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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8년, 게임베리 망년회~!

사무실 확장이전, 신사업(블로코어) 시작, 새로운 멤버들의 합류 등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18년을 마무리하는 망년회가 지난 2018년 12월 27일 게임베리 아래 있는 카페 '언더더베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019년도 회식권을 걸고 4개의 팀이 치열한 팀대항 게임을 하였는데요, 대망의 회식권을 가져간 팀은 과연 누구일지, 망년회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같이 살펴보실까요?파티 입장을 하며 팀별로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각 팀의 분위기를 알 수 있겠죠? :)<팀별 입장사진_언제나 활발한 블로코어, 언제나 웃긴 ㅋㅋ 글로벌디맨드, 웃음이 끊이질 않는 깔깔 서플라이, 수줍수줍 로컬디맨드 : 시계방향>특별한 날인 만큼 반가운 얼굴도 등장하였는데요~<든든, 정신적 지주, 평화, 게임베리 비둘기>바로 전 최고권력자!! 고은님의 깜짝방문이 있었습니다~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로컬디맨드팀과의 호흡을 뽐내며 팀대항 게임에서 대활약!!특히, 역시나 오늘도 지각하신 한 분이 계십니다.<우리동네 지각대장, ROJUN, 인스타판넬 지분 20%, 호준님, 제발 정시출근 기원>입장 포토타임이 끝나고 대표님 3초 건배사를 시작으로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갈 곳 잃은 주먹, 3초 건배사 달려보즈아><게임베리 미니 bar 메뉴판>순식간에 사라진 많은 음식들, 배고픈 멤버들을 위해 양꼬치 100개와 족발 보쌈을 손떨면서 추가주문한 경영지원팀 가볍게 식사를 마친 후 대망의 회식권이 걸린 팀별 게임이 벌어졌는데요 ~총 4개의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미방출 사진과 동영상이 많은데 이미지 보호를 위해 참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만약 게임베리에 합류하셔서 제 자리로 오시면 몰래 모여드릴께요 <회식권이 걸린 팀대항 게임 : 승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모든 게임이 종료되고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 드디어 공개되는 결과!<미니게임_다람쥐 빌런을 잡아라!, 다람쥐 헌터 7인>개별 게임도 빠질 수 없죠^^ 망년회 시작부터 끝까지 여기저기 다람쥐빌런이 숨겨놓은 도토리를 찾는 미니게임도 같이 진행되었는데요! 숨은 보물을 찾아낸 7명의 헌터에게는 건조함을 이겨낼 수 있는 미니가습기와 당분을 보충할 수 있는 사탕이 주어졌습니다ㅎㅎ 밝은 미소(1)<재미를 위해 기획된 총 80만원 상당의 상품권 수령자들_사진에서 그들의 주체못할 끼쁨을 느낄 수 있다.>대표님도 깜짝 놀랐던 경영지원팀의 깜짝이벤트.. 봉투를 열지말았어야했다.ㅠ : 밝은미소....(2)회식권을 가져간 2018년 최고의 팀은 ~~!!!! 바로바로SUPPLY팀이었습니다~2등과 3등을 오가던 서플라이팀, 찬스권을 통해 1등 글로벌디맨드팀의 점수를 뺏어오면서 단숨에 상위권도약!우승으로 화룡점정! 위기의 순간 찬스권으로전세를 역전한 서플라이 수장 황금손 이혜민님마무리는 역시나 단체샷이 빠질 수 없죠~2018년 안녕~2019년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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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현재 크몽팀은?

 이게 웬 보기만해도 맛깔나는 사진이냐고요?바로바로 크몽팀의 점심 식탁이랍니다.사내에 조리기구가 따로 있어서 주기적으로 일주일에 2-3번은 함께 지지고 볶아(?) 한 테이블에 모여 점심을 먹는 크몽팀!주로 조리 담당은 크몽의 계란말이 전문가 다니엘 님(2X세, 개발자)과 손맛의 일인자 마리 님(2X세, 디자이너)이고요,테이블 셋팅과 설거지 등등 다른 팀원들도 역할을 나눠 즐거운 점심 시간을 가진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2014년 10월 현재 크몽팀이 서식하고 있는 환경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 해요. :)드루와~ 드루와~    후다다닥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자주 갈증이 나기 마련! 크몽팀이 컴퓨터 다음으로 자주 마주보고 있는(?) 냉장고를 열면,팀원들의 기호에 맞춘 닥터페퍼와 콜라, 핫식스, 탄산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요ㅎㅎ 점심, 그리고 야근을 대비해 사내에서도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구비되어 있는 메뉴들 사진도 보이네요.여사원들의 다이어트를 위한 닭가슴살, 흑미와 발아현미 햇반, 각종 라면에 과자까지..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기본 밑반찬인 김치에 만두, 샐러드 심지어 견과류도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답니다.(이쯤되면 너... 사무실이 맞는가...?)     회의 중에, 업무 중에, 브레인 스토밍과 내용 정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크몽 사무실 내 대부분의 벽은 화이트 보드화 되어 있답니다. 사진을 보시면 크몽팀의 생각이나 가치관, 해야 할 일, 진행 중인 일 등등 다양한 내용들이 적혀 있네요.(아직 정식으로 공개 되지 않은 내용들은 일부 블러 처리를 좀 했습니다ㅎㅎ)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정이나 다른 팀멤버들에게 짤막하게 남기는 메세지들, 귀여운 그림들이 남겨지는 경우도 있어요.그래서 팀원들은 아침에 출근을 하면 꼭 한 번씩 벽에 적힌 내용들을 쭈욱 스캔하곤 합니다.    지금까지 짤막하게나마 크몽팀이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크몽팀은 진중하지만 즐겁고 편안한 환경에서 일을 해야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진 아이디어들을 만들어 낼 수 있고,그 아이디어들이 더 좋은 서비스와 더 나은 재능 거래 문화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믿고 느끼며 일하고 있답니다. #크몽 #팀문화 #기업문화 #조직문화 #사내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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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 글은 진작에 쓰고 싶었던 주제야.채용을 진행할 때, 많은 생각과 느낀 점들이 있어서꼭 들려주고 싶은 오지랖이지.크게 성공하거나 유명한 사람도 아니며,오히려 나도 현재 진행형의 소시민 중 하나일 뿐이지만내가 보는 세상에 대해 공유하고자 키보드질이다.지금의 청년들을내가 100% 완벽하게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어.그건 내가 아니라 세상 누구도너와 같은 삶을 살지 않은 이상,할 수 없는 말이거든.하지만, 나는 너를 공감하고 있어.얼마나 힘든 시대에, 불합리한 시스템과정해져 있는 틀 안에서 발버둥 치고 있는너에 대해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나름 사회 부조리와 세대 간의 입장차라는 현실에저항도 하고 있고, 바꾸려고 나 역시 발버둥 치지.내가 너에게 인생선배라는 말 같지 않은 이유로 꼰대질 하려는 게 아냐.내가 너에게 선생이나 되는 듯 훈계하려는 것도 아냐.그냥 너의 젊음이 부러운,너의 좌절과 불안을 함께 경험하고 있는,좀 나이 든 친구로서 내 수다에 어울려주길 바라는 것뿐이야.많이 힘들지?그놈의 취업이 뭔지, 항상 옆집이나 엄마 친구 자식들은그럴듯한 대기업, 공기업에 다 자리 잡은 것 같아.나도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닌데...해도 해도 안되고, 항상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통장에 잔고는 계속 줄어들고,이제는 밖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조차지갑이 텅 비어서 부담스러워.결혼하는 친구 축하하고는 싶은데축의금이 부담돼서 그냥 카톡에 답을 못 남기지.여자 친구에게 이별을 꺼냈을 때,사실 내가 돈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걸자존심 상해서 다른 이유로 둘러대기도 하지.공무원 준비한다고 몇 년째 공부하고 있지만,매년 더 늘어가는 같은 처지의 경쟁자들을 보며 한숨만 들어가지.명절은 이미 오래전에 나와 상관없는 일이고,그나마 부모님조차도 찾아가기 미안해져서 카페에서 공부를 하지.어쩌다 서류 통과해서 면접을 봤는데 역시나 불합격 메일이 날아와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할 의욕이 안 생겨.어떤 사람들은 말하지.눈을 낮추라고.말은 쉬운데 그러기엔 그동안 시간과 비용이 너무 아까워.말은 쉬운데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이 삶이 반복될 미래가 뻔해 보여.말은 쉬운데 그 말하는 네가 내 입장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 되묻고 싶어.언제부터인가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해.처음에 그래도 "다 잘 될 거야"라는 마음이었는데,절대로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 거라는 믿음,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했는데....그랬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세상이 무서운 곳이라는 걸,세상 일이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다는 걸,세상 속 나는 매우 작은 존재라는 걸서서히 깨닫게 되지.참 많은 빌딩 숲 속에서 나 하나 있을 작은 자리 하나 없다고 느껴져.나는 왜 여기에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무얼 위해서 내가 존재하는지 생각이 많아지고, 번민이 심해지지.그러다 보면더 안 좋은 잡생각이 들어.어차피 해도 안 될 거야.난 할 만큼 했어. 근데 세상이 문제인 거야.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그냥 막살아도 누구 하나 나에게 관심을 안 줄 거야.내가 너에게 공감하는 것은 일부분일 뿐...며칠 밤을 지새워도 모자랄 만큼 너는 그 이상으로 더 많은생각과 고민, 현실 속에서 이 글을 보고 있을 거야.이 글을 보고 있다면,집 근처 할인마트 가서 작은 맥주 하나 사 와서내 이야기에 시간을 투자해주지 않으련?하긴 요즘 맥주 한 캔조차도 사치가 되어버리지...아니면,믹스 커피 한 잔 타서 천천히 내 말을 들어봐 주라.내 나이는 38세(80년 생)이야.나는 청년이라고 생각하는데...아저씨라는 말에 익숙해지는 세 대지.원숭이 띠라는 이유로손재주가 있다고 믿었던 적이 있는참 엉뚱한 스타트업 창업자야.참고로 난 지방대 출신이야.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지잡대라고 비하하기도 하지.직장생활도 중소기업에서 시작해서이직한 곳도 중소기업이었어.그리고 지금은 창업해서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지.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어 늘 생계 걱정도 하지.얼마 전 올라간 전세금 걱정에 흰머리가 더 생긴,어디서나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재 중 하나야.이런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청년들에게 이야기를 남기냐고?난 너를 자주 만나거든.저 멀리서 성공스토리를 나열하거나,뜬구름 잡는 이론으로 널 설득하려는 사람이 아니라,그냥 널 자주 만나는 사람 중 하나라서너의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는 사람 중 하나라서이야기하는 거야.난 작은 스타트업의 창업자야.근데 돈이 없었고, 지금도 없어.결혼을 했는데빚으로 시작해서, 여전히 빚이 있어.자녀도 둘이나 있는데애들이 커가는 모습이 흐뭇해야 하는데,오히려 앞으로의 필요한 비용에 대한 걱정을 하지.어떤 사람들에게는 "노답"이라고 불려지는 사람이지.나도 답이 없다는 말에 동의해.그런데 "답이 없다"라는 게 아니라"정답은 없다"라는 의미로 동의하는 거야.대학을 졸업해서 취업을 준비할 때,좌절도, 방황도 많이 했지.지금은 더 어려운 상황과 시대인데...나도 나 나름대로 가장 힘들었어.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이 가장 힘들다고 느끼듯이그때는 만신창이에 처참한 나의 현실에 울기도 하고 화내기도 했어.IMF시대라고 불리는 경제적으로 힘겨워진 학창 시절에도어째 어째 잘 이겨내서 웬만한 고난에는 내성이 있다고 자부했는데그건 그 때고, 지금 힘든 건 지금의 문제더라고.첫 직장이 중소기업이라는 것을좋은 기회라는 식의 포장을 하지 않을게.적은 임금 수준과 열악한 복지,과도한 업무와 불합리한 조직 내 문제들...그런 문제들에서 받는 상처들이 얼마나쓰라리고, 억울한지 내 마음이 아직도 기억하니까.그래서 어떻게 할까?방구석에 짱 박혀서 세상 원망만 할까?현실 탓하며 내 삶을 포기할까?난 흙수저니까, 여긴 헬조선이니까 하면서기성세대 욕하고, 세상 욕하고, 시스템 욕하고그러면 되려나?SNS에 똥글 싸지르고, 일베 짓거리나 악플러로 욕구 해소할까?그러고 나면 뭐가 바뀔까?아니, 아무것도 안 바뀌고, 돌이켜보면 나만 더 초라해져.비참해져.세상이 문제 많은 거 인정해.사회 시스템이 불공정한 거 인정해.기성세대의 탐욕이 지금의 세대를 병들게 했지.그릇된 이념교육과 이기적인 연고/지역/학연주의가 만연하지.나는 막무가내식의 희망을 강요하는 게 아니야.확률을 높이고, 단계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이야기 나누고 싶어.수많은 창업자들은 경쟁이 반복되지.때로는 SKY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친구들과 경쟁하지.아직은 학벌이 더 나은 인프라를 연결해주는 수단이기에경쟁에 한 발 뒤쳐지는 걸 부인할 수 없어.대기업 경력자 출신 창업가들이 더 인정받는다는 건매우 당연한 일이야.왜냐면 그들도 이전에 다수와의 경쟁 속에서 승리를 쟁취한 사람들이야.보다 나은 대접과 시선으로 대우받는 게 배 아픈 일이냐고?아니, 이것이야말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지금에 와서 그들을 바라보는가장 큰 감정은 부러움이야.한편으로는 나는 부끄럽고 아쉬워.난 이미 그들과 동일선상에 있을 수 있던 기회와 시간들이 있었지만,그 시절의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해.최선을 다 하지 않았어.