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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에서 배우기 (1) 

미국에서 직장 생활, 특히 여기 실리콘 밸리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승진과 평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개 모든 회사들이 승진 연차가 있고, 그리고 승진 연차를 뛰어넘어서 승진을 하는 케이스는 아주 예외적 인케이스이다. 그래서 30대에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는 케이스는 아주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에 신문에 보도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40대 후반에 만년 대리 혹은 과장으로 머무는 케이스도 그렇게 흔한 케이스도 아니기 때문에 남들이 모두 승진할 때 승진하지 못하는 경우 서러움은 극대화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호봉제라는 제도를 통해서 나이와 경력에 따라서 급여를 지급하는 문화가 있어 왔고 최근 연봉제로 말은 바뀌었지만, 연봉의 결정도 대부분 나이와 연차에 따라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공채를 통해서 하나의 기수로 입사를 하고 몇 년 차가 되면 대리가 되고, 그리고 또 몇 년 차가 되면 과장이 된다. 그중에서 일부 예외는 있지만, 그건 4년째 되던걸 3년으로 줄어서 특별히 승진하는 정말 예외적인 케이스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는 나이가 많아지고 연차가 많아진다고 당연히 올라가는 승진 혹은 연봉 인상은 없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연차가 모자라기 때문에 승진을 못하는 경우도 없다고 한다.애플의 경우 매년 평가를 통해서 최고 등급을 2년 연속받은 경우 연봉 밴드가 상승하는 승진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연봉은 물가 상승률을 보전하는 정도 수준의 인상만(매년 1% ~ 2% 정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승진을 하거나 직책이 올라가는 승진을 하는 경우 연봉도 파격적으로 올라가고 그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주식 성과급도 올라간다. 오라클이나 시스코의 경우에도 연봉 밴드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승진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의 보스에게 명확하게 어필을 해야 하고, 그 어필이 최종적인 프로세스에 의해서 승인이 나는 경우에만 연봉 밴드가 올라가는 승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이가 많아진다고 연차가 많아진다고 자동으로 승진하는 건 없다. 우리의 문화로 보면 냉정해 보이기도 하고, 삭막해 보이지만 반대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는 초고속으로 승진을 하기도 하고, 또 그런 경우가 아닌 경우라도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만족하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처럼 나이가 많은 상사가 왔다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직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나이와 연차로 평가하고 승진이 되는 소위 연공서열제는 수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나이와 연차가 되어 연봉은 높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종업원의 연봉이 부담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성과를 내는 젊은 사람을 선호하게 된다. 실력 있고 성과를 내고 있는 젊은 직원들은 자신의 성과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조직의 피라미드 속에서 경력은 많아 연봉이 높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은 조기 퇴직의 압력을 받는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40 전 후반에 기업에서 나와 자영업의 세계로 뛰어든다. 이게 정말 옳은 일인가? 만약 나이 혹은 연차와 상관없이 자신의 성과에 맞는 대우를 받는다면, 60이 되어도 자신의 성과에 맞는 연봉을 받고 정년퇴직할 때까지 원하는 대로 직장에 다니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 그리고 30대에 누구보다 높은 성과를 낸다면 연수가 차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 물론 본인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성과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조직을 자발적으로 나와서 다른 조직으로 옮겨야 한다. 그건 실리콘밸리에서도 아주 흔한 일이라고 한다. 개인의 실력과 성과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절대 객관적일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다른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 조직을 나와서 다른 조직으로 옮기는 것이 옳다.한국에서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성과우선주의가 적용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우리 사회의 집요한 나이 집착이다. 미국에서 MBA를 하면서 많은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만났지만, 아직도 그 친구들의 나이를 정확히 모른다.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만나서 친해지게 되면 나이부터 물어보는 것이 관례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 나보다 위에 있는 것이 불편하고, 나이 많은 사람이 나보다 아래 있는 것도 불편하다. 그게 우리의 문화이다. 두 번째는 고용시장의 경직성이다. 미국에는 정말 좋은 직장들이 많다. Fortune 500에 들어가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 기업도 좋은 직장을 제공한다. 하지만 한국은 일부 재벌/대기업에 부가 집중되어 있어, 중소기업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대기업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조직을 나오지 못한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불평불만을 늘어놓지만, 정작 그럼 이직하라는 나의 이야기에 나가봐야 다 똑같다라고 이야기한다. 그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는 구글도 수많은 기업들과 인재 전쟁을 펼쳐야 한다. 세 번째는 저신뢰 문화이다. 우리나라는 일단 평가 자체가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객관화된 지표가 있는 평가가 아니라면 신뢰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직 내에서 불만과 불신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결국 평가하기 가장 쉽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나이와 경력으로 승진을 시킨다. 하지만 기업에서 완벽하게 객관적인 평가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어쩔 수없이 주관적이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들의 평가 방법을 들어봐도 결국 리더의 주관적인 평가이다. 그걸 신뢰해야 되고, 신뢰하지 못한다면 조직을 나가서 다른 직장을 찾는 것이다.분명 우리 사회는 과거보다 더 나아졌고, 또 계속 발전하고 있다. 난 우리의 기업이 아니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다른 나라와 그리고 그 나라의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구성원들이 나이와 연차가 아닌 실력과 성과로 평가되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 변화의 바람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바람이 빨라졌으면 좋겠다.#NEOFECT #스타트업 #딜레마 #고민 #스타트업창업 #인사이트 #조언 #미국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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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을 통해 배운 리더십

가끔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 속 캐릭터의 대사가 그 어떤 멘토의 조언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줄 때가 있다. 얼마 전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불명의 명작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시작 편인 <배트맨 비긴즈>를 우연히 다시 볼 일이 있었는데, 일전엔 그저 멋있는 말로 느껴졌던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대사가 내 머리를 강타하는 것을 느꼈다.사진 출처: 블로그스팟 영화명대사 모음(MovieQuotes)It’s not who I am underneath – it’s what I do that defines me.정확한 한글 해석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회사의 대표이자 리더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나에게 이 대사는 다음과 같이 들렸다. “진짜 나를 규정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나의 생각이 아니라 지금 보이고있는 나의 행동이다”사업을 하다 보면 사실 대부분의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소통을 통해 조율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나의 진심을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알아주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나아가 파트너사나 주주들이 오해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거미줄같이 복잡한 소통의 과정 속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심을 잘 소통할 수 있는지는 리더의 능력을 평가함에 있어 분명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예전엔 ‘사람들이 왜 내 진심을 몰라주지...’, ‘내 생각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까.’ 같은 고민을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반복되는 소통과 조율 과정에서 내가 느꼈던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진리는 내 진심을 전달함에 있어서 나의 생각, 나의 원래 마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래서 어떻게 행동하느냐, 실제로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보게 되는 나의 모습이 무엇이냐,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지각을 하는 것은 팀웍을 망치는 나쁜 일입니다, 라고 내가 아무리 말하더라도 정작 나는 항상 지각을 한다면 그 말이 팀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음을 전달하는 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회사는 다양한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나에 대한 비판적인 피드백에 대해서도 경청하는 문화를 가져야 합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백 번 그렇게 이야기하고 마음 속으로 굳게 그것이 옳다고 믿고 있더라도 실제로 나에 대한 동료들의 비판이 있을 때 상기되어 화내는 모습을 보이면, 동료들은 ‘아 우리 회사 대표는 달콤한 소리만 듣길 원하는구나. 우리 회사는 결국 솔직하고 냉정한 피드백은 조심해야 하는 문화구나.’ 라고 판단하게 될 것이다. 진짜 나를 규정하는 것은 다름 나의 행동이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나의 마음은 사실 이게 아니었다, 와 같은 변명을 하지 않는 리더가 되어야 하겠다. 나의 행동이 나를 규정한다. 나의 행동이 바로 나 자신이다. 나의 행동이 진심을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시작이자 끝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본다.#어니스트펀드 #리더십 #마인드셋 #스타트업 #스타트업창업 #인사이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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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트업 적응기#7   「동료」

