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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Cut으로 인물사진 필터를 만들었습니다

얼마전 하이퍼커넥트의 아이디어 제안 채널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mel 은 사업그룹의 터키지역 담당 팀에 있는 친구인데, 꾸준히 좋은 제안과 아이디어를 주는 훌륭한 동료입니다. 이번에는 최근 여러 스마트폰이나 사진 앱들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인물사진 모드 를 아자르에서도 지원하는게 좋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스마트폰이 자체 기능으로 인물사진 필터를 제공하는 경우는 보통 듀얼 카메라를 사용해 인물 외의 배경을 흐릿하게 만들어 심도를 표현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인물사진 모드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하는 앱들도 존재합니다. mel 이 보여준 링크의 인스타그램도 그렇게 구현했네요.인물사진 모드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하려면, 영상에서 얼굴을 포함한 사람을 배경으로부터 정확히 분리해 내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에 실시간으로 프리뷰를 보아야 할테니까 이것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도 필요하구요.하이퍼커넥트에서는 머신러닝, 특히 영상과 이미지를 다루는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와 연구를 해 왔습니다. 영상에서 인물을 분리해내는 문제는 크게 Image Segmentation 의 범주에 속합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Portrait segmentation 이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잘 하기 위해서 하이퍼커넥트에서는 자체적인 학습 데이터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여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그 결과 Machine Learning 팀에서 이미 실시간으로 얼굴과 배경을 분리해내는 - HyperCut - 이라는 기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아직 실제 서비스에 탑재되진 않았지만 이미 하이퍼커넥트의 주요 서비스인 아자르의 개발 버전에서는 HyperCut을 응용한 여러가지 이펙트를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인물사진 모드 필터도 이미 있습니다.mel 의 제안이 있던 날 오후 아이디어 제안 채널에 이런 답이 달렸습니다.모델이 되어 주신 분은 하이퍼커넥트의 CTO 인 ken 이네요. 아자르 개발 버전에서 HyperCut 을 응용한 인물사진모드 필터를 사용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아자르의 저장하기 기능을 사용했더니 UI 없이 오른쪽 아래에 아자르 로고만 남게 되었네요. 아직 실서비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적화와 튜닝 과정을 거쳐 조만간 많은 사용자들이 HyperCut 을 사용한 이펙트를 쓸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하이퍼커넥트 #개발 #개발자 #아이디어 #아이디에이션 #구체화 #협업 #팀워크 #팀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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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콘텐츠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초보 크리에이터의 고민“아무도 안 볼까 봐 두려워요.” “나 빼고 다 잘할 거 같아요.” “꾸미는 실력이 없어요.” “소재는 정했는데 누가 이미 하고 있어요.” 블로그나 포스트를 시작하기 전, 누구나 한 번쯤 하는 고민입니다. 네이버 포스트에서 회사생활을 주제로 100회 넘게 연재한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하지요. 누군가는 고민을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바이럴, 마케팅 법칙들을 찾아보지만, 그런 법칙들이 마법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못할 거예요. 과연 나의 콘텐츠는 누가 ‘꾸준히’ 봐줄까요? 정답은 “아무도 안 본다”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 걸 알면서도 실망하기는 매한가지! 누군가는 이 대답을 듣고 ‘실망했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사실은 사실입니다. A블로그에는 레고에 관한 글이 100개가 있고, B블로그에는 딱 1개만 있다면 우리는 어떤 블로그가 더 보고 싶어질까요? 당연히 A블로그가 더 끌릴 겁니다. 이제 막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욕심일 뿐이지요. “그럼 어떻게 하면 볼까요?” 이번 글의 화두입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긴다면 만든 크리에이터도, 보는 독자도 즐거울 겁니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사람들이 많이 보는 콘텐츠들을 유심히 관찰해봤습니다. 잘 나가는 콘텐츠의 비밀콘텐츠를 예쁘게 꾸미는 기술, 찰진 유머, 많은 양의 게시글말고도 사람들이 즐겨보는 콘텐츠에는 분명 어떤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크게 네 가지를 찾았는데요. 등장인물사건줄거리메시지 1)등장인물화자 또는 콘텐츠를 제작한 크리에이터 이외에 누군가가 등장합니다. 화자 혼자 얘기하는 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말할 기회를 준다는 것입니다. 즉 혼자만 주인공이 되어 독백하지 않고,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콘텐츠를 이어나간다는 의미입니다.2)사건다른 인물이 등장해서 화자와 함께 멀뚱멀뚱 서 있을까요? 아니죠. 여러 사건들을 만들어 나갑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건’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나올 법한 무시무시한 일들이 아닙니다. 요리도 하고, 연애도 하고, 이별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일들을 말합니다.3)줄거리몇 개의 사건이 합쳐지면 하나의 줄거리(이야기)가 완성됩니다. 간단한 예로, 우리는 자려고 누운 침대에서 ‘아, 오늘은 ~한 하루였어’하며 그날의 기억들을 되새깁니다. 풀리지 않는 일들이 겹겹이 쌓였다면 그날은 ‘꼬인 날’이라고 표현하고요. 여기저기서 많은 축하를 받는 생일엔 즐거운 하루였다고 할 겁니다.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빵빵 터지는 블록버스터급 이야기들만 소재가 되진 않습니다. 순간 순간의 사건들이 합쳐져 하나의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4)메시지신기한 일은 줄거리가 여러 개로 구성되면 줄거리의 합은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입니다. 네이버 포스트에서 연재하고 있는 그 남자의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사회 초년생의 좌충우돌 회사 생활을 그리고 있을 뿐인데, 독자들은 저를 ‘회사생활에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인물’로 평가합니다. “나는 회사생활을 즐기는 사원이야!“라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말입니다. 나영석 PD의 프로그램들/tvN 제공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좋은 콘텐츠에는 반드시 네 가지의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방송계의 절대지존, 나영석 PD의 프로그램만 봐도 그렇습니다. 사실 그의 프로그램은 단순합니다. 신서유기는 중국에서 노는 거고, 윤식당은 음식 파는 거고, 삼시세끼는 일어나서 잘 때까지 밥해 먹는 겁니다. 단순한 걸 넘어서서 ‘이게 될까?’ 싶을 정도의 소재입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사건을 만들면서 이야기를 주도하고, 심지어 어떤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선사합니다. 나영석 PD는 평범한 일상을 훌륭한 콘텐츠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가 사람들로부터 ‘천재’라는 말을 듣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아무리 사소한 소재여도 훌륭한 콘텐츠로 발돋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네 가지의 공통점! 이것을 우리는 ‘스토리텔링의 네 가지 요소’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앞서 살펴봤듯이 스토리텔링은 꼭 복잡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지금 당장이라도 도전할 수 있지요. ‘지금 당장’이라고 표현하니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몇 천년을 우려먹었습니다. 단군신화가 대표적입니다. 사람이 된 웅녀를 응원하고, 환웅과 웅녀 사이에 태어난 단군을 신성하게 여겼습니다. 그렇다면 동굴 밖을 나간 호랑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그리고 만약 웅녀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단군신화는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지만 현대는 다릅니다. 안방에서 드라마 도깨비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중얼거리죠.“헐, 지은탁이 죽었어!”“삼신할매가 좀 도와주지ㅠㅠ”“이럴 거면 차라리 김신이랑 저승사자랑 사귀어라!”맘에 들지 않는 순간 시청자의 머릿속에 퍼뜩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있습니다. “내가 해볼까?”서사 상태의 살촉 구조.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다양한 잠재성이 결말로 나타날 수 있다.그리고 이 생각을 행동에 옮기면 팬픽 소설부터 시작해 패러디 웹툰, 개그 콩트, 웹드라마 등등 다양한 이야기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하죠. 김은숙 작가가 만든 드라마는 하나의 서사구조에 불과합니다. 독자들이 ‘작가’가 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뽐내기 때문입니다.'신과 함께'의 살촉 구조작가 혼자서 여러 형태의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웹툰 신과 함께는 저승 편이 처음 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엔 신화편, 이승 편이 나오면서 저승 편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인물들을 다시 강조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야기의 한 대목만을 각색해 뮤지컬로도 만들고, 주인공 김자홍의 직업을 바꿔 영화로도 만듭니다. 이야기의 형태가 바뀌니 다양한 결말을 만날 수도 있고요. 바흐찐의 재강조 이론러시아의 문학평론가 바흐찐(Mikhail Bakhtin)은 이런 구조를 ‘재강조 이론’이라고 말합니다. 하나의 이야기여도 어느 부분, 인물을 강조하는지에 따라 이야기의 서사가 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하나의 이야기가 다양한 형태로 바뀔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창작 주체가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드라마 <도깨비>를 보고 누구나 독자에서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마음에 안 들면 직접 두 팔을 걷어붙이고 이야기를 직접 꾸며나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창작 도구가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계산 기능을 수행하려고 개발된 컴퓨터는 오늘날 창작 도구(Creative Instrument)가 되었습니다. 사용자는 컴퓨터 하나로 글도 쓰고, 사진을 보정하고, 영상도 편집할 수 있습니다.창작 주체와 도구가 변화했기 때문에 이런 콘텐츠도 나올 수 있지요.잘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콘텐츠는 크리에이터가 만들지만, 콘텐츠를 완성하는 건 바로 독자입니다. 독자가 읽어주지 않는 콘텐츠는 무용지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만드는 만큼 잘 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전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만약 3번과 같은 이미지를 독자의 머릿속에 떠올리게 하려고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정작 독자는 아무 반응이 없다면 이는 분명 콘텐츠에 담긴 메시지를 잘못 전한 것이고, 전적으로 크리에이터의 실수입니다.현실과 콘텐츠 세상의 경계에 서 있는 우리크리에이터는 콘텐츠를 만들면서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합니다. 이 세상에선 크리에이터의 생각이 곧 기준이고, 정의입니다. 독자는 항상 현실과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 세상의 경계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우선 2016 리우 패럴림픽의 트레일러 영상을 먼저 감상해봅시다.영상을 보고 나면 장애를 가진 선수가 비장애 선수보다 훨씬 뛰어나 보일 겁니다. 인간의 오감 중 시각이 가장 인공적인 감각이란 것도 한몫했지만 귀에는 ‘Yes I Can’만 맴돌고 있으니 당신의 오감은 콘텐츠 하나 때문에 통제되고 있다는 건 과언이 아닙니다.“이건 전문가가 만든 거잖아요!”물론 빵빵한 예산과 고급 인력이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습니다. 그렇다면 예산 0원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콘텐츠는 어떨까요.복권을 긁는 주인공의 친구가 된 기분으로 영상을 보지 않았나요.(접니다…) 직접 긁는 복권도 아닌데 눈은 동그랗게 뜨게 되고 가슴도 콩닥콩닥 뛰었을 겁니다. 이 콘텐츠는 패럴림픽 트레일러 영상처럼 그 어떤 복잡한 기술을 쓴 것도 아니지만 보는 이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데에 성공했습니다. 재미있기 때문입니다.물론 콘텐츠를 만들 때 예산과 인력의 투입 규모에 따라 퀄리티가 달라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복권 긁는 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예산=재미있는 콘텐츠’는 절대 법칙이 아닙니다. 재미있는 콘텐츠는 보는 이의 공감각을 충분히 통제시켰는지에 따라 판가름됩니다. 쉽게 말하면 ‘현실을 잊게할 만큼 집중시켰는가’입니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세상에 독자가 들어왔는가!’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다시 돌아온 공감각의 시대공감각의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는 건 옛날에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원시 시대, 우리의 먼 조상들은 사냥에서 멧돼지를 잡은 사람의 무용담을 듣고, 알통을 만져봤습니다. 또 멧돼지의 피비린내를 맡고, 맛보기도 했죠. 그야말로 인간의 모든 감각을 유기적으로 동원하는 공감각적인 세상이었습니다. 누구나 참여하고, 감정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나 ‘말’이라는 건 연기처럼 금방 사라집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했던 말을 똑같이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사라지는 말을 잡기 위해 동굴 안에 그림을 그리고, 비석에 이름을 새기고, 종이에 글을 썼습니다. 모두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주로 시각에 의존했던 시절이었던 거죠. 디지털문화시대, 공감각이 다시 돌아오다이제, 디지털입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도 보는 이의 감각들을 집중시키지 못한다면 기억되지 못할 겁니다. AR, VR처럼 거창한(=돈 많이 드는) 콘텐츠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복권 긁는 영상을 만든다면 보는 이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도록, 소리치는 장면을 묘사한다면 보는 이의 귀에 외침이 들리도록 해보세요. 콘텐츠 안에 담긴 메시지를 큐피트가 화살 날리듯 읽는 이의 마음에 팍! 팍! 꽂아보는 겁니다. 결론입니다. 스토리텔링은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에게 잘 전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하려면 바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는데요. 아이디어는 뻔한 것에서 탈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아이디어를 얻는 방법1) +1 뻔한 것, 익숙한 것, 편한 것에서 딱 하나만 더해보세요. 회사생활을 다루는 콘텐츠는 많지만 제가 연재하는 포스트는 똑같은 주제로 레고를 이용해 연재합니다. 분명 소재는 똑같지만 하나가 더해졌다는 이유만으로 더 특별해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GD&TOP 1집 앨범의 +1은 ‘색’입니다. 앨범 CD를 색깔별로 발매했기 때문에 팬들은 하나만 살 수는 없었을 겁니다. 이 앨범은 13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해 2010년 음반 판매량 5위에 올랐습니다.2)Break 형식을 파괴하세요. SONY는 클럽에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헤드폰을 나눠주고 Silent Party를 개최했습니다. 조용한 클럽이라…. 이상하지 않습니까? 조용한 미식가, 나이키의 밤에 하는 농구 등도 마찬가지, 당연하다는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떠오를 겁니다. 3)Life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우리 주변에서 찾아봅시다. 저는 콘텐츠를 만들 때 무조건 주변의 사람, 사물에서 찾습니다. 과장님의 헛기침, 눈 깜빡거림, 웃음소리까지도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소재는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사소한 것을 잡아내세요! 이제 우리의 콘텐츠를 우연히 마주친 독자를 구독자로 만들어 봅시다. 바이럴과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아도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승부합시다. 당신의 경험은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제일 잘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참고김다영(2017). 디지털 시대,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의 전략 제안. 유럽문화예술학논집, 제16집, 55-75Youtube, We’re The Superhumans: Rio Paralympics 2016 Trailer, Channel 4 (2018.01.18.)장근우, 「콘텐츠의 정석」, 예문아카이브(2017) 글장근우 대리 | People&Relations [email protected]브랜디, 오직 예쁜 옷만#브랜디 #기업문화 #조직문화 #업무환경 #인사이트 #경험공유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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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의 뉴페이스, 임승원 신임 부사장 취임인터뷰