정말 목숨 걸고 공부하지도 않았고,필사적으로 길을 찾지 않았어.우리 집은 가난하니까, 학비를 대 줄 형편도 안되니까라는안일한 핑곗거리를 달고 그냥 적당히 공부하는 척을 한 거지.군대에 갔을 때, 나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었어.전투병이 아니었고, 공부할 시간도 있는 보직이었음에도그냥 군 전역일만 세면서 하루하루 흘리기만 했지.그때, 공부하던 전우 몇몇은 다시 수능을 보고이전과 다른 인생의 기회 범위를 늘려갔지.지나간 과거들을 하나하나 나열하자면,참 부끄러운 일이 많아.나는 최선을 다 하지 않았다는 증명이지.나는 그들이 땀 흘리고,그들이 잠 못 이루고,그들이 여러 가지를 포기하면서꿈을 설계할 때...난 잠들어 있었거든.너는 주변에 좋은 대학/직장에 간 친구의 소식을 들으면 어때?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봐봐.만약 내가 좋은 대학/직장에 들어갔을 때,정말 그 결과가 정상적인 결과인가.그들만큼 내가 최선을 다 했던가.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너는 열심히 살아왔어.나도 열심히 살아왔어.근데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해.그냥 정해져 있는 방식에서 다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야.치열하다는 것은 다른 거야.열심히라는 것은 틀 안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는 최소한의 노력 같은 거야.치열이라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강한 노력이랄까?목숨을 건 듯한 절실함이 와닿을때,"열심"을  "치열"이라는 단어로 바꾸어주는차이를 만들어 주지.열심히 준비하는 것과 치열하게 준비하는 것의 차이를 예를 들자면,비즈니스 상 협상을 자주 하게 되는데...열심히 준비할 때는시간을 잡고 장소를 잡고, 자료를 준비하고,우리의 협상안과 대안을 준비해.각 파트 담당자들은 열심히 맡은 일을 수행하지.왜냐면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완수해야 하니까.치열하게 준비할 때는...우리에게 유리한 시간을 고르고,장소 선정도 신경 쓰게 되지.경쟁사와 차별성을 부각할 자료뿐만 아니라어떤 방식으로 소개할까도 고민하게 되지.상대방이 2명이면 우리 측도 최소한 2명 수를 맞춰주는 것도,상대 회사가 우리를 만나는 이유에 대한 조사와그 이유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시나리오도 짜는 거야.왜냐면.... 맡겨진 목적을 이루어야 하니까.너무 비약하는 것 같니?너는 취업을 위해 스펙을 만들었겠지.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을 들이며 열심히 만들어왔어.근데 너의 경쟁자들은 다들 그렇게 열심히 만들어왔어.다들 열심히 만들어왔어.어떤 친구는 꼭 어디를 취업하기로 마음먹었어.그럼 그 회사에 대한 조사부터 시작해서 어떤 스펙이 먹힐지,어떤 부분을 회사가 중시하는지에 대한 것부터 시작하겠지.전략을 짜고 나면, 그다음은 열심히 만들 거야.무언가 차별성을 어필할 거야.냉정하게 그 차별성이 넘사벽의 스펙일 수도 있어.하지만 그 차별성이 스펙이 아닌 어떤 것일 수도 있어.치열해질 필요가 있어.그냥 "열심히"가 아니라,진짜 고통스러운 집중과속이 쓰릴 정도의 고민의 끝에나오는 무언가를 찾아야 하지.내가지금의 젊은 너에게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한다면,너는 반발할 수도 있어.지금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니?아니,아직 너는 살아갈 날 들이 더 많이 남아있어.나이가 많은 세대를 옹호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괜히 어른들이 6.25 이후를 말하는 게 아냐.팩트로 말하자면,전쟁 직후의 세대들은 하루 먹고사는 게 과제였어.그 당시 젊은 세대는 꿈이라는 것보다,서바이벌이 가장 큰 고민이었어.그런 경험을 했던 세대들의 입장에서는지금의 세상은 풍요롭게 보일 거야.한국 경제가 급성장하던 시절,그때 호황의 혜택을 모든 세대가 누린 것 같아?아니,그때도 있는 분들은 더 챙기고,없는 분들은 늘 가난했어.지금의 경제상황과 시스템에 잘못된 게 많다는 것은나도 공감하고,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그러나 우리에겐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어.얼마 전에정치적인 큰 변화가 있었음을 기억해.아무것도 안 하고 무력하게 바라보기만 했다면일어나지 않았을 변화였어.행동하니까 바뀌는 것들이 있어.기억해.네가 생각한 것보다 실제로 행동하면생각보다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이생망"(이 생애는 망했어)이 신조어를 매우 싫어해.이 생애가 망한 건지, 흥한 건지는아직 누구도 몰라.다만,앞으로 망하는 길로 갈 건지,흥하는 길로 갈 건지를 결정하는순간순간의 선택과 행동이라는길 위에 있을 뿐이야.먼저 포기하지 마.나를 봐줘.내 소개를 했지만,난 "이생망"이 아니야.하루하루, 매 순간마다점을 찍어가고 있어.하나의 선을 만들고,면을 만들고,그 위에 채색을 할 시간을 만들고 있어.그게 내 나이 40에 될지,50에 될지, 90에 될지,혹은 오지 않을지는 모르잖아.어쨌든 지금 멈추고,포기한 순간보다는변화가 있을 거야.이 전보다는 더 나아진 내가 있을 거야.여전히 가난할 수도 있겠지만,나는 이 전보다는 달라져 있을 거야.스타트업 대표로서많은 두려움이 있어.제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시장성에 대한 불확실성,경쟁사의 굳건한 시장지배력,자금에 대한 압박...바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나는 나 혼자가 아니라,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짊어지고 걷고 있어.이런 부담감 때문에 포기할까?아니면, 이런 부담감 때문이라도 더 분발할까?제품에 대한 반응이 두려워서,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두려워서,경쟁사가 두려워서,환경이 두려워서,포기할까?아니면,그럴수록 더 길을 찾고, 부딪힐까?내가 둘로 나누어져서두 가지 선택을 각각 했다면,그렇게 몇 년이 더 흐르고 나면,무언가는 크게 달라져 있겠지?어차피...아무것도 안 하면, 망해.포기하면, 항상 나는 그대로야.근데 움직이면, 망하더라도 뭔가 달라져 있어.근데 행동하면, 예전의 나와는 뭔가 달라져 있어.희망이 없다고 말하지 말자.헬조선이니, 망할 민국이라느니,이생 망이라는 소리는 하지 말자.지금 너는 깊은 어두움 속에 있어.손으로 벽을 더듬고, 움직이다 보면너의 위치는 처음과는 달라.계속 더듬다 보면,희미한 불빛이 눈에 들어와서네가 처음 있던 그곳이 꽉 막힌 어둠 속이 아니라동굴이었다는 걸 깨달을 때가 올 거야.그리고 실낱같은 빛을 의지해 달리다 보면,동굴의 끝에 다다를 날이 올 거야.물론 그 날이 언제일지는 나도 모르고,너도 몰라.반대로,잘못된 길이라서.... 더 깊이 동굴 안 쪽으로들어갈 수도 있음을 인정해.근데 그때그때마다...너의 감각과 늘어가는 지식과 경험이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도 있잖아.방향을 돌이킬 수 있는 선택의 시간이 올 수 있잖아.처음 있던 그 자리에서 머물러 버리면,움직일 생각조차 포기해 버리면,너에게 선택의 기회조차 오지 않을 거야.그리고...넌 절대로 혼자가 아니야.젊은 20대가 고립되었다고 생각하니?아니,너의 세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20대보다 30, 40대가더 변화에 지지한 사실이투표로 증명되잖아.(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이야)상대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견이 생길 수 있지만,절대적인 사실로 보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보여.그리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통해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공감하는 누군가가 있어.길을 헤매는 사람들이 너만 있는 게 아니기에,함께 길을 찾는 방법도 있어.네가 길을 헤매는 것을 바라보고,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있어.세상은 절대로 혼자가 아니야.외톨이라고 생각하는 틀에 스스로를 가둔 것일 뿐.각자의 틀을 깨버리면,외톨이들이 모여서 "우리"가 될 수 있어.집단지성, 연합, 공동체...생각보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책은 마지막 장까지 다 읽어야 결말을 알 수 있어.너는 지금 책의 초반부를 읽고 있어.일찍 결말을 단정 지을 필요가 없어.너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대반전의 해피엔딩 일 수도 있어.남은 페이지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난 너를 응원해.그리고 난 나를 응원해.우리를 응원하고 있어.왜냐고?움직이면 변한다는 것을 믿으니까.행동하면 바뀌는 것을 믿으니까.환경에, 세상에지쳐있을 너에게그나마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너를 쉽게 포기하지 마"나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나는 꼭 내가 꿈꾸던 사업가가 될 거야.그래서 더 많은 너와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어.그래서 더 많은 너와 맥주 한 잔 나누고 싶어.그래서 더 많은 너와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싶어.나는 오늘도 조금이지만 앞으로 전진했어.내일도 조금이지만 앞으로 나가려고 다짐하고 있어.가끔은 뒤로 많이 물러나야 할 때도 있지만,그래도 꾸준히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나와 함께 동행하지 않을래?너 역시도....오늘, 내일, 모레...조금씩이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습관을만들어가면 어떨까?그리고 아직은 드러나지 않지만,나와 비슷한 생각, 나보다 더 체계적이고나 이상으로 앞서서 세상을 바꾸려고 애쓰고 있는스타트업 대표들도 있어.난 앞서있는 그분들을 보고 뒤따라가고,배우면서 성장하고 있지.물론여전히 본받으면 안 될 스타트업 대표들이 많아.여전히 방해하고, 억압하고, 지배하려는 기득권층이 강해.여전히 엉터리인 시스템은 견고하고, 높은 장벽과 천장이 있어.근데우리들이 더 모이고,더 성장하고, 더 늘어나면...세상이 이전보다는 조금씩일지라도더 좋게 바뀔 수 있지 않을까?딱 10년 후에 이 글을 너와 같이 보면서웃으며 기쁨의 건배 나누는 날을 꿈 꿔본다.마지막으로 덧붙이면,여기에 적어놓은 글은...20대에 내가 방황하던 시절,후회하고 느꼈던 점들을 남겼던메모와 일기장을 되읽다가...쓰게 되었어^^#클린그린 #스타트업 #스타트업창업 #창업자 #초기창업 #조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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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실용 지국으로 변신하자

2016년 7월 11일 자 이코노미스트 칼럼에 기고가 되었던 글을 브런치에 다시 올립니다."중앙시사매거진(이코노미스트): 동방 실용지국으로 변신하자"초등학교 시절 가장 싫었던 기억은 아침 조회 시간이었다. 아침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서있는 것도 너무 싫었지만, 더욱 싫었던 경험은 조회가 끝나기 전까지 줄을 똑바로 맞추어서 부동자세로 있는 것이었다. 그때는 줄을 똑바로 서지 않으면 혼을 내는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줄 맞추어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동안 가만히 서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동자세로 줄을 서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교육적 의미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동방 예의지국으로 불려 왔다. 그래서 그런지 수많은 격식과 형식을 따진다. 조선시대에서는 예를 너무나도 중시한 나머지 장례절차에 대한 논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사화를 몇 차례 겪게 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백성들이 먹고사는 문제보다도 왕과 양반들의 권위를 나타내는 예의와 형식이 더 중요한 나라였고, 그러한 악습의 잔재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 높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행사에서는 내용보다는 앉는 순서와 식순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불필요한 인원들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행사를 참석한다. 또한 높은 지위 사람들이 움직이면 관련이 있던 없던 수많은 수행원들이 같이 움직인다. 종종 해외 유명인사들 이수 행원 없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소탈하다고 찬양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렇게 변화할 의지가 없다. 우리에게는 예의가 중요하고 격식과 형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례하거나 예의가 없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행동이지만, 지나친 격식과 의전은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을 낭비해서 사회 전반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것은 분명하다. 지나친 의전과 격식을 차리는 것이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문제도 가지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특권의식을 당연시하는 문화이다. 조선시대 양반은 나라를 다스리는 계급이면서 수많은 특권을 누렸다. 병역과 세금에서 면제되었고, 치외법권적인 특권을 누렸다. 우리 사회는 이제 봉건시대가 아닌 민주사회가 되었지만, 여전히 조선시대로부터 내려오는 봉건주의적인 문화가 남아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더 많은 책임과 일을 하기 위해서 올라가는 것이지만, 거기에 비례해서 가지고 있는 특권도 같이 생기게 된다고 종종 착각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것을 당연시 여긴다. 대접받는 것에 익숙해지고 특권에 익숙해지면 사람들은 더 많은 특권을 원하게 된다. 그러한 특권 의식들은 부정과 비리를 정당화시키고 사회 전체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열심히 많이 일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생산성은 서구 선진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난 그 원인 중 하나를 우리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일에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많은 자원과 사람들의 시간을 지나친 격식을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남들 눈에 보기 좋은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열심히 일하지만, 우리 사회의 생산성은 여전히 서구 선진국의 절반에 불과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기 때문에 난 대한민국이 동방예의지국을 벗어나서 동방 실용 지국으로 변화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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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초기 멤버의 중요성

