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홈

인터뷰

피드

뉴스

조회수 716

HHI 사람들 - “내겐 너무나 특별한 사보”

- 최지순 기장, 30년간 모아 “사보는 제 회사생활의 추억이자,안부를 전하는 편지였습니다” 현대중공업 최지순 기장에게는 특별한 보물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집 한 편에 회사의 역사와 자신의 추억이 오롯이 담긴 ‘사보’입니다.30살도 더된 사보부터 지난달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까지 총 350여권에 달하는 사보가 연도순으로 정리돼 있더라고요.  그가 사보와 첫 인연을 맺은 건 1988년 무렵입니다.초등학교 시절 은사(恩師)님이 강원도 정선의 한 분교에서 근무하신다는 소식을 접했는데요.같은 강원도(강릉) 출신인 최 기장은 동향의 산골 학생들에게 너른 바다와 웅장한 선박 건조현장을 소개하고 싶어 매월 사보를 1~2권씩 보내기 시작했대요. 그는 “회사 소식과 교훈적인 이야기, 생활 정보들로 가득해, 당시 10여명의 학생들이 사보를 닳도록 읽는다는 말에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기장은 고향 친구들을 만나는 날이면 그들에게 한 권씩 사보를 선물했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울산에서의 건강하고 자랑스러운 삶을 친구들에게 알려줬어요.△최지순 기장은 2015년 4월호에 '한마음회관 아코디언 동호회' 기사에 자신의 사진이 실린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정년퇴직이라는 최지순 기장. 그의 근속연수는 32년에 달하는데요.앞으로도 사보가 현장 곳곳의 생동감 넘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계속 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저희와 작별인사를 나눴답니다. 넵~! 44년 전통의 ‘현대중공업 사보’와 함께, 저희 블로그도 더더욱 분발할게요.#현대중공업 #조직문화 #기업문화 #사보 #공채정보 #직무정보 #구성원인터뷰
조회수 2747

리디북스 웹뷰어의 이어보기를 개발하며

최근 리디북스에서는 판타지 연재물을 웹에서 바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기존에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고 다운로드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연재물을 보는 사용성이 좋지 않았습니다만,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웹뷰어”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여기에 사용성을 더하기 위해 추가된 것이 이어보기 기능입니다. 짧아도 100화 이상, 길게는 1000화가 넘는 연재물에서 다음 화로의 매끄러운 연결은 매우 중요합니다. 혹은 잠시 읽기를 중단했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어디까지 보고 있었는지를 빠르게 알려준다면 호흡을 이어서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어보기가 구현된 모습리디북스에 로그인되어 있다면,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이번 글은 이어보기 기능에 대한 개발 후기입니다. 요구 사항에 따라 여러 저장소 솔루션을 비교해 보았으며 최종적으로 Couchbase를 선택한 이유와 간단한 벤치마크 결과, 그리고 겪었던 문제를 공유합니다.요구 사항기획된 내용을 요약하니 아래와 같습니다.연재물의 가장 마지막에 읽은 화를 알 수 있다.보았던 모든 연재물에서 가장 마지막에 읽은 연재물을 알 수 있다.사용자가 본 모든 연재물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이를 개발자 용어로 다시 풀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연재물을 읽을 때마다 연재물 ID와 화(episode) 정보를 기록한다.보았던 연재물을 최신순으로 정렬하여 가져온다.선택된 연재물의 마지막으로 읽은 화를 가져온다.목록에서 특정 연재물을 삭제한다.이어보기는 가장 마지막에 읽은 연재물을 기억하기 위해 작품을 열 때마다 해당 정보를 기록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십 화를 연달아서 보는 연재물의 특성상 내가 어디까지 읽었는지를 조회하는 것(read)보다 내가 읽은 연재물을 기록하는 것(write)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즉, 읽기보다 쓰기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NoSQL을 쓰자대부분의 연산이 쓰기(write)와 관련된 이상, 어떤 저장공간을 사용할 것인지가 주된 관심사였습니다.특히 RDBMS와 NoSQL 사이에서 어떤 것을 사용할지 많은 고민과 테스트를 했고, 결국 아래와 같은 이유로 NoSQL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현재 사용 중인 MariaDB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마스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별도로 MariaDB를 구성하더라도 운영 및 쓰기 분산하기가 여전히 어렵다.반면 NoSQL은 RDBMS 대비 확장(Scale out)이 간편하므로 운영에 대한 부담이 적다.단순 Key-Value 보관 용도면 충분하다.이어보기 데이터는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용자 데이터와 JOIN을 할 필요가 없다.이어보기 데이터는 크리티컬한 트랜잭션이 필요하지 않다.MongoDB vs. Couchbase데이터를 영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Redis 등의 메모리만 사용하는 NoSQL은 제외했습니다. 물론 디스크에 기록할 수 있지만, 성능이 급감하기 때문에 실용적이지 못 합니다. 또한, 메모리 사이즈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Scale up 비용이 크고, 서비스 확장시 Scale out 빈도가 높습니다.그래서 MongoDB와 Couchbase를 비교 대상으로 했습니다. 둘 다 도큐먼트 기반의 NoSQL이고 확장이 용이합니다. 과거에는 MongoDB가 Write lock 사용에 있어서 문제점이 있었지만, 최근 버전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1] 둘 다 기업용 서비스 및 충분한 부가 기능들을 제공하므로 선택하기 어려웠지만,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은 이유로 Couchbase(CE)를 선택했습니다.1. 이미 사내에서 다른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습니다.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더 좋은 솔루션이 있더라도 어디까지나 서버 스택을 늘리는 것 이상의 효용이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이 있다면, 검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개발 및 운영 경험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2. 이어보기는 복잡한 쿼리(Query)가 필요 없습니다.이어보기에서 사용할 쿼리는 간단하기 때문에 Couchbase의 뷰(View)만으로 충분했습니다.Couchbase, 실제 성능은 어떨까?테스트를 하기 전 우리가 어떤 식으로 사용할 것인지 정리해야 합니다. 애플리케이션 액세스 패턴이나 동시성 문제, 데이터 구조화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테스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번 이어보기는 쓰기 연산이 보다 많기 때문에 이로 인한 뷰의 인덱싱(Indexing)에 초점을 맞추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성능을 위협하는 요소들View IndexingCouchbase는 MapReduce를 이용하여 뷰를 제공합니다. MapReduce는 일반적으로 리소스를 많이 소모하는 동작입니다. 그래서 Couchbase는 버킷의 새로 갱신된 데이터만 인덱싱하는 Incremental MapReduce라는 기법을 적용해서 리소스 소모를 줄였다고 합니다.[2] 하지만 해당 작업으로 인한 부하는 여전히 발생합니다.Auto CompactionCouchbase는 데이터와 인덱스를 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 파일에 추가하기(Append) 모드로만 쓰기를 수행합니다.[3] 그리고 오래되고 불필요한 데이터들은 추후 한꺼번에 정리하는데, 이는 디스크 쓰기 성능을 최대화하기 위함입니다.그런데 이렇게 추가만 하게 되면 오래된 정보들은 파일의 앞에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게 된 데이터도 남아있습니다. 이를 주기적으로 정리해서 최적화하는 작업을 Auto Compaction이라고 합니다. 뷰의 인덱스는 디스크에 존재하기 때문에 디스크 작업이 있으면 인덱싱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성능 테스트Couchbase는 기본적으로 5,000ms마다 Index를 업데이트합니다.[2] 그리고 데이터를 비동기적으로 응답합니다. 비동기는 응답속도를 빠르게 하지만, 데이터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불일치가 신경 쓰이고 이 시간이 길다고 생각되면, stale 옵션을 지정해서 뷰의 인덱스를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이어보기는 뷰가 간단하기 때문에 응답시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stale 옵션을 꺼두었습니다. 이 옵션은 뷰를 조회했을 때 버킷의 변경사항에 따라 뷰를 인덱싱하고 데이터를 응답합니다. 하지만 예상한 것과 같이 실제로도 응답시간이 짧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테스트 환경은 아래와 같이 2-tier로 준비하고 요청을 늘려가면서 RPS를 측정했습니다.서버 구성OS: Ubuntu 14.04Application: Couchbase Server (CE) 3.1.3클라이언트 구성클라이언트 1개에서 50개의 세션으로 요청10만 사용자 가정책은 1만개의 책중 랜덤으로 선택됨요청의 70%는 책 읽기(Bucket Write)요청의 30%는 연재물의 마지막에 읽은 책 가져오기(View Read)그래프 분석성능 테스트 주요 지표RPS : Response Per SecondSP : Saturation PointBuckle zone : 시스템 과부하로 인해 내부 자원이 서로 경쟁상태나 적체 상태가 심해지기 때문에 최대 처리량보다 더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함성능테스트 결과그래프를 보면 요청이 늘어남에 따라 RPS가 선형으로 증가하지만, SP인 8,000 RPS에 도달하고 나서 Buckle zone에서 7,000 RPS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물론 1개의 클라이언트에서 세션을 생성해서 테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서버의 성능 부족이 아닌 클라이언트의 병목 현상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또한 JMeter나 다른 부하 테스트 툴을 사용하지 않고 간략하게 만든 테스트 툴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수치가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서 병목이 있었든 현재 이 이상의 성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테스트 결과에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이어보기 배포 후모바일 브라우저 캐시 문제이어보기 기능을 배포하자마자 당일 저녁 이슈 하나를 접수했습니다. 아이패드와 PC를 번갈아 이용할 경우 이어보기 데이터가 맞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데이터를 쌓을 때 모든 이력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도 Couchbase에 이용기기와 시간은 기록하였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디버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 초기라 할지라도 최대한 많은 이력을 남기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느꼈습니다)원인은 아이패드의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캐시 소멸이었습니다. 아이패드 브라우저의 캐시가 소멸되면서 마지막으로 열어두었던 페이지가 강제적으로 리로딩되었고, 이때 의도치 않게 마지막 위치 정보가 덮어씌워진 것입니다.이 문제는 기술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아 결국 기획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용자가 해당 책을 읽었다고 판단하는 기준이 “페이지를 열어본 즉시”였다면, 이를 “페이지를 열고 수 초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기준을 변경하였습니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지만, 실제 사용에는 지장이 없는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Key 구조의 변경 및 동시성 문제Couchbase는 높은 성능을 위해 메타데이터(Key + @)를 모두 메모리에 적재하는 특징이 있어서, Document 하나가 평균 350Byte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태로 1000만개의 데이터를 저장할 경우 최소 3.5G의 메모리를, 2개의 사본(Replica)를 유지할 경우 약 10.5G의 메모리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고 이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처음에는 단순히 “사용자ID_연재물ID” 형태의 Key를 사용하였지만, 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사용자보다 연재물 이었으므로 아래와 같이 Key값을 변경하여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였습니다.// U_id : S_id 조합을 사용하면 Key가 엄청 많아진다. // 그래서 사용자당 Key를 100개로 제한하도록 한다. Count = 100 Key = '사용자ID' + ('연재물ID' % Count) 그런데 이렇게 Key 구조를 변경하였더니, 간단한 업데이트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이유는 낙관적 동시성(Optimistic concurrency) 모델의 특징 때문이었는데, Couchbase는 명시적인 잠금 이외에도 “Check and Set(CAS)”이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공식 문서의 예제를 참고하여 아래와 같이 로직을 수정한 뒤로는 다행히도 동시성 문제가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boolean updateUsingCas(key, value) {  for (tryCount = 0; tryCount < MAX>    orgValue, cas = getValueAndCas(key)           // Update the original value.     // newValue = ... if setValueWithCas(key, newValue, cas)      return SUCCESS sleep(0.1) // 부하를 줄이기 위해  }  return FAIL } 맺으며동작하는 서비스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새로운 데이터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일수록 설계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설계 초기에는 RDBMS의 샤딩까지 고려하였지만, 요구 사항을 구체화할수록 단순 Key-Value로도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또한,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 어려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기술적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여 기획적으로 해결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마지막으로 Couchbase는 현재로서도 꽤 좋고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NoSQL입니다. 도입을 고민하시던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참고자료[1] MongoDB - Concurrency[2] Couchbase - Views Operations[3] Couchbase - File write#리디북스 #개발 #개발자 #서버개발 #서비스개발 #고객중심 #기능개발 #Couchbase #인사이트 #개발후기
조회수 946