안녕하세요! 이번 헬로옐로에는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얼마 전 옐로모바일에 새로운 식구가 함께 하게 되었는데요, 바로바로 앞으로 옐로모바일의 대외 협력 업무를 총괄할 임승원 부사장입니다. 재무부, 재정경제부, 한국거래소, 한국IR협의회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의 굵직한 보직을 거쳐온 그가 이야기 하는 옐로모바일이 궁금하시다고요? 저 사내기자 Y가 임승원 신임 부사장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Y: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임승원: 옐로모바일의 젊고 활기찬 분위기에 저도 덩달아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 같아 좋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려요! Y:  옐로모바일과 함께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임승원: 저는 한국거래소에서 근무할 때부터 이상혁 대표를 알고 있었습니다. 대표가 가지고 있는 비전과 회사가 벤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봐 왔고요. 옐로모바일의 성장에 저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Y: 옐로모바일에 대해 가장 관심 있게 보신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임승원: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사람들의 모든 일상에 스마트폰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는 누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모바일 분야 선두주자인 옐로모바일의 성공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Y: 기존에 계시던 곳들과 옐로모바일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를 것 같아요.임승원: 20년간 공기업에서만 근무했는데요, 공기업의 경우 잘 짜여진 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적이고 관료적인 분위기가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민간기업, 특히 옐로모바일과 같은 벤처기업은 자율적이고 역동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수평적인 분위기도 다른 것 같습니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젊고 유능하신 분들과 함께하니 저도 기분이 새롭고 즐겁습니다.Y: 생각하시는 옐로모바일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요? 임승원: 모바일 비즈니스 분야별로 성장성을 갖춘 선두업체들이 옐로모바일이라는 이름 아래 연합해서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고, 굉장히 짧은 기간 내에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인 것 같습니다.  Y: 반대로 단점은 무엇인가요?임승원: 취임하자마자 단점을 얘기하라고 시키시네요^^; 아무래도 전문기관에 있다 왔으니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약점은 아무래도 단기간 내에 빠른 성장을 이뤘으니 이에 상응하여 발생하는 작은 문제점들입니다. 그 중 하나는 많은 기업들이 단기간에 연합되었기 때문에 하나의 비즈니스 공동체로 보이기에 짜임새가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대외적으로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저런 부정적인 인식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가족사간 좀 더 활발한 소통과 대외 IR기능 강화 등을 통해 충분히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Y: 옐로모바일과 함께 꿈꾸는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임승원: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메신저 시장에서 최강자가 되었듯, 옐로모바일이 모바일 분야 사업 선점과 IPO 등을 통해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핵심 사업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Y: 옐로모바일 가족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임승원: 우리 속담에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으나 멀리 가지 못하고, 함께 가면 빨리 가지 못해도 멀리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옐로모바일은 함께 가면서도 빨리 또 멀리 갈 수 있는 조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조직 구성원간 서로 신뢰하고 끈끈하게 뭉쳐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갈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력하나마 옐로모바일의 성장을 통해 옐로가족의 행복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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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넘치는 디자이너, 바로 나

목차미국 HCI 석사 준비1. 필요한 정보 습득- UI/UX/Product/Interaction Design 관련 대학원 목록- 미국 대학원 지원 준비- 미국 대기업에 다니는 디자이너들에 대한 정보 수집- 미국 대기업이 원하는 디자이너의 역량-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툴들 공부2. 열정으로 닥치는 대로 공부 & 경험- Dribbble & Behance 보고 따라 해 보기- 혼자 하는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콘텐츠 만들기- 디자인 관련 밋업, 스터디, 컨퍼런스 참가- 남는 시간 활용 (아티클, 블로그, 유튜브 강의 등)- 기본적인 웹 코딩 배워놓기- 스타트업 또는 회사 경험대학원에서.. 그리고 인턴쉽 지원1. 학교 수업 및 프로젝트- 첫 학기의 승부- 배워보고 싶은 것들 vs. 배워야 하는 것들 vs. 아쉽지만 버려야 할 것들- 실시간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교내 프로젝트 외 다른 도전2. 조교- 조교의 혜택과 이점- 지원할만한 연구실 목록 작성- 연구실 지원 준비- 열심히 일하기3. 인턴쉽 지원 준비- 회사들에 대한 지식 및 공부- Referral- 이력서 디자인- 포트폴리오 외 어필할 방법4. 경험담을 글로 풀어내기- 개인 블로그 시작- 디자이너에게 블로깅이란?5. 회사 지원 및 인터뷰- Google Analytics를 통한 방문자 분석- Recruiter와의 대화- Interviewer 파악하기- 실전짧은 소개현재 난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 석사를 전공하고 있다. 그 전에는 University of Michigan - Ann Arbor에서 Psychology를 전공했다. 지금 이 글을 시점에는 미국 Facebook에서 Product Design Intern으로 근무하고 있다. 많은 디자이너와 다르게 디자인 전공이 처음에는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경험담을 정리한 글을 쓰고 싶었다. 최대한 다양한 정보를, 그리고 나만의 노하우를 적고 싶었고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누구에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관심 가지고 나의 글을 읽으러 들어와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미국 HCI 석사 준비1. 필요한 정보 습득UI/UX/Product/Interaction Design 관련 대학원 목록당연하게도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미국에 있는 모든 디자인 관련 대학원 목록 정리였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서 그런지 일단은 미국으로 돌아가서 공부하고 커리어를 쌓고 싶은 꿈이 있었다. 미국으로 돌아가 일을 하려면 미국 대학원을 나오는 게 제일 빠른 방법인 것을 알고 있었던 나는 서둘러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책상에 앉아 Google이나 Quora와 같은 곳에서 디자인 관련 석사 프로그램들을 마구 찾고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리스트가 길어져서 추리는데 만해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가 정리한 종류별 학교 목록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찾는 도중 깨달은 점은 생각보다 UX 디자인 관련 대학원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었고 최근 들어 많은 프로그램들이 개설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누구라 할 것 없이 그동안 배출한 학생들의 인턴쉽이나 취직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어필하기도 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라는 컴퓨터 공학, 디자인 그리고 심리학 외에 여러 학문을 융합한 학과가 너무나도 끌렸기 때문에 그쪽 관련 대학원들을 집중해서 봤다. 찾다 보니 카네기멜론, 조지아텍, 워싱턴, 미시간, 인디아나 등의 학교들이 유명하고 경쟁률도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루라도 빨리 준비를 서둘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미국 대학원 지원 준비일단 대부분의 학교들은 지원할 때 대학교 성적표, 포트폴리오 (optional인 곳도 있지만),  Statement of Purpose (자기소개서), GRE 점수, TOEFL, 교수님 또는 직장상사 추천서 등이 필요하다. 포트폴리오 같은 경우에는 웹사이트나 PDF 파일로 제출할 수 있으며 디자인 배경이 아닌 학생일 경우에는 지원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자기소개서는 대부분 온라인 지원양식에 첨부파일로 넣거나 직접 Input field에 쓴다. 대게 왜 대학원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고 나의 배경과 나의 꿈에 대해 설명하라는 경우가 많다. GRE는 학교마다 공지하는 평균 점수대가 웹사이트에 공지돼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솔직히 정말로 못 보지 않는 이상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GRE는 Verbal, Quant 그리고 Essay로 나누어지는데 박사 지원을 하는 게 아닌 이상 Verbal은 155점만 넘으면 안전한 것 같고 Quant는 한국사람이라면 160점은 넘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이나마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Essay는 3.5점만 넘으면 웬만한 수준은 되는 걸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 (분명 더 잘 보면 좋긴 하다). 나는 사실 GRE를 처음 공부할 때 해커스학원을 끊어보긴 했지만 한국식 문제풀이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학원을 취소하고 집에서 단어만 집중적으로 외웠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GRE 만점을 맞기를 목표를 하기보다는 적당한 점수를 목표로 한 다음에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 같은 것에 집중을 하는 게 현명한 것 같다. TOEFL은 같은 경우에는 미국대학교를 졸업하면 면제를 주는 학교는 몇몇 있지만 카네기멜론 같은 경우에는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험을 봤어야 했다.여기서 자기소개서에 대해서 내 생각을 잠시 얘기를 하자면 난 그게 학교 측에서 꼭 읽어보는 중요한 서류라고 생각된다. 사람마다 각기 배경이 다르고 대학원에 지원하고 싶은 적절한 이유가 있으며 대학원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서는 나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한 번에 스냅샷으로 볼 수 있는 글이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지원서를 쓸 때 처음 기계공학으로 대학교를 들어가고 심리학으로 전과할 때까지 그리고 그 후, 디자인에 "디"자도 모른 상태로 처음 HCI나 UX 관한 이야기들을 접했을 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거기에 심취하게 된 내용으로 출발했다. 그 후, 혼자 피땀 나는 노력으로 독학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영감도 얻고 정보도 얻으면서 전반적인 디자인 관련 실력과 지식을 늘려갔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대학원에 지원한다는 내용을 썼다. 스토리 사이사이에 녹아든 나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포트폴리오를 코딩해서 직접 만들어본 것 등을 토대로 최대한 Strong Case를 만들었던 것 같다. 자기소개서에서는 자신만의 특이한 스토리가 있어야 모든 것이 비로소 흥미로워지고 "이 학생은 아직 많이는 모르지만 대학원을 통해서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다음,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언급하자면 나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를 심리학으로 졸업했기 때문에 웹사이트는커녕 Static 한 포트폴리오조차도 없었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포트폴리오는커녕 디자인이 관련된 것은 정말 하나라도 가진 게 없었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포트폴리오가 Optional이 었지만 뭔가 없으면 불리할 것 같았다. 결국 나에게는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남짓의 시간이 있었는데 크게는 두 가지의 길이 있었다. 하나는 Squarespace나 Wix 같은 웹사이트를 쓰고 디자인 결과물을 몇 개라도 만들어서 포트폴리오를 채워보려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직접 포트폴리오 홈페이지를 코딩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사실 그 당시에 무작정 학원을 끊어서 HTML/CSS/JS 기초를 잠시 배워봤는데 너무나도 적성에 잘 맞았다. 수업이 끝나면 혼자 집에 가서 복습도 하고 혼자 예습도 해봤는데 온라인에 나와있는 정보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금방 학원에서 나가는 진도가 너무 느린 것처럼 느껴졌다. 나중에는 학원을 가지 않고 혼자 집에서 직접 여러 가지를 만들면서 최대한 빨리 배우려고 노력했다. 지금 생각해도 코딩 같은 경우에는 마냥 유튜브 강좌를 듣는 것보단 직접 간단한 것이라도 만들어보는 것이 실력 향상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줬던 것 같다. UX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잠시 쓴 블로그도 있다 추가로 내가 코딩을 공부하고 포트폴리오를 직접 코딩하겠다고 마음먹은 것 중 하나는, 대학원 지원 이력서에 HTML/CSS/JS를 할 줄 안다고 쓰고 아무런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는 것보다는 허접하지만 그래도 뭐라도 보여주는 것이 결과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비장의 카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칫국을 마시면서 부끄럽지만 혼자 침대에 누워서 학교 면접관에 빙의해서 이렇게 생각도 해보았다. "심리학 갓 졸업한 학생이 혼자 코딩을 공부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니! 참 열정이 대단하군!"이라고...미국 대기업에 다니는 디자이너들에 대한 정보 수집대학원 지원 준비를 밤낮으로 하는 도중, 꾸준히 한 것이 몇 개 더 있다. 하나는 좀 Creepy 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난 항상 시간이 날 때마다 LinkedIn을 통해서 내가 관심 있는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들이 어느 기업에 인턴쉽이나 정직원으로 갔는지 프로파일 스토킹을 했다. 그냥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이기에 찾는 것은 매우 수월했지만 흥미롭고 전율이 흘렀던 점은 몇몇 학생들은 정말로 내가 꿈에 그리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LinkedIn에 나와있는 이력서를 보게 되면 그 사람이 다니는 학교는 어디였는지, 들었던 수업은 어떤 것들인지, 포트폴리오는 어떤 식으로 디자인돼있고 프로젝트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관심 있게 눈여겨봤다. 몇 개의 포트폴리오들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보고 북마크로 저장하기도 하면서 "언젠간 나도 저렇게 돼야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대로 어떤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들은 둘러보기가 불편한 경우도 있었으며 디자인 경험이 많지 않은 내가 봐도 전체적인 느낌이 생각보다 별로 였던 것들도 있었다. 이렇듯이, 여러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들이 나에게 많은 영감과 자극을 주었다. 닮아야 할 것들 그리고 닮지 말아야 할 것들 또한 많이 느끼고 얻어간 것 같다.미국 대기업이 원하는 디자이너의 역량내가 했던 것들 중 또 다른 하나는, 미국에 많은 사람들이 아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한 디자인 직종 분석과 회사가 포스팅하는 디자이너 모집글들을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읽어보는 것이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LinkedIn Jobs, Indeed 그리고 Glassdoor와 같은 곳이 있는데 난 거기서 매일 같이 Product Designer, UX Designer 그리고 Interaction Designer 등 여러 디자이너 직업을 찾아보았고 회사마다 다른 이름의 직책과 뽑는 시기, 그리고 지원방식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직원은 물론이거니와 인턴쉽에 관한 정보도 끊임없이 노트에 쓰기도 하고 머릿속으로도 정리했다. 예를 들어 구글 UX Design Intern은 1월 초에 지원이 열리고 페이스북 Product Design Intern은 12월 전에 마감이 되는 등, 이런 꿀 정보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원에 들어가서 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정보가 힘이다!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툴들 공부"난 디자이너예요 또는 난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Skill Set이다. 흔히 디자인을 모르는 사람들이 디자인을 생각하면 스케치보다는 포토샵을 더 많이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스케치 시대다. 지금 내가 인턴으로 있는 페이스북에서도 전부다 스케치를 쓴다. 하지만 내가 처음 디자인 툴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배운 것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다. 하지만 점점 포토샵보단 스케치를 쓰는 트렌드가 왔고 당연히 학생으로선 트렌드를 따르는 게 자연스러웠다. 게다가 스케치는 포토샵으로는 할 수 없는 여러 추가 기능들이 있었으며 너무나도 편리했다. 스케치를 써본 사람이라면 아마 대충 알 것이다. 이런 디자인 툴들 말고도 와이어 프레이밍이나 프로토타이핑 또한 요즘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능력임을 알았기에 많이 다운로드하여보고 실제로 툴마다 몇 가지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선호하는 툴들이 생겨났고 Framer나 Origami는 특히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했다. 커뮤니티가 매우 잘 돼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만든 파일을 들여다보거나 모르는 게 있으면 질문도 해보았다.2. 열정으로 닥치는 대로 공부 & 경험Dribbble & Behance 보고 따라 해 보기매일매일 피와 땀을 흘리며 디자인 관련 툴들을 손에 익혔다. 단축키를 서서히 익혀가고 스케치 같은 경우에는 Symbol사용에 익숙해졌고 각종 유용한 Plug-in들도 활용해보는 등 점점 나의 실력은 향상되어갔다. 