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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혹시라도 멋져보인다거나 그러면.

포토샵을 열어요. 대지를 만들어요. 레이어를 만들어요. 고민을 해요. 핀터레스트를 본다. 빠져둔당. 2시간 순삭. 사진을 찾자. 2시간 순삭. 와씨...점심먹을 시간됨. 점심먹고 앉아서 다시 레이어를 만든다. 사진을 찾았다. 다른이름으로 저장... 문서에서 열어서 컨트롤 에이, 씨, ㅂ (욕 아님. v발음이예요.) 옮겨서 컨트롤 티 크기조정하고 마스크씌우고 쓱싹쓱싹 닦아내고 지우고 컨트롤 엘. 레벨조정 스윽... 밝아지고, 커브로 배불뚝이 S라인 만들어주고, 다시 레이어 만들고 눌러서 드롭섀도 주고 레이어 만들고, 텍스트 복붙하고 레이어만들고...아 맞다. 저장.레이어만들고, 흰색칠하고 다시 레이어만들고 마스크 씌우고 잘라내고, 그림 불러오고 고급개체 만들고 자유변형해서 기울이고 그림자 주고 레이어만들어서 광원효과 주고. 레이어만들고 텍스트 또 복붙해요. 아까 그 레이어랑 그룹핑 시켜줘요. 레이어 만들고 유튜브를 하나 볼까?..(중요)2시간 순삭.아씨...다시 레이어 만들고, 일러를 켜고. 일러에서 패스따서 아이콘 만들어요. 내보내기해서 고급개체로 불러왔는데 아놔 뭔가 작아지니까 안이뻐. 다시 만들고 또 만들고, 패스따고 도형만들고 합치고, 나누고 나부랭이 지우고 레이어 만들어서 아래꺼 고정시키고 레이어만들고 선만 따로 그룹핑, 레이어만들고 나머지 그려주고. 견본색 스포이드로 찍어서 따로 저장해놓고 선 끝처리 해주고 내보내기.포토샵으로 돌아오기 전 배고프니까 간식 와구와구..... 하나만 먹어야지. 한 봉지만... 컵라면도.. 피씨방인줄.포토샵으로 돌아와서 레이어만들고..아 왜 만들었지? 다시 지우고 아 맞다...그거 할려고 했지. 다시 만들고 그라데이션 만들고 레이어 만들고 글자쓰고 글자 테두리 따서 클리핑해주고 위로 옮겨요.그리고 레이어만들고..( 무표정.... )레이어 만들고 칠해주고 또 레이어 만들어서 위에 클리핑해주고, 레이어 만들어서 브러쉬로 뭐 그린다음 패턴지정하고 저장해서 다시 패턴채우기. 레이어만들고 브러쉬2000pt 잡고 흰색으로 삥! 만들어서 광원효과만들고 투명도 주고 다시 레이어 만들어서 빤짝이를 만듭니다. 레이어를 만들고 글씨를 쓰고 하늘색 정렬선 쭉쭉 끌어오고 레이어만들고 정렬맞춰요. 아오..텍스트가 애매하게 줄바꿈 되었어요. 한 단어만 툭 튀어나옴. 한툭튀. 뭔가 지울 게 없나 살펴봅니다. 클라이언트에게 전화를 해요. 이거 텍스트 좀 수정해도 돼요? 안돼요. 네. 자간을 좀 줄이자... 겨우 맞춤. 정렬선만들고 제목선 맞추고 정렬선만들고 두개 만들고 세개 만들고 문단맞추고 정렬선만들고 정렬선 또 만들어서 하단 맞추고 정렬선 만들고 오케이 계획대로 되고 있어.저장해주기.언스플래쉬가서 사진 찾기. 맘에 드는 거 없어. 턱수염아저씨들밖에 없음. 얼굴없는 걸로 셀렉. 불러와서 컨트롤 ㅆㅂ. (C+V) 레이어만들고 다시 편집, 레이어만들고 사진 위에 필터효과 주기, 레이어만들고 광원효과.레이어만들었는데 허리아퍼...일어나서 끄으으아아아어으아으아ㅡ아으아으앙 뚜둑.다시 앉아서 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잠깐 멍......턱을 괴고 쳐다봅니다.맘에 안들어...다시 레이어 그룹핑해서 잠시 눈 꺼놓고 다시 만듦. 색조정하고 레이어 만들고 아놔..... 메뉴꺼짐. 다시 불러와서 또 레이어만들고 클릭 딸깍..클릭 딸깍..레이어만들고 마스크만들어줘요. 폭염에 마스크쓰고 그룹핑에 쳐박힌 레이어기분을 니들이 알아?(feat. 마미손) 레이어만들고 반전주고 투명도23% 멀티플잡아주고 레이어만들고 가자 렛츠고.번아웃...하기싫어졌습니다. 손목이 아파서 잠시 허리를 풀어봅니다.(사실 손목을 어떻게 푸는 지 모르겠어..) 바람을 쐬고 와야지.. 바람을 쐬고옵니다. 다시 컴퓨터로 돌아오니 미치겠음. 갑자기 일정을 다시 보면 뭔가 달라지진 않았을까 싶어서 일정을 다시 확인함. 데드라인은 변함없어요. 오늘의 나는 노쇠했으니 내일의 나에게 기대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데 어제도 그랬어.이젠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레이어 만들어요. 노운프로젝트에서 아이콘 다운받아서 (이젠 일러로 만들기도 싫음) 포토샵으로 데려와서 아이콘 박아주고 선택툴 만들고 색바꿔주고 레이어 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잠깐! 아..이거 로고상태가....?  로고 파일을 JPG로 주셨네.자동지우개.. 허용치10...정도 주고 흰색을 날려보자..오호 로고에 흰색이 섞여있어서 같이 날아가네? (이 때 해야할 방법을 알지만 그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 지 잠시 생각.. = 없음)패쓰로 누끼따기.... 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딸깍쉬프트 다 됬다.. 이제 다시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레이어만들고.. 레이어에 색칠해서 그룹핑 정리해주고 이름..........은 귀찮아서 안바꾸기로. 어차피 수정오면 다시 내가 만들건데 뭐...일단 다른 이름으로 저장. 알컨쉬+에쓰. 이미지로 뾱.. 피앤지로 저장. 메일을 쓰자...'담...당..자 님.... 요청..하신 시안...드립...니다... 확인..하시..고.. 피..드백..부..탁(시러) 드..립..니....다.'보내기 꾹. ㅓㅜㅑ 어깨야...Q. 총 몇 개의 레이어가 만들어져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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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용어사전: ‘좀 더 잘’은 얼마나 ‘잘’인가

이제 마지막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뭔가 대단한 것을 적을 건 아니고... 이제껏 했던 내용들을 한 번 총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써놓고도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다시 정리된 내용들도 있더라구요. 주로 일을 하면서 쓰는 터라 새로운 일과 경험이 쌓일때마다 또 '그게 아니었구나....' 하면서 수정하고 바뀌는 경우들이 주로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글도 몇 달 지나면 또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 조금은 바뀔 수도 있겠죠? 얼른 여러가지 사건(=일)이 생겨서 빨리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도 전세집을 구하고... 책상도 사고..침대도 사고...긁적브랜딩이라고 하는 것은?원래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어떻게 뭐..이렇게 하거나, 연합을 구축하거나, 기업과 고객간의 관계를 재규정하거나 뭐 기타 등등...논문과 학술지, 전문가님들의 정의들이 우르르 많지만 제 생각엔 실무자에게 있어 브랜딩이란... 네, 그것은 원래 하던 것을 더 잘하는 겁니다. 뭔가 새로운 영감이 떠올라서 갑자기 일을 우르르 벌리는 것이 아니구요. 브랜딩회의는? 업무분장과 예산, 디테일의 삼박자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 중 대부분은 업무분장과 예산, 디테일에서 망하더라구요. (뭐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예산의 문제가 크겠죠.)슬로건이란?슬로건은 우리 회사가 하는 일과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경험을 10글자 내외로 설명하는 겁니다. 그 중 '가치'라는 단어를 빼셨으면 합니다. 그건 회사의 정의 그 자체이니까... '역전 앞' 과 같은 표현이랄까요.보일러플레이트란?회사소개란 얘기죠. 슬로건을 조금 풀어서 우리는 어떤 기업인데,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이것이 너와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지를 설명하는 3줄 남짓의 텍스트를 말합니다. 중요한 건 3줄의 말이 모두 똑같은 얘길 3번 반복하고 있으면 안된다는 점입니다.회사소개서란?20페이지 남짓의 PPT로 만들어진 분기별 일거리입니다. 주로 마케터나 디자이너가 만들더군요. 스타트업은 한 달에 한 번씩 바뀔 때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앞단에 1,2페이지로 비지니스모델과 매력포인트를 몰아넣고 끝내는 게 좋습니다만... 주로 20페이지 내내 비슷한 얘길 반복하고 있죠. 주로 사람들은 20페이지를 챕터별로 쪼개서 3페이지는 회사소개, 비전/사업히스토리 소개/서비스소개로 쓰고 간지를 하나 넣은 후 사업영역3개를 5페이지씩 쓰면 되겠지? 라고 생각합니다만...현실적으론 20페이지를 끝까지 정독하는 경우는 없습니다.브로슈어란?브로슈어는 통독용입니다. 그걸 자세히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개서도 마찬가지이고, 사실 리플렛도 그렇고...생각해보니 대부분 그렇군요. 일단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은 나머지 뒷부분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지니는 이들은 실제로 구매욕구가 있는 이들이죠. 그러나 이건 표지, 최초3페이지에서 후킹이 되었을 때 얘기입니다.브로슈어는 기본적으로 잘 읽혀야 합니다. 정보를 막 때려박는 게 아니죠. 단언컨데 브로슈어에 텍스트와 그래프, 대충찍은 이미지가 가득하다면 그건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하나님은 실존하는가?" 정도의 리플렛과 비슷한 운명이 될 지 모릅니다.리플렛이란?리플렛은 더 브로슈어보다 더 대충 읽히는 자료입니다. 더 짧고, 더 강렬하고, 더 필요한 것들만 가득해야 합니다. 사업의 모든 영역을 다 자세하게 설명하는 용도가 아니라,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더 알아보고 싶게끔 매력을 뿜어내는 게 리플렛입니다. 그러니까 리플렛에 뭔갈 쏟아붓는 행위는 소개팅에서 처음 만난 상대방이 자신의 치과이력과 어릴 적 예방접종 맞은 주사이름까지 쏟아내는 것과 같습니다.브랜딩이 잘 되었다...의 의미는?그그..거기 뭐더라? 거기 그거 되게 잘하는 곳 있는데. 기다려봐 찾아볼께. 어디였지?라는 소리가 나오면 최고의 브랜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이나 로고같은 건 어렴풋이 기억나도 됩니다. 그런거 일일이 다 각인시킬 필요없습니다. 그곳을 찾고, 알려주고 싶어서 직접 구글을 켜거나 페이스북 앱을 켜서 스크롤을 마구 올리며 찾게만드는 힘.. 이 훨씬 중요하죠. 그런 이미지. 그런 느낌. 그런 경험이 더 중요해요.그렇게 되려면?단정짓긴 어렵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브랜딩의 요소는 디테일입니다. 그런 이미지와 그런 느낌은 멋진 광고와 사은품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스치는 인사, 환불절차, 문자메시지 하나, 매장의 점원, 제품의 배송상태 하나하나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죠. 실무자는 어디서 공부해야할까?브랜딩을 따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더라구요. 그걸 체계적으로 알려준다고 해도... 사실 너무 케바케인터라 성공사례 몇개를 주루룩 보여주면서 이런 레퍼런스가 있어~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은 네가 알아서 하는거야!~ 라는 식의 책들이 너무 많아서 답답하더군요. 실무자는 현장에서 공부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매장이 있는 회사라면 매장에서 직접 고객들의 행동을 보는 거고, 앱을 만드는 회사면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직접 관찰하고 지켜보는 겁니다. 서베이도 중요하지만, 사용자들의 표정/행동/고민 등을 직접적으로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현장만큼 중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그냥 책상에서 브랜딩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면 그건 뭔가 잘못되었습니다.브랜딩은 꼭 필요할까?브랜딩의 의미가 회사소개서와 로고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니요' 입니다. 하지만 하던 일을 더 멋지게 잘 해내는 것..이라는 의미라면 필수입니다. 사실 로고나 소개서나 슬로건 이나....이런 건 딱히 필수적인 게 아닙니다. 없어도 됩니다. 그런거 없어도 훌륭하게 열심히 고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일하시는 대표님들이 널렸더라구요. 책에 나오는 회사의 목적, 비전, 왜 사업을 하는 지 why...를 맨날 찾으라고 하는데 그것도 굳이 안찾아도 됩니다. 성실하게...진심을 다해서 우직하게 본인의 업에 충실하시면 됩니다. 브랜딩은 '하는 게' 아니라 '되어지는 것' 입니다. '카페, 진정성' 의 김대표님이 비전을 세우고 why를 찾아가며 밀크티를 만든 게 아닙니다. 브랜딩은 신뢰와 꾸준함이니까요. 그동안 20화에 걸쳐서 요즘 핫한 키워드인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실무자들을 위한 브랜딩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노력이 좋은 결과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현장감 넘치게 써보려고 하였으나 그럼에도 주제가 주제인터라 여전히 뜬구름은 아니었는지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 아주 개인적인 관점이 많습니다. 