스타트업을 시작하며...8

Phase 37. 실물을 판매하는 start-up난 이번 startup을 준비하면서 부터.. "앞으로 만드는 회사에서는, 고객들의 손에 뭔가를 쥐어주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서비스 자체만으로는 고객들이 아무리 편해도 돈을 주고 쓰겠다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고, 또 다른 대체제들이 계속 생겨나게 되면 그냥 바꿔타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실물을 만들기로 한 것이고..그렇다보니, 너무나도 많은 challenge가 있었다. 제품에 대한 지식 부족, 관리 부족, communiction 부족 등등.. 이제 한바퀴를 돈 시점에서는 조금 더 잘 할 수 있겠지만, 상품의 코팅 방법, 종이 인쇄의 질감 등등은 아직도 나에겐 도전의 영역이다.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영역에서 나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join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총 7개의 글로 나누어서 기록하였고.. 그간 빠진 내용들도 많겠지만, 아무튼 9월 11일 결국 paffem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제품을 만들어냈고 출시했다는 즐거움 이면에는 아직 부족한게 너무나도 많아 보인다는 그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지경이다. 그래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파펨의 런칭파티 당시의 현장 사진Phase 38. 그렇게 런칭을 하고.. 런칭을 하고서는 새로운 고민들의 연속이다... 이 제품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필요한 것들의 수급은 문제없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함께 일할 인재들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등등그런데.. 사실 paffem의 서비스가 설명하기엔 그리 쉬운 것이 아니라서, 어떻게 쉽게 설명할까? 가 고민의 포인트였다. 그러던 중, flea market에 가서 상품 판매를 해 보았는데.. 역시나 현장에서 말로 설명해봐야 고객이 어떤 포인트에서 이해를 쉽게 하고, 구매까지 연결시켜 볼 수 있을지? 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듯 하다. 결국 그렇게 flea market을 2회 참여하고서 만든 서비스 소개카드!! 앞으로는 10~15초 길이의 동영상 버젼으로도 만들어봐야 겠다. 다음 글 부터는 런칭 후에 마주치게 되는 이슈들에 대해서 포스팅 예정!!#파펨 #스타트업 #창업가 #창업자 #마인드셋 #인사이트
조회수 626

디자인은 거들 뿐이다?

디자인과 예술의 차이를 물으면대부분 클라이언트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답하는 경우가 많다.내 작품인가? 고객의 작품인가?틀린 말은 아니지만,이 말에 순응하는 순간, 디자이너의 생각은수동적인 모드로 전환되기 시작한다.디자인이라는 업태가 고객의 요구를 기반으로디자인 역량과 해결책을 제공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라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이 프레임에 빠져서는 안된다.여러차례 얘기하지만디자이너의 핵심 역량은 그림을 잘 그리거나멋지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자신의 생각을 남들이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는 능력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는 능력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런 유형의 클라이언트를접해봤을 것이다."요즘 그런 스타일이 괜찮던데...""그 브랜드처럼 해주세요""요런 느낌 좀 살려주면 좋겠는데요"눈에 보이는 것만 볼 수 있는 사람들은눈으로 본 것만을 믿는다.그리고 봤던 것 중에 선택할 수 밖에 없다.그 이상을 상상하거나, 받아들이지도 않는다.자신이 볼 수 있는 해상도로만 사고한다.그래서 좋은 creativity를 가진 디자이너도창의성을 수용할 클라이언트를 만나지 못한다면고객의 눈높이로 평준화될 수밖에 없다.때로는 고객의 사고를 확장시켜야 하고경험 너머의 risk를 감내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디자이너가 yes man이 되는 순간 그들과 같이 망하게 되는 것이다.무조건 부정하라는 의미가 아니다.기획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기획력이 필요하다아무도 해보지 않은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누구도 경험하지 않았던 리스크를 감내시키는 것은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상상하지 못한 것을 한걸음씩 상상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기획력이라는 것은논리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치밀한 데이터로 설득하는 보고서를 쓰라는 의미도 아니다.상상력은 데이터로 입증할 수도 없다.다만, 클라이언트가 사고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유도하는 과정을 기획하라는 것이다.많은 인터랙션과 교감과 교류가 있어야 한다.때론 논쟁하고 인정하고 생각의 빈틈을 파고들어야 한다.자주 이야기하고 확신을 줘야 한다.사례를 들고, 시뮬레이션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상상력을 작동할 수 있게 긴장과 집착을 풀도록 해야한다.시간이 필요하고 신뢰가 필요하다.관계가 만들어져야하고 호감을 생성되어야 한다.그래서 어려운 것이다.그래서 순응하게 되는 것이다.디터람스가 브라운에서 그랬던 것처럼,나오토 후카사와가 무인양품에서 했던 것처럼,조나단 아이브가 애플에서 그랬던 것처럼,시키는 것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주도하는 것이어야 한다.거들기만 할 뿐이 아니라,앞장서야 한다.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주인이 되어야 한다.다행스러운 것은점점 그런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그런 능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체감하고 있다는 것이다.상대방을 움직이는 역량,클라이언트를 성장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언제까지나고집세고 개성강한 독불장군 디자이너로는세상을 바꿀 수 없다.사람을 움직이는 능력아티스트가 아니라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조회수 1386