돈으로 하는 투자도 있지만 대표라는 사람을 믿고 본인들의 젊음이란 시간을 걸고 스타트업 초기에 합류하는 창업 멤버들이야 말로 가장 큰 투자자들인 셈이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그들의 시간은 다시 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래서 스타트업 초기에는 자금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이라 생각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결국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모두 사람부터 시작된다.1.FFF ( Family, Friends, Fools )흔히들 스타트업 초기 자금조달은 FFF( Family, Friends, Fools )로부터 구한다고들 한다. 자금뿐만이 아니라 사람 역시도 그렇다. 이제는 잘 알려진 회사인 배달의 민족, 스피킹맥스, 데일리호텔, 펀다 역시 대표님들과 함께 가족이란 관계의 초기멤버들이 공동 창업한 사례들이다.왜 가족들과 함께 하는지 이유는 단순하다. 대표빽? 흔히들 안좋게 생각하는 특혜나 낙하산이 아니다. 조그마한 빈 사무실에서 정말 아무것도 없이 심지어 사무실도 없이 시작을 하는게 스타트업이고 그러한 조건과 환경을 함께 해줄 사람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주변을 찾아봐도 함께할 수 있는 멤버들을 찾을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은 선택,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대표를 믿고 과감하게 본인의 경력을 걸고 죽음의 계곡으로 뛰어든다는 것은 co-founder 에게도 큰 위험이 따르는 모험이기 때문이다. 학연,지연에 얽혀서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모든 구성원들에게 실력으로 인정 받고 평가받음을 인용할 수 있는 FF 창업 멤버들이라면 충분히 그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내의 일부 재벌들의 세습경영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밖으로 보여질때는 무조건 좋다는 시선만을 가질 수는 없다는 단점이 분명 존재한다.< 자금도 그렇지만 사람도 FFF 에서 부터 시작한다. >2. 동생 ( Family )아들 둘인 집안에서 서로 다른 이력으로 사회생활을 했다. 난 개발자로 직장생활을 했고 부대표인 동생은 보험영업과 중소기업에서 회장님을 모시는 일을 했었다. 서로가 하는 일은 틀리지만 창업에 대한 욕구와 목표만큼은 일치했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직군에 종사했기 때문에 같이 창업을 한다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내리라 생각했다.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긴 것이 부대표였고 홍대 길거리에서 누구보다고 가장 크게 소리를 질렀던 것 역시 동생인 부대표였다. 팀의 절반 인원이 미국으로 건너가500Startups 배치를 참가하고 있던 시기에 묵묵히 한국 팀을 지키고 메인 업무인 B2B 영업을 지속 하면서 담당자들과 인맥을 쌓고 끈질기게 1년간을 매달렸다. 미국팀이 복귀할 시점 대기업들과의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렇게 개발자 출신인 나는 할 수 없는 영역에서 공동창업자로 한몫을 든든하게 해냈다. 함께 창업을 하면서도 서로의 R&R은 명확하게 나누었다. 나는 대표로 나가서 바깥일을 하는 아버지로.. 부대표는 안살림을 챙기는 어머니로...<  형제창업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스타트업의 좋은 사례로 남고 싶다. >또한 초기라고 해도 투자금이 들어온 시점부터는 큰돈이 오가기 때문에 믿을만한 사람에게 회사의 자금을 맡겨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 정말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우리 회사가 얼마를 쓰고 있고 얼마를 벌어오고 있으며 자금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부대표 말을 듣고 있다. 회사가 찢어지게 가난하고 아픈 시기를 겪으면서도 이겨내고 함께 내공을 쌓아왔고 돈을 조금씩 벌기 시작한 지금도 알뜰하게 운영을 잘 하고 있다.3. 동생의 후배 ( Friend )처음 둘이 창업을 하자고 결정을 내렸고 첫 번째 투자사인 본엔젤스의 투자도 어느 정도 가시화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에게는 믿을 만한 사람들이 더 필요했다. 그래서 서로의 친구나 선후배들 중에 함께 할 만한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고 그들의 장점에 대해서 서로 공유했고 각자 한 명씩을 데리고 오기로 결정을 했다. 다양한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영업 이외의 분야에서 경력이 있는 친구들 위주로 찾았다. 말로는 다양한 경험이지 모든지 다 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친구를 찾는 게 목적이었다.그 당시 기준은 C레벨은 가장 적게 받거나 가장 적게 받는 직원과 동일하게 시작하자 였다. 그래서 급여를 적게 책정했기 때문에 내가 데리고 오고 싶던 선배와 동기는 모두 현실적인 문제로 합류를 하지 못했다. 동생이 학교 후배 녀석 중에 똘똘하고 믿을만한 친구가 있다고 만나 보자고 제안을 했다.에이전시에서 행사나 프로모션 기획일을 해서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도 있을 거라고 했고 영어도 곧잘 한다고 했다. 그렇게 동생의 소개로 희재라는 친구를 "만땅"서비스를 시작한 홍대의 어느 카페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 당시에 나누었던 몇십 분간의 대화를 통해 이 친구는 함께 해도 좋겠다는 결정을 속으로 내렸었다.나는 대화를 하면서 말도 안 되는 미친 이야기를 늘어놨었다.우리는 오토바이로 배달도 할 거고 전단지도 뿌릴 거고 길거리 노점도 당분간은 계속해야 해. 우리의 시작은 이렇지만 앞으로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하는 회사를 만들 거야. 앞으로의 목표는 그렇지만 우선 현실은 길거리 노점이었고 심지어 급여는 말도 안 되게 적다는 부분을 이야기해줬다. 본인은 다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돈은 중요하지 않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형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정말 옳은 선택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시간이 몇 주 흘러 술에 취해서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3번째 멤버의 합류가 정해졌다. 같이 일해보기 전까지는 꼼꼼히 오래 보는 성격에 첫 직함을 대리로 줬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하다. 그당시 직함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기분상 대리는 너무 했다고 술자리에서 가끔씩 대표님이 나 처음에 입사하고 대리로 명함 파줬다고 정말 서운했다고 너스래를 떨기도 한다.<  그 대리가? 비런치 2014의 데모데이 피치를 나가서 Top 10에 선발 된다.  >회사에서 그나마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비런치 행사의 피칭 대회에 나가서 Top 10에 들어 500Startup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 발표와 만남을 계기로 우리는 그해 겨울 500 Startup 투자와 실리콘밸리 본사 배치 참가라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지금은 마케팅 이사 업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고 미국에서 엑셀레이터 기간 동안 배워 온 경험을 토대로 스푼 서비스 지표에 대한 분석과 마케팅 실무를 모두 도맡아 총괄하고 있다.4.FF를 넘어서스타트업이 초기 죽음의 계곡을 넘어 성장을 해나가면서 많은 멤버들이 합류를 하게 된다. 한 명, 한 명이 일당백의 업무효율을 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그중에서도 초기 멤버들 즉 직함에 C가 붙는 멤버들의 비중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창업전 또는 창업 후 초기 나를 믿어 주고 내가 믿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바로 가족과 친구들 말고는 없기에 그 FF를 대상으로 사업 아이템을 이야기하고 설득을 얻는 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해당 과정을 통해 초기 자금의 조달이나 공동창업자로 이어지고...주변의 가족과 친구들 조차 설득이 안 되는 서비스나 제품은 시장에서 사용자들에게는 인정받을 수 있을까?많은 스타트업들이 가족이나 친구(선후배)들과 공동창업을 하게 되고 믿을 수 있다는 사람 하나만으로도 FF라는 장점은 정말 크다. 폐업의 위기 때 급여 없이도 같이 살 기회와 재도전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회사가 어려운 시절 대표, 부대표, 이사 3명의 급여를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줄이면서 초기 멤버들의 업무부터 피벗팅이 시작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각자의 돈을 털어서 넣기도 했다. 더 힘들어져서 멤버들의 급여를 먼저 챙겨주기 위해 급여를 함께 미루기도 했다. 나도 그렇게 힘든 시기를 이겨 낼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의지할 수 있는 이런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많은 스타트업들이 가족이나 친구(선후배)들과 창업을 하지만 조직이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고 어우러지면서 FF라는 단점이 생기기도 한다.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진 조직에서는 초기에 기여를 많이 했지만 회사 성장을 따라오지 못하는 초기 멤버와 실력이 좋아 성과를 내는 후기에 합류한 멤버들 사이의 갈등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우리 조직 역시 객관적으로 그리고 실력으로 회사에서 성과를 내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조직임을 다들 알고 있고 그렇게 운영을 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그래서 모든 멤버들이 내부적으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누구나 C레벨이 될 수 있는 합리적인 회사로 만들고 싶다. 대표인 나조차도 회사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이 자리를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뿐만이 아니라 초기 멤버들 역시 최선을 다해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함께하고 그 위치와 상황에 맞게 의미를 찾아가는 구성원들이 되기를 희망한다.#스푼 #Spoon #스타트업 #스타트업창업 #초기멤버 #창업멤버 #팀원 #팀빌딩 #인사이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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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에서 배우기 (1) 