저는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막 어마무시해지고 무슨 만능열쇠처럼 그려지는 게 못마땅한 사람이니까요. 원래 브랜딩은 기본중에 기본이고, 당연히 모든 회사는 고객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떤 경험을 선사하기 마련입니다. 그 과정에 좀 더 집중하고 잘 만들어내는 게 브랜딩이지요. 어떤 방식으로 어떤 이미지를 만들지는 컨트롤하려고 노력할 뿐 최종적인 결정권은 소비자들 자신에게 있습니다. 사실 좀 무책임하게 들릴 순 있겠으나... 진인사대천명이란 다소 뻔한 고사성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이번 매거진에서 하고싶었던 얘기가 있습니다. 브랜딩이 무용하다거나, 전략에 대한 회의론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수많은 브랜딩전략은 나름의 이론적 근거와 데이터를 통해 정립된 가치있는 결과물입니다. 때문에 전략과 방법론에 대한 이해와 공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일부... 그러한 지식과 전략만이 전부인 것 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고 싶었고, 나아가 해당 지식이 왜곡되거나 단순히 특정부분만 부각되어 '서로가 힘든' 업무로 변해버리는 것을 더더욱 경계하고 싶었습니다. 분명 브랜딩은 실무자입장에선 '업무' 입니다. 그러나 어떤 업무가 될 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지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지요. 그리고 대표 혼자서도, 특정 직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브랜딩만큼 모두가 함께 힘을 기울여야 하는 영역도 드물죠. 하지만 가치있는 일임은 분명합니다. 내가 속한 곳의 이미지를 바로 세우고, 많은 사람들의 애정어린 시선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니까요. 기왕 하는 일이라면 좀 더 '서로가 편한' 일이었으면 좋겠고, 들인 시간과 노력의 도착지가 우리가 원했던 그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실무자분들과, 그들과 함께 브랜드를 키워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잠못드는 대표님들을 응원합니다.부족하고 편협한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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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크 (Bark) -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페이스북이 만들어낸 거대 소셜네트워크 세상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까지 연결할 정도로 세상을 좁게 만들었지만, 상대적으로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어렵게 만들고 행복감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Alone Together’의 저자 셰리 터클은 페이스북으로 인해 항상 연결된 소셜 그룹들이 존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가 단절되는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였고 (Sherry Turkle, 2011), 요크 대학에서는 소셜미디어가 만들어낸 ‘수많은 관계형성의 멀티태스킹’이 보다 의미있는 관계형성을 저해하여 오히려 지루함과 불행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John Eastwood, 2012).사실 이런 주변사람들과의 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위치기반 채팅서비스가 출시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이성간의 연결에 집중된 데이팅앱의 성격을 띄고 있고, 실제로 형성되는 관계는 지속적인 친구관계 보다는 하룻밤을 노리는 단편적인 관계가 대부분이다. (동아일보, 2016)거대 소셜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세상에서 오히려 내 주위사람들과의 대화가 줄어드는 세상이다. - photo by Jaelynn Castillo @Unsplash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이 보다 근거리에서 쉽게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고 쉽게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리 소통 공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실마리를 개의 대화법에서 발견하였다.개들은 성별, 나이, 외모 등 관계형성에 있어서 아무 제약조건 없이 서로 짖는 행위 하나로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개들과 쉽게 관계를 맺는다. 물론 그 관계가 친밀할 때도 있고,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관계가 될 수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그들의 관계형성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복잡한 대화’와 ‘소셜 아이덴티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개들은 성별, 나이등에 상관 없이 모르는 개들과도 서로 짖으면서 금방 관계를 맺는다. - photo by Hilary Halliwell @pexels이러한 배경으로 탄생한 앱이 바로 바크 (Bark)앱 이다. 바크에서는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한 마리의 개가 되어 주변 사람들과 언제 어디서나 소통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위치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다른 SNS들처럼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다른 사람의 좋아요나 코멘트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그저 서로 짖고, 가끔은 짧은 말풍선 메시지를 통해서 주변 이웃들과 친밀감을 쌓아가다 보면 서로 관계가 형성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근거리 관계형성에 최적화된 소셜 공간 이다.바크앱 에서는 모두가 한마리의 개가되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친구가 된다.지역을 이동할때 마다 그 지역에서 지금까지 사람들이 나눈 메시지 바크를 엿볼 수 있다.또한 바크 앱에서는 모두가 본인들의 영역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개들이 서로 영역표시를 하면서 교류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기능이다. 우선 본인이 짖은 장소는 자동으로 내 Territory에 기록이 된다. 이 장소들은 위도와 경도를 중심으로 소숫점 두째자리 이내에서 구역화 되고, 내가 새로운 장소에서 짖을때 마다 내가 가진 영역의 숫자가 올라가게 된다. 아직 이 영역을 활용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향후 영역 빼앗기 등 다양한 추가 기능을 염두에 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획득한 영역은 내 프로필 > 지도 메뉴에서 확인 가능하다.또한 사람들이 전송한 다양한 메시지 바크들은 해당 Territory와 함께 인덱싱 되는데, 이를 통해서 내가 현재 있는 구역에서 사람들이 지금까지 나눈 대화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좌측 사이드바를 열게 되면 현재 내가 있는 영역의 이름과, 이 지역에서 가장 활동이 높은 개들,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오간 대화들을 보여준다. 이게 제법 재밌는 기능으로, 내가 지역을 이동할때 마다 대화 내용들을 엿볼 수 있고, 강남역쪽에서 사람들이 나눈 대화들, 홍대쪽에서 사람들이 나눈 대화들이 제법 다르고 나도 거기에 쉽게 참여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가 가능한 기능이다. 바크 앱은 현재 베타버전으로 iOS만 런칭한 상태이고, 좀더 기능 고도화 및 다양한 가설을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8월 초 쯤에 런칭할 예정이다. 현재 바크 앱을 사용하는 전 세계 유저들의 실시간 바크를 바크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바크 앱의 목표는 데이팅니즈에 기반한 위치기반 소셜이 아닌 주변사람들과 친밀감을 기반으로한 진정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글로벌 레벨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요즘 SNS쪽으로 스타트업한다고 하면 자살행위라고 할 정도로 이미 거대 SNS들로 이미 포화된 시장이라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그게 자살행위인지, 아니면 아직 더 여지가 무궁무진한 시장인지는 직접 도전해 보기 전에는 모르는거고, 바크 앱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그건 나도 장담 못하지만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의 사용성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소개하겠다.)전 세계 유저들의 바크를 실시간으로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누군가가 짖으면 실시간으로 위에 카운터가 올라가고 해당 점에서 빨간색 원이 퍼져나간다.바크 웹사이트 바로가기바크 앱다운로드 바로가기 바크 페이스북 바로가기글쓴이는 스팀헌트 (Steemhunt) 라는 스팀 블록체인 기반 제품 큐레이션 플랫폼의 Co-founder 및 디자이너 입니다.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본업을 디자이너로 전향하게 되는 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고군분투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현재 운영중인 스팀헌트 (Steemhunt)는 전 세계 2,500개가 넘는 블록체인 기반 앱들 중에서 Top 10에 들어갈 정도로 전 세계 150개국 이상의 많은 유저들을 보유한 글로벌 디앱 (DApp - Decentralised Application) 입니다 (출처 - https://www.stateofthedapps.com/rankings).스팀헌트 웹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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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SaaS 서비스 하기