Color와 향기의 콜라보

Color와 향기의 콜라보!!파펨이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고민할 때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서로의 브랜드를 어떻게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가입니다. Fennec에서 처음 연락을 받고 만나 뵌 후 느낀 점은..서로 다른 영역에서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참 많이 닮아 있다... 였습니다. 파펨이 후각의 영역에서 다양한 스토리들을 만들고 풀어내고 있다면, 페넥은 color와 가죽을 통해 시각과 촉각의 영역에서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서로가 추구하고 있는 감각은 다르지만 그 감각의 영역에서 나름의 표준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처음에 페넥의 실장님과 미팅을 하면서 서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살짝 소름이 끼치기도 하였네요.. =) 심지어 Fennec은 영국의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모노클의 Seoul 에도 소개되는 등, 브랜드로써의 가치를 차곡차곡 꾸준히 쌓아가고 계셨습니다. 멋지죠? https://www.instagram.com/fennecseoul/이번 콜라보는 파펨과 페넥이 함께 하는 시작점입니다. 성년의 날에 받고 싶은 선물로써 1위로 꼽힌 향수를 파펨의 향기로 고객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이번 콜라보는, 페넥의 실장님과 디자이너 분들이 꼼꼼하게 선정한 파펨의 3가지 향수 trial kit로 제작되어 페넥의 고객분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파펨은 페넥의 Color Studio 콘셉트에 맞춰 Summer 시즌에 맞춘 새로운 컬러를 향기로써 페넥과 함께 표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멋진 페넥의 컬러와 가죽제품과 그리고 파펨의 향기가 만나가는 과정들을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파펨 #제품기업 #운영 #기획전략 #마케팅 #콜라보레이션
조회수 2243

인스타 마케팅 성과분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요 며칠 간 인스타그램 마케팅(혹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 부르는)의 성과를 어떻게 분석해야 할 지 고민했다. 아직까지 인스타그램에선 포스팅(게시물) 본문에 텍스트와 해시태그(#)외에는 URL과 같은 구매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하이퍼링크 삽입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에 협찬성 포스팅으로부터 몇명의 고객이 랜딩페이지로 이어졌는지 알 길이 없다. 물론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해외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라이크투노우잇(LIKEtoKNOWit)'이란 앱은 인스타그램과 자동으로 연동돼 인플루언서가 인스타에 포스팅한 이미지를 스크린샷으로 저장하기만 하면 AI로 이를 분석, 해당 게시물에 노출된 아이템의 브랜드 및 상품명을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라이크투노우잇은 이 과정에서 얼마의 인원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상품 페이지로 이동했는가를 기록하고 이는 광고주가 투자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실익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분석 가능한 대상이 앱이 인스톨된 디바이스에 한정되는 이유로 적확한 분석은 불가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이용자가 해외보단 많이 부족한 상태로 보이기에 적어도 국내에선 현재 활용 가능한 분석 솔루션으로 미흡하단 생각이다. 그래서 아직까진 구글 애널리틱스와 같은 로그분석솔루션을 통해 트래픽 소스로 'instagram'이 찍힌 세션을 필터링하는 방법이 지금으로선 최선인 것 같다.(라이크투노우잇 사용설명 가이드 영상 출처: https://www.liketoknow.it/)그나마 근사하게 분석을 진행하려면 광고주의 인스타 계정 생성은 필수다. 인스타를 패션/라이브스타일 정보를 얻는 창구로 활용하는 이로서 본인이 브랜드 페이지까지 가는 주된 경로는 1. 맘에 드는 포스팅을 발견하면 2. 포스팅 내 해시태그를 눌러 얼마나 공신력 높은 브랜드인가 혹은 다양한 이가 게시한 착장 사진을 확인하고 3. 다시 본 포스팅으로 돌아와 태그된 브랜드 인스타 계정으로 가 프로필 상에 있는 URL을 클릭한다-이다. 포스팅을 본 뒤 네이버 같은 검색포털에서 상품을 검색하는 이용자도 많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주위 인스타 열성 이용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그리고 나 자신의 평소 이용패턴을 돌이켜 보고 나서) 이 경로가 대부분일 것이란 확신을 얻게 됐다.  아울러 브랜드 계정이 보유한 충성도 높은 오가닉(Organic) 팬은 없을수록 좋다. 이미 활발히 홍보가 이뤄져 자연발생적으로 팔로어를 많이 모아 놓은 상태라면 특정 기간 인스타로부터 유입된 트래픽이 순수하게 마케팅을 통해 비롯된 것인지 측정키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마케팅 이전 비슷한 시기 대비 전후 트래픽 상승을 비교하면 되지만 변인이 있다는 건 스트레스다.   지금까지 당연한 말을 늘어 놓았지만 또 한 가지 보태면 프로필 계정에 쓰인 URL에는 utm과 같은 추적코드를 심어 놓는 것이 좋다. 만약에 인스타 상에서 (페이스북 비즈니스 계정을 통한)광고를 하고 있는 광고주라면 더욱 그렇다. 이제 이렇게 트래픽 추적을 위한 코드까지 심었다면 인스타로 유입된 이의 구매전환율(유입수 대비 구매완료수 비율)을 측정하는 일만 남았다. 아직 이를 확인한 적이 없어 확언 못하지만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되는 포털 배너광고의 0%대 전환률보단 살짝 높지 않을까 추측한다. 다만 1개세션을 사들이는 광고비가 얼마나 합당한 수준인지는 확인해야 할 것이다.  실익에 대한 정확한 측정 없이 대세에 편승 모두가 특정 매체에 돈을 퍼붓는 건 해당 매체에 대한 버블만 만들 뿐이다. 그로 인해 장기적으론 소비자/광고주/광고매체 모두가 피해를 본다. 본인은 그 사례를 MCN 광고산업에서 목격했다. 힘겹겠지만 인스타처럼 일정수준 광고매체로서의 가능성은 검증되고 있으나 분석 솔루션이 채 갖춰지지 않은 매체의 경우 마케터는 더더욱 집요하게 분석에 파고 들어야 할 것이다. Jin Young Choi회사원사람을 잃느니 명예를 잃겠다
조회수 1082

어제의 실수는 오늘의 노하우!

