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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크 (Bark) -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페이스북이 만들어낸 거대 소셜네트워크 세상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까지 연결할 정도로 세상을 좁게 만들었지만, 상대적으로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어렵게 만들고 행복감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Alone Together’의 저자 셰리 터클은 페이스북으로 인해 항상 연결된 소셜 그룹들이 존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가 단절되는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였고 (Sherry Turkle, 2011), 요크 대학에서는 소셜미디어가 만들어낸 ‘수많은 관계형성의 멀티태스킹’이 보다 의미있는 관계형성을 저해하여 오히려 지루함과 불행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John Eastwood, 2012).사실 이런 주변사람들과의 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위치기반 채팅서비스가 출시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이성간의 연결에 집중된 데이팅앱의 성격을 띄고 있고, 실제로 형성되는 관계는 지속적인 친구관계 보다는 하룻밤을 노리는 단편적인 관계가 대부분이다. (동아일보, 2016)거대 소셜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세상에서 오히려 내 주위사람들과의 대화가 줄어드는 세상이다. - photo by Jaelynn Castillo @Unsplash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이 보다 근거리에서 쉽게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고 쉽게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리 소통 공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실마리를 개의 대화법에서 발견하였다.개들은 성별, 나이, 외모 등 관계형성에 있어서 아무 제약조건 없이 서로 짖는 행위 하나로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개들과 쉽게 관계를 맺는다. 물론 그 관계가 친밀할 때도 있고,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관계가 될 수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그들의 관계형성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복잡한 대화’와 ‘소셜 아이덴티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개들은 성별, 나이등에 상관 없이 모르는 개들과도 서로 짖으면서 금방 관계를 맺는다. - photo by Hilary Halliwell @pexels이러한 배경으로 탄생한 앱이 바로 바크 (Bark)앱 이다. 바크에서는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한 마리의 개가 되어 주변 사람들과 언제 어디서나 소통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위치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다른 SNS들처럼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다른 사람의 좋아요나 코멘트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그저 서로 짖고, 가끔은 짧은 말풍선 메시지를 통해서 주변 이웃들과 친밀감을 쌓아가다 보면 서로 관계가 형성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근거리 관계형성에 최적화된 소셜 공간 이다.바크앱 에서는 모두가 한마리의 개가되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친구가 된다.지역을 이동할때 마다 그 지역에서 지금까지 사람들이 나눈 메시지 바크를 엿볼 수 있다.또한 바크 앱에서는 모두가 본인들의 영역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개들이 서로 영역표시를 하면서 교류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기능이다. 우선 본인이 짖은 장소는 자동으로 내 Territory에 기록이 된다. 이 장소들은 위도와 경도를 중심으로 소숫점 두째자리 이내에서 구역화 되고, 내가 새로운 장소에서 짖을때 마다 내가 가진 영역의 숫자가 올라가게 된다. 아직 이 영역을 활용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향후 영역 빼앗기 등 다양한 추가 기능을 염두에 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획득한 영역은 내 프로필 > 지도 메뉴에서 확인 가능하다.또한 사람들이 전송한 다양한 메시지 바크들은 해당 Territory와 함께 인덱싱 되는데, 이를 통해서 내가 현재 있는 구역에서 사람들이 지금까지 나눈 대화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좌측 사이드바를 열게 되면 현재 내가 있는 영역의 이름과, 이 지역에서 가장 활동이 높은 개들,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오간 대화들을 보여준다. 이게 제법 재밌는 기능으로, 내가 지역을 이동할때 마다 대화 내용들을 엿볼 수 있고, 강남역쪽에서 사람들이 나눈 대화들, 홍대쪽에서 사람들이 나눈 대화들이 제법 다르고 나도 거기에 쉽게 참여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가 가능한 기능이다. 바크 앱은 현재 베타버전으로 iOS만 런칭한 상태이고, 좀더 기능 고도화 및 다양한 가설을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8월 초 쯤에 런칭할 예정이다. 현재 바크 앱을 사용하는 전 세계 유저들의 실시간 바크를 바크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바크 앱의 목표는 데이팅니즈에 기반한 위치기반 소셜이 아닌 주변사람들과 친밀감을 기반으로한 진정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글로벌 레벨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요즘 SNS쪽으로 스타트업한다고 하면 자살행위라고 할 정도로 이미 거대 SNS들로 이미 포화된 시장이라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그게 자살행위인지, 아니면 아직 더 여지가 무궁무진한 시장인지는 직접 도전해 보기 전에는 모르는거고, 바크 앱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그건 나도 장담 못하지만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의 사용성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소개하겠다.)전 세계 유저들의 바크를 실시간으로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누군가가 짖으면 실시간으로 위에 카운터가 올라가고 해당 점에서 빨간색 원이 퍼져나간다.바크 웹사이트 바로가기바크 앱다운로드 바로가기 바크 페이스북 바로가기글쓴이는 스팀헌트 (Steemhunt) 라는 스팀 블록체인 기반 제품 큐레이션 플랫폼의 Co-founder 및 디자이너 입니다.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본업을 디자이너로 전향하게 되는 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고군분투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현재 운영중인 스팀헌트 (Steemhunt)는 전 세계 2,500개가 넘는 블록체인 기반 앱들 중에서 Top 10에 들어갈 정도로 전 세계 150개국 이상의 많은 유저들을 보유한 글로벌 디앱 (DApp - Decentralised Application) 입니다 (출처 - https://www.stateofthedapps.com/rankings).스팀헌트 웹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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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를 만들다 든 startup 관련 생각들...

스타워즈 개봉 기념으로 X-wing fighter를 하나 구매하여, 하나하나 만들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해 보았다. 그렇다! 8~14세가 적정 연령이지만 38세 아저씨가 본인이 갖기 위해 사고 직접 조립했다.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X-wing fighter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이 비행기가 얼마나 멋지게 나오는지 알 것이다. 그 장면에서 난 정말  감동받았다 ㅜㅜ암튼 그런 레고를 하나 만들면서 들었던 몇몇 생각들을 짧게 정리!1. 레고의 설명서에는 말이 필요 없다.일단 레고의 제품 설명서에는 말이 한마디도 없다. 그냥 보면 알게 된다는 것이고, 사진과 숫자로 잘 표현하기 때문에 그냥 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완성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파펨(paffem)의 경우, 고객들에게 제품을 배송할 때, 소개 카드 한 장이 동봉되는데 거기에는 텍스트들이 난무한다. ㅜㅜ말로 설명을 해야 고객에게 우리 서비스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것을 어떻게 쉽게 고객들에게 전달해볼까? 에 대한 고민을 진행 중이고, 동영상으로 이 것을 해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파펨을 언제 이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설명을... 글이 아닌 영상으로 풀기!2. 레고는 단순 조립이 아니다.사실 레고를 만들다 보면 그냥 멍하니.. 설명서에서 하라는 순서대로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레고 디자이너의 의도들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 디자이너가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고, 그 의도를 숨겨놓았는지를 찾아가면서 감동하게 된다. 다 만들어지고 나면 보이지 않는 것들에 까지도 하나하나 블록을  달리해가면서 그게 왜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계를 하고 있고, 또한 그 대상의 원리 같은 것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싶은 의도를 곧곧에 숨겨 놓았다.예를 들면 왜 굳이 1번(아래 사진 중)에서 한 개로 만들어도 되는 부품을, 두개를 따로 만들어서 조립하게 했을까? 이런 질문들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3. 내부 조율은 어떻게 할까?아래 부품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저런 부품은 레고의 다른 "모델"들에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인데, 굳이 저렇게 까지 만들었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 부서에는 당연히 저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을 터이고, 제조 쪽 부서에서는 호환되지 않는 제품의 경우는 원가, 공정의 번거로움 등등의 이유로 거부를 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이런 부서간의 다툼?은 사실 회사들에서는 일상이다)내가 어릴 때만 해도 레고가 이렇게 다양한 제품(모델)을 만들지는 않았고, 대부분 호환되는 블록들로만 만들어서,  맘대로  이것저것 만드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의 레고는 굉장히 디테일을 살리고 실사들을 하나의 미니어처 화 시키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마도 계속해서 본인들의 본질은 변하지 않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듯. 또한 이런 상품들이 많아지면서 덕후들은 계속 양산되고 있다.4. 오퍼레이션 관리의 신, 레고아래 사진은 남은 블록들이다. 대부분 아주 작은 부품들을 몇 개씩 더 넣어주는데, 이것은 물론 일부러 더 넣어주는 것이겠지만..여기서 하나의 호기심이 생긴 것이.. 레고에서는 저런 부품들의 종류와 개수를 어떻게 정확하게 맞춰  넣을까?