미국에서 직장 생활, 특히 여기 실리콘 밸리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승진과 평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개 모든 회사들이 승진 연차가 있고, 그리고 승진 연차를 뛰어넘어서 승진을 하는 케이스는 아주 예외적 인케이스이다. 그래서 30대에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는 케이스는 아주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에 신문에 보도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40대 후반에 만년 대리 혹은 과장으로 머무는 케이스도 그렇게 흔한 케이스도 아니기 때문에 남들이 모두 승진할 때 승진하지 못하는 경우 서러움은 극대화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호봉제라는 제도를 통해서 나이와 경력에 따라서 급여를 지급하는 문화가 있어 왔고 최근 연봉제로 말은 바뀌었지만, 연봉의 결정도 대부분 나이와 연차에 따라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공채를 통해서 하나의 기수로 입사를 하고 몇 년 차가 되면 대리가 되고, 그리고 또 몇 년 차가 되면 과장이 된다. 그중에서 일부 예외는 있지만, 그건 4년째 되던걸 3년으로 줄어서 특별히 승진하는 정말 예외적인 케이스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는 나이가 많아지고 연차가 많아진다고 당연히 올라가는 승진 혹은 연봉 인상은 없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연차가 모자라기 때문에 승진을 못하는 경우도 없다고 한다.애플의 경우 매년 평가를 통해서 최고 등급을 2년 연속받은 경우 연봉 밴드가 상승하는 승진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연봉은 물가 상승률을 보전하는 정도 수준의 인상만(매년 1% ~ 2% 정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승진을 하거나 직책이 올라가는 승진을 하는 경우 연봉도 파격적으로 올라가고 그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주식 성과급도 올라간다. 오라클이나 시스코의 경우에도 연봉 밴드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승진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의 보스에게 명확하게 어필을 해야 하고, 그 어필이 최종적인 프로세스에 의해서 승인이 나는 경우에만 연봉 밴드가 올라가는 승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이가 많아진다고 연차가 많아진다고 자동으로 승진하는 건 없다. 우리의 문화로 보면 냉정해 보이기도 하고, 삭막해 보이지만 반대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는 초고속으로 승진을 하기도 하고, 또 그런 경우가 아닌 경우라도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만족하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처럼 나이가 많은 상사가 왔다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직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나이와 연차로 평가하고 승진이 되는 소위 연공서열제는 수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나이와 연차가 되어 연봉은 높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종업원의 연봉이 부담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성과를 내는 젊은 사람을 선호하게 된다. 실력 있고 성과를 내고 있는 젊은 직원들은 자신의 성과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조직의 피라미드 속에서 경력은 많아 연봉이 높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은 조기 퇴직의 압력을 받는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40 전 후반에 기업에서 나와 자영업의 세계로 뛰어든다. 이게 정말 옳은 일인가? 만약 나이 혹은 연차와 상관없이 자신의 성과에 맞는 대우를 받는다면, 60이 되어도 자신의 성과에 맞는 연봉을 받고 정년퇴직할 때까지 원하는 대로 직장에 다니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 그리고 30대에 누구보다 높은 성과를 낸다면 연수가 차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 물론 본인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성과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조직을 자발적으로 나와서 다른 조직으로 옮겨야 한다. 그건 실리콘밸리에서도 아주 흔한 일이라고 한다. 개인의 실력과 성과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절대 객관적일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다른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 조직을 나와서 다른 조직으로 옮기는 것이 옳다.한국에서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성과우선주의가 적용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우리 사회의 집요한 나이 집착이다. 미국에서 MBA를 하면서 많은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만났지만, 아직도 그 친구들의 나이를 정확히 모른다.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만나서 친해지게 되면 나이부터 물어보는 것이 관례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 나보다 위에 있는 것이 불편하고, 나이 많은 사람이 나보다 아래 있는 것도 불편하다. 그게 우리의 문화이다. 두 번째는 고용시장의 경직성이다. 미국에는 정말 좋은 직장들이 많다. Fortune 500에 들어가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 기업도 좋은 직장을 제공한다. 하지만 한국은 일부 재벌/대기업에 부가 집중되어 있어, 중소기업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대기업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조직을 나오지 못한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불평불만을 늘어놓지만, 정작 그럼 이직하라는 나의 이야기에 나가봐야 다 똑같다라고 이야기한다. 그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는 구글도 수많은 기업들과 인재 전쟁을 펼쳐야 한다. 세 번째는 저신뢰 문화이다. 우리나라는 일단 평가 자체가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객관화된 지표가 있는 평가가 아니라면 신뢰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직 내에서 불만과 불신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결국 평가하기 가장 쉽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나이와 경력으로 승진을 시킨다. 하지만 기업에서 완벽하게 객관적인 평가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어쩔 수없이 주관적이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들의 평가 방법을 들어봐도 결국 리더의 주관적인 평가이다. 그걸 신뢰해야 되고, 신뢰하지 못한다면 조직을 나가서 다른 직장을 찾는 것이다.분명 우리 사회는 과거보다 더 나아졌고, 또 계속 발전하고 있다. 난 우리의 기업이 아니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다른 나라와 그리고 그 나라의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구성원들이 나이와 연차가 아닌 실력과 성과로 평가되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 변화의 바람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바람이 빨라졌으면 좋겠다.#NEOFECT #스타트업 #딜레마 #고민 #스타트업창업 #인사이트 #조언 #미국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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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일잘러의 슬픈 착각 13가지

간만에 일 얘기로 좀 돌아왔어요. 오늘은 일잘러 얘기랍니다. 브런치나 구글, 일분, 카카오채널, 블로그, 팟캐스트, 유튜브...등등 모든 채널에 '일' 에 대한 얘기가 가득해요. 대부분 두 가지 아젠다가 있더군요. 1. 일을 잘하는 방법2. 일을 못하는 이유이겁니다. 모두의 행복한 업무생활을 위한 좋은 콘텐츠들이지만, 이런 테마가 넘쳐나고 이래저래 공유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일을 잘해야 하고, 일을 못하는 건 일종의 죄...? 처럼 여겨지는 부분도 생기는 듯 해요. 일정부분 동의해요. 일을 못하는 건 어떤 측면에서 민폐가 될 수 있겠죠. 개냉정한 말이지만, 결국 당신의 일못함은 다른 누군가의 피해와 희생을 요구하거든요. 그러니 업무적으로 여러가지 열폭 컨텐츠가 등장하는 것이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좀 불편한 부분이 있었어요. 소위 자칭 일잘러들의 미묘한 깔아봄이 있더라구요? 마치 일 잘하는 사람이 조금 더 나은 우성종자같은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거죠. 그리고 자꾸 일손이 느리거나 실수가 잦은 누군가를 가르치려 들거나(기분나쁘게) 또는 깝깝하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는 모습을 자주 보곤 했어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죠. 뭐지 저 자의식은?... 어디서 일잘함 인증이라도 받아온 건가..싶은.물론 그럴 수 있죠. 진짜 일처리가 AI마냥 정확한 종족들이 있어요. 그럼 그냥 본인에게 좋은 일이죠. 빨리 끝내고 빨리 퇴근하고 쉴 수 있으니 부모님께 감사하면 될 일입니다. 그래요 이분들은 인정합니다.하지만 종종.. 아무리 봐도 일을 잘하지 않는데... 본인이 일을 잘한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오늘은 자칭 일잘러들의 슬픈 착각을 좀 까보려고 합니다. 1. 멋진 단어 VS 쉬운 단어일잘러는 중학생들도 블록체인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분들입니다. 자칭 전문가라며 말도 안되는 영어와 약어, 전문용어를 마구 섞어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대충 느낌은 알겠습니다. 의사들의 처방전같은 전문성을 어필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파스타 속의 브로콜리마냥 굉장히 거슬리는 거에요. 빼고 먹고싶은데 자꾸 달팽이관에 걸려서 불편하달까요. (전 브로콜리를 싫어해요.)2. 말이 많은 것 VS 말을 잘하는 것LA들어간다 귀벌려본인의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 수백마디의 근거와 예시가 필요하다면 이미 그 주장은 힘이 없는 거예요. 가끔 목소리 크고 또박또박한 발성으로 몇 시간 내내 트렌드와 동향, 방대한 자료와 근거를 들어 주절주절 멋진 일대일 강의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말을 잘 하는 것 처럼' 보여요. 하지만 귀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구요. 계졀밥상에서 2시간 내내 계속 다른 메뉴먹는 느낌이야. 배는 부른데 뭘 먹었는지 모르겠어. 짧고 간결하지만 쏙쏙 이해되는 어휘로 명확한 근거 하나로 부연하는 게 능력이예욤.3. 냉철한 것 VS 싸가지없는 거일을 할 때 냉정한 것과 싸가지가 없는 건 다릅니다. 일을 하라고 했지 인격을 건들라고는 안했거든요. 가끔 '결과를 잘 내기 위해서' 냉정하고 사정 봐주지 않는 오더를 내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진짜 일을 잘 하시는 분들은 사람의 소중함을 먼저 캐치하시지 않을까요? 도깨비방망이마냥 사람을 갈아넣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이 없을 뿐.4. 빨리 하는 것 VS 대충하는 것이렇게 빨리해도 잘해야지.빨리하라고 했지 대충하라곤 안했습니다. 쟈긴 막 일잘한다고 후다다닥 끝내놓고 커피 한 잔 마신다고 어디 나가있고 그러는데..막상 인수인계 받아서 작업해보면...빈 구석이 너무 많아서 다시 피드백 정리하거나 요청하고, 아님 내가 그냥 만드느라 더 느려져요. 성격급하고 빠르게 일처리 해놓고 딩가딩가하는 건 일을 잘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빠르고 정확하게 해야죠.5. 완벽주의 VS 그냥 일손이 느린 타입'어우 저는 완벽주의 라서요!.. 꼼꼼하게 하나하나 보는 타입이예요.'꼼꼼하게 보고 완벽하게 하는 거 다 좋은데, 마감시간은 맞췄으면 합니다. 그냥 일손이 느린 거에 대한 묘한 변명같아요. 6. 프로다움 VS 그냥 드러운 성격거들먹거리는 말투로 '나랑 일하기 힘들 거야.' 이라고 자기어필 하시는 사수가 있더라구요. 뭐 어쩌라는 걸까요? 싸우자는 걸까요..오지말라는 걸까요. 그게 소위 프로다움이라고 여기시는 분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밑에 부사수를 조져서 일을 '가르쳐줄거다' 그러니 너가 내 속도에 따라와라.. 하는 건데. 여긴 군대가 아니에요. 그건 프로다운 게 아니라, 사람을 다루지 못하는 미숙함이고 그냥 성격이 더러운 게 아닐까 싶습니다.7. 빠른 의사 결정 VS 독선과 고집의사결정이란 건 일단 듣고 각 의견의 장단점을 구분해서 취사선택 또는 합의점을 도출하는 거에요. 팀원들이 20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10가지 피드백을 냈는데 결국 피드백은 쌩까고 본인이 낸 아이디어를 선택했다면 그건 의사결정일까요? 종종 이런 독단을 '난 쿨하게 의사결정하는 편이야! 길게 끌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거 아닙니다. 그냥 고집쟁이세요.8. 자기반성 VS 정신승리페북에다가 자꾸 자기반성 글 쓰시는 분들 있어요. 회고 비슷하게. 알겠는데, 자기반성은 개선점이 행동으로 드러나야 의미가 있는 겁니다. 페북에다가 의지만 불태우는 건 그냥 정신승리에요. 뭔가 문제가 있었고 갈등이 있었다면 재빨리 해결하고 당사자에게 사과를 구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면 될 일입니다. 9. 일잘러 VS 뒷담쟁이일을 잘 한다는 건 벼슬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깔 일도 아니죠. 항상 내가 일 잘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그런 생각이 든단 것 자체가 '지금 내가 좆밥이구나' 라는 걸 잘 기억해야 합니다.10. 이론쟁이 VS 재수탱이일을 어디 교과서로 배웠는지 자꾸 연습문제 뒷장에 '생각해봅시다.' 같은 질문들만 던지고는 팔짱을 끼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사람들이 잘 팔아먹는 단어가 '기획'과 '전략' 인데.... 기획은 책상앞에서 펜대굴리면서 하는 게 아니더라구요. 이론만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디어만(그것도 시덥잖은) 내놓고 자꾸 데카르트같은 딴지만 거는 분이 있다면 조용히 귓속에 집에 가라고 속삭여주세요. 지금 발로 뛰면서 현장서베이 다니고 레퍼런스 찾기도 바쁘니까.11. 인사이트 VS 헛소리인사이트..라는 단어가 21세기 멋진 단어 BEST5에 등극한 모양인데 인사이트라는 건 심도를 꿰뚫는 깊이와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내는 가설이자 관점입니다. 