Overview서비스되는 프로젝트에 첫 커밋(Commit)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직원이 10명 남짓이던 시절, 특정 데이터를 삭제할 때나 쓰던 관리자 페이지였는데요. 당시엔 MVC Pattern, Transaction 등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팀장님으로부터 피드백도 많이 받았죠.) 어떤 실수였는지 궁금하시죠? 오늘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실수들과 깨달은 몇 가지 이야기와 개발자가 꼭 지켜야할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사용자를 생각하는 마음예전에는 로직을 짤 때 실패하는 케이스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기능을 만들고, 사용자는 내가 만든 기능을 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요구 사항대로 동작하게 만들고, 예외 케이스는 사용자의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로 개발하면 UI/UX는 발전할 수 없고, 서비스도 개선될 수 없으며, 사용자의 불만만 생긴다는 걸 곧 알게 되었죠. 작년 이맘때쯤 브랜디 앱에 진열될 상품 관리 페이지를 개발했습니다. 요건에 기재된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았습니다.제시된 요건등록 가능한 상품의 개수는 ‘무제한’이다.하나의 페이지에 여러 구좌를 관리하는 영역이 들어갔으면 좋겠다.상품 조회 화면에는 ‘누적 판매량’과 ‘7일 판매량’ 항목이 추가되어야 한다.우선 ‘무제한’이라는 단어에 각 관리 영역마다 max-height를 지정했는데요. 여러 관리 영역이 하나의 페이지에 들어가더라도 스크롤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게 작업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복된 상품을 등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유효성도 추가했죠. 하지만 막상 프로덕션(production)에 배포되니 직원들의 피드백이 쏟아졌습니다.“상품을 등록하고 다시 관리 페이지에 진입하려니 시간이 오래 걸려요.”“상품이 중복됐다고 alert이 뜨는데 어떤 상품이 겹치는지 알 수는 없나요? 혹시… 일일이 찾아야 해요?” 2)“상품 setting 후에 등록을 했는데 다시 보니 안 되어있어요!”“아뿔싸, ’무제한’이라는 단어를 보고 max-height 값만 떠올리다니!” 드러난 이슈들을 수정하면서 반성하고 또 반성했습니다. 등록된 상품들을 가져와서 페이지에 렌더링(rendering)할 때, 상품 수가 많을수록 뷰 페이지의 로딩 속도는 느려진다는 걸 예측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하나의 페이지에 여러 구좌를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했으니, 불러와야 할 상품은 수백, 수천 개였을 겁니다. 직원들은 하염없이 페이지만 바라보며 불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고요. 이후엔 페이지에 진입하자마자 상품 목록을 가져오지 않고, 특정 버튼을 눌렀을 때 ajax로 상품을 로딩하는 방식으로 개선했습니다.당시 개발했던 진열 관리 화면상품 등록이 잘 안 된다는 이슈는 로컬(local) 및 스테이징(staging) 서버에서 재현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렸는데요. 프로덕션(production) 정보를 보고 나서야 원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ajax를 이용해 POST로 전송할 수 있는 array의 최대 사이즈가 정해져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죠.1) 결국 JSON 형태로 바꾸어 데이터를 전송하고, 서버사이드에서 배열을 다시 변환해 로직을 수행하도록 개선했습니다. 팀장님의 질문도 기억에 남습니다. 팀장님은 단호하게 물었죠.“쿼리 돌아가는 건 확인했어?”일정이 급급하다는 이유로 쿼리를 확인하는 과정을 간과했습니다. 데이터는 당연히 0건으로 나왔지만 조건에 부합하는 데이터가 없어서인지, 잘못된 질의 때문인지는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죠. 팀장님은 말했습니다.“네가 자꾸 실수하면 사용자는 우리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을 거야.”PRODUCT_REGIST_DATETIME BETWEEN NOW() AND NOW() - 7 나 : 7일동안 등록된 상품 데이터를 가져와주세요.데이터베이스 : …???주위를 관심 있게 둘러보는 눈지난 번에 쓴 신입개발자를 위한 코드의 정석을 보면 ‘모든 개발조직은 좋은 품질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를 원한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좋은 품질과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건 개발자가 당연히 가져야 할 책임과 소신입니다.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 어느 정도 필요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서비스가 나옵니다.재작년, 브랜디 커머스 웹 1.0 버전을 개발했을 땐 e-commerce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없었습니다. 유사한 서비스들의 레퍼런스를 진행하고 개발을 시작해야 했는데 그저 상상력에 의존한 채 UI/UX 개발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걸 몇 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유사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자!사람들은 많이 쓰는 서비스의 UI/UX에 익숙합니다. 그러므로 유명하면서도 비슷한 목적을 수행하는 다른 서비스들을 사용해보세요. 그 분야에 대한 센스가 무럭무럭 커질 겁니다. 더 나아가서는 사람들이 익숙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편한 UI/UX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요!다른 개발자의 생각도 물어보자!같은 문장을 보고도 다르게 해석하듯, 같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자들도 저마다 솔루션은 다릅니다.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하더라도 다른 개발자에게 꼭 물어보세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견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즉,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더 좋은 개발을 돕는 것이죠.개발하기 쉬운 서비스 말고, 사용자가 쓰기 편한 서비스로 만들자!일정에 쫓기면 당장 개발하기 편한 방법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개발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UI/UX를 망칠 수 있는데도 말이죠. 실수는 자신이 만회해야 합니다. 눈앞의 것을 생각하지 말고, 사용자를 생각하며 개발합시다. 사용자가 기분 좋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훨씬 뿌듯하잖아요. Conclusion무수한 실패담 중에 기억나는 몇 가지만 추렸습니다. 과거의 코드나 실수의 이력들을 글로 써 보니 ‘전부 내 경험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 실수를 해보셨나요? 손해 보는 경험은 없습니다. 분명 언젠가는 도움이 될 거예요. 주석1)이 때문에 상품을 등록할 때, 스크립트에서 array로 담아 전송하면 데이터가 누락되어 제대로 등록되지 않거나 에러가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이 있었다.2)중복된 상품을 화면에 표시해주는 기능은 여러 상황으로 인해 개선하지 못했다. 이후에는 발생하는 문제의 사유를 사용자에게 친절히 알려주어서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힘쓰고 있다. 참고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된다?사용자는 결코 실수하지 않는다글김우경 대리 | R&D 개발1팀[email protected]브랜디, 오직 예쁜 옷만#브랜디 #개발문화 #개발팀 #업무환경 #인사이트 #경험공유
조회수 1150

간만에 일을 해보았다.(feat. 책읽찌라 리브랜딩)

