐면 이 얘길 길게 해봐야 같은 말이 반복될 것 같거든요. 하지만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업무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도 이것때문에 뒷목을 잡은 경험이 많아요. 여러분도 많으실 거예요.일단 뒷목의 추억을 되새겨 보겠습니당.- 자꾸 안줘- 시안만들어 오랬더니 예술하고 있음- 표지 만드는데 2시간씩 걸리고 있음- 메일 하나 보내는데 30분- 폰트 크기만 바꿔서 가져오랬는데 1시간 째 안와- 막상 인쇄했더니 오타 오져벌임- 제작단계에서 실수했대뭐 보통 이런 것들이죠. 압축하면 "시간은 오래걸리는데, 결과물은 엉망진창." 인 경우예요.회사의 시간은 나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내가 끝나야 일이 시작되는 다른 누군가도 있죠. 그는 시간은 내가 자료를 전달한 후부터 흐르기 시작해요. 각자의 시간이 모여 회사의 시계가 돌아가요. 서로의 시계가 꼬이기 시작하면 누군가의 시공간이 휘어지고 퇴근을 못하고 애인과 헤어지고, 결혼도 못하고, 과로로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러니 이 시공간의 왜곡을 막을 수 있는 3가지 단어를 알려드릴께요.대충해요1차 시안은 어차피 갈아엎어져요. 레퍼런스 찾는 거 고민하지 마요, 표지에 공들이지 마요, 엑셀에 선 예쁘기 넣을 필요없어요, 누끼 예쁘게 안따도 돼요, 생각나는 대로 막 뱉어야 할 때도 있어요. 일단 졸라맨이든 손그림이든 막 그려서 이렇게요? 라고 얼른 보여줘요. 괜히 어설프게 예쁘게 만들면 상대방은 진짜 그렇게 만들어질 줄 알아요.대충의 좋은 예빨리해요뭔가 대충 정했으면 이제 빨리해요. 물론 무언갈 빨리하기 위해선 타인의 도움도 필요하고 컴터도 좋아야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손이 제일 빨라야 하죠. 자주 들어갈 것 같은 폴더는 즐겨찾기로 옆에 걸어놓습니다. 계속 똑같은 파일 찾으려고 7번씩 폴더 눌러서 들어가지말고. 전화할 때 상대방이 10번 울리는데도 안받으면 그냥 끊고 다른 데 전화를 겁시다. 삐소리가 들리고 사랑의 메시지를 남길게 아니라면 말예요.레이어 정리하고 미세하게 그림자효과의 투명도를 조정하는 건 지금 할 일이 아닙니다. 그냥 빨리 만들어요.시각정렬 맞추는 것도 지금은 할 일이 아닙니다. 그냥 끝선만 잘 맞춰서 보여줘요. 이거 확정안 아니예요. 시안이예요.엑셀자료를 받았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으면 혼자 끙끙대지 말고 빨리 가서 물어봐요. 복사기가 안되면 멀뚱히 서있지 말고 전화를 걸거나 옆구리를 열어서 막힌 종이를 빼내요.파일 날리지마요. 단발마와 함께 다시해야해요.... 라고 울먹거리면 물론 슬프긴 하지만 솔직히 그건 민폐이기도 해요. 잠들어있는 그대의 손에 키보드를 가져다대면 본능적으로 컨트롤 에스를 누를 수 있어야 해요.일은 빨리 할수록 좋아요. 물론 일손이 빠르다는 걸 굳이 자랑하거나 알릴 필욘없어요. 그러면 이 세상 모든 일은 혼자 다 하게 될테니까요. 잘해요수정사항까지 다 받았고, 자료정리도 다 되었고 이제 최종시안을 제작할 때는 '잘' 해야해요. 이 때의 잘은 3가지의미가 있어요.- 실수없이- 고퀄리티- 정리완료맞아요. 제작단으로 넘기거나, 인쇄소에 보내거나, 발표장에 가져가거나 등등.. 최종적으로 나오는 콘텐츠에 실수가 있어선 안돼요. 돌이킬 수 없어요. 돌이키려면 돈이 엄청 들어가요. 당신의 월급으론 그 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요. 퀄리티도 당연히 좋아야해요. 위에서 못했던 시각정렬이나 톤조절, 미세한 픽셀정리, 머리카락까지 누끼따기 등등은 이 단계에서 하는 거예요. 물론 이것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죠.(본인에게)그리고 정리를 잘해야해요. 뭔갈 '잘한다.' 라는 것엔 항상 이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리사는 주방을 폭발시키면서 요리를 만들지 않죠. 디자이너도 폴더나 바탕화면을 폭발시키면서 만들면 안돼요. 물론 나만 이해하면 될지도 몰라요. 그러나 그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구요. 회사 컴퓨터는 내 개인소유물이 아니니까요.보고파일에 201802902.png 이런 파일명을 써서 올린다거나... 다른사람이 내 컴터에서 파일찾으려면 직박구리폴더, 참수리폴더를 일일이 열어봐야 하는 사태가 생기기도 합니다. 새로운 우주가 탄생이미지는 이미지대로, 기획안은 기획안대로 PSD는 버전순서대로, 기타 아트웍자료들은 파일명 잘붙여서 소스파일폴더에 잘 모아놓아놓습니다. 최상위 폴더는 당연히 프로젝트명과 제작날짜를 함께 기재해줘야 하구요. 대충, 빨리,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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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공공기관 디자인의 세계와 20개의 꿀팁

일전에 충주시 산척면 고구마 포스터와 강냉이포스터가 페북을 들썩들썩하게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사실 B급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조악한 포스터였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우오오오아아아아아!!!! 굉장하다!! 대미친 큰미친의 연발이었습니다.바로 이것이죵.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역시나 가장 큰 것은 '아니 공무원이?!? 이런게 가능하단 말이야??' 라는 프레임의 때려부숨 때문이었겠죠. 보통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의 디자인하면 왠지 딱딱하고 노잼같은 이미지가 강렬하잖아요. 그런데 저걸 컨펌해주다니!...신기방기했던거죠.생각해보니 저도 디자인의뢰를 여기저기서 받다보니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도 몇 번 했었던 것 같습니다. 지자체 행사포스터나, 정부부처의 캠페인프로젝트, 진흥원이나 협회, 재단 측의 행사브랜드 등을 담당했었죠. 그 때는 몰랐는데 시간 지나 생각해보니 늘 한결같이 비스꾸름한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느끼고야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공공기관 디자인은 뭔가 제4의 세계가 있는 것이죠. 대략 공공기관 디자인의뢰가 들어오면 전 아가모토의 눈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14,000,605가지의 시안을 봤고. 그 중 하나의 컨펌 시안이 있었죠. 사무엘 잭슨 : 어머니... 그래서 예전엔 진심 공공기관 디자인은 가급적 맡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 스타일도 아니었고, 딱히 그렇다고 금액이 대단한 것도 아니었거든요. 하지만..이젠 알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엔 공공기관들의 디자인도 굉장히 세련되고 예뻐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지금부터 예로 드는 것들은 어찌보면 연식이 좀 오래된 예시이기도 하죠. 하지만, 뭔가 관공서 디자인이 나쁘다기보단 그 고유의 특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의 사업내용은 뭔가 전할 말이 많고, 정보도 많고, 뭔가 다양한 이해관계가 엮여있습니다. 때문에 로고의 위치부터 색깔, 넣어서는 안되는 이미지(이를테면 왜색이 짙은 벚꽃이랄지...), 또는 반드시 넣어야 하는 이미지 등등 뭔가 다양한 제한요소가 있죠. 자유도는 떨어지지만 뭔가 특정한 공식들로 구성되어 오랜 시간 유지되어온 특유의 색이 존재합니다.오늘은 뭔가 일반적인 디자인과 비스꾸름하면서도..살포시 다른 그 세계를 슬쩍 엿보도록 하겠습니당!!~ 늘 그렇듯 이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자 웃자고 하는 소리가 반이므로 이대로 따라하시면 영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잘 필터링 하세용 :)1. 글자는 24pt 이상으로.글자가 커야합니다. 사실 왜 그렇게 큰 글씨를 써야 하는지는 역사적인 미스테리이지만, 추측해보건데 아무래도 고위공직자분들 중에 작은 글씨가 잘 안보이는 분이 있을 수도 있고 또는 여태까지 그래와끼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여튼 중요한 건 일단 글씨는 적당히 커야 합니다.   2. 되도록 빽빽하게, 혹시 여백을 넣는다면 중앙정렬일단 기본적으론 뭔가 빽빽한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여백에 관대한 곳들도 있죠. 하지만 여백이 충분히 들어갈 경우에는 가급적 가운데정렬을 추천합니다. 흔히 핀터레스트의 디자인을 생각하고 넓은 여백을 파격적으로 주었다간 파격적으로 까일 수 있습니다. 예시를 하나보면 이런 식이예요. 일단 공공기관 디자인은 여백을 줄래야 주기 힘든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왜냐면 자세히 설명해야 하고 뭔가 절차가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죠.네 예시로 보자면 이런 식이에요. 대상, 장소, 내용, 기간/일시, 방법, 서류, 문의 등등... 뭔가 들어갈 내용이 빼곡하죠. 여백을 준다는 것 자체가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굳이 여백을 준다면 아래처럼 가운데에 그림 넣고 윗쪽을 빼는 식입니다.느낌 아시겠죠?3. 나눔스퀘어와 본고딕네 그것을 쓰도록 합시다. 나눔체를 좋아합니다. 특히 왠진 모르겠지만 뭔가 살짝 위아래로 눌린듯한 느낌의 폰트를 좋아하더라구요. 왜 그런고....하고 생각해보니 아마 예전부터 돋움과 굴림에 익숙해져 계셔서 그런거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디자인취향이란 건 익숙함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거든요.4. 파란색을 좋아함.