언제부터였을까'가족같은 분위기의 회사' 는절대 피해야할 구인광고가 되었다.'분위기  가족같은 회사'는 곧'분위기가  족같은 회사'라는 웃지 못할 유머가 있듯이 말이다.그렇지만 본 적 있는가? TED에서 봤던 인상적인 강의 중에 하나"빌 그로스(Bill Gross): 스타트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보면(링크확인)<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주요한 5가지 요소>아이디어, 팀, 비즈니스 모델, 자금, 타이밍 중 첫 번째를 Timing, 두 번째를 Team로 꼽고 있다.Timing과 관련해서는 개인이 회사에 합류를 결정하는 시점이면 몰라도, 이미 전개되고 있는 비즈니스에 함께하는 입장에서는 영향을 끼치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 이것은 리더의 안목과 운의 작용에 의해 만들어나가는 것인지도 모르니 말이다.하지만 Team - 사내 문화, 분위기, 동료관계와 관련해서는 특히나 스타트업이라면 개개인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가 속한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고자할 때 각자에 자리에서 맡은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바탕이되는 행복한 동료 관계에도 늘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생각한다.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같은 회사가 되는 것'을 경계해서 일까언제부턴가 돈이 많거나, 아이디어가 남다르거나, 비즈니스 모델이 훌륭한 기업은 성공할 것이라 믿으면서, 상대적으로 Team - 사내 문화, 분위기, 동료관계 등의 중요성은 점점 소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근래에 한국 비즈니스 전개로 인해 출장이 잦았다. 다소 숨 가쁘게 진행된 일정에 기진맥진하여 돌아오면 동료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그래 내가 열심히 해서 우리 동료들 다 같이 한국 가서 맛있는 음식 한번 먹어야지!' 라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동료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난 지금 우리가 하는 서비스가 예상 못한 상황을 만나 쫄딱 망하더라도, 지금 함께하는 동료들과 같이라면 언젠간 꼭 목표를 성취하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4월 FULLER 동료들과 다같이 하나미(벚꽃놀이)에서이런 동료애를 바탕으로 한다면 뭘 해도 할 수 있지 않을까?Fuller 의 대표 서비스 App Ape가 오랜 준비기간을 걸쳐 드디어 한국에 진출하였습니다!신뢰성 있는 모바일 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인사이트와 정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appape.korea/ - App Ape Lab : http://lab.appa.pe/ko/index.html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Fuller #일본 #스타트업 #해외취업 #스타트업합류 #일상 #인사이트 #팀원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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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금융, 2가지 모델

P2P금융이라는 용어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misleading) 것은 이전 포스트에서 정리해보았다. 개인 간 거래 형식(Peer-to-Peer)에서 시작된 P2P금융의 투자자는 개인(Individual Lender)에서 기관(Institutional Lender)으로 빠르게 확장되어 갔다. 물론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근간을 이루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현저히 높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기관으로부터 자금이 조달되면 기존의 대부업과 다른 점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이미 정리한 바와 같다. 바로 P2P금융의 핵심은 자금 융통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기술을 통한 비용 구조의 개선과 중금리 제공'에 있다는 사실이다.여기서 좀 더 눈여겨 볼 점이 있다. 기관 투자자가 P2P금융 플랫폼을 통해 투자하는 방식 역시 2단계로 진화해왔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P2P금융에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사모펀드인 빅토리 파크 캐피탈(Victory Park Capital, 이하 VPC)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VPC가 전세계 35개 P2P금융사에 투자하는 방식은 플랫폼의 특성에 따라 2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하나는 마켓플레이스 렌딩(Marketplace Lending)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자본 렌딩(BalanceSheet Lending) 이다. 마켓플레이스 렌딩과 자기자본 렌딩 방식으로 투자한 비율은 각각 5:2로 집계된다. 이중 자기자본 렌딩 방식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되었다.P2P금융의 자금 융통 방식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마켓플레이스 렌딩은, 투자자가 P2P금융사의 대출 채권 하나하나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최초의 P2P모델이 기관과 개인을 연결하는 I2P 모델로 확장된 개념이다. 채권 하나하나에 투자한다는 건 곧 각 채권의 연체 및 부도에 대한 리스크에 투자자가 그대로 노출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자기자본 렌딩은, 투자자가 P2P금융사의 대출 채권 하나하나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P2P금융사 자체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투자자는 플랫폼사에 직접 투자하고, 플랫폼사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대출 자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될 경우 투자자는 각 채권과는 절연되는 효과가 있어,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투자자가 아니라 플랫폼사가 지게 된다. 자기자본 렌딩의 경우 플랫폼사가 대출 채권을 만기시까지 계속 보유하며 이자 수익을 얻는다. 대표적인 회사로 미국의 SoFi, Avant 가 이에 해당하며, 국내 P2P금융사 중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익숙한 카드, 캐피탈, 대부와 같은 여신업체의 자금 융통 방식과 동일한 방식이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투자자가 리스크를 소화하는 성향에 따라 위의 2가지 투자 방식 중 하나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P2P금융사가 일반 여신업체와 마찬가지 방식인 자기자본 렌딩을 시작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1) 안정적인(stable) 자금 융통과 (2) 좀 더 높은 수익 창출로 정리할 수 있다. (1) 안정적인 자금 융통 : 기관 투자자가 대출 채권에 투자할 때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요소는 시장 상황이다. 아무리 심사 능력이 검증된 P2P금융사의 채권에 투자하더라도, 그리스 금융 위기와 같은 외부 악재들이 생긴다면 약속한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P2P금융사 입장에서 보면 마켓 플레이스 모델을 통한 투자금의 유치는 시장 상황에 따라 불안정적(volatile)이다. 반면 자기자본 렌딩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투자 계약이 체결될 때 투자금을 완납받게 된다. 그러므로 조달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미래의 시장 상황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2) 좀 더 높은 수익 창출 : P2P금융사가 충분한 실적과 높은 신용도를 갖고 있다면 매우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켓플레이스 모델을 통해 고정 수수료를 수취하는 것보다 자기자본 렌딩을 통해 좀 더 높은 마진 창출이 가능하다.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안정적인 자금 융통'과 ‘높은 수익 창출'의 2가지 요소는 P2P금융사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곧 P2P금융 산업의 견고한 발전에 주축이 된다고 볼 수 있다.P2P금융의 선진국인 미국, 영국, 호주, 중국 등에서도 모두 마켓플레이스 렌딩 모델과 자기자본 렌딩 모델이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이 두가지 모델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모델이 점차 확산되며 가장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P2P금융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이렇게 변모해 가면서, 산업을 지칭하는 용어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Peer-to-Peer 모델이 탄생한 영국에서는 여전히 ‘P2P렌딩’이라는 용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반면, 미국에서는 ‘마켓플레이스 렌딩’이 이 산업을 대표하는 용어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2~3년 전 부터는 ‘자기자본 렌딩’ 방식이 점점 더 비중이 커지면서 P2P, 마켓플레이스 렌딩 방식의 I2P, 그리고 자기자본 렌딩 방식의 I2P 모델을 모두 포괄하는 단어로서 ‘온라인 렌딩(Online Lending)’이라는 용어가 활발히 사용되기 시작했다.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점은, P2P금융의 변하지 않는 핵심 가치는 ‘기술을 통한 비용 구조의 개선과 중금리 제공'에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자가 개인인지, 기관인지, 혹은 대출-투자 방식이 마켓플레이스인지, 자기자본인지는 부차적인 수단의 다양성일 뿐이다.핵심은 변화하지 않는 본질을 뜻한다. 계속해서 진화하며 변화하고 있는 ‘자금 융통 방식’을 P2P금융업의 본질로 해석하는 순간 많은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산업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업의 핵심을 명확히 이해한 뒤, 각 세부 수단에 적합한 규제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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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앱에 필요한와이즈트래커 리포트 Top 3