일이란 것이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클라이언트를 선정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어요. 1. 일단 도덕적으로 어긋나면 안돼요. 브랜딩은 회사의 영향력에 인피니티 스톤을 박아서 증폭시키는 역할을 해요. 나쁜 영향력이 증폭되면 울트론이 되기 때문에 그런 일을 벌이고 싶진 않아요.2. 애정하는 분야면 더욱 좋아해요. 요즘엔 블록체인이나, 핀테크관련 업계에 집중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행콘텐츠나 맥주나 독서, 인문 등등도 여전히 진행하고있죠. 전 이런 저런 일을 딱히 가리진 않지만 종종 넘나 어려운 분야가 있어요. 막 의료기기 분야나, 해양생물연구소같이... 너무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기가 어려워요.ㅠㅠ3. 정당한 비용을 주고 정당한 퀄리티를 요구하는 곳을 선호해요. 일을 하다보면 아무리 고집있게 굴어도 사실 어느 정도는 더 해드리기 마련입니다. 이건 제가 착해서라기 보단 그냥 디자이너의 고질적인 집착에서 비롯되는 거죠. 사실 이런 점을 어느정도 감안하고 있어서 매번 따박따박 추가비용을 요구하진 않아요. 하지만 이런 호의를 둘리로 받아버리면 저도 얼음별대모험을 시켜드릴 거예요.  이번 프로젝트는 1,2,3번을 모두 충족하는 아주 애정하는 브랜드 '책읽찌라'의 리브랜딩이었어요. 애정하는 브랜드를 손댄다는 건 설레고 흥미돋는 일이죠. 제작은 로고와 패턴, 키비쥬얼과 목업제작, 가이드제작으로 진행되었답니당.일단 일하는 순서대로 늘어놓아볼께요.1.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이해해요. 책읽찌라는 이미 알고있는 곳이예요. 그러니 딱히 이해를 할 필욘없었어요. ... 1번은 건너뛰도록 하겠어요.(진짜 설렁설렁 쓴다.)2. 책읽찌라와 소비자의 관계를 규정해요. 책읽찌라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걸 소비하는 층은 주로 2030일 거예요. 40대까지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확실히 동영상콘텐츠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이해하기 좋은 포맷이니까요. 음..책을 소개해주는 건 전문가와 수강생과 같은 느낌이 아니예요. 강의에 가서 책을 소개받진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잡상인이나 광고같은 느낌도 아니예요. 책은 그렇게 사지 않죠. 책은 주로 친구나 지인의 소개를 많이 받아요. '요즘 읽을 책 없냐?''이거나 읽어봐.''오키'이런 식이 많아요. 조금 자세히 들어가면 주로 조금 형/누나/오빠/언니의 느낌이 강해요. 뭔가 되게 일 열심히하고 멋지게 살고있는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책이면 나도 한 번 읽어볼까나~ 싶거든요. 그래서 지인이 지닌 둥글둥글한 느낌에 인생선배의 느낌을 결합해서 너무 귀욤하진 않게 형태를 잡기로 했어요. (하지만 귀여워요)3. 뚱글뚱글한 폰트느낌을 살려보았어요. 저건 참고로 폰트가 아니예요. 일일이 만든거죠. 노가다를 했어요. 간격조정이 진짜 힘들었어요. 전 타이포를 하는 디자이너는 아닌터라....꽤 다양한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했어요. 좋은 타이포강의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제발.4. 'ㅉ'에 포인트를 준 이유가 있어요. 책읽/찌라. 로 보통 이해하기 마련이예요. 책읽- 까지만 들어도 사실 어떤 브랜드인지 느낌이 온단말이죠. 원래 로고나 브랜드이름은 니 마음속에 그림을 박아주기 위해서 존재해요. 그래서 생소한 이름이면 익숙한 이미지를 붙이고익숙한 이름이면 무난한 이미지로 가죠.굳이 익숙한 이름에 익숙한 이미지를 붙여서 두 번 강조할 필욘 없어요. 그래서 '책읽'은 그냥 무난하게 냅뒀어요. 귀찮아서 그런게 아녜요. 절대Naver.반면 '찌라' 라는 느낌은 강세가 좀 있어요. '책'에서 한번 파열음을 내주고 '찌' 에서 된소리로 두 번 악센트가 들어가는 이름인지라 형태구성에서 'ㅉ'에 포인트를 주었어요. 의도를 한 건 아니겠지만 발음에 라임이 사는 것같아 스웩이 있어요.  5. 이제 색을 입혀보아요. 책을 소개해준다!! 라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요. 지식을 쌓아서 참된 인생을 살아보쟈~ 라는 것도 있겠구..지친 니 마음속에 레드불 한사발. 같은 느낌도 있고.... 또는 오구오구 우쭈쭈 위로의 느낌도 있고... 책이란 게 참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잖아요. 그래서 4개의 컬러를 선정해봤어요. 따란. 빨강색은 열정 이딴 게 아니예요. 활기를 뜻해요. 책은 정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온통 정적인 색을 쓰면 수면유도제같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빨간색으로 깨발랄한 느낌을 좀 살렸어요.갈색은 지식을 뜻해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요. 색의 무게중심을 맞추는 역할을 하라고 넣었어요.노란색과 살구색은 안정과 치유를 뜻해요. 요즘 온통 에세이가 괜찮아 잘했어 니가옳아 퇴사해. 느낌인데... 사람들이 책에게서 원하는 건 그런 우쭈쭈인 것 같아요.  빨간색이 강렬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서 대응색을 2개로 두었어요. 6. 컬러를 입혀보았어요. 이뻐졌죠? 살구색은 쓰지 않았어요. 채도가 다들 높은 컬러인지라 살구가 들어가면 뭔가 힘이 죽을 것 같았거든요. 사랑스러운 살구가 아싸처럼 묻히면 가슴아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기에선 잠시 빠져있으라고 했어요.7. 대신 패턴에선 살려주었어요. 책읽찌라의 초성을 땄어요. 난잡한 패턴보단 한글조합이 더 이쁠 것 같았어요. 책이 지닌 이미지가 또 굉장히 한글스럽잖아요. 사실 예전에 꼬꼬마 때는 한글로 디자인하기 어렵다는 생각을했어요. 그래서 영어로 쓰면 개 멋져보이고 막 그랬죠. 하지만 요즘엔 생각이 바뀌었어요. 한글은 여전히 디자인하기 어렵지만 굉장히 흥미진진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세종대왕님 만세예요.8. 로고 색상 바리에이션도 해보았어요. 배경색에 컬러를 깔아주면 더욱 이쁘더라구요. 각 색상별로 어떻게 바리에이션 해야하는 지 규정해야 해요. 물론 규정한 대로 잘 써야 의미가 있겠죠. 9. 이렇게 목업작업을 해보았어요. 존예라고 생각되요. 특히 저 빨간색과 노란색이 아주 부들부들한 느낌이 있더라구요. 엄청 컬러풀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했는데 막상 만들고보니 색들이 서로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어요. 제가 만들고 막 제가 만족스러워하는 타입이예요. 이런식의 파일케이스나 굿즈가 있으면 매력터질 것 같아요. 물론 만드는 데엔 돈이 들어요. 그래서 저도 못 만들고 있어요. 하지만 목업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일단 뿌듯하면 그걸로 된 거예요. 돈 생기면 만들죠 뭐.10. 그리고 이렇게 브랜드 가이드로 잘 정리해주면 일단 비쥬얼파트는 일단락이 된답니다!!~~박수. 짞짜까짜ㅏㅉ까ㅉ까짜짜까ㅉ까까짜까짜까ㅉ까짜까좋아요. 이제 파일을 건네고 이제 클라이언트님께서 열심히 사용해주시면 돼요. 대부분 넘나 바빠서 저 가이드대로 잘 지키진 못해요. 하지만 유용할 날이 반드시 올거예요. 브랜드를 다시 다듬을 때는 항상 이 후 비즈니스를 어떻게 진행할 지를 생각해야 해요. 한 번 바꾼 브랜드는 또 쉽사리 바꿀 수 없거든요.그래서 명량 울돌목처럼 소용돌이치는 대표님의 마음에 12척의 가이드를 드리는 거예요. 혼돈이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그걸 역이용하는 거죠.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어지러운 생각을 잘 필터링해주거든요. 비쥬얼브랜드의 힘은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꼭 소비자 보기에 좋으셨더라~를 추구하는 건 아니예요.소비자가 보기에 좋은 걸 일일이 맞추다보면 이 맛도 저 맛도 아니게 되어버려요. 사람들의 취향은 오조오억개니까요. 1차적인 목표는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이 먼저인 것 같아요. 딱 부러진 비쥬얼브랜드는 취향과 상관없이 묘한 매력을 주는 법이거든용.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뭔갈 엄청나게 하느라 항상 피곤한 당신이예요. 하지만 뭔가 맘 한 켠엔 밥먹고 커피 안먹은 것처럼 휑함이 자리하고 있죠. 그래요. 그 휑함의 정체는 바로 위로와 갈증이예요. 나를 향한 우쭈쭈와 호기심에 대한 갈증!~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건 'check! 췕. 책!' 책이예요. 하지만 책이 조낸 많아서 뭘 읽어야 할 지 무서워요. 서점에 가면 맨날 핫트랙스에서 이쁜 것만 구경하다가 다리 아파져서 그냥 나오거든요. 일일이 리뷰를 보는 것도 일이예요. 그래서 바쁜 당신을 대신해 하루에도 수십권씩 쏟아지는 책을 미리 읽어보고 추천해주는 분이 있어요. 서점 들리기 전에 책읽찌라의 소개책들을 한 번 리스팅해보시면 더욱 빠르고 재밌는 책들을 만나보실 수 있을거예요.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TW1MLqkUn_I<iframe width="700.000000" height="394.000000" src="//www.youtube.com/embed/TW1MLqkUn_I" frameborder="0" allowfullscreen="">부끄러워서 한 번도 안해봤던 내 소개....http://aftermoment.kr/전 사실 이런저런 글을 쓰고있지만..워..원래 정체는 브랜드기획과 비쥬얼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사람이예요. 도대체 내 사업체는 뭐하는 곳인지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고 소비자도 모른다면... 우리가 만날 때가 된거예요 :)
조회수 994

[사람이 서비스다] #3 Bryan, 셀잇 검수(게임기) 담당

셀잇은 기존 중고거래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겪는 불편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서비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구매자와 판매자를 잇는 접점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저희 구성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간히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좋은 서비스든 아이디어든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저희가 어떤 생각을 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해 진솔하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이 청년들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Interviewee: Bryan (브라이언, 운영팀 / 제품검수(게임기) 담당)Interviewer: Austin (오스틴, 마케터)  우선 자기소개부터 간단히 해주시죠. 흔해 빠진 소개일랑 집어치우고! 최대한 자신을 우리에게 알려봐요! 정~ 뭐라고 쓸지 모르겠으면 자기 이름으로 삼행시라도 해보세요. 우선 자기소개에 앞서 저에게 이런 흥미로운 기회를 갖게 해준 lloyd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앗! 뭐지? 이 불길한 느낌은...?) 네,네... 안녕하십니까? 셀잇 운영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28살 용띠, B형남자, 셀잇 최고의 사랑꾼 Bryan입니다. (오늘 인터뷰도 쉽지 않겠네...) 현재 셀잇에서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저는 셀잇 운영팀으로서, 사내물류 활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품의 운송, 보관, 하역, 포장 그리고 운영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검수활동(게임기 담당)을 통해 상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합니다. 구사하는 어휘가 아주 오서독스한 것이 공부 좀 했나봐요? 공부 못했는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지면이라 그의 독특한 웃음소리를 전달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냥 있어 보이려고 인터넷에 검색했어요. (하하하… 오늘도 진짜 잘못 걸렸네…) 본인만의 스페셜티는 뭐라고 생각해요? 스페셜티까지는 아니지만, 저의 장점을 말씀드리자면, 정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류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효율화, 표준화, 정보화 등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나 더 옮기면 되고, 내가 하나 더 포장하면 된다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고, 또한 그걸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브라이언만 그렇게 하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저희 팀에는 아직까지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없는 것 같습니, 아니 없습니다. 확실해요? 그렇다면 앞으로 계속 사람이 들어올테고 모든 사람이 브라이언 같은 마음가짐이 아닐텐데 그럴 땐 오히려 팀 사기를 떨어트리지 않을까요? 흐음… 그럴 땐 짬으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얘보다 형인게 진짜 다행인 듯) 그럼 일 안하고 쉴 때는 주로 뭐하시나요? 아니면 일 할 때 몰래 뭘 주로 하시나요? 다 아니까 털어놔봐요~ 운영팀 특성상 업무가 공유되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일 할 때 몰래 뭘 한다는 것은 결국 팀원에게 피해가 가게 됩니다. 아마 운영팀 전부가 근무시간에 딴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저희 팀은 근무시간에 업무를 끝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확신할 수 있어요? 진짜? 확실히 아무도 딴 짓을 안할까? 사람인데? 아님 제가 짬으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온 지 얼마 안된 것으로 아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됐고! 그럼 주말에는 뭐해요? 회사 외의 휴일이나 퇴근 후 시간에는 주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거나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자주 만나요? 네! 거의 매일 데리러 갑니다. 데리러? 집까지? 매일? 넵- 전에 들은 바로는 집이랑 완전 반대 방향 아녜요? 여자친구 동네는 회기동이고, 브라이언 집은 안양이라고 들었는데? (호구지심으로)넵! 맞습니다. 그런데도 중간에서 안 만나고 매일 데리러 간다고? 저도 그 동네 학교 다녀서 편하기도 하고 같이 공부해서 학교가 좋아요. 여자친구가 취준 중이라 만나면 오비스홀(경희대 경영학부 건물) 가요. 저도 옆에서 같이 공부하면서 자격증을 땄고 지금은 다른 자격증도 준비 중입니다. 오! 갑자기 다르게 보이네요. 퇴근하고 다른 공부하러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진짜 공부 잘하나보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에이~ 근데 여친이랑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분가? 공부가 제대로 되나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사랑꾼 맞네…)무슨 자격증을 준비 중인가요? 셀잇에서의 업무랑 관련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중고의 종착역은 부동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셀잇에서 집을 사고 팔려고 합니다. 우선 개인적인 목표지만 이번 해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내년에 집을 사서 팔아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돈은 많이 모아뒀나요? 아, 아뇨- 대출 받으려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엥? 그나저나 부동산 매매에 셀잇의 서비스를 녹이려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존의 부동산 중개업이나 매매업은 이미 레드오션일테고.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자세한 것은 사업 아이템이라 셀잇과 저의 미래를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그냥 이와 관련해서 경매, 인테리어, 건축 쪽으로 차차 공부할 예정입니다. 조금만 더 이야기해 주시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정말이지 어떻게 하면 이 웃음소리를 남들과 공유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게 되네요.) 그렇다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중고를 바라보는 당신의 가치관은요? 중고를 사고 싶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새제품을 사고 싶지만, 각자의 형편 때문에 중고를 차선책으로 구매할 것입니다. 결국 중고를 선택하는데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데, 셀잇과 저는 중고거래 대행을 통해 (빈부격차해소까지는 아니어도) 생활환경의 상향평준화를 이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향평준화라… 저는 좀 생각이 다른데요? 오히려 우리가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그 선을 더 공고히 하고 명확히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완전 눈이 땡그래져서)넹? 브라이언의 관점으로 중고를 사고 판다면, 결국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은 팔기만 하고 상대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사람들은 여유있는 사람들이 판 물건만 구매하게 되니까 그 양극화가 더 선명해지지 않겠냐는거죠~ 듣고보니 그럴수도 있네요. (응? 그게 끝? 너 이렇게 줏대없는 인간이었어??) 저는 중고를 바라보는 관점을 단순히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구분하는 것으로 보는 것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과잉생산에 대한 솔루션 중 하나로 접근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넹? 제가 그 부분은 아직 공부를 못해서… 쉽게 말해서 제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은 필요하잖아요. 그런 관점으로 접근하자는 얘기예요. 아~~~~~~~ 우아 대단하시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웃음이 터지면 머릿속이 백지가 되버린다… 젠장.) 슬슬 마무리 합시다. 점심시간이 끝나가니까 셀잇에서 칭찬하고 싶은 사람 한 명만 꼽아보세요. 저는 로이드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배려심이 많습니다. 피킹이나 포장을 할 때, 움직이는 동선이나 사용한 물품을 다시 놓는 위치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집니다. 또한 신중하고 겸손하게 말하는 친구라 믿음이 갑니다. 외워왔나요? 브라이언의 말투에서는 진정성이 안 느껴지지만- 로이드는 내가 봐도 정말 그런 친구니까 대충 넘어갑시다. 진짭니다! (못 들은 척…) 자자~이거 누구한테 넘길까요? 다음 사람 추천해 주세요. 운영팀만 연속으로 한 것 같은데, 개발팀을 추천할까 합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야구광 JD를 추천하겠습니다.  (JD? 하아… 점점 인터뷰가 난해해지겠군… 후우)#셀잇 #번개장터 #팀원 #팀소개 #팀원소개 #인터뷰 #팀원인터뷰 #기업문화 #조직문화 #회사문화 #사내문화
조회수 1050