와탭랩스 는 국내에서 보기드문 B2B SaaS 서비스 기업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도움도 받을 수 있었고 좋은 기업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많은 실수들과 함께 커온 것도 사실입니다. 아래는 SaaS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만 추렸습니다. 건너뛰거나 아직 진행 안한 내용들은 지금이라도 꼭 해보세요.  좋은 고객을 골라내세요. 와탭랩스는 서버 모니터링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스타트업이 자사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우리의 제품을 사용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와탭에게 스타트업들은 생각처럼 좋은 고객은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버 모니터링의 주요 고객층을 SMB 중에서 100대정도의 서버를 가진 기업으로 변경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초기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좋은 고객을 찾는 과정을 허술히 생각했습니다만 그것은 큰 오판이였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아 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든 제품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견해내는 고객들이 누군지 찾아 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계속 고객을 정의해 나가야 합니다."고객이 우리의 제품을 사는 것은 고객이 우리가 하는 일을 알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고객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계속, 끊임없이 고객을 분류하세요. 와탭의 서버 모니터링은 서비스에 가입하고 자사의 서비스에 에이젼트를 설치 한 후에 간단한 무료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유료 기능까지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와탭의 어플리케이션 모니터링은 가입 후 트라이얼 사용 후 유료 사용자로 넘어가게 구조화 되어 있습니다. 단계별 활성화 사용자와 비 활성화 사용자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계별로 고객을 분류 할 수 없다면 분류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야 합니다.고객을 팬으로 만드세요. TV를 보면 많은 걸그룹과 남성그룹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열성적이 팬들이 있죠. 그리고 팬들은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갑니다. 와탭도 그런 과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컨텐츠를 만들고 세미나를 열고 다양한 IT 행사를 지원합니다. 아직은 많이 어설프지만 와탭의 고객분들이 저희의 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와탭 사용자 분들은 앞으로 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현재 줄 수 있는 가치로 고객을 유치하세요.항상 세일즈에게 당부드리는 이야기 입니다. 미래에 나올 기능으로 고객을 대하지 마라. 미래에 나올 A라는 기능을 대상으로 고객과 이야기 하면 고객은 A가 나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SI 기술 영업인 경우에는 SI를 통해 제공 될 미래의 기능을 파는 것이지만 서비스를 파는 와탭랩스는 현재의 제공되는 서비스로 영업을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품이 고객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와탭이 온라인 상에서 제공하는 마케팅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허황된 약속은 Churn Rate만 높일 뿐입니다. 우리가 고객에게 줄수 있는 가치를 정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이메일을 다양하게 사용하세요.와탭은 서비스를 오픈하고 처음에는 메일 서버를 만들어서 가입 인증 메일만 보냈습니다. 사용자가 쌓인 후에는 메일챔프를 사용해서 뉴스레터를 보내기 시작했죠. 이메일을 통해 튜토리얼을 보내거나, 교육 컨텐츠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Transactional Email을 사용하세요. 와탭도 이제 Transactional email을 추가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Transactional email은 가입 축하 / 유료 권유 / 패스워드 변경 등 가입 또는 사용 기간 및 상황에 맞쳐 자동으로 보내는 이메일 입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맨드릴 이 있습니다. Transactional Email을 사용해서 가입 축하 메일, 에이젼트 설치 튜토리얼 메일, 탈퇴 후 다시 돌아와 달라는 메일 등 다양한 메일을 보낼 수 있습니다.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세요.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브런치도 좋은 소셜 미디어 입니다. 제가 이 글 하나에 얼마나 많은 와탭링크를 남겼을까요? :)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페이스북은 이제 거의 필수죠. 회사마다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을 것입니다. 슬라이드쉐어에 회사 관련한 많은 내용들을 올리는 것도 좋으며 큐오라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생태계를 배척하지 마세요. 와탭랩스는 클라우드협회의 회원사입니다. 클라우드 협외의 많은 분들이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클라우드 사업과 SaaS 사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해외 사례와 비교하다보니 지엽적인 한계가 명확히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럼 같이 들어와서 바꿔가면 됩니다. 와탭랩스가 서비스하는 IT 모니터링은 MSP(Managed Service Provider)와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리셀러사들이 복잡하게 얼켜있는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와탭은 좋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써 해당 생태계의 좋은 구성원이 되는 노력을 수년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세요. 최근 저희는 제2회 와탭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제 막 시작했지만 100명이나 모인 세미나였습니다. 규모를 키우다 보면 컨텐츠도 쌓일 것입니다. 와탭은 백엔드 서비스 기업들을 모인 백엔드클럽도 만들었습니다. 열심히 회원사로 활동도 해야겠지요. (아, 최근 열심히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와탭은 성능 분석 전문가들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도 만들 계획입니다. 이처럼 직첩 다양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SaaS 세계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마케팅입니다. 회원 탈퇴를 숨기지 마세요.미국 엘리베이터에 닫음 버튼은 동작하지 않습니다. 장애인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닫음 버튼을 막았지만 여전히 닫음 버튼이 엘리베이터에 있는 이유는 심리적 안정감(내가 엘리베이터의 문을 닫을 수 있다는)을 제공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많은 서비스들이 회원 탈퇴를 숨기고 있거나 또는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숨긴다는 것보다는 신경을 안씀으로써 자연스레 숨겨지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이 또한 가입자에게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만 사이트에 쌓이게 만드는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차라리 탈퇴를 공개하고 탈퇴 시 이유를 묻는 과정을 넣는 것이 유리합니다. 탈퇴를 하는 이유를 조사하세요.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왜 탈퇴를 하시는 건가요? 해당 질문은 탈퇴의 마지막 구간에서 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와탭랩스는 아직 해당 프로세스를 타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우리도 만들 예정인 프로세스입니다. 아쉽게도 한국은 서베이를 참 안해주는 국가로 알고 있긴 합니다. :)고객과 관계를 맺으세요.와탭은 무료 서비스와 트라이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물론 유료화가 최종 목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아침 무료 고객과 트라이얼 고객의 서비스 이슈를 분석합니다. 알럿이 너무 많이 나온 고객에게 전화해서 이슈를 확인하고 도움을 드린다거나 설치에 곤란을 겪는 고객에게 전화를 드리고 시연을 진행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물료 유료 고객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료 고객에게는 성능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해 드리기도 합니다. 신용카드를 통한 자동이체 프로세스를 만드세요. 대부부의 가맹점들이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것이 신용카드를 통한 자동이체 프로세스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어떤 빌링사에서도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SaaS 서비스 기업이라면 꼭 진행하셔야 합니다. 혹 당장 안해준다면 고객을 조금만 모은다음에 다시 연결해 보세요. #와탭랩스 #와탭 #SaaS #인사이트 #운영 #SaaS서비스 #SaaS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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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주식과 삼성전자 주식은 뭐가 다를까?

그투그 #6 스타트업 주식은 삼성전자 주식과 뭐가 다를까?주변에 주식형 크라우드 펀딩 한번 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주식하면 딱 떠오르는 코스피 주식 거래와 뭐가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고 하세요. 그래서 이번 주에는 주식형 크라우드 펀딩의 기본 of 기본을 알려드립니다.신주 발행 VS 구주매출: 새로 만들어 팔거나 가지고 있는 걸 팔거나주식형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주식투자와 조금 달라요.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이미 가지고 있던 지분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파는 행위를 말합니다. 기존 주주는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고, 새로운 주주는 기존 주주가 가졌던 지분과 의결권 등의 권리를 양도받는 거예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자들끼리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가 대표적인 구주매출입니다.신주 발행은 새롭게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를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확보된 투자금은 회사의 경영활동을 위해 쓰입니다. 와디즈 플랫폼에서는 초기 기업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여 기업 활동에 필요한 자본금을 마련합니다. 투자자는 이 기업이 성장해서 기업가치가 오르면, 구주매출 등을 통해 이익을 실현할 수 있겠죠.그래서 주식형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기업의 투자설명서에는 다음과 같이 새로운 주식 발행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있어요. 용어가 복잡하고 어려우니 실제 투자설명서의 일부를 가져와서 하나하나 볼까요?1) 액면가와 발행가액 : “이 주식 얼마에요?”액면가는 주식을 처음 발행할 때 주권 표면에 쓰여 있는 금액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주식의 액면가는 500원이나 5,000원이 제일 많아요.발행가액은 발행된 주식을 투자자가 처음 인수할 때의 가격을 말해요. 액면가가 500원이라도 8,000원에 인수하면 발행가액은 8,000원이 됩니다. 투자자들은 보통 그 기업의 주당 가치가 앞으로 8,000원보다 높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액면가보다 비싸게 주식을 인수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발행가액이 액면가보다 더 높죠.발행가액에 모집수량을 곱하면 모집총액이 됩니다. 쉽게 말해 기업이 새롭게 조달하는 투자금을 말하죠. 모집총액이 회사의 투자 후 기업가치(포스트 밸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신주 발행 지분율이고요.2) 최소 청약단위와 청약증거금: “8,000원만 있으면 되나요?”제가 이 회사에 투자하기로 했다면 최소 청약단위인 25주를 투자해야 합니다. 발행가액은 8,000원에 25주를 곱하면 최소 20만 원이 필요하죠.저는 30주를 투자하려고 합니다. 주식을 사기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내야 하는 청약증거금이 청약금액의 100%이기 때문에 24만 원이 있어야 하겠죠.신주의 배정 방법이 금액 순익 아니라 청약 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청약 기간이 남았더라도 모집금액의 100%가 다 차기 전에 빠르게 투자해야 합니다. 신주의 배정 방법이 금액 숙이면 청약 순서와 관계없이 많은 금액을 투자한 사람이 투자자로 배정받게 됩니다.3) 주권발행일과 주권입고일: “저는 언제부터 주주가 되나요?” 