숙박앱은 O2O 서비스를 선도하는 사업 중 하나로 빠르게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다수의 앱이 생산되면서, 유사한 경쟁 앱 속에서 차별화 된 서비스로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이 치열한 사업영역 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숙박 앱 운영에 도움이 될 와이즈트래커의 리포트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1. 상품 카테고리 리포트숙박의 등급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그러나 숙박 앱에서 한 화면에 보여지는 컨텐츠는 1~2개이며, 이후에는 지속적인 스크롤링으로 원하는 숙박장소를 찾기 때문에 사용자가 선호하는 컨텐츠를 상단에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게 중요합니다.상품 카테고리 리포트는 각 숙박 카테고리별로 방문수(=유니크 조회수), 평균 체류시간 등 인게이지먼트 지표와 더불어 객실선택, 예약하기, 주문, 매출액 등 다양한 컨버전 지표를 함께 제공합니다. 나아가 상품 리포트를 통해서 ‘특급’이란 카테고리 중 실제 어떤 호텔이 효과가 좋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이러한 데이터는 컨텐츠 배치 뿐만 아니라, 제휴 영역을 확장하는 데도 어떤 카테고리에 집중해야 할지 참고할 수 있는 유용한 데이터입니다.2. 화면 이동경로 리포트숙박 앱 UI는 매우 심플하고 직관적인 편입니다. 사용자는 예약이 앱 실행의 주 목적이기 때문에, 퍼블리셔는 보통 첫 화면에 컨텐츠를 스크롤링해서 볼 수 있도록 구성하지만 의외로 예약에 접근하는 행동패턴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샘플 데이터처럼 목적을 갖고 검색을 통해 빠르게 상품 정보를 획득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많다면,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내부 검색엔진 편의성 및 결과 화면의 퀄리티가 매우 중요할 것이며 이는 예약율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검색했는데 만족하지 못한 결과 값을 제공했다면, 높은 외부 유출 비율을 나타낼 것입니다.화면 이동경로 리포트는 이러한 다양한 사용자들의 행동패턴을 타겟별로 4가지 타입(A화면 이후, A화면 전/후, A화면 도달경로, A화면에서 B화면을 도달하는 경로)으로 분석하여 네비게이션 개선에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합니다.3. 내부 검색어 리포트 숙박 앱에서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빈도는 꽤 높습니다. 앱을 실행하자마자 검색하는 사용자는 서핑을 즐겨하기보단 자신이 원하는 컨텐츠(정보)만을 빠르게 받고 싶은 성향이 있습니다. 해당 사용자에겐 효과적인 검색결과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검색결과 화면은 2가지가 필히 고려돼야 합니다.1) 검색결과와 관련성 높은 결과 값 제시( 방대한 결과값은 오히려 재검색하게 하여 불편함을 제공)2) 검색결과 값이 없을 경우 대안을 제시( 빈 페이지 제시는 매우 부정적인 경험으로 기억)내부 검색어 리포트는 사용자의 검색빈도가 높은 인기 키워드를 파악할 수 있으며, 검색 실패수 지표를 통해 온전한 결과 값을 제시하지 못한 경우를 찾아 검색엔진 개선의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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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테크 업계 인터뷰 1: Facebook, Fivestars

제품을 담당하는 팀이 일하는 방식은 제품 그 자체에 영향을 줍니다. 어떠한 기능을 어떤 주기로 사용자에 배포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을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결과물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누가 기능을 만들고 디버깅 하고 그 업무에 대한 조직의 시각에 따라 결과적으로는 제품의 품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구태의연한 말이지만 테크 업계에서 일하는 방식에 있어 정답은 없습니다. 제품과 조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에 맞추어 일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지난 해에 불합리하다고 여기던 방식이 올해는 검토해 볼 만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 그 자체도 협의를 거쳐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일하는 방식과 함께 제품 그리고 조직마다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과 권한도 바뀝니다. 비즈니스에 제품이 기여하는 정도에서부터 조직 내 이해관계자와의 관계까지 제품과 조직의 모든 요소가 프로덕트 매니저의 일하는 방식을 바꿉니다. 스포카 프로덕트 매니저의 경우, 서비스 백로그 관리의 역할도 담당하기 때문에 유동적인 일하는 방식에 따른 결과는 제품에 다시금 반영됩니다.이번 샌프란시스코 테크 업계 인터뷰는 위와 같은 가정 하에 ‘스포카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참고할 사례를 수집하기 위하여 진행하였습니다. 닭과 계란 문제일 수 있지만 이것은 ‘스포카는 어떤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가’하는 고민과 맞닿아 있습니다.인터뷰는 총 5회에 걸쳐 아래와 PM 분들과 진행 되었습니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각 인터뷰이와 나눈 이야기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발췌하여 2개의 포스팅에 걸쳐 공유하겠습니다.Stephanie Shum(Director Product Management at Facebook)David Park (Refereum COO)Michael Hsu (Product Manager at FiveStars)Chris Nguyen (VP Product at Bleacher Report)홍성철 (Product Manager at Udemy)정대영 (Product Manager at Intuit)Stephanie Shum(Director Product Management at Facebook) & David Park (Refereum COO)좌측에서부터 Stephanie Shum, 옥지혜, David Park제품팀에 대한 동기부여는 PM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팀에의 동기부여를 어떻게 하나요?S: 모든 제품팀의 구성원은 실제 사용자가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고 그것이 비즈니스 임팩트가 있을 때 신나게 일할 수 있다. 그리고 제품이 전달하는 가치가 유의미하고 수익을 창출할 때 즐거워한다. 실제 사용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팀에서 작업한 내용의 비즈니스 임팩트를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한다.D: 엔지니어로 일할 당시에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만들고 심지어 배포도 하지 못했을 때 가장 의욕이 떨어졌다. 진행 중인 작업의 사업적인 의미를 알리거나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유를 팀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똑똑하고 쓸모 없는 것을 만드는 일을 싫어한다. 엔지니어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엔지니어와의 원온원 면담을 진행하여 팀의 상태를 알고 그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S: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제품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흥미를 가지기도 하고 데이터 기반의 설득이 효과적인 사람도 있고 신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나는 각자의 자기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제 사용자와 대면하는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제품팀이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어떠한 잣대로 평가하나요?S: 제품팀이 행복하고 제품이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면 잘 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서로에 대한 피드백에 대하여 열린 편이라 의견 교환이 빠르게 자주 이루어진다. 제품팀의 직무 만족도에 있어 업무 외적인 부분도 PM이 관장하는 영역이다. 이를테면 모종의 이유로 팀의 분위기가 침체 되었을 때 팀 전체 티타임을 가지면서 휴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PM의 역할이다. 어찌 보면 PM의 역할은 파티 플래너와 같다.D: 제품팀의 모든 평가는 제품의 비즈니스 임팩트에 달려있다. 유능한 피엠은 적절한 시점에 제품에 필요한 기능을 배포하는 데에 있다.제품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의 경험을 공유 해주세요.S: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무엇을 얻었는지가 명확하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이를테면 페이스북의 경우, 매해 안정적으로 셧다운 했거나 유의미한 실패를 한 팀의 PM에게 상을 준다. 특정 팀은 수립된 전략에 따라 제품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개발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수립된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그 팀의 PM이 그 해의 수상자였다.기술 조직이 아닌 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쉽지 않습니다. 영업 조직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팁이 있나요?S: 제품팀의 인원이 주기적으로 현장에서 실제 사용자와 주변환경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하자. 영업 조직에게 제품팀이 영업환경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반대로 영업과 사업개발 조직은 사용자 피드백의 필터가 되어야 한다. 이들은 수많은 의견을 청취하지만 모든 내용을 제품팀에 전달하지 않아야 한다. 비즈니스상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추려 제품팀에 전달하고 제품팀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일을 담당한다. 서로의 일에 대한 존중과 공감 그리고 제품과 사용자와의 밀접한 관계를 언제나 염두에 주는 것이 중요하다.D: 인정 역시 중요하다. 제품팀의 인원을 포함하여 기술 조직이 아닌 팀과의 협업이 있는 프로젝트가 런칭한 경우, 모두가 볼 수 있는 메일 등을 통해 감사를 전하는 것도 팁이다.Michael Hsu (Product Manager at FiveStars)Fivestars 인터뷰 진행을 위해 게스트 체크인 중스스로가 유능한 PM이라는 것을 어떤 잣대로 평가 하나요?M: PM의 역할과 권한은 제품마다 그리고 조직마다 모두 다르다. 과거의 경험을 미루어 볼 때, 회사의 규모를 불문하고 PM은 그 자신이 제품의 성공을 책임 지는 사람이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보다는 제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다양한 일을 해야 한다.나는 3가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 “제품(팀)이 사업목표에 기여하고 있는가”, “제품(팀)이 각 고객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가”, “각 팀(원)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달성하고 있는가”. 자원이 한정적이라는 것을 언제나 잊어서는 안된다. 최대의 비즈니스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하고 이를 하기 위해 업무에 우선순위를 부여함에 있어 단호 해야 한다.현재 담당하고 있는 팀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M: 제품팀만 두고 보았을 때, 전체 인원 중 10%가 운영만을 전담하는 팀이다. 영업인원 대비 비율은 1:7 정도에 해당한다. 이외의 팀은 각자 새로운 기능을 만드는 업무를 담당한다. (서비스 특성 상 버그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운영 팀의 동기부여는 어떻게 하는지?) 우리 조직의 경우 신규 기능 개발 보다 기존 서비스 유지보수에 엔지니어들이 관심이 많다. 실제 사용자가 사용하는 것을 보고 왔을 때는 더욱 그러한 편이다.조직 내 PM이 모자라는 상황일 때 어떤 방식으로 일할 수 있을까요?M: 권한을 위임한다. 