실력을 향상하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것은 Dribbble이나 Behance에 나오는 맘에 드는 디자인들을 따라 해 보는 것이었다. 가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집에서 자기 직전,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던 디자인들을 스크랩이나 스크린샷으로 저장을 해놓고 최대한 똑같이 만들어보았다. 처음에는 그림자나 색깔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혼자 연구도 해보았고 각종 시행착오를 통해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 수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제법 실력이 늘게 되었고 특히 폰트를 적절히 트렌트에 맞추어 사용하는 법도 제법 많이 늘기 시작했다. 색의 배합도 많이 개선되었고 타이포그래피 연습도 꾸준히 했다. 지금도 딱히 비주얼적으로 뛰어난 디자이너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모든 디자이너가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Dribbble에 업데이트를 시간이 날 때마다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혼자 하는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콘텐츠 만들기아까 대학원 지원 당시 나의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살짝 얘기를 해보았는데 이런 궁금증을 가졌으리라고 생각된다. "웹사이트의 윤곽은 만들었다 치고 도대체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넣었을까?" 다시 말하지만 대학교를 디자인 외의 전공으로 졸업했기 때문에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는커녕 아예 넣을만한 소재가 없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윤곽은 다 만들었는데 내용이 없으면 그저 빈 껍데기밖에 안된다. 그래서 혼자 고민 또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혼자라도 프로젝트를 해보는 게 최선의 방법임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평소에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들을 다운로드하여서 혼자 Audit을 해보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UX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디자인을 더 이쁘게 또 실용적이게 할 수 있을까?" 란 질문들을 던져보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았다. 혼자 방에 앉아 인터넷으로 리서치도 해보고, 워드에 나의 생각도 적어보고, 와이어 프레이밍도 연필로 쓱싹쓱싹 해보았다. 딱히 어떤 특출 난 아이디어를 학교 측에 보여주고 싶다기보다는 UX분야에 충분한 관심이 있고 혼자 무작정 해볼 만한 열정이 있으며 그것을 실현 가능하게 끔 하는 디자인 툴 사용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짧은 시간 동안 여러 프로젝트들을 했는데 날씨 앱을 프로토타이핑까지 해서 더 재미있게 만들어보았고 캐릭터 디자인도 해보고, 각종 아이콘 디자인, 그리고 스타벅스 같은 유명 사이트들을 코딩으로 재현해보았다. 뭐든 관련이 있으면 일단 최대한 웹사이트에 추가로 넣어보았고 나의 200%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콘텐츠를 덜 넣는 것은 상상도 못 하였다. 솔직히 그 당시에 나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당장 구멍으로 숨어버리고 싶겠지만 그 당시 면접관의 눈에는 나름 심리학을 나온 디자인에 "디"자도 모르고 코딩의 "코"자로 모를만한 학생의 열정을 높이 샀으리라 생각한다.디자인 관련 밋업, 스터디, 컨퍼런스 참가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나는 결코 방에 틀어박혀 4개월 내내 공부만 하고 대학원 준비를 한 건 아니다. 페이스북이나 온오프믹스를 통해 각종 디자인 Meetup이나 스터디 또는 HCI 컨퍼런스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중 기억나는 스터디는 이준원 님과 진행한 Framer 스터디인데 일요일 아침마다 매우 재미있게 참가하고 많이 배워갔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 Framer에 대해서 알고 배울 때에는 너무나도 재밌었는데 모르는 것도 많아서 페이스북 그룹에 스터디가 있는지 궁금했었다. 그때 운이 좋게도 준원 님께서 스터디를 개설하고 주도해 주셨고 그때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이렇게 무작정 실무 디자이너들이나 다른 학생들과 같이 스터디도 해보고 직접 얘기도 듣고 하는 것이 디자인이나 크게는 IT필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많이 쌓게 해 준 것 같다. 게다가 너무나도 멋진 디자인을 하시는 디자이너분들을 보면서 주먹을 꽉 쥐고 "언젠간 나도 저렇게 될 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와 더 이를 갈고 열심히 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이런 이벤트나 모임들은 나가는 것이 정말로 많은 Motivation과 Inspiration이 되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많이 참가하고 싶다.남는 시간 활용 (아티클, 블로그, 유튜브 강의 등)어렸을 때부터 지겹도록 듣는 말, 자투리 시간 활용. 항상 전교 1등들은 말한다, 화장실 가는 시간도 공부에 최대한 활용했다고...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열정과 관심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계속 말했지만 나는 버스에서나 지하철에서나 택시에서나 아니면 집에 잠들기 전에 시간 활용을 최대한 신경 써서 했던 것 같다. 대학원 지원 마감까지는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밖에 없었던 것도 있지만 대학원을 지원하고도 입학은 보통 8월이나 9월이었기에 시간도 많이 남은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대학원에 입학해서 실제로 수업을 듣고 프로젝트를 친구들과 진행해야 하기까지에는 많은 배경지식과 디자인/코딩 지식이 많이 필요할 것만 같았다. 학교에 가서 비실비실 끌려다니기보다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열심히 하고 툴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기에 매일매일 끊임없이 배웠다.조금 여유가 된다 싶으면 UX 관련 아티클이나 블로그를 많이 찾아봤고 운동할 때나 잠들기 전에는 유튜브 강의를 통해 많은 지식을 흡수했다. 그저 Google에 UX만 쳐도 쏟아 나오는 정보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정말로 이 분야가 Hot하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또 놀라웠던 것은 너무나도 방대한 정보가 인터넷상에 판을 쳤고 전문적인 지식, 세세한 튜토리얼부터 취업하는 방법, 인터뷰 보는 방법, 포트폴리오 만드는 방법, 디자인 툴에 대한 설명, 비교 등 봐도 봐도 끝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너무 재미있었고 어떤 것들은 나의 능력 밖임을 깨달았을 때는 속상하기도 했다. 지금도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모르는 나 자신을 보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채찍질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배우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기본적인 웹 코딩 배워놓기아까 잠시 말했지만 여기서 더 자세히 말해보려고 한다. "코딩, 과연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스킬인가?" 나는 솔직히 코딩 중에서도 Front-end Development, 즉 HTML/CSS/JS에 관한 기본지식은 디자이너가 배우면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Should Designers Learn How To Code?"라는 질문들을 던지면서 디자이너가 코딩을 왜 배우냐라고 비아냥거리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내가 지금까지 코딩을 배워서 이득을 본 것을 생각하면 진짜 이런 말들을 들으면 서운하다. 대학원을 지원할 때 허접했지만 내가 손수 코딩한 웹사이트가 좋은 점수를 따게 해주었고 대학원에 들어가서도 새롭게 만든 나의 포트폴리오가 페이스북이나 다른 회사들 인터뷰를 볼 때 면접관의 눈썹을 올리게 해주었다. 게다가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는 스케치 같은 툴로 하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하거나, Framer로 프로토타이핑할 때, 다른 친구들보다 눈에 띄는 Impact를 줄 수 있었다.최근 페이스북 인턴쉽에서는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프로덕트에 내가 코드를 써서 리뷰도 받고 그것이 패스가 돼서 결국 프로덕션 되기도 했다. 솔직히 내가 엄청난 것을 만진건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눈에 띌만한 개선을 한 건 사실이다. 그리고 엔지니어들 중 나랑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는 Front-end 쪽에 집중하는 엔지니어가 있는데 걔랑 내가 만든 디자인에 대해서 회의를 할 때면 조금이라도 아는 척할 수 있는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만나는 디자인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친구들을 볼 때 코딩은 적어도 기본적인 HTML/CSS/JS는 배워놓으면 좋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얘기한다. 어떤 곳은 디자이너가 코드를 쓰면 싫어한다는 소리가 있는데 (코드가 읽기 힘들거나 더럽게(?) 코딩돼서?) 적어도 페이스북에서는 그런 얘기는 안 하는 것 같다. 내가 만약에 좀 더 깨끗이, 짧게 쓸 수 있다면 엔지니어가 시간 날 때 가르쳐 준다. 애초에 건들지 못할 것은 무작정 덤비면 안 되지만 내 능력 안에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일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엔지니어가 바빠서 다른 일들을 먼저 해야 되고 굳이 지금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내가 물어버리고 천천히 시행착오를 통해 해보면 된다. 그렇게 배우는 거다.스타트업 또는 회사 경험시간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다. 결국 12월쯤인가 아마 모든 대학원에 나의 지원서를 넣었던 것 같다. 마감일 전까지 부랴부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혹시나 빠진 것들이 있는지 확인, 또 확인했다. 포트폴리오 같은 경우에는 지원서를 넣고도 결과가 대충 나오기 시작하는 2,3월까지 언제든 학교 측에서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업데이트를 했다. 그리고 꾸준히 블로그도 읽고 디자인 연습도 하고 LinkedIn에 다른 디자이너 스토킹도 하고... 그렇게 반복적인 것을 하던 중에 번뜩 생각난 아이디어가 있었다. "혼자 공부만 하지 말고 실제로 일을 해보면 어떨까?"그 당시 지원한 대학원을 모두 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입학 전 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판단을 내렸고, 때문에 실제로 일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어느 날, 컴퓨터 앞에 앉아 구인구직 사이트들을 막 뒤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기업을 지원하고 싶었지만 디자인 인턴을 뽑는 곳이 많이 없었을뿐더러 대기업에서 배우는 것보다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관심 있는 곳에 이력서를 넣어보기 시작했다. 인턴쉽이든 정직원이든 나는 그저 경험을 쌓으려고 지원했다. 최대한 오래 일해보고 싶은 마음에 무슨 일은 하는 회사인지 딱히 많이 따져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 정도로 너무나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넘쳤고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달고 일을 해보고 싶었다.그때 운이 좋게도 몇몇 작은 회사들에서 연락이 왔다. 전화로 대충 면접을 보고 방문 인터뷰까지 거쳤는데 그중 해외에서도 좀 알려진 회사에서 인턴쉽 기회를 주었다. 사실 회사 측에서는 인턴쉽을 거치고 정직원을 뽑고 싶었을 텐데 그 당시에는 대학원 지원을 마친 때라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대학원을 간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일까 봐 그냥 인턴쉽 경험만 하여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그 당시에 나를 가이드해주던 디자이너분이 계셨는데 일도 열심히 하시고 되게 잘하셨던 것 같다. 기본적인 디자인 과제도 매일 내주셨는데 실력 향상에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짧은 몇 개월이었지만 정말로 값진 경험을 했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비주얼 디자인 쪽으로 많이 연습도 했으며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쓸 수 있게 되어서 매우 뿌듯했다.대학원에서.. 그리고 인턴쉽 지원1. 학교 수업 및 프로젝트첫 학기의 승부아까 언급했듯이 나는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에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들어갔다. 내가 원하는 회사의 입사 지원이 대충 언제 열리고 언제 닫히는지,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나 자신을 포지셔닝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에 대한 준비를 학교 시작과 동시에 시작했다. 석사 프로그램은 2년이라 여름방학 때 모두 다 인턴쉽을 하러 떠난다. 인턴쉽은 돈도 벌고 경험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거니와 졸업 전 다른 정직원, 특히 New Grad position에 지원할 때 많은 어드밴티지가 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알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회사들에서의 인턴경험은 첫 출발선을 성공적으로 장식할 수 있는 목표이다. 그래서 난 좋은 회사에서 인턴쉽 오퍼를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기에는 1학년 1학기 때 최대한 많은 수업을 들어서 포트폴리오에 넣을 프로젝트를 최대한 많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인턴쉽 지원은 대부분 11월에 시작해서 2월 말 정도면 끝난다. 분명 4월까지도 구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대부분 이름 있는 유명회사들은 인턴 구하는 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자리가 없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2학기 때 하는 프로젝트들은 사실상 포트폴리오에 넣지 못하게 되고 1학기 때의 프로젝트만이 인터뷰를 볼 때 설명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배워보고 싶은 것들 vs. 배워야 하는 것들 vs. 아쉽지만 버려야 할 것들그 누구처럼 나도 학교에 처음 입학하고 들을 만한 수업들을 볼 대 배워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AR/VR, IoT 등 모바일이나 웹을 벗어나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 당시 확실히 내가 제대로 깨달았던 건 인턴쉽을 위해서는 최대한 모바일과 웹 관련 프로젝트가 있는 것이 중요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UX Designer나 Product Designer 포지션을 구할 때 모바일이나 웹 관련 프로젝트를 제일 눈여겨보는데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AR/VR에 관련돼 있는 것들이라면 생각보다 지원할 수 있는 회사나 포지션 폭이 확 좁아진다. 몇몇 친구들은 이런 것들을 생각보다 생각해서 고르지 않아서 내 눈엔 포트폴리오가 약간 중간에 붕 뜬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그런 와중에 이력서에 스케치나 Framer를 할 줄 안다고 쓰는 건 회사 측에서는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계기를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배워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1학기만큼은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을 모바일과 웹에 집중했다. 그리고 솔직히 제일 기본이 되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익숙한 그쪽에 많은 경험과 배경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무엇보다 내가 갈고닦은 디자인과 프로토타이핑 실력 또한 그쪽에 집중되어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수업을 조심해서 골라 들었다. 수업이 말이 나와서 말인데 조지아텍에서는 프로젝트 관련 수업도 있지만 이론만 배우는 수업도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에 결과물이 있으려면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이 좋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고려해서 수강하였다.실시간 포트폴리오 업데이트내가 학교가 시작하자마자 시간이 날 때마다 신경 쓴 것 중에 하나는 바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만드는 것이었다. 대학원 지원용 포트폴리오는 디자인이 나쁘진 않았지만 새롭게, 훨씬 더 이쁘게 그리고 더 나은 경험으로 무장한 웹사이트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아마 학교 시작 후 한 달 동안까지도 학교 공부만큼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코딩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던 것 같다. 목표를 세웠을 때는 10월 중순 정도쯤까지 완성시켜서 서서히 끝나가는 학교 프로젝트들을 쉽게 집어넣을 수 있게 윤곽을 잡으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하다 보니 밤을 새우는 경우도 잦아졌고 조금조금씩 완성이 돼가는 나의 웹사이트를 보면서 하루라도 빨리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고 싶었다. 수업 중간에 시간이 비면 혼자 조용한 곳을 찾아 음악을 들으면서 코딩을 했던 기억이 난다. 서서히 고치며 때로는 몇 시간째 했던 것을 확 엎기도 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아직도 개선하고 추가, 또는 빼고 싶은 것들이 몇 개 있다.석사 1학년 1학기 때는 정말로 많이 바빴다. 나에게는 삶의 여유를 즐길만한 시간이 없었고 분명 다가올 인턴쉽 지원과 인터뷰 등이 곧 다가올 것을 직감했다. 10월 중순 때만 해도 몇몇 회사들을 서서히 인턴쉽 채용공고를 내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나의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길 바랬다. 그리고 한 단계씩 프로젝트들이 진화할 때마다 사진 찍고, 기록하고, 배운 점들, 개선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서 포트폴리오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친구들 중에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딱히 인턴쉽에 대해 많은 대비를 하지 않거나 정보도 많이 모르는 친구들도 있었다. 