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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석졸생(석사 졸업생)의 인생 3막 1장: 스타트업 입사기

안녕하세요 "사운들리"입니다 :) 오늘은 기존 포스팅에 비해 조금은 덜 전문적이고, 조금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번 포스팅을 맡게 된 필자는 최근 공학 석사를 마치고 사운들리에 조인하였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러한 결단을 내리게 된 계기와 사운들리에서 일하게 되면서 느낀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접하시는 분들 중에서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학부생, 또는 대학원생들에게 하나의 경험 사례로 읽힐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인생 2막 먼저 간단히 필자의 소개를 해보려 합니다. 크게 고등학교 시절까지를 1막이라고 한다면, 대학 입학부터가 2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는 간략히 제 인생 2막을 요약한 내용입니다.1. 공대생, 그 흔한 남자 저는 국내 모 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로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대생 남자입니다. 학부 4학년 초까지 다른 많은 공대생들처럼 전공 위주로 강좌를 들었고, 큰 고민 없이 막연히 ‘그래, 대학원을 가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부 시절 가장 잘한 일은 전공과 무관한 음악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요. 동아리 활동은 평생 그 자체로도 큰 추억 자산으로 남으니까요 :) 반면 학부 시절을 떠올렸을 때 가장 후회되는 일은, 당시 직업적으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요새는 좀 더 적극적으로 저학년 때부터 (취직이 힘들어지는 사회 구조 때문이든, 좀 더 적극적인 세대가 출현해서든) 다양한 대회 및 인턴 기회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안타깝게도 학부생 때의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ㅠㅠ 결국 황금같은 대학 생활을 (전문적으로 음악을 할 계획이 아님에도) 아름다운 음악 활동으로만 채워가며, 막상 제 인생을 결정 지을 소중한 경험의 기회들을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2. 어학연수에서 알을 깨고 상당수의 공대생들과 비슷하게 큰 고민 없이 한 길을 가고 있던 제 생각을 근본부터 뒤흔든 것은 1년 남짓의 어학 연수 경험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영국으로 어학 연수의 길을 오르게 된 필자는, 약 10개월의 시간 동안 유학 생활을 하면서 자기의 꿈을 펼치기 위해 거침없이 도전하는 세계각국의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때 당시 23살이었던 저보다도 훨씬 어린 친구들이 타지에서 홀로 치열하게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아래와 같은 몇 가지 큰 물음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나는 공학이 정말 재미있고 미치도록 배우고 싶어서 선택하였는가? 내가 이 진로를 선택하는 이유가, 이 일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남들이 - 친구들이, 친지들이, 부모님이 - 보기에 그럴싸해보이고 안정적인 일이기 때문일까? 이 물음들 앞에서 제가 마주했던 가장 큰 절망감은, 아무 생각없이 이 일을 최소 십 몇년동안 열정 없이 하게될 거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 지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사 다시 이 길로 돌아 오게되더라도, 최소한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은 이유, 이 일에서 얻게 될 보람이 무엇인 지 알아내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겠다라는 생각 말이죠. 어학 연수를 갔다온 이후로 반 년이면 바로 졸업을 할 수 있었지만, 1년의 시간을 더 심사숙고하고 나서야 최종적으로 대학원 진로를 결정지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고민의 시간이 없었다면, 대학원 공부가 힘들 때마다 저는 혼자 스트레스에 가득 차 있었을 것입니다. 그 누구도 대학원에 가라고 시킨 적도 없는데 막상 내가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닌, 아주 묘하고 이상한 딜레마에 빠져 괴로워했겠죠! 최소한 저는 제가 선택한 길이기에 그 누구의 탓도 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3. 뜻밖의 여정: 대학원에서 마주친 스타트업 이제 제 인생 3막으로 인도하게 될 스타트업과의 인연은, 조금은 얄궂게도, 굳은 결심을 하고 들어간 대학원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대학원에서 통신 전공을 하며 2년 동안 기술 과제를 하게 된 회사가 바로 사운들리였고, 자연스레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음파를 이용한 기술에 흥미를 느끼고 과제를 지원하여 시작하게 되었지만, 점차 일을 함께 진행하면서 기존의 정립된 회사와는 다른 스타트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2년의 공동 연구를 인연으로 사운들리에 조인하게 되었는데요. 아래에 그 조인하게 된 동기와 느낀점을 간단히 적어 보았습니다.스타트업으로 유려하게 다이빙1. 유연한 체계에서 직접 이정표를 세우고 함께 성장<그림1> 2015년 구글 캠퍼스 런던 교환 프로그램 참가 필자가 스타트업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발전시켜 제품으로 연결짓는 일련의 과정 전체를 팀원 전체가 모두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문화를 구축하고 직접 체계를 만드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지만, 팀원들의 공감대를 토대로 하나 하나 벽돌을 쌓아나간다는 측면에서 보람차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대기업 등 이미 체계가 잡힌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과 회사 생활 이야기를 하다보면 사내 문화가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르게 되는데요. 사운들리에서는 매일 아침 대표 이사부터 연구직 막내인 필자까지 모든 팀원들이 모여 제품 이슈를 논의하고, 사업적인 아이디어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것이 일상인 반면, 상당수의 기업에서는 모든 사업 이슈가 분업화 되어 진행되고 논의 단계도 직급에 따라 계층화되어 있습니다. 회사의 규모차 등에 의한 당연한 결과이고 각자의 장단이 있는 부분이겠지만, 저는 스타트업의 수평적인 문화가 더 크게 끌렸던 것 같습니다 :)2. ‘이상형의 나’와의 간극을 좁혀가는 길 사실 스타트업으로 뛰어든 것 자체가 제 스스로에게 내민 큰 도전장과도 같습니다. 사운들리에 조인하기 위해 얻은 과제들 - 스스로 납득시키는 일,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 등 - 을 해결하고, 회사에서 매일 이슈가 발생했을 때 팀원들에게 배우고 해결해나가는 것 하나 하나가 늘 필자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줍니다. 스타트업은 늘 사람이 부족한 반면 일이 넘쳐 나는 특성상 팀원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해결 능력이 요구됩니다. 저는 이러한 도전을 통해서 기존에 싫어했던 제 모습을 없애고, 늘 되고 싶어했던 이상형의 모습으로 채워나가고 싶었습니다.기존의 나 -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잘 모름, 모르는데 굳이 찾으려 하지도 않음, 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은 하기 싫어서 미루거나 타인의 말 들음, 일 미루기 좋아함, 꾸역꾸역 막판에는 뭐든 해서 막장까진 안가고 어중간하게 또 살아감, 적당히 적당히 이상형의 나 -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 지 찾아 나감, 무엇이든 주도적으로 함, 목표지향적으로 일함,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음, 일을 벌이면 완결지음, 할 일을 미루지 않음, 일도 노는 것도 확실하게, Work hard play hard<그림2> 2015년 구글 캠퍼스 교환 프로그램 참가3. 일당백이어야만해 사운들리에 입사한 후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제 스스로의 부족함이었습니다. 모두가 합심하여 성장해야하는 스타트업에서 '경력이 없으니 좀만 봐주세요 ㅠ' 할 여유 따윈 없는 것 같습니다! 제 몫은 그 누구도 아닌 제 스스로 해야하고, 그 몫 이상을 해야 제품이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부족한 만큼 일과 더불어 공부에 투자해야 할 시간도 많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제품과 함께 제 실력도 성장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치며 이번 글은 사운들리의 핵심 꿀팁들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조금은 아쉬운 포스팅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모든 것이 새로운 사회 초년생의 일기와도 같은 이 포스팅에 당황하셨겠지만, 저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경험담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운들리와 함께 제 자신도 큰 폭으로 성장시키리라 다짐하며 이번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감사합니다!#사운들리 #입사후기 #석사 #석사졸업 #스타트업 #스타트업입사 #스타트업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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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핫한 글로벌 스타트업 도시 TOP3 은?