페북에서 공유해온 글3,4개 읽고 떠들고 다니는 '내 생각'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디서 복제해온 정보들을 내 것이라고 착각하면 안돼요. 12. 유도리 VS 가라일을 유연하고 상황에 맞춰 해결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린 이걸 유연성 내지는 유도리라고 하죠. 근데 이게 모든 일을 그냥 대충 그때 그때 임시방편으로 처리하란 얘기가 아니에요. 가끔 말예요. 직급이 올라가고 권한이 생길 수록 이 유도리를 시도때도 없이 써먹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그냥 대충 해, 내가 잘 말할께!''아 그분 내가 아는 분이야, 그냥 그렇게 한다고 해''이번거 그냥 사, 내가 이사님한테 말할께. 술 사드리면 풀려.'직원입장에선 개쿨하고 능력쩌는 상사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결국 이런 식의 일처리는 어느 지점에선 터지게 되어있거든요. 가라와 유도리는 좀 다릅니다. 정상적인 절차 내에서도 효율적인 결론을 만들 수 있어야 레알 일잘러죠. 13. 용기있는 1인 VS 딴지쟁이모두가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말하는 소신있는 일잘러분들이 있어요. 좋아요. 그런 자세.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위해 전투적으로 리스트를 도출하고 어필하는 거 좋습니다. 뭐 한 편으론 '불평만 말하지 말고, 해결책을 가져와라' 라는 말도 있던데, 솔직히 해결책 안가져와도 됩니다. 리스크를 발견한 것만도 대단한 거에요. 문제는 그 리스크가 진짜 '유의미'한 리스크인가 하는거죠. 괜히 색이 맘에 안들고, 디자인이 어떻고, 뭔가 그냥 느낌적으로 별로인 것 같고, 사람들이 그냥 안좋아할 것 같고, 자기 친구들3명한테 물어봤는데 이거 아니라더라....이런식의 피드백은 졸라 그냥 딴지일 뿐입니다. 남의 말 잘라먹고 자기 주장 좋아하고 불평을 똑부러진 말투로 늘어놓는 것 뿐이죠.  일을 잘 하는 건 기획안을 몇 분안에 만들 수 있느냐..로 평가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또박또박과 똑부러짐, 전문적이고, 말빠르고, 목소리크고, 성격급하고, 까칠하고, 고집있는 건 일잘러와는 사실 별 상관이 없어요. 그건 그냥 성격이나 성향문제일 뿐이죠. 회사와 동료 앞에는 모두 co- 접두어가 들어가잖아요. 일의 본질은 '함께' 하는 겁니다. 지가 못하는 게 있으면 도움을 빠르게 요청하고, 내가 잘 하는 게 있으면 부족한 분과 콜라보해서 빨리 끝내고. 일을 '돌아가게' 만드는 사람이 진짜 일잘러가 아닐까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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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이상한 자기계발서를 써보았다.(feat.34살)

오랫만에 글을 써봅니당. 사실 이번 5월달은 좀 한 달간 쉬고 싶었어요. 지난 1년간 하루도 못쉬고 달려왔더니 오줌도 노래지고 뱃살도 나오고 뭔가 몸도 맘도 엉망진창이었거든요. 그래서 4월30일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5월부턴 한 달간 아무 일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돌이되려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시가 아름답네요.그런데도..뭔갈 깔짝깔짝 하고 있더라구요. 병이야 병. 이건 병이라구.여튼 별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으니 딱히 소재거리도 없었어요. 이게 글이란 게 이걸 써야지!! 하고 마음먹고 막 구상해서 쓰려면 뭔가 억지스럽더라구요. 그래서 대부분은 일이 거칠게 돌아가는 그 판국에 빡침과 울분을 담아서 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훨씬 더 격렬한 글을 쓸 수 있달까요. 하지만 이번 글은 그런 격렬함보단 조금 티벳여우스러운 글입니다. 좀 쉬면서 생각정리도 했고 어느덧 2018년의 중반도 지났으니 뭔가 느낀 것들을 좀 읊조려봐야겠다 싶었죠.세월...제 나이가 벌써 34살 젠장입니다. 사실 많은 나이는 아닐 겁니다. (아니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종종 제 나이에 제가 화들짝 놀랄 때가 있어요. 거울에 비친 얼굴과 나이가 매칭이 안되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음?) 여튼, 6개월만 지나면 30대도 중반에 접어듭니다. 올해의 중반과 30대의 중반에 동시에 서있는 지금...여지껏 살면서 느껴왔던 것들을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 물론 늘 그렇듯 제 글은 굉장히 치우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어딘가 좀 이상한 글이기도 하고 웃자고 하는 소리라는 점을 밑밥깔고 가겠습니다. 누구에게 딱히 도움이 되길 바라진 않지만 혹시라도 30대의 중반 남자 개인사업가는 어떤 삶을 살게 되는가....궁금하신 분들에겐 미리보는 티저영상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1. 뱃살은 쉽사리 들어가지 않습니다. 천천히 드세요.문제는 우리는 이렇게 귀엽지 않다는 거다들 지금 몸무게가 영원할 것 같지만 언젠가 갑자기 +3~5kg가 확 늘더니 나의 곁을 떠나지 않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그 가족은 복부쪽에 자리를 잡는데 여름되면 자꾸 배만 뿌해서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서글플 때는 상하의 사이즈를 다르게 사야하는 경우인데 심지어 바지사이즈의 허리와 기장사이즈가 맞지 않게 되면 뭘 입어도 영 아빠바지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사실 느낌이 아니라 팩틉니다.복부지방의 가장 큰 원인은 여러 종류의 세계맥주겠지만 사실 식습관이 더더더더욱 크다고 합니다. 빨리 먹고 많이 먹고 늦게 먹는 버릇이 어릴 때야 청춘같고 재밌겠지만....천천히 드시길 권해드립니다. 꼮꼮 씹어서.2. 돈을 많이 번다고 많이 모이진 않습니다.돈을 벌수록 치킨도 많이먹고..히야!! 내가 로또만 되면!!! 이라고 생각하면서 10억이 생기면 8억은 저금하고 2억가지고 뭐해야지!!~~ 라고 상상해보신 분 계실겁니다. 음... 요즘 느끼는 건데 돈이란 건 그렇지 않더라구요. 많이 벌면 많이 번 만큼 많이 씁니다. 물론 모으는 돈이 늘어나긴 하죠. 하지만 수입이 200%늘면 적금은 10%정도 느는 수준인 듯 합니다. 물론 악착같음의 차이가 있으니 일반화시킬 순 없습니다. 저는 요즘 왜 무인양품을 자꾸 지르는 지 모르겠습니다....졸라 고생해서 많이 벌었으니 난 오늘 맛있는 걸 먹어도 돼!! 라는 자기보상이기도 하고, 왠지 저걸 사도 크게 생활에 지장이 없는데 내가 이렇게 궁상맞게 막 아끼고 그래야하나. 인생 한 번인데... 뭐 이런 다양한 종류의 합리화 내지는 빼액빼액 이겠죠. 돈을 많이 벌려면 수입을 늘리기 보단 지금 쓰는 걸 아끼는 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3.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기 시작하면 꿈이란 단어가 꽤나 공허해집니다.아버지..30대도 충분히 꿈꾸고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기 시작하면 얘기가 좀 달라지죠. 물론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되겠지만 사실 어쩔 수 없는 세월의 야속함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아버지의 머리가 하얗게 새고 어머니가 병원을 자주 다니시면서 예상치 못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꿈과 도전을 포기하기엔 너무 젊은 나이잖아요.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하되 미래를 조금씩 준비해놓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유사시에 너무 큰 타격을 입거나 빚을 내야 할 정도가 되지 않으려고 일정부분은 차곡차곡 모아서 좀 비상자금으로 빼놓고 있습니다.4. 흔히 '좋아하는 일' 이라고 하는 건 집밥같은 겁니다.나는 맥주가 좋아!! 나는 여행이 좋아!! 헤헤헤 이런 쪽으로 일하고 싶엉!!~~ 이란 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 여행, 수제맥주, 레고, 문화, 페스티발 쪽으로만 일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건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기 보단 저를 자극하는 일들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자극과 좋아함은 좀 다른 개념입니다. 좋아하는 일...이란 건 밥과 김치찌개 같은 겁니다. 우리가 집밥 먹으면서 우와!!! 엄청나!!!! 하면서 용을 타고 날아다니진 않잖아요? 하지만 꾸준히 참 오래도 먹게 됩니다. 심지어 다른 밥먹으면 일주일만에 생각도 나죠. 좋아하는 일이란 건 '지속성'의 문젭니다. 보통 이런 지속성있는 일들은.. 자극적이지 않아요. 그냥 무덤덤하고 무표정하게 하루하루 어찌어찌 잘 해내고 있는 일들일 때가 많습니다.5. 당신이 욕을 듣는 건 잘못해서가 아닙니다.물론 잘못해서 욕을 듣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뭔가 욕을 먹을 일이 아닌데 욕을 먹고있다면 이걸 기억하세용. 사람들은 그냥 어딘가를 향해 항상 욕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냥 재수없게 그 앞을 지나갔을 뿐이예요. 그러니 그냥 불특정다수 전방위적인 랜덤욕에 너무 상처받지 맙시다. 정작 욕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누굴 왜 어떻게 욕했는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만나면 심지어 악수하고 팬이라고 막 그러더라니까요...6. 보통 당신이 뭔갈 하려고 하면 4종류의 사람이 모입니다.당신과 함께 우와아아 달려가는 사람당신의 꿈을 비웃는 사람당신의 꿈에 훈수질하는 사람당신의 꿈을 방해하는 사람방해꾼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염두해두시길 바랍니다.7. 피해의식에 찌든 사람이 젤 무섭습니다.까칠하거나 크릉거리는 육식전투종족은 그냥 대놓고 지랄을 하니 쉽게 파악이 됩니다. 잘 피해다니면 됩니다. 하지만 피해의식에 찌든 사람은 속에서부터 나를 피폐하게 만듭니다. 비교적 나와 가까운 거리에서 내 에너지를 쪽쪽 빨아먹으며 고민하게 하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빡치게 만들죠.8. 개인사업을 하면 대출걱정이 듭니다.그래서 매월 채용공고를 괜히 뒤적거립니다. 저도 대출받고 싶어요..9. 퇴사 후 유럽여행은 답이 아닙니다.요즘 뭐만 하면 퇴사해라, 퇴사하는 삶, 퇴사해도 괜찮아 오구오구 토닥토닥 퇴사해버리자!!! 상사는 나쁜놈!!!~~이란 뉘앙스의 책들이 많더라구요. 이 또한 하나의 과정이고 분명 문화가 변해가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회사문화는 확실히 문제가 많기두 하구요. 퇴사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퇴사가 답은 아닙니다. 답은 퇴사 후의 다른 '어떤 것'이죠. 덧붙이자면 퇴사 후 유럽을 다녀와도 답은 보이지 않습니다.10. 아부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뭐 이 정도의 리액션은 괜찮잖아?혼자 꼿꼿하게 고고한 학마냥 상사가 하는 말에 꼬박꼬박 반박하면서 자기주장을 펴는 게 자존감은 아닙니다. 유연하게 상황을 만들기 위한 적당한 웃음과 맞장구는 필요한 겁니다. 그걸 뭐 비열하다느니 얍샵하다느니 자낳괴라느니 라고 비하하는 건 좀 우스운 일입니다. 물론 과도하고 잘못된 목적을 위한 아부는 분명 눈살을 찌뿌리게 하지만 사실 무슨 음모를 꾸미기 위한 직장드라마같은 시츄에이션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에서의 아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1. 배가 고플 땐 없던 고민도 생깁니다.고민이 들거나 머리가 복잡하거나 뭔가 모든 일이 꼬여가고 인생은 괴로움 그 자체라고 느껴질 땐 일단 뭔가 맛있는 뭔가를 먹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특히 연어나 육회, 고기, 뿌링클치킨 등을 먹으면 확연한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12. 아 시발 그때 할 걸!! 은 지금도 반복 중아니..또??보통 2년전에 내가 생각했던 게 지금와서 보니 누군가가 실제로 해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그것들은 대부분 잘나가고 있죠. 그렇게 내가 '생각만 했던 게' 몇 개였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2년마다. "아 저거 내가 생각했던 건데!!!" 를 반복한 지 10년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당신이 지금 망설이고 있는 그 어떤 것도...2년뒤엔 또 "저거 내가 생각했던 건데!!!"라며 후횟거리가 되어있을 겁니다.13. 강의장에서 받는 감동은 딱히 중요치 않습니다.요새 책을 내고 나니 이런 강의 저런 강의요청이 많이 들어옵니당. 20대 때는 저도 강의를 참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요즘와서 드는 생각인데 강의장에서 막 소름돋으며 하아...저것이 진짜 함무라비법전이다ㅠㅠ 흐어엉 거리며 감동에 쩔었던 것들이 정말 내 삶을 바꾸었나 생각해보면...음 글쎄요. 물론 이건 개인차가 클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실제로 그런 것" 과 "그런 느낌" 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동은 그런느낌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그런 삶이 되었는가를 봐야죠.14. 컴퓨터는 좋을 수록 좋습니다.제 생각에 컴퓨터는 성격과 큰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걸 사도록 합시다. 기왕이면 좋고 가벼우면 더욱 좋습니다.15. 혼자 충전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집니다.우린 다 햄스터잉가..(Twitter : cococaca100)예전엔 하루만 혼자 지내도 심심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요즘엔 혼자 에너지 충전하는 데 시간이 좀 오래걸립니다. 배터리 오래쓰면 빨리 방전되고 충전시간 길어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세상으로부터 등돌린 고독한 아싸가 되는 건 아닐까?...친구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이러다 홀로 고독사하는 건 아닐까? 