아무래도 관공서의 느낌상 초록~파랑 계열의 색상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신뢰 뭐 그런 컬러의 의미도 있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파란색은 남성들이 압도적인 비율로 선호하는 색이거든요. 이건 학습에 의해서 길들여 진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남성비율이 훨씬 많은 관공서의 특징도 한몫하지 않았나..싶습니다.구글에 공공기관 디자인이라고 쳐보니...이런저런 디자인자료들이 나오는데 거의 초록~파랑 계열의 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기할 정도죠.5. 프리픽 사랑꾼진짜 프리픽 짱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 프리픽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알려드리자면 여러 사람들이 만든 디자인소스를 한 데 모아놓은 플랫폼 사이트입니다. 다양한 일러스트, 사진, 포토샵파일 등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어서 많은 디자이너분들이 소스로 활용하곤 하죠. 제 생각엔 공공기관이 프리픽을 사랑한다기 보단 공공기관이 의뢰하는 디자인업체에서 프리픽으로 소스바르기를 시전하곤 하는데 이게 유구한 역사와 전통으로 자리잡으면서 그냥 눈에 익숙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막 이런 그...특히 일러스트용 벡터이미지는 거진..6. 사진은 클립아트코리아디자이너들이 자주쓰는 언스플래쉬나 리틀비쥬얼스 등의 사진들은 공공기관엔 먹히지 않습니다. 이런 이미지들은 클립아트 코리아에 존재하죠. 막 사람이 주먹쥐고 하늘로 웃으며 타앗!!..거리는 사진이나 희망찬 미래를 향해 온 가족이 손잡고 달려가는 보험회사 광고같은 사진이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사진등등..이런 컨셉사진들이 중요하거든요.7. 로고는 크게일단 이유를 묻지말고 로고는 크게 넣어야 합니다. 보통 로고의 색이 전체 컨셉과 충돌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넣어야 합니다. 화이트로 빼거나 이러면 안됩니다. 그냥 넣는 겁니다.8. 일단 보고를 올리고...실무자님에겐 사실 별 권한이 없습니다. 진짜 디자인은 시안을 넘긴 다음부터가 시작입니다. 이제부터 팀장, 부장, 관장, 센터장, 부서장, 등등... 온갖 장들의 컨펌을 견뎌내야 하거든요. 예쁜 시안보다 방어력이 높은 시안이 더 좋습니다. 9. 자료는 늦게 올거예요.요청자료는 빨리 오지 않습니다. 관공서 특성상 취합에만 많은 시간이 걸려요. 결재 받는것도 쉽게 끝나지 않구요. 뭔가 자료를 드릴께요! 라고 실무자가 얘기했다면 내일 오후쯤...이겠거니 라고 생각하시는 게 비교적 속이 편합니다.10. 그림자를 좋아해요.텍스트나 이미지에 그림자를 넣는 걸 좋아하는 곳도 있습니다. 좀 많습니다. 특히 그림에 액자테두리를 해달라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용납못할 액자이미지에 도저히 안되겠어서 투쟁을 벌여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결국 액자의 힘에(정확히는 센터장님의 힘에) 굴복하고 말았죠. 액자..당신은 대체...11. 물결 사랑물결을 사랑합니다. 특히 파란색의 휘이이~~물결치는 그런 미래적인 이미지를 더욱 좋아합니다. 물결 끝판왕12. 묘하게 손글씨체를 좋아하는..손글씨체를..묘하게 좋아한단 말이죠.... 저 위 리플렛에 쓰인 폰트는 아마 캘리그라피 작가가 직접 쓴 것 같습니다. 저런 건 예쁜 편에 속하죠. 가끔 나눔펜글씨체 같은걸로 그냥 쓰는 경우도 있던데...흐음..참... 그리고 뭔가 파스텔톤의 저런 플랫한 컬러도 좋아합니다. 물론 디자인물이 어떤 성격의 것이냐에 따라 좀 달라요.13. 청소년,가족,소외계층,마을관련 사업엔 손그림그런것엔 손그림을 넣어주세요. 손으로 그린 그림말고 그냥 진짜 손 이미지. 특히 안고있고 잡고있고 하이파이브하고 있고 하트그리고 있고 그런 손.손.손그림. 손을 넣어주세요. 아래에서 안에도. 이 디자인은 예쁘네용.14. 보고서, 캠페인, 정책관련 등등에는 파란물결과 그라데이션슝슝 거리는 물결과 그라데이션을 옅게 은색으로 깔아주고 돋움체로 볼드넣어서 가운데에 콕.15. 청년, 스타트업, 창업관련 사업에는 잘린 머리 이미지이런거. 잘린 머리 이미지. 머리 안엔 태엽이 돌아가든 뭐가 튀어나오든 전구가 깜박이든 그런 느낌입니다.16. 문화, 도시재생, 페스티벌 등등의 사업에는 둥글알록이 플랫이미지이런거. 서울시는 디자인을 비교적 예쁘게 잘 뽑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소메트릭이나 이런 2D아트웍을 빡시게 잘하더라구요. 종종 오!!! 굉장히 이뿌다!! 스러운 것들도 많아요. 특히 문화관련 행사에선 이런 컨셉이 많더라구요. 실제로 서울시엔 능력있는 디자이너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17.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에는 그..이런거.점점점 찍혀있고 선으로 연결된 이미지, 우주적인 느낌의 배경, 로봇 손, 알파고 머리같은 이미지, 4를 어찌어찌 형상화한 느낌, 또는 막 01000101001011101..이런 2진법이 가득한 그런 이미지 등을 챡챡 넣어줘요.뭔가 묘하게 다들 비슷한 느낌이랄까. 저 점점점 찍혀있는 이미지(뭐라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저건 왜 저렇게 좋아하는 거지..;;;18. 위계를 정확히!폰트는 큰 걸 좋아하지만, 또 대제목/중제목/소제목/본문 간 위계는 분명해야 해요. 특히 입찰제안서 등등에선 더더욱 말이죠. 그러니 대제목이 얼마나 커야 하는 지는 대략 짐작이 되시죠? 19. 잘 보이는 게 최우선!!자..잘보인다!!!!!!!!!!!!여기서 잘보인다는 건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시지각원리에 의한 잘보임이 아닙니다. 관습과 익숙함에 의한 '잘보이는 느낌' 이 더 중요해요. 밑줄! 색깔박스! 볼드! 그라데이션! 크게! 색깔폰트! 보색대비! 이런걸 써서 튀게 만드는 거예요. 네 정확히는 잘보이게가 아니고 '튀게' 라는 게 맞겠네요.20. 작년도 레퍼런스를 보세용.꼭 달라고 하셔야해요. 작년에 어떻게 했냐고. 그리고 지금 결정권자가 작년에 계셨던 그분인지도 확인해주시는 게 서로의 심신을 위해 이롭습니다. 실무자도 사실 죽을 맛이거든요. 디자이너만 힘든게 아닙니다. 가운데 껴서 다시 해! 다시 해!!~를 듣는 건 실무자니까요. 그러니 서로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며 곱창에 소주를 기울이진 못하더라도 무언의 참고자료를 주고받는 것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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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서비스 승패를 좌우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UI와 UX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길, "UI의 심미성은 서비스에서  엄청나게 중요하며, 이러한 심미성이 없다면 요즘 시대엔 절대 성공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분명히 UI라는 요소는 이용자들을 "사용"으로 이끄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분명 틀린 말은 아니죠, 그러나 UI의 심미적인 요소가 없다고 그건 실패하는, 또는 좋지 않은 서비스일까요? 우리나라의 "중고나라"를 알고 계시죠? 오늘도 평화로운 이 중고나라는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개인 거래 사이트입니다. 저 역시 중고거래를 자주 하는 편인데요, 대학교 공부를 하던 미국에서는 거의 집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들을 중고로 구매했고, 그때 이용했던 것이 학교 게시판, 그리고 지금부터 말씀드릴 "Craigslist"입니다.  Craigslist는 재화나 서비스의 판매를 위한 개인 광고, 직업, 주택 공급, 이력서, 토론 공간 등을 제공하는 안내 광고 웹사이트입니다. 1995년 크레이그 뉴마크가  Bay Area, San Francisco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는 2000년 다른 미국 도시들로 확장을 시작, 현재는 50개여 개의 나라에서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참고: http://bit.ly/21ssAw5) 서비스 이용자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주로 사용했던 또는 사용하던 가구 등을 사고팔기도 하고, 개인과 개인 간 중고차를 거래하고, 구인구직에서 외주 의뢰까지 할 수 있는 등 미국의 "중고나라"를 넘어 거의 모든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입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왜 UI, UX 이야기하다 뜬금포여?"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 바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이 Craigslist의 웹사이트의 레이아웃입니다.-아직도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것이 믿어지십니까?! 심지어 아직도 엄청나게 많은 거래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출처: https://seoul.craigslist.co.kr/)(출처: https://sandiego.craigslist.org/search/sss 딱 보시기에도 1995년 이후 메뉴에 대한 심미적인 어떤 변화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알 수 있겠죠? 