유저 스토리 작성, 기능 요구사항 구체화 하는 일 등 가시화 되지 않는 일지만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일을 팀원에게 위임하는 방법이 있다. 이 때 각 기능의 개발을 위한 비용과 시간 계산 등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기능에 대한 요구사항은 어떻게 수렴하나요?M: 각 팀 단위로 스프린트에서 진행할 티켓을 정하고 백로그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이 절차는 기술적인 요구사항이 한정적인 자원 안에서 처리 된다는 점과 비즈니스 임팩트의 여하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협상의 과정이라는 것을 가시화 한다는 점에서 유효하다. 요구사항을 발의 하는 사람은 어떠한 배경에서 해당 기능을 제안을 하고 그것이 가져올 비즈니스 임팩트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여 발의할 수 있어야 한다.우선순위를 결정함에 가장 중요한 잣대는 비즈니스 임팩트를 얼마나 발생시킬 수 있느냐이다. 운영팀이 대응할 버그를 결정함에 있어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신규 기능에 대한 요구사항은 이 회의체에 접근하기 이전에 필터링 되어 발의되며 마찬가지로 기존 업무와의 우선순위를 조정하여 스프린트 항목을 정한다.Chris Nguyen, 홍성철님과 정대영님의 인터뷰와 인터뷰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스포카는 현재 제품을 함께 만들어 나갈 PM을 채용 중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지원 부탁 드립니다.#스포카 #기업문화 #조직문화 #팀원소개 #인터뷰 #회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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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고통

왜 직장인은 고통받는가?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8할은 '잘못된 리더'와의 만남 때문이다. 십 수년간의 나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이것은 회사가 외형적으로 성장하는 것과 무관하다. 회사가 잘 되어도 직장인은 힘들다. 그럴 듯한 직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리더와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직장인에겐 가장 축복스러운 일이다.'문제는 리더를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신입사원의 4명 중의 1명이 1년 내에 퇴사한다고 한다. 힘들게 들어간 대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조사한 대졸 신입사원 1년 내 퇴사 사유의 49.1%가 '조직 및 직무 적응 실패'이다. 이들이 개성이 강하고 이기적이고 예의가 없어서일까? 인내심이 없기 때문에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직장을 1년 안에 그만두는 것일까?신입사원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미 대리, 과장, 차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이다. 스트레스는 다르지 않다.문제는 '리더'에게 있다. 너무 답이 쉬웠나? 아니, 너무 답이 심플해서 불안한가?왜 리더가 항상 문제인가?여러분의 리더를 머리에 떠올려 보라. 누가 어떤 경로로 그 자리에 앉아 있을까? 누군가는 좋은 성과를 내었던 적이 있었을테고, 아마도 입사 선배일 가능성이 높고, 직급이 높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보통 조직의 부서장은 외부 영입 등 몇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아래에서 경쟁을 뚫고 올라가 차지하는 자리일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당연하게 보이는 이 시스템이 함정이다.리더는 전문 영역이다. 연차가 되고, 직급이 올라가면 자연적으로 잘 수행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오랜 준비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어느 경우에는 타고나야 할 필요도 있다. 특정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그 분야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 필요조건이 될 수는 있지만, 리더의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현역시절 뛰어난 스트라이커가 훌륭한 축구감독을 보장하지 않듯이, 위대한 감독이 반드시 선수 시절 MVP 출신일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인사의 핵심은 "Put the right person into right position"연차와 직급에 의해서 올라간 리더(조직장)이 모두 준비된 사람일 리가 없다. 전혀 다른 시각과 전혀 다른 역량이 필요한 전문영역이기 때문이다.왜 리더는 전문적인 영역인가?세상에는 수많은 리더쉽 책들이 즐비하다. 리더쉽 책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블로그나 SNS에서 항상 단골로 등장하는 이슈가 '리더쉽'이다. 그만큼 현실에서는 갈증이 많다는 얘기다.주변을 둘러봐도 괜찮은 리더를 찾기는 너무 어렵다. 가끔 미디어 인터뷰에나 나오는 그 누군가의 기사를 읽고나면 부러움만 한가득일 뿐이다. 허망하다.실무자는 '눈에 보이는 일'에 집중하면 되지만, 리더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볼 줄 알아야 하고, 그것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실무자가 '나무'를 다루고 있을 때, 리더는 '숲'을 동시에 볼 수 있어야 한다. 실무자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을 때, 리더는 '미래'를 구상해야 한다.보이지 않는 걸 보아야 하고, 멀리서 큰 것을 보아야 하고, 당장이 아니라 앞날을 봐야 한다. Insight가 핵심 역량이다. 실무자로서 성공적인 업적을 달성했다고 생기는 역량이 아니라는 얘기다. 훈련받아야 하고, 또한 검증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사람이 힘겨울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인사팀아~ 제발 사람 좀 봐가면서 자리에 앉혀라!"당신도 잠재적 리더 후보이다.20대에 창업한 청년 사업가도 조직 경험이 없지만, 타고난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으며, 20년간 직장 생활을 했어도,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나이와 경험의 문제가 아니다. 역량과 관점의 문제이다. 안타깝지만 타고난 성향의 문제일 수도 있다(잘 변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하지만, 누구나 잠재적인 리더의 후보자들이라는 것이다. 필요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를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가게 될 수도 있다. 연차와 나이는 문제가 아니다.여기 당신이 현재 리더이던, 리더의 잠재 후보자이던, '리더'의 자격이 되는지 한번 점검해보자.1. 당신은 팀원들에게, 이 조직이 왜 중요하고,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공감시킬 수 있는가?   : 당신은 팀의 존재의 이유와 미션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확신해야 한다. 그래야 팀원들도 성장하는 이 조직에서 어떻게 같이 성장할 수 있을지 상상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일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이 일을 통해서 이루려고 하는 큰 뜻을 상기해줘야 한다. 안그러면 언제든지 조직개편과 함께 사라지거나, 성격이 바뀔 수 있는 위태 위태한 조직으로 생각할 것이다.2. 당신이 팀원들의 (개개인의) 역량 발전을 위해 무엇을 지원해줘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 히딩크는 2002년 국가대표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알고 있었고, 그렇게 훈련시켰고, 문화를 바꾸었다. 이미 갖춰진 인재만 데리고 있을 수 없다. 각자의 강점을 확실히 알게 해주고, 보완해야 할 점을 훈련시켜야 한다. 사람을 볼 줄 알고, 키워줄 수 있는 코칭이 리더의 핵심 역량이다. 코칭은 배워야 하는 스킬이다.3. 당신은 팀원들에게 자기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약점인지 이야기 할 수 있는가?   : 리더도 사람이다. 잘 하는게 있고, 잘 못하는게 있다. 당연한거다. 스스로 잘 못하는 일은 잘 하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아는척 하거나, 못하는데 다 하려고 하지 마라.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오픈하면 팀원들이 채워주려고 애쓸 것이다.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는 리더가 가장 답답한 리더이다. 바보다.4. 당신 관점의 '일을 잘 한다는 것'의 기준을 팀원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가?   : 꼭 평가의 기준이 아니더라도, 당신이 리더로서 인정할 수 있는 '일 잘하는 기준'이 있어야 하고, 이것을 팀원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원칙이 없다면, 방향을 맞출 수 없으며, 제각기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비추어 일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가 시작될 것이며, 곧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5. 당신은 투명한가?   : 리더의 자리는 모두가 지켜보는 자리이다. 사소한 행동과 한마디 한마디가 오해와 억측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의사결정의 과정과 근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투명도가 떨어지면 음모가 싹트고 바로 루머가 돌게 될 것이다.6. 업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   : 리더는 조직을 대표하면서 동시에 외부로부터 조직을 보호해야 하기도 한다. 때로는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자신의 팀 뿐만 아니라, 자신의 業(업)에 대한 이해와 소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동안 시키는 것만 잘 해왔다면, 이제는 큰 판(big picture)을 읽고 그 안에서 자신의 전문영역에 대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거창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기능' 차원의 일이 아니라 '가치'를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가 가볍게 교체될 수 있는 '기능인'으로 머물게 될 것이다.여기에서 얘기하는 리더는 3~4명 규모의 작은 조직부터 기업을 대표하는 레벨에 이르기는 큰 조직까지 공통적으로 해당한다.규모의 차이와 상관없이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은 앞서 언급한대로 엄청난 축복이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어려운 이 자리를 전문가로서 성과를 만들었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직급이 높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맡겨놓는 다는 것은 큰 착오이다.어느 기업에서는 전문가 트랙과 매니저 트랙으로 이분화 하여 커리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전문가 트랙 못지 않게 매니저 트랙도 그 전문성과 가치가 인정되고, 육성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이 뒷받침되길 기대한다.인사가 만사 아니겠는가?이 나라가 힘든 것도 결국 '그 사람'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곧 연말 인사철이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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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 콘텐츠 디자이너 Cherish를 만나보세요!