게다가 도대체 왜 이렇게 빨리 포트폴리오를 신경 쓰고 업데이트를 매주 하는지 이해를 못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엔 지원시기는 11월부터였으며 학교 프로젝트는 대부분 학기말인 12월 중순에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모든 프로젝트의 프로세스를 도큐멘팅하고 편집하는 것은 한꺼번에 하면 정말 하기 싫어질 만큼 오래 걸릴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12월 말 겨울 방학에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고 서서히 지원을 하기에는 놓치는 회사들도 몇몇 있었고 빨리 지원할수록 인터뷰를 따내는데 어느 정도 이점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난 내 갈 길을 걸었다.교내 프로젝트 외 다른 도전사실상 1학년 1학기 때 3개 이상의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특히 내가 다니는 조지아텍에서는 1학년 1학기 때 친구들과 같이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들이 있어서 한정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 적어도 한 개 정도는 더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기에 이론 강의보다는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는 강의를 택했다. 그렇지만 결국 포트폴리오에 집어넣을 수 있는 학교 프로젝트는 많아야 3개였다.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에 프로젝트가 3개밖에 없다고 해서 나쁜 것이 결코 아니지만 뭔가 더 어필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런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바로 그것은 교내에서 있는 해커톤, 디자이너톤 그리고 각종 대회였다.꼭 우승을 차지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고 오히려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고 며칠 동안의 프로젝트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서 포트폴리오에 넣어볼 수 있도록 할 정도의 퀄리티까지 뽑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만약 상을 받는다면 분명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한편에 자랑도 할 수 있으리라 기대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몇 날 며칠 동안 밤새고 친구들과 디자인도 해보고 프로토타입도 만들어보고 여러 가지를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게다가 운이 좋게도 몇 번 상을 수상해서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도 있었다. 추가로 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2개는 실제로 교내 대회에서 2번 2등을 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이런 것들 모두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에 사진과 함께 실었으며 모든 사람에게 나의 열정과 동시에 실력을 보여 줄 수 있는 무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2. 조교조교의 혜택과 이점내가 알기론 적어도 HCI 대학원들 중에서는 조교를 못하는 대학원도 있고 조교를 하더라도 금전적 혜택이 그만큼 크지 않은 대학원도 있다. 내가 다니는 조지아텍의 장점은 대학원 학생들이 GRA (Graduate Research Assistant)나 GTA (Graduate Teaching Assistant)로 연구실이나 수업에서 조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래도 다른 대학원보다는 많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조교가 되면 그 학기의 학비는 면제가 되고 GRA는 연구실이나, GTA는 가르치는 수업마다 시급이 다르지만 최소 매달 1,000불에서 2,000불까지 받을 수 있다. 따지고 보면 한 학기에 학비가 대충 2,0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것을 생각하면 조교가 되면 거의 2,500만 원 정도는 오히려 벌게 되는 셈이다. 이런 금전적 혜택이 있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하고 싶어 하지만 모두 다 조교를 할 수 있는 게 결코 아니다. 내 경험으로는 컴퓨터 공학 배경이 있는 학생들이 GRA를 받기가 쉬운데 코딩을 할 줄 알아서다. 그렇지만 분명 연구실마다 디자이너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가 있고 교수님이 하시는 연구에 보조나 조금이나마 웹 개발 또는 프로토타이핑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발 벗고 찾아봐야 한다.사실 조교가 되면 이로운 건 금전적인 것뿐만이 아니다. 많은 LinkedIn 프로파일에서 보면 알듯이 결국 이런 것도 이력서에 쓸 수가 있다. 결국에는 한 학기 또는 더 길 게의 나만의 경력이고 특히 GTA보다는 GRA가 여러 프로젝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이익인 부분도 있다. 게다가 결국엔 회사 면접을 볼 때 할 말이 남들보다 한 가지는 더 있는 것일뿐더러 나의 능력이 학교에서 이미 검증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내가 페이스북 인터뷰를 볼 때 면접관이 내가 GRA였을 때의 경험담에 대해 잠시 얘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지원할만한 연구실 목록 작성다시 말하지만 다른 학교는 어떤지 잘 모른다. 하지만 조지아텍 같은 경우에는 HCI 웹사이트에서 연구실들에 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나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 한국에 있었을 때부터 교내에 있는 연구실을 전부다 찾아보고 지원할만한 프로젝트가 있는 연구실을 대충 정리했다. 몇몇 교수님이나 연구실에 있는 박사 학생에게 여름 방학 기간에 이메일을 보내봤지만 솔직히 운이 정말 좋지 않은 이상 힘들다. 대부분의 답변은 일단 학교에 오면 다시 얘기하자는 얘기뿐이었다. 실제로 내가 알기로도 연구실마다 뽑을 수 있는 인력과 비용 등을 정하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로운데 그런 것들이 100% 갖춰져 있지 않은 기간이다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선뜻 자리를 내어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시간 날 때 참여할 만한 연구실을 미리 찾아 놓는 것은 학교에 입학했을 때 분명 도움이 많이 된다.  연구실 지원 준비사실 나는 운이 좋게도 1학기 때부터 조교를 할 수 있었다. 첫 학기에는 학비 면제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급이 매우 쌔서 돈은 생각보다 많이 벌 수 있었다. 게다가 매우 행복했던 점은 이른 시기에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세길 수 있는 것, 그리고 뭔가 첫 단추를 잘 끼운듯한 느낌이었다. 처음 지원할 때 무작정 지원서를 모든 연구실에 뿌린 것이 아니라 그전에 정확히 내가 관심 있고 나를 관심 여겨줄 만한 연구실을 찾아놨기 때문에 2,3개의 이메일만 보내면 됐다. 이메일 속에는 나의 이력서와 대학원 때 지원했던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내가 가지고 있는 Skill Set 그리고 내가 어느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지를 어필하는 메시지도 같이 써서 보냈다.내가 있는 연구실 이메일이 내 학교 이메일과 연동이 되어있어서 가끔가다가 연구실에 관심을 보이는 학부나 다른 대학원생들이 이메일을 이력서 첨부해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성의 없는 경우도 있고 누가 봐도 복붙을 했다시피 보낸 이메일도 간혹 눈에 뜨인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정말 성의 있게 목표가 명확한 이메일도 오는데 확실한 건 우리 연구실 매니저가 답장을 그런 사람에게는 솔직하게 잘 해주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경우도 자주 있다. 역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그런 것들도 신경 써서 하는 게 좋은 것 같음을 또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열심히 일하기나 같은 경우에는 1학년 2학기 때 GRA가 돼서 더 많은 책임감과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주어진 역할에 임했다. 분명 학비 면제라는 매우 좋은 옵션도 있기 때문에 연구실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 자신이 어느 회사의 한 명의 파트타임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정직원으로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은 뽑은 사람들 중에서 디자이너가 한 명도 없어서 대부분 디자인 관련 일들은 내가 도맡아 했다. 우리 연구실에서 주최하는 교내 대회 포스터 디자인이라던지 앱이나 웹사이트 관련 디자인들도 내가 맡아했으며 연구실 홈페이지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은 내가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영향력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나에게 2학기 때 GRA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인턴쉽이 끝나고 돌아가면 2학년 1학기와 2학기 때도 같은 연구실에서 GRA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3. 인턴쉽 지원 준비회사들에 대한 지식 및 공부기본적으로 회사에 지원을 하려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이며 내가 지원하는 롤이 어떤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정확히 무엇을 하는 회사가 어떤 Vision이 있으며 디자이너가 회사 내에서 하는 역할 같은 것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없어서 따로 지원하기 전에 시간을 투자해서 알아봐야 했다. 실제로 그 회사들을 다니는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도 들여다보고 LinkedIn 프로파일에 나와있는 정보도 눈여겨봤다. 하지만 몇몇 회사들은 내가 정말로 일을 하고 싶은 회사였기에 이 모든 과정이 너무나도 가슴 뛰는 일이었다. 심심할 때 Glassdoor나 Quora라는 사이트에 가서 회사와 디자이너 타이틀을 치면 생각보다 많은 Review나 댓글들을 볼 수 있다. 분명 거기에 나와있는 정보가 최신이 아닐 수도 있고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좋은 정보들이 있었다. 또 하나의 정말 좋은 방법은 인맥을 만들어서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Referral미국에서는 인터뷰를 따내기 위한 제일 쉽고 빠른 방법은 Referral을 받는 것이다. 수천 개 또는 수십만 개의 지원서를 리쿠르터들이 일일이 하나하나씩 읽어볼 순 없으니 어느 정도 직원 추천에 의존하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운이 좋게도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는 적어도 한 명씩 친구나 선배가 있어서 Referral을 받는 게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한두 개의 가고 싶었던 회사들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1학년 1학기 때 같은 학교 졸업생이나 페이스북 그룹, 또는 LinkedIn Messaging을 통해서 공통분모가 될만한 사람과 연락해서 친해지도록 노력했다. 이처럼 만약에 아는 사람이 없다면 꾸준한 온라인/오프라인 네트워킹을 통해 인맥은 미리 만드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실제로 몇몇 디자인 관련 페이스북 그룹에서 자신의 Dribbble, Behance, Codepen, 블로그 등을 소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도 자신의 영역을 넓혀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이력서 디자인지금까지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이력서 얘기는 자세히 하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일 중요한 건 역시 포트폴리오지만 이력서도 분명 엄청 중요하다. 대게 포트폴리오에는 이력서를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거나 직접 써넣는 경우가 있는데 어쨌든 회사에 지원하려면 이력서를 PDF 파일로 내야 한다. 이력서에 대부분 넣는 내용은 자신에 대한 간단한 소개, 학교, 일 경험, 쓸 줄 아는 툴들 외 수상경력 등이다. 디자인 같은 경우에는 학점은 그렇게 많이 중요하지 않다. 많은 회사에서는 심지어 학점을 물어보지도 않는다. 그만큼 포트폴리오를 많이 본다는 것인데,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기 전에 이력서를 먼저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력서에 나와있는 학교, 프로젝트 또는 일했던 회사들이 흥미로우면 포트폴리오로 넘어가는 형식이라서 이력서가 어쨌든 나의 첫인상이 된다. 그래서 많은 디자이너들의 이력서를 보면 이 모든 것을 다 넣는 동시에 자신의 Creative 한 디자인을 뽐내는 경우가 많다. 내 생각에는 시간을 투자해서 이력서를 차별화시키는 것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연히 읽기 쉬워야 하며 흑백으로 프린트해서도 깔끔하게 나와야 하는 등 신경 쓰는 게 필요하다.포트폴리오 외 어필할 방법결국 회사에 지원할 때는, 이력서 첨부파일, 포트폴리오 주소, 자기소개 및 지원사유 등이 있는데 많은 회사들은 Additional Link라고 해서 다른 디자인 관련 웹사이트들이 있으면 첨부로 넣으라고 한다. 뭐든 추가로 넣는 것은 나쁠 것이 없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에는 내 Dribbble, Medium, LinkedIn주소를 넣었다. 이 외에도 Behance, Codepen, Github 같은 곳을 추가로 넣을 수가 있으며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에 넣지 못한 작업물이 나와있는 웹사이트를 올려도 좋은 어필이 될 수 있다.4. 경험담을 글로 풀어내기개인 블로그 시작맨 처음에 말했듯이 내가 처음 디자인을 접했을 때 Medium이나 다른 웹사이트들에 나와있는 각종 아티클과 블로그들이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회사들에서 퍼블리쉬되는 글들도 많았지만 그중에는 현업에서 종사하는 디자이너들이 쓴 글들도 상당히 많았다. 크게 봤을 때는 글의 종류는 반반이었던 것 같다. 하나는 전문적인 지식을 얘기하는 글들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경험담을 주로 쓰는 글들이었다. 난 내가 대학원에 처음 들어와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을 때 나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보면 어떨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처음에는 HCI 석사에 대한 경험담을 집중적으로 쓰고 싶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디자인 관련 글들은 많았지만 이 주제에 관한 글들은 많이 찾아보기 힘들었을뿐더러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HCI 석사를 지원 희망하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읽어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래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고 대학원 관련 글 말고도 페이스북에서 인터뷰한 글들도 Dribbble에 관한 글들도 나의 Medium에 쓰게 되었다. 조금씩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고 팔로워도 생각보다 많이 늘어나다 보니 더 열심히 좋은 글들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중, 심리학 배경으로 UX 하기와 포트폴리오에 대한 글을 썼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엄청 뜨거워서 Muzli와 Sidebar에 소개되는 등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때부터는 정말로 글 쓰는 것에 대해서 큰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글 쓰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신중해지기 시작했다. 모르는 것들은 찾아도 보고 배우게 되었고 무조건 발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에 대해 쓸 것인지에 대해 플랜을 짜고 Structure를 짜고 계속 고쳤다. 스토리텔링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로 큰 도움이 됐다.디자이너에게 블로깅이란?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디자이너에게 글을 잘 쓰는 능력은 가지면 매우 좋은 어드밴티지인 것 같다. 가끔 온라인에 나와있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블로그를 읽을 때면 집중해서 확 읽어버리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짜임새가 매우 매끄러워서 읽다가 넘기는 적이 별로 없었다. 하나 더 최근에 계속 느낀 건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에 도큐멘팅하거나 회사에서 프로젝트에 대해서 모든 것을 기록할 때 계속 글을 쓴다는 것이었다. 디자이너의 업무 중 많은 것들은 실제로 스케치로 디자인하는 것도 있고 수많은 미팅들도 있지만 어딘가에 글을 쓰는 것은 정말로 많다.  나는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Problem Statement에 대해서 정확히 짚고 넘어간다. 때문에 어떤 것이 문제인지, 왜 이게 문제인지, 누구를 위해서 내가 이 문제를 푸는지, 마지막 결과는 어떤지 등에 관한 글을 쓴다. 그리고 다른 팀원들과 소통할 때도 Structure이 잘 돼있는 글을 보여준다.5. 회사 지원 및 인터뷰Google Analytics를 통한 방문자 분석회사에 지원서를 넣고 나면 적어도 몇 주 동안은 연락이 없다. 진짜 빠른 경우에는 일주일 만에도 답장이 오는 경우가 있지만 인턴쉽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 같다. 내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에는 방문을 하긴 하는지가 제일 궁금한데 제일 쉽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웹사이트에 Google Analytics Tracking Code를 삽입하는 것이다. 하기가 정말 쉬워서 온라인에서 하는 방법을 찾으면 아마 쉽게 알아낼 수 있을 거다. Tracking Code를 넣고 Google Analytics툴에 들어가면 어느 지역에서 방문했는지, 네트워크는 무엇인지 (회사 이름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어느 페이지에 얼마큼 머물렀는지 까지 분석해볼 수가 있다. 게다가 실시간 정보도 다 보이기 때문에 지금 나의 웹사이트에 들어온 사람들을 볼 수 가있다.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지원한 어느 특정 회사에서 들어오면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실제로 인터뷰를 보기 한두 시간 전에 면접관들이 들어와 보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아서 나중에는 전화나 화상통화 면접을 보기 전에 그 사람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눈여겨보는지 실시간으로 봤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지만 면접관이 더 오래 머무른 프로젝트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연습 또 연습을 하면서 전략적으로 준비했다.Recruiter와의 대화대부분 처음에 인터뷰를 보자고 회사에서 연락이 오면 찬스는 정말 높아진 것이다. 대부분의 서류들이 사실 필터가 되는 경우가 많고 인터뷰를 보자고 이메일 오는 경우는 지원자 수에 비해서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회사마다 진행되는 단계가 다르지만 인턴쉽 같은 경우에는 리쿠르터와 먼저 대화를 한다. 