이렇게 심미적인 부분에서의 변화 없이도 Craigslist는 미국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즐겨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Craiglist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잉여로 ,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로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매개로 이용자들을 쉽게 이어 주는 플랫폼을 만들었고, 이를 위해, 심미적 아름다움보단, "이용자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고, 어떤 것들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고려를 모토로 사업을 이어온 결과, 올해로 22년 차인 이 서비스는 아직도 같은 레이아웃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서비스의 이용을 결정짓는 가장 코어(Core)한 요소는 디자인적으로 이쁜 것보다는 사용자들이 필요한 것을 쉽고 빠르게 제공해 주는 것"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 "디자인, Design"이라는 것이 "시각화", 또는 "심미적 만족을 늘리는 프로세스"가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이 부분은 다음에 글로 찾아뵐게요!!) 우리가 기획하고 제작하는 서비스도 마찬가지예요. 물론 우리나라에서 제작을 하다 보면 디자인, 아니 "시각화"에 대한 후킹이 많은 요소를 차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러한 "후킹(Hooking)" 보다는 "우리가 서비스를 통해서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또 서비스를 통해서 어떤 문제사항을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더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내가 만든(또는 만드려 하는) 서비스에 대하여 열심히 기획을 하다 보면, 가끔씩,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문제 해결이나 가치 전달"에 대한 내용들은 잊고, 디테일한 것들을 보는 것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일이 생각보다 많아요.  우리 학생 시절 선생님들이 "학습목표"라는 것을 항상 화두로 시작하셨던 것 기억하시나요? 어떻게 보면 맹목적인 정보전달만이 목표라면 "학습목표"를 설명하고 설명하는 것보단 정보의 전달에 집중한다면 더 빨리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지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학생들의 이해와 가치 전달에 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교육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내가 또는 우리 회사가 만들 서비스에 대해1. 당연히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하겠지2. 모호하더라도, 이쁘면 쓰겠지> 그러니 난 디자인으로 승부 보겠어!!라는 실패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UI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하는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진짜 가치 전달을 위한 서비스를 제작한다면, 내가 제작한 서비스에 대하여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당위"를 찾고 그러한 당위를 실행하기 위하여 어떤 식으로 어떻게 접근하고 무엇을 해결해야 할 것인지를 아는 것이 좋은 기획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오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코인원 #블록체인 #기술기업 #암호화폐 #스타트업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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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일을 해보았다.(feat. 책읽찌라 리브랜딩)

일이란 것이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클라이언트를 선정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어요. 1. 일단 도덕적으로 어긋나면 안돼요. 브랜딩은 회사의 영향력에 인피니티 스톤을 박아서 증폭시키는 역할을 해요. 나쁜 영향력이 증폭되면 울트론이 되기 때문에 그런 일을 벌이고 싶진 않아요.2. 애정하는 분야면 더욱 좋아해요. 요즘엔 블록체인이나, 핀테크관련 업계에 집중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행콘텐츠나 맥주나 독서, 인문 등등도 여전히 진행하고있죠. 전 이런 저런 일을 딱히 가리진 않지만 종종 넘나 어려운 분야가 있어요. 막 의료기기 분야나, 해양생물연구소같이... 너무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기가 어려워요.ㅠㅠ3. 정당한 비용을 주고 정당한 퀄리티를 요구하는 곳을 선호해요. 일을 하다보면 아무리 고집있게 굴어도 사실 어느 정도는 더 해드리기 마련입니다. 이건 제가 착해서라기 보단 그냥 디자이너의 고질적인 집착에서 비롯되는 거죠. 사실 이런 점을 어느정도 감안하고 있어서 매번 따박따박 추가비용을 요구하진 않아요. 하지만 이런 호의를 둘리로 받아버리면 저도 얼음별대모험을 시켜드릴 거예요.  이번 프로젝트는 1,2,3번을 모두 충족하는 아주 애정하는 브랜드 '책읽찌라'의 리브랜딩이었어요. 애정하는 브랜드를 손댄다는 건 설레고 흥미돋는 일이죠. 제작은 로고와 패턴, 키비쥬얼과 목업제작, 가이드제작으로 진행되었답니당.일단 일하는 순서대로 늘어놓아볼께요.1.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이해해요. 책읽찌라는 이미 알고있는 곳이예요. 그러니 딱히 이해를 할 필욘없었어요. ... 1번은 건너뛰도록 하겠어요.(진짜 설렁설렁 쓴다.)2. 책읽찌라와 소비자의 관계를 규정해요. 책읽찌라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걸 소비하는 층은 주로 2030일 거예요. 40대까지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확실히 동영상콘텐츠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이해하기 좋은 포맷이니까요. 음..책을 소개해주는 건 전문가와 수강생과 같은 느낌이 아니예요. 강의에 가서 책을 소개받진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잡상인이나 광고같은 느낌도 아니예요. 책은 그렇게 사지 않죠. 책은 주로 친구나 지인의 소개를 많이 받아요. '요즘 읽을 책 없냐?''이거나 읽어봐.''오키'이런 식이 많아요. 조금 자세히 들어가면 주로 조금 형/누나/오빠/언니의 느낌이 강해요. 뭔가 되게 일 열심히하고 멋지게 살고있는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책이면 나도 한 번 읽어볼까나~ 싶거든요. 그래서 지인이 지닌 둥글둥글한 느낌에 인생선배의 느낌을 결합해서 너무 귀욤하진 않게 형태를 잡기로 했어요. (하지만 귀여워요)3. 뚱글뚱글한 폰트느낌을 살려보았어요. 저건 참고로 폰트가 아니예요. 일일이 만든거죠. 노가다를 했어요. 간격조정이 진짜 힘들었어요. 전 타이포를 하는 디자이너는 아닌터라....꽤 다양한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했어요. 좋은 타이포강의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제발.4. 'ㅉ'에 포인트를 준 이유가 있어요. 책읽/찌라. 로 보통 이해하기 마련이예요. 책읽- 까지만 들어도 사실 어떤 브랜드인지 느낌이 온단말이죠. 원래 로고나 브랜드이름은 니 마음속에 그림을 박아주기 위해서 존재해요. 그래서 생소한 이름이면 익숙한 이미지를 붙이고익숙한 이름이면 무난한 이미지로 가죠.굳이 익숙한 이름에 익숙한 이미지를 붙여서 두 번 강조할 필욘 없어요. 그래서 '책읽'은 그냥 무난하게 냅뒀어요. 귀찮아서 그런게 아녜요. 절대Naver.반면 '찌라' 라는 느낌은 강세가 좀 있어요. '책'에서 한번 파열음을 내주고 '찌' 에서 된소리로 두 번 악센트가 들어가는 이름인지라 형태구성에서 'ㅉ'에 포인트를 주었어요. 의도를 한 건 아니겠지만 발음에 라임이 사는 것같아 스웩이 있어요.  5. 이제 색을 입혀보아요. 책을 소개해준다!! 라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요. 지식을 쌓아서 참된 인생을 살아보쟈~ 라는 것도 있겠구..지친 니 마음속에 레드불 한사발. 같은 느낌도 있고.... 또는 오구오구 우쭈쭈 위로의 느낌도 있고... 책이란 게 참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잖아요. 그래서 4개의 컬러를 선정해봤어요. 따란. 빨강색은 열정 이딴 게 아니예요. 활기를 뜻해요. 책은 정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온통 정적인 색을 쓰면 수면유도제같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빨간색으로 깨발랄한 느낌을 좀 살렸어요.갈색은 지식을 뜻해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요. 색의 무게중심을 맞추는 역할을 하라고 넣었어요.노란색과 살구색은 안정과 치유를 뜻해요. 요즘 온통 에세이가 괜찮아 잘했어 니가옳아 퇴사해. 느낌인데... 사람들이 책에게서 원하는 건 그런 우쭈쭈인 것 같아요.  빨간색이 강렬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서 대응색을 2개로 두었어요. 6. 컬러를 입혀보았어요. 이뻐졌죠? 살구색은 쓰지 않았어요. 채도가 다들 높은 컬러인지라 살구가 들어가면 뭔가 힘이 죽을 것 같았거든요. 사랑스러운 살구가 아싸처럼 묻히면 가슴아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기에선 잠시 빠져있으라고 했어요.7. 