라는 것이다.사실 파펨(paffem) 박스를 포장할 때도 많은 요소들이 들어가는데, 일단 향수, 이미지 카드, 설명카드, 바틀 부착용 스티커, 첫 구매고객의 경우는 선택하지 않은 향의 샘플까지.. 암튼 이것들도 뭔가 빠져서 갈 때가 많고,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레고의 경우는 그 많은 그리고 그 다양한 블록들을 어떻게 하나하나 실수하지 않고 넣을까? 물론 기계가 하겠지?5. 빅픽쳐를 설명해주는 레고의 위엄조립의 매 챕터에서는 그 챕터의 완성작으로 Big picture를 보여준다. 4번의 봉다리를 뜯어서 만들면 오른쪽의 모양과 같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 내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측가능성"에 대한 너무나도 좋은 예시인 듯하다. 그리고 저 숫자 4와 같이 블록들을 모듈화 시켜두었기 때문에, 단계별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고 또한 부품들 찾느라 너무 많은 고생을 시키지 않는다는 장점 또한 살리고 있다.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 고객 배려!!레고를 조립하며 들었던 이런저런 생각들을 짧게 정리해 보았는데, 레고는 그저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다. 물론 요즘은 아저씨 덕후들이 더 난리라는 것도 잘 알고 계실 듯한데.. 아무튼  철학들, 고민들, 노력들과  creative들이 어우러져서 이렇게 멋진 제품이 나오고 또 발전하여 위대한 제품들이 나온다.  정말 멋지다 레고!!#파펨 #스타트업 #창업가 #창업자 #마인드셋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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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마약이 아니라 약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다. 우리 사회의 모든 악이 모두 게임을 통해서 파생된것 같은 느낌이다. 철없는 부모가 아이를 죽인 사건에도 게임중독이 나오고, 10대의 잔혹한 범죄 뒤에도 언제나 게임이 등장한다. 정말 게임은 나쁜 것일까? 사실 게임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인간의 문명 이전부터 게임은 있어왔고 인류와 언제나 함께 있었다. 단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게임하는 방법이 달라진것 뿐이다. 난 게임 자체가 나쁘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단지 그 게임에 지나치게 중독된 몇몇 사례를 증폭해서 게임자체를 나쁘게 몰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난 이제 게임이 좋은 방향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네오펙트는 재활 환자의 동기부여를 강화시키는 목적으로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재활치료는 반복적인 동작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지루하고 고된 과정이다. 이 과정 중에 많은 환자들이 쉽게 포기하게 된다. 포기하지는 않더라도 환자들의 낮은 동기 부여는 재활의 효과를 낮추게 된다. 그렇기때문에 재활의학계에서는 게임을 이용하여 재활 환자의 동기 부여를 높이고 재활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꽤 오래전부터 되어 왔다. 그리고 최근에 그러한 연구 결과들이 조금씩 나오고 그 효용성이 증명이 되고 있다. 네오펙트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재활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 재활 환자를 위한 게임을 만드는 것은 생각만큼 단순하지않다. 재활 환자를 위한 게임의 목적은 치료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고 재미적인 요소는 그 다음 요소이기 때문에 기존 게임의 룰과는 다른 룰을 가지고 있다. 게임에 대한 재활의학계의 시각을 재활의학과 의사 선생님들의 말을 인용하여 이야기를 해본다면 의사 분들이 약을 처방하듯이 재활 의학과 의사들은 재활 환자들에게 게임을 약처럼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게임도 약처럼 처방을 내릴 수 있도록 임상적인 의미가 게임안에 고도로 설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쓴 한약을 먹이기 위해 꿀을 타는 것 처럼 재활 훈련이라는 재미없는 훈련을 게임의 재미요소를 통해서 꾸준히 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꿀을 너무 많이 타면 한약의 본래 성질을 해칠 수 있는 것처럼 재미요소를 우선시 했을때의 부작용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발란스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네오펙트에서는 내부에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전직 재활 치료사와 전문 게임기획자가 같이 재활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콜라보를 통해서 임상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환자의 동기 부여도 극대화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을 새로운 신약을 병원에서 임상 시험 하듯이 실제 병원의 환자들을 통해서 시험을 해보면서 임상적 효과도 검증하고 또한 필요한 경우 병원의 피드백을 통해서 꾸준히 게임의 밸런스를 맞추어나가는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서 재활 환자들의 치료에 최적화된 게임이 만들어진다.  게임은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에 불과하다. 도구는 무색 무취하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그 성질이 악할 수도 있고 선할 수도 있다. 우리는 게임이 재활환자들의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믿음을 실현하고 있다.  #NEOFECT #서비스 #서비스소개 #기업문화 #기업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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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이성보다 앞서야 한다

 일을 그만두고 여러 가지 백수짓을 하느라 굉장히(?) 바빴습니다. 포켓몬고도 열심히 하고 벌건 대낮에 맛집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낮술도 먹고요. 여러 백수 짓 중에 기억에 남는 짓(?)이 있습니다. 우선 그걸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해요. 얼마 전에 속마음 버스 라고 카카오와 서울시에서 함께하는 서울시민 힐링 프로젝트를 다녀왔습니다. 대략적으로 설명드리자면요렇게 생긴 버스에서 둘이 앉아 각자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버스라고 해서 그렇게 크지는 않고요. 버스 안에서 둘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해요. 버스에는 2명씩 2팀이 참석을 하게 됩니다. 자, 이 포스트가 속마음 버스 광고가 아니니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기로 하죠. 죄송합니다. 속마음 버스에 타면 두 가지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3분의 침묵을 지켜주세요!3분 동안 상대방이 이야기를 할 때, 절대 아무런 말도 하지 말고 듣기만 하세요. '응', '아니'와 같은 대꾸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마음을 표현하세요!상대가 무언가 본인과 다른 생각이나 오해를 했을 때 그 순간 들었던 감정을 잘 기억하고 본인의 차례가 되면 아까 그 이야기를 들을 때 내 마음이 이랬어.라는 말부터 시작해보세요.항상 마음이 먼저 표현되어야 합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포인트는 바로 '항상 마음이 먼저 표현되어야 합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속마음 버스를 탔던 친구와 저는 여러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시답잖은 이야기로 시작해서 점점 평소에는 이야기하기 껄끄러웠던 서로의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죠. 그중에선 물론 그 친구가 생각하는 저의 단점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가 이야기하는 저의 단점을 듣고 그 친구가 오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려고 했습니다.나는 그 당시에 '이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했던 거야. 너는 오해하고 있어.마음속에선 저런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속마음 버스의 두 번째 규칙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기로 했죠.너의 이야기를 들으니 안타깝다.나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전달된 것 같아서 저 말 한마디에 친구의 긴장했던 표정이 순식간에 녹아 사라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평소 같았다면 논쟁으로 이어질 대화가 술술 잘 풀리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Leaders eat last)"로 유명한 사이먼 사이넥의 테드 강연 중에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제목의 강연이 있습니다.https://youtu.be/XfsKZ3jm8b8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사이먼 사이넥 여기서 사이먼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조직과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What)’ 하는지 압니다. 100% 압니다.어떤 이들은 ‘어떻게’ 하는지도 압니다. 차별화, 가치제안, 프로세스 우선순위, 독창적 판매 제안…하지만 ‘왜’ 하는지 아는 개인이나 조직은 극히 드뭅니다. ‘돈(수익)을 벌기 위해서는 ‘왜’가 아닙니다.그건 그저 결과일 뿐이죠. 여기서 ‘왜’란 그 일을 하는 목적, 동기, 신념을 말합니다.당신 조직은 ‘왜’ 존재합니까? 당신은 ‘왜’ 아침마다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 종일 무언가에 골몰합니까?애플이 나머지 경쟁사들과 같다면, 그들의 마케팅 메시지는 이럴 겁니다.“우리는 훌륭한 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 디자인이 유려하고 사용이 편리하며 사용자 친화적입니다. 한 대 사실래요?”......애플이 실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가 믿는바, 즉 현실에 도전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기’의 가치를 믿습니다. 우리가 현실에 도전하는 방식은 모든 제품을 유려한 디자인, 편리한 사용법,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그래서 이 훌륭한 컴퓨터가 탄생했습니다. 한 대 사시겠습니까?” 우리에게, 또 우리 앞에 있는 사람에게 더욱 다가오는 말은 What이 아니라 Why라고요. 우리들은 종종 착각하곤 합니다. 우리는 이성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효율적으로 일만 잘된다면 감정은 배제시켜도 좋다라고요. 기계와 컴퓨터가 발전할수록 점점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도록 강요받고 그렇게 행동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무한도전, 그랬구나 게임중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이먼이 얘기했듯이 "너는 이걸(What) 해야 돼" 또는 "너는 이렇게(How) 해야 돼"가 아니라 "네가 왜(Why) 이걸 해야 할까?"입니다. 