불확실한 전망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프랑스(4월 23일/5월 7일), 독일(10월 22일), 네덜란드 선거(3월 15일) 결과의 변수로 인해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하다. 다양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2017년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도약할 TOP 3의 도시는 어디일까? 1. 런던 영국 대표 스타트업 deliverooCBRE 리포트에 따르면 브렉시트(Brexit) 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영국의 수도 런던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타트업 도시로 선발됐다. 고공 성장을 하고 있는 영국 스타트업에 작년에만 무려 약 72억 파운드 (한화 약 10조)가 투자됐다.   참고 글: The 37 coolest startup CEOs in UK tech2. 파리 프랑스 대표 스타트업 blablacar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테크 인큐베이터 스테이션 F (Station F)가 4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CBRE 리포트에 따르면 테크 스타트업 분야에서의 순위를 보면 파리는 런던과 버금간다.  또한 유니콘 기업으로 3500만 명 유저를 보유한 유럽 카풀 서비스 블라블라카(BlaBlaCar) 역시 파리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이다.        참고 글:  Startups worldwide can now apply to STATION F 3. 베를린 베를린 대표 스타트업 Sound cloud베를린에는 테크 관계자들이 손꼽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베를린에 본사를 둔 클루(Clue)는  최근 2000만 달러(한화 236억) 투자로 주목받고 있고, 베를린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에는 글로벌 온라인 유통 플랫폼 ‘사운드 클라우드(Sound cloud)’와 배달전문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가 있다.         참고 글: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나의 베를린 스타트업 답사기>    이미지 출처: 해당 홈페이지 스크린샷 & copyright cienpies design/ shutterstock.com #더팀스 #THETEAMS #스타트업 #TOP3 #글로벌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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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창업을 선택한 3가지 진짜 이유 (동기)

내가 창업을 선택한 3가지 진짜 이유"왜 창업을 하셨나요?"스타트업 대표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이다. "남들 밑에서 일하기 싫었다."라는 대표부터, "세상을 바꾸고 싶다"라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대표까지 각각의 창업자마다 창업이란 길을 선택한 수많은 동기와 이유들이 있다.  나 역시도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마다 상황에 맞는 그저 평범한 수많은 모법 답안을 대답했지만 말하지 않았던 내가 창업을 선택한 3가지 진짜 이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1.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여태껏 살아온 세상)마이클 센델의 책들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작년 베스트셀러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내가 경험한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교수라는 사회적 위치와 어느 정도의 경제 수준과 상황에 올라갔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즉 현실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다.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이 행복을 위한 여러 조건 중에 가장 기본적이고 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나는 경험했다.우리 집은 어렸을 때부터 가난했다. 옥탑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살기도 했었고, 이사를 정말 많이도 다녔던 기억이 있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아버지 때문에 평범한 가정주부 대신 어머니는 일터를 선택해야만 했고 정말 많은 고생을 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라왔다. 흔히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여유롭게 가족들이 여행을 다녀왔던가 하는 행복한 추억들은 그리 많지 않다.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었고 사회로 나와 열심히 노력하며, 좋은 직장을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살아남았다. 하지만 한창 젊었던 시절 사랑하던 여자 친구와 경제적인 문제로 헤어지는 상처를 받기도 했다. 유복한 가정의 여자 친구 부모님에게는 직장생활 급여라는 경제력만을 가지고 있던 나는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우리는 이별이라는 현실을 선택해야만 했다. 어머니가 살아오신 삶 때문 일까? 어머니는 항상  "네가 능력이 안된다면 귀한 집 딸을 데리고 와서 고생시키지 말아라."라고 하셨었다. 나도 동의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어머니처럼 고생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 결혼 안 한다고 큰일 나는 거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여자를 만나면 되지 않는가?그래! 가난했던 집안 환경, 사랑 그리고 결혼 이런 것들은 이겨냈고 앞으로도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좋은 집에 살고 비싼 차를 몰고 싶지만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실력을 쌓고 나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며 지난 30대 초반을 지내왔다.어머니는 나와 동생의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10년 넘게 식당을 하셨었다. 두 아들이 대학교도 무사히 마치고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지만 자식들한테 나중에 신세 지고 손 벌리기 싫다고 하시면서 계속 열심히 일만 하셨다.2012년 가을하늘도 정말 무심하시지. 그렇게 평생 고생만 하고 사셨던 어머니에게 정말 큰 아픔이 다가왔다.식당일로 인해 보건증을 끊으러 병원을 가셨다가 암 4기 말 판정을 받으셨다.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몇 주를 고민하시다가 털어놓으셨고 온 가족이 그때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큰 대학병원으로 옮겨 검사가 시작되었고 의사로부터 길어야 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그렇게 힘든 인생을 사시고 자식들을 위해 고생만 하신 어머니가... 힘들게 살면서도 더 여러운 이웃에게 항상 베풀기만 하셨던 분이 도대체 왜.수술을 하면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더 사실 수 있다는 의사의 의견에 우리 가족은 수술을 하기고 결정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더라도 수술 날짜는 바로 잡을 수가 없었다. 수많은 암환자들이 있는 대학병원에서 가능한 수술 날짜와 입원날짜는 아직도 하늘에 별따기이다. 서울의 유명하다는 모든 대학병원을 수소문해서 수술과 입원이 가능한 곳을 알아봤지만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세 달의 시간을 기다리라는 답변만을 받았다.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아는 의사나 교수님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도 노력해봤지만 대답은 같았다. 보호자가 힘든 내색을 하면 안 좋기 때문에 속으로 정말이지 수백 번을 울면서도 어머니 앞에서는 괜찮다고 웃어 보이며 금방 찾을 수 있다고 안심을 시켜 드렸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악화되는 어머니를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머니 본인 스스로의 충격과 현실은 그보다 더 잔인했다. 그렇게 온 가족이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유명한 의사가 있고 가장 믿을만한 병원에서 두 달 정도 뒤에 가능하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 아니 남아있는 6개월 중에 2달을 그럼 그냥 시간을 보내고 기다리라는 말인가!시간은 계속 빠르게 흘러갔고 살려야만 했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 친구분이 떠올랐다. 그 어머니 친구분은 재산이 몇백,몇천억이 아닌 "조"단위 정도 되는 큰 부자이신데 그분이라면 병원의 높은 사람을 아시지 않을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화를 걸었다."아이고 혁재야 그런 일 있으면 말하지 아줌마가 전화 한 통 넣을게"돌아오는 대답은 그냥 평범했고 형식적이었다. 하지만 정확히 하루 만에 두 달을 기다리라고 했던 바로 그 대학병원의 원무과장에게 직접 전화가 왔다."OOO님 되시죠. 내일 바로 입원하시고요. 최대한 빠르게 수술 진행하도록 돕겠습니다."정말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고, 어머니는 다음날 바로 입원을 할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각과의 과장들이 직접 내려와서 어머니를 캐어하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과의 과장들과 협진을 통해 수술 준비를 이어갔다. 병원에서의 모든 직원들의 역시 대우가 틀려졌다. 입원을 하자마자 정말 빠르게 모든 검사가 완료됐고 바로 수술 날짜가 잡혔다. 그분의 전화 한 통 후 그렇게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의사들과 좋은 시설의 병원에서 며칠 만에 모든 검사와 수술이 이루어졌다.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많은 치료가 이루어졌다.수술은커녕 입원조차 안된다고 하던 바로 그 병원에서...그렇게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으신 어머니는 병원에서 기적같이 살아나셨다. 나중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탁을 하신 그 부자라는 어머니 친구와 남편분의 가족은 병원에서 흔히 말하는 VIP, 아니 VVIP 중에서도 최고의 VVIP였다. 가장 높은 사람인 병원장과 형, 동생 하면서 골프를 치는 사이이고 병원에 기부도 수십억 하고 그런 부류의 사람들. 병원장부터 내려온 오더는 어머니의 수술과 치료에 총동원이 되었던 것이다.수술이 끝나고 어머니 친구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나서 혼자 병원 벤치에 앉아 엉엉 울었다. 정말이지 고맙고 서럽고 만감이 교차했다. 사랑하는 사람조차 살리지 못하는 부족한 내 모습이 싫었고 돈이 사람 생명을 결정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싫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렇게 어머니를 살린데 어디인가 스스로를 위안했다. 병원은 사람을 치료한다고 살려야 한다고 하지만 이익을 내야만 하는 영리 조직이고, 그 조직은 돈의 의해서 움직인다라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을 경제적인 이유로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게 하고 잃을 수 있는 현실을 머리로는 받아들였지만 가슴속으로는 받아 들 일 수 없었다.< 드라마 낭만닥터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VIP 환자에게 수술순서에 밀려서 죽는다.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거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알았니?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낭만 닥터 중에서>그렇게 난 피눈물을 흘리며 다짐했다. 꼭 성공할 거라고.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을 거라고 무기력하고 능력 없는 오늘까지의 내가 앞으로의 나에게 다짐한 채찍질이자 복수였다. 그건 내 가족, 형제, 그리고 미래에 있을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부족한 아버지로 남기 싫음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적어도 돈이라는 이유 때문에 죽어가는 일은 다시는 만들지 않을 수 있는 실력(경제력)을 가질 거라 결정했다. 안 좋은 길(불법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로 들어서는 것도 고민했지만 떳떳하지 못할 거라 생각해고 내가 생각한 최선을 방법은 직장생활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창업을 도전해서 성공하면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질 수 있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의 선택이었다.암환자의 보호자 역할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통계적으로도 경제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이 더 많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힘든 삶에서 건강을 챙길 시간 와 돈이 없고 일만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 어머니의 부자 친구분은 온 가족이 정기적으로 수백, 수천만 원이 넘는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아프다면 최고의 의료진과 의료시설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수술은 잘 되었고 어머니는 빠르게 회복하셨다. 어머니는 평소 "짝" 애청자이셨다. 두 달여간의 입원기간 동안 어머니는 병원에서도 그 프로를 보시면서 "너는 밖에서 여자도 못 만나지?", "빨리 장가가라" 잔소리를 하시곤 했다. 정말 재미있게도 그날 낮에 짝 섭외 요청이 왔었고 어머니의 깜짝 선물 겸 가족 특집이라는 이유로 출연을 결정했다. "니 주제에 무슨 짝을 나가?" 하고 웃으시면 어머니는 방송 출연 전날까지 날 믿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병원에서 외출 허가를 받고 같이 방송 촬영지에 오셨고 온 가족이 출연하는 즐거운 추억도 그때 만들게 된다. 