대신 패턴에선 살려주었어요. 책읽찌라의 초성을 땄어요. 난잡한 패턴보단 한글조합이 더 이쁠 것 같았어요. 책이 지닌 이미지가 또 굉장히 한글스럽잖아요. 사실 예전에 꼬꼬마 때는 한글로 디자인하기 어렵다는 생각을했어요. 그래서 영어로 쓰면 개 멋져보이고 막 그랬죠. 하지만 요즘엔 생각이 바뀌었어요. 한글은 여전히 디자인하기 어렵지만 굉장히 흥미진진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세종대왕님 만세예요.8. 로고 색상 바리에이션도 해보았어요. 배경색에 컬러를 깔아주면 더욱 이쁘더라구요. 각 색상별로 어떻게 바리에이션 해야하는 지 규정해야 해요. 물론 규정한 대로 잘 써야 의미가 있겠죠. 9. 이렇게 목업작업을 해보았어요. 존예라고 생각되요. 특히 저 빨간색과 노란색이 아주 부들부들한 느낌이 있더라구요. 엄청 컬러풀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했는데 막상 만들고보니 색들이 서로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어요. 제가 만들고 막 제가 만족스러워하는 타입이예요. 이런식의 파일케이스나 굿즈가 있으면 매력터질 것 같아요. 물론 만드는 데엔 돈이 들어요. 그래서 저도 못 만들고 있어요. 하지만 목업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일단 뿌듯하면 그걸로 된 거예요. 돈 생기면 만들죠 뭐.10. 그리고 이렇게 브랜드 가이드로 잘 정리해주면 일단 비쥬얼파트는 일단락이 된답니다!!~~박수. 짞짜까짜ㅏㅉ까ㅉ까짜짜까ㅉ까까짜까짜까ㅉ까짜까좋아요. 이제 파일을 건네고 이제 클라이언트님께서 열심히 사용해주시면 돼요. 대부분 넘나 바빠서 저 가이드대로 잘 지키진 못해요. 하지만 유용할 날이 반드시 올거예요. 브랜드를 다시 다듬을 때는 항상 이 후 비즈니스를 어떻게 진행할 지를 생각해야 해요. 한 번 바꾼 브랜드는 또 쉽사리 바꿀 수 없거든요.그래서 명량 울돌목처럼 소용돌이치는 대표님의 마음에 12척의 가이드를 드리는 거예요. 혼돈이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그걸 역이용하는 거죠.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어지러운 생각을 잘 필터링해주거든요. 비쥬얼브랜드의 힘은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꼭 소비자 보기에 좋으셨더라~를 추구하는 건 아니예요.소비자가 보기에 좋은 걸 일일이 맞추다보면 이 맛도 저 맛도 아니게 되어버려요. 사람들의 취향은 오조오억개니까요. 1차적인 목표는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이 먼저인 것 같아요. 딱 부러진 비쥬얼브랜드는 취향과 상관없이 묘한 매력을 주는 법이거든용.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뭔갈 엄청나게 하느라 항상 피곤한 당신이예요. 하지만 뭔가 맘 한 켠엔 밥먹고 커피 안먹은 것처럼 휑함이 자리하고 있죠. 그래요. 그 휑함의 정체는 바로 위로와 갈증이예요. 나를 향한 우쭈쭈와 호기심에 대한 갈증!~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건 'check! 췕. 책!' 책이예요. 하지만 책이 조낸 많아서 뭘 읽어야 할 지 무서워요. 서점에 가면 맨날 핫트랙스에서 이쁜 것만 구경하다가 다리 아파져서 그냥 나오거든요. 일일이 리뷰를 보는 것도 일이예요. 그래서 바쁜 당신을 대신해 하루에도 수십권씩 쏟아지는 책을 미리 읽어보고 추천해주는 분이 있어요. 서점 들리기 전에 책읽찌라의 소개책들을 한 번 리스팅해보시면 더욱 빠르고 재밌는 책들을 만나보실 수 있을거예요.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TW1MLqkUn_I<iframe width="700.000000" height="394.000000" src="//www.youtube.com/embed/TW1MLqkUn_I" frameborder="0" allowfullscreen="">부끄러워서 한 번도 안해봤던 내 소개....http://aftermoment.kr/전 사실 이런저런 글을 쓰고있지만..워..원래 정체는 브랜드기획과 비쥬얼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사람이예요. 도대체 내 사업체는 뭐하는 곳인지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고 소비자도 모른다면... 우리가 만날 때가 된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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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서비스의 데이터 기반 UI/UX 반영하기

아래 이야기는 실제 예비 신혼부부가 오피노의 고객사 부동산플래닛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을 조금의 각색을 더해 재구성하였으며 이미지에 첨부된 지역은 임의로(하지만 희망이 담겨...) 캡처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집 검색 예랑: 내가 낮에 xx 지역에 집 보고 카톡으로 공유 해 줬거든, 그 집 한번 볼래?. 내부는 괜찮은거 같던데.우측 상단의 공유버튼신부: 잠깐만…데스크탑 좀 키고... 집 볼때 로드뷰 봤어? 주차 공간은? 예랑: 로드뷰 봤지. 아이폰으로 볼 땐 지도 위쪽에 작은 크기로 있으니까 놓치지 말고 . 보고나서 일단 관심매물 등록 해놨어.빨간맛...아니 빨간색 관심매물 버튼이  사용자를 유혹한다신부: 그래? 데스크탑에선 로드뷰 메뉴 찾기 쉽게 되어있는데. 우선 옵션이랑 쭉 살펴볼게~주변 편의시설과 로드뷰 외에도 다양한 매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실거래가 검색 신부: 오빠, 이제 전세자금 대출 준비도 해야겠다. 예랑: 그러게, 요즘 xx 지역 전세자금 대출 얼마나 받을 수 있으려나.신부: 전세자금 대출도 대출인데, 건물 종류가 뭔지에 따라 전세자금 대출 조건이 달라지니까 건물 종류를 같이 따져야 돼예랑: 집 종류는 아파트 아니면 빌라 같은거 아닌가? 신부: ......예랑: 바로 알아볼게 어떤 종류가 있는지! 다양한 부동산 종류에 압도되지 말자. 각자의 목적에 맞는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예랑: 아파트 오피스텔은 알겠는데 연립/다세대랑 단독/다가구는 처음보네.신부: 우선 우리가 전세 계약한 집 볼거니까 아래쪽에 상가~토지 까지 전부 해제해 봐.예랑: 그럼 주거용만 보기 누를게.신부: 그리고...우리가 전세 계약한 단독/다가구... 34억 이거 클릭해봐.예랑: 역시. 로또 된거 맞네. 34억 지금 사면 얼마나 더 오를려나??? 신부: 쓸데 없는 소리하다 혼난다. 전세자금 대출 받으려고 건물가격 확인 하는 거야~예랑: 네...신부: 우선 건물주 몇명인지 정보 볼래? 예랑: 그건 왜 보는거야? 신부: 하나의 건물이라도 소유주가 여러명일 수 있어서 이런 요소를 다 알아야 전세자금 대출을 제대로 받을 수 있어. 여기 상세 정보 있네. 아 건물 주인이 한명이네. 아...나도 건물주 하고 싶다신부: 지금 이 건물의 시세랑 소유주가 왜 중요하냐면, 만약에 이 건물 주인이 잘못되면 ~~~$%^&* ~~~먼저 빼주고 우리 보증금을 줄거란 말이야. 그래서 건물 실거래가 정보가 중요해.예랑: ......?신부: 그래...우선 이 실거래가 정보도 일단 내 카톡으로 공유해줘..익선동 맛집 추천 받습니다#부동산 인사이드예랑: 나 부동산 공부 좀 해야겠다...방금전에 설명해 준 내용 하나도 이해 못했어신부: 우선 뉴스 보면서 부동산 용어를 우선 익혀봐. 여기 부동산 인사이드 눌러봐바구독을 유도하기 위한 팝업창예랑: 오호...이 기사 좀 봐….전셋값은 하락하는데 집주인이 보증금을 안준데. 이 기사 한번 읽어볼까? 우리도 나중에 보증금 못받으면 어떡하지? 신부: 응 그 기사 클릭해봐. 오 여기 구독도 되네. 이거 구독신청하고 계속 봐 틈날때 읽어. 나중에 제대로 봤는지 안봤는지 검사한다. 예랑: Yes, Sir! 글을 읽으면서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으나 볼드체로 표시한 기능과 행동들은 우리 서비스에 고객들이 다시 방문하게 유도하거나(관심매물 등록, 구독하기), 다른 사람도 쉽게 서비스로 유입시키는 기능(공유하기), 그리고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하며 기대하는 정보(로드뷰, 매물 종류, 실거래가 정보 등)들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행동들이다.관심매물 등록, 공유하기, 로드뷰, 구독하기와 같은 버튼들이 고객들이 의식적으로 찾지 않아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고객의 사용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면, 혹은 다른 정보들보다 한눈에 돋보이는 색상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면, 고객들이 더 오랜시간 서비스에 머무르며 중요한 기능을 사용 할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기능이 얼마나 유효한 기능인지, 어떻게 바꿔야 고객들의 편리를 더 증가시키는 유의미한 결과를 유도할 수 있는지는 변경하고 시도하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다. 설상가상으로, 만든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능과 고객이 사용하는 기능이 일치하는지, 모바일과 웹 환경에서 사용자의 행동이 얼마나 다른지 수치적으로 확인하지 않는다면? 내가 의도한 기능을 왜 사용하지 않는지, 어떻게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지 않을까?그래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에게 감각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나의 서비스는 제대로 측정하고 있는지 먼저 파악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 오피노 바로가기부동산 투자의 시작과 끝, 부동산플래닛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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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로 협업하기- Master파일을 활용해 통일된 디자인 컴포넌트 공유하기