[Buzzvil People] Jen Yoon, Technical Account Manager

 Buzzvil People에서는 다양한 배경과 성격 그리고 생각을 지닌 버즈빌리언들을 한 분 한 분 소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떻게 버즈빌에 최고의 동료들이 모여 최고의 팀을 만들어가고 있는 지 궁금하시다면, 색색깔 다양한 버즈빌리언들 한분 한분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Buzzvil People을 주목해주세요.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버즈빌에서 기술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Jen입니다. 본명은 윤진 (Yoon Jeen) 인데요, 입사 당시 ‘본명이 매일 불리면 일상과 회사가 구분되지 않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름에서 한 자를 줄여 Jen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덕트 팀의 윤진한 매니저가 Jin 이라는 이름으로 입사했지요. 덕분에 매일 제 이름을 제 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버즈빌에 입사하기 전에 소셜 스타트업, 푸드 스타트업, 인테리어 O2O 스타트업 총 세 곳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중순 버즈빌에 입사하여만 1년 3개월 동안 BD(Business Development)팀의 전략 매니저로 일했으며, 올해 초부터 BD팀 업무와 TAM(Technical Account Manager) 업무를 겸하다가 올 10월에 정식으로 TAM 업무를 전담하게 됐습니다. 2. 어떻게 버즈빌에 오시게 되셨나요? 지인의 추천으로 버즈빌에 대해 알게 됐고, 미래에 제가 사업을 할 때 도움이 될 좋은 회사라고 판단해 입사하고자 마음먹게 됐습니다. 몇 번의 인턴 경험을 통해 세운 ‘회사를 고르는 기준’ 중 1순위는 나중에 사업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곳에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1) 리더가 능력 있고 2)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3)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지인이 버즈빌을 추천하면서 해준 말들이 이 모든 것에 너무나 아름답게 부합했답니다. 더해서 CEO인 John이 대학교 특강에 연사로 와서 해준 설명을 듣고 입사에 대한 더욱 강한 열망을 품게 됐습니다. 그래서 학기 중에 면접을 보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감사하게도 합격하게 됐어요. 면접을 보는 기간 과제 때문에 엄청나게 힘들어하기도 했고, 합격하지 못할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뽑아주신 덕에 8학기에 교환학생을 가려 했던 계획을 내던지고 지난 8월에 졸업해 완전한 직장인이 됐답니다. 3. 버즈빌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Technical Account Manager 의 업무는 크게 3가지입니다.  연동문서 관리 – 버즈빌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든 프로덕트 및 기능에 대한 문서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문서를 작성하고 적절히 연결 짓고 업데이트하고 이에 대해 내외부에 설명하는 부분까지 포함됩니다. 파트너사와 개발 미팅이 있으면 문서를 설명하기 위해 참석하기도 하고요. 내외부 이슈 해결 – 업무시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외부 파트너의 기술 관련 이슈 해결입니다. 버즈스크린 등의 SDK를 연동한 퍼블리셔(Supply 단) 및 버즈빌이 제공하는 광고 트래킹 기능을 연동한 광고주(Demand 단)까지가 모두 파트너에 포함됩니다. 우선 연동하면서 이상이 없도록 잘 안내하고, 이후 연동이 마무리되어 출시된 이후의 이슈를 처리하며, 추가 작업이 필요할 경우 개발팀에 전달하는 것까지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요청을 관리하는 것 또한 이 업무에 포함됩니다. 프로세스 세팅 및 개선 – 위 모든 것이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유관 팀과 협력하여 프로세스를 세팅하고, 현재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해나갑니다. 그리고 세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이러한 프로세스가 잘 지켜지도록 안내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하루 대부분을 문의와 이슈를 받아 이를 해결 or 전달하고, 있었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 유관 팀에 공유하는 것에 할애해왔어요. 버즈빌의 사업 규모가 상당해서 모든 이슈를 관리하고 프로세스를 만들고 기록까지 하다 보면 하루가 늘 빠듯하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최근에 좋은 분들이 팀에 참여해주셔서, 연동문서 체계화 및 문서화 쪽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고 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곤란한 순간은 ‘이게 왜 이렇게 되어있지?’ 하게 되는 때입니다. 주로 개별 적용 되어있는 부분에 대해 히스토리가 남아있지 있거나, 기능 등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는 사용되는지 몰라서 나오는 의문들입니다. 다행히 BD팀에서 파트너사를 운영하면서 알고 있었던 히스토리와 경험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를 저뿐 아니라 다른 분들이 궁금하면 언제든지 아실 수 있도록 기록을 남기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4. 스타트업에서 혹은 광고업계에서 일하는 느낌이 어떠세요? 스타트업으로서는 모든 것을 내 손으로 빚어나가는 느낌이에요. 이건 이전 회사들에서도 많이 느꼈던 부분이네요. 물론 버즈빌은 제가 입사할 당시부터 규모가 꽤 큰 상태였고 갖춰져 있는 시스템이 많아 매우 놀랐지만, 그런데도 많은 것들을 직접 만들어나가야 하는 ‘스타트업’이에요. 그래서 할 것이 너무 많아 버겁고 힘들 때도 있지만, 결국 제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나가며 최대한 완벽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어서 매일 도전적이고 스릴 넘치는 하루를 보냅니다. 저뿐 아니라 버즈빌리언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도전들을 클리어해나가는 것 같아요. 광고업계의 스타트업으로서는 변화와 적응의 결정체랄까요. 제가 모든 업계에 종사해본 것은 아니지만, 광고업계 특성 상 변화의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아요. 수요와 공급 쪽의 요구가 계속해서 넘쳐나고, 그 안의 플레이어들도 계속해서 나타나서 변화와 혁신이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플랫폼 별 정책도 변화하게 되니 그야말로 내일을 점칠 수 없는 업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업무도 매일 변화하고 새로운 상품이나 퍼블리셔에 적응하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저는 이런 역동성이 좋아서 버즈빌에서 만족하며 일하고 있어요. 버즈빌에서 일하면서 받는 느낌은, 일이 제 삶 대부분을 차지해버렸다는 점이겠네요.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고 그 외의 시간에도 회사나 일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이것의 장단점이 있다보니 이제 워라밸도 생각하려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제 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버즈빌이랍니다. 5. 이것만큼은 버즈빌이 참 좋다! 어떤 게 있으실까요? 일단 사람들이 본인 일과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어요. 그 덕에 무엇 하나 대충 넘기는 일 없이 다 같이 힘을 모아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다들 사소한 질문에도 답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짜증 내지 않고 웃으며 대해주세요. 그래서 크고 작은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혼자 끙끙대는 일 없이 헤쳐나갈 수 있고, 저도 질문을 받았을 때 더 신나게 도와드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회사가 커뮤니케이션을 굉장히 중시한다는 점이에요. 솔직히 저는 우리나라에서 나이에 따른 꼰대질이 없는 회사는 정말 희귀할 거로 생각하는데요, 버즈빌은 그 희귀한 곳 중 하나입니다. 제가 언제 어디서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고, 아닌 것에 대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있을까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려는 버즈빌의 문화는 버즈빌의 큰 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성향이 그런 것도 있고 회사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서 더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요. 그 덕에 저도 많은 자극을 받고 더 실력 있는 사람이 될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돼요. 매일매일 기분 좋은 압박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답니다. 6. 개인적인 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버즈빌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 힘들 때 제게 말하거나 의지해줄 때 제 존재의 의미를 느끼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누군가 힘들 때 찾아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한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정도로 마음에 품고 살았는데, 최근에 마냥 따뜻한 것을 넘어서 누군가 찾아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리고 삶의 큰 목표로서도 마찬가지로 즐거울 때든 힘들 때든 기댈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로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사실 삶에서 힘이 되는 것들이 엄청 대단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아침에 눈을 떠서 오늘 좋아하는 사람들과 점심 약속이 있다는 사실에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아무리 새벽까지 힘들게 일하고 집에 가도 고양이가 품에 안겨있으면 피로가 사르르 녹는 것처럼요. 그래서 일확천금의 기회를 준다거나 인생을 반전시킬 만큼의 서비스는 아니라도, 잔잔한 일상 속에서나 마음이 벼랑 끝에 몰리고 지친 순간이나 머릿속에 떠오를 만한 그런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관심사가 음식, 동물, 심리 이런 분야이다 보니 그 교차점에 있는 무언가를 꼭 하고 싶어요. 아침마다 고양이들에게 둘러싸여 오늘의 요리를 준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네요. 일단 버즈빌에서의 직무가 저의 이런 꿈과 관련하여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하고 불러주는 게 정말 진심으로 너무 좋답니다. 그걸 잘 처리해드리지 못할 때는 매우 힘들지만, 제 이름을 불러주실 때마다 “넵!!” 하고 대답하는 게 항상 행복하고 감사해요. 그런 점에서 현 상태만으로도 제가 되고 싶은 제 모습을 만들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두 번째로는 나중에 사업을 할 때 도움이 될 인사이트를 많이 얻어가고 있어요. 특히 사업의 확장성에 대한 것인데요, 어릴 때 단순 자영업을 꿈꾸다가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기업가로 꿈을 바꾸었어요. 그와 유사하게, 버즈빌에 들어와 B2B 사업을 경험하면서 파트너사가 지닌 경험과 사용자를 leveraging하여 투자하여 더 큰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해서 나중에 사업을 하면서 다른 주체와 협업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지금 버즈빌에서 BD매니저, 그리고 현재 TAM으로서의 경험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에 더해서 좋은 회사란 무엇인가 고민하고, 그 고민을 통한 액션 아이템이 도출되고 실행되는 과정에 함께하는 것 또한 나중에 제 일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다 떠나서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 인생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단 하루도 쉬이 넘어간 적이 없지만, 동시에 즐겁게 웃지 않았던 날도 없어요. 앞으로 버즈빌에서 제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여기에서 시간과 경험과 인연은 제 삶에 보석 같은 존재로 남을 것 같습니다. 
조회수 685