체리씨는 '청춘' 그 자체 같아요인터뷰를 하는 내내 체리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알면 알수록 젊음과 열정의 아이콘인 한국 마케팅팀의 막내이자 콘텐츠 디자이너. 마냥 막내일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을 뒤엎고 그 누구보다 '청춘스럽다', '대단하다'라는 단어를 연발하게 하는 글로 모든 매력을 담을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체리씨를 소개합니다. 체리씨가 준비했던 포트폴리오 Super Rookie드디어 왔다, 우리 회사에 우리 팀에 슈퍼루키가 등장했다! 면접부터 남달랐던 체리씨. 자기 브랜딩은 타고 난 건가요?저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차 갑자기 머릿속에 떠올랐어요.그래! 이렇게 나를 제대로 보여주자!저의 포트폴리오 그래서 만들게 되었어요. 저는 첫 번째 페이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임팩트를 주려고 노력했어요. 제주도에서의 체리씨나를 표현하는 한마디 제주 현무암 - "현무암은요, 구멍도 많고 까맣지만 돌이 굉장히 가치 있는 돌이에요. 그래서 제주도 가서 함부로 돌을 가져오면 안 된다는 이유도 그렇다고 해요. 굴러 다니는 흔한 돌 같아 보여도 꼭 가치가 있는 현무암처럼 그런 가치 있는 쓸 모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듣고 싶은 당신의 스푼 라이프첫 직장, 첫 사회생활 어때요?"일단! 엄청 좋아요. 제가 지금 입사한 지 3개월 차인데요. 시간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스푼 라디오를 이미 알고 있었어요. 사용도 해본 유저였어요.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할 때, 마이쿤(스푼 라디오)에서 구인중이라는 것을 알고 지원하게 되었어요.사실 스푼이 이 정도로 규모가 크고 좋은 회사일 거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 제가 찾아볼 때만 해도 회사에 대한 정보가 크게 없었거든요. 지금은 브런치에 '스푼을 만드는 사람들' 이란 매거진이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스푼이라는 회사에 대해 미리 알아볼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저는 회사에 대한 확신이 면접 때 생겼어요. 모든 팀원이 다 같이 면접을 보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고 와 진짜 여기에서 꼭 일하고 싶다고 느꼈거든요. 이런 회사라면 무조건 일하고 싶다! 나도 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생각했고 안 뽑히면 한 이틀은 울 예정이었어요"콘텐츠 디자이너, 체리씨"어릴 때부터 그럼 그리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예대를 가게 되었던 것 같아요.제가 집중을 잘할 수 있는 이유요? 저는 좋아하는 걸 하면 집중을 정말 잘하는데요. 제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고 감사해요. 또 그만큼 많은 지원을 회사에서 아끼지 않고 해 주시니까 더 몰입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재미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좋은 사람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 멤버와의 캐미가 잘 맞아서 인 것 같아요. 텐션이 일단 비슷한 데다가 저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시거든요! (체리씨♥해니)"퇴근 후, 영어 공부하는 이유"일단, 영어를 잘하고 싶어요! 예전에 코타키나발루에 갔었는데 어떤 한국분이 너무 멋지게 스타벅스에서 영어로 주문하고 가시는데 너~~ 무 멋있는 거예요. 반했어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제가 따뜻한 나라를 좋아하는데, 따뜻한 나라에 가서 영어 쓰면서 살고 싶은 희망사항이 있거든요. 아! 그리고 저희 미국 진출하면 미국으로 파견도 가보고 싶고요. 그리고 영어 배우는 거 진짜 재미있어요. 가끔 집중 못해서 영어 선생님한테 딱밤 맞을 때도 있지만.. 히히"체리씨네 잡화점알고 싶은 Cherish의 이야기특유의 밝음은 어디서 나오나요?"저희 가족들 만나 보시면 체리씨 4명을 보실 수 있어요. 아빠 포함하여 모든 가족들이 다 저랑 똑같아요.(하하) 워낙 집안 자체가 밝고 긍정적이다 보니, 가족에게 물려받은 것 같아요. 다들 제가 항상 텐션이 높으신 줄 아는데 사실 조용할 땐 또 조용해요. 사람 많은 걸 항상 좋아하진 않아요.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해서 자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곤 해요. 예를 들면 영어공부 또는 운동 아니면 원데이 클래스 같은 곳에 참여하면서 주로 시간을 보내요"체리씨의 창업 도전기 "저는 창업에 대한 환상이 늘 있었어요. 대학교 때 학교에서 창업 지원을 해준다고 하길래 저는 저만의 가게를 시작했었는데요. 정말 작은 구멍가게 같은 곳이었어요. '체리씨의 잡화점'이라는 제가 직접 만든 굿즈들을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제가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거든요. 그림뿐만 아니라 집 꾸미고, 인테리어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저만의 창업 공간이 생기면서 오전에는 학교를 가고 오후와 주말엔 가게에서 일을 했었어요. 한 9개월에서 10개월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정말 많이 배우고, '잘' 망했던 케이스예요. 그때 정말 많이 배우고 깨달았고 다행히 학생 신분이라 돌아갈 곳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원래 독립 출판을 하다가 그만둔 적도 있는데, 책에 관심이 많거든요. 나중엔 다시 책을 만들어 출판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사실 한 권은 이미 출간한 책이 있는데요. 저의 꿈을 나타내는 동화 같은 이야기의 책이에요. 다시 재 수정해서 다시 한번 출간하고 싶어요!" (기대하겠습니다)제주도를 좋아하는 체리씨"저는 예전부터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바다 앞에서 살고 싶은 로망이 있었고, 대학교 때 우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한 6개월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숙식 제공해주는 곳에서 일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었어요. 그때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렇게 조용하고 한 적한 곳에서 나중에 꼭 살아야겠다 마음먹었거든요. 우도는 5시가 되면 관광객들이 모두 떠나고 굉장히 한 적한 곳인데, 그 잔잔함이 전 너무 좋았어요. 그림 그리면서 보내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등 저만의 시간들이 소중하거든요그리고, 제주도와 관련은 없지만 이집트를 꼭 가보고 싶어요! 영화 '미이라'를 보고 피라미드가 궁금하기도 하고, 이집트가 독특한 스쿠버다이빙으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어요. 수영을 좋아하고 잘하다 보니, 관심이 가더라고요!"Cherish는,1. Cherish라는 이름의 뜻은 '소중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2. 간판 또는 인테리어를 보고 영감을 얻습니다3. 해산물을 정말 좋아합니다! 팀원들이 Cherish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Jay 曰: 슈퍼루키 - "잠재력이 보임.."Ted 曰: 천혜향 - "특산품인 천혜향처럼 본인만의 특별한 향이 있는 사람"Sunny 曰: 청춘 그 자체 - "볼 때마다 생기 넘치는 그 젊은 에너지에서 느껴지는 청춘스러움이 있음"Summer 曰: 어른 아이- "어리지만 언니 같은 느낌을 주는 매력이 있다"Chloe 曰: 재간둥이 - "체리시는 막내 미 낭낭! 한 재간둥이다. (본인은 자칭 '으른'이라고 하지만, 그 모습마저 퀴엽) 본인의 일은 척척 해내지만, 순간순간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재간둥이가 따로 없다!!!! "William 曰: 말죽거리 잔혹사 - "모든 순간 최고의 작품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고 뼈를 가는 장인 정신을 발휘하는 그녀, 멋있다"Henie 曰: 베프 - "내가 이 회사에 정착할 수 있겠단 결심을 내리게 된 가장 큰 이유"Ceci 曰: 연예인 - "스타일링이 바뀔 때마다 매력도 확확 달라져서.... 골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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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조직에서 필요한 사람??