방송 이후 자식 자랑에 어머니는 병원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셨고 다시 미소를 찾으셨다.기쁨도 잠시 그 뒤로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되어 치매나 다리 마비 같은 위기가 해마다 찾아왔다. 하지만 어머니는 버티고 또 버텨내셨다. 4기 말 암환자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어머니는 그렇게 암과 싸우며 아직도 살아가고 계시다."내가 너 장가가는 건 보고 죽어야 하는데.""내가 너 성공하는 건 보고 죽어야 하는데."아직도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면 난 이렇게 대답하고 한다."장가도 갈 거고 성공도 할 거야. 근데 한다고는 하는데 조금 더 걸릴 거 같아."그리니 더 살아서 꼭 큰아들 장가가고 성공하는 거 보고 눈감으라고.이게 내가 항상 "입에 칼 물고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진짜 이유이다.2. 일하고 싶은 회사? (경험한 현실)10년... 그러고 보면 직장생활을 꽤 한 것 같다. 벤처기업,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10년이란 시간은 나에게 정말 많은 경험들을 주었다. 하지만 일하고 싶은 회사, 매일 출근하고 싶은 회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흔히들 말하는 꿈의 직장을 다니고 싶었고, 그렇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아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사나 책에서 꿈의 직장을 하면 나오는 여러 회사들 말이다. 높은 연봉과 쾌적한 근무환경과 복지들을 부러워한다.<구글이 꿈의 직장이라고 들어가고 싶다는데 나는 꿈의 직장에 들어갈 실력이 되는가?>사회생활을 하면서 흔히 말하는 꿈의 직장들인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구글 본사와 같은 가 본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나 LG전자에서 첫 해외 출장지였던 시애틀에서 짬을 내서 혼자 마이스로 소프트 본사를 쳐들어 간 경험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세계 최고라는 친구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지도를 펼치고 방문객을 위한 센터를 쳐들어갔는데 그걸로 만족하지를 못했다. 사무실이 가보고 싶었다. 안 되는 영어로 미친척하고 XBOX를 하고 있는 MS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고 사진을 찍어준 그 친구에게 말을 건넸다. (참고로 내 영어실력은 초등학생 수준이다.)나 한국에서 온 누구누구인고 어느 회사 다니는 최혁재라고 한다. 너 개발자냐? 나도 개발자인데 반갑다. 사무실 좀 구경시켜줄 수 있니? 그 친구는 시원하게 허락을 했고 MS의 역사와 문화, 자기 사무실 구경에 심지어 식당에서의 점심식사까지 대접해줬다. (자기가 개발자로서 MS를 선택한 이유와 백그라운드 설명하는데 MIT 박사였다. )<  XBOX 를 열심히 하고 있던 MS 직원 아니 MIT 박사님  >< XBOX><  MS의 창업멤버들 >그 뒤로도 시애틀로 출장 갔었고 내가 짬날 때마다 찾아간 곳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스타벅스 본사, 보잉사 본사였다. (그러고 보면 나도 정상은 아니다.)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간접적으로다가 좋은 회사라는 기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의 이야기는 한결같았다. 정말 좋은 회사에서 내게 배움을 줄 수 있는 인재들과 함께 일한 하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고. 그래서 스스로가 항상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였다.내 주변에서 역시도 실력 있는 친구들이 있었고, 이 친구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며 일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국의 회사들에 만연한 학연, 지연 그리고 흔히 말하는 정치질이 싫었고 실력으로 인정받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결과를 인정하는 그런 합리적인 조직생활을 꿈에 그렸었다. 지금 내가 속한 조직에서는 내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꿈의 직장은 가보지 못했지만 나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였고 그렇게 창업을 결정했다. 그 시작은 힘들겠지만 개개인들이 실력을 쌓고 동료들과 함께 노력한다면 흔히들 말하는 꿈의 직장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꿈의 직장은 꿈에서나 나올 거 같은 훌륭한 실력이 있는 사람들한테만 주어지는 곳이다."3. 이끌던가 따르던가 비키던가 (미래)<  3가지 삶 중에 내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삶은 이끄는 삶이였다. >나의 20대는 게임에 미쳐 PC방에서 2년간 숙식을 했었고, 스노보드에 빠져 12년 동안 매해 겨울마다 보드를 탔었다. 명품으로 꾸미며 된장질도 해봤고, 여자들도 만나볼 만큼 만났고, 강남 클럽, 나이트 죽돌이였던 나는 사회에서 바라는 삶이 아닌 허황되고, 한심하며, 노력하지 않는 비주류, 흔히들 말하는 바닥을 깔아주는 그런 비주류의 사람, 게다가 주어진 환경이나 사회에 불만을 가지기만 하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 당장의 쉬운 것, 좋은 것, 재미있는 것, 편한 것만을 추구하며 보낸 비키는 삶을 살았었다.직장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철이 들어갔고 10년, 20년 뒤 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은 나아졌지만 내 현실은 비키는 비주류의 삶에서 조금 나아진 따르는 삶이었다. 불합리한 부분에 수긍했으며, 아닌 것을 아니다 라고 말하지 못했다. 갑을병정이라는 우리 사회의 만연된 계급 아닌 계급을 맛보기도 했다. 노력하지 않고 평범하게 현실에만 안주하다가 시작된 나의 첫 사회생활은 흔히들 말하는 "을"로써 시작되었다. 첫회사가 LG전자의 외주 개발업무를 했었기 때문에 LG전자 사무실을 들어가서 개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때 내 목에는 LG전자 사원증 대신 주황색의 외주업체 사원증이 걸려 있었다. 중요한 회의는 참석하지 못했고 그저 개발, 딱 개발일만 했다. 똑같이 일을 해도 나보다 높은 급여를 받고 좋은 대우를 받는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현실에 불평, 불만을 늘여놓기만 했다. 내가 참여하고 고생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제품이 출시되어도 내가 다니는 회사의 제품은 아니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불평, 불만이 아니라 내가 그곳으로 올라가는 실력을 쌓아보자고.그렇게 시간이 흘러 중소기업을 거쳐 LG전자까지 들어갔다. 사람들은 내가 그냥? 운이 좋아서 이직을 잘했고 마지막에는 대기업에 들어간 줄 알지만 난 10년 동안 약 500번의 이력서를 썼고 100여 번의 면접을 봤다. 이력서를 고치고 다듬고, 경력을 쌓고 그만큼 노력했고 올라가고 싶었다. 대기업에 가고 많은 것들이 현실적으로 변했다. 높은 급여, 복리후생 사회적인 지위와 주변의 인정, 하물며 만나는 여자의 급 또한 달라졌다. 노력에 대한 보상은 그렇게 피부로 느껴졌다. 그렇게 대기업에서 4년이란 시간을 지내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조직관리와 글로벌 프로젝트 그리고 훌륭한 동료들을 만나게 되었다. 들어오기 전에 불평불만을 했던 나 자신 스스로가 너무 초라했었구나 역시 그때 느꼈다. 내가 만난 동료들은 나와 비슷한 개발 실력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개발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조직관리 등 개발 외적인 부분인 조직에서 필요한 다른 부분의 실력 역시 뛰어났으며 내 회사 내제품이라는 애사심과 자부심까지 가지고 있었다.아직도 주변에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일도 못하는 게 연봉만 높다고 불평. 불만들 늘여 놓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내가 경험한 그들은 실력 있고 그만한 대우를 받을만한 동료들이었다. 살인적인 업무강도와 성과를 내야만 하는 스트레스를 직접 겪어보지 않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기까지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만큼 일을 하고 성과를 내기 때문에 그런 대우를 받는 것 아닐까?"나는 대기업은 체질에 안 맞아"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다니는 회사의 연봉에 불만을 같은 건 합리적이지 않다. 높은 연봉을 받고 싶으면 대기업을 가면 되지 않는가. 그런데 대기업을 갈 노력과 실력이 되는지 정말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그리고 창업을 준비한다면 바로 창업하지 말고 나는 꼭 대기업을 들어 가보라고 추천한다. 대기업을 들어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든 것들은 자산으로 남는다. 그리고 들어가서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고 훌륭한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 나 역시도 창업 후 가장 도움이 되는 경험은 바로 대기업에서 경험했던 것들이었다.10년간의 직장 생활. 많은 것을 배운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되었지만 아직도 내 모습은 이끄는 삶이었다. 10년 뒤 20년 뒤 조직 내에서의 내 모습은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누리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창업이란 길은 내가 원하는 이끄는 삶으로 가기 위한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 생각했고 아직도 그때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스푼 #Spoon #창업자 #스타트업 #스타트업창업 #초기창업 #고민 #스타트업문화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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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멘토, 창업 놀음 경계하는 군자들의 세상

페이스북을 보다 보면, 좀비 멘토나 창업 놀음에 관련된 글만 나오면 제목만 보고 단숨에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글을 통해 그것이 왜 문제이며, 인류의 발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 지를 설명할 계획이다. 물론, 이 글은 인기가 없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SNS가 갖고 있는 나르시시즘에 대한 내용인데, 내 글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이 글에 동의합니다'라는 단 한 가지 이유로 공유한다. 그러나, 좀비 멘토, 창업 놀음에 관련된 글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이유로 글을 공유한다.첫 째. '이 글에 동의합니다.' 사실 이런 경우의 경우 공유수 100을 넘기도 힘들다.둘째.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으니 조심하세요. 하지만 나는 아닙니다. 공유함으로써 내 진정성을 검증합니다'둘째와 같은 이유가 소셜 네트워크에서 아주 강한 파급효과를 갖게 되고, 페이스북에는 이와 관련된 글들이 범람해 보이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느끼게 된다. 공유하는 사람들의 패턴도 매우 정형화되어있다. 물론 댓글 또한 정형화되어있다. [공유] 스타트업도 결국 이런 사람들이.. 조심해요!댓글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사짜들이 넘치는 세상이에요. 본질에만 충실합시다.[공유] 아니! 이런 게 있었나? 동굴 속에서 밤새 개발만 하느라 몰랐는데 ㅎㅎ댓글 : ㅇ 대표 몸좀 사리면서 하라구! [공유] 정말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혹시 나도 이런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댓글 : 아닙니다! 당신은 진짜예요! 본질에 아주 가까운 사람이랍니다!특히 스타트업에서 본질이라는 말을 매우 남발하는데, 안타깝게도 요즘 세상은 본질이라 불리는 진리에 근접한 개념들이 해체되고 있는 세상이다. 뉴턴의 고전역학은 양자역학을 만났다. 사물이 부딪치면 충돌한다는 개념은 양자물리학으로 보면 어떤 사물도 실제로 만나지 않는다. 세상의 진리는 해체되고, 우리가 진리 또는 본질이라 여겼던 것이 무너지면서 인생과 아집의 덧없음이 느껴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는 고전적인 선악구도, 좋은 것과 나쁜 것. 옳은 것과 틀린 것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듯하다.진리의 해체. 정답이 없는 데 정답을 가르치고, 정답과 어긋나면 회초리를 맞는 세상.우리나라는 특히 공식과 절대적인 진리를 좋아한다. 누군가 강의를 한다고 하면 지식과 정보를 받아 적는데 집중한다. 스타트업 실패 공식 100! 이런 것들이 아주 큰 인기를 끈다. 성공한 스타트업은 이유가 다양하지만, 실패한 스타트업은 이유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 대표는 대외적으로 나대면 안 되고 본질에만 집중해야 되고, 고객을 만나면 고객은 정답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꼼꼼히 받아 적고 그대로 만들어줘서 돈을 받아내야만 한다. 그 돈을 받으면 ARPU를 측정해서 CLV를 어쩌고 저쩌고...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명제적인 오류가 있다. 성공한 스타트업이 이유가 없다고 정의한 순간, 성공한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스타트업의 99%의 요소를 갖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게 된다. 성공한 스타트업의 패턴이 있고, 실패한 스타트업의 패턴이 있어야만 그것을 진리로 가공해서 절대적인 교육요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실패한 스타트업의 요소는 단순히 레퍼런스로서 학습할 필요는 있지만, 성공한 스타트업의 요소들과 100% 충돌하지 않는 이상 그것 또한 진리가 아니다. 결국, 정답이라는 것은 없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보면 자신이 세워놓은 이 진리에 어긋나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하대하고 회초리를 때리는 경우가 많다.누군가 글에 이렇게 쓰여있었다. '내가 가짜가 아님을 계속해서 증명해야 한다'이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인가? 누구에게, 어디에 증명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나의 진정성과 나의 부족함은 온전히 내 안의 피상적인 경험 속에서 피어나고 발전하는 일련의 과정인데, 대체 누구를 위해 살아가고 그 삶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것인가? 