빠르게 투자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바로 주주가 되는 건 아닙니다. 청약 종료 후 7 영업일이 지나야 투자자 배정이 끝납니다. 8 영업일째 되는 날엔 기업에 투자금(모집총액)이 전달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주식이 발행됩니다. 주식이 발행되는 날(주권발행일)부터 주주의 권리도 생겨납니다. 증권계좌에서 투자 내역을 보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청약 종료 후 21 영업일 이내로 주권이 입고됩니다(주권 입고일). 이때부터 증권계좌에서 주식을 확인할 수 있어요.4) 배당기산일: “배당은 언제부터 받나요?”또 하나 봐야 할 것은 신주의 배당기산일입니다. 배당기산일은 배당금이 계산되는 최초의 일자를 말합니다. 보통 배당은 한 해를 기준으로 이루어지죠. 작년부터 이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던 기존 주주들은 연말에 2018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에 해당하는 배당을 받게 되겠죠.그런데 이 회사가 9월 8일에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게 되면 새로운 주주들에게 어떻게 배당을 해야 할까요? 기존 주주들과 같게 배당을 할지, 아니면 주주가 된 시점부터 계산해서 배당할지 미리 배당기산일을 정해야 합니다.이 기업의 경우 배당기산일이 2018년 1월 1일이니 새로운 주주들도 기존 주주들과 똑같이 1년 치 배당을 받게 됩니다.새롭게 발행된 주식이 보통주 면 1주에 1 의결권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이 회사처럼 우선주를 발행하는 경우,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는 없는 다른 권리들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 자세한 내용은 투자설명서 내에 <우선주의 주요 권리> 항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선주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내가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 하나하나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겠죠? 다음 글에서 이어서 알려드릴게요.글 김영아와디즈의 막내 투자 콘텐츠 디렉터(CD)입니다. 우리의 작은돈이 필요한 곳에 모여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고 있어요. 아 물론 돈도 벌면서요. 더 많은 ‘우리’에게 크라우드 펀딩을 알리기 위해 어렵고 복잡한 투자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일을 합니다.그림 이윤경와디즈의 브랜드 디자이너입니다. 좋은 '사람' 와디즈가 좋은 '브랜드'로 무럭무럭 자라나도록 물을 주고 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의 시작을 돕기를, 그리고 더 재미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와디즈 #금융지식 #서비스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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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스몰 브랜드 시대

가슴이 뛰어분다 어째쓰까잉작년 청와대 만찬주로 유명세를 얻었던 '강서맥주', '달서맥주'에 이어 출시한 '전라맥주'의 카피 문구이다.'대동강', '해운대', '제주위 에일', '서빙고', '강남'... 바야흐로 수제맥주 풍년이다.맥주매니아 '맥덕'의 입맛과 혼술, 홈술 트렌드에 맞춘 각종 수제맥주가 핫플레이스뿐 아니라 편의점과 마트까지 장악하고 있다. 맥주 하면 떠올랐던 3대 맥주 브랜드 중 하나를 골랐던 시대는 이미 먼 산을 넘어섰다. 실로 다양성의 시대이고, 취향 만발의 시대이다.로컬 로망올해 CJ에서 진행했던 <올리브콘>이라는 식문화 트렌드 컨벤션 행사의 주제가 '로칼 로망(Local Roman)'이었다. 강릉에서 스톡홀름까지 지역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로컬 브랜드를 소개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이 다양화, 세분화되었음을 널리 알리는 행사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형 F&B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에서 스스로 로컬 브랜드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는 장면을 연출하였다.연남동, 경리단길, 해방촌, 가로수길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방문해보면 작은 골목에 크지 않은 점포이지만 개성이 한껏 풍기는 상점과 카페들이 즐비하다. 힙한 젊은이들과 개성 넘치는 중년들까지 획일화되지 않은 문화와 컨셉을 즐기는 것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어딜 가나 동일한 메뉴에 비슷한 인테리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한편으론 멋대가리 없는 기성복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유일한 장점은 접근성이 좋다는 것과 적어도 평타 치는 품질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씁쓸하게도 이런 대형브랜드들은 아마도 직원들의 최저임금 인상률을 걱정해야 하는 편의점 정도의 가치만을 소구 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혁신'하지 않는다면 말이다.미디어 혁신이 다양성 촉발유투브는 소비자들의 정보 습득 방식을 철저하게 바꾸었다. Z세대의 85%가 유투브로 영상을 시청하고, 이들은 매일 평균 57분을 유투브에 소비한다. 더 중요한 핵심은 유투브에는 다루지 않는 주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모든 것을 생생한 영상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이다. 프로를 넘보는 덕후들이 유투브를 통해서 확산되고, 나름의 고정 팬덤이 생기고, 또 다른 덕후들을 만들어낸다. 과거 미디어가 만들어낸 획일화된 관점과 일방적인 주입은 여기엔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수의 취향도 무시할 수 없으며, 메인스트림과 언더의 차이도 유투브에서는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인디 브랜드 창궐의 시대이다.대중에서 별종으로유투브 크리에이터 J.Fla는 다른 가수의 원곡을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커버 음악 장르에서 이미 세계적인 유명인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커버 음악을 유투브에 꾸준히 올리면서 현재 구독자 800만 명으로 국내 유투버 1위이자, 전 세계 유투버 아티스트 중 26위에 올랐다. 누군가에겐 커버 음악이라는 장르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겠지만, 대중 미디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J.Fla는 1인 브랜드라는 스몰브랜드가 세상에 어떻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거 대중 문화와 인디문화가 보편성과 양적 규모로 구분되었다면, 이제는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고, 어디까지가 대중이고 어디서부터가 별종인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기준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누구나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으며, 차별화할 수 있다면 또한 선택될 수 있다는 믿음을 이미 많은 사례들이 입증해주고 있다.언제까지 숫자로 세상을 볼 것인가?범생이 말고 똘끼가 필요대기업 또는 경쟁률이 높은 기업일수록 좋은 학벌, 즉 범생이의 입사 확률이 높다. 상대적으로 빠른 두뇌회전, 높은 성실성, 게다가 인내심과 근면함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나 정해진 규범을 잘 준수하고, 내적 동기보다는 외적 동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정해진 트랙과 룰을 가진 무대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낸다. 하지만 변화가 심한 격변기에, 앞날이 불투명한 시대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어려워한다. 공식에 익숙한 이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는 익숙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세상을 자신들의 잣대로 판단하려고 한다. 브랜드 가치를 숫자로 읽는다. 좋은 브랜드는 TOM 지표로 측정하고, 광고비 지출을 높이면 인지도와 함께 선호도까지 올라간다고 믿는다. 사업적으로는 무엇을 하더라도 1등을 해야 하고, 규모도 최대, 매출도 최고, 매장 수도 제일 많아야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숫자에 민감한 목표 지향적 성향까지 갖추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서 이윤을 최대화해야 하고, 효율성과 표준화를 통해 낭비를 최소화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브랜드도 그렇게 이해한다.이들의 사적 취향이란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뿐이고, 그마저도 가장 유행하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가장 안전한 표준편차 범위 안에 들어야 안심이 되는 찌질함까지 갖추고 있다. 대기업에서 엣지 있는 브랜드가 출현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본다. 의사결정자의 많은 비율이 이(범생이 부류)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궤도를 조정해야 한다.브랜드는 정답이 아니라 선택을 제공하는 것사회가 양극화되면서 계층의 이동이 쉽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소확행의 실천이 소시민들의 유일한 삶의 위안인 안타까운 시대이다. 한 인간이 각박한 인생에서 한 명의 주체로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브랜드'이다. 브랜드는 소시민에게 소비자로서 '갑'의 권력을 안겨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인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결정의 쾌감이 커질 것이며, 자신의 존재 역시 이를 통해 체감할 수 있다.나는 선택한다, 고로 존재한다바야흐로, 선택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대이다.스몰 브랜드는 그것 자체로 매우 철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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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 왓챠플레이, 숏폼 서비스로 알아보는 콘텐츠 비즈니스 노하우 | Contents Trend Meetup ②