오늘 아침에 PPSS에 올라온 글이다.http://ppss.kr/archives/70564나는 아직 정식으로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한것도, 팀 단위의 조직을 이끄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저 주제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별로 없다. 다만, 이바닥에 한 2년정도 굴러다니다 보니까 스타트업 자체에 대해 다소 종교수준의 맹목주의를 가지고 있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글쓴분이 이런 사람이라는게 절대로 아니다). 이건 뭐냐면, 스타트업은 아주 특별한 조직이고,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아주 특별한 사람들만 모이는... 약간 스타트업 만능주의?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오늘 글에서는 이에대해 좀 비판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우월하다?위 글에서는 스타트업 조직에 필요한 사람, 일해서는 안되는 사람 이렇게 2분법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글쎄.. 본인한테는 저 글이 이렇게 읽힌다.스타트업에 필요한 사람 = 누구나 원하는 인재의 조건을 다 갖춘 사람스타트업에서 일하면 안되는 사람 = 어디서도 원하지 않는 최악의 조건을 다 갖춘 사람저기 글에서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안되는 사람을 한번 살펴보자 - 고객만족보다 자기인정받기에 힘쓰고, 자존감은 낮은데 자존심 세고, 자기보다 똑똑한사람 경게하고, 나이나 경력에 민감하며, 공적 사적 감정 구분 못하고, 당파 만들기 좋아하고, 항상 나는 예외라고 생각하고, 일-생활 밸런스를 주장하고, 일을 대충 처리하고, 해보지도 않고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 세상에 이런 사람을 원하는 조직이 굳이 스타트업 아니더라도 이 지구상에 있을까 싶다...스타트업 VS 대기업스타트업에 필요한 사람을 정의내리려면 우선 스타트업과 비 스타트업을 구분해서 정의해야 하는데 '비 스타트업'은 너무 영역이 크기 때문에 하나씩 쪼개서 생각해 보려고 한다. 우선 대기업과 비교해서 스타트업이 어떻게 다른 조직이냐를 살펴보자. 스타트업은 아주 좁은 시장에서 빠르게 본인 솔루션에 열광하는 고객들을 발굴해나가는 조직이라면, 대기업은 이미 스케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장에서 해당 고객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조직이라고 구분할 수 있다. 즉, 스타트업이 마치 나라는 사람에 끌리는 연애상대를 찾아서 그/그녀를 만족시키는 상황이라면, 대기업은 나라는 사람을 믿고 함께 하는 결혼상대를 찾아서 평생 (고객 생애주기)을 만족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따라서, 스타트업에는 아주 민첩하고 다방면에 소질이 있으며 능동적인 사람이 필요한거고 대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중하고 한 분야에 조예가 깊고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이 적합한거지, 이걸 가지고 전자가 더 우월하냐 후자가 더 우월하냐의 그런 문제가 아닌 것이다.또한, 스타트업에는 다방면에 소질이 있는 소수 인원이 소수의 고객의 모든 부분을 다 커버 가능해야 하기에 본인이 잘 못하는 영역도 배워가면서 어느정도는 실수를 연발해 가며 일하지만 소비자는 이를 이해해주고 꾸준히 지지해 주는 조직이라면, 대기업은 한 분야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이 모여서 다수의 고객의 모든 부분을 전문적으로 생대해 주는 조직이고 조금의 어설픔도 용납이 안되는 조직이라고 하겠다.스타트업 VS 장사비 스타트업에는 사실 자영업을 포함한 '장사'라는 영역이 아주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 '스타트업'하면 '창업'이나 '장사'라고 부르는것 보다 뭔가 간지나보여서 모두들 스타트업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 역시 뭐가 더 우월하다식의 시선은 아주 경계해야 한다.스타트업은 당장은 돈도 못벌고 있어도 (당장 돈을 버는 경우도 있긴 하다) 향후에 엄청난 스케일을 만들어 낼 가능성에 집중하는 조직이라면, 장사는 내가 객단가 기준으로 얼마를 먹어서 빠르게 이익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에 집중하는 조직이라고 구분할 수 있다. 즉, '스케일'의 포텐셜 - 이게 스타트업과 장사를 구분짓는 핵심이다.위와같은 견지에서 스타트업 VS 장사에 어울리는 인재상을 내가 사랑하는 만화 열혈강호에 비유해 보면 다음과 같다.스타트업 - 열혈강호의 한비광 같은 사람이다. 당장 내가 신지를 가려는게 누가봐도 무모해 보이지만, 무슨 특별한 사명감이 있어서 간다기 보다는 그냥 '궁금해서' 그 신지라는 곳을 무작정 떠나는 것 처럼 뭔가 지금하고 있는 일이 어떤 시장을 만들어낼 지 본인도 잘 모르는데 그냥 그 끝을 보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막상 신지에 갔는데 이건 아무것도 없는 똥같은 세상인지, 아니면 완전 누구도 생각 못했던 노다지가 존재하는 곳인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다. 그저 그 결말을 보고싶은 욕구가 강할 뿐이다.장사 - 열혈강호의 벽력자 같은 사람이다. 계산이 아주 빠르고 밑밥을 아주 잘 깔아 놓는다. 내가 지금 얼마를 투자하면 향후 얼마가 돌아올 것인지에 따라 모든걸 판단한다. 한비광이 초기에 가진것도 없고 허접해 보이지만 뭔가 향후 엄청난 객단가 높은 인물이 될거라는 감이 있어서 졸졸 쫓아다니면서 이익을 실현할 시기를 학수고대한다.보다시피 이 역시 전자가 더 우월하냐 후자가 더 우월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한비광같은 사람이 장사하면 쪽박 차기 쉽고, 벽력자 같은 사람이 스타트업 하면 신지를 가보기도 전에 빼먹을거 다 뽑고 사업 정리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우상화 하는 사고방식을 경계하자뭐든지 한가지 주장이 진리일 수 없고, 특정한 영역의 사람들이 우월할 수 없다. 인간사 세상만물은 우리가 보기에는 항상 상대적이다. 이 때 누군가 우상화하기 시작하면 우리 인간은 나약하기 때문에 거기에 공감하고 싶어하고, 그걸 믿고 추종하게 되기 싶다. 뭐 너무 나아간 얘기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혹시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스타트업을 우상화 하지는 말자. 그냥 이건 형태가 다르고 지향하는 바도 다른 조직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글쓴이는 스팀헌트 (Steemhunt) 라는 스팀 블록체인 기반 제품 큐레이션 플랫폼의 Co-founder 및 디자이너 입니다.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본업을 디자이너로 전향하게 되는 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고군분투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현재 운영중인 스팀헌트 (Steemhunt)는 전 세계 2,500개가 넘는 블록체인 기반 앱들 중에서 Top 10에 들어갈 정도로 전 세계 150개국 이상의 많은 유저들을 보유한 글로벌 디앱 (DApp - Decentralised Application) 입니다 (출처 - https://www.stateofthedapps.com/rankings).스팀헌트 웹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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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기서부터 시작할 겁니다