인간의 동기와 신념에 가장 맞닺아 있는 것은 왜(Why)이고 Why는 감정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Why는 당신이 마음속에서 느끼는 것, 믿는 것, 하고 싶은 것을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내가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하고 상대방의 이성이 아닌 마음을 움직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다시 한번 이야기하자면,-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What or How)을 말하기"내가 생각하기에 너는 이런 것 같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상대방에게 나의 감정(Why)을 말하기"나는 네가 이렇게 해서, 내 기분은 이렇다" 이제 우리는 감정이 왜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감정을 전달하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 연인과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대부분 감정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많이 말하곤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자주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인지하거나 깨닫기 어렵거나 표현하는 게 서툴어서일 수도 있고, 자신의 구체적인 감정을 표현하게 되면 자신의 약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이유들이 많겠지만 안 그러려고 노력해야겠지요. 소수의 현대인들은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감정을 이성보다 더 낮은 레벨로 생각하고, 감정을 억누르기 이기기 위해서 논리적인 사고방식 또는 대화방식을 선택하곤 합니다.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반박한다면 상대방이 그것을 머리로는 수용할 수 있어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설상가상으로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고 서로가 서로의 인격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지요. 우리는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대부분 부정적으로 표현하거나 인식하곤 합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저 같은 경우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음식점에서 서비스를 받아 기분이 좋을 때는 "아싸!"하고 입으로 외치기도 하고 가끔은 방방 뛰기도 해요. 나이가 계란 한판인데 너무 경박스러운 거 아니냐며 핀잔을 받을 때도 많지만 솔직한 감정표현을 몸소 실천 중입니다(다음에 이야기하겠지만 여러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긍정적인 피드백도 몇 번 받았습니다). 반대로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실험 중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성의 힘에 기대어 스스로 너무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좋아하는 일도 사랑도...). 다음 포스팅에서는(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이 포스팅과 같은 맥락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더 읽어볼 이야기인공지능 시대, '인감지능'을 믿는 이유 - 무인양품(MUJI) 카나이 마사아키 회장 인터뷰[TED]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사이먼 사이넥[TED]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 사이먼 사이넥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5가지 습관 - 고영성내재적 동기 vs 외재적 동기 - 완벽한 공부법, 고영성#비주얼캠프 #인사이트 #경험공유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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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130회차

배고픈 스타트업에게 사주는 밥 한 끼,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130회 차 스밥은 6월 29일 금요일, 청담동 옛날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의 게스트는 암 환우를 위한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디뷰티 팀입니다.암 치료를 하다 보면 머리가 빠지고 피부색이 검게 변하는 등 외모에 변화가 올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지는 모습을 보다 보면 예뻐지고 싶다는 욕구가 더 욕구가 강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암 환우분들은 화장품 성분 하나하나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화장품을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요.  암환우에게 메이크업을 하고있는 인디뷰티 유지영 대표인디뷰티 팀은 이런 고충을 겪고 있는 암 환우 메이크업 서비스로 암 환우 전문 화장품과 가발까지 제작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진 당찬 소셜벤처입니다. 이 팀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서수진 대표님께서 호스트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서수진팔레트의 서수진 대표님초기 암환자에게 뷰티케어를 하는 직업을 만든 유지영 대표는 단순히 외모를 바꾸자는 마음보다 그분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암센터를 찾아가 직접 환우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길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사업 초기단계라 지금 제대로 하는 것이 맞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는데요.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암환자들을 위한 뷰티 산업에 유지영 대표가 뛰어들게 된 계기는 가까운 분들이 암 투병을 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메이크업으로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선한 마음에서부터 사업이 시작된 만큼, 그 마음을 알아보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 덕분에 한발 한발 내딛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서수진 대표님께서는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선배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맞춤 조언을 해주셨는데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사업도 이윤이 나야 지속될 수 있기때문에, 사업화 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어떤 길로 가는 것이 좋을 지 고민하는 스타트업에게 앞서간 선배의 조언만큼 귀중한 것이 없겠죠? 지금 뷰티시장에는 메이크업을 잘하는 사람도 많고, 강의를 잘하는 사람도 많지만, 암환자분들이 원하는 메이크업에 대한 데이터 갖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인디뷰티가 직접 병원을 찾아가서 환우분들을 만나서 그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이 앞으로 정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조언과 함께 칭찬 또한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크립톤의 문지연 이사님과 양경준 대표님도 함께해주셔서 두분도 격려와 조언을 나눠주셨는데요. 밥 먹는 내내 정말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에디터로 참석했던 저 또한 몸의 양식뿐 아니라 영혼의 양식까지 가득 채우고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스밥은 게스트가 고민하는 부분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신 호스트님께서 맞춤 솔루션을 제시해주셔서 게스트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을거라 생각됩니다. 맛난 식사가 끝나고, 유지영 대표가 서수진 대표님께 만나 봬서 영광이었습니다라는 후기를 전하자, "나중에 내가 유대표를 만나는 것이 더 영광이 되는 날이 오도록 열심히 해주세요."라는 답을 주셨는데요. 안될 사업이면, 냉정하게 그만두라고 말씀하신다는 서대표님께 칭찬을 듣고 인디뷰티팀이 정말 기뻐했다는 후문을 전하며 화기애애했던 130회 차 스밥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에서는 배고픈 스타트업과 스타트업을 사랑하는 선배님들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주세요~ 게스트 신청하기호스트 신청하기#스트레스컴퍼니 #심리스타트업 #스트레스관리 #서비스소개 #제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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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지 않은 나이는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생에서 역사적인 처음을 경험해왔습니다.1개월 신생아는 먹고 배설하는 시간 외에는 잠을 자고3개월에는 옹알이를 시작합니다.6개월에는 손가락이 펴지면서 손바닥으로 물건을 잡기 시작합니다.10개월에는 손을 잡아주면 일어설 수 있습니다.1년째에는 걸음마를 시작합니다.* 출처 BeFe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만나는 모든 것들이 처음인 우리는 엉엉 울어대면서 그 많은 것들을 겪어왔습니다. 그 후에도 우리는 무럭무럭 자라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란 곳에 가게 되고, 10대가 되면 중학교, 고등학교를 섭렵한 뒤 드디어 20대가 되면 대학을 갈지 사회에 뛰어들지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어느새 성인이 되어버린 우리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거나 직장을 얻고 군대를 갑니다. 30대가 되면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낳고, 40대가 되면 학부형이 되고, 50대가 되면 자녀의 이성친구를 만나고, 60대가 되면 자녀들의 결혼을 시키고 손주를 보고, 70, 80, 90, 100대가 되면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며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물론 이것은 예시일 뿐, 모두가 이와 같은 패턴을 살지는 않습니다. 저도 30대부터 이 패턴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시기와 선택의 문제일 뿐, 이와 같은 삶의 경험들을 모두 처음 겪는다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러니 무엇을 겪던 겁이 나는 것도 불안한 것도 너무나 당연합니다. 평생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것들을 경험하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모든 처음을 겪습니다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옹알이를 하는 것도, 걸음마를 하는 것도, 학교에 입학하는 것도, 졸업하는 것도, 군대에 가는 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아이를 낳는 것도, 가장이 되는 것도, 아이를 키우는 것도, 그 아이가 커서 또 결혼을 하는 것도, 그 아이의 아이를 만나는 것도, 그리고 이 인생을 마감하는 죽음까지도 이 모든 일은 각자에게는 처음 겪는 일입니다. 누구나 겪어왔던 일이라고 해서 내가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얼마 전 29살인 친구가 30살을 앞두고 끝나가는 20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저의 20대에 대해서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10대의 제가 생각했던 스물은 꿈처럼 달콤할 것만 같았고, 서른은 광장히 높고 커 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겪었던 스물은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았고, 서른은 높고 크지 않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습니다. 