 본 글은 콘텐츠 트렌드 밋업의 토크 세션 내용의 요약본입니다. 토크 세션은 우아한형제들 미래사업부문의 차승학님, 퍼블리 PM 리드 박소리님, 왓챠 COO 원지현님이 게스트로 참여해주셨으며 오픈서베이 COO 송경림님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왼쪽부터 우아한형제들의 차승학님, 퍼블리의 박소리님, 왓챠의 원지현님(사진. 오픈서베이)   | 사용자를 보면 서비스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차승학: 저는 현재 우아한형제들 미래사업부문에서 일하고 있는데, 전에는 틱톡에서 한국 콘텐츠 사업과 초기 시장 런칭을  담당했어요. 한국 틱톡의 주 사용자는 10대와 20대 초반이에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죠. 그런데 원조 서비스가 있는 중국에선 한국 시장의 유튜브만큼 다양하고 많은 사람이 이용합니다. 한국에서도 틱톡과 비슷한 숏 비디오 플랫폼 시장이 조만간 중국 시장만큼 사용자가 확대될 거로 생각하고요. 주 사용자인 10대의 감성을 이해하는 것도 과제겠네요. 차승학: 맞아요. 10대가 아닌 저는 마음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했어요. 제가 이해한 바로는 틱톡을 움직이는 힘은 30대의 과거 싸이월드 감성과 유사해요. 자기애라는 감수성이죠. 누구나 자기애와 관심을 얻고 싶은 마음은 있잖아요? 그 감정을 제 10대 때는 싸이월드 다이어리와 셀카에 드러냈고, 지금 10대는 틱톡에 숏폼 형태의 동영상으로 나타내는 거죠.  유명한 크리에이터도 이미 많아요. 틱톡에서 시작해 이미 뷰티 마케터들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크리에이터 ‘옐언니(@y_22.0)’가 대표적이죠. 틱톡을 중심으로 활용하는 크리에이터 ‘옐언니(@y_22.0)’와 고양이송으로 유명한 중국의 ‘펑티모(@冯提莫)’의 틱톡 영상(사진. 틱톡 앱 캡처)   박소리: 퍼블리의 주 사용자는 20대 중후반부터 40대까지예요. 딱 회사 실무자 나이대죠. 그런데 퍼블리는 바이오 프로필보다 사용자의 성향을 좀 더 중요하게 봐요.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요. 일에 대한 향상심이 있고 끊임없이 뭔가 배우고 싶은 분들이 아무래도 많은 것 같아요. 원지현: 저희는 왓챠와 왓챠플레이 2개의 서비스가 있어요. 왓챠는 사용자가 본 영화나 콘텐츠에 대한 리뷰나 평점을 남기면 그를 기반으로 새 콘텐츠를 추천해주고 다른 사용자의 리뷰와 평점을 보거나 팔로우할 수 있는 등 리뷰 중심의 커뮤니티 서비스예요. 주 사용자는 여성과 20~30대가 많은 편이에요.  왓챠플레이는 동영상 콘텐츠 월정액 구독 서비스예요. 주 사용자는 당연히 영화나 영상 콘텐츠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고, 왓챠처럼 20대와 여성 유저가 많은데 그보다는 좀 더 균형 있는 편이에요. 재밌는 건 10대가 사용자 통계에 잘 안 잡히고 40대보다 50대 유저가 갑자기 많아져요. 그래서 저희는 10대 친구들이 만 19세 이상 콘텐츠를 보기 위해 부모님 계정을 활용하는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왓챠 원지현 COO(사진. 오픈서베이)   오픈서베이도 20대와 여성 관련 재미있는 발견을 했어요. 저희 ‘여행 트렌드 리포트’와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에서 20대 여성이 소비의 큰 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거든요. 그들은 남성 혹은 다른 연령대보다 더 여행이나 콘텐츠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거죠. 혹시 왓챠플레이는 20대 여성의 이런 성향을 고려해서 서비스의 주요 타겟을 설정하셨나요?  원지현: 아니요. 의도적으로 20대 여성을 타겟팅하지는 않았어요. 저희 가설인데, 아무래도 같은 20대인 남성들이 영상 콘텐츠를 덜 소비한다기보다는 우회해서 무료로 보는 비율이 좀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는 “편한 유료가 불편한 무료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서비스에 좀 더 집중하고 있고요. 이런 가치가 20대 여성에게 특히 효과적이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저희는 특정 타깃에 집중하기보다 저변을 넓히고 싶고요. 18년 하반기는 미국 HBO 채널의 ‘왕좌의 게임’와 같이 특정 성별이나 연령대에 국한하지 않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들여오는 데 집중했어요.  성·연령별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유·무료 이용 추이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18)   |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까? 서비스 별로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는지도 궁금해요.  박소리: 퍼블리가 집중하는 데이터는 크게 두 종류예요. 첫째는 사용자 데이터. 구독자 증감 추이, 재구독률, 구독해서 해지하거나 탈퇴하기까지의 평균 기간 등 사용자의 행태에 집중한 데이터죠. 이건 전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요.  제가 속한 콘텐츠 팀은 개별 콘텐츠 단위의 데이터도 많이 봐요. 콘텐츠 하나에 10개 정도 챕터가 있어서 챕터별 완독률도 중요하게 보죠. 보통은 챕터1 조회 수가 가장 높고 뒤로 갈수록 떨어지는 편인데 콘텐츠에 따라 갑자기 튀는 챕터가 생겨요. 그럼 이 챕터에 담긴 내용을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그 이유를 분석해서 다음 콘텐츠를 만들 때 반영하려고 해요.  저도 퍼블리 사용자인데 다소 어렵고 깊이 있는 콘텐츠는 완독하기 어려울 때도 있더라고요.  박소리: 콘텐츠마다 완독률은 달라요. 첫 챕터 조회수는 다른 콘텐츠 대비 나쁘지 않은데 챕터2부터 조회 수가 반 토막 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데이터를 잘 정돈 해서 쌓는데 집중한 다음 요인 분석을 할 계획이에요.  지금은 광고나 미리보기 콘텐츠로 기대한 내용이 챕터 1과 달랐다면 이탈할 수 있겠다는 등 가설을 세우고 있고요. 이 가설이 맞을 경우 원인은 조회 수가 낮은 챕터2가 아니라 광고나 미리보기, 챕터 1에 있으니까 저희가 무엇을 보강할지 달라지죠.  중요한 건 완독률이 낮은 콘텐츠가 있어도 이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거에요. 디지털이라서 완독률을 정량적으로 정확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희 기대보다 끝까지 읽는 분이 많은 편이에요.  퍼블리 박소리 PM 리드   공감되네요. 그저 짐작하거나 가설에 그치는 원인 분석을 넘어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들여다봐야 현상을 정확히 짚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그게 정량적인 소비자 조사가 필요한 이유기도 하고요.  특정 콘텐츠의 완독률이 왜 높거나 낮은지, 콘텐츠별 평균 완독률은 얼마나 되는지를 퍼블리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축적하며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쌓은 거니까요. 이 자체가 완독률 높이기 미션의 첫걸음인 것 같아요. 원지현: 왓챠플레이는 업의 본질이 결국 콘텐츠를 잘 소싱하고 유저들에게 잘 전달(스트리밍)하는 것이기 때문에 2가지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첫 번째는 콘텐츠를 잘 소싱하기 위한 콘텐츠 평가 및 감상 데이터입니다. 콘텐츠를 계약할 때 평가 플랫폼인 왓챠에 쌓인 평가 데이터와 왓챠플레이에 쌓인 감상 데이터를 분석해서, 해당 콘텐츠가 왓챠플레이에서 얼마나 소비될지 예측하거든요. 이를 통해서 저희 예측보다 시장 평가 금액이 높은 콘텐츠는 사지 않거나 예측보다 평가 금액이 낮으면 소싱해올 수 있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싱한 각 콘텐츠가 왓챠플레이에서 얼마나 소비되는지 사후의 시청 데이터 분석해서 예측 모델을 재학습시켜요. 자사 플랫폼들 안에서 예측과 실행을 반복해 예측 모델을 계속 고도화할 수 있어 가능한 구조죠.  두 번째는 구독자 잔존율 데이터입니다. 월간 구독 비즈니스라 유저 잔존율을 높이는 게 중요해요. 여러 데이터와 지표를 뜯어보며 ‘유저는 언제 리텐션 하는가’를 분석해보니 간단하게도 “많이 볼수록 많이 남는다”였어요. 시청 시간과 잔존율이 가장 상관관계가 높았던 거죠. 그래서 구독자의 월평균 시청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봐요. 이게 높아야 잔존율이 오르니까요. 물론 잔존율을 높이려면 콘텐츠 외에 앱 사용성이나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추천 영상을 선정하는 추천 알고리즘이나 마케팅 방면에서 각기 할 일이 있어요. 그래도 공동으로 목표하는 주요 데이터가 있으니 각기 다른 포지션에서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왓챠플레이는 시청 데이터를 활용해 매년 연말결산 리포트를 발행한다(출처.  왓챠 공식 홈페이지)   차승학: 틱톡은 한국 진출할 때 일간 활성 사용자(DAU, Daily Active User)와 같은 기본적인 SNS 서비스의 지표를 중요하게 봤던 것 같아요. 완성된 프로덕트를 다른 시장에 출시하는 거라 더 그랬죠.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튜브를 비롯해 여러가지 마케팅 활동도 진행했고요. 그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집중한 콘텐츠 유형은 ‘예쁨’ 그리고 ‘귀여움’이었어요. 사진 앱 ‘스노우’가 주는 경험과도 유사해요.  최근에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요. 지금 잘 되는 뷰티나 패션뿐만 아니라 애견, 육아, 푸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는데, 이런 다양한 카테고리를 활성화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텝마다 특정 지표를 집중하는 전략으로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거죠.   데이터 관련해서 다른 회사에는 없는 독특한 조직 구조가 있을까요?  원지현: 저희는 개발자 외 직군도 어느 정도 코딩을 할 수 있기를 권장해요. 그래서 마케터와 기획자 등 비개발자들을 장난삼아 서버2팀이라고도 불러요(웃음). 코딩 능력을 권장하는 이유는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뽑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모든 업무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면 더 잘할 수 있는데 매번 개발팀에 요청해서 받는다는 게 감정적으로 은근히 큰일이거든요. 그런데 스스로 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되면 1번 볼 것도 10번 보고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게 되죠. 그래서 잘 모르는 분을 위해서 별도 코딩 교육도 해요. 스스로 자기 일에 관련 데이터는 다 뽑아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요. 보안상 더 챙길 게 많아지지만 장점이 훨씬 많아서 택한 조직문화예요.  박소리: 퍼블리는 콘텐츠팀, 제품팀, 그 사이를 연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담당하는 운영팀까지 3개 파트로 구성돼요. 그로스(Growth) 업무를 담당하는 제품 팀의 존재가 조금 독특하죠. 개별 콘텐츠보단 퍼블리 전체 서비스 차원의 성장이 주요 업무이고요.  또 프로젝트 매니저가 콘텐츠 기획부터 최종 콘텐츠 발행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져요. 저자 및 에디터와 파트너십을 맺어서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진행되거든요. 그래서 책과 달리 훨씬 빠른 속도로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기에도 편리한 조직 구조죠.    | 창작자를 위한 보상 시스템 유튜브 성공 비결 중 하나로 창작자를 위한 보상 시스템을 꼽곤 해요. 수많은 창작자의 기여 덕에 유튜브라는 거대한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능한 거니까요. 그런 면에서 퍼블리는 창작자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박소리: 퍼블리는 외부 저자가 글을 쓰고 내부 에디터가 잘 정리해서 콘텐츠를 발행해요. 퍼블리 콘텐츠의 큰 축을 외부 저자들이 맡아주고 있는데, 최근 저자들께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어요. ‘한 회사를 오래 다니기 힘든 시대다’, 그래서 ‘개인 브랜딩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최근에 함께 작업한 저자는 전략적으로 퍼블리에 접근했다는 얘기를 했어요. 지금 관련 산업에 눈에 띄는 전문가가 없는데, 퍼블리에 글을 쓰면 본인이 눈에 띄는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요. 그 저자는 실제로 퍼블리에서 글을 쓰신 이후  원하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 받아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셨죠. 이렇게 퍼블리 저자는 콘텐츠 판매 수익이라는 직접적인 금전 보상뿐만 아니라 개인 브랜딩을 통해 눈에 띄는 전문가가 없는 새로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도 있어요. 늘 반 발 앞선 비즈니스 트렌드를 다루는 퍼블리의 성격과도 잘 맞죠. 이런 점은 저희도 새롭게 배우는 점이에요.  공식 홈페이지는 퍼블리를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소개한다(출처. 퍼블리 공식 홈페이지)   틱톡은 어떤가요? 차승학: 현재 한국 틱톡은 공식적인 크리에이터 보상 시스템이 없어요. 대신 주 사용자인 10대들은 콘텐츠를 올리고 다양한 반응을 즐기면서 감성적인 만족감을 얻죠(웃음). 그런데 중국의 틱톡은 한국과 달리 3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체계적으로 적용돼 있습니다. 첫째는 네이티브 애드(Native Ads)예요. 한국 틱톡도 최근까지 제휴 형태로 유사하게 진행할 수 있었는데, 중국에서는 좀 더 체계적인 광고 상품으로 기획돼 있습니다. 크리에이터와 네이티브 애드를 하면 파트너십으로 광고 수익이 발생하죠. 둘째는 모바일 라이브 영상입니다. 아프리카TV의 모바일 버전이라고 보시면 돼요. 크리에이터가 틱톡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면 별풍선처럼 시청자들이 후원을 합니다. 여기서도 크리에이터를 위한 보상이 발생하고요. 마지막은 커머스와의 연계에요. 