#2 을지로역 4번 출구. 거기서 500미터 횡단보도, 건너서 300미터 두 갈래 길. 왼쪽 골목, 길이 점점 좁아짐. 700미터 직진. 바닥에 흰 글씨 간판. 그리고 계단. 세시 반! 늦지 마!!소연이의 문자 덕분인지 생각보다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500미터, 300미터를 발로 재면서 걷다 보니 골목을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걷게 되는데, 여섯 살짜리 아이처럼 모든 건물들을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니 그래서인지 뭔가 여행하는 느낌이랄까. 을지로를 한두 번 온 것이 아닌데 이런 골목이 있었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신기했다. 그렇게 한참을 걸으니 골목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아 이제 곧 나타나겠군. 바닥에 간판이 있다고 했는데... 근데, 왜 간판이 바닥에....?'하고 갸우뚱거릴 때쯤 콘크리트 바닥에 얼룩이 진 것처럼 희끄무레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영어로 쓰인 글자였다.   STRESS IN SEOULCopyright ⓒ이남희그 자리에서 고개를 드니 좁고 어두운 계단이 보였다.‘아.. 드디어’ 결국 찾아냈다는 안도와 대체 이 곳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기대감의 탄식이 새어 나왔다.그리고 계단을 하나씩 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띵동’ 다시 문자가 울렸다. 나 미팅 끝나고 바로 택시 타고 가려고 했는데, 아니 글쎄 오늘 택시 파업 이래지 뭐니. 나 삼십 분쯤 늦을 거 같은데, 여기 3시 30분에 예약한 거라서 그때 들어가야 해.  나 배터리가 없어서 전화가 꺼질 것 같으니 신경 쓰지 말고 먼저 들어가 있어! 알았지? 미안!!  ‘아니 이년이...’ 이런 신기한 곳을 알려주다니, 고마워지려고 하던 찰나에 다시 짜증이 확 밀려왔다. ‘아.. 어쩌지. 혼자 들어가? 아님 30분을 기다려? 대체 예약해놨다면서 늦게 오는 건 대체 어느 나라 매너야. 아 진짜 오기만 해 봐.’ 전화기를 붙들고 씩씩대다가 이윽고 내적 갈등이 시작됐다.   ‘혼자서 들어가기는 왠지 뻘쭘한데, 그렇다고 삼십 분을 밖에 서있을 수도 없고. 올라갈까? 말까? 아... 정말...’ 계단 아래에서 혼자서 서성이다가 일단 올라가 보기로 결정했다. ‘그냥 문 앞에 가보고 이상하면 그냥 나오지 뭐. 그래 그러자.’   Copyright ⓒ이남희계단을 올라가니 복도처럼 생긴 공간들 사이로 문이 하나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간판인 것처럼 보이는 작은 전광판이 깜빡이고 있었다.  STRESSED PEOPLE ONLY“응? 스트레스가 있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고?”푸핫, 웃음이 나왔다. “뭐야. 이래서 내가 좋아할 만한 공간이라고 한 거야? 아 나 어이가 없네 “ 그렇다. 나는 스트레스가 엄청 많은 인간이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이 나를 비웃고자 하는 건지, 도와주려고 하는 건지 전혀 가늠이 되지가 않았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전광판을 다시 살펴보니 옆에 작은 쪽지가 붙어있었다. 안녕하세요. STRESS IN SEOUL입니다. 이곳에 들어오려면 암호가 필요합니다. 요즘 당신을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를 1분 동안 깊게 생각해주세요. 우리는 거기서부터 시작할 겁니다. 그럼 문을 열고 들어오세요.소설 STRESS IN SEOUL의 2번째 글입니다. 이 소설은 곧 현실이 됩니다.스트레스컴퍼니의 모든 상품은 스트레스컴퍼니샵에서 구매 가능합니다.매달 마음을 나누는 모임을 진행합니다. 함께해요~ 새소식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가 제일 빠릅니다. ⓒ스트레스컴퍼니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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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고양이만 불쌍하고 소는 안불쌍하니?

※ 조금 격양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오늘 말복이다. 또 얼마나 많은 불쌍한 강아지들이 냄비속으로 끌려들어갈지 생각만 하면 화가 치밀어오른다. 얼마전 해프닝으로 이슈를 끈 기보배 어머니 사건은 결국 기보배 아버지가 정말로 보신탕집을 운영했던 이력이 드러났다. 동물보호협회에서 이번에는 야심차게 버스광고도 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개고기 반대 운동이 옹호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 해서 기분이 좋지만, 여전히 개고기 반대 운동마다 늘상 지겹게 달리는 다음과 같은 댓글들이 있어서 좀 조목조목 반박해 보고자 한다.1. 개나 고양이만 불쌍하고 소나 닭은 안불쌍해?이런 댓글은 진짜 나는 정말 무식한 사람입니다라고 광고하는것과 마찬가지이다. 개나 고양이가 굳이 왜 '반려동물'이라고 불리겠는가? 과반수 이상의 인간들에게 가축, 단순한 동물의 존재를 넘어서서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변모해온 동물이 개와 고양이이기 때문에 붙은거다. 혹시 '근거 있니?' 이런 소리 할 안티들을 위해 간단한 통계를 보도록 하자 (출처: ASPCA - Pet Statistics, APPA, GfK SE survey 2013)미국에서 개체수로 치면 반려동물은 애들보다 많다.미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90% 이상이 반려동물을 가족과 동등한 일원으로 여긴다.미국에서는 반 이상의 개들이 가족과 함께 침대에서 잔다.전 세계적으로 57%의 가정에 반려동물이 있으며 이 중 개는 33%, 고양이가 23%를 차지한다.놀랍게도 반려동물 보유가정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이 아닌 아르젠티나 (82%), 멕시코 (81%), 브라질 (76%) 순이다. (개체수가 아닌 전체 모수 중 반려동물 보유 가정의 비율이다.)Top 20 Dogs and Cats Populations WorldwidePet Ownership Internationally물론 누군가에게는 소가 반려동물일 수도 있고, 닭이 반려동물일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소고기 반대운동, 닭고기 반대운동은 별로 보이지 않는걸까? 안타깝지만, 그들을 반려동물로 인식하는 인구의 숫자가 유의미하게 많지 않아서 그런것 뿐이다. 만일 먼 미래에 진짜 갑자기 소라는 동물이 두집 건너 한집 꼴로 애완견처럼 같이 지내고 있다면, 당연히 소고기 반대 운동도 일어나겠지. 다시 말해서, 소나 닭은 놔두고 굳이 개고기 반대 운동을 벌이는 이유는 개라는 존재를 가족의 일원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인구가 월등하게 많은 것 뿐이다. 누가 당신 가족의 일원을 잡아서 거꾸로 나무에 묶은 다음에 죽을때까지 두둘겨 팬 후에 토막토막내서 냄비에 끓여서 팔고있다면 당신은 심정이 어떨것 같나?2. 저렇게 개고기 반대운동 하는 사람들 치맥은 열심히 먹더라.위와 같은 맥락인데, 개고기 반대운동과 채식주의 운동은 엄연히 그 성격이 다른 운동이다. 물론 채식주의의 범주가 더 크긴 하지만, 동물보호를 이유로 한 채식주의자들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운동을 벌이는거고 개고기 반대운동은 1번에서 설명한 내 가족같은 존재를 누군가가 토막토막내서 사고팔고 있다는게 참을 수 없어서 벌어지는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개고기 반대운동한다고 치맥 못먹을거 없고, 반려견 보호소에서 일한다고 치맥 못먹을 이유 없다는 거다. 개고기와 채식은 전혀 별개의 주제이다.참고로, 전 세계의 채식주의자 인구 비율은 5%가 채 안된다 (물론 종교적으로 강제하는 나라 제외하고 동물보호를 목적으로 채식을 하는 인구를 말함). 미국이 2015년 기준 1.9%-3.4%, 호주가 2010년 기준 2%, 독일이 다소 높은 6%-8.7% 수준이다. (출처: Vegetarianism by Country, Wikipedia) 이렇듯이 개고기 반대와 베지테리아니즘은 엄연히 다른 범주, 다른 영역의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너는 왜 개고기 반대하면서 치맥을 열심히 먹고 있느냐는 무식한 얘기는 제발 하지 말자. 사실 한가지 더 덧붙이면 많은 수의 채식주의자들이 반려동물을 보호하는것에서 부터 시작해서 채식주의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많으니 서로 완전 별개의 사람들은 아니다. 내 주장의 요지는 '개고기 반대운동 = 채식주의자' 요런 등식이 잘못됐다는 것일 뿐이다.Worldwide Vegetarian Population3. 개고기는 우리 민족 고유 문화다.