그렇게 꿈꿔오던 생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크다 보니 나만 이런 건가 싶어서,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하고 싶은 일을 찾아 끝도 없이 방황했던 20대의 저는 아홉수라고 하는 스물아홉에 굉장히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5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했거든요. 더 이상 일하는 것이 즐겁지 않았고, 머릿속에는 앞으로 내 인생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불안하고 불안했지만, 내가 지금 질풍노도의 태풍 속에서 있는 거라면, 휘말려서 물거품이 되어버리기 전에 중심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1년동안을 고민하다 30살에 퇴사를 결정했고, 그 덕분에 지금의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그런데 마지막 서른을 보내는 서른아홉은 스물아홉과 달리 평온하기만 합니다. 서른아홉도 아홉수라면 아홉수일 텐데, 얼른 마흔이 왔으면 싶기도 합니다. 서른넷에 비로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회사를 시작한 후, 힘들게 달려왔던 지난 5년간의 세월. 성취감도 정말 컸지만, 그만큼 고통이 따랐던 서른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저의 좌우명은 '인생은 마흔부터'입니다.   불안하지 않은 나이는 없습니다가끔 진로강의를 가면 청년들이 자신이 꿈이 없는 것을 토로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 친구들에게 20대에는 인생을 살면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만 찾아도 성공하는 것이라며 불안을 덜어주려 노력하곤 하는데요. 그때의 저는 숨만 쉬고 있어도 불안했으니까, 그게 얼마나 힘든 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해서, 그들보다 고작 몇 년을 더 살았다고 해서 불안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불안은 나이를 먹는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경험이 많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살만큼 다 살고 경험할 만큼 경험했다고 해서 불안하지 않는다면 정말 좋겠지만,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앞두고 더 불안하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 불안하다고 해서 내가 잘못된 방향을 향해가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을 경험하기 전에 겪는 불안은 너무나도 당연한 감정이기 때문입니다.올 초 독감을 독하게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불안했습니다. 한 달 한 달을 사는 자영업자가 거의 한 달간을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 있으니 진짜 큰 병에 걸린 거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과, 내가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나 하는 생존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불안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던 저를 구해내기 위해 했던 방법은 바로 이것입니다.불안을 직시하라지금 나를 괴롭히는 불안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불안해하는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나는 왜 불안한 것인지? 그래서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무엇을 채우면 이 불안이 사라질 수 있을지? 진짜 나의 욕구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내게 묻고 또 물으면서 감정 카드를 뽑고 다이어리를 적었습니다. 너무나 불안하지만 불안하지 않은 척하면서 불안에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토로하거나 글로 적으면서 내 마음이 뭘 원하는지 정리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지는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3년 전쯤, 통장은 마이너스를 향해가는데 일은 없고 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구직사이트를 보며 취직을 할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회사를 찾고 이력서를 쓴 뒤 이메일을 보내기만 하면 되었는데, 저는 결국 버튼을 누르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스트레스컴퍼니를 한다고 동네방네 떠들어놨는데 이제 와서 다른 회사를 들어간다는 건 왠지 제가 했던 말들이 전부 틀렸다고 인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가 나를 비웃을 거 같았죠. 그런데 저는 이미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지느라 너무 지쳐있던 상태였거든요.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그렇다고 그만두지도 못하는 제가 너무나 한심했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펑펑 울면서 자책을 하다가, 나는 감정카드로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주면서 왜 내 마음은 내가 돌보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카드를 꺼내놓고 지금 내 감정을 전부 늘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왜 이런 감정이 느껴지는 것인지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내 감정 밑에 있는 욕구도 함께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은 욕구들을 보며 하나하나 그 이유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내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뭘까?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 건가? 내 삶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그렇게 제가 원하는 가치들을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그제야 마음이 가라앉더군요. 한참을 울고났더니 다시 새로운 힘도 생겨났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었다,뒤처졌다는 생각에 조급 하시진 않았나요?" 다음 주에 서울시립대 창업 동아리 학생들에게 그동안 제가 해왔던 삽질에 대한 강연이 예정되어 있어서 그 친구들이 제게 궁금해하는 질문지를 먼저 받았는데요. 그중 기억에 남았던 질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었다, 뒤처졌다는 생각에 조급 하시진 않았나요?" 사실 저는 이 질문을 보고 살짝 놀랐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에 비해 뒤처졌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원래 그랬던가 하며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 봤더니, 예전의 저는 달랐습니다. 서른에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대출을 받아서 아카데미에 등록하고 다시 학생처럼 열정을 불태우며 1년을 보내는 동안, 정말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지금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고민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남들은 다 자기가 원하는 길을 가는 것 같은데, 나만 혼자 뒤처진 것 같다는 생각에 겁이 났던 적도 참 많았지요. 그때 제가 위로를 받았던 책이 한 권 있는데요. 바로 강상중 님의 '고민하는 힘'이라는 책입니다. 저자 또한 서른이 넘어서까지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지 못하고 더 공부를 하러 독일로 유학을 갔고, 계속 공부를 하면서 결국 자기 길을 찾았으며 결국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 교수가 되었다는 사실이 그때의 저한테는 굉장한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똑똑한 사람도 서른이 될 때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는데,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할 일을 못 찾는 것이 뭐 어때서?!"라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래. 기왕에 늦은 거,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끝까지 고민해보자. 밑바닥을 치면 뭔가 깨닫는 게 있겠지."라고 생각했고 덕분에 불안의 구렁텅이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나에게 결핍된 어떤 하나의 사실을 두고, 그것을 가진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지만, 상대방의 입장에 들어가 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게 됩니다. 그 사람은 그것만 가졌을 뿐, 그 사람이 가지지 못한 또 다른 무언가에 대한 결핍이 분명히 있거든요. 제가 돈이 없을 때는 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대체 돈이 많은 데 무슨 걱정이 있을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돈 꽤나 많다는 사람들과 분노캔들을 태우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분들도 산더미 같은 걱정이 있더군요. 부모님 때문에, 남편 때문에, 자식 때문에.. 다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 고민들이 어느 하나 작고 하찮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은 다 각자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다음부터는 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에겐 다 각자의 문제가 있습니다누가 빠르고 느리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내가 느린 것 같아도 어느 순간 내가 더 빠를 수도 있고 또 느려질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냥 나의 삶을 사는 겁니다. 그러면 조급해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누가 조금 빨리 가던, 누가 더 느리게 가던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다 처음과 끝, 탄생과 죽음을 경험하게 될 테니까요. 그러니 누구와도 비교하지 말고, 그저 내 삶의 목표를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갑시다. 그렇게 천천히 우리 같이 걸어가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스트레스컴퍼니의 모든 상품은 스트레스컴퍼니샵에서 구매 가능합니다.매달 마음을 나누는 모임을 진행합니다. 함께해요. 5월 모임 안내 ⓒ스트레스컴퍼니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스트레스컴퍼니 #심리스타트업 #스트레스관리 #서비스소개 #제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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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조직에서 필요한 사람??