디자인 파일 버전 관리는 모든 디자인팀의 영원한 숙제입니다.StyleShare에서는 프로덕트 디자인 툴로 스케치를 사용합니다. 4명의 디자이너가 인당 한 프로젝트를 맡는 프로세스입니다. StyleShare라는 하나의 서비스 앱/웹의 유지보수와 새로운 기능을 빠르게 디자인하고 가이드화 합니다.여러 디자이너가 한 서비스를 작업하다 보면 디자인 파일과 심볼이 뒤죽박죽이 되기 마련입니다.그렇다고 손 놓고 열심히 작업만 하자니 스멀스멀 문제가 생깁니다. 누군가 질문을 통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죠.“최근에 사용했던 가장 작은 버튼 크기랑 Border 굵기가 얼마였죠?”이 질문은 여러 문제를 포함합니다.분명히 공통 컴포넌트가 있는데, 어떤 게 진짜인지 모르겠다.난 보통 2pt border가 진짠 줄 알았는데 여기선 왜 1pt를 사용했을까.개인이 모두 다른 페이지를 디자인하고, 1pt 단위까지 신경 쓸 여유를 없다 보면 디테일을 놓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되었습니다.결국 하지 않아도 될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고 작업하기 전 챙겨야 할 요소가 많아지면서 컴포넌트 정리 좀 하자! 는 니즈가 강력해지게 되었습니다.맞춤법 검사기처럼 내 작업물이 최근 디자인 컴포넌트 가이드에 위배되지 않았는지 검사해주는 봇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처음과 중간과정마다 통일성을 위해선 개인이 챙겨야 합니다.UI Kit? Master File!회사에서 UI Kit를 만드는 건 디자인 리뉴얼이 아닌 이상 굉장한 비용이 듭니다. 그래서 StyleShare에서도 Kit를 대신할 무언가를 고민했습니다. 컴포넌트 정리하자고 Kit를 만들 순 없으니까요.그래서 현재 모바일 앱의 UI, GUI 컴포넌트를 정리하고, 가장 최신 버전으로 추린 파일을 만들었습니다.스케치에 얼마 전부터 심볼 라이브러리[1] 라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기능을 잘 사용하면 누구나, 어떤 파일이나 같은 심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유하고자 하는 심볼만 클라우드 드라이브로 잘 공유된다면요. (StyleShare에서는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합니다)심볼과 같은 가장 작은 단위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결국 이 컴포넌트가 어디서 어떻게 활용되는가페이지 단위로 가장 최근 개선된 UI 디자인은 무엇인가위와 같은 실제 커뮤니케이션의 방해를 이루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습니다.그래서 StyleShare 디자인팀에서는 Master.sketch라는 이름의 한 파일을 운영합니니다. iOS, Android 모두요.거창한 이름처럼 이 파일에는 최근 작업된 UI 디자인과 컴포넌트가 모두 모여있는 스케치 파일입니다.우선 프로덕트를 큰 단위로 그룹을 나누었고 그 안에 속해 있는 모든 페이지 디자인을 아트보드로 나열했습니다.Search 기능 안에 포함된 다양한 페이지들(Artboard)그 안에는 실제 작업했던 Loading이나 Empty 화면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실제 페이지와 아트보드입니다.아이콘/컬러 팔레트 관리는 따로UI 컴포넌트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는 아이콘과 색상 팔레트입니다.StyleShare은 아이콘이 많지 않습니다. 유저 콘텐츠가 화려하고 이미지 컴포넌트가 많다 보니 그림으로 UI를 나타내려는 페이지가 적습니다. 그래서 아이콘은 Master 파일 내에서 운영해도 충분했습니다.Icons/44*44부터 Icons/12*12 까지 6과 8배 수로 아이콘을 맞춰서 심볼로 만들었습니다.Styleshare IconsArrow와 Caret은 각 두 벌씩만 만들어 상하/좌우 반전으로 활용합니다.컬러는 Color.sketch라는 파일로 따로 운영합니다. 이 방법이 Nested Symbol[2]로 활용하기도 편하고 색상을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색상처럼 잘 변하지 않는 요소는 여러 사람이 스쳐가는 Master 파일과 분리를 해 놓는 편이 실수로 수정될 여지가 적습니다.Styleshare Colors.sketch그래서 뭐가 좋아요?서비스의 모든 페이지를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스케치만 가능한 방법입니다. 포토샵에선 상상도 못할 용량 수준으로 모든 페이지를 모아도 120MB 로 가볍습니다.서비스가 복잡해지면 작업자도 어떤 페이지가 있었는지 기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파악하기 쉽습니다.2. UI 컴포넌트의 사용처와 심볼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UI Kit는 깔끔한 맛은 있지만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구글의 간지 나는 Material 디자인도 각 서비스에 맞게 활용해 다르게 사용됩니다. 독립적인 심볼과 기능에 맞게 활용한 실제 UI를 함께 보면서 쉽게 디자인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결국 모든 페이지는 심볼로만 각자 다르게 작업할 때보다 서로의 컴포넌트를 가져다 쓰며 통일성을 갖게 됩니다.3. Master 파일에서 서비스의 최신/최종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우리 최근에 정했던 버튼 크기랑 Border 굵기가 얼마였죠?”의 저희 답변은 “Master 파일 열어보세요!”입니다.마치며작년부터 디자이너를 위한 버전 관리 툴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 Abstract[3]이 가장 좋은 평을 받고 있죠. 하지만 모든 좋은 툴을 현업에서 다 도입할 수는 없습니다. 조직 상황과 업무 프로세스에 적합한 지, 학습은 간단한 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등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학습 비용 이상으로 효율을 내야 회사에서 좋은 툴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StyleShare에서는 스케치의 심볼 라이브러리, Master 파일↔구글 드라이브만으로 아직은 큰 문제없이 동기화를 하고 있습니다. 동기화는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금방 티가 나는 작업이라 계속해서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s. 스타일쉐어의 스케치 도입기+기반닦기는 이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1] 스케치 47 버전부터 추가된 기능. (https://www.sketchapp.com/docs/libraries/)[2] 스케치 41 버전부터 추가된 기능. (https://www.sketchapp.com/docs/symbols/nested-symbols/)[3] 디자이너를 위한 버전 관리 툴 (https://www.goabstract.com/)#스타일쉐어 #개발팀 #개발자 #디자인팀 #디자이너 #협업 #스케치 #Sketch  #경험공유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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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회사원, 밤엔 모델! 말랑스튜디오의 ‘백지수 UI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Y입니다! 매력 넘치는 옐로모바일 구성원을 소개하는 옐로피플 인터뷰, 그 일곱 번째 이야기! 여섯 번째 주인공은 바로 ‘말랑스튜디오’에서 본인의 꿈을 열심히 반죽하고 있는 ‘백지수 UI 디자이너’입니다! 말랑스튜디오와의 특별한 인연부터 취미로 화보촬영을 하게 된 스토리까지! 백지수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옐로피플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D Y: 바쁘실 텐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옐블 독자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백: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말랑스튜디오의 말랑말랑한 UI 디자이너, 백지수입니다. 반가워요!  Y: UI 디자이너라! 정확히 어떤 직무인가요? 백: 한마디로 모바일 앱에 들어가는 디자인적 요소를 작업하고 있어요. 소소한 앱 화면 디자인부터 앱 전체 컨셉 디자인까지, 유저들이 저희 앱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게 하기 위한 전반적인 디자인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편 예정인 알람몬 화면 사진백: 저는 지금 ’알람몬’ 앱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게 제가 디자인하고 있는 앱 화면입니다. 특히 조만간 알람몬 개편이 있을 예정인데, 이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전부 공개할 수 없지만, 새로운 알람몬을 기대해주세요 ☺ Y: 이렇게 모바일 앱 화면들이 UI디자이너 분들 손에서 탄생하는 거군요!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백: 대학생때 우연히 ‘어플리케이션 리뉴얼 수업’을 듣게 됐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이게 제 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관련 수업이나 디자인아카데미를 찾아 다니면서 열심히 배웠어요.