등등의 생각이 들겠지만 딱히 그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16. 30대 중반이 되어도 체력은 그대롭니다.회복이 느릴 뿐....17. 자꾸 유행에 따라가려고 하면 더 이상해집니다.벌써부터도 20대초반 대학생님들의 코드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더라구요...덜덜덜.. 이렇게 아재&꼰대가 되어가는건가?... 심지어 존맛탱을 JMT로 쓰고 있는데 이건 뭐....맙소사지져스하나님갓스피드... 그렇다고 자꾸 그들의 말을 따라하고 과도하게 사용하는 게 더 이상하더라구요. 그 왜 가끔..과장급 이상에서 이런 현상이 종종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냥 말을 안하는 편이..18. 나이를 먹는다고 일을 잘하게 되는 건 아닙니다.이런 원리그렇더라구요. 원래 일을 못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오래 일을 못하는 사람' 일 뿐입니다. 조금 더 지나면 그냥 일을 못하는 상사가 되어있더라구요.19. '저 사람이 나가면 살만 하겠다.' 싶지만 그건 훼이큽니다.저 사람이 나가면 멀쩡하던 사람이 이상해지거나 다른 사람이 오기 마련입니다. 이쯤되면 신의 존재를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완벽한 비율로 또라이를 배치해놓으신 놀라우신 계획에 경탄을 금치 못...20. 꾸준히 못하는 것도 재능입니다.이것저것 다 잘하는 스타일. 또는 대충 조금만 배워도 기본이상을 슉슉 해내는 빨리 배우는 스타일은 굉장히 축복받은 종족이지만 30대가 되면 '도대체 난 잘하는 게 뭐지?' 내지는 '난 왜 하나를 꾸준히 하지 못할까?...' 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뭔가를 꾸준히 하는 건 중요합니다. 왜 꾸준히 못할까? 에 대한 답을 굳이 찾자면 정확히는 못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하기 싫은겁니다. 이것저것 들쑤시다보면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이 생겨버리던가 아니면 계속 들쑤시는 것을 꾸준히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쑤시면서 다니는 것도 꾸준히 하면 뭔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것도 능력이예요.PS. 드디어 책나왔어용 :) 헤헤헤.. 디자인 의뢰 맡기는 거 맨날 골치아픈 클라이언트 님.클라이언트 미팅만 하면 뭔가 꼬이는 디자이너님들을 위한 본격 실무서 "디자이너 사용설명서" 가 예스24와 교보문고 온라인에서 열심히 팔리구 있답니당~ :)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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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친구처럼 - 대화의 #기술

추석.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세상 모든 이가 가족처럼 편하고 허물없을 테면 좋을 텐데... 현실은 어색하고 낯선 인연과도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이다.나와 친근하게 대화할 누군가. 그게 사람이 아니라도 편하다면? 누군가 나를 대신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고 비교해주고 알려준다면? 전화나 대면에서 마주치는 어색한 느낌은 없애고, 문자 대화(채팅)를 통한 서비스라면 쉽고 간편하지 않을까!이러한 역할로 요즘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챗봇'(ChatBot)이다. 마치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이 대화창에서 질문에 알맞은 답이나 각종 연관 정보를 찾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프로그램. 나는 핀다(Finda)에서 엔지니어 인턴으로 챗봇 개발을 맡아서 일했다.친구의 추천이나 의견에 따라 쉽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듯이, 핀다가 친근한 '챗봇'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한국은 추석 휴일. 지금 난 미국의 학교로 복학을 했다. Finda에서 일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추억이 되어버렸다. 핀다에 합류하기 전에도, 나는 원래 스타트업에 빠져있었다. 한국에 오기 전,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도 한번 일 했었고, 서울에서도 스타트업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군대 말년휴가 중 1박 2일을 잘라 나온 동안 그 기회를 얻으려고 정말 다양한 곳에서 면접을 봤다. 짧은 기간 동안 빡빡하게 회사들을 추려내(내 주제에 뭘 추려낸다지만), 내 나름대로 꽤 까다롭고 신중하게 이력서를 냈다. 판교, 구로 디지털단지, 가로수길, 그리고 여기 삼성역 구글 캠퍼스..선택을 할 때 나만의 '기준'이 있다. 인터뷰는 상대에게 무조건 잘 보이기에 애쓰기보다는, 상대방과 내가 잘 맞는지 서로 알아보는 자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또 내 주제에 뭘 알아보겠다는 건지...) 그래서 내가 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봤다. 그게 뭐냐 하면 사람들의 얼굴. 그러니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직원들의 표정"을 봤다.면접을 본 회사들 중에 유일하게 표정이 살아있는 회사가 바로 '핀다(Finda)'였다. 그렇게 나는 핀다의 표정들 중 하나가 되었다."일단 바로 일을 시작"미국이나 한국이나 이건 비슷한 것 같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수습기간이나 연수기간이 따로 없고 바로 제품 제작에 들어간다. 그런데 내가 하게 된 일이...“챗 봇”을 만들게 되었다. 처음 받았을 때는 "내가?? 인턴에게 이런 것을??" 라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할 수 도 있는 프로젝트이지만, 이런 것을 선뜻 햇병아리 인턴에게 맡겨주는 건 미국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대우(?)였다. 사실상 걱정부터 앞섰는데, 나에게 어려운 일을 선뜻 믿고 맡겨주는 회사가 고마웠고, 정말 멋지게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정말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주어졌고 ‘한번 멋지게 만들어봐라’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나에겐 정말 많은 자유와 결정권이 주어졌다.자유와 결정권 앞에서 나름대로 많은 것을 생각했다. 현재는 플랫폼이 페이스북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후에 슬랙, 카카오톡 등등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과, 이후 유지보수, 기능 추가를 위해 엔진 형식으로 일단 코드를 짜아 나갔다. 워딩이라던가 기본적인 말, 대화의 흐름까지도 나 스스로 우선 결정권을 주셨기 때문에, 시키는 것만 해오던 군인 시절에서 벗어난 지 한 달도 안된 나는 어벙 벙했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차근히 만들어 나갔다.“내가 뭐라고 기획을 맡기시나요”챗봇 개발외에도 개발자를 채용하는 컨퍼런스에서 핀다의 깨알같은 홍보와 설명도! 열정적으로!핀다라는 회사는 사람을 키워주려는 회사라고 느꼈는데, 거기서 난 정말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 볼 수 있었다. 구직 인터뷰의 심사자로 직접 참가도 해보고, 제품과 서비스 기획도 해봤지만, 그중에서도 기획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내가 직접 기획을 하며 데드라인을 정하고, 파트별로 담당자를 정하면서, 이 일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이익들, 그리고 downside 등등 여러 가지를 정리하는 일들은, 인턴인 내가 CEO의 일들이라고 생각해 왔기에 더욱 어색해졌던 순간들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덕분에 그 어색함을 이겨낸 뒤에는 개발을 넘어 총괄적으로 제품의 기획과 협업들을 보는 눈이 조금이나마 생기게 되었다.최종 가칭 '핀다봇 (챗봇)' 기획서의 일부를 공개하면 아래와 같다.Objective 핀다봇을 만든 이유?Conversational Commerce 트렌드에 맞춰 대화 형식의 보다 적극적인 금융 상품 추천을 해주기 위해서Facebook Messenger이라는 플랫폼에 개개인의 금융 상품 추천이라는 새로운 시도좀 더 친근하게 사용자들에게 접근하여 자연스러운 웹사이트로 유입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특히 심심이와 같은 인공지능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은 젊은 층들의 관심을 이끌고자 함Who 유저들에게는 어떤 혜택이?어렵기만 했던 재밌게 놀 듯이 금융상품을 찾을 수 있음.   봇의 가장 좋은 점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는 점이죠.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해도 되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기분 나쁘면 욕을 해도 됨.  홈페이지에 가면 뭐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수 있지만, 봇은 처음부터 무엇을 입력, 말해야 될지 차근차근 말해주기 때문에 시키는 것만 형식에 맞춰 말하면 간단. 귀찮음이 많은 사람들, 또는 웹사이트나 컴퓨터 자체를 잘 다룰 줄 모르는 연장자 들이나 어린이들에게도 더 쉬운 인터페이스 가 될 것.  How 어떻게 사용?일단 아무 말이나 걸어봅니다.  봇이 알아듣지 못하면 가이드를 해줍니다. 가이드에 따라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해주시면 됩니다.#일당백의 구글 캠퍼스사람들인턴 마지막 날, '핀다 Finda' 가족들과 함께...  Miss you guys!구글 캠퍼스의 사람들은... 정말 하나같이 다들 아주아주 똑똑하고 열정적이다. 어디서 와서 여기 다 모여있나 싶을 정도로. 나는 내가 똑똑하고 열정적인 줄 알았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들이 똑똑하고 열정적인 줄 알았다. 근데 정말 능력 있고 대단하면서도 열정과 아이디어를 겸비한 분들이 너무 많다. 매일 2,3번씩 미팅룸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회의하고 정하고, 회의가 끝나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책상에 앉아 제품을 만든다. 실리콘밸리에서 인턴 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점심 먹고 낮잠을 자고, 6시가 되기 전에 퇴근을 하던 사람이 있던 곳에서 일을 하였던 나는 처음엔 조금 비교적 빡시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그렇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핀다 라는 회사가 누가 봐도 매력적인 회사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그렇다고 한국인의 다양한 천성 중에 일만 열심히 하나? 그건 아니다. 다양한 스타트업 팀원분들과 회식, 다양한 이벤트, 런치 어택, 다른 엑셀러레이터인 마루 180과 함께하는 exit 파티 등등 오히려 실리콘밸리에서는 찾아서, 운전해서 먼길을 가야 함에 가지 않게 되었던 다양한 행사들을 더 많이 가게 되었다. 나는 감히 한국에서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점점 잡혀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P.S. 인턴이 끝난 후의 여운이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쳐야 한다. 한국은 희한하게도 3개월 개발 인턴직은 많이 뽑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3개월 동안 개발한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런데도 나를 믿고 받아준 회사가 고맙고, 핀다 같은 회사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그리고 내가 만든 챗봇에게..scratch부터 시작해서 실제 상용되는 제품을 만들어본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그만큼 애정이 많이 간다. 한글 text parse기능과 인공지능을 좀 더 상향시켜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금융지식을 제외하고는 초등학생 정도의 지능과 말주변 정도를 갖게 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었는데, 시간도 짧고 무엇보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아직 유치원 수준도 안 되는 것 같다 (미안해 봇아..) 그래서 과감하게 다음 학기에 우리 학교에서도 어렵다던 AI 수업을 질렀다. Machine Learning수업을 듣긴 했지만, 학습시킬 충분한 데이터가 없었을뿐더러 일단 나의 능력이ㅠㅠ 부족하였기 때문에 배운 것들을 써먹을 수조차 없는 내가 한심스러워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봇아 조금만 기다리렴 형이 공부 열심히 해서 더 똑똑하게 만들어줄게ㅎㅎㅎㅎ*당부의 말씀 : 핀다의 챗봇은 가칭 '핀다봇'으로 오픈을 준비 중입니다. 제 봇이 아직은 많이 부족할 겁니다. 하지만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은 누구보다도 많이 아는 똑똑이이니 많이들 이용해주세요ㅎㅎ~~ 더 많이 사용하실수록 더 똑똑해질 겁니다! (아마?)금융은 특히 남에게 이야기 하기엔 사적인 부분도 많고,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배운 적이 없기에 금융 지식 수준의 차이는 개개별로 엄청나다. 그럴 때, 다양한 금융 및 경제정보와 상품 정보까지 가지고 있는 핀다(Finda) 라는 기업이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부담없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금융친구. #핀다 !친구와 텍스트로 소통하는 것처럼, 이제는 기업과도 텍스트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쉽고 빠른 금융상품 쇼핑,핀다가 가능케 하겠습니다!핀다의 SW 디벨로퍼백종규 드림 Talan from FindaSoftware Developer#핀다 #개발팀 #개발자 #소프트웨어개발 #팀원소개 #커뮤니케이션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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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 10가지 질문