오늘 아침에 PPSS에 올라온 글이다.http://ppss.kr/archives/70564나는 아직 정식으로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한것도, 팀 단위의 조직을 이끄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저 주제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별로 없다. 다만, 이바닥에 한 2년정도 굴러다니다 보니까 스타트업 자체에 대해 다소 종교수준의 맹목주의를 가지고 있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글쓴분이 이런 사람이라는게 절대로 아니다). 이건 뭐냐면, 스타트업은 아주 특별한 조직이고,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아주 특별한 사람들만 모이는... 약간 스타트업 만능주의?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오늘 글에서는 이에대해 좀 비판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우월하다?위 글에서는 스타트업 조직에 필요한 사람, 일해서는 안되는 사람 이렇게 2분법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글쎄.. 본인한테는 저 글이 이렇게 읽힌다.스타트업에 필요한 사람 = 누구나 원하는 인재의 조건을 다 갖춘 사람스타트업에서 일하면 안되는 사람 = 어디서도 원하지 않는 최악의 조건을 다 갖춘 사람저기 글에서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안되는 사람을 한번 살펴보자 - 고객만족보다 자기인정받기에 힘쓰고, 자존감은 낮은데 자존심 세고, 자기보다 똑똑한사람 경게하고, 나이나 경력에 민감하며, 공적 사적 감정 구분 못하고, 당파 만들기 좋아하고, 항상 나는 예외라고 생각하고, 일-생활 밸런스를 주장하고, 일을 대충 처리하고, 해보지도 않고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 세상에 이런 사람을 원하는 조직이 굳이 스타트업 아니더라도 이 지구상에 있을까 싶다...스타트업 VS 대기업스타트업에 필요한 사람을 정의내리려면 우선 스타트업과 비 스타트업을 구분해서 정의해야 하는데 '비 스타트업'은 너무 영역이 크기 때문에 하나씩 쪼개서 생각해 보려고 한다. 우선 대기업과 비교해서 스타트업이 어떻게 다른 조직이냐를 살펴보자. 스타트업은 아주 좁은 시장에서 빠르게 본인 솔루션에 열광하는 고객들을 발굴해나가는 조직이라면, 대기업은 이미 스케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장에서 해당 고객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조직이라고 구분할 수 있다. 즉, 스타트업이 마치 나라는 사람에 끌리는 연애상대를 찾아서 그/그녀를 만족시키는 상황이라면, 대기업은 나라는 사람을 믿고 함께 하는 결혼상대를 찾아서 평생 (고객 생애주기)을 만족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따라서, 스타트업에는 아주 민첩하고 다방면에 소질이 있으며 능동적인 사람이 필요한거고 대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중하고 한 분야에 조예가 깊고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이 적합한거지, 이걸 가지고 전자가 더 우월하냐 후자가 더 우월하냐의 그런 문제가 아닌 것이다.또한, 스타트업에는 다방면에 소질이 있는 소수 인원이 소수의 고객의 모든 부분을 다 커버 가능해야 하기에 본인이 잘 못하는 영역도 배워가면서 어느정도는 실수를 연발해 가며 일하지만 소비자는 이를 이해해주고 꾸준히 지지해 주는 조직이라면, 대기업은 한 분야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이 모여서 다수의 고객의 모든 부분을 전문적으로 생대해 주는 조직이고 조금의 어설픔도 용납이 안되는 조직이라고 하겠다.스타트업 VS 장사비 스타트업에는 사실 자영업을 포함한 '장사'라는 영역이 아주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 '스타트업'하면 '창업'이나 '장사'라고 부르는것 보다 뭔가 간지나보여서 모두들 스타트업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 역시 뭐가 더 우월하다식의 시선은 아주 경계해야 한다.스타트업은 당장은 돈도 못벌고 있어도 (당장 돈을 버는 경우도 있긴 하다) 향후에 엄청난 스케일을 만들어 낼 가능성에 집중하는 조직이라면, 장사는 내가 객단가 기준으로 얼마를 먹어서 빠르게 이익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에 집중하는 조직이라고 구분할 수 있다. 즉, '스케일'의 포텐셜 - 이게 스타트업과 장사를 구분짓는 핵심이다.위와같은 견지에서 스타트업 VS 장사에 어울리는 인재상을 내가 사랑하는 만화 열혈강호에 비유해 보면 다음과 같다.스타트업 - 열혈강호의 한비광 같은 사람이다. 당장 내가 신지를 가려는게 누가봐도 무모해 보이지만, 무슨 특별한 사명감이 있어서 간다기 보다는 그냥 '궁금해서' 그 신지라는 곳을 무작정 떠나는 것 처럼 뭔가 지금하고 있는 일이 어떤 시장을 만들어낼 지 본인도 잘 모르는데 그냥 그 끝을 보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막상 신지에 갔는데 이건 아무것도 없는 똥같은 세상인지, 아니면 완전 누구도 생각 못했던 노다지가 존재하는 곳인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다. 그저 그 결말을 보고싶은 욕구가 강할 뿐이다.장사 - 열혈강호의 벽력자 같은 사람이다. 계산이 아주 빠르고 밑밥을 아주 잘 깔아 놓는다. 내가 지금 얼마를 투자하면 향후 얼마가 돌아올 것인지에 따라 모든걸 판단한다. 한비광이 초기에 가진것도 없고 허접해 보이지만 뭔가 향후 엄청난 객단가 높은 인물이 될거라는 감이 있어서 졸졸 쫓아다니면서 이익을 실현할 시기를 학수고대한다.보다시피 이 역시 전자가 더 우월하냐 후자가 더 우월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한비광같은 사람이 장사하면 쪽박 차기 쉽고, 벽력자 같은 사람이 스타트업 하면 신지를 가보기도 전에 빼먹을거 다 뽑고 사업 정리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우상화 하는 사고방식을 경계하자뭐든지 한가지 주장이 진리일 수 없고, 특정한 영역의 사람들이 우월할 수 없다. 인간사 세상만물은 우리가 보기에는 항상 상대적이다. 이 때 누군가 우상화하기 시작하면 우리 인간은 나약하기 때문에 거기에 공감하고 싶어하고, 그걸 믿고 추종하게 되기 싶다. 뭐 너무 나아간 얘기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혹시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스타트업을 우상화 하지는 말자. 그냥 이건 형태가 다르고 지향하는 바도 다른 조직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글쓴이는 스팀헌트 (Steemhunt) 라는 스팀 블록체인 기반 제품 큐레이션 플랫폼의 Co-founder 및 디자이너 입니다.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본업을 디자이너로 전향하게 되는 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고군분투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현재 운영중인 스팀헌트 (Steemhunt)는 전 세계 2,500개가 넘는 블록체인 기반 앱들 중에서 Top 10에 들어갈 정도로 전 세계 150개국 이상의 많은 유저들을 보유한 글로벌 디앱 (DApp - Decentralised Application) 입니다 (출처 - https://www.stateofthedapps.com/rankings).스팀헌트 웹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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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선택이란 없다

고3 시절 자발적 재수를 선택할 때도,대학원 논문을 접을 때도,5년 전 뒤늦게 라식을 결심할 때도,8개월 전 퇴사를 결정할 때도,시작은 다분히 우발적이었다.모든 선택은돌이켜 보면 섣부른 감정으로 시작되었고,판단의 순간은(돌이켜보면) 찰나였지만,순간 순간의 고민은 심해를 뚫는 듯 했다. 그럼에도 나는 큰 결정을 꽤 많이 해 온 편이다.그리고 후회도 잘 하지 않는다.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발생하고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건 당연한 법이다.잃게 될 무언가 때문에대부분의 선택이 문 앞에서 '현상 유지'로 돌아선다.크나큰 결단을 하게되면잃어버린 기회비용 만큼이나 변화에 적응해야하는과도기가 필요하다.그것은 항상 진통처럼 온다. 진통의 과정은수고스럽지 않은 경우가 없었고 인내가 필요하다.그리곤 아픈 만큼 새 살이 올라오는 경험을 가졌다.하지만되돌아 보면선택 자체가 무언가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선택한 후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모든 것을 좌우했던 것 같다.이제는두려워 하지 않는다.선택을 즐기고,결정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그 과정을 만끽할 뿐이다.무엇이 더 좋은 선택인지아무도 단언할 수 없다.50대 50이다.'좋은' 선택은 없다.선택하고 '좋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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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로 사이드 프로젝트하기