요즘은 눈떠서부터 잠에 들기 직전까지 모든 생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 하잖아요? 이렇게 생활에 밀접한 분야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보람차요.  Y: 어떻게 말랑스튜디오와 인연이 닿게 되었나요? 백: 원래 첫 직장이었던 에이전시에서 웹/모바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웹을 제외하고 모바일 앱 디자인만 집중적으로 해보고 싶었거든요. 말랑스튜디오에서는 모바일 앱 기반의 다양한 컨텐츠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했어요. 실제로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니까 효율로 높아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Y: 말랑스튜디오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어요!백: 네. 실은 전 직장이 지금 말랑스튜디오 사옥 바로 앞 건물이더라고요! 근데 그걸 몰랐다가 면접 보러 왔을 때 엄청 당황했었던 기억이…..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는데 계속 익숙한 장소로 가길래, 저는 제가 주소를 전 직장으로 잘못 쓴 줄 알았어요ㅋㅋㅋ 말랑스튜디오가 제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정말 세상이 좁다는 걸 느꼈어요Y: ㅋㅋㅋ정말 좁은 세상이네요.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업무 외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요. 지수님만의 특별한 취미활동이 있나요? 백: 저는 정말 사진 찍는걸 좋아합니다. 찍히는 것도 좋아하고요. 특히 여행 갔을 때 포즈를 연구까지 해가서 찍는걸 즐기는데, 제 SNS를 보시고 어떤 사진작가님이 연락이 왔어요. 그 후부턴 그 사진작가님의 뮤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Y: 세상에, 모델이라니! 너무 멋져요! 저는 카메라만 들이대도 표정이 굳어버리던데 ㅠㅠ백: 저도 처음부터 쉽진 않았어요. 대학생 때 사진 수업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모델역할을 했었는데, DSLR 수십대가 저를 찍고 있고 플래쉬가 계속해서 터지니까 당황스럽더라고요. 그런데 한번 경험을 해보고 나니, 민망함을 극복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서의 뻔뻔함도 늘었고요.  Y: 여행가서 사진 찍는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여행지에서 인생샷 찍는 방법 좀 공유해주세요! 백: 제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각 여행지마다 사람들이 꼭 한번씩 사진 찍는 곳이 있잖아요? 저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서 최대한 많은 레퍼런스를 찾아놓고, ‘이 장소에서는 이런 포즈로, 이런 컨셉으로 찍어 보자’라고 미리 설정을 해놓고 가요. 그리고 최대한 많이 찍는 것도 중요해요. 이렇게 미리 컨셉을 정하고 가서 백장 찍으면 그 중 적어도 한 장은 건질 수 있다고 보장합니다!! Y: 이런 모델 활동이 업무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백: 사실 모델만 하는 게 아니라, 종종 제 사진을 직접 제가 보정하기도 하거든요. 이런 부분이 결국 업무로 연결돼서 말랑스튜디오 가족들 사원증이나 언론에 나갈 대표님 사진 보정을 맡아서 하기도 합니다. 또 연예인 알람 촬영 현장에서 연예인 메이킹 사진을 찍고 보정하는 작업을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정말 잘 선택한 직장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ㅋㅋㅋ Y: ㅋㅋㅋㅋ어떤 연예인 촬영할 때 가장 행복(?)했는지 궁금하네요. 백: 제가 위너를 좋아하는데요!  위너알람 촬영할 때 정말 꿈만 같았어요. 말랑스튜디오에 감사하고 제 직무에 감사하고 그랬죠ㅋㅋㅋ 이런 게 바로 덕업일치가 아닐까요! Y: 덕업일치 부럽네요(ㅠ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업무습관상 저도 모르게 다른 분들의 핸드폰 화면을 보게 되는데, 제 옆자리 사람들이 제가 만든 앱을 쓰고 있을 때 가장 뿌듯한 것 같아요 ☺ 또 친구들이 저희 회사 앱인줄 모르고 저에게 말랑스튜디오 앱들을 역으로 추천해 줄 때, 우리회사 앱이라는 자부심도 들고요. Y: 그럼 말랑 앱을 제외하고, 옐로 서비스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뭔가요?백: 알람몬을 매일 사용하는데…… 말랑 앱을 제외한다면 ‘쿠차’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을 정말 좋아하는데, 쿠차는 한번에 가격비교가 되니까 좋은 것 같아요☺ Y: 그럼 앞으로 지수님의 꿈은 어떤 건가요? 마지막으로 옐로가족들에게 한 말씀도 부탁 드려요! 백: 제가 좀 앱을쓸때는 프로불편러 기질이 있거든요ㅋㅋㅋㅋ 다른 앱을 쓰다가 불편한 점이 있으면 바로 바로 다 적어놓는 편입니다.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참고하며 앱을 만들 때 디자인적인 불편함이 최대한 없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며 유저들의 입장에서 앱을 디자인하는 UI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말랑스튜디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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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용어사전: ‘좀 더 잘’은 얼마나 ‘잘’인가

이제 마지막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뭔가 대단한 것을 적을 건 아니고... 이제껏 했던 내용들을 한 번 총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써놓고도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다시 정리된 내용들도 있더라구요. 주로 일을 하면서 쓰는 터라 새로운 일과 경험이 쌓일때마다 또 '그게 아니었구나....' 하면서 수정하고 바뀌는 경우들이 주로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글도 몇 달 지나면 또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 조금은 바뀔 수도 있겠죠? 얼른 여러가지 사건(=일)이 생겨서 빨리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도 전세집을 구하고... 책상도 사고..침대도 사고...긁적브랜딩이라고 하는 것은?원래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어떻게 뭐..이렇게 하거나, 연합을 구축하거나, 기업과 고객간의 관계를 재규정하거나 뭐 기타 등등...논문과 학술지, 전문가님들의 정의들이 우르르 많지만 제 생각엔 실무자에게 있어 브랜딩이란... 네, 그것은 원래 하던 것을 더 잘하는 겁니다. 뭔가 새로운 영감이 떠올라서 갑자기 일을 우르르 벌리는 것이 아니구요. 브랜딩회의는? 업무분장과 예산, 디테일의 삼박자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 중 대부분은 업무분장과 예산, 디테일에서 망하더라구요. (뭐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예산의 문제가 크겠죠.)슬로건이란?슬로건은 우리 회사가 하는 일과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경험을 10글자 내외로 설명하는 겁니다. 그 중 '가치'라는 단어를 빼셨으면 합니다. 그건 회사의 정의 그 자체이니까... '역전 앞' 과 같은 표현이랄까요.보일러플레이트란?회사소개란 얘기죠. 슬로건을 조금 풀어서 우리는 어떤 기업인데,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이것이 너와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지를 설명하는 3줄 남짓의 텍스트를 말합니다. 중요한 건 3줄의 말이 모두 똑같은 얘길 3번 반복하고 있으면 안된다는 점입니다.회사소개서란?20페이지 남짓의 PPT로 만들어진 분기별 일거리입니다. 주로 마케터나 디자이너가 만들더군요. 스타트업은 한 달에 한 번씩 바뀔 때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앞단에 1,2페이지로 비지니스모델과 매력포인트를 몰아넣고 끝내는 게 좋습니다만... 주로 20페이지 내내 비슷한 얘길 반복하고 있죠. 주로 사람들은 20페이지를 챕터별로 쪼개서 3페이지는 회사소개, 비전/사업히스토리 소개/서비스소개로 쓰고 간지를 하나 넣은 후 사업영역3개를 5페이지씩 쓰면 되겠지? 라고 생각합니다만...현실적으론 20페이지를 끝까지 정독하는 경우는 없습니다.브로슈어란?브로슈어는 통독용입니다. 그걸 자세히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개서도 마찬가지이고, 사실 리플렛도 그렇고...생각해보니 대부분 그렇군요. 일단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은 나머지 뒷부분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지니는 이들은 실제로 구매욕구가 있는 이들이죠. 그러나 이건 표지, 최초3페이지에서 후킹이 되었을 때 얘기입니다.브로슈어는 기본적으로 잘 읽혀야 합니다. 정보를 막 때려박는 게 아니죠. 단언컨데 브로슈어에 텍스트와 그래프, 대충찍은 이미지가 가득하다면 그건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하나님은 실존하는가?" 정도의 리플렛과 비슷한 운명이 될 지 모릅니다.