회사도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없을까? -에이스프로젝트 운영위원회

탈권위와 소통, 토론을 통해 정책을 펼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화제인 요즘.에이스프로젝트에서 2기 째 운영되고 있는 운영위원회를 소개해볼까 합니다.우리는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있지만사실 회사에서 진짜 민주주의는 멀게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상명하달 문화에 익숙해지길 강요받고때론 부당하고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사규와 제도에 그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물으면나서지 말라는 둥,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다는 둥 핀잔을 듣기 일쑤죠.의견개진이 자유롭지 못한 근무환경은창의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도,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에게도 독이 될 뿐입니다.그래서 에이스프로젝트는 '토론 문화'를 가장 중시해왔습니다.리더들이 토론하는 '리더십 토론', 전직원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캠페인 '로댕 프로젝트', CEO와 함께하는 '타운홀미팅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진행해 왔습니다.임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준비를 마치고2016년 10월부터 '에이스 운영위원회'제도를 도입했습니다.이름도 생소한 운영위원회는말 그대로 회사 운영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모임입니다.운영위원은 직원 3명 이상의 추천으로 선발되며 인원수 제한은 없습니다.선출된 운영위원은 자신을 뽑아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운영회의 시간에 적극 발언합니다.필요하면 직접 발제도 가능합니다.에이스 운영회의는 에이스프로젝트 조직문화 및 운영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필요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기도 합니다.작게는 회식비 지원 체계부터 크게는 역할 중심 문화에 대해서까지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주제로 토론합니다.얼마 전 1기 운영위원회가 무사히 6개월의 임기를 마쳤습니다. :)1기 운영위원회를 통해 에이스인 모두가 함께 만든 일들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서로의 다른 의견을 토론을 통해 조율하고 합의하는 과정은때론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그러나 시간이 걸려도 다수의 지지를 얻는 것이 결과적으로 조직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믿기 때문에에이스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운영위원회 제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4월부터 2기 운영위원회를 시작했습니다.새롭게 선출된 7명의 운영위원과 에이스인 모두가 더 적극적인 의견으로, 더 좋은 에이스프로젝트를 위해 힘써주세요! :)
조회수 1902