"내 똥 손재주로 캘리그라피를 할 수 있을까?"캘리그라피를 처음 시작하려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보통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예술적 재능'이 없다 믿으며 살아갑니다. 예쁜 것을 알아보는 '심미안'이나 '감각' 정도는 있다고 생각할지라도 '손재주'가 있냐는 말 앞에서는 작아지기 마련이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부럽습니다)그래서 캘리그라피를 처음 시작할 때 사람들은 '나의 손재주'를 먼저 점검하곤 합니다. 평소에 나는 그림을 잘 그릴 줄 알았던가...(아니요), 그렇다면 글씨라도 좀 예쁘게 쓰는가...(아니요), 그렇다면 뭐라도 만드는 재주라도 있었던가...(그것도 아니요) 이렇게 몇 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나서는 대부분 시작도 전에 포기를 하고 맙니다. 하지만 저도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여러분들처럼 손재주는 평소에 뽐내보지도 못했던, 그렇지만 뭐라도 부업을 시작하고 싶었던 평범한 손고자였죠. 그렇지만 이제는 5년차 캘리그라피 작가가 되어 4년째 캘리그라피를 가르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래서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캘리그라피는 손재주가 필요하지 않습니다.이렇게 말하면 많은 분들이 '구라 치네 뻥 치지 마!'라고 말하실 것 같지만, 이 말은 사실 90%는 진짜입니다. 심지어 악필이어도, 평소에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어도, 캘리그라피는 '반복적인 훈련'으로 완성될 수 있는 일종의 '기능' 혹은 '기술'입니다. 기본적인 글씨의 형성 원리, 반복적인 획 훈련, 그리고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글씨는 몇 배나 더 나아질 수 있는데, 캘리그라피의 화려한 면만 보고서는 지레 겁먹고 포기해 버리는 것이죠. 물론 손재주가 있으면 더 쉽게 할 수는 있지만, 없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이들도 처음에는 손재주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새 저렇게 카드를 만들어내는 공장이 되어 있었죠매일 30분씩, 한 달이 세 번 반복되니 '작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4주 수업을 듣고, 4주 독학을 하면서 캘리그라피를 배웠습니다. 제 스승님은 4주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의외로 손재주가 없었던 저는 남들보다 실력이 더디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는 제가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3주 차가 되었을 때, 스승님이 '당신은 남들보다 더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오기가 생겨서 매일 2시간씩 투자했던 4주 차 덕에 오늘날의 제가 있게 되었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캘리그라피는 반복적인 훈련과 하루 1~2시간 정도의 시간 투자만으로도 금방 정복할 수 있다는 기술이라는 것을요.그리고 약 2달간 매일 30분에서 1시간을 투자하며 글씨를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설렁설렁 배우다 4주차가 되어서 이렇게 쓸 수 있게 되었고그렇게 4주가 더 지나니 글씨가 자리가 잡혔고세 달이 지나니 작가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반 년이 지나니 어떤 글씨도 제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악과 좋은 글귀로 힐링도 할 수 있을 거예요가장 좋은 건, 캘리를 쓰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된다는 점이었어요. 음악 가사를 써보면서 내용을 곱씹기도 하고, 좋아하는 영화 제목을 쓰면서 포스터에 합성도 해보고, 좋아하는 시를 필사하면서 혼자 뽕 감성에 젖어 새벽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그 시간만큼은 그 어떤 고민도 없어지고, 오직 글씨와 나 둘 사이의 시간이었습니다. 왜 글씨가 더 예쁘게 안 써질까. 왜 이 작가는 이런 글을 썼을까. 왜 나는 지금 이 글귀를 보고 혼자 갬성에 젖어있을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음도 좀 가라앉고 생각도 정리되는 기분이었달까요.저는 감히 글씨를 배우기 전과 후로 제 인생이 달라졌다고 믿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도, 내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배웠기 때문이에요. 아, 그리고 또 하나. 주변 사람들에게 글씨로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이제 사람들은 제게 글씨를 기대하고, 그 사람들은 글씨로 저를 기억하며, 그들의 일상에 나를 스며들게 할 수 있거든요. 지인들의 중요한 순간에 내 흔적을 남기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습니다.글씨가 당신의 부업이 될 수 있어요.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면서, 부수입은 큰 경제적 도움이 되기도 했어요. 한창 많이 벌 때에는 한 달에 월급을 한 번 더 받는 기분이 나기도 했으니까요. 간단한 로고 글씨 제작부터 메뉴판 제작, 그리고 방송에 들어가는 다양한 글씨들까지. 모두 다 충분히 부업이 될 수 있는 일들이 여러분을 잔뜩 기다리고 있어요. 길 가다가 내 글씨가 보이는 경험. 사실 4주 만에 바로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랍니다. 꾸준히 글씨를 써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재능 공유 사이트에서 글씨 공모전에 참여해보고, 주변 사람들의 작은 부탁을 들어주며 글씨를 쓰다보면 어느새 글씨로 돈을 벌 수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요. 물론 조금의 노하우는 필요하겠지만, 꾸준히 매일 30분, 그리고 내 글씨로 세상을 물들이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믿음만 있으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어요. 마치 저처럼 말이죠! 누군가가 나의 글씨를 필요로 한다는 것. 아마 앞으로 하게 될 많은 일에 당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마케터나 기획자, 혹은 디자이너라면 더더욱일지도 모르고요! 제가 직접 쓴 간판입니다. 길가다 마주치면 정말 짜릿해요. 혼자 하기 어렵다면, <프로젝트 작당>이 도와드릴게요.햇수로 4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람들을 가르치며 얻은 몇 가지 노하우가 있었어요. 그 중 제일 중요한건 '내가 쓴 글씨를 어디에 활용해야 할지'를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른다는 점이었어요. 사실 글씨는 '나 좋자고' 쓰는 것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선물로 줬을때 그 기쁨이 배가 되거든요. 단순히 글씨만 잘 쓰도록 바뀌는게 아니라, 내 글씨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글씨로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도록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방법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제가 글씨로 제 삶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나'라는 향기를 마음껏 묻히고 다녔던 그 소중한 순간을 함께 나눈다면 누군가의 삶도 더 멋지게 바뀔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우리는 진짜 붓으로 수업을 하지 않고 붓펜으로 가볍게 시작하겠지만, 적어도 붓펜으로 글씨를 쓸 때만큼은 달라질 수 있을 거예요. 교재도 있고, 같이 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있는. 그러면서도 내 달라진 글씨로 자신감도 찾을 수 있는 수업으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이렇게 손수 교재도 제작해서 드릴거예요이제 같이 글씨 쓰면서 돈 벌어요. 캘리그라피로 글씨 쓰는 법부터, 내 캘리그라피로 작품을 만드는 법, 그리고 작품으로 돈 벌고 작가가 되는 법까지. 현직 마케터이자 캘리그라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고재형 작가'가 직접 이 모든 비결을 알려드려요. 간단하게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작품을 만들어 내 글씨를 팔다 보면, 어느새 나도 캘리그라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작당과 함께 캘리그라피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 봐요 :)<작가 정보>고재형 (필명 라마)5년 차 캘리그라피 작가 라마 캘리그라피 강사 (누적 수강생 230명)각종 프랜차이즈 및 중소규모 점포 프로젝트 진행 다수전) 한국소아암백혈병협회 캘리그라피 수업 강사<수업 정보>총 8주 프로그램 캘리그라피 기초 4주 (특강) 캘리그라피 작품 제작 실습, 외주 연습 4주주 1회 2시간 (연습 포함시 2시간 30분) 1주차 한글 캘리그라피 기초 이론 + 자모음 연습 (1) 2주차 자모음 연습 (2) + 기본 단어 쓰기 (2-3음절)3주차 응용 단어 쓰기 (3-10음절)4주차 문장 쓰기 + 구조 배우기 --- 기초반 끝 ---5주차 작품 만들기 (1) : 기념 카드 만들고 꾸미기6주차 작품 만들기 (2) : 화선지 액자 작품 만들기7주차 외주 작품 실습 : 휴대폰 / 컴퓨터로 작품 만들기8주차 외주 작품 실습 : 영상 촬영 / 디지털 캘리그라피 체험 --- 쫑파티 ---캘리그라피 기초 4주만 수강 시4회 99,000원 (재료비 1.5만원 별도)작품 제작 및 외주 실습 4주 추가 수강 시 4회 99,000원 일괄 수강 시 - 10% 할인 179,000원 (재료비 1.5만 원 별도)2인 동반 수강 시 - 169,000원(재료비 면제)장소는 신촌의 아지트 MURI에서 진행됩니다.목요일 오후 8시 (마감) / 토요일 낮 2시 (2자리) / 화요일 오후 8시 격주단위 (폐반) 반이 있습니다.개강은 8월 마지막 주, 혹은 9월 1주 예정이며, 정확한 개강 일정은 톡방에서 함께 정합니다. 보충 및 개별 수업 가능합니다. 반별 최대 정원은 8명입니다.<신청 문의>신청 문의는 온라인으로만 가능합니다.아래의 채널로 이름 / 연락처 / 희망 수강 요일(평일, 주말) 을 적어서 메시지 주시면 신청 도와드립니다.페이스북 페이지 아지트 MURI (https://www.facebook.com/theagitmuri/)인스타그램 아지트 MURI (https://instagram.com/agit.muri)<목요일 저녁반 일정> (마감)매주 목요일 저녁 8시 ~ 10시  1회차 8/30 기초반 개강 2회차 9/6 3회차 9/13 4회차 9/20  5회차 9/27 작품반 개강 6회차 10/4 7회차 10/11 8회차 10/18  <토요일 주간반 일정> (2자리)매주 토요일 낮 2시~4시  1회차 9/1 기초반 개강 2회차 9/8  3회차 9/15 *9/22 추석 휴일* 4회차 9/29  5회차 10/6 작품반 개강 6회차 10/13 7회차 10/20 8회차 10/27  <화요일 저녁 격주반 일정> (신규)1회차 9/4 기초반 격주단위 2회차 9/18 3회차 10/2 4회차 10/16 5회차 10/30 작품반 1주단위 (5~8회차부터는 1주 간격) 6회차 11/6 7회차 11/13 8회차 11/20  <강사 작품 포트폴리오>#어니스트펀드 #마케터 #마케팅팀 #인사이트 #경험공유 #캘리그라피 #사이드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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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어플에서 만나 연애합니다.