대충 리쿠르터가 적절한 시간에 전화를 해서 지원자의 관심사와 스킬을 인턴이 필요한 팀과 매칭을 하기도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크게는 지원자에 대해서 더 알아가는 동시에 프로세스를 설명해 주는 시간이다. 어떤 경우에는 실제로 리쿠르터와 전화하고 나서 인터뷰를 더 이상 진행 못하는 경우도 있는 거로 봐서는 절대로 가볍게 해서는 안 되는 단계임은 분명하다.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는 디자인 리쿠르터가 따로 있어서 디자인 관련된 전문적인 것도 물어봤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본 다른 회사들은 그런 것들보단 나에 대해서 General 하게 알고 싶어 했다.Interviewer 파악하기리쿠르터와 Screening 단계를 하고는 대부분 디자인 관련 직업의 면접관과 전화나 화상통화를 한다. 어떤 회사들은 직접 회사로 불러서 On-site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턴쉽은 대부분 전화로 끝난다. 리쿠르터와 시작부터 끝까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데 전화연결방법, 면접관에 대한 정보 등을 전달해준다. 면접관에 대한 정보는 흔하게는 이름과 직책만 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LinkedIn이나 Facebook 같은 곳을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LinkedIn으로는 그 면접관이 어디서 일했었고 어느 프로젝트를 했으며 그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을 알 수가 있다. 면접관과 처음 몇 마디를 나눌 때는 공감대가 있는 것이 분위기를 업시켜주고 시작을 산뜻하게 출발하게 도움을 주는데 여기서 몇 가지 자신과 공통된 점을 설명하 거나하면 그래도 라포르를 형성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를 한다. 하지만 너무 Creepy 하게 스토킹을 한 것처럼 느껴지면 이상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실전실제로 면접관과 전화를 할 때 회사마다 다르지만 꼭 하는 것은 포트폴리오 리뷰이다. 내가 지금 까지 한 프로젝트 중 제일 잘 했다고 생각한 프로젝트나 면접관이 관심 있는 프로젝트를 2개에서 많게는 3개까지 설명하게 된다. 대부분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하게 되고 프로젝트 중 나의 역할, 힘들었던 점, 배운 점 등을 설명하는데 중간중간에 면접관이 궁금한 점들도 물어본다. 이것에 대해 Medium에 글을 쓴 것이 있는데 관심이 있으면 여기에서 찾아보길 바란다.마무리하며...많은 디자이너 분들이 재미있는 블로그들을 써주시는데 순수 디자인 백그라운드가 아닌 상태에서 지금까지 오기까지의 이야기는 흔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동안 내가 느낀 점을 써보자고 다짐했다. 쭉 써가다 보니 어느샌가 많이 길어지게 되었고 "설마 시람들이 이걸 다 읽을까..."라는 고민도 했었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고 그동안의 기억을 되돌려서 한 자 한 자 신중히 써 내려간 만큼 많은 학생분들 또는 현업에 종사하시는 디자이너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항상 하는 말이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다. 실력에 비해 너무나도 과분한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대에 조금이라도 더 부합하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노력했다. 세상에는 정말로 뛰어난 디자이너분들이 계시며 언젠간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더 창의적이고 밝은 디자이너가 되고자 나는 앞으로도 노력할 거다.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글로 찾아뵙고 싶다.감사합니다.#페이스북 #Facebook #인턴 #인턴후기 #인턴생활 #기업문화 #디자인 #디자인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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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대충하면 큰일납니다 (2/2)

Overview그동안 브랜디 랩스의 글쓰기 순서는 제비뽑기로 정했었다. 1월 이후, 엄청난 행운(?)으로 걸리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아예 타임 테이블이 생겼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막막하다. 하지만 한 번 쓴 시리즈는 마무리하는 법! PM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하려고 한다. PM, 대충하면 큰일납니다 1화 보기 프로젝트 관리자는 뭘 하지?6.인적자원관리인적자원관리는 프로젝트 팀(팀원) 관리를 의미한다. PM은 팀원의 의사소통 채널과 작업 방법론을 수립해야 한다. 팀의 목표와 목적을 팀원들과 같이 공유해야 하고, 프로젝트 계획 검토 및 R&R(팀원의 책임과 역할)을 수립한다.인적자원관리를 잘할 수 있는 TIP결국 PM은 어떻게 하면 팀원의 역량을 강화해서 작업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는 역할인 것이다. 물론 보상을 많이 하면서 책임을 요구하면 구성원들은 당연히 일사천리로 움직인다. 그래서 적절한 당근과 채찍은 성과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당근과 채찍만으로 팀원을 이끌면 어느새 익숙해지고, 무뎌져서 결국 의욕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PM은 활발한 의사소통으로 정확한 목표의식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팀원이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소통(疏通)!! 인적자원관리를 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노하우다.7.의사소통관리의사소통관리는 프로젝트 정보의 생성, 배포, 저장 등 프로젝트 진행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관리를 하려면 의사소통 기술을 알아야 한다. 의사소통 기술이란 공식적인 정보와 비공식적인 정보를 잘 구분해서 서면으로 전달할 건지 구두로 전달할 건지 선택하는 정보 전달의 방법을 말한다.의사소통관리를 잘할 수 있는 TIP물론 반드시 전달해야 하는 정보는 당연히 팀원과 공유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전달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사람의 성향에 맞게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사원들은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은 듯 툭 던진 한마디가 그들의 멘탈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반대로 과장 이상의 직원에게는 이슈 발생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문제를 처리하면 더 나은 해답을 얻기도 한다. 결국 의사소통관리를 잘하려면 (계속 언급했지만) 많은 대화로 구성원의 성향을 파악하고, 적합한 정보 전달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8.위험관리모든 프로젝트는 위험을 동반한다. PM은 위험요소가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서 위험의 우선 순위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프로젝트 후반기에 위험이 발생하면 비용이 증가하고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대응보단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위험관리를 잘할 수 있는 TIP체계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우선으로 여기자. 실무에서는 프로젝트를 빠르게 진행하려고 중간의 몇몇 단계를 빼기도 한다. 특히 문서 작업을 제때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개발자들도 제일 싫어하는 작업이 무엇인지 물으면 대부분 “문서”라고 말한다. 개발만 잘하면 되는데, 도대체 왜 문서를 만들고 관리해야 하냐는 거다. 물론 개발하는 동안은 문서가 중요하지 않지만 프로젝트가 완료되어 운영팀에 이관되었을 때, 다시 말해 개발자의 손을 떠나 다른 개발자에게 프로젝트가 이관되었을 때 문서가 없다면 위험이 발생하면 많은 시간을 장애 처리에 쏟아야 한다. 반면 문서를 잘 만들면 위험 대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문서를 남겨야 한다. 만약 1시간에 천만 원을 판매하는 쇼핑몰에 장애가 발생해 복구하는데 5시간이 걸렸다면 5천만 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진땀이 나는 건 당연하다.9.조달관리조달관리는 프로젝트 작업 진행에 필요한 제품, 서비스, 결과물을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세스를 말한다. 조달작업을 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를 RFP라고 하고 범위 기준선을 기반으로 계약의 범위를 정의한다. 이런 계약은 크게 고정가, 원가정산, 복합형 계약으로 나뉘고 각 특성에 맞게 계약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조달을 수행하려면 공급자를 모집하고 선정해서 계약을 체결한다. 이때 합리적인 계약이 진행되는지 감시하고 필요한 변경 및 통제를 관리하는 것을 조달관리라고 한다.조달관리를 잘할 수 있는 TIP조달관리에서 계약 종료는 반드시 행정 종료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계약 종료는 제품 검증이 핵심이기 때문에 제품 검증이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이 종료되면 나중에 발생하는 문제를 PM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 사실 외부의 공급자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내부에서 진행할 때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생긴다. 커뮤니케이션도 어렵도 수시로 진행을 체크하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진행 과정을 문서로 만들어 조달을 통제해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변화라 해도 프로젝트 문서를 갱신하고 승인을 거쳐 변경된 내용이 진행되게 한다. 다시 말해, 계획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수시로 보고를 받고 더욱 신중하고 꼼꼼히 진행과정을 체크해야 한다.ConclusionPMBOK은 한국 프로젝트와 다른 부분이 많아서 현업에서는 필요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것은 기본 가이드이기 때문에 100% 활용하진 않더라도 참고하기에 좋은 자료인 건 확실하다. 그래서 PMP를 3번 정독했고 읽을 때마다 다른 걸 배우는 기분이다. PM을 시작한다면 꼭 한 번 이상 읽기를 권장힌다.PM 역할을 해봤다면 지금까지 정리한 글과 TIP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이 글은 절대 정답이 아니다. 다만 8년 남짓 PM으로 일하면서 단 한번도 동일하게 진행한 프로젝트는 없었고, 실패한 적도 없다. 무엇보다 프로젝트에서 남은 건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글을 쓰는 내내 사람을 강조했던 것이다. 프로젝트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잘난 PM과 개발자가 있어도 같은 목표를 향해 이인삼각 달리기처럼 뛰지 않으면 결국 프로젝트는 실패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잘난 PM 말고 좋은 PM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글문경민 팀장 | R&D PM팀[email protected]브랜디, 오직 예쁜 옷만#브랜디 #개발문화 #개발팀 #PM팀 #업무환경 #인사이트 #경험공유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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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k로 만들어 보는 WSGI 어플리케이션

안녕하세요. 스포카 크리에이터팀 문성원입니다. 오늘은 WSGI(Web Server Gateway Interface)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작성해보고, 또 이런 작성을 보다 쉽게 도와주는 프레임워크 중 하나인 Flask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WSGIWSGI에 대해 기억이 가물하신 분들을 위해 지난 글의 일부를 잠깐 다시 살펴보죠.이 경우 uwsgi는 일종의 어플리케이션 컨테이너(Application Container)로 동작하게 됩니다. 적재한 어플리케이션을 실행만 시켜주는 역할이죠. 이러한 uwsgi에 적재할 어플리케이션(스포카 서버)에는 일종의 규격이 존재하는데, 이걸 WSGI라고 합니다.(정확히는 WSGI에 의해 정의된 어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게 설계된 컨테이너가 uwsgi라고 봐야겠지만요.) WSGI는 Python 표준(PEP-333)으로 HTTP를 통해 요청을 받아 응답하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명세로 이러한 명세를 만족시키는 클래스나 함수, (__call__을 통해 부를 수 있는)객체를 WSGI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합니다.글로는 감이 잘 안오신다구요? 그럼 코드를 보면서 같이 살펴봅시다. (모든 코드는 Python 2.7에서 테스트 되었습니다.)Hello World!def app(environ, start_response):    response_body = 'Hello World!'    status = '200 OK'    response_headers = [('Content-Type', 'text/plain'),                         ('Content-Length', str(len(response_body)))]    start_response(status, response_headers)        return [response_body]view rawgistfile1.py hosted with ❤ by GitHubapp은 일반적인 Python 함수지만, 동시에 WSGI 어플리케이션이기도 합니다. environ과 start_response를 받는 함수기 때문이죠.(PEP-333) 사실은 꼭 함수일 필요도 없습니다. 다음은 위의 app과 동일한 동작을 하는 WSGI 어플리케이션입니다.class App(object):    def __init__(self, environ, start_response):        self.environ = environ        self.start_response = start_response    def __iter__(self):        status = '200 OK'        response_body = "Hello World!"        response_headers = [('Content-Type', 'text/plain'),                            ('Content-Length', str(len(response_body)))]        self.start_response(status, response_headers)        yield response_bodyview rawgistfile1.py hosted with ❤ by GitHubApp는 Python 클래스(Class)로 environ과 start_response를 멤버 변수로 가지는데, 여기에는 약간의 트릭이 있습니다. 생성자(Constructor)인 App를 함수처럼 사용하게 하여 리턴되는 결과(실제로는 생성자를 통해 생성된 객체겠죠.)가 \_\_iter\_\_를 구현한 순회 가능한(Iterable) 값이 되게 하는 것이죠. (덤으로 이 객체는 발생자(Generator)를 돌려주게 됩니다.)그럼 이제 이 코드들을 실행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러려면 먼저 WSGI 규격에 맞게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켜 줄 서버를 작성해야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Python 2.5부터 제공되는 wsgiref.simple_server를 이용하면 간단히 테스트 해 볼 수 있습니다.(서버를 직접 작성하는 부분에 대해선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from wsgiref.simple_server import make_serverhttpd = make_server('', 8000, app)httpd.serve_forever()view rawgistfile1.py hosted with ❤ by GitHub위 코드를 실행시킨 후에(당연히 app이나 App도 만들어져 있어야겠죠?) 웹 브라우져를 통해 localhost:8000으로 접속하면 작성한 어플리케이션의 동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environ과 start_response테스트도 해봤으니 코드를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함수 버젼의 app이나 클래스 버젼의 App모두 공통적으로 environ과 start\_response를 인자로 받아 요청을 처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반드시 이름이 environ이나 start\_response일 필요는 없습니다만 편의상 이후 계속 environ과 start_response로 표기하겠습니다.)하나씩 살펴보자면, environ은 Python 딕셔너리(dictionary)로 HTTP 요청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정보가 저장되어있습니다. HTTP 요청에 대한 정보는 물론, 운영체제(OS)나 WSGI 서버의 설정 등도 정의되어있지요. 다음 코드는 이러한 environ의 내용을 응답으로 주게끔 수정한 WSGI어플리케이션입니다.def dump_environ_app(environ, start_response):    response_body = "\n".join(["{0}: {1}".format(k, environ[k]) for k in environ.keys()])    status = '200 OK'    response_headers = [('Content-Type', 'text/plain'),                         ('Content-Length', str(len(response_body)))]    start_response(status, response_headers)        return [response_body]view rawgistfile1.py hosted with ❤ by GitHublocalhost:8000에 각종 쿼리 스트링(Query String)을 붙이거나, 브라우져를 바꿔가면서 확인해보면 출력되는 값이 바뀌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그럼 이제 start\_response를 한번 볼까요. start\_response는 일종의 콜백(Callback)으로 인터페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start_response(status, response_headers, exc_info=None) 실제 서버에서 어플리케이션으로부터 응답(Response)의 상태(Status)와 헤더(Header), 그리고 예외(Exception)의 유무를 확인받아 실행하게 되는데, status와 response_headers는 HTTP 응답 명세에 근거하여 작성하게 됩니다.Middleware지금까지 우리는 어떻게 WSGI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하는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요청을 받아 처리하는 HTTP의 기본 기능에 충실한 어플리케이션이었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작성하는 웹 어플리케이션에서 주로 다루게 되는 쿠키(Cookie), 세션(Session)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까요? WSGI 명세에는 이러한 내용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WSGI 자체는 서버나 프레임워크 자체가 아니라 서버가 어플리케이션과 통신하는 명세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러한 기능은 작성자가 직접 이를 구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구현을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할때마다 하는건 너무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것보다는 이미 작성한 어플리케이션을 확장하는 것이 간단하겠지요. 이러한 확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WSGI 미들웨어(Middleware)입니다.