부모님이 퇴근하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유아기적인 욕구가 살아나는 건가?점점, 사람들이 말하는 '본질'은 입을 다물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동굴 속에서 고객과 서비스 개발하는 것이라고 정의되는 것 같다. 넥슨의 김정주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창업주 등이 그들이 말하는 최고의 기업가라 볼 수 있겠다. 나는 창업을 3년을 넘게 하면서 그들로부터 뭔가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책도 안 쓰고 강연도 안 나온다. 이 얼마나 본질에만 충실한 기업가들인가? 그들이 말하는 본질을 생각하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나서는 성격이었다. 반장선거도 항상 나갔고, 수업시간에 친구들 웃겨주는 즐거움으로 살았다. 그런데, 내성적인 아이들은 내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성적인 사람들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경우가 없는데, 내성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을 나댄다고 싫어한다. 그때도 아이들은 똑같은 말을 했다. '너 숙제나 잘하고 반장선거를 나가던지. 너 알림장도 안 가지고 다니잖아!' 내가 알림장을 안 갖고 다니던 갖고 다니던 너랑은 노상관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꼬우면 지가 반장 하던가.좀비 멘토라는 허상좀비 멘토도 이와 비슷하다.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에 활동한 기업가들 사이에 무언가 파벌과 자격지심이 존재하는 듯했다. 그리고, 좀비 멘토는 창업자들이 만들어낸 개념이라기보다는 멘토들끼리 만들어놓은 개념 같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 평소 왕래하던 분인데, 사람들이 그분을 두고 좀비 멘토라고 부르는 경우도 들어봤다.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멘토라는 것은 어차피 자신만의 경험을 잣대로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존재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말고의 차이는 찾아간 사람의 책임이다. 그 가르침이 옳지 않다고 해서 좀비라고 부르면, 진리에 근접한 성인군자만이 멘토를 할 수 있나?가끔 경험 있으신 분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그분들이 자꾸 '나는 좀비 멘토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것도 피로가 쌓인다. 왜 세상으로부터 우리는 검증받아야 하는 존재인가? 경험의 다양성, 성격의 다양성을 우리가 강제로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주체가 되어 선택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는데 왜 내 눈에 아니꼬우면 미워하고 시기하고 비판하는 걸까?물론, 내가 사람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믿고 따르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말 정말 안 듣는 성격'이라고 한다. 인정한다. 실제로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고 흥미가 없으면 표정관리도 안되기 때문에 누구나 한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들은 내 머릿속에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매우 강한 영향을 미쳐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모든 선택의 주체에는 내가 있기 때문에 내가 누구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든 아무 상관없다. 지금의 잣대가 1년 뒤의 잣대와 동일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작년에 사람들이 내게 해줬던 많은 조언들이 올해의 사업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고 있는지 모른다. 그들은 같은 성격의 조언들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말들을 했다.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잘 들어뒀다.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들을 생각도 없고 듣기 싫은 말은 안들을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내 기본선택은 '안 듣는다' 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이익을 지금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때 도와줬던 분들께는 지금 와서야 감사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짧은 인생 살면서도 이렇게 삶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느꼈는데,좀비 멘토 욕하는 분들은 얼마나 진리와 정답에 근접한가?그들의 진정성이 그저 '돈'과 '탐욕'에만 있다고 장담할 수 있나?인류가 전쟁을 멈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핵이나 전쟁에 대한 공포라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인류가 전쟁을 멈춘 이유는 절대적인 진리의 해체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선악구도 명제를 통한 폭력성의 발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공산당은 빨갱이고 제거해야 한다'라는 단순한 명제에 도달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데올로기가 진리가 아니라는 것은 이제 중학생들도 안다.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경계, 인종의 경계, 언어의 경계 모든 것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나와 다른 남을 배척하는 세상이 종말을 향해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하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심리적 근간에는 이런 선악구도를 만들고 끊임없이 투쟁하고자 하는 공격성이 담겨있다. 이 공격성은 SNS를 통해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남을 까내리며 자신을 검증하고자 한다. 좀비 멘토에 대한 글을 쓴 사람은 '자신이 좀비 멘토가 아니라는 것', '자신은 뛰어난 멘토라는 것'을 말하는 것과 같다. 진리에 통달한 성인군자임을 계속해서 검증받는 것. 그것이 그들이 말하는'본질'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진다. '좀비 멘토', '창업 놀이', '사업 놀이' 모두 남을 까내리고 자신을 검증하고 올라서고 싶은 욕구 또는 남을 까내리고 가르침을 통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대를 끌어가고 싶어 하는 본능이 담겨있는 프로파간다라고 보인다. 단어 자체가 그러한 에너지를 담고 있다. 이런 나쁜 말은 쓰지 말아야겠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이런 말들을 쓰는 것이 시대정신이고 용기 있는 행동이라 착각하는데 부정적이고 선악구도의 자극적인 이야기를 쓰고 공유하는 것은 결코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니다. SNS에서 그러한 콘텐츠는 충분한 인기를 얻고 강하게 소비된다. 부정적인 이야기가 잘 먹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우리 인류는 이미 이런 것을 필터링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왔다. 이렇게 우리가 배양해온 지성의 힘을 본능보다 우위에 두고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다.인류는 이미 단순한 선악구도를 만들어 자신이 선임을 끝없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원시적 욕구를 넘어설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해있다. 인간사회에 정답이 없듯, 사업에도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정답과 진리를 100%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본인이 창업을 해서 큰돈을 벌어서 우리나라나 부자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존경하는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너 스스로를 인디언, 무슬림, 기독교인, 유럽인 등이라 무르는 순간 너는 폭력성을 갖게 된다. 이미, 너 스스로를 인류 그 자체와 분리시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가 너 스스로를 믿음 또는 국가, 전통에 의해 인류와 분리하기 시작할 때 폭력성은 고개를 든다. 폭력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순간, 너는 어떤 국가에도, 종교에도,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에도 속하지 않게 될 것이다.오직 인류 그 자체만을 위해 고민하기 시작할 때, 폭력은 완전히 이해되고 사라질 수 있다.ㅡ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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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에서 배우기 (1) 

미국에서 직장 생활, 특히 여기 실리콘 밸리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승진과 평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개 모든 회사들이 승진 연차가 있고, 그리고 승진 연차를 뛰어넘어서 승진을 하는 케이스는 아주 예외적 인케이스이다. 그래서 30대에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는 케이스는 아주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에 신문에 보도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40대 후반에 만년 대리 혹은 과장으로 머무는 케이스도 그렇게 흔한 케이스도 아니기 때문에 남들이 모두 승진할 때 승진하지 못하는 경우 서러움은 극대화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호봉제라는 제도를 통해서 나이와 경력에 따라서 급여를 지급하는 문화가 있어 왔고 최근 연봉제로 말은 바뀌었지만, 연봉의 결정도 대부분 나이와 연차에 따라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공채를 통해서 하나의 기수로 입사를 하고 몇 년 차가 되면 대리가 되고, 그리고 또 몇 년 차가 되면 과장이 된다. 그중에서 일부 예외는 있지만, 그건 4년째 되던걸 3년으로 줄어서 특별히 승진하는 정말 예외적인 케이스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는 나이가 많아지고 연차가 많아진다고 당연히 올라가는 승진 혹은 연봉 인상은 없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연차가 모자라기 때문에 승진을 못하는 경우도 없다고 한다.애플의 경우 매년 평가를 통해서 최고 등급을 2년 연속받은 경우 연봉 밴드가 상승하는 승진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연봉은 물가 상승률을 보전하는 정도 수준의 인상만(매년 1% ~ 2% 정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승진을 하거나 직책이 올라가는 승진을 하는 경우 연봉도 파격적으로 올라가고 그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주식 성과급도 올라간다. 오라클이나 시스코의 경우에도 연봉 밴드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승진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의 보스에게 명확하게 어필을 해야 하고, 그 어필이 최종적인 프로세스에 의해서 승인이 나는 경우에만 연봉 밴드가 올라가는 승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이가 많아진다고 연차가 많아진다고 자동으로 승진하는 건 없다. 우리의 문화로 보면 냉정해 보이기도 하고, 삭막해 보이지만 반대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는 초고속으로 승진을 하기도 하고, 또 그런 경우가 아닌 경우라도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만족하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처럼 나이가 많은 상사가 왔다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직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나이와 연차로 평가하고 승진이 되는 소위 연공서열제는 수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나이와 연차가 되어 연봉은 높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종업원의 연봉이 부담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성과를 내는 젊은 사람을 선호하게 된다. 실력 있고 성과를 내고 있는 젊은 직원들은 자신의 성과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조직의 피라미드 속에서 경력은 많아 연봉이 높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은 조기 퇴직의 압력을 받는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40 전 후반에 기업에서 나와 자영업의 세계로 뛰어든다. 이게 정말 옳은 일인가? 만약 나이 혹은 연차와 상관없이 자신의 성과에 맞는 대우를 받는다면, 60이 되어도 자신의 성과에 맞는 연봉을 받고 정년퇴직할 때까지 원하는 대로 직장에 다니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 그리고 30대에 누구보다 높은 성과를 낸다면 연수가 차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 물론 본인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성과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조직을 자발적으로 나와서 다른 조직으로 옮겨야 한다. 그건 실리콘밸리에서도 아주 흔한 일이라고 한다. 개인의 실력과 성과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절대 객관적일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다른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 조직을 나와서 다른 조직으로 옮기는 것이 옳다.