중국은 왕훙 문화가 굉장히 발달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팬덤을 갖게 되면 커머스와 연계한 비즈니스를 하는 게 굉장히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효과도 정말 좋고요. 그래서 중국 틱톡은 영상에서 타오바오 쇼핑몰로 이동하는 기능을 제공해요. 크리에이터는 특정 아이템에 대한 짧은 광고성 영상을 만들어서 버튼을 누르면 쇼핑몰로 연계되면서 판매 수익을 나누는 거죠.  세 비즈니스 모델 모두 중국에서 매우 성공적이에요. 영상 시간이 짧다 보니 다른 플랫폼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기발한 아이디어도 발견되죠. 이를 통해 중국에서는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한국에도 차차 적용될 예정이니 틱톡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해서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광고 아이디어를 미리 준비해도 좋을 것 같아요.   우아한형제들 미래사업부문의 차승학 매니저   왓챠플레이는 독특하게 시청자를 위한 보상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오픈서베이와 유사한 구조인 것 같아요. 저희도 설문에 응답하는 패널에게 리워드를 제공하거든요.  원지현: 콘텐츠 프로토콜이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일환이에요. 왓챠플레이에서 제공되는 콘텐츠의 제작자는 헐리웃 스튜디오나 방송사 같은 대형 프로듀서인데, 지금 콘텐츠 업계는 이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콘텐츠 유통사들은 웬만한 시청 데이터를 제작사와 공유하지 않거든요. 이런 현실에 가장 위기의식을 느끼는 쪽은 헐리웃 스튜디오입니다. 특히 18년에 넷플릭스가 디즈니의 시가 총액을 넘으면서 더욱 그런 분위기예요.  그래서 왓챠플레이는 플랫폼에 쌓이는 시청 데이터를 콘텐츠 프로토콜을 통해 콘텐츠 제작자에게 유료로 제공하려고 해요. 그래서 이 시청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에게 판매 수익을 함께 배분하는 거죠. 이미 왓챠의 상위 100만 명 사용자에게 보상을 시작했고, 향후 더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 감상 모드를 추가하고, 왓챠나 왓챠플레이 뿐 아니라 타 플랫폼에서도 적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좀 더 비즈니스를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 트렌드와 좋은 콘텐츠 비즈니스의 관계 데이터 활용에 익숙한 왓챠플레이는 콘텐츠 트렌드를 파악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원지현: 왓챠플레이는 일단 등록된 영상만 5만 개가 넘고 전부 다 개인화 추천 콘텐츠예요. 롱테일도 많고요. 개봉한 지 5년 넘은 구작 영화의 시청 점유율이 50%를 넘을 정도죠. 그래서 최신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위 가성비 좋은 콘텐츠를 소싱해와서 사용자에게 개인화해서 잘 전달시킨다는 기조거든요. 그래서 결국 사용자가 많이 시청할수록면 많이 잔존하는 거고요.  대신 저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흥행 예측을 하는 역량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 중이에요. 국내 영화 시장은 1차 영화관 개봉, 2차 VOD 시장 진출이 공식이에요. 그런데 국내 개봉작은 한정적이죠. 헐리웃 어느 스튜디오에서 한 해에 50개 영화를 제작한다면 국내에는 10여 개만 들어와요. 이 결정은 국내 배급사 담당자의 직감이나 미국 박스오피스 성적에 의존하고요. 그래서 저희는 데이터와 예측 모델을 무기로 공식화된 시장 구조를 역행하려고 해요. 여러 의사결정 구조에서 탈락한 국내 미개봉 헐리웃 영화의 흥행을 예측하는 거죠. 잘될 것 같으면 왓챠플레이에 바로 2차 판권을 들여오고요. 그렇게 왓챠플레이에서 사용자 대상으로 데이터를 쌓다가 영화관 개봉 판단이 들면 1차 판권 수입을 역제안해서 영화관에 배급하는 비즈니스를 준비 중입니다.   틱톡이 10대에게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요? 차승학: 먼저 크리에이터 관점에서 유튜브와 비교하자면 콘텐츠 생산 리소스가 대단히 적어요. 웬만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전문적인 영상 장비를 반드시 활용하는데 틱톡은 정말 스마트폰 하나로도 좋은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일단 길이가 15초밖에 안 되고 영상 만드는데 제공하는 다양한 필터와 효과가 있거든요.  또 틱톡은 누구나 관심을 쉽게 주거나 받을 수 있게 설계된 플랫폼이에요. 틱톡을 움직이는 힘이 10대의 자기애라고 했었는데, 여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해지면 더 강력해져요. 요즘 10대들의 장래희망이 유튜버라는데 사실 유튜브는 지금 시작하면 빠르게 주목받기 힘들어요.  그런데 틱톡은 그들에게 블루오션이에요. 앱을 켜면 영상이 계속 나오는데 팔로잉 기반 추천 방식도 아니라서 팔로워가 1명도 없는 크리에이터의 영상도 쉽게 노출될 수 있어요. 좋은 영상이 추천 피드에 뜨면 대단히 빠르게 팬덤을 형성할 수도 있고요.   그럼 반대로 퍼블리는 트렌디한 콘텐츠 대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만드는 노하우가 있나요? 박소리: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지만 고민의 근간은 다들 비슷한 것 같아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실패는 어떻게 극복하는지, 일을 잘하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등이요. 이런 삶의 근간에 속한 고민을 건드리는 콘텐츠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퍼블리에서도 ‘먹고사니즘’ 주제와 관련된 콘텐츠가 잘 읽혀요. 먹고 사는 것에 대해서는 마케터든, 디자이너든, 신입이든, 경력직이든 늘 고민하잖아요. 그런 먹고사니즘에 대한 이야기는 특정 산업에 대한 이야기여도 여러 독자가 좋아하고 잘 읽히는 것 같아요. 일하는 사람들의 업무 노하우는 곧 퍼블리가 말하는 ‘먹고사니즘’과 직관된다   콘텐츠 기업에 다니지 않는 마케터가 콘텐츠 트렌드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차승학: 마케터라면 미디어와 채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의 등장에 가장 빠르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새로운 마케팅 플랜을 펼쳐야 하니까요.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상에서는 틱톡의 이용률이 높지 않았지만 발 빠르게 진출한다면 훨씬 적극적으로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활용과 동시에 마케터분들은 훈수를 가장 잘 둘 수 있는 분들이죠. 여러 채널에서 여러 실험을 해본 콘텐츠와 미디어 전문가들이니까요. 그 실험을 통해 광고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얻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거대 플랫폼이 살아남은 것이기도 하고요. 이후에 마케터 분들이 숏비디오 플랫폼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시고 계속 실험하신다면, 틱톡 같은 서비스도 더욱 발전되고 이를 통해 마케팅 채널로서의 영향력도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 트렌드 밋업 Trend Meetup 오픈서베이는 지난 18년 12월 19일,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18> 내용을 중심으로 콘텐츠 트렌드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과 네트워킹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 트렌드 밋업’을 진행했습니다. 본 글은 첫번째 세션 발표 내용을 정리한 ‘데이터 중심으로 2019 콘텐츠 트렌드 미리보기’입니다. 발표는 오픈서베이 황희영 대표가 진행하였으며, 장표 PDF 원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열릴 트렌드밋업 행사 주요 소식을 가장 빠르게 듣고 싶은 분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트렌드밋업 그룹에 가입해주시길 바랍니다.  | 트렌드 밋업 페이스북 그룹 www.facebook.com/groups/trendmeetup | 트렌드 밋업 발표 자료 내려받기 www.opensurvey.co.kr/OPENSURVEY_TrendMeetup_Content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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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차별을 줄이는

거대한 사회문제들과 운명을 같이하는 우리에게는 "차별"이라는 키워드가 항상 등장한다.금수저, 흑수저 프레임부터 세대 갈등, 난민, 젠더 이슈.우리는 "차별"에 민감하다.개인적으로 차별은 "있음"의 문제와 "극복"의 문제, 두 가지로 접근해야한다고 본다.차별의 본질적 유무는 구조적인 차원에서 해결이 가능하다.하지만 존재하는 차별을 개인적은 삶의 영역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오늘은 차별의 "극복"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아동은 생후 6개월간 부모 특히 어머니와의 안정적인 애착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그 이후 필요한 다양한 자극은 놀이를 통해서 접하게 된다.감각 탐색이 중요한 3세, 풍부한 언어 자극이 필요한 4세, 사회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5세, 그리고 신체 활동이 활발해지고 신체 조작 능력이 크게 발달하는 6세,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발달 과정을 거치는 7세와, 경쟁과 협업을 통해 사회성이 크게 발달하는 8세.각 연령에 아동에게 필요한 그 요소 요소들은, 놀이를 통해서 채워질 수 있다.놀이는 기본적으로 탐색과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몸과 마음의 움직임이기 때문이다.아동에게 있어서 놀이의 경험은 삶의 기술을 배우는 기회이자 삶을 대하는 태도를 기르는 기회이다.조금 비틀어서 보자면 이렇다.충분히 놀지 못한 친구들 - 예컨데 놀 기회가 없었다던가, 또는 가짜 놀이만 경험해본 -은 삶의 기술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워야할 때에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된다.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안전하게 배워야할 실패와 성공의 경험과 그 경험에서 비롯되는 도전의식과 문제 해결력, 그리고 회복 탄력에 대해 배울 기회를 잃었다.또는 놀이를 통한 사회적 경험과그 경험에서 비롯되는 공감력, 이타심과 건강한 경쟁심에 대해 배울 기회를 잃었다.나아가서 놀이를 통해 알게되는 자기이해 경험과그 경험에서 비롯되는 자존감 형성, 감정 이해, 삶에 대한 사랑에 대해 배울 기회를 잃었다.현재 아무리 많은 지식이 있더라도, 앞으로도 꾸준히 배워갈 힘이 없는 자는 그 반대편에 있는 자를 이기기 어려운 세상이다.삶에 대한 긍정과 동기 그리고 튼튼한 마음 없이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이기도 하다.아이들을 못 놀게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즐거움 또는 건강만을 뺏는 것이 아니다.그들로부터 삶을 살아갈 힘을 뺏는 것이다. 다시 조금 비틀어 보면 이러하다.우리는 함께 어울려 노는 기회를 통해 너무나도 적은 비용으로 차별을 줄일 수 있다.놀이하며 자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사람은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효과적으로 차별을 극복할 수 있으며 그리고 그 차별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충분히 놀아본 아이들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더 큰 어려움도 극복해낼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다.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데 능하며 자신을 쓰임새 있다고 믿는다.이런 능력은 어린이에게 놀이를 뺏어 놓고 후에 어른이 되어 갖게 하고자 하여 훨씬 더 큰 비용을 들여도 불가능할지 모른다.어린이에게 놀이를 통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힘을 주자.그리고 그 후에 어려움은 그들이 해쳐나가도록 기다려주자.그들이 성인이 되어 큰 벽을 만나더라도, 이겨낼 힘을 주자. 차별은 간단하게 없어지지 않는다.또는 그들에게 어울림의 힘으로 함께 차별을 없앨 동기를 주자. 차별은 한 세대의 노력만으로 사라지지 않기에.우리가 너무 벌어져버려서 매꿈에 너무 큰 노력을 지지 않아도 될 때, 그 때부터 문제를 해결해보면 어떨까?다 고만고만한, 부들부들 말랑말랑한 어린이들에게차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끊임 없이 발생할 큰 문제들을 "해결할 힘"을 가르치자.놀이터에서!p.s. 보육과 교육의 기회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친다.평생 학습 시대에서 또는 새로운 지성과의 만남을 앞둔 시대에서 무엇을 배우느냐보다 배우는 기술과 배움의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배우는 기술과 배움의 태도를 놀이를 통해 익히 배운 이들에게는 지식이 알아서 그 가치를 할 터이다.아, 진짜 끝.할 말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하나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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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프로젝트 리더십토론