미들웨어는 어플리케이션을 처리하기 전후의 처리나 environ의 추가등을 통해 작성된 어플리케이션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쿼리 스트링의 \_\_method\_\_에 따라 HTTP 메소드(Method)를 임의로 변경하는 처리를 도와주는 간단한 미들웨어입니다.from werkzeug import url_decodeclass MethodRewriteMiddleware(object):    """        app = MethodRewriteMiddleware(app)    """    def __init__(self, app, input_name = '__method__'):        self.app = app        self.input_name = input_name    def __call__(self, environ, start_response):        if self.input_name in environ.get('QUERY_STRING', ''):            args = url_decode(environ['QUERY_STRING'])            method = args.get(self.input_name)            if method:                method = method.encode('ascii', 'replace')                environ['REQUEST_METHOD'] = method        return self.app(environ, start_response)view rawgistfile1.py hosted with ❤ by GitHubMethodRewriteMiddleware는 \_\_call\_\_를 통해 app을 대체하게 됩니다. (데코레이터(Decorator)가 생각나셨다면 정확한 이해십니다.)Flask미들웨어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확장하는 방법까지 알아봤습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에는 아직 귀찮은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각종 파라미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environ를 일일히 뒤져야하며,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전달할 HTML도 일일히 문자열로 적어야하죠. 이런 여러가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알아볼 것이 WSGI 마이크로프레임워크를 자처하는 Flask입니다. Flask는 WSGI 라이브러리인 Werkzeug를 만들기도 한 Armin Ronacher가 만든 프레임워크로 “마이크로”라는 수식어에 어울리게 아주 핵심적인 부분만을 구현하고 있지만, 유연하게 확장이 가능하게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다시 한번 Hello World!우선 Flask를 시스템에 설치해야하는데, pip가 설치되어있다면 pip install flask로 설치 가능합니다.(환경에 따라 루트(root)권한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easy_install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easy\_install flask로 설치 가능합니다.설치가 완료되었으면 다음과 같이 아주 간단한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해봅시다.from flask import Flaskapp = Flask(__name__)@app.route("/")def hello():    return "Hello World!"if __name__ == "__main__":    app.run()view rawgistfile1.py hosted with ❤ by GitHubFlask(정확히는 Werkzeug)는 테스트를 위해 간단한 WSGI 서버를 자체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app.run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실행할 수 있습니다.Route이번에 작성한 Flask 어플리케이션에는 이전까지 보지 못하던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app.route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메서드는 URL 규칙을 받아 해당하는 규칙의 URL로 요청이 들어온 경우 등록한 함수를 실행하게끔 설정합니다. 위의 Hello World! 예제 같은 경우엔 “/”가 해당되겠지요. 또한 이런 규칙을 URL로 부터 변수도 넘겨 받을 수 있습니다.# http://flask.pocoo.org/docs/api/#[email protected]('/')def index():    [email protected]('/')def show_user(username):    [email protected]('/post/')def show_post(post_id):    passview rawgistfile1.py hosted with ❤ by GitHub이렇게 URL을 통해 처리할 핸들러를 찾는 것을 일반적으로 URL 라우팅(Routing)이라고 합니다. 이런 URL 라우팅에서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핸들러에서 해당하는 URL을 생성하는 기능인데, Flask는 이를 url_for 메서드를 통해 지원합니다[email protected]('/')def index():    return ""@app.route('/')def show_user(username):    return [email protected]('/post/')def show_post(post_id):    return str(post_id)from flask import [email protected]("/routes")def routes():    return "".join([            url_for("index"),            url_for("show_user", username="longfin"),            url_for("show_post", post_id=3)            ])view rawgistfile1.py hosted with ❤ by GitHub보다 자세한 사항은 API 문서를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Template여태까지 우리는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단순한 문자열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웹 어플리케이션의 응답은 대부분이 그것보다 훨씬 복잡하지요. 이를 보다 쉽게 작성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바로 Flask의 템플릿(Template)입니다. Flask는 기본 템플릿 엔진으로 (역시 Armin Ronacher가 작성한)Jinja2를 사용합니다.기본적으로 템플릿엔진은 별도의 규칙(여기서는 Jinja2)에 맞게 작성된 템플릿 파일을 읽어 환경(Context)에 맞게 적용한 결과물을 돌려주는데 이 과정을 Flask에서는 render_template()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음 코드는 hello.html이라는 템플릿 파일을 읽어서 이름을 적용한 뒤에 돌려주는 코드입니다.# from http://flask.pocoo.org/docs/quickstart/#rendering-templatesfrom flask import [email protected]('/hello/')@app.route('/hello/')def hello(name=None):    return render_template('hello.html', name=name)view rawgistfile1.py hosted with ❤ by GitHub쉽게 작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해도, 템플릿 역시 나름의 학습을 필요로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Jinja2의 API 문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questHTTP 요청을 다루기 위해서 때로는 environ의 내용은 너무 원시적일때가 있습니다. HTML 폼(Form)으로부터 입력받는 값이 좋은 예인데요. Flask에서는 request라는 객체(역시 Werkzeug에서 가져다가쓰는 거지만요)를 통해 이를 보다 다루기 쉽게 해줍니다. 다음은 HTML 폼으로부터 입력받은 message라는 값을 뒤집어서 출력하는 코드입니다.from flask import [email protected]("/reverse")def reverse():    message = request.values["message"]    return "".join(reversed(message))view rawgistfile1.py hosted with ❤ by GitHubSession로그인등으로 대표되는 요청간의 상태를 유지해야하는 처리에 흔히 세션(Session)을 사용하실 겁니다. Flask에서는 session객체를 지원합니다.# from http://flask.pocoo.org/docs/quickstart/#sessionsfrom flask import Flask, session, redirect, url_for, escape, requestapp = Flask(__name__)@app.route('/')def index():    if 'username' in session:        return 'Logged in as %s' % escape(session['username'])    return 'You are not logged in'@app.route('/login', methods=['GET', 'POST'])def login():    if request.method == 'POST':        session['username'] = request.form['username']        return redirect(url_for('index'))    return '''        <form action="" method="post">           <input type=text name=username>           <input type=submit value=Login>        </form>    '''@app.route('/logout')def logout():    # remove the username from the session if its there    session.pop('username', None)    return redirect(url_for('index'))# set the secret key.  keep this really secret:app.secret_key = 'A0Zr98j/3yX R~XHH!jmN]LWX/,?RT'view rawgistfile1.py hosted with ❤ by GitHubFlask는 기본적으로 시큐어 쿠키(Secure Cookie)를 통해 세션을 구현하므로 길이에 제한이 있습니다. 때문에 파일이나 DB기반의 세션을 구현하려면 Beaker와 같은 프레임워크를 통한 확장이 필요합니다.(하지만 이 또한 매우 쉽습니다.)#스포카 #개발 #개발자 #개발팀 #인사이트 #기술스택 #꿀팁 #Fl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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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X-Ray를 이용한 분산 애플리케이션 분석

OverviewMSA(Micro Service Architecture)를 구축하다 보면 분산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분석, 디버깅, 모니터링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AWS에서는 X-Ray라는 분산 추적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X-Rray는 요청이 애플리케이션들을 통과하는 전체 과정을 추적합니다. 오늘은 Lambda에서 X-Rray를 사용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lambda debuggingAWS Lambda 콘솔 > 함수선택 > Configuration > Debugging and error handling > Enable active tracing 을 선택합니다.AWS X-Ray 서비스맵Lambda에서 Enable active tracing만 선택해도 Lambda 서비스용 노드와 Lambda 함수용 노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Lambda SDK를 추가해 하위 세그먼트를 구성하고, 주석 및 메타 데이터를 포함시키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Python SDK를 이용해 샘플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pip로 aws-xray-sdk를 설치합니다.SDK 패치X-Ray에서 지원하는 라이브러리를 패치해 SDK가 하위 세그먼트를 생성하고 레코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다음 patch_all 함수를 사용해 지원되는 모든 라이브러리를 패치합니다. (patch 함수로는 특정 라이브러리만 패치할 수 있습니다.)X-Ray 지원 라이브러리 (18.07.10 현재) botocore, boto3, pynamodb, aiobotocore, aioboto3, requests, aiohttp, httplib, http.client, sqlite3, mysql-connector-python subsegment 생성 및 metadata 작성subsegmentxray_recorder.begin_subsegment/end_subsegment 메서드를 사용해 하위 세그먼트를 구성할 수 있고, @xray_recorder.capture 데코레이터를 사용해 함수에 대한 하위 세그먼트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annotation, metadataput_annotation을 사용해 주석을 기록할 수 있고 put_metadata를 사용해 메타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1) Service mapTrace timelineSegment annotationSegment metadata서비스 맵을 통해 요청에 대한 노드 연결을 시각화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서비스 오류, 병목, 지연 등 애플리케이션의 여러 문제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Service map errorTrace timeline errorSegment Exceptions서비스 맵과 타임라인을 이용하면 동기/비동기 요청, 서비스별 상태 및 오류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Service mapTrace timeline지금까지 분산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사용하는 AWS X-Ray의 기본 기능들을 실행했습니다. 기본적인 기능들만 살펴봤는데도 AWS 플랫폼의 분산 어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요청 추적 및 검토, 문제식별, 성능개선 등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인 설명은 아래 참고의 링크들을 확인해주세요. 1) 어노테이션 데이터는 검색용으로 인덱싱되고 메타데이터는 검색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참고AWS X-Ray – 분산 추적 시스템AWS X-Ray SDK for Python - AWS X-Ray글이상근 팀장 | R&D 개발1팀[email protected]#브랜디 #개발자 #개발팀 #인사이트 #경험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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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난국의 회사소개서 만드는 법 10가지를 소개해요.

지난 5,6개월간 60개 정도 업체의 소개서를 제작해야했어요. 다양한 클라이언트님들의 플젝을 동시에 받다보니 이런 극한의 스케쥴이 만들어지고 말았죠. 허리와 손목이 잘게 부스러지는 듯 해서 얼마 전 부터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몸이 아프다는 건 좋은 동기부여가 돼요. (헛소리).  으어어어어어..소개서를 만드는 일은 매우 재미있습니다. 다른 업체의 사업구조와 수치를 한 눈에 볼 수 있죠. (한 눈에 들어온다면) 다양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에 대한 고민도 해볼 수 있구요. 더불어 아이템에 따라 특색있고 포인트가 딱 살아있는 디자인과 워딩, 내용구성 등 만들면서도 오우! 놀라운 발상인데?...싶은 멋진 회사들이 많았어요. 팔딱거리는 싱싱한 레퍼런스들을 하루종일 들여다보고 있으면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면서 큰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물론 큰 사람이 되진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아주 멋지고 끄덕거려지는 소개서를 제작해요. 하지만 그 중 몇몇 안쓰러운 소개서들도 존재하기 마련이죠. 대부분 소개서란 극과 극을 달려서 '좀 괜찮네?' 수준은 많지 않아요. 대부분은 진짜 개잘만들거나, 나도 모르게 두 볼을 감싸게 되는 소개서로 나뉘죠. 이유는 극명해요. 내부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빛나게 자리하고 있는 곳은 일단 때깔부터 달라요. 뭔가 정제된 워딩과 도표에서 기획자의 손길이 따스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표님이 디자이너, 마케터, 기획자를 겸업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인재라거나, 누군가의 영혼과 육신이 갈아넣은 소개서는 달라요. 한이 서려있죠. 소개서를 만지다보면 섬찟한 오한이 느껴지거나 누군가의 울부짖음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소개서에서 소리들려특이한 경우가 하나 더 있는데, 외주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이 경우에는 이미 다음장을 넘기기도 전에 다음 장의 디자인이 어떨 지 대략 그려지는 아주 교과서적인 레이아웃을 발견할 수 있어요. 워딩도 굉장히 22세기를 지향하는 워딩으로 광채를 아주 그냥...파아아아아아아아!!!!!!!!!여튼. 잘된 케이스를 얘기하면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잘된 이유는 너무 다양하거든요. 하지만 망한 소개서의 이유는 대부분 비슷한 이유가 있어요. 그리고 이건 아주 안타까운 일이죠..분명히 자세히 살펴보고 한참 들어보면 아주 멋진 아이템이기도 하거든요. 이건 마치 달고 맛있는 오렌지에 파란색 페인트를 칠해서 엉망진창으로 보여주는 것과 비슷해요. 그러니 최선보단 최악을 택하지 않는 방향으로다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동어반복자꾸 같은 소릴 하면 안돼요. 글자만 많아지고 지루해져요. 나루토가 뒤로 갈수록 회상 오져버려서 폭망한 것을 기억해야해요.(그걸?...) 동어 반복은 이런 경우를 의미해요.ex) 브랜드의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확립합니다 : 디자인의 논리성을 부여하고, 브랜드를 가시화 시킵니다. 확립된 디자인을 어쩌고.....앞뒤가 다 똑같은 얘기예요. 땡땡 뒷쪽 문장은 완전히 지워버려도 무관한 상태죠. 디자인자체가 '가시화'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고, 체계적이란 단어에 '논리성'을 포함하고 있어요. 그 뒤는 모조리 뱀다리예요. 이런 말이 등장하는 이유는 3가지예요. 1. 쓰면서 생각하면 안돼요. 생각을 하고 써야지. 2. 여백을 두려워하면 안돼요. 눈도 쉴 곳이 있어야 해요.3. 읽는사람은 바보가 아니예요. 모든 걸 설명하지 않아도 다 이해해요.2. 도식이 더 어려워도식과 차트는 텍스트로 설명하기 힘든 걸 한 눈에 정리하기 위해 만들어요. 근데 도식이 더 어려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 그래프란 건 딱 보자마자 한 눈에 상승인지 하강인지 이해가 되어야 해요. 도표에서도 어딜 봐야할 지 정확히 표현이 되어야 해요.이렇게 딱 보여야 해요. 도표가 자꾸 복잡해지는 이유는 아래와 같아요.1. 모든 수치가 너무 소중해선 안돼요. 숫자는 원인과 결과로 나뉘어요. 결과를 강조해주세요.2. 그래프는 올랐다!내려갔다!보합이다! 세 가지 방향밖에 없어요. 그 방향성만 강조해주면 돼요.3. 도식에 쓰이는 아이콘은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예쁜 건 둘째 문제예요.3. 무의미한 수치 가득수치는 확실히 많은 텍스트를 함축할 수 있어요. 대부분 회사소개서에 들어가는 수치는 자랑용도로 쓰이죠. 우리가 이만큼 잘했다!라는 의미로 활용해요. 그런데 자랑이 너무 많아지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워진단 말이죠. 숫자를 쓸 때는 유의미한 숫자만 써주세요.이렇게 유의미한 것만 있어도 충분해요. 결국 2014년에 제일 높았다! 라는 의미잖아요. 나머지 년도의 숫자는 이 도표에서 무의미해요. 굳이 몇 퍼센트가 늘었는지를 설명할 게 아니라면 말이죠. 4. 공무원스러운 수식어이건 마치..그 뭐시냐.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와 비슷한 거예요. 일반명사를 이렇게 마구 합쳐놓으면 무슨 말인지 들어오지 않아요. 블록체인 기반 소비자영상콘텐츠 제작플랫폼. 이런 것도 마찬가지예요. 보면 이해는 되지만 어디 이게 입으로 다시 말하라면 나올 수나 있을까요.명사는 붙여쓰는 게 아니예요. 짧은 문장으로 쳐주던가, 정히 어렵다면 '소비자 가전 전시회' 등으로 좀 쉽게 바꿔주도록 해요. 