자기 세상을 만들고 있는가?인생을 20년 단위로 나누어보면, 첫 20년은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는 시기, 그 다음 20년은 세상에 입문하고 알아가는 시기, 그리고 세 번째 20년은 내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기였으면 한다. 사람에 따라 더 일찍 자기 세상을 만들기도 하고, 더 일찍 포기하기도 하겠지만, 세상을 알기만 해서는 일생이 억울할 것만 같다. 전문직의 타이틀이 아니라면 직장 생활을 하다가, 나의 것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이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시기에 꿈틀거리게 마련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도, 여유롭지도 못하다.어느 날 귀인이 나타나, 흰 보자기 안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건네줄 리 만무한 인생이기에, 스스로 준비하면서 기회를 보고 용기 내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일생이다. 그동안 의미 있게 살아왔다면, 귀인은 아니더라도 좋은 파트너로 삼을만한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눈에 띌 것이고, 합이 맞는다면 그들과 새로운 자신만의 일을 도모하는 것은 정말 가슴 설레는 일이 될 것이다. 동업은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위험과 영광을 공유해야 하는 관계이므로, 상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역할 분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파트너와 함께 솔직하게 나누어야 할 10 가지 질문들을 살펴보겠다. 동업자와 미리 나누어야 할 10가지 질문1.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 : 왜 그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서로의 (솔직한) 목표를 알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는 돈이 최우선 가치일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는 의미와 명분이 더 소중할 수 있다. 동일한 일을 꿈꾸지만, 동일한 방식이 아니거나, 서로의 목표를 오해하고 있다면, 중요한 시점에 갈등이 커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사업 아이템에 대한 합의만으로 동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나, 궁극적으로 갈등이 발생하는 부위는 기저에 깔려 있는 가치관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거위의 배를 가를 것이냐, 거위를 계속 키울 것이냐의 상황은 수시로 다가올 수 있다. 2. 어떻게 역할과 책임을 나눌 것인가? :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동업을 하게 되면, 전문성이 강화될 수도 있게지만, 서로 부딪힐 일도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이 갖지 못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각자 영역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 철저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신뢰가 생명이고, 일단 시작했다면, 의심하지 않고 믿어줘야 한다. 조금이라도 믿음이 벌어지면, 갈등은 바닷물처럼 밀려 들어온다.3. 의사결정의 최우선 원칙은 무엇인가? : 사업을 하다 보면, 결정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거나, 관점의 차이와 취향의 차이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된다. 이럴 경우에 위기가 찾아온다. 누군가의 고집으로 최종결정이 내려지게 되겠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불만과 섭섭함이 쌓여가기 시작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회사가 추구하는핵심가치이다.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회사가 지켜야 할 가장 우선적인 가치에 대해 합의된 원칙이 필요하다. 중요한 가치 키워드를 초기에 세팅해 둔다면, 의사결정의 갈등이 붉어진 시기에 유용한 잣대가 될 수 있다.  4. 누가 최종 결정할 것인가? : 공동 대표의 경우, 사안에 따라 양자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는 각자 책임지는 영역에서의 최종 결정권을 나눌 수도 있지만, 서로의 합의가 동반되어야 한다. 공동 대표가 아닌 경우에도, 모든 결정을 대표가 결정하는 것보다, 합리적 의사결정 원칙과 프로세스가 갖춰져 있어야 책임 소재와 갈등의 여지를 줄일 수 있다.  5. 각자의 개인적인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 매우 사적인 영역일 수 도 있지만, 개인이 추구하는 개인의 목표나 행복의 지향점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사업의 비전이 동일하더라도, 함께하는 파트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복의 가치가 다르다면, 사업의 영역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의 태도나 행동에서 미묘한 갈등이 누적될 수 있고, 그것을 서로 이해해주지 못할 경우, 사업 영역에서도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인간적인 이해는 파트너 관계에서는 놓치기 쉽지만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다.6.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얘기해 본적이 있는가? : 각자 행복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고, 서로에게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 이것은 아주 하찮은 것일 수도 있고, 민감한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겐 공과 사의 구분이 매우 중요한 행동양식이고, 누구에게는 간섭이 극도의 불쾌한 태도일 수도 있다. 서로에게 지켜줘야 할 것에 대한 배려는 기본 중에 기본일 것이다.7. 일하는 방식과 회사의 문화를 합의했는가? : 작은 회사일수록 근무 유연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창의적인 역량이 중요한 분야는 근태 보다는 일의 결과물이 중요할 것이고, 성실과 근면이 중요한 역할도 같은 회사에서 분명 존재할 것이다. 각자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이 다를 테고, 각자 집중할 수 있는 방식이 다르다면, 각자의 방식을 이해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사전에 충분히 생산적인 근무 방식과 조직의 문화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8. 돈은 어떤 의미인가? : 돈 문제는 가장 중요하고, 가장 민감한 문제이다. 모든 기업 활동이 돈이라는 잣대로 평가되고 귀결될 수 있지만, 돈이 모든 것에 최우선 순위를 가질 것인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행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일지 충분한 논의가 파트너 사이에 필요하다. 동일한 단위라도, 서로가 대하는 가치의 크기가 다를 수 있고, 추구하는 궁극적인 액수와 만족도가 다를 수 있다. 특히 투자와 수익배분, Exit의 경우에는 돈은 모든 관계를 좌우할 가장 민감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9. 각자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있는가? : 업무와 역할 분담과는 다르게 개인적인 성향의 장단점을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동업자가 전문 분야에서 specialty를 가지고 있더라도, 성격 또는 성향상의 장단점이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트너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단점을 조직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점을 보완하려는 것보다는 단점이 노출되는 상황을 줄여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단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강점이 부각될 수 있게 해주자. 그것이 서로가 윈윈하는 길이다.10. 끝을 생각해봤는가? : 동업을 얘기하면 주변에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을 것이다. 동업하는 사람치고 좋게 끝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사업이 원하는대로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을 것이므로, 어려울 때, 상황이 바뀔 경우 어떻게 동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서로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동업이 끝나더라도 관계가 끝나지 않도록 최악의 경우까지 서로 미리 예측을 한다면, 미리 심적으로라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걱정말자, 잘 될 것이다하지만, 지금 언급한 10가지를 충분히 서로 공유하고 이해하고 시작한다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위워크 뿐만 아니라, 프록터앤갬블, 휴렛패커드, 존슨앤존슨과 같이 공동창업자의 이름을 사명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과 같이 시너지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통계 상으로도 미국의 혁신기업 중 동업으로 탄생하는 비율이 54.1%(미국에서 1000만달러 이상 투자금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니, 괜한 두려움 대신, 서로의 꿈을 자극하고 키우는 관계가 되길 기원한다. 나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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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툴 도입 전 9가지만 체크하세요

안녕하세요 협업툴 플로우입니다.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활성화되고 디지털 인프라의 발전으로 스마트워크가 익숙해짐에 따라 기업에서도 협업툴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의 협업툴 도입 담당자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결정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2,000곳의 협업툴 도입사례 분석플로우에서는 2015년 창립 이래 6년간 국내 약 2,000개 업체를 대상으로 협업툴을 도입한 실제 Good & Bad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어떤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도입을 해야 성공적인 협업툴 정착이 가능한지에 대한 노하우를 분석하게 되었고 9가지로 분류된 체크리스트를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각 리스트의 첫 글자를 딴 S.M.A.R.T.W.O.R.K 라는 체크리스트는 협업툴 회사 입장에서는 공개하기를 꺼리는 기준이 될 수 있지만 협업툴 도입 담당자는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반드시 검토해야 하는 내용으로만 구성이 되었고 이 기준에 따라서 도입하고자 하는 협업툴이 얼만큼의 적합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협업툴 도입 전, 체크리스트 9가지 SMARTWORK2,000여 기업의 협업툴 도입에 따른 실제 Good & Bad 사례를 바탕으로 도출한 체크리스트 9가지 SMARTWORK는 협업툴 도입 전 기업 담당자가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9가지 기준입니다.✅ S-Simple : 쉬운 사용성협업툴 자체가 무언가를 보고 또 배워야 하고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조직원의 사용을 유도할 수 없고 각 직원 간 사용의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에 결국 도입은 실패로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영어 또는 한글로 표기가 되어 있어도 직독직해가 어려운 번역 투로 되어 있는 경우는 한글이라도 여러 번 읽거나 협업툴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야지만 어떤 기능인지를 알 수 있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때문에 개발 로직 부터 한국어 기반의 협업툴은 별도의 교육 없이도 바로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세대를 초월하여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 M-Money : 합리적 비용단순 가격 비교보다는 기능이나 사용 인원, 용량, 확장성 등에 따라 다각적인 관점에서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절대 가격이 낮은 협업툴이 있지만 핵심적인 기능이 부족하여 또 다른 업무도구를 병행하여 운영해야 한다든지 인원과 용량이 늘어날 때 과도하게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면 최종 비용은 더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기업의 업무 환경에 맞추어 검토가 되어야 합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한가지 팁으로는 각 협업툴 회사마다 ‘타사 비교 자료’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반드시 비교자료를 요청해서 검토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 A-Answer : 신속한 회신협업툴이 잘 정착될 수 있는 골든타임은 3~6개월입니다. 