스푼에서 인연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스푼을 하기 시작한 게 심심한 이유가 컸었는데 , 저에게 사랑을 주었어요. 덕분에 한 남성을 알게 되어 연애한 지 10개월이 되어가요 :)"- 지니 뮤"스푼에서 평생의 인연을 만났습니다. 올해 초 방송을 통해 아는 동생의 추천으로 제방 송을 청취하게 됐던 청취자.. 방송으로 많은 소통을 하기에 시간이 맞지 않았지만 힘들었던 하루하루 이야기들을 공유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했어요 알게 모르게 서로 챙겨주며 신경 쓰는 시간이 늘어가고 감정이 조금씩 생기면서 만나야겠다 라는 마음이 생겼고 그렇게 연인이 됐습니다. 만나고 여행하고 꿈같았던 로망을 실현하던 우리 커플 장거리 연애를 뛰어넘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결혼 후에도 방송은 꾸준히 하면서 팬분들께 소식을 전할 예정이에요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 준 스푼이라는 매개체도 감사하고 좋은 인연이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coco "저는 스푼에서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20대 여자입니다. 스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지금도 다양한 분야의 직업, 나이,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방송을 시작하면서 bj와 팬의 관계가 아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처음에는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면 혹시나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예쁜 말, 예쁜 마음으로 다가온 그들- 그 수많은 방송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우연으로 만나 소중한 인연이 된 그 사람들은 실제로 만났을 때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중략) - [ ű ] 유닝이 외 총 40분의 사연첫 스푼 라디오 사연 모집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소재는 '스푼에서 만나 연애'였다.정말 많은 사람들이 스푼 라디오라는 플랫폼에서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 예정 그리고 어떤 분께서는 결혼까지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인연의 다리를 놓아드린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했다.사실 스푼 라디오는 데이팅 어플이 아닌데 말이다. 다만 다양한 사람들과 목소리로 소통하는 어플이다 보니,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을 한 후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오프라인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케이스가 많은 듯하다. 여전히 온라인에서 만나 데이트를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존재하겠지만, 예전에 비해 그래도 많이 인식이 개선된 것 같다고 느낀다. 한 때, 나는 '운명' 이란 말을 믿었다. 왠지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하여, 아무런 노력 없이도 나의 인연이 언젠간 '짠~'하고 내 눈앞에 나타날 것 만 같았다. 하지만 그런 운명적인 만남과 인연도 어찌 보면 내가 만들어야, 나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언젠가부터 깨달았다. 누군가와 인연이 되어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함께 하고 싶다면 나 스스로도 적지 않은 노력(?)과 가능성을 늘 열어두어야 한다. 그게 오프라인에서든, 온라인에서든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생각보다 온라인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까지 한 사람들이 많다. (내 지인 중에서도 포털사이트에서 우연히 댓글을 달다가 알게 되어 연애하고 결혼한 지인도 존재한다. 그리고 예쁜 두 딸과 함께 잘 살고 있다) 부제목이 '온라인에서 만나서 연애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인 이유나 스스로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1. "나라면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과 연애를 할 수 있을까?"2. "꼭 연애는 오프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과 해야 하는 걸까?"3.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은 신뢰도가 떨어지는 걸까? 진지한 만남을 할 수는 없는 걸까?"라는 질문들이 나도 한 때 가득 차있곤 했다. 이유인즉슨, 적어도 한국에선 지금보다 훨씬 전엔 온라인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게 보편적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느 정도 보편화된 지금, 나는 온라인에서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도 적극 반대도 아닌 그냥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는 경로가 하나 더 추가된 게 아닐까 싶다. 예전엔 소개팅, 미팅 등등 누군가에게 소개받아 사람을 만났더라면 요즘은 다들 그럴 시간도 없을뿐더러,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단 사전에 나와 취미, 가치관, 취향 등이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조금 더 경제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꼭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이 진솔되지 않다거나 진지한 만남을 가질 수 없다고 섣불리 판단 내릴 수가 없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앞으로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하여 친구가 되고 인연을 맺어 인식도 점차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어디서 누굴 만나건 내가 좋아하고, 좋은 사람이면 되지 않을까? 굳이 남의 시선에 얽매여 걱정하고 숨기는 것보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연애하면 어떨까?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는 나의 인연,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말고 좋은 사람이 내게 다가 올 수록 마음의 문을 열어두자. 당신의 인연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끝으로, 스푼 라디오에서 인연이 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와 응원의 말씀을 전하며 예쁜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다.당신의 사연,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공간 스푼 라디오입니다.사연에 채택되신 스푼 유저분들께 스푼 라디오 공식 굿즈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스푼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주세요.사연에 채택되신 분들께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자세한 사항은 [email protected]으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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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문턱에서, 못난 나를 마주할 때.

선생님들이 일에 적응이 되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며 안정을 찾기 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비로소, 아 이제 우리 같은 마음과 에너지로 가고 있구나! 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회사에도 내 마음에도 안정감이 찾아온다.이렇게 되기 까지 몇번의 고비가 지나간 것 같다. 지난 몇달 간 선생님들은 개인적으로 번갈아 가며 내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 엄마가 갑자기 일을 하게 되면서 찾아온 아이들의 마음변화, 그것을 바라보며 '과연 괜찮을까?' 요동쳤던 마음, 빨리 적응하고 잘하고 싶은데 마음을 따라가주지 않는 집중력과 체력,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기만 한 문서와 엑셀작업들, 왜 한번에 이해를 못하는걸까? 무능해진것만 같은 스스로를 탓하는 마음.  호소하는 그 수 많은 감정의 고비를 몇 번이고 지나며 한 분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이제는 누구보다 주도적으로 기쁘게 일을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생각해보면 공백을 깨고 다시 일을 시작했을 때 나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었던 것 같다. 강의를 하다가 모든 것이 블랙아웃 되어 어버버 하기도 하고, 설명하는 것을 한번에 따라잡지 못해서 멍해지는 나를 탓하기도 했으며, 내가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아이와 관련된 변수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늘 달고 살아야 했었다.그 고비를 지나갈 수 있었던것, 포기하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또 다른 엄마동료의 지지였다. 누군가에게 이런 속내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쪼그라지고 그저 못나게만 느껴지던 그 때의 나를 다독일 수 있었던 것 같다. 혼자 스스로를 자책하며 시간을 보냈다면 나는 오래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우리 그로잉맘 선생님들과 함께 또 같은 고비를 넘으며, 나는 우리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지금은 엄마로만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의 점을 하나 더 찍어야 할텐데- 라고 생각하며 막막함을 느끼는 마음도, 다시 시작하는 일의 문턱에서 쪼그라들며 무기력해지는 마음도, 일을 병행하지만 여전히 시시때때로 갈등하며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주게 되는 마음도 모두 다 엄마라는 시간안에 연결되어 있는 감정들이 아닐까?그렇기에 나는 우리가, 서로가 서로에게 들어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우리는 '엄마' 라는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까.#그로잉맘 #경단녀 #경력단절여성 #엄마도경력이다 #육아와업무 #스타트업CEO #일하는엄마 #기업문화 #여성복지 #엄마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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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때문에, 사람 덕분에...스타트업