아침에 DDP에 한다는 저 행사 이름보고 소름이 돋아서 원.... 5. 추상적 단어 가득공무원스러운 수식어 못지않게 이해를 방해하는 건 추상적인 녀석들이예요.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업의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참된 가치가 본질을 다할 수 있게 명확한 색깔로 정립하여 세상에 나아가게 만듭니다.등등...UN평화대사 연설문같은 아름다운 단어들이 가득해선 도무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아요. 사람은 항상 어떤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이미지화 시키고 추상화를 시키는 작업을 거쳐요. 이미 추상적인 단어들은 들어오자마자 흩어져버리기 마련이죠. 어떤 이미지로도 메타포를 형성하기 어렵거든요.이런 추상적인 단어가 자꾸 나오는 건 3가지 이유가 있어요.1. 약간 이상주의자 성향이 강하다.2. 사실 내가 하려는 BM이 돈이 안된다.3. 사람들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다.6. 너무 많은 색강조색은 소개서 전체를 통틀어 1개면 충분해요.파란색 하나면 충분해요.7. 너무 개성 넘치는 페이지포인트가 살아있는 페이지가 있는 것은 매우 훌륭해요. 근데 모든 페이지가 다 개성이 넘쳐서 날뛰기 시작하면 이건 거의 소개서에서 우당탕 소리가 들려요. 한 장 한 장에 힘을 싣는게 아니라, 전체 맥락을 봐야해요. 소개서는 앞 3장에서 좌우된다고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 3장만 기똥차게 이쁘게 만들고 뒷장은 개판치라는 얘기가 아니예요.  8. 너무 가버린 어펜딕스안물안궁 콘텐츠가 많아요. 직원들의 개인소개나, 10년뒤 계획이나, 사무실약도는 왜 집어넣... 제품의 상세스펙도 사실 지금 단계에선 필요없어요.. 그러지말아요. 어펜딕스는 앞에서 못했던 말을 마구 풀어놓는 비하인드 영상이 아니예요. 앞 장의 내용이 이해될 수 있게 좀 더 보충할 수 있는 자료를 넣는 곳이죠.9. 문제점이 문제가 아닌경우소개서에선 계속 이게 문제라고 막 그러는데..막상 듣는 사람은 코후비게 되는 그런 경우예요. 그게 문제였어??... 난 별로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요. 문제를 규정하는 단계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면 이 후의 모든 내용은 설득력을 잃어버려요. 그게 나의 실생활과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데이터나 레퍼런스적으로 근거가 명확해야 해요. 제가 직접 경험하진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던 아이템은 이런 것들이었어요.1)외국은 전봇대가 엄청 엄청 멀리 떨어져있잖아요. 땅덩어리가 크니까. 근데 그걸 언제 사람이 하나하나 결함을 체크하고 있겠어요. 새집도 있을거고, 단선된 곳, 지반이 무너진 곳, 노후된 곳, 피복이 벗겨진 곳 등등..엄청 많은 트러블이 있을텐데. 그래서 드론으로 전봇대와 전선의 상황을 일괄체크하는 시스템이었어요. 3D모델링도 되고 결함의 종류도 분석되더라구요. 박수를 딱 쳤어요. 오.. 그렇네. 그럴 수 있겠다.2)칠레에선 해산물이 많이 나는데, 독성이 가득한 해산물이 많아요. 자칫하면 어부들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죠. 그래서 독성을 판단하는 키트를 개발했어요. 이것도 박수를 딱 쳤어요. 아주 훌륭하다.인과관계가 명확하고 납득이 가는 것들이거든요. 그런데 만약 이런 식이라고 생각해봐요.'혼밥을 하면 외롭다! 그러니 자꾸 체하고 소화가 안되는 것이다! = 그러니 랜덤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만들자! 이름하야 소개팅식당!!~'ㅇㅅㅇ............?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이것보다 더한 곳들도 꽤나 많아요.10. 스토리와 브랜딩에 집착해버림스토리텔링과 브랜딩이란 단어에 흠뻑 빠져버리신 분들은 브랜드의 가치에 중심을 두어요. 그래서 로고설명부터 색상설명까지 온갖 자신의 브랜드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의미가 충만한 지 설명하려고 해요. 놉. 소비자들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요. 당신의 로고가 어떤 의미인지 전혀 알 필요도 없구요. 자꾸 가르치고 주입하려고 해선 안돼요. 그들이 궁금해서 찾아보게 만들어야지. 브랜드 가이드는 상대방이 궁금해죽겠어서 "어떤 뜻이예요?" 라고 물어왔을 때.."아~~ 사실은..." 하면서 보여주는 거예요. 그러니 존재하되 뒤에 숨어있는 것과 같다구욤. 그걸 전면에 내세워서 브랜드스토리가 구구절절(심지어 각 스토리도 모두 다름..) 나와버리면 이건 브랜드를 설명하기 위해선 제가 LA에 있었을 때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와 비슷한 얘기에요.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자 하는 마인드와 행동은 옳지만, 그건 내 맘속에 존재하는 거예요. 소비자들에겐 당신의 아이템으로 증명하세요. 구구절절한 스토리말고. 결론 : 모든 문제는 항상 과유불급에서 시작되는 것 같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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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in IT] 맥락인식,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오전 6시 30분. 휴대전화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샤워를 끝내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으니, 5분 후 집 앞 버스 정류장에 회사로 향하는 100번 시내버스가 도착한다는 메세지가 나타났다. 버스에 몸을 싣고 사무실 근처 정류장에 내려서 걸어가는 도중, 필자가 즐겨 마시는 커피를 맛있게 내린다는 동네 카페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 어느새 다가온 점심시간에는 어제 이태원에서 과음한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휴대폰 잠금화면에 주변 해장국집 추천이 뜬다.그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 등을 분석하고, 시간, 날씨, 교통 등과 같은 외부적 환경요소를 정교하게 더한 시나리오다. 각 개인에게 필요하고, 일상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맥락인식’ 혹은 ‘상황인지 기술’이라고 불리는 ‘Context Recognition’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다.맥락인식 기술은 여러 센서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상황을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GPS, 와이파이, RFID, 모션 센서, 소리 등 여러 시그널을 수집해 분석하며, 사용자의 일정, 문자 메시지나 행동 정보 등을 가져와 ‘사용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현재 어떤 상황인지’ 등을 추론한다. 이와 같은 맥락인식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주요기술은 다음과 같다.1. 상황정보 수집사용자 인터페이스 또는 센서, 센서 네트워크 등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 활동, 생활 패턴 등 다양하고 복잡한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2. 상황정보 모델링상황정보를 가공, 저장 및 공유하는 모델링 기술.3. 상황정보 융합 및 추론사용자의 상황정보를 다른 기술과 융합해 높은 수준의 추론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4. 상황정보 교환센서, 장치 및 객체와의 상호작용을 지원하기 위해 이벤트 기반의 통신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기술.5. 지능형 에이전트사용자의 단순한 의도뿐만 아니라 감정이나 감성을 고려해 전체 상황을 자율적으로 판단, 사용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기업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맥락인식 기술은 소비자 개인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날카로운 검이다. 간단한 예로 맥락인식을 활용한 맞춤형 광고에 대해 알아보자. 소비자 A와 소비자 B는 서울에 사는 30대 남성이고 스포츠를 좋아한다. 일반적인 검색이나 구매 히스토리에 기반한 광고와 달리 맥락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행동패턴을 바탕으로 더 깊은 디멘션까지 분석해 세분화된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 두 소비자 모두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가정했을 때, A는 한강 근처에서 매일 저녁 7시 정도에 조깅하는 것을 좋아할 수 있고, B는 남산에서 새벽 6시부터 등산하는 것을 좋아할 수 있다. 미묘한 차이겠지만, 분명 다른 카테고리의 소비자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스켈터랩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맥락인식 기술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보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기기로부터 측정하는 저레벨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맥락인식 프로세스는 시작된다. 측정 데이터는 서버에 전송되어 시간 순으로 변경 및 취합되고, 기계학습을 통해 필터링 후 수집되며, 고레벨의 맥락으로 추상화된다. 시간, GPS, 와이파이, 모션센서, 소리, 문자메시지, 일정 등 여러 데이터를 처리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역시 맥락인식 기술의 한 부분인지라 메시지 스트림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설계, 구축했다.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다. 처리한 데이터는 좀 더 상위 레벨의 이벤트와 행동으로 인식되어 ‘의미‘를 지니는 데이터로 표현되는데, 예를 들어 GPS 정보를 와이파이 및 시간 등과 같은 다른 데이터와 결합하고, 방문 장소와 행동반경 등을 포함해 사용자의 장소를 식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사용자의 행동 히스토리는 패턴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특정 행동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혹은 ‘언제 식사를 하는지’ 등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결국, 맥락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다음 활동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사용자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맥락인식 기술을 적용한 큐 앱 화면, 출처: 스켈터랩스 한지예, 이해연 디자이너 >얼마 전, 스켈터랩스의 맥락인식 기술 프로젝트 팀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일까 고민하고, ‘큐(Cue)’라는 앱을 개발했다. 큐는 사용자가 직접 명령할 필요가 없다. 큐가 먼저 사용자의 생활을 돕기 때문이다. 날씨를 예를 들면, 사용자가 날씨를 알아보기 전에 비가 올 것 같으면 우산을 챙기라 알려주고, 덥거나 미세먼지가 많을 경우 도움 되는 정보를 알려준다.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정보는 카드 메시지를 통해 잠금화면으로 표시된다.큐 프로젝트의 이민학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큐를 통해 사용자가 ‘내'가 누구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나는 내가 운동을 좋아하는 액티브한 라이프스타일을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집에 누워서 영화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에 가깝다는 것. 개인의 삶이 매우 중요해지는 시대이지만, 정작 내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맥락인식 기술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사용자 패턴을 분석한 유형 결과 예시, 출처: 스켈터랩스 한지예, 이해연 디자이너 >이민학 매니저는 맥락인식 기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로 구성된 사용자의 육하원칙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Next-육하원칙’을 파악하는 것이 진정한 맥락인식 기술입니다. 앞으로 기업 특히, 마케터들은 타겟 고객을 잡는데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상, 문화, 생활 등 세분화된 영역에서 자신의 삶을 더 윤택하게 영위할 수 있습니다. 맥락인식 기술이야말로 인간에게 정말 도움될 수 있는, ‘피부에 와닿는' 인공지능 기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이호진, 스켈터랩스 마케팅 매니저조원규 전 구글코리아 R&D총괄 사장을 주축으로 구글, 삼성, 카이스트 AI 랩 출신들로 구성된 인공지능 기술 기업 스켈터랩스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스켈터랩스 #기업문화 #인사이트 #경험공유 #조직문화 #인공지능기업 #기술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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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소개서 만드는데 얼마에요?'

오더의 정석: 무엇을 알려주어야 할까? 우리가 병원에 가면 일단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가 의사샘을 만나서 증상을 얘기하잖아요. 사실 모든 일은 이런 순서라는 게 있어요. 다짜고짜 원장실로 직행한 후 멱살을 잡고 주사를 내놓으라고 할 수 없어요. 증상도 얘기 안하고 얼마냐고 물어볼 수도 없어요. 어딜 어떻게 하고 싶은지 말을 해줘야 해요.얼마여!! 얼마냐고!!!!!디자이너에게 의뢰를 할 때도 비슷해요. 뭔가 접수가 있고, 미팅을 하고 협의를 하고 증상을 얘기한 후 거기에 맞는 솔루션의 비용을 책정하는 것이 기본이예요. 자, 이제 한 번 의뢰를 해볼께요.우리는 회사소개서를 만들고싶으니, 일단 회사소개서를 잘 만드는 사람을 수소문 해볼거예요. 소개건이나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뒤져서 괜찮은 컨셉의 디자이너를 컨택하겠죠. 컨택 후엔 유비의 심정으로 메시지를 보낼 거예요. 보통 페이스북이나 SNS에서 디자이너를 소개받은 경우엔 이 메시지의 간결성이 더욱 강렬해집니다.   “회사소개서 만들려고 하는데, 견적 요청드립니다.” “회사소개서 만들려고 하는데 가능하신가요.” “회사소개서 제작하는데 얼마정도 하시나요.” 회사소개서 얼마임? 이라고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정도로 간결한 의뢰예요.조만간 초성만 쓸지도 몰라요.  ㅅㄱㅅ ㅇㅁ?대다수의 이러한 메시지를 받은 디자이너는 머리위에 600개 정도의 물음표가 생기기 마련이죠.???????????????????무슨 종류의 어떤 제작건이며, 컨셉은 무엇이고, 가로인지, 세로인지, 페이지는, 기한은, 용도는, 인쇄는, 디자인범위는 아트웍이나 사진, 자료제공은 어떻게, 담당자는, 지불방식은, 계약여부는?등등 엄청난 궁금증을 뒤로 한 채 다시 물어보곤 해요.“언제까지인가요?” “다음주 수요일까지 해주시면 됩니다.” "몇 장이예요?""20장 정도됩니다."보통은 이런 식의 대화가 수십 번 오고 가는데 이러한 소통에는 디자이너의 책임도 있을 거예요. 아예 의뢰서양식을 만들어서 기입해 달라고 메일로 보내면 차라리 간편할 일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우리는 대화끝에 ‘^^’도 붙여야 하고 ’ㅜㅜ’도 붙여야 하는 등 힘들고도 답답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보통이예요. 의뢰는 하는 방법을 스크립트로 말하면 대략 아래와 같을 거예요. ‘이번에 저희 회사 회사소개서를 만들려고 합니다. OO사이트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연락드립니다. 해당 회사소개서는 아래 내용과 함께 제작을 진행하려고 하오니, 확인하시고 관련된 견적과 추가적인 포트폴리오가 있으시다면 유첨하여 회신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1. 제작기한 : 20XX년 9월30일(18:00까지)2. 제작목적 : 대외발송용 회사소개서 제작3. 제작방식 : 30페이지의 가로좌철 중철제본 표지4p+내지26p 구성 / A4사이즈4. 자료제공 : 디자인에 필요한 사진자료 및 텍스트는 제공해드립니다.5. 제공시점 : 견적확인 후 구두계약상 확정이 되면 당일 중으로 전달해드릴 예정입니다.6. 제작컨셉 : 하기첨부한 레퍼런스 양식을 확인해주시면 되겠습니다.(이미지첨부)7. 작업범위 : 인쇄는 저희측에서 진행합니다, 디자이너님께는 제작된 디자인파일의 PDF본과 ai원본파일을 요청드립니다. 원본제공에 대한 추가옵션도 견적에 포함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8. 업체특성 : 저희는 비즈니스솔루션을 제공하는 IT업체로서 B2B를 전문으로 하는 터라 전문적이고 레퍼런스가 눈에 띄는 형식이면 좋겠습니다. 상세한 회사소개는 회사소개서를 첨부하여 드립니다.9. 계약방식 : 견적 조율 후 계약은 서면으로 작성합니다.10. 기정예산 : 추후 협의가능합니다.11. 지불방식 : 견적 조율 후 계약금30%와 잔금70%형식으로 지불되며 일정은 추후 계약서에 상세기재하도록 하겠습니다.12. 담당자명 : OOO / 연락처 : 010-0000-0000이러한 방식으로 의뢰를 해준다면 엄청나게 감사하고 황공해요.  감사!!!!!!!!!!!!!!!!!하지만, 굳이 이정도 까지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기본적인 기한, 비용, 작업범위 등 정도만이라도 알려주는 것은 일종의 예의라고 할 수 있죠. 디자이너는 미륵보살이 아니기에 관심법을 쓸 수 없어요.그러나 무작정 이렇게 적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실무자입장에서 다소 억울할 수 있으니, 잠시 디자이너는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디자이너는 우선 백지에서 작업을 시작하지 않아요. 적어도 저는 그래요. 전 백지가 꽤나 무섭거든요. 기본적으로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내용과 컨셉에 대한 다양한 레퍼런스를 검토하고 찾아보는 작업이 먼저예요. 핀터레스트를 뒤지고 비핸스를 뒤지고 뒤지다가 구경하고 계속 보다가..하루가 가고.........(이러면 안됨)핀터레스트를 보는 눈빛....우리 회사가 원하는 방향과 색깔을 얘기해주지 않으면 애당초 컨셉 설정 자체가 어려워질 거예요. 핀터레스트에는 오만가지 예쁘고 다양한 시안들이 가득하거든요.   이 작업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담당자가 직접 레퍼런스 이미지를 찾아서 첨부해주는 방법인데, 귀찮다면 디자이너에게 직접 요청하도록 해요.  물론 홈페이지 주소만 덜렁 던져주고 ‘당신이 알아서 찾아보세요.’ 라는 식의 행동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상세한 회사설명을 직접 언급해주는 편이 좋아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우리 회사는 이런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타겟층은 이러하고 이런 서비스를 통해 이런 가치를 주려고 합니다. 현재 이런이런 정도까지 브랜드작업이 진행되있는데 이것때문에 주춤하고 있고, 이 소개서를 통해 넥스트 이런것들을 달성해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저희가 해왔던 대략적인 시안컨셉이 이러했습니다. 하지만 꼭 이렇게 가지 않아도 돼요. 조금 가벼운 느낌을 주면서 아기자기한 컨셉으로 재구성해보려고 하는데, 어울리는 컨셉 2,3가지를 제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에서 컨셉이 잡히고 나면 레이아웃과 스타일 설정을 한다고 했는데, 이 레이아웃이란 것은 백지에 선을 긋는 작업이므로 일단 작업사이즈를 정확하게 알아야하죠. 주로 mm단위나 픽셀단위로 알려주어야 해요! 그리고 책자라면 제본위치와 방식두요!(기껏 작업해놓고 타공으로 글자 다 뚫리면 개난감) 이 후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하는데 디자이너는 하루에 얼마나 작업을 해야 하고, 수정시기는 언제쯤이 좋을 지 시간분배를 해요.  디자이너는 도깨비방망이로 작업하지 않아요.(물론 그런게 있으면 좋겠지만) 나오라면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니며, 폰트 자간 수정하는 데에만 몇 시간이 걸리기도 하죠. 물론 이게 좋은 건 아니지만, 확실히 물리적 시간이 걸리는 노가다가 많거든요. PPT디자인도 그러해요. 물리적으로도 1페이지당 1시간씩만 잡아도 30페이지면 30시간이예요. 대부분 디자인은 중간에 갈아엎거나 컨셉 전체가 바뀌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계산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겠죠. 물론 저 30시간은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화장실도 안 간다는 전제로 가능하다는 얘기예요.참으면 건강에 안좋음..하지만 디자이너도 사람이니 카톡 볼 시간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작업기한은 명확하게 알려주도록 해요. 단, 기한은 1주일뒤인데, 자료를 주는 시점이 3일 뒤라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되겠죠... 제작기한은 자료를 제공하는 시점으로부터 몇 일로 책정하여 알려주는 것이 온당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비용문제는 직접 제안해도, 역제안을 요청해도 상관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일단 그것은 협의중이니 디자인부터 해주세요.’ 라는 것은 좋지 않아요. 아직 반찬은 사오지 않았지만 물부터 올려놔라..하는 것과 같달까요. 세상 어느 법도에도 얼마 줄 지도 얘기하지 않고 무작정 일부터 시키는 경우는 없어요. 이러한 깜깜이 계약를 진행하다가 추후에 도저히 맞지 않는 견적으로 서로 문제가 생기게 되면 디자이너도 클라이언트도 서로 피곤해지기 마련이죠. 그러니 비용문제는 세상 무엇보다 정확하고 딱딱 떨어지게 얘기하는 것이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이런 미션을 수행하게 됨 물론 위의 내용은 제작물을 외주로 진행할 때의 경우이지만 인하우스 디자이너에게 요청할 때도 거의 비슷해요! 내부 디자이너에겐 위 내용의 1~7번까지를 서면으로 제공해주는 것이 좋으며, 추가적으로 결재라인과 1,2차 시안제출일도 함께 적어주는 거예요. 다른 업무와의 균형도 맞추어야 하고 작업시간도 책정해야 해요. 이 때 ‘당연히 우리의 놀라우신 디자이너님은 새벽2시에 퇴근하시겠지?’ 라는 생각의 업무시간 책정은 싫어요. 디자이너도 밤에 잠을 청하는 생명체예요.  -.- 내부 제작물이든, 외주건이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의 정확성’ 이예요. 사실 1번, 2번, 3번으로 항목별 나열을 한 것은 줄글로 쓸 때보다 정보누락의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대부분 줄글이나 구두지시는 추후에 오더상의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커요. 읽다가 놓치는 것들이 많아지거든요. 넘버링은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으니 숫자의 힘을 믿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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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팅터스] 이브의 성장운영팀을 소개합니다(with 매니저 E )