한국에서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성과우선주의가 적용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우리 사회의 집요한 나이 집착이다. 미국에서 MBA를 하면서 많은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만났지만, 아직도 그 친구들의 나이를 정확히 모른다.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만나서 친해지게 되면 나이부터 물어보는 것이 관례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 나보다 위에 있는 것이 불편하고, 나이 많은 사람이 나보다 아래 있는 것도 불편하다. 그게 우리의 문화이다. 두 번째는 고용시장의 경직성이다. 미국에는 정말 좋은 직장들이 많다. Fortune 500에 들어가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 기업도 좋은 직장을 제공한다. 하지만 한국은 일부 재벌/대기업에 부가 집중되어 있어, 중소기업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대기업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조직을 나오지 못한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불평불만을 늘어놓지만, 정작 그럼 이직하라는 나의 이야기에 나가봐야 다 똑같다라고 이야기한다. 그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는 구글도 수많은 기업들과 인재 전쟁을 펼쳐야 한다. 세 번째는 저신뢰 문화이다. 우리나라는 일단 평가 자체가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객관화된 지표가 있는 평가가 아니라면 신뢰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직 내에서 불만과 불신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결국 평가하기 가장 쉽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나이와 경력으로 승진을 시킨다. 하지만 기업에서 완벽하게 객관적인 평가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어쩔 수없이 주관적이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들의 평가 방법을 들어봐도 결국 리더의 주관적인 평가이다. 그걸 신뢰해야 되고, 신뢰하지 못한다면 조직을 나가서 다른 직장을 찾는 것이다.분명 우리 사회는 과거보다 더 나아졌고, 또 계속 발전하고 있다. 난 우리의 기업이 아니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다른 나라와 그리고 그 나라의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구성원들이 나이와 연차가 아닌 실력과 성과로 평가되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 변화의 바람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바람이 빨라졌으면 좋겠다.#NEOFECT #스타트업 #딜레마 #고민 #스타트업창업 #인사이트 #조언 #미국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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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이 곧 브랜드

이젠 속일 수 없다마케터의 역할은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인식을바꾸는 일이다.자사의 상품을 인지하고 있지 않다면,고객이 그것을 인지하도록 유도하고,자사의 브랜드가 신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신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마케터의 일이다.이제는 본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품이나 서비스는그럴싸하게 포장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광고나 메시지로 실체를 위장할 수 없을만큼정보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브랜딩은 기업의 철학이상품이나 서비스로 발현되면서 누적되는 가치이다.외치는게 아니라 흘러 넘쳐아 하고,어쩌다 성공한 하나의 상품이 아닌일관되게 누적된 가치의 합이 곧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누군가 떠오르지 않는가러브마크 브랜드의 특징들 중 하나는브랜드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그것이 창업자나 대표일 수도 있고,특정 개발자나 디자이너, 마케터일 수도 있다.남과 다른 생각을 가진 누군가의 정신이곧 상품으로 치환되는 과정에서 브랜드가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브랜드는 하나의 인격체이다.영화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개성이 분명하고,일관된 캐릭터로 주변에 반응했을 때그 실체가 분명해진다.아무 영혼도 없이,추구하는 가치도 불명확한 상품을한정된 자원으로 '브랜딩'해야하는 기업의 마케터들은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풀 수 없는 숙제를 받고숙제 검사를 받을 때마다 책임을 뒤집어 써야하는숙명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그럴듯한 전략으로 포장한들, 화려한 디자인으로,시선을 사로잡는 광고로 현혹한다고 하더라도지속되는 것은 진정성이 있는 것만이 가능하다.진짜인가? 그게?개성있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색깔있는 인재를 발견해야 한다.취향 뚜렷한 캐릭터를 발굴해야 한다.그리고 그들에게 맡겨야 한다.내 일을 시작하고직원의 필요성을 점차 느끼기 시작하면서직장에서 좋은 직원이라고 판단했던 기준과는느낌이 사뭇 다른 관점으로 인력을 보게 된다.브랜드도 인격체 이듯이사람도 곧 브랜드다.사람이 모든 것이다진정성 있는 사람이 핵심이고,그들이 모였을 때 힘 있는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다.그렇게 믿고,그렇게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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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사람 구하기!

재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재미있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회사와 팀을 운영하면서 무언가를 이루어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그것의 첫 번째는 바로, ‘사람 구인’이고, 두 번째는 '인력관리'이고, 세 번째는 '부적절한 사람 내보내기'이다.넘치는 아이디어를 실현해야 하고, 멋진 목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정말 멋진 동료가 필요하고, 즐겁게 같이 일할 직원이 필요하다.재미있는 일과 직장을 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같이 일할 동료와 선배, 리더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고, 그 사람에 대한 모델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 다른 분야도 비슷하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로 하고 있는 IT기업에 있어서는 정말 사람이 중요하다. 그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이 핵심중의 핵심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IT기업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사람이고, 스타트업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하냐는 것이다.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를 뽑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인재 중에 인재인 천재를 원하고, 그들을 통해서, 그들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그런 천재들이 당신의 회사에서 같이 일할 수 있을까?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수재나 천재를 뽑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롤에 적합한 사람을 어떻게 찾아내고, 자리에 배치시키느냐가 관건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천재는 절대 누구 밑에서 일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 찾는다면 포기하기 바란다. )다만, 정말 더 큰 문제는 언제나 이러한 쓸만한 ‘개발자’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업에서 20년을 활동했지만, 매년 듣는 이야기는 언제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꼭, 스타트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것이고, 사람과 같이 호흡하는 것이 되겠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 원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내가 동료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리고, 내가 사장이라면 어떠한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 내가 중간 관리자 이거나 팀장이라면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하고,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일까? 이번 칼럼에서는 IT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어울리는 사람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자.천재를 뽑는가?냉정하게 기업에서 ‘천재’는 그다지 유용하지 못하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창업자’이거나 ‘임원’, ‘이사’급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래서, 많이 필요한 것 같지만, 그다지 많이 필요도 없고, 실제,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그냥 Pop 한 사람들이므로, 이런 칼럼에서 논하지 말자. 나중에, 이런 천재들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 번 써볼 기회가 있으면 한 번 써보겠다. 이번 칼럼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잘 하는 사람’들, ‘수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특히, IT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에서. 더 냉정하 게이 야기한다면,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은 ‘수재’이면서, ‘성실한 사람’ 일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다만, 가끔 직원에게 ‘천재적인 혁신성’을 강요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절대적으로 ‘말’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보스나 리더가 그런 사람들이 모이게 하려면 그 조직과 구조, 하는 일과 대우는 매우 혁신적인 기업이 될 테니, 그런 인재들은 자생적으로 찾아들어간다. 대부분의 기업은 이런 ‘혁신’을 받아줄 능력도, 제도도, 구성도 안되어 있으면서, 혁신을 강요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보면 된다.다만, 어설픈 리더들이 이야기하는 ‘혁신’이나 ‘창의’는 쉽게 이야기하면, ‘돈 벌 아이템’을 보기 좋게 포장한 단어의 의미로 그런 ‘아이템’을 손쉬운 투자로 벌 수 있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그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인재’란 적게 주는 비용에 대해서 별말 없이 잔업을 반복하면서 무책임한 리더에 반대 없이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기업들을 대부분 이러했다. 요즘 들어 만나본 스타트업 기업들의 분위기도 비슷했다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악순환의 반복인가 보다.과연 내 조직과 내가 속한 사회에서 혁신이란 무엇인가?혁신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혁신에 대한 재미있는 사례가 하나 있다. 얼마 전, 15세의 천재소년의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다. 1997년생의 잭 안드라카(Jack Andraka)라는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의 크라운스빌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췌장암의 바이오마커(Biomaker)인 메소 텔린(Mesothelin) 검출 방법을 발명하였고, 작년( 2012년 )에 인텔 ISEF(The Intel 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rring Fair)에서 상금 75,000달러와 함께 최고상인 고든 무어상(Gordon E.Moore Award)을 수상을 매우 독특한 사례이다.( 물론 이 사례에 대해서 주변의 의료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분들의 의견으로는 재미있는 콘셉트와 재미있는 아이디어이지만, 완전한 체커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고 하지만, 저렴하고 빠르게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주셨다. )잭 안드라카에게는 어떤 이유로 이러한 발명을 가능하게 하였을까? 가장 큰 동기는 삼촌처럼 여기던 아버지의 친구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빠르게 검진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였고, 이러한 방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동기라고 하였다.이 학생은 췌장암을 빠르게 찾아내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하였고,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한 것은 고등학교 생물 수업시간에 들은 항체에 대한 설명을 기반으로, 인터넷을 이용하여, 필요한 카본 나노튜브의 논문을 습득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연구실을 찾기 위해 200여 통의 이메일을 연구실을 운영하는 교수님들에게 전송하였다.다행하게도,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이 니 르만 마이트라(Anirban Maitra) 교수가 그의 연구실에 그를 초대하였고, 그 연구실에서 7개월 만에 혁신적으로 췌장암을 판별해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게 된다. 