새로운 도구에 익숙하지 않은 조직원들이 협업툴 본사 고객센터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사용법에 익숙해지게 된다면 기존 업무 시스템에 편입될 수 있지만 고객센터의 회신이 신속하지 않거나 심지어 고객센터 자체가 없는 협업툴 회사도 다수이기 때문에 협업툴 정착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면 그야말로 실패한 업무도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그래서 반드시 따져보아야 할 것이 본사 고객센터가 있는지, 인원은 몇 명이 상주하면서 운영하고 있는지, 평균 응답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심각한 버그나 오류에 대해서는 근무 외 시간에도 응대 및 조치가 가능한지를 꼼꼼하게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R-Risk : 위협에 대한 안전협업툴 회사마다 고유의 보안 로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인이 검증하기도 쉽 않습니다. 그렇기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검토해 보는 것이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① 각 기업의 위험요소에 따른 적합한 보안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지?② 보안 이슈에 더욱 민감한 기업(ex: 언론사, 방송국, 대기업, 공공기업, 금융사 등)에 도입한 사례가 있는지?③ 위 고객사의 도입사례가 있다면 전사 도입인지 혹은 일부 부서의 도입인지?ⓒ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등을 물어봐서 협업툴 보안 수준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히 대기업이나 언론사에서 전사적으로 도입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면 그러한 레퍼런스가 곧 해당 협업툴의 높은 보안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라 유추할 수 있으며 회사의 히스토리나 모회사 검증을 통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협업툴인지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 T – Task Management : 작업관리기존의 일에 새로운 일을 더하는 방식이 아닌 원래의 업무를 협업툴에서 하면 자동으로 업무 체크, 마감일정 관리와 같은 일들이 되는 구조인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한 기업에서는 협업툴을 업무 기록이라고 인식을 하여 하루 마감을 할 때 그날 있었던 업무들을 그대로 온라인에 기록하는 일들을 진행했었는데 실효성도 없을뿐더러 오래 가지 못해 결국 실패로 끝난 케이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협업툴 프로그램의 작업관리 부분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지를 보고 이중, 삼중 일이 아닌 원래의 일을 하되 업무관리가 자동으로 될 수 있는 프로세스인가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 W – Work from home : 재택근무-외부근무 가능디지털 장비의 발달로 이메일, 메신저, 화상회의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어느 정도 원격근무를 하고는 있지만 협업툴만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들이 100% 비대면 원격근무가 가능하도록 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협업툴이 제대로 도입된 조직의 경우 조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만족감은 대단히 극대화됩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그렇기 때문에 도입하고자 하는 협업툴이 시간과 공간, 장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지를 점검해 봐야 하는데 특히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이나 태블릿으로도 구동이 가능한지와 모바일도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사용이 가능한지를 점검하여 집에서 근무하거나 외근일 때에도 회사와 동일한 환경으로 근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 O – Outsider : 외부인 초대외부인 초대가 자유로우면서도 보안 구분이 가능한가 살펴 봐야 합니다. 요즘은 회사 내부조직만 일 하는 경우는 드문데 만약 외부인들과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업무도구를 써야 한다든지 혹은 외부인이 절대 들어올 수 없는 협업툴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실제 내부조직들은 협업툴을 잘 사용하더라도 외부인과의 호환성이 없기 때문에 정착이 되지 않고 배제되게 됩니다. 또 반대로 외부인들과 협업을 할 수 있어도 보안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실제로 사용을 할 수 없기에 프로젝트별로 구분하여 외부인과 공유할 수 있고 그 외부인들도 부담 없이 협업툴 계정을 이용할 수 있는가를 체크해 보면 좋습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 R – Road Map : 로드맵조직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한 형태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는데 그 생물이 사용하는 도구가 함께 성장하지 못한다면 결국 도구를 교체할 수밖에 없다. 협업툴 역시 업무 시스템의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기업의 로드맵에 따라 함께 성장하여 기술도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를 체크해 보아야 하고 도입사의 요구에 얼마나 보조를 맞추어 업데이트해줄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 K – Korea : 한국 비즈니스 적합성한국이라는 특수한 문화와 사회 양식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지와 한국 정서를 이해하고 국내 이슈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한국 기반의 서비스가 좀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첫 번째 체크리스트의 쉬운 사용성과도 부합되는 기준입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SMARTWORK 체크리스트의 중요성스마트워크 시대에서 협업툴의 중요성은 계속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도구를 선택하여 잘 활용하는 것이 지식정보화시대를 넘어 디지털시대에 사는 조직원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어떠한 도구든 잘 사용하면 득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기업의 업무 흐름에도 문제가 생기고 이는 생산성 감소로 기업의 가치 극대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하는 협업툴은 도입 전 체크리스트를 통해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업무 시스템에 잘 정착시키는 일이 중요합니다.ⓒ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협업툴 도입 전 체크리스트 9가지, SMARTWORK 를 플로우에 대입하면 9.3점입니다. 이처럼 각 체크리스트 각 항목을 0부터 10점까지 측정하여 우리 기업에 맞는 좋은 협업툴인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 Madras check. Source: flow seminar, 2021 디지털 협업시대, 협업툴 혁신 1등 전략SMARTWORK 체크리스트 항목은 수년간의 실제 도입사례를 바탕으로 도출된 결과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을 추천하며 기업 담당자들이 좋은 협업툴을 판단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협업툴 플로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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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 행동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

출처 : 네이버 책사고 방식을 바꾼 계기가 된 몇 권의 중요한 책들이 있다. 마셜 골드스미스(Marshall Goldsmith)의 트리거(Triggers)가 그 중의 하나다. 이 책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가 왜 스스로를 바꾸는데 서툰 것인지,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 우연히 서점에서 트리거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여느 자기 계발 서적들과 비슷하게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 뿐이지 않을까’ 의심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후 이제는 이 책의 내용이 습관적 자기회고(self-reflection)의 잣대가 되어 주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실질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기는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다. 마음을 굳게 먹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해 버리기 일쑤다. 변화를 만들기 힘들어지면 그것의 필요성마저 부정하게 된다. 심지어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변화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합리화하는 데 익숙해지기도 한다. 우리는 때로 타인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도 변화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타인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흔히 자신에게 냉정하고 상대에게는 관대하라고 하지만, 오히려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상대에게는 냉정한 기준을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하기렌딧을 창업한 이후 규칙적인 생활의 필요성이 커졌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늘어나고 일의 복잡도 역시 계속 높아져 왔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업무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아진 상황에서 복잡도는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아졌기 때문에 롱런(long-run)하기 위해 수립한 나름의 목표다. 트리거를 접하기 전에도 나는 가끔씩 스스로를 되돌아 보며 ‘규칙적인 생활하기'라는 목표를 잘 지켜내고 있는지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것이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나 스스로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 방식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목표 달성에 지장을 주는 그럴싸한 이유들이 자주 생겨났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중요한 미팅이 갑자기 생겨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게 된 것이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게 되었지만, 나는 중요한 미팅 같은 외부 요인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해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기회고가 사실상 의미없는 결과를 가져 오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변화의 정도 역시 미미하게 되어 버린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트리거를 읽으며 깨우친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능동적인 질문의 중요성' 이다. 단지 ‘규칙적인 생활을 했는가?’ 라고 묻는 것은 수동적인 질문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여러가지 그럴싸한 이유를 얼마든지 생각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능동적인 질문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이다. 이렇게 ‘최선을 다했는가?’ 라는 말을 추가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노력을 회고할 수 있는 잣대로 삼을 수 있게 되었고, 비로소 스스로에게 정말 냉정해질 수 있게 되었다.

기업문화 엿볼 때, 더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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