안녕하세요 :) EVE의 성장운영팀(Growth and Operation) 매니저 E입니다. 사회적 가치 증대, 고객만족, 채용 등의 업무를 맡아 진행중입니다.Q. 성장운영팀이란 ? '성장운영팀'이라고 하면 어떤 팀인지 잘 와닿지 않으실 텐데요, 조직의 '성장'과 '운영'을 맡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성장운영팀은 임직원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임직원의 성장을 주도하고, 조직을 운영 및 관리하는 팀이죠. 성장운영팀에서는 제가 맡고 있는 업무 외에도 인사 업무, 세무회계 업무, 신사업 업무, 구매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무들을 나열하고 보니 업무의 범위가 크게 느껴져 좀 무시무시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정해진 일을 고정적으로 수행하기 보다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담당자가 주도적으로 업무를 체계화하고 확장해 나갑니다. 담당 업무에 대해 자율적으로 진척시켜 나갈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에 저 스스로가 성장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되는 거 같아요.  업무가 크게 겹치지 않아 팀 내부적으로 협업하는 작업이 많지 않지만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팀원들의 끈끈한 정이 저희 팀의 특징이기도 해요. 매주 있는 팀 회의를 통해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들을 공유함으로써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위기가 닥쳤을 때나 팀 목표를 설정했을 때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헤쳐 나가고 있어요. 특히 워크샵이나 회식과 같은 사내 행사나 복지 제도에 대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열렬히 의견을 낸답니다. 아마 성장운영팀 팀원 모두가 인스팅터스라는 조직 자체에 애정을 가지고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가 명확한 사람들이기 때문인 거 같아요. Q. 성장운영팀에서 어떤 업무를 하나요 ? 저는 성장운영팀 안에서 고객만족 업무, 사회적 가치 증대 업무 등을 Chief로서 담당하고 인사 업무 중 채용 업무를 Deputy로 담당하고 있어요. 고객만족 업무에서는 고객응대, 고객지원, 그리고 CS 서비스 정책 등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이고 사회적 가치 증대 업무에서는 B-Corporation 인증과 기부/후원 관리, 동물권 증진과 관련된 활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채용 업무에서는 채용에 필요한 모든 실무를 담당합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스케줄 관리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벼락치기를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스케줄 관리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메일 발송, 공지사항 등록과 같은 작은 목표들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완성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EVE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학교를 다니면서 취업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인턴 경험이나 자격증 공부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여성주의 교지 편집위원회나 총여학생회 활동에 몰두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것이 지긋지긋해져 졸업을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고 대책도 없이 졸업논문을 작성해 제출했습니다. 그치만 졸업할 당시에 어떤 직업을 갖겠다는 결정을 내리진 못하고 단지 동물권과 관련된 진로를 설정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동물권 변호사가 되기 위해 로스쿨 진학이나 동물권과 관련된 시민 단체, 기업 등을 고려했으나, 여러 갈래의 길 속에서 이브에 입사 지원하는 길을 택했습니다.Q. 지원자에게 면접에 도움이 될 만한 TIP을 알려주세요 ! 면접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이브에서 본 면접은 질문부터 분위기, 면접관의 표정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 깊었어요. 동물권이나 사람 간의 관계, 목표와 꿈 등 평소에 제가 고민했던 질문들이 면접장에서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드릴 수 있는 TIP은 평소에 지원자분이 가지고 있었던 고민들을 숨기지 마시고 면접이라는 찰나의 만남에서 솔직하게 말하라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이브와 지원자 간의 교집합을 찾고 이브라는 조직에 고민들이 녹아내려 사회적 가치로 실현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평소 취미나 업무 외 일상은 ? 요즘 동글동글하고 노오란 스티커 붙이는 재미에 빠졌는데요, 회사에서 직원들끼리 하루에 한번 30분 이상 땀 흘리면서 운동을 하면 자신의 운동일지표에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귀여운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2019년 목표로 200번 운동하기를 말하고 나서 시작한 스티커 붙이기는 초창기 참여인원이 두 명에서 현재 다섯 명으로 늘어났답니다. 평일에는 2~3회 정도 운동을 하고, 2~3주에 한번씩 있는 사내 동물권 스터디에 함께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글쓰기 수업을 들었는데, 올해는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것이 목표여서 영어 회화 학원을 등록할 예정입니다(넷플릭스에서 미드도 열심히 시청 중).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두 멍뭉이들, 가족 그리고 조카님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Q. 내가 꿈꾸는 Career Path는 ?어떤 커리어를 쌓아야 겠다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진 않았지만 욕심내는 영역은 뚜렷하게 있습니다. 그 영역은 사회적 가치 증대 업무인데요, 스스로도 미흡하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욕심나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 자연, 평등, 건강이라는 가치가 쉽게 사소화되고 타협될 수 있는 이 구조적 모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라는 다짐, 그리고 개인의 가치와 사회 간의 괴리 속에서 지속가능한 의미들을 창출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이브와 제가 닮아있는 지점 같습니다. Q. (정말 솔직하게) 회사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주세요 ! 가끔 '이래도 될까?'와 같은 걱정을 할 때가 있습니다. 늘 관계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다 보니 우리 안에서의 적당한 선은 무엇일까를 자주 생각하는데, 이브 안에서 맺은 관계들은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없습니다. 미디어나 소설에서 보았던 고착화된 직장 동료 간의 관계나 경직된 상사-부하 간의 관계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구 사이는 아니지만 편하고 즐겁고. 그래서 스스로 '내가 너무 눈치 없나' 생각하다가 '나는 나지 뭐' 이러다가도 '나 때문에 누군가 다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 불투명한 경계 속에서 공존하는 존중과 침투가 이브의 장단점이지 않을까 합니다.evecondoms.com☘️생식 건강을 가장 먼저 생각하기에, 자연을 닮은 제품을 지향하기에, 소비자의 권리와 기업의 양심을 잃지 않기에 - 그래서 EVE는 성인용품이 아닌섹슈얼 헬스케어(Sexual healthcare) 브랜드입니다. 이브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지금 이브의 홈페이지에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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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적 합의의 늪

스타트업을 운영하거나 어떤 형태의 비즈니스를 하던 우린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또는 역할에 따라 무엇인가를 함께 하게 된다. 기획자가 개발자를 만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앱을 개발하기도 한다. 평소 알던 디자이너와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뭔가 서로의 니즈가 통하면 같이 공동창업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 함께 열심히 일을 한다. 호흡이 착착 맞을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하는 일이다 보니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합의를 이루기위해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경우가 더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워낙 시급하고 부족한게 많다보니, 사람들은 아쉽고 조금 마음에 들지않아도 그러려니 하거나 나중으로 고민의 깊이를 미룬다.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어느 날부터인가 뭔가 찜찜하기 시작한다. 공동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때나, 동료들과 이야기를 할 때, 또는 함께 일하는 파트너 관계에서도 일은 진행되고 있는데 클리어하다기보다 뭔가 모호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말하기 좀 애매하기도 하고 껄끄러울 수도 있다. 그래도 이야기를 꺼내보지만 변죽을 울리다만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른다. 뭔가 많이 틀어졌다는 느낌이 들거나 생각의 갭이 엄청나게 크다고 느끼는 순간이 온다. 그제서야 그럴 줄 몰랐다고 서로를 원망하거나 돌이켜보려 애를 쓰지만 그 갭은 되돌리기에 너무 크고 마음의 틈은 회복이 요원하다. 서로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원인을 함께 논의하지만 이미 되돌아 오기엔 멀리 가있다.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중이 절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고, 스타트업이라면 결별을 이야기하는 수순이 온다. 여러 스타트업들의 결별을 보았고, 회사를 떠나는 개발자들을 목격했고, 보내 온 시간과 함께 믿음과 신뢰가 한꺼번에 깨지는 두 회사를 보기도 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는 쉽게 암묵적 합의의 늪에 빠지기 때문이다.  암묵적 합의란 서로 명확하게 조건와 요구사항을 드러내 이야기하고 그것에 맞는 합의안을 구체적으로 성문화하는 정식합의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초기에 구체적이지 않았으니 달려왔던 관성으로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마음으로 믿거나, 그렇다고 간주하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지분을 주는 사람과 받을 사람은 보는 관점이 다르고, 일을 시키는 사람과 일을 하는 사람도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초기에 자금의 여유가 없고 상황의 구체성이 부족하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제한적이다 보니 하나하나를 따져가며 구체적으로 합의를 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그러자니 관계가 쪼잔 해 보인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암묵적합의의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이것이 장기화되고 바람직하지 못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 원인이 되버린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암묵적합의를 하게 되는 것일까? 직접 스타트업에 투자도 해보고, 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나고, 다양한 회사와 집단의 사람들과 만나면서 느낀 이유들은 이렇다.1. 필요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대부분의 시작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서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깨닫기 시작하지만 번번히 바로 잡을 타이밍을 놓치거나 미루게 된다.  2. 일부러 피하는 경우해야 하는 걸 알면서 한쪽이 일부러 피한다. 지분을 더 받기로 개발자는 믿고 일을 하고 있는데 대표는 처음과 마음이 다르다. 직원은 5%쯤 받을거라 믿고 있는데 대표는 1%를 생각하고 있다. 주는것이 아깝거나 떠날까 두려워 대표가 이를 피한다. 개발자들이 무언가를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들어 줄 수가 없다. 암묵적 합의는 양쪽이 함께 거리를 좁혀오지 못하면 명시적 합의로 바꿀 수가 없다. 3.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경우암묵적 합의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았지만 언뜻 그렇게 들었고 개발자는 나중에 대표가 지분을 줄거라 믿고 있다. 대표는 그럴수도 있다고 이야기는 했으나 사실 주겠다는 확신은 없다. 파트너와 프로젝트가 잘 되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거다라고 이야기하고 상대편도 챙겨주겠지 생각하지만 이익이 나면 어떻게 하겠다는, 손해가 나면 또 어떻게 하겠다는 합의는 없었다. 직원이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는 하나 명확한 R&R을 정하거나 일의 스펙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았고 동료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일들을 막연히 잘하겠지 라고 기대한다. 이렇게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 암묵적 합의의 내용은 각자의 머리속에서 다른 모양으로 커가고 있다.   4. 이야기 했으나 성문화하지 않은 경우그나마 나은 것은 명시적 합의를 위한 논의를 진행 한 경우이다. 하지만 문서나 이메일, 계약서등으로 문서화하지 않고 구두로 이야기 된 것들은 시간이 흐르면 다른 모양으로 바뀐다. 사람의 기억이나 말의 뉘앙스의 차이가 있고 해석하는 조건의 차이로 인해-막연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보다 구체적일 수는 있지만-진화하는 모습을 막을 수는 없다.5. 성문화했으나 명료하지 않은 경우가장 나은 케이스는 명료하지 않아도 문서화를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성문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환경이 바뀌고 사람과 일에 대한 이해도가 커지면서 구체적이 될 수 있기에 처음부터 완벽한 명시적 합의는 스타트업에서 존재 할 수 없다. 다만 초기부터 명시적 합의를 이끌기위해 꺼끄러운 이야기도 나누고, 원하는 일, 해야 할 일, 투자하고 손해봐야 할 조건, 기여하고 보상해야 할 구체적 과정들을 논의하면서 서로에게 원하고 바라는 것을 글로 기술 해 남긴다면 이것은 암묵적이지 않는 명시적 합의가 된다. 명시적 합의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서로의 갭을 줄이고 방향성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사업을 하고, 스타트업이나 타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모든 경우, 우리는 이렇게 암묵적 합의의 늪에 빠질 수 있다. 한국사람들은 싫은 이야기 나누는 걸 꺼리고 건전한 토론을 감정적 대립으로 인지하는 문화적 특성때문에 특히나 명시적 합의를 위한 과정을 추구하기 보단 쉽게 쉽게 암묵적 합의의 틀을 만들어 민감한 것들은 그 안에 넣어두고 싶어한다. 암묵적 합의는 시간이 흐른 후에 독이 되어 더 큰 아픔이 될 수 있는 씨앗이기에 구체적이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논의의 과정이 불편해도 믿음과 신뢰가 쌓일 수 있고 관계의 가치가 지속 될 수 있는 명시적 합의를 만드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어쩌면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에 있어 아이템의 사업성이나 시장상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명시적 합의로의 커뮤니케이션과 이를 위한 문화라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리라.#라이프스퀘어 #스타트업 #창업자 #창업가 #마인드셋 #조언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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