그가 개발한 검사지는 약 3센트로 50달러짜리 전기계측기를 사용하여 검사를 수행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고, 시제품을 만들어 내었다. 기존의 검사에 비하여 26,000배 저렴하고, 검사시간도 5분으로 기존의 방법보다 168배나 빠르다.이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부러웠던 점은 그러한 멋진 결과를 만들어낸 그들의 문화권이 가장 부러웠다. 어떤 혁신이건 주변의 문화와 배경,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서 기성 계층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혁신은 일어날 수 있기도 하고, 별로 의미 없는 아우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이 사례에서 어떤 어린 소년이 보낸 이메일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에 귀기울 여준 노교수님과 그것을 할 수 있도록 양해해준 대학 당국. 물론, 200여 명의 연구를 하는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이 학생의 도전도 놀라웠다고 해야 하지만, 어린 소년의 아이디어에 반응을 한 단 한 사람. 물론, 그 모든 정보와 소통이 가능하게 한 인터넷도 중요한 것이겠지만. 결코, 그 소년과 노교수가 최신의 소셜 기법이나 서비스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아주 전통적인 인터넷의 의사소통을 사용했다는 점이다.인터넷에 존재하는 무수한 정보와 그다지 대단할 것도 없는 이메일이라는 소통수단을 사용하여 만들어낸 혁신이다. 혁신은 아주 폼난 대단한 소셜미디어나 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메일’로도 충분하게 혁신이 가능한 것이다.언제나 혁신은 기본적인 수단이 필요하지만, 수단 자체가 아주 혁신적이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충분하게 인터넷은 불가능한 것이 없고, 이론은 공유되고, 아이디어를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협업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과연 우리의 사회는 우리의 조직은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내가 속한 기업과 조직이 얼마나 오픈된 환경에서 의사소통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혁신을 불러일으킬 만큼 자유로운 의사교환이 가능한 환경일까?‘문화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혁신은 그런 문화 속에서 만들어진다’내가 속한 기업이나 사회의 문화가 소통되는 환경으로 변화해야만, 새로운 혁신은 일어난다. 기존의 고압적이고, 외부와 소통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는 것은 나 자신과 내가 속한 조직에서 만들어지 못하는 것을 자각해야만 한다.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내부에서 만들어진 정보만을 중요시 여기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한 기업은 혁신을 일으키기 매우 어렵다. 내가 속한 기업에 문제가 있고, 변화가 필요하다면, 그 바람은 나부터 일으켜야 한다. 내가 변하지 않고,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그 기업과 조직은 변화하지 못할 것이다.기업의 핵심은 인재, 하지만. 그것은 기업의 문화에서 만들어진다. 인재를 외부에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는 내부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한 기업이 ‘인재’들이 찾는 기업이 된다. 가장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기업은 내부에서부터, 작은 것이라도 ‘변화’를 일으키려 하는 것이다.그런 공간과 조직에는 언제나 뛰어나고 일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어있다. 자 그렇다면, 조금 시야를 좁혀서 IT의 세계에서, 소프트웨어의 개발의 세계만 조금 더 집중해서 이야기해보자.왜? 우리는 쓸만한 개발자가 부족하다 하는가?개인적으로 20년이 넘게 소프트웨어 개발일을 하다 보니, 언제나 듣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개발자가 없다’라는 이야기이다. 더더군다나 요즘 같은 스타트업이 활성화되어진 시대이다 보니,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서 애태우거나, 최근에 구한 개발자들을 붙잡아두지를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현상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매번 인사담당자나 팀장들은 푸념을 늘어놓는다,가장 크게 이런 이야기하는 기업의 경우 ‘비전’이나 ‘목표’를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구하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 제대로 된 무언가를 자신들이 만들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설명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도 모르는데 그들은 사람이 부족하다거나, 못 찾겠다고 푸념한다.이런 경우에는 ‘사람’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모여서 무엇을 할 것인지 정리를 못하고 있어서,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충고해주겠다. 대부분 기업이나 조직에서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와 같은 경우가 태반 차지한다고 볼 수 있겠다.또 다른 경우에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나 내 동료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정리가 안 되는 경우다. 내가 할 일, 우리 팀이 할 일에 대한 정리가 잘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그러한 것들을 명쾌하게 해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상당하다.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일 정리가 명쾌해진다면, 기존에 존재하는 사람들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난다는 것을 기존 조직에 있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케이스를 정리해보면, 할 일이 명확하고, 비전도 명확하고, 기업의 색깔도 명확한데도 정말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그런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 기업의 인사정책에 대해서 의심해봐야 한다.하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기업의 인사정책은 단지, 기업의 ‘봉급’이나 ‘보수’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인사정책이란 필요한 리소스의 발전모델이나 로드맵을 제시하고, 기업과 같이 성장하는 모델을 같이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먼저 전제 조건을 하나 정리하자. 그것은, 기업이 ‘투자’에 인색하다는 것이다. 기업은 ‘이익’을 내는 집단이지, ‘인재 양성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사정책이나 인사 모델은 ‘투자’가 아니라, 사람에게 발전이 가능한 상위의 레벨업을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 대부분의 대기업은 이러한 시스템은 잘 갖추고 있는 편이다.스타트업의 경우에는 분명, 보수나 처우가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델을 제대로 제시하는 경우가 중요한데, 이 부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에 리더나 출중한 롤모델이 있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이러한 조직이 해주어야 할 모델을 특정한 사람이 대신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 해당 롤모델이 되는 사람이 회사를 떠나게 되면, 회사의 롤모델이 붕괴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래서, 리더나 보스, 인사정책을 모델링하는 사람들은 정말 심미적으로 이 부분을 잘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개발자들이 모자라다는 것은 정말 그들만의 착각일 수 있다. 자신의 조직을 잘 관리하고 살펴보면, 이러한 롤모델이 가능한 선배 개발자나 선배들을 충분하게 만들 수 있다.그것이 기업의 리더와 보스, 인사담당자들이 고려해야 할 몫이다. 특히나, 스타트업의 경우 이러한 롤에 대해서 충분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러한 조건들. 냉정하게 몇 가지의 조건들만 갖춘다면 실력자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방법들은 많이 만들 수 있게 된다.스타트업 기업의 재미있는 예를 들어보자어떤 회사 A를 생각해보자, 이 기업은 돈이 좀 있는 기업이다. 회사가 투자를 받았건, 매출을 올리건, 하여간. 개발자들에게 줄 급여도 나름 넉넉한 편이다. 그래서, 개발자들을 나름 넉넉하게 뽑았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개발자들이 있는데도, 다양한 부서에서 만들어내는 요구와 목소리는 한결같다.‘개발팀이 받쳐주지 못해서 아무것도 못해요!’라고 말한다. 개발팀도 볼멘소리를 하는 것은 똑같다. 매일매일 바쁘게 일하지만, 밀려드는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해결하는 일보다, 쌓이는 일들이 더 많아지는데다가, 일의 속도도 느려지고, 다른 부서장들이 맹비난하는 개발팀이 되는 것이 현실로 되어가는 때에, 당신이 CEO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그 해결책도 많다. 다만, 이 칼럼에서는 특정 문제에만 집중하자. )과연 이러한 문제는 해결이 가능한 것일까? 물론, 이 문제는 해결이 당연하게도 가능하다. 인류는 이러한 문제를 2천 년 넘게 발생되었으며, 언제나 지성으로서 이 일들을 해결하여 왔다. 다만, 이 문제의 정답이나 해법은 매우 쉽고 단순하지만, 정말로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은 정말 극소수이고, 이 문제를 해결한 기업과 조직만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냉정하게 이러한 문제는 조직의 리더, CEO의 문제이고, CEO의 결단과 결심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키워드이다. 그것은, ‘문제 인식’과 ‘해결해야 할 비전’과 ‘도달해야 할 목표’를 명쾌하게 하는 것이다.‘목표’가 불분명하고, 불명확하면, 위에서 설명한 A회사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대부분의 문제는 ‘자원관리’에서 벌어지는데, 이 자원관리는 결국, 돈과 비용, 사람과의 상관관계이다.냉정하게 ‘병목구간’은 분명하게 발생하고, 이 ‘병목’ 구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러한 병목 자원을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재편하고 다시 구성해야 한다. 냉정하게, 희귀한 자원은 다시 구하기도 어려우니까, 최대한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 디자인하는 것이다.낭비만 제거하더라도, 아주 효율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식의 디자인을 하게 될 때에 다른 공정이나 프로세스에서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가치를 비교하자면, 병목 자원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맞다.중요한 자원과 프로세스가 대기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불필요한 작업을 제거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기 시간’과 ‘불필요한 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지 않고, 다른 방법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결코, 문제 해결의 정답이 아니다.모든 부서와 부서원들이 ‘개발팀’이 받쳐주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그 개발팀이나 그 개발자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구간’에 해당한다. 그 구간이나 그 사람에 대한 프로세스에 대해서 검토하고 점검하는 것이 맞다.스타트업 기업에 어울리는 인재와 사람은?스타트업에서 사람을 구할 때에는 무언가를 완성한 사람보다는 무언가를 찾으려 애쓰는 사람을 찾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소통을 중요시 여기고, 자신의 현재 능력보다는 협업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업무를 소화하려는 사람이 더욱더 효과적이라 하겠다.특히나,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에는 만들어야 할 목표와 비전이 계속 변화할 것이고, 팀원과 필요한 모델들을 만들고 새롭게 디자인하는 경우가 대부분 일 것이라고 예측되어진다. 하지만, 각자의 역할이나 롤,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인원이 적건 많건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전체 조직의 구성을 신경 써야 하는 리더의 경우에는 그 역할을 정말 명확하게 구분지어야 한다. 너무 과도하게 역할을 주어서도 안되고, 너무 적게 주어서도 안된다. 스타트업 기업에 어울리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점은 ‘리더’와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리더’가 꿈꾸는 목표와 어느 정도 일치해야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할 것이다.스타트업 기업의 리더는 자신이 어떤 목표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준다면, 필요한 인재와 사람을 구하는데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 필자가 20대의 경험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딱 한 가지는... 당장에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일단, 비용이 그만큼 들어간다는 것을 인지하라는 것이다. 2013년의 현재는 필자의 1996년도의 시대와는 정말 다른 시대이고, 오픈소스와 관련 개발 능력이 상당히 평준화되어진 시대라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기를 바란다.능동적으로 변화하는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는 것을 즐겨하는 스타트업에 속한 동료들과 멋진 꿈을 꾸기를 기원한다.물론, 기획과 개발이 둘 다 잘되는 기적과도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을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을 어떻게든 유혹하기 바란다. 