아 이거 내가 역사학자도 아니고 그쪽으로 지식이 미천한지라 역사적으로 옳다 그르다라고 말하기는 불가능하다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문화'라는건 항상 역동적이고 융합되어 변화하고 움직이는 거다. '고유'의 문화라는건 한 문화의 뿌리가 어디에 닿아있느냐는 거고, 그 문화를 보존하냐 마느냐의 문제이지, 그게 우리 고유의 문화라고해서 모두가 고수해야 한다는 건 진짜 유치원 5살짜리 논리만도 못한 생각이다. 그런 논리면 한복도 우리 고유 문화니까 다 닥치고 한복입고 다녀야 하고 상투틀고 머리 안자르던것도 우리 고유 문화니까 남자들 이발하면 안되는건가? 핵심은 이거다.그 문화가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사회적 합의가 있을 경우 그 문화는 보존되고 지켜나가지는 것이라는거.한복은 저걸 보존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명확하지? 그러니까 저걸 계속 보존하려고 온 나라가 노력하는거고, 당신 말처럼 개고기가 만일 우리 민족 고유 문화라고 치자. 그래서 이걸 보존해 나갈 가치가 있나? 그런 사회적 합의가 있을까? 이건 지나가는사람 붙잡고 설문조사 몇번만 해도 금방 결과 나오는거고, 심지어 본인이 개고기 먹는 사람조차도 지가 먹는거 숨기고 있는 사회다. 따라서 개고기가 우리 고유 문화니까 공격하지 말라는 논리 역시 말도 안되는 얘기다.4. 개고기 반대는 서양 사대주의다이건 사실 상대할 가치가 없는 논리이긴 한데, 생각보다 이런 댓글이 많이 달리더라... 개고기 먹는걸 야만인처럼 여기는 문화는 서양에서 들어온거고, 이를 맹목적으로 따라가는건 서양 사대주의일 뿐이다... 라는 주장이다. 이들이 얘기하는 사대주의는 정확하게 말하면 '문화 사대주의 (Cultural Toadyism)'을 의미하는데, 그 정의는 단순이 다른 나라/민족의 문화적 양식을 따라하거나 좋아하는걸 의미하는게 아니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동남아에서 한류바람으로 한국 드라마 닥치는대로 정주행하고 남친한테 한국식 데이트를 요구하는 동남아 여자들은 다 문화 사대주의에 빠진 사람들인가?문화 사대주의는 자국보다 강한 국가, 또는 자민족 보다 우세한 민족의 문화에 복종하고나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주의를 말한다. 조선시대에 우리 사대부들이 중국은 우리 형님나라요, 우리나라의 본원이 중국의 한 갈래에 있으니 중국의 문화는 우리보다 무조건 우월하니 닥치고 받아들이시오... 하던게 바로 문화 사대주의의 전형이다. 개고기 반대가 이거랑 어떻게 같나? '개고기 반대하는 사람들이 서양문화가 무조건 우리보다 우월하니까 개고기먹는 사람은 야만족 취급하는 서양애들 말이 100% 맞는거야...' 이런 이유로 개고기 반대하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존재한다고 생각하나?말복을 맞아 조금 격양된 논조로 개고기 반대운동 안티들을 향해 조금 쓴소리를 해봤다. 예전에 유투부에서 한창 돌아다니던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와 진중권 교수가 개고기 관련 주제로 토론하던 영상도 봤는데, 사람들 반응이 가관이더라. 진중권은 무슨 논리로 무장된 개념넘치는 영웅이고 박소연씨는 무슨 무개념에 논리가 1도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더라. (심지어 나무위키에도 그런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그냥 박소연씨가 진중권 특유의 토론 방식에 (상대로 하여금 자승자박에 걸리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아주 고난이도 스킬) 말려들어서 그냥 망해버린 토론일 뿐이지 그렇다고 진중권교수가 '개고기 반대론자들의 논리가 빈약하다..' 뭐 이렇게 말할 꺼리는 절대로 아니다. 반려동물은 인간이 동물에게 '나는 너를 반려동물로 선택했소..' 뭐 이런 인간우월적인 개념에서 나온게 아니다 (사실 여기서 출발 했을수도 있지만...) 뭔가 역사적으로, 인류학적으로 무슨 엄청난 배경이 있어서 생긴 문화도 아니다. 그저 개와 고양이라는 동물이 인간과 자연스럽게 생활하다가 생긴 유대감에서 발전되어나가 그들이 아예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여기게 된 사람들의 인구가 유의미하게 많아져서 하나의 문화가 되버린 현상일 뿐이다. 개고기 반대의 이유? 내가 자식새끼처럼 여기는 개, 고양이를 누군가가 두들겨패서 먹어버리는 행태에 대해 그냥 화가 치밀어 오르는거,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부여도 필요없다.https://www.youtube.com/watch?v=lC5g0o_bLPU<iframe width="700.000000" height="394.000000" src="//www.youtube.com/embed/lC5g0o_bLPU" frameborder="0" allowfullscreen="">이 동영상에서 진중권 진짜 비호감이다. 말빨 하나로 본인이 우월한 사람인양, 상대방을 그냥 우기는 사람 취급해 버린다..아, 참고로 나도 채식주의자다. (채식주의자가 되다 글 참고)한가지만 더 추가하려고 한다. 생각보다 이런 댓글도 드문드문 보이더라.5. 나도 개키우는 사람인데 개고기 반대 운동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고방식 아닌가요? 내가 개키운다고 다른사람도 나 처럼 생각해 달라고 하면 안되는거죠.이건 사실 어느정도 일리는 있는 주장이긴 하다. 내가 일리가 있다고 말하는건 '나도 개키우는 사람인데'가 아니라 '다른사람도 나처럼 생각해 달라고 하면 안된다'에 일리가 있다는거다. 인간은 항상 본인의 사고방식에 위배되는 행동을 강요받으면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자기방어적이 되기 쉽다. 이런 차원에서 남에게 내 사고를 강요하는건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상대방에게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거나 주장하는 모든 행위가 불가능해 진다면, 이 세상에 환경보호 운동이니, 페미니즘 운동이니, 성 소수자 운동이니 등등의 모든 '운동'자 붙인 행위가 모두 불가능해 진다. '운동' 영어로는 'movement'라는건 어쨌든 어떤 특정 가치를 믿는 일부 그룹의 사람들이 그 가치가 인류공생에 가치가 있다는 신념하에 다른사람에게 전파시키고자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언제나 그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행위를 하게 된다. 이때 그 운동이 올바르냐 옳지 못하느냐의 평가는 사실 매우 복잡한거고, 대부분은 그 시대에서 평가받지 못하고 다음, 또는 먼 세대에서 평가받곤 한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다수의 지지자를 확보하면 그 운동은 대부분 정당성을 확보하기 마련이다. 환경보호 운동은 절대 다수의 지지를, 페미니즘운동도 유의미한 다수자의 지지를 얻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는거고, 성 소수자 운동은 아직 다수의 지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인지라 이렇게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것 뿐이다.이런 차원에서 '이미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가족 구성원으로 존재하고 있는 개나 고양이를 식용으로 먹는 행위는 사회 다수의 사람들에게 극도의 불쾌감과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근절되어야 하는 행동이야'라고 개고기 반대 운동을 펼치는게 나는 합당한 사회적 운동이라고 보는거다.아,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나도 개키우는데..'라고 붙이는 사람들은 당신이 애완동물을 악세사리처럼 달고 살고 있는건지, 아니면 진정 반려동물로서 내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건지 다시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그런 말 하길 바란다. 당신이 후자의 사람이라면 '나도 개 키우는데 개고기 반대하지 않아요'라는 말은 목에 칼을 들이대도 하지 못할껄? 왜냐면 우리들에게 그런 말은 '나도 집에 애들이 있는데요 어디 원주민들이 애를 식용으로 잡아먹는 행위는 반대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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