에이스프로젝트는 함께 고민하면서 다양한 방안을 찾는 토론 제도가 많은데요. 앞서 얘기했던 운영위원회, 타운홀 미팅, 말하는 로댕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에이스문화] 메뉴에 있답니다 :)이것 말고도 또 있는데요! 바로 ‘리더십 토론’입니다. ‘리더십 토론’은 말 그대로 리더들이 모여서 토론을 하는 문화인데요. 모든 리더가 다 같이 모여서 더 나은 근무환경이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하기도 하기도 하지만 주로 세분화된 리딩 역할 별*로 모여 리더십 토론을 진행합니다.*에이스프로젝트에는 어떤 역할이 있을까? https://blog.naver.com/aceproject/221120418503팀에는 팀 디렉터, 팀 매니저가 있고프로젝트에는 PD, 일정을 관리하는 스크럼 마스터가 있는데요.각 역할끼리 모여서 리더십 토론을 해요!팀 디렉터만 모여서 토론을 하는 날도 있고, PD와 스크럼 마스터가 함께 모여서 얘기하는 날도 있지요.각 역할별로 해당되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열려요.  리더십 토론에서는 리더들이 각자 역할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합니다.리딩을 하면서 생긴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 방법을 모색합니다. 역할에 맞는 리딩을 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그동안 놓친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업그레이드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모두가 알 수 있게 안내도 해요!지금까지 역할별로 다양한 주제들과 함께 했습니다. 평가 방식, 면담 노하우도 공유하고요. 팀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서 더 나은 일 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해 보았어요.그동한 했던 많은 토론주제들!이번 리더십 토론은 팀 매니저와 함께 조직문화 키워드 설문 조사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리더십 토론은 한 시간 정도 진행되며 격렬한 논쟁과 토론이 벌어지죠. 매우 진지. 엄근진.리더십 토론이 끝나고 나면 회의록은 전사 공유 되어 리더십 토론에 들어오지 않았던 사람들도 내용을 알 수 있고 피드백도 언제든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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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액트 네이티브의 장단점

Realm이 주최한 안드로이드 개발자 오픈토크 행사에서 발표한 동영상입니다. 주제는 [리액트 네이티브로 안드로이드 앱 개발하기의 장단점]입니다. 예전부터 글로 한 번 정리해서 공유하려고 했었는데 발표 기회 덕분에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네요. 아직 국내에서 리액트 네이티브로 실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염두에는 두고 계신지 500회 이상 페이스북에 공유되었습니다. 아래 링크는 Realm 블로그에서 영상과 함께 정리해 주신 내용이고 그 아래는 바로 보실 수 있도록 유튜브 동영상을 첨부했습니다https://realm.io/kr/news/react-native-android-pros-cons/https://www.youtube.com/watch?v=v3_3ZwcHy5Y<iframe width="700.000000" height="393.750000" src="//www.youtube.com/embed/v3_3ZwcHy5Y" frameborder="0" allowfullscreen="">마지막 질문과 답변에 대해 집에 와서 좀 더 고민해 봤습니다. 페이스북 내부적으로 리액트 네이티브를 굉장히 잘 활용하면서 각 플랫폼이 코드를 공유하는 비율이 80%가 되는데, 저희 회사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다른 스타트업들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페이스북이 리액트를 사용했을 때의 장점은 '생산성' 보다는 수많은 플랫폼 간의 '일관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스북의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들이 OS별로 브라우저별로 디바이스별로 일관되게 적용되도록 하려면 각 그룹의 개발 인력이 밀접하게 공조를 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한 그룹의 개발 인력이 꽤 많은 코어 펑션들을 한 번 만들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죠. iOS에서 동작하는 기능이 Android와 PC웹과 모바일 웹에서 동일하게 동작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크로스 플랫폼은 좋은 전략입니다. 생산 속도 측면의 생산성보다는 중복 제거를 통한 안정성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중복 제거의 장점은 페이스북처럼 협업하는 개발자가 많아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높을 때 더욱 빛을 발하죠. 그리고 대규모 유저 베이스에서는 중복 제거가 플랫폼 간의 제품의 일관성과 안정성도 높여줄 수 있습니다.페이스북은 외부 SDK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제가 언급했던 리액트 네이티브의 단점 중 하나가 사라집니다. 페이스북이 트위터나 애드몹, 구글 애널리틱스 등의 외부 SDK를 탑재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리액트 네이티브를 주도해서 만들어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퍼포먼스 이슈들은 우회하거나 크리티컬 한 경우는 장기적으로 고쳐가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반면 한 명의 개발자 또는 플랫폼 별로 한 두 명의 개발자가 있는 저희 회사나 소규모 기업에서 리액트 네이티브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 빠른 개발 또는 한 번 개발해서 여러 플랫폼에 '금방' 론칭할 수 있다는 장점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 론칭 전이고 (유저 베이스가 없어 안정성 이슈가 당장 크지 않고) 개발자 간 커뮤니케이션 비용이나 중복 제거가 덜 중요한 이슈이며(수백 명의 개발자가 있는 것과 상대적으로) SNS 로그인, 광고, 분석 등의 도구를 자체 개발할 여유와 이유가 없는 상황인 것이죠.정리하자면 소규모 기업이 리액트 네이티브를 고려하고 있는 이유와 환경, 그리고페이스북이 내부적으로 리액트 네이티브를 쓰고 있는 이유와 환경이 서로 다름을 염두에 두고 판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크로스 플랫폼으로써 리액트 네이티브에 대해서만 다루었는데요, 5년 전에는 Titanium(http://www.appcelerator.com/)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했었고, 리액트 네이티브와 유사한 개념의 Fuse(https://www.fusetools.com/)와 네이티브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를 추구하는 ionic(http://ionicframework.com/) 등도 최근에 살펴보았는데 모두 비슷한 단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복잡해지면 네이티브와 비교해 느려진다는 것, 약간의 동작 이상(쉽게 고치기 어려운), 그리고 외부 SDK 탑재의 제약 등입니다. 이 것들과 씨름하다 보면 여러 플랫폼에 동시에 출시할 수 있다는 '빠름'의 장점이 많이 사라지게 됩니다. Titanium만 해도 Android와 iOS가 초창기여서 네이티브 개발이 효과적이지 못했을 때 그 대안으로 각광받았었습니다. 많은 개발자가 Titanium이나 Phonegap 등으로 몰렸고 써드파티 SDK들도 Titanium을 꽤 지원했고 플러그인 마켓도 활성화됐었습니다. 도큐먼트도 풍성했죠.현재의 Unity가 누리는 인기와 비슷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게임 솔루션 업체들은 모두 Unity SDK를 지원하고 게임 개발자들은 네이티브 코드를 거의 건드리지 않고 Unity 툴 안에서 개발하며 Unity의 마켓에서 에셋을 거래할 수 있죠. 생태계가 그 정도로 커지고 이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이 가능해진다면 리액트 네이티브가 지금보다 더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들, 특히 React의 단순함과 생산성에 매력을 느껴본 클라이언트 개발자들이라면 리액트 네이티브는 지금으로써도 가장 좋은, 또는 유일한 전략입니다. 네이티브와 비교하면 아쉽지만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월등한 대안이기 때문이죠. react-native의 패키지들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UI 관련 javascript only 라이브러리 들입니다. 상당수가 네이티브와 관계없는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들의 작품이라고 보입니다. 원론적이지만, 역시 자신의 상황과 목적이 맞게 도입 여부를 판단해야겠다고 결론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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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인생을 편하게 해줄 앱 키워드 성과 자동분석

키워드 성과 자동분석은 ‘원래 당연히 되는 기능 아님?’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유저가 키워드 광고를 클릭하고 데스크탑 또는 모바일 홈페이지로 이동했다면 이 케이스는 ‘당연히’ 자동 분석이 됩니다. 그러나 키워드 광고를 클릭했는데 앱스토어 또는 앱 실행으로 연결된다면? 분석이 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자동분석’은 불가능입니다.‘그 정도는 수작업으로 분석해도 괜찮겠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분석 시스템 개발을 업으로 하는 저희 역시도 처음엔 그렇게 느꼈었으니 말이지요. 그러나 실무에서의 몇가지 케이스를 접하고 나서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와이즈트래커가 키워드 성과 자동분석을 개발한 계기이기도 합니다. Unhappy Case 1 – 모빌리티 앱대리운전이나 카쉐어링 등의 모빌리티 분야는 불가피하게 앱을 통해야 제대로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GPS를 이용해서 위치정보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바일에서 네이버 키워드 광고를 클릭하면 실제 서비스로 연결되지 않고 앱 설치를 권유하는 브릿지 페이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광고의 KPI는 앱 설치와 앱에서의 전환이 되겠지요.문제는 각각의 키워드가 얼마만큼의 앱 설치를 만들어 내는지 자동분석이 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자동으로 안되니 수동으로 해야지요. 키워드마다 트래킹 URL을 입력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키워드가 100개 이내라면 할만 할 텐데, 이게 수백 개 단위가 되면 정말이지 혼자서는 감당을 못합니다. 차라리 인형 눈알을 붙이고 말지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교양 있게 표현하면 Brute-force 알고리즘, 시쳇말로 노가다. 중간에 하나만 틀려도 폭망이다.우선 트래킹 URL을 600개 생성합니다. 이 URL을 키워드에 붙여넣고 저장하는 작업을 또 600번 합니다. 