결국, 기업이든 서비스이든 '뛰어난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뛰어난 사람이라면 '전권'을 양보하자.'사장'은 사장스러워야지, 대리급 사장이거나, 부장급 사장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대리급 사장이나 부장급 사장이 적합한 기업도 있다. '시장'의 구성 형태가 그러한 경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거나, 서비스 하나의 축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장'은 사장스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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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싼 게 비지떡인가?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의 어원을 좀 집고 넘어가야겠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옛날 충청도 산골에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들르는 주막집이 있었는데, 그 주막의 주모는 가난한 선비들을 푸짐하게 대접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하루 묵고 다시 길을 떠나는 선비들에게 주모는 아침마다 보자기에 싼 것을 손에 들려 보냈는데.. 그럴 때마다 선비들이 물었다고 한다. "이 보자기에 싼 것이 무엇이요?"'싼 게 비지떡'입니다. 가다가 출출할 때 드세요..사진은 마포 을밀대의 녹두전 ㅎㅎ 비지떡은 아님!!보자기에 싼 그 무엇이 바로 콩 비지떡이라고 한다. 즉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넉넉한 인심을 표현하는 말이었는데 의미가 와전되었다고 한다. 90년대를 강타한 '덩달이 시리즈' 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연식인증)지만, 정설이라고 하니... ㅎㅎ우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제품의 일반적 가격대비 싼 것은 잘 소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싼 게 비지떡"이라는 것을 체험해왔다. 이윤을 극대화시키려는 인간의 본성을 생각한다면, 싸게 판다는 것은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싸게 판다는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의심을 가진 터라, 그것이 좋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간단하게 생각하면,이윤(margin) = 가격(price) - 비용(cost)이 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높이던가, 비용을 낮추던가.. 혹은 그 둘다를 하던가 또는 판매되는 unit의 개수를 늘려(박리다매) 이윤의 총 합을 극대화할 수 도 있겠다. 그런 차원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가격을 높이는 것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낮추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은 실로 엄청난 노력이 따르기 때문! 잠시 이야기의 초점을 가격(price)에 맞춰본다면,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가?1) 제조업자 (혹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제조원가에 원하는 수준의 마진을 더하여 가격을 도출할 수 있고..2) 고객의 입장에서는 내가 지불하고자 하는 의지 (wiling to pay) 일 수 있고..3) 시장 입장에서는 유사한 다른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가격이 기준이 되어 가격을 도출할 수 있다...이러한 조건들이 만족되는 지점의 근처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요즘 향수, 디퓨져 등등의 시장 조사를 하다 보면, 좀 어처구니없는 가격표들을 붙여놓은 것들을 너무나도 많이 발견하게 된다. 뭔가 시장과 player 간의 암묵적 담합인 듯한데.. 1), 3) 번의 기준에서 살펴보면.. 거품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2)의 기준에서 고객이 이 상품/서비스를 구매 안 하면 그만인데.. 그걸 또 사는 고객들이 있다는 것이다. OTL.... 물론 가격은 서비스와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의 결정이고, 의사결정이며 전략이 될 수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제품/서비스에 저 정도 가치를 느낀다면 구매를 할 것이고.. 아무튼! 1차적인 결론은 대부분의 상품/서비스 중에 싼게 비지떡인 것은 사실이다. 그럼 파펨의 가격은 왜 만원인가?파펨의 가격은 특별한 계산 없이 "매월 만원이라면 subscription 하는데 부담이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였고, 고객이 지불하는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10,000원이라는 가격 조건을 정해 놓은 후, 1)의 조건, 즉 cost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남는 margin은 흠.. 꽤나 tight 하지만 도전해볼 만한 수준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해서 파펨은 정기구독 시, 월 만원이라는 가격이 되었다. (곧 월 12,000원이 된다 ㅎㅎ)  문제는 파펨이 "만원"이라는 가격 표시를 붙여 놓으니.. quality가 비지떡일 것 같다는 #선입견 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좌절이다. (우선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면 조금 흥분하는데.. ) 적정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높은 가격 요구하는 브랜드가 있는데 그것은 팔리고 있다는 점이 화가 나고, 오히려 가격이 높은 것이 좋을 것이라는 단순 생각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도 화가 난다. ^^;; 화가 나봐야 어쩔 수 없는 것은 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ㅎㅎ또한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고객은 저렴한 가격을 붙여놓으면 저렴한 가격의 이유를 찾기 시작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케아가 저렴하다는 가격표를 보고는 "이케아는 2년 정도 쓰면 제대로 못쓴데.. 그러니까 싼 거야"라는 판단을 해야 본인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감소할 수 있다. 즉 요즘 일부 고객들은 비싼 가격에 명품 행세하고픈 제품에 돈을 지불한다는 것이다.그럼 명품이란 무엇일까? 내 기준에서 명품은...고가의 제품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명확한 "철학"(philosophy)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꾸준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upgrade"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회사의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가격의 여부가 명품이 아니라, 그 value를 키워가는 노력과 정성이 살아있다고 느껴지는 제품들이 명품이다. 그런데 요즘 제품들은 위와 같은 생각과 노력보다는.. 이미 명품이 된 것들을 흉내 내려고 하는 것에서 그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 것들을 보면 또 화가 난다. ㅡㅡ;;;파펨은 명품이 되고 싶다. 추운 겨울날에도 방산시장에 가서 혹은 을지로, 청계천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우리가 제품의 quality 증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search 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가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러한 제품을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다.그럼 싼 것과 합리적인 가격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싼 것은 낮은 가격으로"만" 고객을 잡겠다는 목적이다. 합리적인 가격은 value for money이다. 고객이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본인이 가진 것과 교환하는데 충분히 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자, 그럼 싼 게 비지떡인가? 싸다고 모든 것들이 비지떡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만, 합리적인 가격인데 저렴하기까지 하다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그런 제품/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질수록 더 합리적인 세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고객들이 알아줄 수 있으면 좋겠다. ㅎㅎ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 이런 message를 잘 전달해야 알 수 있겠지만..마지막으로.. 억울하면 가격 올리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그건 안 하련다...파펨이기 때문에!!!#파펨 #스타트업 #창업가 #창업자 #마인드셋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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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의 본질과 미래

스마트폰 생태계가 성숙되어가면서 액티비티 트래커, 구글 글래스, 스마트 워치류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초기의 낙관적인 시장전망과는 다르게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기존의 플레이어들은 역사뒤로 사라지고, 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나타나면서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1]. 여전히 사용자관점에서는 그 필요성에 대해 회의가 많다. 진정한 웨어러블의 빅뱅은 시기상조이며 웨어러블의 성공적인 시장을 만드는 것도 요원해 보인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정한 웨어러블의 본질은 무엇인가?웨어러블의 본질웨어러블이 확산되는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인가를 착용한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다. 사람의 몸은 익숙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참아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웨어러블이 그 인내를 가질만큼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인내를 가질만큼의 가치를 줄 수 없다면 선택되지 못하거나 선택되어도 사람들 곁에 지속될 수 없다. 그래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구매했던 액티비티트래커나 스마트워치라 불리우는 것들을 책상 서랍에 넣고 잊어버린 지 오래이다.   1. 첫 번째 가치: 불편함을 넘어 습관이 되거나 대체불가능한 본연의 기능성안경을 착용한 사람들중에 안경을 끼고 세수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안경을 써보지 않은 사람들은 믿지 않겠지만 오랫동안 착용하다보면 몸의 일부처럼 체화되어 마치 없는 듯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에 쓸때는 어떠할까? 매우 불편하다. 귀도 아프고 코도 아프고, 눈도 따끔거린다. 하지만 그걸 참을 만한 단하나의 기능이 있다. 안경을 써야 보인다는 것이다. 안경없이는 칠판도 안보이고 간판글씨도 잘 안보이는데 안경을 착용하는 순간 세상이 밝아지고 환해진다. 그래서 불편함을 무릅쓰고라도 쓸만한 가치가 있다. 그런데 쓰다보면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순간, 즉 습관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때가 온다. 이렇게 안경, 썬글래스, 콘택트렌즈 모두 그것을 착용하지 않을 때와 착용 할 때의 기능적 차이가 명확하다. 보청기도 마찬가지이다. 이 명확한 기능성덕에 사람들은 눈이 부실때는 썬글래스를, 스키탈때는 고글을, 수영할때는 수경을, 오토바이탈때는 헬멧을 착용할 수 있다.2. 두 번째 가치: 보는 것이 아닌 나를 보여주는 것시간을 보기 위해 시계를 착용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시계는 악세서리의 가치가 훨씬 크다. 시간보는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쉽게 대체제를 찾아 이미 시계를 벗어버렸다. 모바일폰이나 삐삐가 있기전에 많은 사람들이 시계를 차고 다녔다. 그 때는 진짜 시간을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모바일폰으로 쉽게, 더 정확하게, 알람기능도 편하게 볼수 있게 되면서 그 불편하던 시계를 벗어버린 사람들이 많다. 지금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패션으로서의 가치가 크기 때문에 그 불편한 시계를 차고 다니는 것이며 정확하게는 차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보는 것이다. 물론 100%라고 일반화 할 수는 없다. 지금도 시계를 착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새로 멋지고 좋은 브랜드의 시계를 선물받았거나 구매했기에 차기 시작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체제가 나타났을 때도 관성에 의해 계속 시계를 차고 있었던 덕에 습관이라는 행동패턴이 생긴 소비자들인 경우일 것이다. 습관이 되어 버린 이들에게는 시계를 착용하는 불편함은 더 이상 인지되는 문제가 아니다.이는 신발이나 모자, 옷과 같이 패션과 기능이라는 면에 있어 너무도 확고한 의류(wear 웨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한 가치이다. 여기서 웨어(wear)와 웨어러블(wearable)의 차이는 본질적인 속성의 차이이다. 이미 입고 있는 웨어와 입거나 찰 수 있는 웨어러블은 인간에게 있어 수십, 수백년의 역사속에서 만들어진 습관을 극복 할 가치의 차이에 있는 것이다. 웨어러블은 이 두가지 본질적 가치를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에게 선택될 수 있는 티핑이 시작 될 것이다.거부하지 않는 소비자들웨어러블은 그래서 거부하지 않는 소비자에 집중해야 한다. 