흔한 디자이너의 작업일기

물론 이것은 모든 디자이너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지극히 저만의 일기입니다. 그러니 공감이나 그런건 기대치 않습니다. 그냥 아, 이렇게 디자인하는 사람도 있구나...하면 됩니다.1. 켜고 열기일단 오퍼를 받고나서, 상세한 내용이나 자료를 메일로 받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자료를 열어봅니다. 자료는 보통 압축파일입니다. 책상엔 커피와 케익이 있어야합니다. 두 손을 쉴새 없이 움직이는 데 대부분은 뭐 먹느라 그런 것 같습니다. 디자인을 좀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압축을 푸는 작업은 언제나 설렙니다. 새로운 문명역사의 한 챕터를 여는 기분입니다. 또 어떤 자료들과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 지 흥미진진합니다. 떨리는 손가락을 놀려 클릭을 하도록 합시다. 여기에 풀기를 누릅니다. 그렇습니다, 전 여기에 압축을 풀것입니다. PPT파일과 워드파일, 가끔 메모장 파일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굴림체가 저를 반깁니다. 저도 반가우니 인사를 해줍니다. 안녕? 날 굴릴거니? 굴림체가 '응' 이라고 대답합니다. 후훗, 녀석과 전 오래된 친구같습니다.케익은 주로 딸기케익이 좋습니다. 달달하고 고소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아이스를 주로 시킵니다. 오래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업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왜냐면 한 번도 짧게 걸린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뭔 개소리야...1. 켜고 열기2 (유튜브)....죄송합니다..컴퓨터로 켜면 왠지 모르게 손이 크롬으로 갑니다.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 귀의 명령에 의해 자연스레 유튜브를 클릭하고 추천동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피키캐스트에서 이거레알 신작이 나왔습니다. 와씌..이사람들은 영상을 너무 재밌게 잘 만듭니다. 요즘 연애플레이리스트를 보는데 아주 풋풋해 죽을 것 같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영상을 보며 감수성을 끌어올립니다. 이렇게 어느정도 레벨이 넘으면 그 때부터 디자인을 시작해야합니다.(개소리2)3. 뺨때리기유튜브는 잘못이 없습니다.뺨을 때립니다. 왼손으로 때려서 왼쪽뺨을 때리도록 합시다. 정신을 차려야합니다. 유튜브 동영상 3,4개만 봐도 1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진정한 타임킬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감수성이 충만해졌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누구에게나 백지에 디자인을 시작하는 일은 떨리는 일일테니, 그 설레임을 안고 다시 포토샵을 열도록 합시다. 가로세로 적당한 픽셀로 대지를 만들어주고, 다시 요청파일을 열어봅니다.4 . 바라보기음...한참동안 읽으면서 핵심을 파악합니다. 사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요청메일은 그저 훼이크입니다. 진짜 원하는 시안이 어딘가 암호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세로드립인가? 또는 에니그마인가? 레몬즙을 뿌리거나 물을 뿌려보거나 빛을 비쳐보면서 숨겨진 니즈를 찾아내도록 합시다.5 . 꿀잼핀터레스트는 꿀잼입니다.니즈가 대충 파악되었으니, 레퍼런스를 한번 찾아보도록 합시다. 디자인엔 묘하게 관성이 있어서, 레퍼런스와 눈에 들어온 게 많아야 쏟아지는 것도 있습니다. 이 클라이언트의 니즈는 모던하지만 클래식한 컨셉을 원하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에서 모던한 것과 클래식한 것을 동시에 찾습니다. 혹시 몰라서 구글에 모던한데 클래식한 것..을 검색해봤습니다. 페이지요청을 찾을 수없다면서 꺼졌습니다. 후우... 좋습니다. 하지만 핀터레스트의 현자들은 그 답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답을 구해보기로 합니다. 그럴싸한 것이 나올 때까지 스크롤을 내립니다.너무 내렸다.계속 내려버렸습니다... 아..보면 볼수록 뭔가 자괴감이 듭니다. 이 녀석들 너무 잘하잖아.... 세상엔 정말 다이아손 티타늄손 아다만티움손들이 가득합니다. 잠시 자괴감에 빠져서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아..나란 존재란....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나의 수정란시절에 어떤 문제가 있었길래 나는 이런것을 만들지 못하는 것인지 고민해봅니다. 다음 생이나 되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앨런머스크씨에게 희망을 걸어봅니다. 어서 날 영생하게 해주세요.6 . 작업시간과 공간의 방끝도 없는 작업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분명 나는 30분정도 한 것 같은데, 4시간이 지나있습니다. 이런 미친.... 시간만 잘갑니다. 어쩔때는 4시간을 한 것같은데 30분 지나있을때도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디자이너친구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이 시점엔 화장실을 가지 않습니다. 방광염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밥도 먹지않고, 전화도 받지않습니다. 톡은 가끔 합니다. 붐비치도 합니다..뭐여 이건...7 . 산만해지기산만해집니다.집중력이 한번 떨어지는 시기가 옵니다. 보통 이럴땐 어디가 간지럽거나 배가 고픕니다. 뭔가 생각이 안돌아가고, 무엇보다 그 색이 그 색같고 그 디자인이 그 디자인같습니다. 눈이 뭔가를 구별을 잘 못합니다. 하도 비슷한 색을 계속 보고있다보니 뭐가 뭔 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이 뻑뻑해지고 머리가 아픕니다. 눈물액을 넣어주도록 합시다. 다시 자료를 찾아봅니다. 산만하게 움직이며 오늘은 글렀다라는 것을 두뇌에게 알려줍니다. 두뇌는 그 명령을 받아서, 그럼 밥이나 먹으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제 몸은 소중하니까 그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합시다.8 . 작업2다시 돌아와서, 시안을 보니 개병신같습니다. 시안을 지웁니다. 그리고 다시 선을 하나 긋고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카페를 옮겼습니다. 보통 카페에는 땅의 기운이란 것이 있는데, 3,4시간정도 앉아있다보면 그 땅의 기운이 쇠하기 시작하면서 영 엉덩이도 불편하고 집중력도 생기지 않습니다. 다른 카페의 명당자리로 가서 가이아의 힘을 빌리도록 합시다. 지구야 힘을 줘. 제발.왠지 모르겠으나, 전 두번째 집중할 때가 폭풍입니다. 이 때는 심지어 똥도 참을 수 있습니다. 더욱 묘하고 이상한 것은 배아픈걸 참으면서 디자인하면 더욱 잘됩니다. 이것만 끝내고!!! 제발...이것만 끝내고!!!!!가야지!!!!!! 라는 강한 의지는 괄약근과 대장의 힘조차 컨트롤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정신력이 육체를 이긴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경험했던 간증입니다. 분명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하다보면 그런 느낌이 많이 듭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내 손과 머리의 그 분이 다 사라져버릴 것 같은 기분. 이 때 건드리면 안됩니다. 그게 누구든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곤 그 분이 사라지고 두번 다시 돌아오시지 않습니다. 내일을 기약해야 합니다. 보통 그 분은 하루에 한 번 정도만 강림하시기 때문에 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폭망입니다.9 . 그분과의 작별보통 그 분이 오셨을 땐 인간의 본능과 고통을 모두 잊게 하는 힘을 주십니다. 그 분이 떠나시고 난 뒤에야 뒷목과 어깨와 허리가 미치도록 아픈 것을 느낍니다. 다른 쪽 손으로 내 어깨를 주물러 보지만 아무짝에도 소용없습니다. 내 손이 힘드니까요. 디자이너를 위한 마사지샵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분이 가시고 나면 이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시안을 다시 물끄러미 바라보도록 합시다. 딱히 손이 움직이지 않으니 눈동자라도 움직이며 이상한 것을 찾아봅시다. 보통 이럴땐 700%정도로 확대시켜놓고 정렬이나 픽셀정리를 해줍니다. 눈이 빠져버릴 것 같습니다. 인공눈물액은 필수입니다.10 . 크리틱의 시간클라이언트에게 보내기 전에 디자이너친구에게 물어봅니다. 디자이너가 아닌 친구에게 물어보면 그냥 다 이쁘다고 해주므로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원래는 디자이너에게 물어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고객이나 클라이언트는 디자이너가 아니므로 그들의 시선을 빌리는 것이 더 맞지만, 왠지 모르게 디자이너친구에게 인정받으면 기분이 좋기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그냥 이미지를 전송해봅니다.음, 친구가 이상하다고 하네요.11 . 반성의 시간방구석에 가서 우울해지도록 합시다. 뭔가 모든 것이 무너지고 짜증나면서 니가 뭘 알아를 외치고 싶지만, 또 그렇게 그냥 넘기자니 찝찝합니다. 고쳐야 할 것 같긴합니다. 또 말을 들어보니 그게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원래 혼자서 끊임없이 같은 시안을 보고있다보면 그지같은 것도 뭔가 점점 괜찮아 보인답니다. 그래서, 객관성을 점점 잃어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개털리고 나야 다시 시선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시간이지만 그 친구의 멱살을 잡고싶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내일모레 정도 만나서 멱살을 잡도록 하겠습니다.수정합니다.수정을 합니다. 그림을 재탕해서 죄송합니다. 수정작업은 뭔가 그분이 오시든 안오시든 무조건 해야하는 것이므로 스트레스가 심하고 속도가 느립니다. 하다보면 또 가끔 잔여물처럼 남은 그분의 흔적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은 드문 경우입니다. 이미 이 정도가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맞습니다. 그냥 집에가서 팬티만 입고 누워자고싶어집니다. 하지만, 데드라인은 소중하므로 지키도록 합니다.반복됩니다. 이렇게 몇 차례 수정이 이루어지고 나면 클라이언트님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메일은 보통 새벽에 보내게 됩니다. 왜냐면 이렇게 하고 나면 절대 해떨어지기 전에 뭔가를 만들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분이 가시고 난 다음엔 예비그분인 새벽감성님이 오시는데, 새벽감성님의 힘도 만만찮게 강력해서 꽤나 괜찮은 시안들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가끔 맥주한캔님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그분의 힘은 강력하지만 지속시간이 짧고 떠나시면서 뱃살을 주고가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메일을 보냅니다. "요청하신 시안드립니다" 라는 제목을 쓰고 어찌고저찌고 메일을 쓰면서 오늘 하루 새까맣게 태워진 영혼의 가루들을 주섬주섬 챙기도록 합시다. 인간의 회복력은 놀라워서 흩어진 영혼들을 지우개똥처럼 다시 뭉쳐서 동글동글 말아놓으면 내일 또 멀쩡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내일 클라이언트님이 시안을 보시면, 아마 또 뭔가 피드백을 주실 것 같습니다. 헤헤헤..재밌겠다....-디자이너의 하루 끝-#애프터모멘트크리에이티브랩 #디자이너 #디자인 #디자인팀 #인사이트 #디자이너의하루 #경험공유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