리플렛이란?리플렛은 더 브로슈어보다 더 대충 읽히는 자료입니다. 더 짧고, 더 강렬하고, 더 필요한 것들만 가득해야 합니다. 사업의 모든 영역을 다 자세하게 설명하는 용도가 아니라,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더 알아보고 싶게끔 매력을 뿜어내는 게 리플렛입니다. 그러니까 리플렛에 뭔갈 쏟아붓는 행위는 소개팅에서 처음 만난 상대방이 자신의 치과이력과 어릴 적 예방접종 맞은 주사이름까지 쏟아내는 것과 같습니다.브랜딩이 잘 되었다...의 의미는?그그..거기 뭐더라? 거기 그거 되게 잘하는 곳 있는데. 기다려봐 찾아볼께. 어디였지?라는 소리가 나오면 최고의 브랜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이나 로고같은 건 어렴풋이 기억나도 됩니다. 그런거 일일이 다 각인시킬 필요없습니다. 그곳을 찾고, 알려주고 싶어서 직접 구글을 켜거나 페이스북 앱을 켜서 스크롤을 마구 올리며 찾게만드는 힘.. 이 훨씬 중요하죠. 그런 이미지. 그런 느낌. 그런 경험이 더 중요해요.그렇게 되려면?단정짓긴 어렵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브랜딩의 요소는 디테일입니다. 그런 이미지와 그런 느낌은 멋진 광고와 사은품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스치는 인사, 환불절차, 문자메시지 하나, 매장의 점원, 제품의 배송상태 하나하나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죠. 실무자는 어디서 공부해야할까?브랜딩을 따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더라구요. 그걸 체계적으로 알려준다고 해도... 사실 너무 케바케인터라 성공사례 몇개를 주루룩 보여주면서 이런 레퍼런스가 있어~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은 네가 알아서 하는거야!~ 라는 식의 책들이 너무 많아서 답답하더군요. 실무자는 현장에서 공부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매장이 있는 회사라면 매장에서 직접 고객들의 행동을 보는 거고, 앱을 만드는 회사면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직접 관찰하고 지켜보는 겁니다. 서베이도 중요하지만, 사용자들의 표정/행동/고민 등을 직접적으로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현장만큼 중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그냥 책상에서 브랜딩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면 그건 뭔가 잘못되었습니다.브랜딩은 꼭 필요할까?브랜딩의 의미가 회사소개서와 로고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니요' 입니다. 하지만 하던 일을 더 멋지게 잘 해내는 것..이라는 의미라면 필수입니다. 사실 로고나 소개서나 슬로건 이나....이런 건 딱히 필수적인 게 아닙니다. 없어도 됩니다. 그런거 없어도 훌륭하게 열심히 고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일하시는 대표님들이 널렸더라구요. 책에 나오는 회사의 목적, 비전, 왜 사업을 하는 지 why...를 맨날 찾으라고 하는데 그것도 굳이 안찾아도 됩니다. 성실하게...진심을 다해서 우직하게 본인의 업에 충실하시면 됩니다. 브랜딩은 '하는 게' 아니라 '되어지는 것' 입니다. '카페, 진정성' 의 김대표님이 비전을 세우고 why를 찾아가며 밀크티를 만든 게 아닙니다. 브랜딩은 신뢰와 꾸준함이니까요. 그동안 20화에 걸쳐서 요즘 핫한 키워드인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실무자들을 위한 브랜딩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노력이 좋은 결과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현장감 넘치게 써보려고 하였으나 그럼에도 주제가 주제인터라 여전히 뜬구름은 아니었는지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 아주 개인적인 관점이 많습니다. 저는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막 어마무시해지고 무슨 만능열쇠처럼 그려지는 게 못마땅한 사람이니까요. 원래 브랜딩은 기본중에 기본이고, 당연히 모든 회사는 고객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떤 경험을 선사하기 마련입니다. 그 과정에 좀 더 집중하고 잘 만들어내는 게 브랜딩이지요. 어떤 방식으로 어떤 이미지를 만들지는 컨트롤하려고 노력할 뿐 최종적인 결정권은 소비자들 자신에게 있습니다. 사실 좀 무책임하게 들릴 순 있겠으나... 진인사대천명이란 다소 뻔한 고사성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이번 매거진에서 하고싶었던 얘기가 있습니다. 브랜딩이 무용하다거나, 전략에 대한 회의론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수많은 브랜딩전략은 나름의 이론적 근거와 데이터를 통해 정립된 가치있는 결과물입니다. 때문에 전략과 방법론에 대한 이해와 공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일부... 그러한 지식과 전략만이 전부인 것 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고 싶었고, 나아가 해당 지식이 왜곡되거나 단순히 특정부분만 부각되어 '서로가 힘든' 업무로 변해버리는 것을 더더욱 경계하고 싶었습니다. 분명 브랜딩은 실무자입장에선 '업무' 입니다. 그러나 어떤 업무가 될 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지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지요. 그리고 대표 혼자서도, 특정 직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브랜딩만큼 모두가 함께 힘을 기울여야 하는 영역도 드물죠. 하지만 가치있는 일임은 분명합니다. 내가 속한 곳의 이미지를 바로 세우고, 많은 사람들의 애정어린 시선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니까요. 기왕 하는 일이라면 좀 더 '서로가 편한' 일이었으면 좋겠고, 들인 시간과 노력의 도착지가 우리가 원했던 그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실무자분들과, 그들과 함께 브랜드를 키워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잠못드는 대표님들을 응원합니다.부족하고 편협한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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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1억을 넘겼다.

연말이 되어가고 있어요. 그러니 매출과 비용정리를 해야해요. 세금을 내야하니까요. 어김없이 이 맘때쯤 되면 지난 한 해동안 뭘 얼마나 벌고 살았나...하면서 회고를 하게 되죠. 그 끝은 늘 우응어어어어엉 내인생은 망했어어어.... 통곡! 하나님! 애솔! 댐잇.... 뭐 이런 식인데 올해도 마찬가지였어요.젠장 갓대밋!하지만, 올해의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나름 유의미한 목표수치를 넘겼다는 거예요. 연매출이 드디어..(4년만에) 1억을 넘겼어요. 작년이 5천이 조금 넘은 수치였으니 수치상으론 두 배로 뛰었네요. 기분이 좋아요. 그렇다고 남는 돈이 그만큼 남았냐.. 음음 그렇지 않죠. 돈은 늘 은행에 있는 거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예요.그냥 느낌적으로 유의미한 것 뿐이죠.사실 개인사업을 하면서 1억매출은 큰 게 아니예요. 오히려 4년만에 1억이면... 그동안 뭐했니?... 라는 소릴 들어도 시원찮을 액수랄까요..-.- 그런걸 생각하면 좀 시무룩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인생 다 마이페이스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내년에 또 두 배를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그냥 덮으려고 해요. (정신승리)오늘의 글은 자랑이 아니예요.  한 해 동안 잘 먹고 살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한 해를 대강 정리하며 좀 차분하게 생각해보려고 해요. 뭘 어떻게 해서 묵고 살았는지 말이죠. 그리고 내년엔 어떻게 묵고 살지에 대해서 말입니다.올 한해 디자인 작업을 도와준 녀석은 단명하신 제 2016년 그램과 새로 얻은 2018그램입니다. 맥이 있긴 하지만 녀석은 올해 좀 쉬었어요. 올데이그램이라곤 하지만 사실 올데이는 아닌 것 같고 그냥저냥 오래 잘 살아있다...는 느낌정도인 것 같아요. 그램의 최대장점은 그냥 가벼움이니까 가벼움으로 모든 걸 커버치겠어요. 타닥타닥 하는 가벼운 키감이 처음엔 시끄러워서 거슬렸는데 어차피 전 헤드셋을 끼고 일하니 제 타자소리가 들리진 않아요. 독서실같은 곳에선 일하기가 좀 그렇긴 하더라구요. 응 고생했어. 수고했으니까 청소해줄께또..음. 올 한해의 1등 BGM은 역시 나루토짱이었습니다. 나루토질풍전 ost는 차크라를 증폭시켜주고, 불의 의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죠. 초심을 잃지 않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배경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오레노 닌도다!또.. 올 해의 코스튬은 유니클로 후드티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네요. 유니클로 보들보들 후드티는 가성비측면에서 가히 오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보들보들한 면소재때문에 엎드려 잘 때 볼에 닿는 느낌이 꽤나 좋다는 잔점(단점+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잘 잤습니다. 