거부하지 않는 소비자란, 불편함을 참아야 할 기능적 니즈를 가지고 있거나, 이미 사용하고 있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안경을 착용하고 있거나, 시계를 차고 있는 소비자는 이미 웨어러블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기능과 디자인, 그리고 가치에 집중해야 하며 웨어러블이 포스트스마트폰이 될 거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스마트폰은 인간을 정보의 중심으로 만들어 준 컴퓨터의 속성이 본질이기에 웨어러블은 사람과의 인터페이스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컴퓨터를 담을 수 있는 미래가 오겠지만 그전까지는 인터페이스가 가장 중요한 본질로 소구될 것이다. 이에 더해서 VR/AR 헤드셋이나 정보축적을 위한 QS(Quantified Self)의 영역에서 많은 버티컬 케이스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두번째 거부하지 않는 소비자는 자신의 의지를 표현할 수 없지만 많은 케어가 필요한 유아와 건강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중증환자와 실버세대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타인의 케어가 필요한 대상들이며 특별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웨어러블이 적용되어야 할 주요 소비자이다. 이들은 불편함을 참아가면서 케어 해야 할 니즈가 있고 시대의 변화는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켜 줄 기술을 가능하게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큰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 연계 서비스까지도 적극적으로 수용 할 대상이다. 이들에겐 생명이나 건강과 직결되어 있는터라 웨어러블이 가진 불편함은 기꺼이 참을만한 트레이드오프(Trade-off) 일 뿐이다.또 하나 거부하지 않는 소비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다. 반려동물 역시 타인의 케어와 관심이 필요하며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대상이다. 웨어러블을 선택하는 대상과 사용하는 대상이 다른 경우인데, 반려동물 역시 불편함을 거부하는 의사표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소유자에게 가치가 있다면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성장 할 것이다. 이미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었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모니터링하며 반려동물과 소유자가 인터랙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웨어러블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들이 바인딩될 것이며 사물인터넷이 케어인터넷으로 진화하는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지금은 웨어러블 시장이 양극화되고 경쟁도 심화되고 있지만 결국 다양성을 담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를 할 것이며 웨어러블이 웨어가 될 수 있는 본질적 가치를 가지게 될 때 자연스럽게 이들은 우리의 습관이 되어 인간의 삶에 한 부분이 될 것이다.[1] 역사뒤로 사라진 페블에게서 배우는 교훈이미지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keoni101/7069578953 CC-BY#라이프스퀘어 #스타트업 #창업자 #창업가 #마인드셋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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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개인 혼자서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다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의무교육 기간을 포함해 우리가 받는 교육은 새로운 생각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기존의 지식을 익히는 것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생각은 '오답'처리되고, 우리는 다름이 아닌 틀림의 두려움에 길들여진다. 누구도 그 오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도 않는다. 또 다시 들어와야 할 지식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남과 다른 생각은 오답 처리로 인식우리네 교육이 창의성 발휘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은 존재한다. 단언컨대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문제는 이들이 아무리 창의적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역량 차원을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혼자서는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지만, 이것이 세상에 드러나는 과정은 꽤 많은 난관을 극복하는 순간들의 연속이기 때문이다.혼자서는 얼마든지 창의적일 수 있다.자기 혼자서는.창의력을 특히 중시하는 예술, 광고, 디자인 등의 분야에는 창의성을 겨루는 국내외 공모전이 많다. 특히 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경우에는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인 공모전에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본다. 그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공모전이 창의성을 전적으로 보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 주변에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젊음을 불살랐던 친구들이 한 두명씩 있었을 것이다. 독특하다고 여겼던 그들 말이다.도전과 열정으로 의욕에 넘치던 눈빛을 가지고 어렵게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채 6개월도 되지 않은 시간동안 축 늘어진 어깨와 흐릿한 눈동자를 갖게 되는건 무엇 때문일까? 창의적인 신입사원이 부서에서 일찍이 성과를 낸 적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럴거라고 기대했던 신입들이 어느 순간 순응적인 인간으로 변하게 된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그들의 책임이 아니다.조직이 창의성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신입이 뭘 알아? 이거 먼저 처리해~조직 전체가 창의적이지 못하면 창의적인 소수는 어느새 부적응자가 되거나, 괴짜로 낙인 찍히게 된다. 창의를 발휘할 터전이 안되는 것이다. 낙인 찍히지 않기 위해서 창의성을 스스로 죽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적응해간다.그 밖에도 창의성을 죽이는 요인은 도처에 깔려 있다.이런 경우에도 해당한다.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을 위해 여럿이 모여 종종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경우가 있다. 1시간 정도는 꽤 활발히 아이디어를 쏟아 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점점 지쳐간다. 더 이상 새로운 생각을 짜내기도 어려워지고, 나와 생각이 다르거나 수준이 다른 의견에 대해 슬슬 반감과 피로감이 올라오기 시작한다.대부분의 브레인스토밍은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들과 얼토당토 않는 생각들의 나열처럼 취급된다. 쓸만한 아이디어를 위해 2차 3차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머리는 먹먹해진다.하지만 함정은 여기에 있다.얼토당토 않은 아이디어나 보잘 것 없이 보이는 생각 중에 숨어있는 기발한 발상들이 쉽게 무시되고 버려지는 것이다. 쓸만한 아이디어는 아마도 가장 최초의 순간에 나올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창의적 일수록  타인에게 쉽게 공감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사라진다.창의적 생각은 쉽게 공감되지 않는다.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결제가 되는 상점, 자신의 빈 방이 타인의 숙소가 될 수 있다는 발상, 쏘아올린 로켓을 다시 땅으로 소환하여 재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 이 아이디어를 우리 옆 대리, 과장이 기획서로 보고하고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창의적인 생각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전제를 비틀었을 때 가능하다. 하지만 당연한 전제를 뒤틀어 본다는 것은 우리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부정해야 한다. 때문에 오답도 정답이 될 수도 있다는 오픈 마인드와 틀려도 괜찮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어야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이것은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Bottom up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 어려운 이유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가 늘상 겪는 일들일 것이다. 아이디어가 빈약해서가 아니라 공감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위에서 부터의 혁신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그 만한 에너지를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창의적인 보스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한 때 스티브잡스 같은 인재를 국가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웃픈 얘기가 있었다. 그런 기업이 탄생하지 못하는 이유를 직원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아무리 '스티브잡스'같은 신입사원을 대거 양성하여 모든 기업에 한 명씩 할당한다 하더라도, 그 회사들이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기는 커녕, 몇 명이나 그 직장에서 살아남을지 예상해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우리 조직에는 스티브잡스가 없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포용할 중간층과 환경, 그리고 새시대를 이끌 경영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개인이 아니라 창의적 조직이 필요하다혁신이 늘 부족한 기업의 대표나 오너라면, 직원들에게 혁신을 가져오라고 요구하기 전에 자신이 얼마나 창의적 생각을 무시하고 고사시켰는지 먼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건 직원들의 탓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민주주의가 소수의 민주적 시민 의식만으로 구현되지 않듯이, 창의적인 조직은 소수의 천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탄탄한 미드필더와 미래를 읽을 수 있는 감독이 동시에 필요하다.그 동안 인정받던 많은 직업들이 앞으로는 기술과 인공지능에 자리를 내어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분명하다.알파고랑 싸워서 이기려면,적어도 창의성은 갖춰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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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더부스 화제의 동영상 제작자, 아프리카 BJ 출신의 엘리트 인턴 인터뷰~

[ 더부스팀 인터뷰 특별기획 3탄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금메달을 거머쥔,유난히 수학을 잘하던한 고등학생은 커서더부스에서맥주를 팔게 된다.완벽한 엘리트 코스를 따라살아오던 어느날문득,  '완벽해지려 발버둥' 치는게지겨워졌다.그래서 이제 "대충 즐겁게"내가 하고 싶은 것 들을하나씩 해보기로 결심했다.'인턴'으로 더부스에 합류한 이후단 몇시간 만에 뚝딱 뚝딱 만든더부스 광고 영상은 페이스북에서약 6만뷰의 조회수를 기록했고그는 전설이 되었다."대충 막 즐겁게 사세요"WH과학고 조기 졸업S대학교 수학과 졸업웃긴대학 드립학과 수석 졸업前 아프리카 TV BJ 활동前 금융업계 종사現 더부스 인턴Q1.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으음...! 저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 교육을 받고,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자랐어요(수줍). 대학교 졸업 직전까지 마냥 그렇게 살아왔죠. 그러다 대학교 졸업 직전에 해외 유학을 준비하면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봤어요. 근데 생각하면 할 수록 뭔가 너무 아쉬웠어요. 완벽해지려고 발버둥치는 동안, 못 해본게 너무 많다는 생각에 안타까웠죠. 그래서 유학을 준비를 그만두고,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부터는 대충 막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Q2. 대학교 졸업하고 처음엔 뭐하셨어요? 일단 내가 뭘 좋아하나?를 고민하면서 인터넷 방송인 아프** tv를 하루종일 봤어요. 그러다 어느날 문득 나도 인터넷 방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레알 꿀잼이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혼자 인터넷 방송을 시작 했죠. 하하하. 방안에서 혼자 말하고 있으면 부모님이 저 정신병 걸린줄 알까봐, 밖에 조그만 사무실 같은걸 몰래 구했어요. 그게 2014년이었는데, 2월에 대학교 졸업하고 방송을 3월에 시작했죠. 그리고 방송을 한 3개월 한 시점에 월드컵 시즌이 시작됐어요! 월드컵 경기를 직접 보려고 브라질에 갔죠. 근데 뭐.. 우리나라가 하도 못해서 핵노잼이었지만... 그런데 문제는 브라질을 3주 정도 다녀온 후에 방송을 다시 시작하니 아무도 안 듣더라고요. 그래서 방송을 그만뒀죠 ㅠㅠ. Q3. 인터넷 방송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이 뭐라고 안하시던가요?!처음엔 제가 숨겨서 부모님은 모르셨어요. 근데 친형이 제 방송에 한번 들어온 이후로 부모님도 제가 방송을 한다는 걸 알게 되셨어요. (웃음) 처음엔 뭐라고 하셨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딨습니까? 제가 모르쇠로 일관하니까 나중에는 적응 하셨어요. 26년을 열심히 공부만 했는데,  이제 저도 좀 놀아야죠.#더부스브루잉컴퍼니 #인턴 #인턴생활 #인턴일지 #기업문화 #조직문화 #사내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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