(출처: Discovery, man vs wild)많은 스타트업들이 오늘 하루도 치열한 하루를 버텨냈다.그리고많은 스타트업들이 오늘 하루 사라지고,다시 만들어지고 있다.어느덧(주)클린그린이탄생한지 벌써 1년 8개월!알음알음 동지와 같은 창업가들이벌써 사업을 접고, 업종을 바꾸고,취직자리를 알아보는 처지에 놓여있다.참 안타깝고,나 역시 두렵다."우리는...잘 가고 있는거지?"동료들에게 진지하게 물었다."왜? 쫄았어?""솔직히 요즘 겁나.""겁 먹지마! 너 혼자 가는 길이 아니니까."정신없이 달려온 시간들,많이 떨리고, 환호하고, 실망하고,지치고 힘들 때마다돌이켜보면함께 하는 동료들이 항상 있었다.지금도그들의 변함없는 지지가두려움을 기대로 바꾸는 힘이 되어준다.사람에 대한 이야기는수백번 강조해도 모자름이 없다.그 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스타트업이 돈이 없어 망하는걸까?원초적인 답은 "그렇다"자금이 충분하면,애초에 발생하지 않을 리스크들이 있다.활동 범위도,진행 과정도,인재영입에도 더 수월하다.하지만,현실적으로 자금이 넉넉한 스타트업은매우 드문 경우고한정된 자금이라는 조건 속에서이를 타개할 방법은 무엇일까?정확한 답은 모르겠고,내가 찾은 적절한 답은바로 "사람"이다관찰자의 시각으로보면,자금이 동나서 망하는 스타트업보다사람이 동나서 망하는 스타트업이 더 많다.스타트업의 HR 관점에서 특징은 다음과 같다.1. 신규직원 또는 스카웃 인재 확보의 어려움2. 창업멤버와 신규 멤버와의 갈등 소지3. 회사 성장속도와 직원 성장속도의 차이4. 잦은 퇴사와 잦은 인력 보충먼저,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그냥 단순한 직원을 뽑는게 아니라스타트업은 열악한 환경에서 같이 미칠 사람을 원한다.하지만 많은 구직자들은스타트업을 꺼려한다.박봉에,엄청난 업무강도,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불안정한 직장이라는조건들만으로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그 간격을 줄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신규채용을 진행하면서,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았지만,꼭 채용하고 픈 인재를 얻지 못해아쉬운 상황도 발생하더라.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제 한 두번 만나보고어떻게 공감시킬 수 있을까?어떻게 신뢰를 줄 수 있을까?운명처럼 첫 만남에서서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아직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고내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들은 모두오래두고 함께 살아오면서신뢰가 쌓여 지금까지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다.회사도 구직자를 못 믿고,구직자도 회사를 못 믿는데어떻게 매칭이 쉽게 될 수 있겠는가.(출처:천원돌파 그렌라간)회사는 먼저 진심을 보여야 한다.구직자 위에 서려고 하지 말자.스타트업에게 채용이라는 프로세스는누가 갑이고, 누가 을이냐 정하는게 아니다.이력서와 면접으로구직자를 평가하려는 식의채용에 반대한다.고객을 만나듯이 상대해야한다.우리 회사와 제품을 설명하며,무엇이 강점이고, 어떻게 성장할지,구직자에게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진심이 통할런지는 모르겠지만,적어도 진심을 보이려고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그리고채용 후에는 행동으로 진심을 보여야 한다.채용 전과 채용 후가 다른 회사를누가 신뢰하겠는가.스타트업은 경력자를 원한다.바로 전선에 투입되어 싸워줄 전사를 원한다.그러다보니기존에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들과새로 합류한 지원군과의 간격이 존재한다.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능력자를모셔오는 것은 필수 코스이며,어느 정도 성장통을 감수해야 한다.근데...여기서 창업자의 스타일은 나누어진다.스카웃 또는 신규 경력자에게힘을 실어 줄 것인가.오래 함께한 동료들에게 손을 들어 줄 것인가.(출처:www.visionlaw.co.kr)가장 이상적인 것은다 같이 읏샤읏샤하는 거지만...참 사람 관계를 조정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어떤 스타일이되었든 간에대표자와 창업멤버 그리고 신규 영입된 능력자의삼자구도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방법은정답이 없다.개인적으로나는 보수적으로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의손을 더 들어주는 편이다.장단점이 있지만...별다른 큰 문제가 없다면,난 앞으로도 이 부분은 고수해 나갈 생각이다.회사는 미친듯이 성장한다.스타트업으로써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역으로 구성원들이 그 성장에 따라가지 못하면오히려 위험하다.개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이균형을 이루어야하는데...불균형은 회사와 구성원 사이에 불만이 싹튼다.회사가 투자를 받든, 수익이 늘어나든,인력이 늘어나고, 공간이 늘어나는데 비해개인은 그 성장의 열매가생각보다 적을 때, 불만이 생긴다.또한, 회사 성장에 비해 점차 따라가지 못하는자신을 바라보면서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출처: 슬램덩크 중에서)역으로 회사는 정체된 듯 보일 때,혼자 일을 다 하는 것 같다거나자신의 능력에 비해 회사가 좁게 느껴지면서다른 회사, 다른 영역을 바라보게 된다.그리고 딴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바라보는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한다.이전에 보이지 않았던회사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그리고 거리감을 두기 시작한다.퇴사의 이유는 여러가지다.회사가 분해되는 경우도 있고,회사에서 팽(?)당하는 경우도 있다.개인적인 사유로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회사가 축복을 해 주며 떠나는 퇴사도 있다.하지만 아무리 좋은 끝맺음으로 떠나는 퇴사더라도횟수가 잦아지고, 연달아 발생하면남아있는 구성원들은 늘어나는 업무와 뒤숭숭한 분위기에빠질 가능성이 높다.그리고 신규직원이 많이 들어오는 경우,당장은 좋을지는 몰라도, 그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갑자기 늘어난 신규직원으로 인해회사가 우왕좌왕하기도 한다.미리 계획된 채용과 인력관리,체계적인 교육이 자리잡지 않은 상태에서외형적으로 급하게 늘어난 신규인력은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따라서, 인력채용과 퇴사관리에신경을 써야한다.간격과 타이밍, 대안에 대한 충분한계획이 필요하다.스타트업의 구성요소 중 유독 "사람(인재)"의를 강조하는 이유는 결국 일은 사람이 하고,일을 망치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이다.투자 관련 컨설팅을 받다가...이런 질문을 받았다."대표님! 기존 창업멤버와 이별은 생각 해 보신 적있으세요?""뭐...그런 일은 생길 수도 있지만 가급적 피하고 싶네요""만약 투자자가 일부 멤버들을 정리하는 조건으로 투자한다고 하면요?""그럼 제 쪽에서 거절하겠습니다.""그 이유가 뭔가요?""지금까지 달려온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가치인사람을 정리하는 조건으로 투자를 제안한다면,그 투자자가 사람 볼 줄 모르고,우리 회사의 진정한 가치를볼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니까요.그런 분을 파트너로 함께 일을 한다면,그 때부터 전 불행한 창업가가 될거니까요."올드스타일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굳이 그런 길을 걷고 싶지는 않다.스타트업의 강점은 "빠른 성장"이라고들 말하는데...내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강점은 "행복한 성장"이다.더디게 돌아가는 길일지라도,함께 오래 롱런할 수 있는 회사가 좋다.애당초 스타트업에게 텍스트 북은 없다.목적, 스타일, 문화, 가치가 이끄는대로각양각색의 스타트업들은자기만의 정답을 찾아 가고 있다.누가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휘둘려 가는 회사보다올바르다고 믿는 길을 걷는 회사가 더 낫다.스티브 잡스의 방식은 애플에서야 통하는거고,빌 게이츠의 신화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통한 방법이다.베조프라던가 마윈이라던가 저커버그 등은 그들의 방식이 통한거다.우리 회사의 방식은우리가 더 해답에 가깝다.제3자의 시각에서 조언 해 주고,조정을 위한 충고를 해 줄 수 있지만일반론적이고 평균적인 프로세스가모든 상황에 적용되지 않는다.어차피 스타트업 창업자들이평균적인 회사를 꿈꾸고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지않은가.뭔가 유니크하고,뭔가 특이하고,뭔가 다른,꿈꾸던 회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그 꿈에 공명하여 모인 사람들이 멤버다.그 꿈에 올라탄 사람들이 동료다.그런 사람들이 모인 회사를 만들어간다.그게 스타트업이다.그리고 나는 그런 스타트업의 대표이다.우리 회사 (주)클린그린은 그런 회사다.#클린그린 #창업 #스타트업창업 #스타트업 #초기멤버 #팀빌딩 #경험공유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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