도합 1200번의 노가다 끝에 ‘다시는 이 미친 일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가장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피해갈 방법이 없을지 문의를 주셨고 와이즈트래커는 뚝딱뚝딱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Unhappy Case 2 – 이커머스 앱검색어에 가장 민감한 분야가 이커머스일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상품의 개수만큼 키워드가 늘어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세먼지 마스크 추천’이나 ‘가성비 좋은 발렌타인데이 선물’처럼 구문을 검색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구문 단위로 대응해야 해서 관리하는 키워드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키워드가 늘어나면 광고비도 비례해서 증가할 것입니다.이렇게 키워드 광고가 엄청나게 많다 보니, 광고를 통해 모바일웹으로 들어와서 상품만 살펴보고 실제 구매는 추가 할인을 받기 위해 앱에서 끝내는 유저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키워드가 유저를 앱으로 많이 이동시키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현업에서의 고민이었죠. 이것만 알아낸다면 “키워드 광고 성과가 이렇게 높습니다.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고 할 수 있는데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앱에서 구매하면 할인’을 보고 웹에서 앱으로 넘어가는 경우, 얼마나 될까?이커머스 고객사에 키워드 자동분석을 적용한 결과는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 앱 인스톨 중 약 7% 정도가 웹 광고를 통해 발생하고 있었으며, 이 중 80%는 검색 광고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왔으니까요. 인스톨을 7% 정도 늘리기 위해서 증액해야 하는 광고비를 생각하면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이야기. 게다가 이렇게 유입된 유저의 약 10%가 구매고객으로 전환했으니 그야말로 대박이었죠. 자동분석은 이렇게 동작해요내용은 꽤 단순합니다. 자동분석이기 때문이죠. 실무자가 할게 없습니다. 자동분석이니까요!1. 유저가 네이버에서 ‘마스크’를 검색했습니다. 파워링크에 광고들이 떠있는데요, 이 중에서 쿠팡을 클릭했습니다. 2. 키워드 광고를 클릭하니 쿠팡 모바일웹으로 연결 됐습니다. 화면 하단에 ‘앱 할인’ 배너가 있네요. 이걸 클릭합니다.2-1. 만약 ‘앱 할인’ 배너를 눌렀는데 단말기에 앱이 없는 상태라면?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스토어로 넘어가게 되죠. 앱을 설치하고 실행합니다. 3. 앱을 실행하니 ‘마스크’ 화면이 나옵니다. 이제 상품들을 살펴보면 되겠네요. 정리하자면 [네이버에서 ‘마스크’ 키워드 광고 -> 모바일웹 -> 앱 설치]로 이어진 케이스입니다. 이 과정에서 1건의 앱 설치가 발생했지요. 마케터가 아무런 설정을 하지 않아도 와이즈트래커는 이 상황을 [‘마스크’ 키워드를 통한 1건의 앱 설치]로 ‘자동분석’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리포트에 데이터가 착착 쌓입니다. 우리가 만들었지만 신박하군요! 손발이 편안한 마케팅을 위하여마케팅 오토메이션 솔루션의 수준이 높아져서 그것이 대중화되면 분명 지금보다 손이 덜 가는 환경에서 실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가 될 때 까지는 머리 속에서 행복회로를 굴리며 버티는 정신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수백개 키워드에 일일이 트래킹 URL을 박아 넣는 일은 지금이라도 사라져야 합니다. 위의 두가지 사례와 비슷한 문제가 있다면 와이즈트래커에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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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적 합의의 늪

스타트업을 운영하거나 어떤 형태의 비즈니스를 하던 우린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또는 역할에 따라 무엇인가를 함께 하게 된다. 기획자가 개발자를 만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앱을 개발하기도 한다. 평소 알던 디자이너와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뭔가 서로의 니즈가 통하면 같이 공동창업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 함께 열심히 일을 한다. 호흡이 착착 맞을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하는 일이다 보니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합의를 이루기위해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경우가 더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워낙 시급하고 부족한게 많다보니, 사람들은 아쉽고 조금 마음에 들지않아도 그러려니 하거나 나중으로 고민의 깊이를 미룬다.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어느 날부터인가 뭔가 찜찜하기 시작한다. 공동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때나, 동료들과 이야기를 할 때, 또는 함께 일하는 파트너 관계에서도 일은 진행되고 있는데 클리어하다기보다 뭔가 모호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말하기 좀 애매하기도 하고 껄끄러울 수도 있다. 그래도 이야기를 꺼내보지만 변죽을 울리다만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른다. 뭔가 많이 틀어졌다는 느낌이 들거나 생각의 갭이 엄청나게 크다고 느끼는 순간이 온다. 그제서야 그럴 줄 몰랐다고 서로를 원망하거나 돌이켜보려 애를 쓰지만 그 갭은 되돌리기에 너무 크고 마음의 틈은 회복이 요원하다. 서로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원인을 함께 논의하지만 이미 되돌아 오기엔 멀리 가있다.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중이 절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고, 스타트업이라면 결별을 이야기하는 수순이 온다. 여러 스타트업들의 결별을 보았고, 회사를 떠나는 개발자들을 목격했고, 보내 온 시간과 함께 믿음과 신뢰가 한꺼번에 깨지는 두 회사를 보기도 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는 쉽게 암묵적 합의의 늪에 빠지기 때문이다.  암묵적 합의란 서로 명확하게 조건와 요구사항을 드러내 이야기하고 그것에 맞는 합의안을 구체적으로 성문화하는 정식합의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초기에 구체적이지 않았으니 달려왔던 관성으로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마음으로 믿거나, 그렇다고 간주하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지분을 주는 사람과 받을 사람은 보는 관점이 다르고, 일을 시키는 사람과 일을 하는 사람도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초기에 자금의 여유가 없고 상황의 구체성이 부족하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제한적이다 보니 하나하나를 따져가며 구체적으로 합의를 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그러자니 관계가 쪼잔 해 보인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암묵적합의의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이것이 장기화되고 바람직하지 못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 원인이 되버린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암묵적합의를 하게 되는 것일까? 직접 스타트업에 투자도 해보고, 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나고, 다양한 회사와 집단의 사람들과 만나면서 느낀 이유들은 이렇다.1. 필요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대부분의 시작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서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깨닫기 시작하지만 번번히 바로 잡을 타이밍을 놓치거나 미루게 된다.  2. 일부러 피하는 경우해야 하는 걸 알면서 한쪽이 일부러 피한다. 지분을 더 받기로 개발자는 믿고 일을 하고 있는데 대표는 처음과 마음이 다르다. 직원은 5%쯤 받을거라 믿고 있는데 대표는 1%를 생각하고 있다. 주는것이 아깝거나 떠날까 두려워 대표가 이를 피한다. 개발자들이 무언가를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들어 줄 수가 없다. 암묵적 합의는 양쪽이 함께 거리를 좁혀오지 못하면 명시적 합의로 바꿀 수가 없다. 3.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경우암묵적 합의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았지만 언뜻 그렇게 들었고 개발자는 나중에 대표가 지분을 줄거라 믿고 있다. 대표는 그럴수도 있다고 이야기는 했으나 사실 주겠다는 확신은 없다. 파트너와 프로젝트가 잘 되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거다라고 이야기하고 상대편도 챙겨주겠지 생각하지만 이익이 나면 어떻게 하겠다는, 손해가 나면 또 어떻게 하겠다는 합의는 없었다. 직원이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는 하나 명확한 R&R을 정하거나 일의 스펙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았고 동료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일들을 막연히 잘하겠지 라고 기대한다. 이렇게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 암묵적 합의의 내용은 각자의 머리속에서 다른 모양으로 커가고 있다.   4. 이야기 했으나 성문화하지 않은 경우그나마 나은 것은 명시적 합의를 위한 논의를 진행 한 경우이다. 하지만 문서나 이메일, 계약서등으로 문서화하지 않고 구두로 이야기 된 것들은 시간이 흐르면 다른 모양으로 바뀐다. 사람의 기억이나 말의 뉘앙스의 차이가 있고 해석하는 조건의 차이로 인해-막연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보다 구체적일 수는 있지만-진화하는 모습을 막을 수는 없다.5. 성문화했으나 명료하지 않은 경우가장 나은 케이스는 명료하지 않아도 문서화를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성문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환경이 바뀌고 사람과 일에 대한 이해도가 커지면서 구체적이 될 수 있기에 처음부터 완벽한 명시적 합의는 스타트업에서 존재 할 수 없다. 다만 초기부터 명시적 합의를 이끌기위해 꺼끄러운 이야기도 나누고, 원하는 일, 해야 할 일, 투자하고 손해봐야 할 조건, 기여하고 보상해야 할 구체적 과정들을 논의하면서 서로에게 원하고 바라는 것을 글로 기술 해 남긴다면 이것은 암묵적이지 않는 명시적 합의가 된다. 명시적 합의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서로의 갭을 줄이고 방향성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사업을 하고, 스타트업이나 타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모든 경우, 우리는 이렇게 암묵적 합의의 늪에 빠질 수 있다. 한국사람들은 싫은 이야기 나누는 걸 꺼리고 건전한 토론을 감정적 대립으로 인지하는 문화적 특성때문에 특히나 명시적 합의를 위한 과정을 추구하기 보단 쉽게 쉽게 암묵적 합의의 틀을 만들어 민감한 것들은 그 안에 넣어두고 싶어한다. 암묵적 합의는 시간이 흐른 후에 독이 되어 더 큰 아픔이 될 수 있는 씨앗이기에 구체적이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논의의 과정이 불편해도 믿음과 신뢰가 쌓일 수 있고 관계의 가치가 지속 될 수 있는 명시적 합의를 만드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어쩌면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에 있어 아이템의 사업성이나 시장상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명시적 합의로의 커뮤니케이션과 이를 위한 문화라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리라.#라이프스퀘어 #스타트업 #창업자 #창업가 #마인드셋 #조언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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