마약같은 후드...자 그럼 헛소리 그만하고 1월부터 한 번 생각해볼께요.1월작년에 브런치에서 뿌앙! 터진 이후로 여기저기서 글써달란 의뢰가 몇 번 들어왔는데, 그 중 꽤 괜찮은 페이로 웹매거진 기고를 요청한 곳이 있었어요. S사였죠. 편당 70이었나? 그랬던 것 같아요. 6개정도로 호다닥 써서 드리게 되었죠. 페메로 연락이 왔고, 이래저래 커뮤니케이션의 미스가 있었어서 초반엔 좀 아리까리했었어요. 이게 맞나....? 싶었기도 하구요. 사실 다른 콘텐츠도 계속 만듭시다!~ 라고 했는데 상황도 상황이고, 뭔가 결이 좀 다른 것 같아서 리젝하게 되었답니다.하지만, 글로도 수익이 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프로젝트여서 유의미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책읽찌라 대표님이 서평써달래서 '생산성' 이란 책의 서평을 쓰고 소정의 용돈을 받았지요. (넙죽)작년12월부터 2월까진 부산에서 플젝을 했었거든요. 그때 저의 부산라이프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신 양대표님이 또 잊지않고 무슨 추가비용을 주셔서(뭐였는진 잘 기억이 안남..) 그것도 용돈이 조금 되었어요. 1월매출 = 250만원2월2월엔 서울로 호다닥 올라왔답니다. 부산생활이 끝난터라 적응도 안되고 막 정신도 없었지만...사실 올라오자마자 바로 미팅을 하고 일을 시작했어요. 뭐였냐면 S사의 웹소설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었어욤. 사실 웹디자인은 그렇게 깊이있게 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 얼마나 후덜덜 했는지 몰라요. 사실 대표님께서 솔직하게 말씀드렸었거든요. 하아..이걸 내가 잘 할 수 있을 지 모르겄다...근데 그냥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개쿨했다. 3개월동안 세상 시원시원한 프로젝트를 했어요. 대표님이 이거 하자! 개발자님이 안된다! 나도 안된다! 대표님은 그래!하지말자! 이런 식의 우주적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했답니다. 이 세상 회의가 아니다.....아직 돈은 안받았어요. 돈은 3월, 4월에 걸쳐서 나눠 받기로 했지요.2월엔 1월에 하던 기고 잔액을 받았고..한 250만원? 정도 됬어요. 그리고 IR자료 하나 만들어드리고 한 200정도 받았던 것 같고, 브런치북 프로젝트 상금이 들어왔다는!! 세금떼고 96만원 정도가 쏘옥..(꽁돈기분).그리고 부산프로젝트 잔금도 이 때 들어왔어요. 200만원 정도. 그리고 서울에서 쪼꼬미하게 강연한거 17만원.2월매출 = 738만원3월3월엔 강의건이 크게 있었어요. 3일에 걸쳐서 18시간인가? 하는 극강의 온종일 워크샵이었죠. 포토샵이랑 기타 등등 스타트업에 취업하고 싶은 취준생들 대상으로 디자인실무 강의해주는 거였는데, 오랜만에 학식 돈까스를 먹어서 굉장히 뜻깊었습니다. 충남대까지 왔다갔다하면서 대전의 겨울을 맛보았죠. (다를게 없었음). 이것도 브런치 때문에 막 뜨면서 섭외가 들어온 건이었어요. 그걸로 한 300만원 정도 들어왔었어요.그리고 기획재정부 산하 KDI에서 프로젝트를 하나 맡아서 했었죠.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음 저랑 페친님이 제 브런치 팬이었는데..... 그 페친님이 자기 여친님께 절 소개했나봐요. 그 여친님이 KDI담당자분이셨고, 그렇게 저렇게 둘러둘러 연락이 오게 된 케이스랍니당. 전시관 소개서와 기타 등등 몇 가지를 만들고 320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이건 능력자 디자이너님인 조경하 디자이너님과 함께했었어요!그리고 이 때 책 인쇄들어가면서 선인세 100만원 받았구, 아까 웹디자인 프로젝트 중도금 받았죠 :) 야호! 그리고 IR자료 만드는거 한 건 더들어와서 400만원 플러스!3월매출 = 1,891만원4월아까 KDI에서 추가로 백드롭월이랑, 현수막 등 제작 몇 개 맡겨서 그거 한 건 처리했어요. 그리고 웹디자인 프로젝트 끝나면서 잔금+추가비용 받았죠! 4월은 웹디자인 마무리 짓고 드러누워 요양하느라 아무것도 못한 달이예요... 4월매출 = 925만원5월얼레?강의 한 건 뛰고..암 것도 안함.. 요양(사실상 강제요양..일 안들어옴..)5월매출 = 42만원6월어떡하지...6월도 암것도 ..안...아니 못함... 일 하나도 안들어와서  내 인생은 종착역을 발견한 여름이었어요. 돈 좀 벌었다고 새로 이사하면서 무인양품에서 250만원 어치를 사서 들여왔는데 아씨..내가 왜 그런 짓을 했을까..를 하루12번 되뇌었죠. 혹시라도 이것을 중고나라에 되판다면 착불로 해야하나 어째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6월매출 = 0원7월KDI에서 포스터를 만들어달래서 야호!!! 거렸어요. 사실 공공기관 포스터는 딱히 큰 비용은 아니지만..그래두 지난 2달간 10손가락을 번갈아 빨아먹으며 연명하던터라 마냥 기뻤죠. 그리고 Y사에서 회사 아이덴티티를 위한 워딩(회사소개문구와 슬로건 등)을 짜달라는 의뢰가 왔어요. 싱기방기... https://brunch.co.kr/@roysday/218이것을 참고해주세용!~ 이 일과 더불어 강의 2개 정도를 뛰었어요. 작년부터 잡코리아와 계속 일을 하고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불러주셔서 간간히 예상치 못한 용돈을 받고 있지요. 7월매출 = 275만원8월휴우 살았다. 보릿고개 클리어8월엔 신촌에 박스퀘어라는 소상공인 플랫폼이 만들어지면서 거기 입점매장 대상으로 브랜딩을 도와주는 역할을 조금 했어요. 이 때 담당하시던 이사님이 예전에 제가 잡코리아에서 강의할 때 그 때 연을 맺게 된 분이었는데 나오셔서도 찾아주시더라구요 :) 너무 감사함...그리고 패스트캠퍼스에서 강의를 3개월간 쭈우우우욱....진행했던 게 끝나서 비용을 톡 받았고. 강의 4개정도 뛰면서 다시 삼시세끼를 챙겨먹게 되었어요.8월매출 = 360만원9월박스퀘어 브랜딩을 계속 진행했어요! 그리고 두번째책을 웨일북과 계약하면서 선인세를 조금 받았답니다. 9월은 계속 박스퀘어 일을 하면서 후다다다다닥 바빴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때 아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된 분이 생겼죠.9월매출 = 292만원10월9월은 사실상 한 템포 쉬어가는 달이었어요. 사실 이땐 비수기라기보단 한참 프로젝트가 될랑말랑하다가 다 엎어져버린 달이었거든요. 루이까또즈랑 대전시랑 뭐 이것저것 있었는데..프로젝트가 연기되고, 캔슬되고, 비딩떨어지고 뭐... 이것저것 우주만물이 저보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외치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잠시 멘붕을 겪을 뻔 했는데.... 10월이 대박쓰. 계속 자료가 안와서 하는건지 마는건지 애매하던 프로젝트가..오픈되었고. IR과 원페이지 회사소개서 제작이... 시작되었죠. 약 20개업체의 소개페이지를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10월은 그거 쳐내느라 정신을 못차렸어요. 그 프로젝트의 계약금을 받았답니다! 참고로 이 클라이언트님과는 두 해째 함께 하고 있는데..정말정말 클리어하고 깔끔하세요. 정말 뒤끝도 자잘한 간섭도 없고 원하는 것만 빨리 정확히 잘 만들어드리면 바로바로 오케이 해주시는... 하아.. 열두번 절받으세요.10월매출 =  1571만원11월이번 달이예요. 이번달은.... 그 20개업체가 다 끝났어요. 그리고 추가 외국 스타트업들의 IR자료...그것 더하기 또 다른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스타트업들의 소개서제작..(또 20개업체...) 등등 뭐 엄청나게 우르르르르 제작을 해야해요. 이번달은 네 그냥 딱 내 몸은 클라이언트의 것이다..생각하고 자본주의의 섭리에 저를 내맡기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1월10일까지 계속되요!!~그리고 패스트캠퍼스 두번째 강의가 오픈되었고....강의가 5개정도 잡혔고... 책도 쓰고 있고...(11월 뭐지?!)....그렇습니다. 11월매출 = 1476만원12월12월은 아마 잔금들이 우르르 들어오겠죠. 12월10일부턴 잠시 여행을 슝 다녀올 계획이지만...지금 상태라면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를 보면서도 오브젝트 선 따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튼 12월엔 잔금이 호로록 들어오면.. 이제 올해의 매출이 땋 끝나고..종소세 신고를 해야하죠. 12월매출 = 2,224만원그래서..이것저것 막 다 합쳐보니 1억 4백만정도가 나왔어요. 증말 간신히...턱걸이로 넘겼네요.지난 1년간 하루는 널널하고 하루는 지옥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저와 함께 일해준 클라이언트님들과 협력업체 사장님들, 동료디자이너님들이 너무너무 좋으신 분들이어서 또 이렇게 행복하게 1년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빨까는 게 아니라 진심입니다.올해 1월엔 과연 올해 내 목표매출을 찍을 수 있을까...하고 엄청 고민하고 불안해했었어요. 작년에 브런치글이 여기저기 퍼지면서 연락이 많이 온터라 부담도 되었고... 이 성과가 내 것이 아닌 것 같아서 방향을 잡기가 어려웠거든요. 하지만...정말 이 대표님의 말처럼(제가 존경하는 멘토님..) 사업은 생각하고 고민하는게 아니라 행동하는 거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냥 하다보니 이렇게 왔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의도처럼 되어버리기도 하거든요.전 여전히 내년을 걱정하고 있어요. 내년에도 또 새롭고 신기한 것들을 해볼 생각인지라 설레기도 하지만... 여전히 두렵고 떨리죠. 하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많을 거고, 제 그램도 쌩쌩 잘 돌아갈 것 같아요. 과감하게 두 배 매출을 한 번 고려(?)해보려고 합니다...뭐 어케 되겠지.고려를 하겠다고 했지 할 수 있다고는 안했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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